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264화 〉6월 2일 월요일 PM 10시 (6)
네버다이 : 그렇담 더 이상 할 말은 없습니다.ㅎㅎ
네버다이 : 말 그대로 공연한 참견이 되겠군요.
나 : 아니, 할 말이 없긴 뭐가 없어
나 : 초코가 뭐랬는지
나 : 알려줘야 할 거 아뇨
나 : 본인 즐길 것만 즐긴 다음에
나 : 단물만 쪽 빨아먹고 내빼시려고?
네버다이 : 오히려 역효과만 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돼서요.
나 : 방금 공연한 참견이라고 했던 게 누구더라
네버다이 : 그것도 그렇군요.
나 : 답답하게 굴지 말고 말이나 해봐요
나 : 어차피 판단은 내가 하는 건데
나 : 외야에서 그러면 개빡친다고요
네버다이 : 소으랑 님을 언급했다니까 신경 쓰이시나요?
나 : 뭐, 그런 것도 있고
네버다이 : 솔직해서 좋군요.ㅎㅎ
나 :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이 빡친다
네버다이 : 길동 님은 걸고 넘어지셨다고 말씀을 하셨는데
네버다이 : 절대로 초코 씨가 의도한 표현은 아니었습니다.
네버다이 : 소으랑 님을 언급했던 것은 사실이지만.ㅎㅎ
네버다이 : 시비조였던 것도 아니구요.
네버다이 : 굳이 걸고 넘어졌다고 한다면
네버다이 : 오히려 낭이 님을 꼬집는 게 맞겠죠.
나 : 아 그래서 뭐라고 했냐고
길동3리 : 너 병신 머저리라더라
네버다이 : 낭이 님의 태도가 불만인 것 같더라고요.
네버다이 : 초코 씨가 사귈 거냐고 물어봤다면서요?
나 : 누구
나 : 으랑이랑?
네버다이 : 네.
나 : 그냥 요점만 후딱 해치우면 안 돼요?
나 : 어차피 기억 못하는 거 알면서
나 : 아까부터 자꾸 질문 던지지 말고
네버다이 : 말이란 게 항상 '아' 다르고 '어' 다른 법 아니겠습니까.
네버다이 : 아까도 말했다시피 어느 한쪽만 응원할 수 없는지라
네버다이 : 낭이 님께도 잘못된 부분이 있나 물어보는 겁니다.ㅎㅎ
나 : 초코가 그렇게 말했으면 맞겠죠 뭐
나 : 벌써 일주일 넘게 지났다는데
나 : 그런 것까지 어떻게 기억합니까
네버다이 : 그럼 혹시 뭐라고 대답했는지도?
나 : 아니, 모른다고요
나 : 몇 번을 말해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생각을 해보라고 시키던가
네버다이 : 정확히 그대로 대답하셨습니다 그려.ㅎㅎ
나 : ?
네버다이 : 잘 모르겠다고,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
네버다이 : 그게 최선이면 그렇게 할 거라고 말씀하셨더라고요.
나 : 뭐, 그랬을 것 같긴 한데
네버다이 : 소으랑 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은 하고 있지만
네버다이 : 정작 지금은 아무런 사이도 아니다.
네버다이 : 앞으로 어떻게 될지 확실하게 단언도 못하겠다.
네버다이 : 그런데 초코 씨에겐 어떡해야 할지 생각해보자고
네버다이 : 그런 뉘앙스로 말씀하셨으니 상처받는 것도 당연하죠.
네버다이 : 확실하지 않은 관계 때문에 물러나란 소리밖에 더 되겠습니까.
네버다이 : 초코 씨도 낭이 님과 특히 가깝다는 확신이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.
나 : 음
길동3리 : 초코가 정확히 뭐라고 했냐면
나 : ㅇㅇ
길동3리 : 여유 부리는 것 같아서 맘에 안 든대
길동3리 : 어떻게 될지 뻔히 보이는데
길동3리 : 일부러 뻐기는 것 같았다면서
나 : 아니, 뻐기긴 뭘 뻐겨
나 : 여러 가지로
나 : 꾹꾹 눌러 담느라
나 : 여유도 뭣도 없었는데
길동3리 : 갑자기 나한테 왜 이러는지
길동3리 : 소으랑이 때문인 거
길동3리 : 자기가 모를 것 같냐고
길동3리 : 근데 죽어도 자기 때문이라고
길동3리 : 감싸는 꼴이 마음에 안 들었대
나 : 내가 그랬나?
길동3리 : 모르지 나야
나 : 나중에 로그 함 뒤져봐야겠네
나 : 내가 시발 기억을 못하니
나 : 대답도 못하겠고ㅋㅋㅋ
나 : 이러다 진짜로 큰일 나겠다
길동3리 : 누가 보더라도 소으랑이 때문에
길동3리 : 손 놓으려고 하는 게 뻔한데
길동3리 : 차라리 확실하게 말할 것이지
길동3리 : 넌 끝까지 자기 문제라고 하니까
나 : 음
길동3리 : 초코 입장에선 방해란 소리밖에 더 되겠냐
네버다이 : 낭이 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, 소으랑 님이 계기 정도는 됐을지 몰라요.
네버다이 : 실제로 낭이 님이 어떻게 생각하셨는지는 모를 일이니까요.
네버다이 :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항상 하나의 이유로만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
네버다이 : 많은 경우엔 서넛 이상의 복합적인 원인이 섞여 있을 때도 있으니까요.
나 : 그래서 안 혼낸다는 거예요?
네버다이 : 잘못한 일인지 판단이 안 선다는 말이 정확하겠네요.
네버다이 : 초코 씨 눈에 보인 것도 하나의 일면이겠지만
네버다이 : 그것만이 전부라고 할 순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.
네버다이 : 낭이 님이 자기 탓이라고 돌린 기분도 잘 아니까요.
길동3리 : 어쨌든 뭐, 그렇다고 하더라
길동3리 : 뻔한 거짓말을 하는 꼴이
길동3리 : 너랑은 상관없는 문제니까
길동3리 : 꺼지라고 하는 것처럼 들려서
길동3리 : 구두 굽으로 찍어버리고 싶다더라
나 : 구두 굽으로 찍히면 아프지
길동3리 : 머리에 미시령 터널 뚫린다
나 : 근데 뭐라고 할 말이 없는 게
나 : 이런 거 얘기했다간
나 : 또 혼날 것 같긴 한데
나 : 진짜로 그렇게 생각해서
네버다이 : 아까 이야기랑 이어지는 건가요?
나 : ㅇㅇ
나 : 그래서 나도 참 발전 없는 놈이다 싶더라고요
나 : 똑같은 실수를 두 번이나 저질렀으니ㅋㅋㅋ
나 : 나랑 경은이 사이의 문제라도
나 : 으랑이가 중간에 끼어 있는 것처럼
나 : 반대의 경우도 똑같이 생각했어야 했는데
길동3리 : 사람이 그렇게 쉽게 바뀌겠냐
나 : 나도 얼마 전까지는……ㅋㅋ
나 : 사람 절대로 안 바뀐다고
나 : 반 정도는 농담 삼아서
나 : 가볍게 말하고 다녔는데
길동3리 : 진짜로 안 바뀌는 걸 보니까 소름이 돋든?
나 : 약간 그렇더라
나 : ㅋㅋㅋㅋ
나 : 좀 무섭던데
네버다이 : 사람은 죽기 전에는 안 바뀐다는 말이 있죠.
나 : 며칠 전에도 으랑이한테 그랬거든
나 : 당분간 너 기분을 우선할 테니까
나 :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라고
나 : 근데 결국 맘대로 하고 있더라
길동3리 : 말만 앞서는 쓰레기가 됐네
나 : 항상 반성이 늦어서 문제야
길동3리 : 그건 항상 그랬으니까
길동3리 : 그렇다 치더라도
길동3리 : 당분간은 뭔데 시발
길동3리 : 기간한정 캐시템이냐?
나 : 안 그래도 으랑이한테 한 소리 들었다
나 : 빈말이라도 괜찮으니까
나 : 위로 좀 해주면 안 되냐고ㅋㅋ
나 : 현실적이랍시고 차갑기만 하지 말고
길동3리 : 내가 볼 때 너는 사이코패스야
길동3리 : 범죄자는 아직인데
길동3리 : 저 정도면 빼박이다
길동3리 : 공감불능자 새끼 같으니
나 : 불능이라니 시발
길동3리 : 꼴에 자신은 있나 보네
나 : 평생 책임질 것도 아니면서
나 : 무책임한 소릴 어떻게 해
나 : 당분간이면 충분하지 않냐
길동3리 : 그동안 연애를 어떻게 해왔는지 시발
길동3리 : 만났던 여자들이 보살이라니까 아주
나 : 그렇긴 해
길동3리 : 일반인 괴롭히지 말고 혼자 살아라 그냥
나 : 아니, 오글거려서 못하겠다고
나 : 듣고 싶은 건 알겠는데
나 : 입에서 쉽게 안 나와ㅋㅋ
길동3리 : 초코는 워낙 닳고 닳았으니까
길동3리 : 없어도 그러려니 하는데
길동3리 : 소으랑이는 이제 스무 살이다
길동3리 : 한창 드라마 로맨스 빠져 살 나이인데
길동3리 : 오빠라는 새끼가 맞춰주지는 못할 망정
나 : 본인이 불만 없다는데 왜 니가 지랄이야
길동3리 : 불만이 없긴 개뿔이 없겠냐
길동3리 : 방금도 한 소리 들었다며
나 : 자기 눈치 보지 말고 맘대로 하랬다고
나 : 괜히 신경 쓰면 불편하다는데 어떡해
길동3리 : 말도 안 되는 소리란 거 알지?
나 : 알지
길동3리 : 감정 상하기 전에 적당히 휘둘러라
길동3리 : 눈치 보지 말랬다고
길동3리 : 진짜로 맘대로 했다가
길동3리 : 데이트 중에 뺨 맞지 말고
나 : 아 그거ㅋㅋ
길동3리 : 아가리 해
나 : 근데 으랑이는 자기가 앞장서거나
나 : 뭔가 결정하는 게 많이 힘들어서
나 : 차라리 내가 맘대로 다 정하고
나 : 자기는 졸졸 쫓아다니는 게 좋다더라
길동3리 : 아 예
나 : 아무튼 뭐, 얘기가 옆으로 샜는데
나 : 내 태도가 열받는다
나 : 결국 이거잖아요
나 : 초코가 말하고 싶었던 건
네버다이 : 한 줄로 요약하면 그렇게 되겠군요.
나 : 다른 말은 없었어요?
길동3리 : 나머지는 본인한테 직접 들어라
길동3리 : 편지 나르는 비둘기도 아니고
길동3리 : 너한테 전해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
길동3리 : 그걸 다 들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
나 : 기억 못한다고 해 그냥
길동3리 : 사실 맞음
나 : 것 보라지
길동3리 : 내가 머릿속에 그것만 넣어두는 것도 아니고
나 : 어련하시겠어
네버다이 : ㅎㅎ
나 : 그러는 아저씨는
나 : 더 할 말 없어요?
나 : 평소처럼
나 : 엣헴거리면서
나 : 꼰대질을 한다든지
네버다이 : 엣헴……거렸던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.ㅎㅎ
나 : 사소한 일에 신경 쓰면 오래 못 살아요
네버다이 : 방금도 말씀드렸지만, 공연한 참견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
네버다이 : 오늘은 크게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네요.
네버다이 :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알고 계시는 것 같고.
나 : 언제부터 그런 거 신경 썼다고
네버다이 : 사실 오늘은 여러 가지로 예상을 벗어나는 일밖에 없어서요.
네버다이 : 소으랑 님이 제 앞에서 당당하게 말씀하시던 것도 그렇고
네버다이 : 지적도 안 했는데 낭이 님이 스스로 반성하시는 것도.ㅎㅎ
네버다이 : 아저씨한테는 신선한 충격이라 여러 모로 느끼는 게 많습니다.
나 : 기분……이 나쁘면 이상한 건가?
네버다이 : 기분 나쁘신 가요?
나 : 아니, 좀 이상하네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초등학생도 아니고
나 : 혼나야 말을 듣는 것처럼
네버다이 : 다른 건 몰라도 진득하게 욕먹을 각오를 하고 왔는데
네버다이 : 생각보다 싱겁게 끝나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.ㅎㅎ
나 : 그러고 보니
나 : 깜빡했는데
나 : 욕먹을 거 알면서
나 : 으랑이는 왜 건드렸어요
네버다이 : 죄송합니다.
나 : 진짜로 사람 빡치라고 그랬어요?
나 : 아니, 죄송하고 자시고
나 : 이유를 묻잖아요 지금
나 : 뭐가 죄송한지는 알아야
나 : 나도 반응을 할 거 아닙니까
네버다이 : 정말로 죄송합니다.ㅠㅠ
나 : 거 참
길동3리 : 나이에 안 맞게 주책 함 부렸던 거지 뭐
길동3리 : 너무 깊게 파고들지 마라ㅋㅋㅋㅋ
길동3리 : 안 그래도 소으랑이가 나서는 바람에
길동3리 : 말은 안 했어도 많이 당황했을 텐데
네버다이 : 저는 여기까지인 듯 싶습니다.^^
네버다이 : 더 있다간 오랜만에 옛날 꿈을 꿀 것 같네요.
나 : 도망간다
네버다이 : 그리고 낭이 님
나 : 왜요
네버다이 : 사람은 죽어도 안 바뀐다고 하셨는데
네버다이 : 그래도 많이 바뀌셨습니다.ㅎㅎ
네버다이 : 아마 낭이 님도 소으랑 님과 사귀면서
네버다이 : 좋은 영향을 받고 계신 것처럼 보이네요.
나 : 사귀는 거 아니라니깐
네버다이 : 일반적인 의미의 사귐 말입니다.
네버다이 : 소으랑 님이 적극적인 만큼
네버다이 : 낭이 님도 많이 둥글어지셨고
네버다이 : 여러 가지를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.
나 : 생각만 하고 있으니
나 : 아직도 멀었어요
네버다이 : 그거야 물론 당연한 거지요.
나 : 빈말이라도 아니라고 해주면 좀 좋아
네버다이 : 예전만큼 독불장군인 면모는 줄어든 것 같아서
네버다이 : 조금이지만 걱정을 덜어도 될 듯 하네요.ㅎㅎ
네버다이 : 항상 생활을 돌봐주고 농담 받아주고
네버다이 : 내키는 대로 해도 되는 멤버들 사이에서
네버다이 : 직접 챙겨줘야 하는 소으랑 님이 나타나니
네버다이 : 싫어도 고민할 거리가 늘어나지 않던가요?
나 : 그거야 뭐
네버다이 : ㅎㅎ
나 : 안 하면 안 되니까
네버다이 : 소으랑 님께는 죄송하다고 전해주세요.
네버다이 : 아저씨는 미움 받은 것 같아서.ㅎㅎ
네버다이 :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면 좋으련만.
나 : 나쁘게는 말 안 할 테니까
나 : 나중에 직접 사과해요
나 : 괜히 또 담아두지 말고
네버다이 : 감사합니다.
길동3리 : 들어가십셔
네버다이 : 아저씨는 이만 가보겠습니다.
네버다이 : 다들 좋은 밤 되세요.^^
SYSTEM :// [네버다이] 님이 퇴장하셨습니다.
나 : 끝까지 왜 건드렸는지는
나 : 안 알려주네ㅋㅋㅋ
나 : 빡친 게 보고 싶었나
길동3리 : 니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려던 거지 뭐
나 : 이럴 때 진짜로 골치 아파
나 : 으랑이는 으랑이대로
나 : 무슨 일 있었냐고
나 : 집요하게 물어볼 텐데
길동3리 : 대충 얼버무리면 되잖아
나 : 얼버무리는 건 그렇다 쳐도
나 :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
나 : 한바탕 하겠지 또ㅋㅋ
나 : 그거 달래줄 생각 하니까
나 :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
길동3리 : 좋아하면서 뭘 그러냐
나 : 좋아한다고?
길동3리 : 응석 받아주는 거 좋아하잖아
길동3리 : 초코랑 사귀던 중에도
길동3리 : 존나 투덜거리면서
길동3리 : 착실하게 다 해주더만
나 : 아니, 시발ㅋㅋㅋㅋㅋㅋ
나 : 그게 좋아서 하는 거냐
나 : 그냥 넘어가면
나 : 귀찮게 매달리니까
나 :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지
길동3리 : 그런 걸로 합시다 그럼
나 : 그리고 말이 나와서 말인데
나 : 나 없다고 으랑이한테
나 : 이상한 거 가르치지 마라
나 : 진짜로 죽여버린다ㅋㅋㅋ
길동3리 : 뭐래는 거야
나 : 쫄았냐고 물어보는 거
나 : 너한테 배웠다잖아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다루기 쉬워진다고 그랬다며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갑자기 쫄? 물어봐서
나 : 순간 개빡쳤는데
나 : 덕분에 시발ㅋㅋㅋㅋㅋ
길동3리 : 와 시발
나 : 매운 갈비를 치사량까지 처먹어서
나 : 오늘 화장실에 틀어박혀 있었다고
길동3리 : 반 장난으로 알려준 건데
길동3리 : 그걸 진짜로 써먹네ㅋㅋㅋ
나 : 호랑이 새끼라니까
나 : 함부로 그런 거
나 : 가르쳐주면 안 돼
길동3리 : 확실히 애들이 배우는 게 빨라
나 : 지금이야 귀여운 맛에
나 : 놀려먹는데ㅋㅋㅋㅋ
나 : 앞으로 점점 감당 안 될 것 같다
나 : 머리부터 통째로 먹으려고 들 걸
길동3리 : 피임은 확실하게 해라
길동3리 : 아직 스무 살인데
길동3리 : 인생 조져놓지 말고
나 : 먹는다는 게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
길동3리 : 사실 가끔씩 의문이 드는 건데
길동3리 : 우리가 따먹는다고 말은 해도
길동3리 : 체위라던가
길동3리 : 넣는 모습도 그렇고
길동3리 : 여자 쪽에서 먹는 게 아닐까
나 : 맥락이 시발……
길동3리 : 잡담이긴 하지만
길동3리 : 결국은 뭐, 선 넘지 말라는 거지
나 : 손가락 하나 안 건드렸다 새끼야
길동3리 : 시간문제란 거 모르는 것도 아니고
길동3리 : 쓸데없는 걸 가르쳤으면
길동3리 : 책임은 제대로 져야 할 거 아냐
나 : 그거야 뭐, 그렇긴 한데
길동3리 : 대답이 어정쩡하다
나 : 아니, 어정쩡한 건 아니고
나 : 아저씨가 말한 것처럼
나 :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
길동3리 : 관심 없으니 말은 하지 마라
나 : 시발
길동3리 : 여기서 더 길어지는 거 사양이야
나 : 말할 생각도 없었어
길동3리 : 웬일로 의견이 맞네
길동3리 : 귀찮은 건 싫다
길동3리 : 담배 사러 나가는 것도
나 : 졸리냐?
길동3리 : ?
나 : 왜 아까부터 말에 두서가 없어
길동3리 : 그냥 잡담이지 뭐
길동3리 : 문제 있냐
나 : 문제라고는 안 했다
길동3리 : 잡담에 꼭 맥락이 있어야 되냐
길동3리 : 언제부터 그렇게 진지해졌어
길동3리 : 연애나 인생 상담처럼
길동3리 : 진지한 얘기보다는
길동3리 : 아무짝에도 쓸모없는
길동3리 : 화장실 낙서 같은 소리만 떠들었던 주제에
나 : 너는 아닌 것처럼 말한다?
길동3리 : 다 똑같은 놈들이야
길동3리 : 그러니까ㅋㅋㅋ
길동3리 : 지긋지긋하게
길동3리 : 남들 다 떠나는데
길동3리 : 아직도 붙어있는 거지
나 : 그것도 이제 다 끝났다
길동3리 : ㅇㅇ
길동3리 : 어차피 며칠 있으면
길동3리 : 얼굴 볼 일도 거의 없을 테니
나 : 야
길동3리 : 왜
나 : 아니, 그 뭐라고 해야 되냐
나 : 딱히 그런 생각을
나 : 하고 있는 건 아닌데
길동3리 : 굳이 말로 안 해도
길동3리 : 너 병신 맞아
길동3리 : 모르는 사람 없어
나 : 아니, 시발
길동3리 : 어차피 소으랑이 오기 전까진
길동3리 : 다들 말도 없이 잠수 타느라
길동3리 : 반 뒤졌던 곳인데
길동3리 : 니가 가만히 있었다고
길동3리 : 뭐가 달라졌을 것 같냐
나 : 그러려나
길동3리 : 그러다 하나 둘씩 안 오고
길동3리 : 괜히 또 누구 있는지
길동3리 : 가끔 와서 기웃거리다
길동3리 : 조용히 먼지 쌓이는 것보다는
길동3리 : 지금처럼 셔터 내리는 게 나은 거야
나 : 아니, 가끔 오긴 할 거야
나 : 맘대로 셔터 내리지 마
길동3리 : 누가 기다려 줄 것 같냐
나 : 으랑이는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데ㅋㅋ
길동3리 : 현실에서 만나라 현실에서
길동3리 : 이젠 그런 사이인데
길동3리 : 뭘 또 기웃거리고 있어
나 : 기웃거리는 건 아닌데
길동3리 : 오랜만에 온 뉴비라고
길동3리 : 잠깐 재밌었으니 됐다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평생 술안주도 얻었고
나 : 소주병으로 사람 치면 가중처벌이라던데
길동3리 : 나랑 술 마실 시간 있으면
길동3리 : 무릎 꿇고 엎드려서
길동3리 : 싹싹 비는 연습이라도 해라
길동3리 : 앞으로 몇 번 빌어야 할 것 같은데
나 : 그럴 일 없으니까 신경 꺼라
길동3리 : 사람 일 모르는 거다
나 : 모르긴 한데ㅋㅋㅋㅋ
나 : 내가 으랑이 앞에서
나 : 무릎 꿇는 건 상상력 낭비야
길동3리 : 생일 잊으면 닥치고 꿇어야지
나 : 바빠서 못 챙겨준 거라니까?
나 : 그리고 몇 번을 말했는데
나 : 본인도 납득한 문제야 그건
나 : 다른 날 하기로 했던 거라고
길동3리 : 납득은 개뿔이
나 : 그게 벌써 언제 적 일인데 시발
길동3리 : 아무튼 지긋지긋한 년놈들
길동3리 : 싸우고 화해하는 꼬라지
길동3리 : 안 봐도 돤다고 생각하니
길동3리 : 폐가 개운해지는 느낌이다
나 : 담배 좀 끊어라
길동3리 : 냅둬
나 : 담배 극혐하는 여자를 만나야
나 : 앞으로 10년 정도는
나 : 수명을 세이브할 텐데
길동3리 : 같이 맞담배 태워줄 여자 어디 없나
길동3리 : 내가 돛대까지는 양보할 수 있는데
나 : 스케일이 큰 건지 작은 건지
길동3리 : 빡쳐서 한 까치 더 피우러 간다
나 : 끄고 가라
나 : ㅋㅋㅋ
나 : 나도 슬슬 전화해야지
나 : 안 그러면 계속 기다린다
길동3리 : 거 참
길동3리 : 간다
길동3리 : ㅅㄱ
나 : ㅅㄱ
SYSTEM :// [길동3리] 님이 퇴장하셨습니다.
SYSTEM :// [김낭] 님이 퇴장하셨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