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265화 〉6월 4일 수요일 PM 2시 (1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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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 : 잠 좀 자자 제발
소으랑 : 아까 전화했을 때도 그랬잖아요
소으랑 : 벌써 2시인데 좀 일어나요
소으랑 : 아니, 사람이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직도 자고 있으면 어떡해
나 : 어차피 쉬는 날이잖아
소으랑 : 아무리 쉬는 날이라도 그렇지
소으랑 : 밥도 안 먹고
소으랑 : 누워만 있으면
나 : 너도 집에 있었으면서
나 : 왜 유난이야
나 : 나도 사람인데
나 : 늦잠 잘 수도 있지
소으랑 : 늦잠은 무슨 늦잠이에요
소으랑 : 지금 벌써 2시라니까요??
나 : 나도 시계 볼 줄 알아
소으랑 : 늦어도 너무 늦다고 생각 안 해요?
소으랑 : 좀 심각한데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정오를 넘겼는데 자고 있으면
소으랑 : 늦잠처럼 귀여운 게 아니잖아요
나 : 귀엽게 봐달라고 안 할 테니까
나 : 일어나자마자 이러진 말자
나 : 왜 이렇게 사람을 달달 볶아
나 : 우리 서윤이 갈수록 빡빡해지네
소으랑 : 늦어도 너무 늦으니까 그렇죠
소으랑 : 빨리 씻고 와요ㅋㅋ
소으랑 : 난 벌써 나갔다 왔음
나 : 빠르네
소으랑 : 11시에 나갔는데도
소으랑 : 한 30분 정도
소으랑 : 기다린 것 같은데
나 : 점심 시간 직전에 사람이 많더라고
소으랑 : 오빠는 안 가요?
나 : 몰라 귀찮아
소으랑 : 귀찮으면 안 되죠……ㅋㅋ
나 : 이따가 저녁 전에 갈까 생각 중인데
나 : 어차피 지금 가봤자
나 : 한참 서서 기다려야 돼
소으랑 : 그럼 너무 늦잖아요
나 : 퇴근이랑 안 겹치고
나 : 딱 좋지 뭘
나 : 그러니까
나 : 좀만 더 잘게
나 : 눈이 안 떠진다
소으랑 : 안 돼요
나 : 너 그냥 학교 가라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도서관 가서
나 : 공부해라 제발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사람을 가만히 냅두질 않네
나 : 안 그러더니 갑자기 왜 이래
소으랑 : 평상시엔 학교에 있을 시간이니까……ㅋㅋ
나 : 평소엔 강의 듣느라
나 : 조용히 있던 거였어?
소으랑 : 그래서 수업 중에 가끔 카톡하잖아요
나 : 카톡은 안 읽으면 그만인데
나 : 전화는 계속 울리잖아
나 : 부재중 전화만 3통에다가
나 : 11시, 12시에 전화했었고
소으랑 : 일어난다고 했으니까 그렇죠
나 : 전화 받을 땐 일어나 있었어
나 : 끊고 다시 잠들어서 그렇지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거짓말은 안 했다
소으랑 : 거짓말을 안 하긴ㅋㅋ
소으랑 : 매번 전화할 때마다
소으랑 : 이제 일어났어
소으랑 : 일어날 거야
소으랑 : 진짜 다 찍고 일어났어
소으랑 : 몇 번씩 나한테 그랬잖아요
소으랑 : 그게 거짓말이 아니면 뭐에요
나 : 일어났다는데 안 믿으니까 그러지
소으랑 : 완전 졸린 목소리로
소으랑 : 일어났다고만 하면
소으랑 : 그걸 누가 믿어줘요
나 : 가만히 냅두면 알아서 일어날 텐데
소으랑 : 글구 오빠도 끊고 다시 잠들었다면서요
나 : 그렇다고 일어나자마자
나 : 접속하라는 건 또 뭐야
나 : 찌뿌드드해서 죽겠구만
소으랑 : 그래야 안 뒹굴거리고
소으랑 : 일어날 것 같아서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원래 안 졸린 것 같아도
소으랑 : 누워있다보면 자꾸 졸려요
나 : 일어나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는 건 괜찮고?
소으랑 : 뭘 새삼스럽게
나 : 그건 그렇지
소으랑 : 오빠 맨날ㅋㅋㅋ
소으랑 : 일어나자마자
소으랑 : 컴퓨터 먼저 켜고
소으랑 : 씻으러 간다면서요
나 : 말 나온 김에 세수 좀 하고 올게
소으랑 : 네엥
나 : 졸려서 안 되겠다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자게 둘 것 같진 않고
나 : 빨리 잠이라도 쫓아야지
소으랑 : 어제 뭐했는데요?
나 : 어제?
소으랑 : 집에 있었던 거 아니에요?
소으랑 : 왤케 피곤해하시징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11시에 통화하면서
소으랑 : 금방 잘 거라고 했잖아요
나 : 금방 자려고 했는데
나 : 누워서 유튜브 봤어
소으랑 : 그래서 몇 시에 잤는데요
나 : 새벽 5~6시쯤?
소으랑 : …
나 : 추천 영상에 참치 해체하는 게 뜨더라고
나 : 그걸 어떻게 참아ㅋㅋㅋ
나 : 250kg를 아예 그 자리에서
나 : 부위별로 해체해서 보여주는데
소으랑 : 그래서 몇 시에 잤다고요?
나 : 해 뜨는 거 보고 잤어
소으랑 : 영상이 많이 길었나 봐요?
나 : 보고 났더니 잠이 안 오더라고
나 : 한참 누워있다가
나 : 시간이 아까워져서
나 : 일어나서 랭겜 좀 돌렸지
소으랑 : 앞으론 피곤하다고 해도
소으랑 : 안 받아줄 거예요
소으랑 : 자업자득이구만 뭘
나 : 너 점점 말투가 날 닮아간다?
소으랑 : 됐으니까
소으랑 : ㅋㅋㅋ
소으랑 : 빨리 세수나 하고 와요
나 : 알았어
나 : ㄱㄷ
나 : 금방 올게
소으랑 : 으휴
소으랑 : .
소으랑 : ?
소으랑 : 세수하고 온다더니
소으랑 : 우물까지 씻으러 가셨나
나 : ㅇㅇ
나 : 피 채우고 왔다
소으랑 : 왤케 늦었어요……ㅋㅋ
나 : 몸이 끈적끈적해서
나 : 샤워하고 왔어
나 : 새벽엔 쌀쌀하더니
나 : 날씨가 갈피를 못 잡겠네
소으랑 : 쌀쌀했어요?
나 : ㅇㅇ
나 : 바람 좀 불더라
소으랑 : 지금은 괜찮아요
나 : 그래 보이네
소으랑 : 오늘 날씨 완전 좋아요
소으랑 : 쌀쌀하지도 않고
소으랑 : 따뜻해서……ㅋㅋㅋ
소으랑 : 산책하기 좋은 것 같음
나 : 6월인데 그래야지
소으랑 : 팔짱 끼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구
나 : 부러워?
소으랑 : 쪼금……?
나 : 아직 손도 못 잡아본 게
나 : 머릿속으로는ㅋㅋ
나 : 이미 갈 데까지 갔지?
소으랑 : 그런 거 아니에요ㅋㅋ
나 : 아무튼 발랑 까져가지고
나 : 얼굴 보는 자리에서는
나 : 제대로 말도 못하는 게
소으랑 : 아니, 왜 오자마자 시비에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까까지만 해도
소으랑 : 말 잘 들었으면서
나 : 찬물로 씻었더니 이제야 정신이 좀 든다
소으랑 : 그냥 자라고 할 걸 그랬나
나 : 그러게 왜 벌집을 쑤시고 그래
나 : 조용히 자게 내버려둘 것이지
나 : 이렇게 될 거 뻔히 알면서ㅋㅋ
소으랑 : 너무 늦은 시간이잖아요
나 : 그래그래
소으랑 : 글구 손 잡고 싶은 게
소으랑 : 왜 발랑 까진 거예요
소으랑 : 이상한 사람이야 진짜
나 : 그런 건 잡을 수 있게 된 다음에 말해
소으랑 : …
나 : 발랑 까진 생각을 하고 있으니
나 : 손 잡는 것도 이상하게 보이지
나 : 무슨 중학생도 아니고ㅋㅋㅋ
나 : 우리 서윤이 아직도 사춘기야?
소으랑 : 아니에요
나 : 아니야?
소으랑 :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사춘기에요
나 : 그럼 손 잡자고 하면?
소으랑 : …
나 : 아니, 백 보 양보해서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악수하자고 하면
나 : 할 수 있을 것 같아?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좀
소으랑 : …
소으랑 : ㅋㅋㅋㅋ
소으랑 : 지금 당장은
소으랑 : 힘들 것 같은……데
나 : 것 봐
소으랑 : 오빠 손 너무 크단 말이에요
나 : 그거랑 무슨 상관이야ㅋㅋ
나 : 못하겠다고 하면 끝이지
나 : 이상한 핑계를 대고 있어
소으랑 : 괜히 장난 친다고
소으랑 : 세게 확 잡으면
소으랑 : 아플 것 같으니까
나 : 안 그래
나 : ㅋㅋㅋ
나 : 재미도 없는 장난을 왜 치겠냐
소으랑 : 오빤 충분히 그럴 것 같아요
나 : 콱 샤이닝 핑거로 끝장을 내야 하나
소으랑 : ??
나 : 요즘 애들은 모르나
나 : 그런 게 있어
나 : ㅋㅋㅋㅋ
나 : 샤이닝 핑거라고
소으랑 : 만화에요?
나 : ㅇㅇ
나 : 별로 중요한 건 아니고
소으랑 : 근데 오빠랑 손 잡고 다니면
소으랑 : 따뜻하긴 할 것 같아요……ㅋㅋ
나 : 평소에 저런 것만 생각하고 있으니까
나 : 발랑 까졌다는 소리를 듣지ㅋㅋㅋ
나 : 아무튼 아직도 발정기가 안 끝나서
소으랑 : 아니, 진짜ㅋㅋㅋ
소으랑 : 아니라고요
소으랑 : 그만하라고요
나 : 아니긴 뭐가 아니야
소으랑 : 대낮부터 그런 얘기 하지 마요 쫌
소으랑 : 기분 이상해지게 진짜……ㅋㅋ
소으랑 : 그리고 발랑 까졌단 소리는
소으랑 : 오늘 오빠한테 처음 들었거든요??
나 : 충분히 발랑 까졌다고 생각하는데
나 : 서윤이가 말은 안 하지만ㅋㅋㅋ
나 : 은근슬쩍 취향을 드러낼 때가 있어서
소으랑 : ??
나 : 저번에도 내 손 훔쳐보면서
나 : 혼자서 몰래 하앍거렸다며
나 : 쓰다듬는 상상을 했다고 그랬나?
소으랑 : 아니야……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하앍거리다니
소으랑 : 사람을 변태처럼
나 : 변태 맞잖아
소으랑 : …
나 : 변명의 여지도 없을 만큼
나 : 변태가 맞다고ㅋㅋㅋ
나 : 본인도 인정하지 않았나?
나 : 내가 잘못 기억하는 건가?
소으랑 : 진짜 나빴어……ㅋㅋ
나 : 페티시 정도로 뭘 그래
나 : 누구나 있는 거야ㅋㅋ
나 : 그렇게 우울해할 필요 없어
소으랑 : 우울해하는 건 아니지만
소으랑 : 낮에는 자제 좀 해요
소으랑 : 제발 부탁이니까……ㅋㅋ
나 : 뭐 어때서 그래
소으랑 : 이상해진단 말이에요
소으랑 : 이런 기분으로
소으랑 : 남은 반나절
소으랑 : 어떻게 보내라구요
나 : 그것도 꽤 야하게 들리는데
소으랑 : 오빠!
나 : 그렇다고 성질은 부리지 말고
나 : ㅋㅋㅋㅋ
나 : 알았어 그래
나 : 제발 부탁이라는데
나 : 들어줘야지 어쩌겠냐
소으랑 : 제발요 진짜……ㅋㅋ
나 : 그럼 밤에는 괜찮아?
소으랑 : 그건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어차피 뭐라고 해도
소으랑 : 안 들을 거 아니까
소으랑 : 오빠 맘대로 하세요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넹?
나 : 내가 말하는 것도 좀 이상하지만
나 : 확실히 넌 거리감이랄까
나 : 수위에 대한 인식 같은 것들이
나 : 미묘하게 어긋난 것 같긴 하다
소으랑 : 진짜로 오빠가 할 말은 아니네요
나 : 그러게 말이야
소으랑 : 이게 누구 때문인데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전부 오빠가
소으랑 : 이상한 거 가르치고
소으랑 : 시키니까 그런 거잖아요
나 : 아니, 처음엔 별 생각 없었는데
나 : 갈수록 이게……ㅋㅋㅋㅋㅋ
나 : 보호종을 길들이는 느낌이라
소으랑 : ???
나 : 천연기념물이라고 하는 게 낫나?
나 : 얘가 어쩌다 내 앞에 와서ㅋㅋ
나 : 사람 손을 타고 있을까
나 : 요즘 들어 그런 기분이 든다
소으랑 : 또 무슨 소릴 하려구
나 : 아니, 온라인에서 만나면
나 : 바락바락 성질도 부리고
나 : 그런 인상이 훨씬 덜한데
소으랑 : 작다고 하지 마요 진짜
나 : 근데 이게 옆에서 걷는 입장에선
나 : 생각보다 훨씬 더 작아ㅋㅋㅋ
나 : 바깥에선 몸을 웅크리고 있으니까
소으랑 : 이럴 줄 알았어
나 : 안 그래도 작은 애가 웅크리면
나 : 진짜 말도 안 되게 작아진다
나 : 내가 그동안 말은 안 했는데
소으랑 : 그럼 하지 마요ㅋㅋ
나 : 서윤이를 잘못 건드렸다간
나 : 사회적으로 괜찮은 건지
나 : 걱정도 되고……ㅋㅋㅋ
나 : 잘못을 저지르는 기분도 들고
소으랑 : 남의 약점 가지고 그러지 마요 진짜
소으랑 : 사회적으로 괜찮은지 모르겠다니
소으랑 : 이것밖에 안 되는 걸 어떡해요 그럼
소으랑 : 오빠가 5cm만 덜어서 주던가……ㅋㅋ
나 : 키를 덜어주는 건 불가능하니까
나 : 나중에 오빠랑 신발 보러 가자
나 : 여자들 운동화 보면
나 : 굽 높은 것도 많더라
소으랑 : 사줄 거예요??
나 : 아니, 보러만 가자고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이젠 아주 자연스럽다 너
나 : 사주는 게 당연하지?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상당히 뻔뻔해졌어
소으랑 : 장난이에요ㅎㅎ
나 : 그래 뭐, 돈만 있다면
나 : 그깟 신발이 대수겠니
소으랑 : 로또 1등 되면 사주세요
나 : 싫어
소으랑 : 아 왜요ㅋㅋㅋㅋㅋ
소으랑 : 복권에 당첨됐는데
소으랑 : 신발 하나가 아까워요?
나 : 로또 당첨금은 이미 다 계획이 있어
나 : 한 푼도 허투루 쓸 생각은 없다
나 : 먼저 역세권 상가건물을 매입하고
나 : 월세로 먹고살 환경을 만든 다음에
나 : 나머지는 노후자금으로 묶어둘 거야
소으랑 : 오빤 참 쓸데없는 곳에서 계획적인 것 같아요
소으랑 : 평소엔 하루 계획도 안 세우면서
소으랑 : 로또는 왜 저렇게 자세하지ㅋㅋㅋ
나 : 불만이 있으면 말로 해라
소으랑 : 넹?
나 : 요즘 한창 쌓아두는 것 같은데
나 : 나중에 한창 난감한 순간에
나 : 지뢰처럼 밟아서 터지지 말고
나 : 아직 참을만하다고 생각할 때 말해
소으랑 : 불만이라뇨?
나 : 너 마음에 안 들면 오빠라고 하잖아
나 : 그동안 내가 아무리 말을 해도ㅋㅋ
나 : 꿋꿋이 주인님이라고 불렀던 주제에
소으랑 : 아
나 : 요 며칠 주인님 소릴 들은 적이 없지 아마
소으랑 : 딱히 의식했던 건 아닌데
소으랑 : 그쪽이 더 좋다고 하면
소으랑 : 주인님이라고 부를게요
나 : 아니, 뭐가 좋다는 게 아니라
나 : 불만이 있으면
나 : 말을 하라 이거지
소으랑 : 별로 불만……이랄 건 없는데
나 : 근데 왜 자꾸 오빠라고 그러냐
소으랑 : 오빠처럼 느껴져서??
나 : 그건 또 무슨 소리야
소으랑 : 갑자기 물어봐서
소으랑 : 설명하기가 좀
소으랑 : 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러니까
소으랑 : 주인님이랑 오빠는
소으랑 : 같은 사람이지만 다르잖아요
소으랑 : 물론 사람이 바뀌는 건 아니지만
나 : 역할 말하는 거야?
소으랑 : 네넹
나 : 그런데?
소으랑 : 뭐라고 잘 설명을 못하겠는데
소으랑 : 지금은 오빠……라는 느낌이에요
나 : 편해?
소으랑 : 죄송해요
나 : 아니, 혼내는 거 아니야
나 : 편하면 좋지ㅋㅋㅋ
나 :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야
나 : 슬슬 좀 가까워진 것 같은지
소으랑 : 주인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
나 : ㅇㅇ
소으랑 : 저는
소으랑 : …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가까워졌다고
소으랑 : 생각이 안 들었으면
소으랑 : 지금처럼 못했을 것 같아요
나 : 그래그래
소으랑 : 물론 플레이할 때는
소으랑 : 제대로 할 거예요
소으랑 : 주인님이니까
소으랑 : 반항도 안 할 거고
소으랑 : 기어오르지도 않을 거고
나 : 지금 기어오른다는 소리는 아냐
소으랑 : 사실 저도 좀 어색해서……ㅋㅋ
나 : 뭐가
소으랑 : 주인님이 어디까지 받아주는지는
소으랑 : 그동안 대충 배워서 알고 있는데
소으랑 : 오빠는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어느 정도까지 봐주는지
소으랑 : 가늠하기가 좀 어려워서요
나 : 서윤이 말대로 사람이 바뀐 것도 아닌데
나 : 힘들 것까지 있냐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그리고 너 아까까지만 해도
나 : 내 앞에서 으휴으휴 한숨 쉬고
나 : 늦게 잤다고 자업자득이라느니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실컷 그런 소리 해놓고 말이야
나 : 주인님한테 할 소리는 아니지?
소으랑 : 네……ㅋㅋ
나 : 근데 했잖아
소으랑 : 플레이 중도 아니고
소으랑 : 지금은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 아니니까요
나 : 내가 너한테 그걸 가르치려고
나 : 그동안 입이 닳아 없어지도록
나 : 말하고 또 말했는데ㅋㅋ
나 : 이제야 알아들은 것 같네
소으랑 : 근데 방금 주인님이 말하기 전까진
소으랑 : 그러는 줄도 몰랐어요……ㅋㅋ
소으랑 : 의식적으로 구분한 것도 아니구
나 : 얼마 전부터 맘에 안 들면
나 : 오빠라고 하더라고ㅋㅋ
나 : 내가 몇 번 말했었지 그거?
소으랑 : 넹
나 : 차마 주인님한테 막말은 못하겠고
나 : 그래서 일부러 오빠라고 부르나
나 :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ㅋㅋㅋ
나 : 지금 보니까 얼추 맞는 것 같네
소으랑 : 막말하려고 오빠라고 부르진 않았다 뭐…
나 : 자기 마음에 안 들면
나 : 오빠라고 하면서
나 : 소리 지르고 말이야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아무튼 뭐, 그래
나 : ㅋㅋㅋㅋㅋ
나 : 생각보다 늦어지긴 했는데
나 : 서윤이도 쓸만해지는 것 같다
소으랑 : 쓸만해지다니……ㅋㅋ
나 : 이런 표현 싫어해?
소으랑 : 이상하잖아요
소으랑 : 사람 상대로
소으랑 : ㅋㅋㅋㅋ
소으랑 : 쓸만하다는 게
나 : 고비 하나 넘었다고 생각해 그럼
나 : 안 그래도 조만간 테스트해서
나 : 제대로 구분 못하면
나 : 눈물 쏟을 때까지
나 : 야단 치려고 했는데
소으랑 : 야단 맞을 일인가……ㅠㅠ
나 : 충격요법 비슷한 거지
나 : 곧 방학이기도 하고
나 : 나도 여러 모로 준비하고 있다
소으랑 : 준비…
나 : 물론 그 전에 서윤이가 허락을 해야겠지만
소으랑 : 이제 와서 무슨 허락요……ㅋㅋ