〈 268화 〉6월 4일 수요일 PM 2시 (4)
나 : 많이 영악해지긴 했는데
나 : 그래도 아직은ㅋㅋ
나 : 귀여운 맛이 있다 그치?
소으랑 : …
나 : 안 그래 서윤아?
소으랑 : 몰라요
나 :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
나 : 물어보는 게 점점 직설적이잖아
나 : 그렇게 여유가 없어?
나 : 평소에 뻐팅기지 말고
나 : 이럴 때 배짱을 부려야지
소으랑 : 궁금해서 물어본 거예요
소으랑 : 딱히 다른 뜻은 없어요
나 : 그런 거야?
소으랑 : 그런 거예요
나 : 못 믿겠는데
소으랑 : 주인님 상대로 그랬다가……ㅋㅋ
소으랑 : 나중에 무슨 소릴 들으려구요
나 : 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또 뻔뻔하다느니ㅋㅋ
소으랑 : 호랑이 새끼라느니
소으랑 : 그런 소리 할 게 뻔한데
나 : 그게 그렇게 듣기 싫었어?
소으랑 : 별로 좋진 않아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
소으랑 : 경계하는 것 같기도 하고
소으랑 : 미묘하게 거리가 느껴져서
나 : 딱히 거리를 두려던 건 아닌데
소으랑 : 당연히 농담이라고 알고는 있는데
소으랑 : 그래도 싫은 건 싫은 거예요……ㅋㅋ
나 : 뭐, 그래ㅋㅋ
나 : 알았어
나 : 듣기 싫으면
나 : 조심해야지 뭐
소으랑 : 누가요
나 : 누구긴 누구야
나 : 이것아ㅋㅋ
나 : 기분이 나쁘다는데
나 : 너보고 조심하라고 하겠니
소으랑 : 아니, 그게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이라면 당연히
소으랑 : 그런 소리 안 듣게
소으랑 : 조심하라고 할 것 같아서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네…
나 : 서윤아?
소으랑 : 넹?
나 : 오늘은 안 짖어?
소으랑 : 아
소으랑 : …
소으랑 : 멍멍
나 : 누굴 닮아서 그런지 몰라도
나 : 욕을 하는 것도 아니고
나 : 되게 평범한 말로
나 : 빈정 상하게 만드네
소으랑 : 잘못했어요……ㅋㅋ
나 : 저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야
소으랑 : 멍…
나 : 불리할 때만 숙이고 말이야
나 : 그래 뭐, 아무튼 간에
나 : 물어본 거에 대해선
나 : 내가 뭐라고 대답할지
나 : 잘 알고 있을 것 같은데
소으랑 :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시겠죠?
나 : ㅇㅇ
소으랑 : 사람마다 다른 건 알겠는데
소으랑 : 일반적으로는 어떨지
소으랑 : 궁금해서 물어본 거라
나 : 어째 매번 뭉뚱그리는 것 같아서
나 : 서윤이한테도 미안하긴 한데
나 : 이것만큼은 정답이랄 게 없어
소으랑 : 주인님 생각이 듣고 싶은 건데
나 : 연애와 디엣을 확실하게 구분하기 위해서
나 : 여자친구를 플레이 중에 다루기 위해서
나 : 혹은 확실하게 구속하기 위해서
나 : 이유는 뭐든 상관없지만ㅋㅋ
나 : 꼼꼼하게 작성하는 경우도 있고
소으랑 : 저건 왠지 주인님 얘기인 것 같다
나 : ㅇㅇ
나 : 나는 구분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야
나 : 그래서 전부터 계속 서윤이한테
나 : 스위치 확실하게 전환하라고
나 : 몇 번씩 반복해서 가르쳤잖아
소으랑 : ㅎㅎ
나 : 그게 아니면 서윤이가 방금 말한 것처럼
나 : 단순히 플레이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서
나 : 제약이나 합의된 부분에 대해서
나 : 그렇게까지 큰 비중을 두지 않고
나 : 어디까지나 분위길 돋우는 목적으로
나 : 계약서를 작성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
소으랑 : 그럼 어디에 비중을 두는데요?
나 : 그거야 나도 모르지 시발
나 : 아까부터 왜 이래ㅋㅋㅋ
나 : 살면서 만난 적도 없는
나 : 인간들 사정을 어떻게 알아
소으랑 : ㅋㅋㅋ
나 : 나한테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거 아냐?
소으랑 : 주인님은 다 알고 있을 것 같아서……ㅋㅋ
소으랑 : 뭘 물어봐도 항상 대답해주시잖아요
소으랑 : 남의 연애사도 다 알고 있을 것 같아서
나 : 이젠 서윤이가 날 맥이네
나 : 뒤질려고
나 : 진짜ㅋㅋㅋ
소으랑 : ㅋㅋㅋㅋㅋ
나 : 솔직히 말해서 연디는 논란이 많은 주제라
나 : 이것만큼은 뭐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냐
나 : 사람마다 다른 거야ㅋㅋㅋㅋ
나 : 그냥 그렇게 이해하고 넘어가자
나 : 연디를 싫어하는 사람도 엄청 많으니까
나 : 무슨 말을 해도 논란이 될 수밖에 없거든
소으랑 : 그건 저번에도 들었어요
나 : 그래?
소으랑 : 좋아하는 사람과 파트너는
소으랑 : 나눠서 생각해야 한다고
소으랑 : 안 그러면 점점 제멋대로 돼서
소으랑 : 플레이랑 일상 구분이 모호해지니까
나 : ㅇㅇ
나 : 잘 기억하고 있네
소으랑 :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고
소으랑 : 근데 그만큼
소으랑 : 숫자도 많다고
소으랑 : 그렇게 말씀하셨어요
나 : 숫자가 많다기 보다는
소으랑 : ?
나 : 결국 비중의 차이라고 생각해
나 : 되게 간단한 이야기긴 한데
나 :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
나 : 파트너와 주종 관계를 고집하면서
나 : 정석적인 하드 SM을 즐기는 사람이 많을까
나 : 연인이랑 가볍게 플레이를 즐기는 사람이 많을까
소으랑 : 후자……일 것 같은데
나 : 왜?
소으랑 : 가볍다고 하셨으니까…
나 : ㅇㅇ
나 : 진입장벽이 낮지
소으랑 : 네
나 : 그런 성향이 없는 바닐라도
나 : 블라인드 플레이나
나 : 간단한 핸드 스팽
나 : 코스프레나 역할극 정도?
나 : 리스크가 크지 않은 선에서
나 : 애인이랑 즐길 수는 있잖아
소으랑 : 즐긴다고 하니까 좀 야릇하게 들린다…
나 : 뭐, 주종 관계를 맺지 않는 이상
나 : SM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
나 : 분명 있긴 하겠지만ㅋㅋㅋ
나 : 난 본인들이 만족한다면
나 : 딱히 상관없다는 주의라서
소으랑 : 저도 그래요
나 : SM에 목숨을 건 것도 아닌데 뭘
나 : 대신 책임을 져줄 것도 아니고
나 : 솔직히 내가 경험한 바로는
나 : 여자친구 사귀는 것보다
나 : 파트너 구하는 게 더 어려워
소으랑 : 흐응
나 : 왜 또
소으랑 : 맘만 먹으면 여자친구는 사귈 수 있나 싶어서요
나 : 지금 그런 얘길 하는 게 아니잖아
나 : 알아들으면서 또 그런다ㅋㅋㅋ
나 : 귀엽게 봐줄 때 적당히 하자 좀?
소으랑 : 네넹
나 : 애초에 드러낼 만한 취미도 아니고
나 : 이해해주는 사람은 훨씬 적으니까
나 : 좋은 파트너는 구하기 힘들지
나 : 특히나 서브미시브는
나 : 그중에서도 숫자가 적은 데다
나 : 실력 있고 경험 많은 돔을 찾기 때문에
소으랑 : 엥
나 : 경력직 뽑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지 뭐
나 : 왜
나 : 이상해?
소으랑 : 아니, 그게 아니라
소으랑 : 섭이 숫자가 적다는 게
소으랑 : 좀 의외라서요……ㅋㅋ
나 : 딱히 의외일 건 없지 않나
소으랑 : 누굴 지배하고 싶은 사람보다는
소으랑 : 지배당하고 싶은 사람 쪽이
소으랑 : 좀 더 숫자가 많을 것 같은데
나 : 아 그래
소으랑 : 내가 잘못 생각하는 건가…
나 : 서윤이가 말하는 건 알겠는데
나 :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니라
나 : 좀 더 단순한 논리야ㅋㅋㅋ
소으랑 : ?
나 : 섭 성향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
나 : 전체적인 숫자를 말하는 게 아니라
나 : 파트너를 찾는 섭이 얼마나 되는지
소으랑 : 아
나 : 그런 의미에서 적다고 한 거야ㅋㅋㅋ
나 : 특히나 섭은 리스크가 크다 보니
나 : 신상이라던가 성폭행이라던가
나 : 당했을 때 피해가 심각하니까
나 : 되도록이면 안 드러내려고 하거든
나 : 실제로 애인한테는 성향을 숨기고
나 : 평범하게 연애하는 경우도 꽤 많고
소으랑 : 연애랑 디엣은 따로 하는 거예요 그럼?
나 : 그거야 모르지
나 : ㅋㅋㅋㅋㅋ
나 : 그런 사람도 있고
나 : 아닌 사람도 있겠지
소으랑 : 하긴
나 : 게다가 책임은 주인이 진다고 하지만
나 : 실질적인 플레이의 리스크 자체는
나 : 섭이 전부 부담하고 있으니
나 : 믿을 만한 사람을 찾기도 어렵지
소으랑 : 리스크…
나 : 이건 어디까지나 괴담이긴 하지만
나 : 굉장히 신사적으로 대해주길래
나 : 믿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
나 : 몇 번 만나보기도 했고
나 : 내용에 대해 다 합의하고 나서
나 : 실제로 플레이 룸에 들어가 보니까
소으랑 : 막 고문도구 같은 게 있었나?
나 : 남자들이 우르르 방에 들어와서
나 : 소위 갱뱅이라고 하지?
나 : 집단으로 강간당한 다음
나 : 방치됐다는 이야기도 있고
소으랑 : 어…
나 : 네토라레 성향이 있는 남편이
나 : 싫어하는 아내를 설득해서
나 : 대신 아내랑 섹스할 상대를 구하고
나 : 어렵게 플레이 장소까지 데려갔더니
나 : 미리 준비하고 있던 남자들한테 돌려 먹혀서
나 :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썰도 있을 정도니까ㅋㅋ
소으랑 : 아니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갑자기 왜
나 : 아니, 그냥 괴담이야 괴담
나 : 겁 먹지 마ㅋㅋㅋㅋ
나 :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
나 : 나도 어디서 들은 이야기야
소으랑 : 왠지 그럴 듯해서…
나 : 괴담이란 게 다 그런 거지 뭐
나 : 그럴듯하고
나 : 있을 법하지만
나 : 정작 증거는 없는
소으랑 : 너무 싫다 진짜…
나 : 실제로 그랬으면 뉴스에 나왔겠지
나 : 물론 내가 못 봤을 수도 있지만ㅋㅋ
소으랑 : 오빤 진짜 성격 나쁜 것 같아요
나 : ㅋㅋㅋ
소으랑 : 아니, 진짜로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
소으랑 : 사람이 나빠
소으랑 : 그것도 들으란 것처럼
나 : 그냥 뭐, 그런 말이 있다 이거지ㅋㅋ
소으랑 : 네버 님 욕할 자격 없어요
나 : 그래그래
소으랑 : 굳이 나한테 그런 거 들려줘서
소으랑 : 겁 먹게 해봤자
소으라 : 득 될 것도 없으면서
나 : 아무튼 뭐, 하던 얘기로 돌아가자면
소으랑 : 불리하면 말 돌리고……ㅋㅋ
나 : 실질적인 리스크 자체는
나 : 섭이 부담하고 있다고
나 :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어
소으랑 : …
나 : 그리고 서윤이가 아는지 모르겠는데
나 : 항상 파트너를 구하는 쪽은
나 : 도미넌트가 압도적으로 많아
나 : 뭐, 실제로 도미넌트가 아니라도
나 : 어떻게든 한 번 따먹어보겠다면서
나 : 에쎄머인 척 하는 인간들도 많지만
소으랑 : 조심할게요
나 : 조심하긴 뭘 조심해ㅋㅋ
나 : 구인할 것도 아니면서
소으랑 : 조심하라고 들려준 거 아니에요?
나 : 알았어 그래
나 : ㅋㅋ
나 : 화 풀어
나 : 이제 안 할 테니까
소으랑 : 괴담 때문에 화난 거 아니에요
나 : ㅇㅇ
나 : 알아
소으랑 : 흥
나 : 그러니까 지금부터 말하는 건 흘려들어
나 : 서윤이랑은 크게 상관없는 문제인데다
나 : 다들 그런다는 것도 아니고
나 : 어디까지나 예시의 하나니까
소으랑 : ?
나 : 실제로 제대로 된 디엣 계약을 맺을 땐
나 : 서로의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겠다고
나 : 섭의 가족이나 친구 직장처럼
나 : 사회생활에 대해선 섭의 판단을 존중하고
나 : 허락 없이는 터치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넣어
소으랑 : 사생활이라는 게…
나 : 계약기간 동안 주인의 허락 없이
나 : 다른 주인을 찾는 건 안 되지만
나 : 남자친구를 사귄다거나
나 : 결혼은 괜찮다는 식으로
소으랑 : …
나 : 뭐, 연애랑 디엣을 병행하는 사람들한테는
나 : 아무래도 상관없는 문제니까ㅋㅋㅋ
나 : 그래서 흘려들으라고 했던 거야
나 : 서윤이가 걱정해야 할 부분은 아니라서
소으랑 : 저는 그 부분을 잘 모르겠어요
소으랑 : 버젓이 남자친구가 있는데
소으랑 : 또 주인님을 모시는 건
소으랑 : 바람 피우는 거 아닌가……;;;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멍
나 : 내가 뭐라고 했지?
나 : 남의 일이고
나 : 남의 사정이야
나 : 항상 기억해둬
소으랑 : 그래도…
나 : 주변에서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봤자
나 : 말 그대로 괜한 참견밖에 안 돼
나 : 자기가 선택한 일에 대해서
나 :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
나 : 결국 책임은 본인이 지는 거니까
나 : 굳이 이해하려고 할 필요는 없어
소으랑 : 근데 주인님은 저랑 있는 동안
소으랑 : 다른 여자 안 만나겠다고
소으랑 : 확실하게 약속도 했잖아요
나 : 그거야 서윤이가 싫어할 것 같으니까
소으랑 : 네…
나 : 근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ㅋㅋ
나 : 이것도 사람마다 다르지만
나 : 주인 쪽이 좀 더 자유롭긴 해
나 : 섭은 절대로 다른 주인을 모실 수 없지만
나 : 주인한테는 그런 제약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
소으랑 : 남의 일
소으랑 : 맞죠?
소으랑 : 그렇죠?
나 : 그럴 능력도 없다 어차피
소으랑 : ㅋㅋㅋ
나 : 아무튼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는 몰라도
나 : 연애랑 디엣은 서로 다른 거야
나 : 노력에 따라 병행할 수는 있어도
나 : 결국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되는 건
나 :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
소으랑 : 기울어지면 안 되는 거예요?
나 : 안 된다고는 안 했다
소으랑 : 그럼요?
나 : 글쎄 뭐,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긴 하지
나 : 서윤이한테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
나 : 주인이랑 잘 맞는 섭이라고 해서
나 : 반드시 좋은 여친이 되진 않는 것처럼
소으랑 : 으
나 :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
나 : 양쪽 모두 양립한다는 게
나 : 생각보다 힘든 거야
나 : 각자 서로에게 바라는 역할이 다르니까
나 : 어느 쪽의 기대든 충족시켜야 한다는 게
나 : 가끔씩 굉장한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거든
소으랑 : 취미를 이해해주는 좋은 여친은요?
나 : 마음이 넓으면 그럴 수도 있지만
나 : 거부감은 또 다른 문제라서
나 : 흥미가 있다면 모를까
나 : 허락해주는 여자는 글쎄
나 : 진짜로 거의 없지 싶다ㅋㅋ
소으랑 : 하긴…
나 : 그러니까 파트너는 소중히 해야 하는 거고
나 : 함부로 해선 안 되는 이유기도 한데
나 : 지금 내가 뭐라는지도 모르겠고
나 :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는지도 안 떠오르네
소으랑 : 디엣 계약서……?
나 : 멀리도 왔다
소으랑 : 그러게요ㅋㅋ
나 : 오랜만에 잡담 엄청 했네
소으랑 : 오랜만이라 좋은 것 같아요
소으랑 : 요즘은 주인님이랑 둘이서
소으랑 : 느긋하게 잡담할 기회가
소으랑 : 생각보다 많이 줄었으니까
나 : 나 잠깐 냄비 좀 치우고 올게
소으랑 : 다녀오세요~
니 : 설거지 또 쌓였네
나 : 귀찮다 진짜
나 : 언제 또 하지
소으랑 : ㅎㅎ
나 : 아무튼 뭐, 계약서는 천천히 만들자
나 : 어차피 서윤이 방학한 다음에도
나 : 당분간은 훈련이 필요할 테니까
나 : 실제 플레이는 꽤 나중이 될 것 같으니
소으랑 : 훈련?
나 : ㅇㅇ
소으랑 : 야한 거?
나 : 이젠 머리가 그쪽으로밖에 안 돌아가?
소으랑 : 아니, 주인님이 훈련이라고 하면
소으랑 : 대부분은 그런 쪽이니까……ㅋㅋㅋ
나 : 사람이랑 눈 마주치고 말하기
나 : 밥 먹으면서 고개 안 떨구기
나 : 사람이 말을 하면 대답하기 등등
소으랑 : 안심 아쉽
소으랑 : 뭐랄까
소으랑 : 복잡 미묘
나 : 안심되면서도 아쉬운 기분이야?
소으랑 : 솔직히 자신이 없어서…
나 : 마음 편하게 가지란 소리는 안 하겠지만
나 : 서윤이랑은 아까도 말했던 것처럼
나 : 디엣 관계가 아니더라도
나 : 잘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
나 :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진 마
소으랑 : 그렇게 말해주시는 건 기쁜데……ㅠㅠ
나 : ㅇㅇ
소으랑 : 오늘 하시는 말씀 듣고 나니까
소으랑 : 제대로 할 수 있을지
소으랑 : 급 자신이 없어졌어요
나 : 뭐든 해보기 전엔 모르는 법 아니겠냐
나 : 누구든 처음이란 건 있는 거고
나 : 처음이라는 건 좆같은 거야 정말
소으랑 : 뜬금없이 왜 욕을……ㅋㅋ
나 : 그냥 훅 치고 들어오는 추억이 있어서
나 : 죽여버리고 싶네 진짜
나 : 왜 아직도 살아있을까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나 : 내가 딱 하나 장담할 수 있는 건
나 : 서윤이랑 1년만 일찍 만났어도
나 : 지금처럼은 같이 못 있었을 거야
소으랑 : 저 1년 전에는 고등학생이었는데여
나 : ㅇㅇ
나 : 그래서 하는 말이야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잡혀가는 거예요?
소으랑 : 미성년자 건드려서?
나 : 건드리진 않았겠지
나 : 그런 취향 없어
나 : 잡혀가기도 싫고
나 : 스트라이크 존 밖이야
소으랑 : 그럼 1년 뒤에 만났으면?
나 : 글쎄?
소으랑 : 오빠 눈으로 보기에는
소으랑 : 20살이나 21살이나
소으랑 : 별 차이 없었으려나
나 : 별 차이 없지
소으랑 : 그쵸…
나 : 지금이야 서윤이가 경험도 없고
나 : 나이도 상당히 어린데다가
나 : 여러 가지로 배우는 입장이니까
소으랑 : 경험 없다는 말은 왜 자꾸……ㅋㅋ
나 : 나도 적당히 대충 넘어가는 부분이 있는데
나 : 진짜 한 20년 경력의 에쎄머가 들으면
나 : 그딴 식으로 주인 노릇할 거면
나 : 당장 때려치우라고 말할 것 같거든?
나 : 그래서 싫어도 생각이 많아지고 그런다
소으랑 : 자기가 뭔데 그런 소릴 해요
나 : ㅋㅋㅋㅋ
소으랑 : 남의 일에 왜 참견이람
나 : 아니, 예를 든 거잖아
나 : 진짜로 그런 말을
나 : 들었다는 건 아니고
소으랑 : 갑자기 욱했음
나 : 그래그래
나 : ㅋㅋㅋ
나 : 세상 안 좋은 건
나 : 정말 빨리 배우는구나
소으랑 : 그러게 말이에요……ㅋㅋ
나 : 어쨌든 무슨 말을 하려는 거냐면
나 : 아무래도 서윤이가 처음이고
나 : 당장은 경험이랄 게 없잖아
나 :그래서 가능한 선택지라고 해야 하나
나 :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은 것도 사실이라
소으랑 : 무슨 기회를……ㅋㅋ
나 : 그냥 뭐, 여러 가지
소으랑 : 그니까 여러 가지 뭐요
나 : 공부가 될 수도 있고
나 : 연애가 될 수도 있고
나 : 혹은 알바라든지
나 : 그 나이에
나 : 할 수 있는 것들
소으랑 : 연애…
나 : 그것밖에 눈에 안 들어오지?
소으랑 : ㅎㅎ……ㅋㅋ
나 : 뭐, 이것저것이라고 말했지만
나 : 적어도 서윤이가 나 때문에
나 : 혹은 내 핑계를 대면서
나 : 포기하게 만들진 않으려고
소으랑 : 근데 타협은 필요한 거잖아요
소으랑 : 주인님이 전에 그랬는데
소으랑 : 사람은 누구든 간에
소으랑 :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
나 : 뭐, 오래 만나다 보면
나 : 당연히 어느 정도
나 : 타협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
나 : 지금 말한 건 그거랑은 다른 거야
소으랑 : 다른 거예요?
나 : ㅇㅇ
나 : 설명하긴 힘들지만
나 : 확실하게 다른 거야
소으랑 : 어떻게 다른지는 잘 모르겠지만
소으랑 : 다르다고 하시니까 뭐……ㅋㅋ
나 : ㅇㅇ
소으랑 : 근데 갑자기 왜요?
나 : 글쎄 뭐, 여러 가지로 생각해봤는데
나 : 나처럼 되지 말라고
나 : 가장 큰 이유는 그거야
소으랑 : ?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