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266화 〉6월 4일 수요일 PM 2시 (2)
나 : 무슨 허락이긴ㅋㅋㅋ
나 : 이제고 저제고 간에
나 : 지킬 건 지키고 살아야지
소으랑 : 오빠가 언제부터 허락 받았다고
소으랑 : 안 그래도 된다니까요ㅋㅋ
소으랑 : 그냥 눈치 보지 말고 해요 좀
나 : 쓸만하다고 했던 건 취소해야겠다
소으랑 : 그런 성격도 아니면서 뭘
소으랑 : ??
소으랑 : 왜요
나 : 막상 아니라고 하니까 서운해?
소으랑 : 갑자기 쓸모없다고 하시니까…
나 : 쓸모없다곤 안 했잖아
나 : 또 또 몰아간다ㅋㅋ
나 : 이러다가 또 며칠 뒤에
나 : 오빠가 쓸모없다고 했다면서
나 : 미치고 돌아버리게 만들려고
소으랑 : 아니, 난 그런 적 없는데
소으랑 : 왜 이렇게……ㅋㅋㅋ
소으랑 : 반응이 확 튀어나와요
나 : 너 전에 사람들한테 뭐라고 했냐
나 : 분명 오지 말라고 했는데
나 : 병원까지 따라온 날 말이야
소으랑 : …
나 : 서윤이가 그렇게 뻔뻔한 줄 몰랐지
소으랑 : 그래서 많이 혼났잖아요
소으랑 : 왜 또 그래요……ㅋㅋ
소으랑 : 잘못했다고 그랬는데
나 : 내가 또 언제 혼냈다고 그래
소으랑 : 반성도 많이 했는데
나 : 알았어
나 : 그래
나 : ㅋㅋㅋ
나 : 반성했으면 됐다
소으랑 : ㅠㅠ
나 : 그리고 나중에 또 이상한 소리 할까 봐
나 : 미리 못을 박아두자면ㅋㅋㅋ
나 : 서윤이가 쓸모없다는 게 아니라
나 :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단 소리였어
소으랑 : 저 또 이상한 소리 했어요?
나 : 이상한 소리라고 해야 하나
나 : 까맣게 잊었구나 싶어서ㅋㅋ
소으랑 : ??
나 : 계약 말이야 계약
소으랑 : 계약?
나 : 설명한 적 없나?
소으랑 : 갑자기 계약이라고 하셔도
소으랑 :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이 설명하셨던 건
소으랑 : 디엣 계약밖에 없었잖아요
나 : ㅇㅇ
나 : 그래 그거
소으랑 : ?
나 : 기억 안 나?
소으랑 : 계약서 써야 한다고
소으랑 : 말씀만 하셨는데
소으랑 : 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 이상은 몰라요
나 : 내가 그것만 설명했을 리는 없는데?
소으랑 : 음
나 : 평소엔 잘만 기억하더니
나 : 왜 까먹고 그러냐ㅋㅋ
나 : 그것도 가장 중요한 걸
소으랑 : 주인님이 별로 대수롭지 않게 말해서…
나 : 대수롭지 않게 말하면
나 : 그냥 흘려듣는 거야?
소으랑 : 네…
나 : 네??
소으랑 : 아니……ㅋㅋㅋ
소으랑 : 안 되죠
나 : 정신 안 차리지
소으랑 : 귀담아들어야 돼요
나 : 우리 서윤이 아주 그냥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내가 잘못한 거나
나 : 자기한테 유리한 건
나 : 이를 악물고 뼈에 새기면서
소으랑 : 이를 악물진 않았다 뭐……ㅋㅋ
나 : 너 잘 되라고 했던 얘기는
나 :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이야
소으랑 : 벌써 한참 전이잖아요
소으랑 : 글구 잊은 것도 아니고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오빠가 허락이라고
소으랑 : 말을 이상하게 했으니까
나 : 눈치 보지 말라는 소리나 하고
소으랑 : 그건……ㅋㅋ
나 : 눈치 보지 말고 함 해볼까?
나 : 칭찬해주기가 무섭게
나 : 아직 정신을 못 차렸네
소으랑 : 으
나 : 그런 소리 함부로 하는 거 아냐
나 : 아직은 손도 못 잡는 주제에
나 :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가
나 : 무슨 꼴을 당하려고ㅋㅋㅋ
소으랑 : 오빠가 맘대로 할 사람은 아니잖아……요
나 : 어딜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
나 : 믿어주니까 고맙긴 한데
나 : 그러다 큰 코 다친다
나 : 자기 몸은 스스로 지켜야지
나 : 꼭 이렇게 꼰대 같은 소릴 해야겠냐
소으랑 : 근데 전에도 한 번 말씀드린 것 같은데
나 : ㅇㅇ
소으랑 : 계약……이란 단어에 거부감이 있어서
소으랑 : 주인님이 그럴 사람도 아니고
소으랑 : 제가 싫어하는 플레이를
소으랑 : 억지로 시키지도 않을 텐데
소으랑 : 굳이 문서로 남겨놔야 한다는 게
소으랑 : 서로를 못 믿는 것 같잖아요……ㅋㅋ
나 :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단 낫지
소으랑 : 그래도…
나 : 서윤이 기분도 이해는 하는데
나 : 이건 딱히 누굴 믿고 못 믿고
나 : 그런 문제가 아니라ㅋㅋㅋ
나 : 최소한의 안전장치 같은 거라서
소으랑 : 안전장치라고 해도
나 : ?
소으랑 : 지금도 오빤 가만히 있는데
소으랑 : 거의 제가 조르는 거라서……;;;
나 : 매달린다는 자각은 있어?
소으랑 : …
나 : 피곤하다고 하는데
나 : 듣지도 않고 말이야
소으랑 : 죄송해요
나 : 아니, 죄송할 건 없는데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나중이 좀 걱정돼서
소으랑 : ?
나 : 운동 열심히 해야겠다 싶기도 하고
나 : 아니, 별로 중요한 얘긴 아니까
나 : 그냥 흘려들어도 돼ㅋㅋㅋ
나 : 그리고 계약이라고 해서
나 : 너무 딱딱하게 생각하지 마
소으랑 : 네
나 : 그냥 플레이 전반에 대한 내용을
나 : 합의한다고 생각하면 되니까
나 : 알기 쉽게 예를 들자면
나 : 서윤이는 체력이 약하니까
나 : 플레이 시간은 2시간을 넘지 않도록
나 : 예외적인 경우에도 30분 정도로 정해놓는다던가
소으랑 : 그런 것도 써요?
나 : 내가 말한 적 없나?
소으랑 : 어떤 내용이 들어가는지는
소으랑 : 들은 적 없는 것 같은데
소으랑 :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
나 :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적어야지
소으랑 : 그럼 끝난 다음에 꼭 안아주는 것도?
나 :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
나 : 애프터케어 쪽에 넣어야겠지
소으랑 : 흐응
나 : 일단 생각 좀 하고 있어
나 : 라면 하나만 끓여올게
나 : 잠 깨니까 배가 고프다
소으랑 : 왜 라면을 먹어요
나 : 집에 먹을 게 없다
소으랑 : 차라리 배달을 시켜요
소으랑 : 인스턴트 먹지 말구
소으랑 : 몸에도 안 좋은 건데
나 : 딱히 먹고 싶은 게 없어
소으랑 : 의사가 식생활 고치라고 했는데
소으랑 : 하루도 안 돼서……ㅋㅋㅋ
소으랑 : 일어나자마자 라면을 드시넹
나 : 큰 문제는 아니라잖아
소으랑 : 그래서 다행이긴 한데
소으랑 : 아슬아슬하다고ㅋㅋ
소으랑 : 맵고 짠 거 먹지 말고
소으랑 : 당분간 조심하랬잖아요
나 : 집에 밥이 없어서 그래
나 : 저녁은 나가서 먹을게
소으랑 : 그런 말이 아니라…
나 : 아무튼 생각 좀 하고 있어
나 : 냄비에 물 올리고 올게
나 : 굶는 것보다는
나 : 뭐든 먹는 게 낫지
소으랑 : 방학하면 반찬이라도 만들러 가야겠다
소으랑 : 맨날 라면 끓이고
소으랑 : 기름진 것만 먹으니까
소으랑 : 식도고 위장이고 엉망이라 그러지
나 : 에이
소으랑 : 왔어요?
나 : 설마 서윤이한테 그런 걸 시키겠냐
나 : 맛있는 걸 사주지는 못할 망정ㅋㅋ
소으랑 : 전에는 밥 만들러 오라고 했잖아요
나 : 아니 뭐, 요리 잘한다니까
나 : 한 번 먹어보고 싶어서
나 : 사실 큰 의미는 없어ㅋㅋ
소으랑 : 근데 난 가끔 그런 거 상상해요……ㅋㅋ
소으랑 : 나중에 좋아하는 사람이랑
소으랑 : 같이 집에서 밥 먹는 거
소으랑 : 약간 가정적인 거라고 해야 하나
소으랑 : 내가 만든 거 맛있다고 해주고 막
나 : 좋은 아내 어필이 굉장하네
소으랑 : ??
나 : 아무것도 아니야
소으랑 : 오빤 혼자 밥 먹는 거 괜찮아요?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뭐라고 대답할지
나 : 이미 알고 있잖아
소으랑 : 신경 안 쓴다고 할 듯
나 : ㅇㅇ
나 : 아니 뭐, 싫다는 건 아닌데
나 : 나랑 나란히 마주 보고
나 : 같이 밥 먹으면ㅋㅋ
나 : 서윤이는 아무 말 못하잖아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빨리 익숙해져야지?
소으랑 : 오빠가 무섭진 않은데
소으랑 : 머리로도 알고 있고
소으랑 : 그런 사람 아니라는 거
나 : 근데?
소으랑 : 아직 몸이 안 따라가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머릿속으로는
소으랑 : 평소처럼 하고 싶은데
소으랑 : 자꾸 주저하게 되니까
나 : 그래도 많이 나아진 거야
소으랑 : 진짜요??
나 : ㅇㅇ
나 :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나고
나 : 거의 매일 1~2시간씩 통화하고
나 : 한 달 넘게 반나절 가까이 채팅하는데
나 : 익숙해지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
소으랑 : 그렇게 말하니까 되게 오래 만난 것 같다
나 : 아무튼 간에
나 : ㅋㅋㅋㅋ
나 : 네버 아재도 그러더라
나 : 서윤이 많이 꿋꿋해졌다고
소으랑 : 갑자기??
나 : 아니, 엊그제 아저씨 앞에서
나 : 오빠 괴롭히지 말라고ㅋㅋ
나 : 면전에서 대놓고 그랬잖아
소으랑 : 아…
나 : 그거 보고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고
나 : 전에는 불안불안했는데
나 :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고
소으랑 : 버릇 없다고 안 했어요……?
나 : ㅇㅇ
나 : 그 아저씨 그런 소린 잘 안 해
나 : 버릇 없다는 말은
나 : 나도 들은 적 없는데
소으랑 : 그건 좀 이상한 것 같은데…
나 : 걱정 안 해도ㅋㅋ
나 : 보기 좋다더라
나 : 당당해서 예쁘대
소으랑 : …
나 : 왜?
소으랑 : 오빠 말고 다른 사람한테 들어봤자
소으랑 : 별로 기쁘지도 않은데ㅋㅋ
소으랑 : 그것도 나 없는 자리에서
소으랑 : 앞으론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
나 : 화났구나?
나 : ㅋㅋㅋ
나 : 우리 서윤이
소으랑 : 조금요
나 : 너무 그러진 마
나 : 그 아저씨도
나 : 나한테 부탁하더라
나 : 서윤이한테 미안하다고 전해달라고
소으랑 : 오빠 열 받게 하려고
소으랑 : 일부러 나한테
소으랑 : 이상한 거 물어보고
소으랑 : 그것도 따지고 싶었는데
나 : 따지긴 뭘 따져ㅋㅋ
소으랑 : 오빠가 말리는 바람에
나 : 서윤이는 그러지 마
나 : 괜히 앞장섰다가
나 : 무슨 소릴 들으려고
소으랑 : 그래두
나 : 딱히 공손하라는 말은 아니지만
나 : 괜히 나섰다가 불똥 튀지 말고
나 : 그냥 내 뒤에 가만히 있어
나 : 그래야 수습하기도 편하니까
소으랑 : 오빠도 싸우지 마요 그럼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오빠 화나면 불안하단 말이에요
나 : 너한테 화풀이할까 봐?
소으랑 : 그런 사람 아닌 건 알아서
소으랑 : 화풀이 걱정은 안 하는데
소으랑 : 그냥 오빠가 화내면
소으랑 : 기분이 많이 이상해서
소으랑 : 진짜로 안 그랬으면 좋겠음
나 : 서윤이 앞에서 많이 화냈던 것도 아닌데
소으랑 : 아무튼 간에요
나 : 그래 뭐, 노력해볼게
소으랑 : ㅎㅎ
나 : 아무튼 서윤이도 이번에 느꼈지?
나 : 전보다는 훨씬 말도 잘하고
나 : 사람들 앞에서 겁도 안 먹었고
나 :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 싶었잖아
소으랑 : 오빠 앞이라서 된 것 같긴 한데
소으랑 : 확실히 전보다는……ㅋㅋ
소으랑 : 많이 괜찮았던 것 같아요
나 : 그래그래
소으랑 : 어째 이상하게ㅋㅋ
소으랑 : 불평이나 불만만
소으랑 : 늘어놓은 것 같지만
나 : 앞으로 그게 점점 강해질 거야
나 : 나쁘다는 거 아니니까
나 : 미리 말을 해두고ㅋㅋㅋ
소으랑 : ㅋㅋ
나 :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
나 : 호불호는 차라리 강한 게 나아
나 : 서윤이도 같이 밥 먹으러 갔는데
나 : 아무거나 괜찮다고 하면 피곤하잖아
소으랑 : 언제는 고분고분 따라오는 쪽이 좋다더니
나 : 아니지
소으랑 : 그랬잖아요
나 : 도저히 양보 못하고 싸우게 되니까
나 : 그 부분이 꺼려진다고 했던 거지
나 : 단순히 호불호가 강한 건 상관없어
소으랑 : 음
나 : 서윤이는 그런 성격 아니니까
나 : 딱히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
소으랑 : 오빠도 그런 성격 아니니까……ㅋㅋ
나 : 편해?
소으랑 : 오빠가 좋아하는 게 좋으니까
소으랑 : 웬만하면 크게 상관 없어요
소으랑 : 입맛이 유별난 것도 아니고
나 : 닭발은 싫어하잖아
소으랑 : 그거 오빠도 별로 안 좋아한다면서요;;;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냥 놀리고 싶어서
소으랑 : 해본 소리라고
소으랑 : 그때 말했으면서
나 : 아무튼 뭐,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
소으랑 : ㅋㅋ
나 : 앞으로 이것저것 겪을 수록
나 : 이건 좋고 저건 싫고
나 : 애매하고 잘 모르겠고
나 : 그런 것들이 늘어날 텐데
소으랑 : 네
나 : 그런 걸 합의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돼
나 : 그리고 합의한 내용을 작성하는 거고
나 : 그러니까 계약이라고 해서
나 : 너무 부담스러워하진 마ㅋㅋ
소으랑 : 부담…
나 : ㅇㅇ
소으랑 : 사실 부담스럽다고 하긴 했는데
소으랑 : 오빠가 하고 싶다고 하면
소으랑 : 딱히 불만은 없어요
소으랑 : 뭐 이상한 것도 아니고
소으랑 : 나를 위한 거라고 하니까
나 : 그게 중요한 거지ㅋㅋㅋ
나 : 몇 번이나 말한 거지만
나 : 이건 내가 원해서
나 : 날 위해서가 아니라
나 : 서윤이를 위한 거야
소으랑 : 네엥
나 : 만약 내가 눈이 돌아가서
나 : 서윤이를 함부로 하거나
나 : 싫어하는 플레이ㅋㅋ
나 : 신체적으로 고통을 주는
나 : 그런 플레이를 강요하면 큰일이잖아
소으랑 : 오빤 안 그럴 거잖아요
나 :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
나 : 서윤이 옷 벗기자마자
나 : 갑자기 돌변할지
나 : 누가 장담할 수 있겠어
소으랑 : 오빠가 해야죠……ㅋㅋ
나 : 이런 건 장담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
나 : 아직 서윤이가 남자 경험이 없어서
나 : 얕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
소으랑 : 그런가……?
나 : 실제로 눈앞에 두면 꽤 무서울 걸
소으랑 : 무섭게 할 거예요?
나 : 최대한 노력은 하겠는데
나 : 내가 한다고 해서
나 : 되는 게 아니라ㅋㅋ
소으랑 : 그런 것도 단언을 안 하는 게
소으랑 : 차라리 오빠답긴 한데ㅋㅋ
소으랑 : 그럼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?
나 : ㅇㅇ
소으랑 : 그러니까
소으랑 : 만약에
소으랑 : ㅋㅋ
소으랑 : 계약도 하구
소으랑 : 준비도 끝나서
소으랑 : 진짜로 하게 된다고 하면
나 : 뜸 들이지 말고 말해라
소으랑 : 어떤 거 해보고 싶어요……?
나 : 좀 전엔 대낮이니까
나 : 야한 얘기는
나 : 자제해달라면서
나 : 어느 분이 그러더라고
소으랑 : 일일이 지적 안 하면 안 돼요?
나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나도 모르는 거 아닌데
소으랑 : 오빠가 계속 말해서
소으랑 : 거드는 거잖아요ㅋㅋ
나 : 한 손 거드는 거였어?
나 : 나는 또ㅋㅋㅋㅋ
나 : 서윤이가 하고 싶어서
나 : 계속 받아주는 줄 알았지
소으랑 : …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우리 서윤이
나 : 진짜 많이 변했다
소으랑 : 물 끓어요
소으랑 : 가요
소으랑 : ㅋㅋㅋ
소으랑 : 무슨 말을 못해
나 : 어 맞아
소으랑 : 으휴
나 : 잊고 있었네
나 : ㅋㅋㅋㅋ
나 : 잠깐 보고 올게
소으랑 : 네
나 : 서윤이는 라면 잘 끓이나?
나 : 왠지 내가 끓인 것보다
나 : 훨씬 맛있을 것 같은데
소으랑 : 고작 라면인데
소으랑 : 잘 끓이고 못 끓이고
소으랑 : 그런 게 어딨어요ㅋㅋ
나 : 요리 잘하는 사람들은
나 : 라면도 잘 끓이지 않아?
소으랑 : 잘 모르겠어요……ㅋㅋ
소으랑 : 근데 오빠는
나 : ?
소으랑 : 밥 먹으면서 이런 얘기하면
소으랑 : 기분 좀 이상하지 않아요?
소으랑 : 나 같으면 뭔가 먹으면서
소으랑 : 야한 애기하면 싫을 것 같은데
나 : 글쎄?
소으랑 : 비위가 강한가……ㅋㅋ
나 : 딱히 비위가 강한 건 아닌데
나 : 대화하는 게 서윤이라서
나 : 기분 상한다거나 하진 않아
소으랑 : ㅎㅎ
나 : 좋아?
소으랑 : 넹
나 : 그래그래
나 : ㅋㅋㅋ
나 : 둘만 있을 땐
나 : 귀여운데 말이야
소으랑 : ?
나 : 아니, 다들 둘만 있을 땐 어떠냐고 물어봐서
소으랑 : 그런 거 자꾸 대답하지 마요……ㅋㅋ
소으랑 : 오빠 없을 때 물어본단 말이야
소으랑 : 진짜로 그렇게 애교 부리냐면서
나 : 그냥 적당히 넘겨ㅋㅋ
나 : 일일이 받아주지 말고
소으랑 : 네엥
나 : 아무튼 뭐, 말이 나온 김에
나 : 한 번 물어나 보자ㅋㅋ
나 : 오빠한테 바라는 거 있어?
소으랑 : 라면은 다 끓었어요?
나 : 먹고 있는데
나 : ㅋㅋㅋ
나 : 말이나 해봐
나 : 심심하지 않게
소으랑 : 오빠한테 바라는 거
나 : ㅇㅇ
소으랑 : 제대로 꼬박꼬박 챙겨 먹는 거?
나 : 그런 거 말고
나 : ㅋㅋㅋㅋ
나 : 계약서에 넣을 수 있는
나 : 플레이 관한 내용 말이야
소으랑 : 오늘 할 거예요……?
나 : 생각난 김에 하지 뭐
나 : 시간도 얼마 없는데
나 : 유효하게 써야 할 거 아냐
소으랑 : 음
나 : 대낮이라서 싫어?
소으랑 : 이제 와서 새삼스럽기도 하고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딱히 상관은 없는데
소으랑 :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?
나 : ㅇㅇ
소으랑 : 지금까지 계약서 몇 번이나 써봤어요?
나 : 그건 또 왜
소으랑 : 그냥 궁금해서?
소으랑 : ㅋㅋㅋㅋㅋ
소으랑 : 오빠가 그동안 나 말고
소으랑 : 몇 명이나 소중하게 여겼는지
소으랑 :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
나 : 무섭다 서윤아……ㅋㅋ