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262화 〉6월 2일 월요일 PM 10시 (4)
네버다이 : 걱정하지 않으셔도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.ㅎㅎ
네버다이 :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니까요.
소으랑 : 그러니까 오빠 괴롭히지 마요
네버다이 : 그렇게 하겠습니다.
소으랑 : 아저씨한테는 어떻게 보이는지 몰라도
소으랑 : 오빠도 은근 제대로 하고 있으니까
소으랑 : 요즘 그래서 스트레스도 엄청 받는데
소으랑 : 그것 때문에 병원도 다녀왔단 말이에요
나 : 알았다니까
나 : 그만 해
나 : 잘 알았어
소으랑 : 그래두…
나 : 덕분에 화낼 기분도 싹 가셨다
나 : 고맙다 그래ㅋㅋ
나 : 맥 빠지게 만드네
소으랑 : 그럼 안 싸울 거예요?
나 : 지금 이 분위기에서 덤비면
나 : 나 혼자 독박 쓰는 거잖아
나 : 기껏 이어 붙인 쪽박
나 : 풀칠이 마르기도 전에
나 : 깨트리는 것도 아니고
소으랑 : 그럼 다행이긴 한데
나 : 매듭은 제대로 지어야겠지만
나 : 아까보단 많이 가라앉았어
나 : 걱정 안 해도 돼
나 : 개빡치는 기분은 아니고
나 : 적당히 불쾌한 수준이니까
소으랑 : 근데 말하다 보니까 열 오른다…
나 : 그러다 또 급발진한다
나 : 조심해야지ㅋㅋㅋㅋ
나 : 사람들 앞에서 그러면
나 : 나중에 니가 제일 힘들어
소으랑 : 네엥
네버다이 :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만.ㅎㅎ
네버다이 : 허락을 안 해주실 것 같으니 참아야겠네요.
나 : 허락은 무슨 놈의 허락
나 : 으랑이가 허락 받고
나 : 화내고 말고 하는 것도 아닌데
소으랑 : 어차피 오빠 앞에서 말고는 안 해요…
네버다이 : ㅎㅎ
소으랑 : 그렇게 분별없는 것도 아니고
소으랑 : 오빠처럼 어른 앞에서
소으랑 : 막말하는 성격도 아닌데
나 : 일일이 사족 안 달아도 돼
나 : 다들 모르는 거 아니니까
나 : 아주 그냥ㅋㅋㅋ
나 : 예의 바른 아이인 척
소으랑 : 무턱대고 달려드는 오빠가 이상한 거예요
네버다이 : 어쨌든 소으랑 님 생각은 잘 알았습니다.
네버다이 : 본래 의도랑은 꽤 빗나가긴 했지만
네버다이 : 많이 어엿해진 것 같아서 보기 좋네요.
소으랑 : 어엿?
네버다이 : 일전에 처음 만났을 때보단 훨씬 당당해지셨습니다.
네버다이 : 요즘은 낭이 님이 안 계셔도 잘만 떠들기도 하구요.
소으랑 : 아……ㅋㅋ
네버다이 : 처음 뵙고 한동안은 낭이 님이 안 계시면 나가셨는데 말입니다.
네버다이 : 그러다 한참 나중에 다시 들어와서 확인하고 다시 나가시고.ㅎㅎ
소으랑 : 그거 진짜로
소으랑 : 죄송해요
소으랑 : 반성하고 있어요
네버다이 : ㅎㅎ
나 : 아 그래
나 : ㅋㅋ
나 : 그런 적도 있었지
소으랑 : 지금은 안 그래요……ㅠㅠ
네버다이 : 제가 많이 껄끄러우셨는지 같이 있기 싫어하시지 뭡니까.
네버다이 : 물론 지금이야 벌써 한 달도 더 된 일이긴 합니다만.ㅎㅎ
네버다이 : 이렇게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됐으니 다행입니다 그려.
소으랑 : 감사……합니다?
네버다이 : 칭찬인지 아닌지 헷갈리시나요?
소으랑 : 혹시 빙 돌려서
소으랑 : 버릇없다고
소으랑 : 혼내는 건가……싶어서요
네버다이 : 의연해진 건 좋은데, 낭이 님 덕분에 의심쟁이가 되셨군요.
소으랑 : 오빠가 맨날 말을 빙빙 돌리니까
소으랑 : 지금 뭐라고 하는지
소으랑 : 헷갈릴 때가 많아서요
네버다이 : 낭이 님이 빙빙 돌려서 혼내고 그러시나요?
소으랑 : 혼내진 않고 빈정거려요
소으랑 : 거 참 대단하다
소으랑 : 진짜로 칭찬해줄게
소으랑 : 이런 식으로 맨날……ㅋㅋ
네버다이 : ㅎㅎ
소으랑 : 그래서 가능하면 직접 말씀해주시면 좋겠는데…
네버다이 : 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.ㅎㅎ
네버다이 : 꽃봉오리도 웅크린 것보단
네버다이 : 활짝 만개한 편이 보기 좋죠.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감사합니다
네버다이 : 한때는 어떻게 되나 걱정도 많이 했는데
네버다이 : 낭이 님께 좋은 영향을 받은 것 같아 기쁩니다.
소으랑 : 좋은 영향…
네버다이 : 아닌가요?ㅎㅎ
소으랑 : 영향……을 많이 받긴 했는데
소으랑 : 좋은 것도 있고
소으랑 : 나쁜 것도 있어서
소으랑 : 뭐라고 말하기가ㅋㅋ
네버다이 : 나쁜 영향이라 하심은?
소으랑 : 성격이 좀 나빠졌다고 해야 하나
소으랑 : 예전엔 뭐든 대충 넘기면서
소으랑 : 주변에 무슨 일이 있어도
소으랑 : 크게 신경을 안 썼던 것 같은데
소으랑 : 요즘은 사소한 거에 기분이 오락가락하니까
네버다이 : 감정기복이 심해지셨군요.ㅎㅎ
소으랑 : 내가 이렇게 신경질적이었나
소으랑 : 그렇게 생각할 때가 많아서
소으랑 : 가끔 걱정도 되거든요
소으랑 : 근데 이게 오빠 탓인가……?
네버다이 : 적어도 영향을 받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겠네요.
소으랑 : 오빠가 다혈질인데다
소으랑 : 금방 짜증은 내는데
소으랑 : 사소한 건 대강대강이거든요
소으랑 : 말하고 나니까 좀 이상하긴 하다
네버다이 : ㅎㅎ
소으랑 : 많이 귀찮아하는 성격인데
소으랑 : 그걸 닮은 것 같지도 않고
소으랑 : 잔소리가 심한 거……?
소으랑 : 근데 그것도 딱히 영향이라고 하기엔
네버다이 : 영향을 받았다는 게 반드시 닮아간다는 말은 아니라서요.
소으랑 : 그럼요?
네버다이 : 상대의 생각이나 사상, 취향에 감화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만
네버다이 : 그 사람으로 인해서 컨디션이 이상해지거나 평소와는 다른.
네버다이 : 흔히들 휘둘린다고 자주 표현을 하죠?
네버다이 : 그 사람 앞에서만 평소 모습이 나오지 않는.
네버다이 : 그런 것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을 하는 겁니다.
소으랑 : 아…
네버다이 : 짐작 가는 게 있으신가 보군요
소으랑 : 요즘 좀 자주 있는 일이긴 한데
소으랑 : 오빠랑 자기 전에 통화할 때마다
SYSTEM :// BLOCKED [소으랑]
네버다이 : ㅎㅎ
나 : 그만 하라고 몇 번을 말하냐
나 : 아무튼 말 더럽게 안 들어
길동3리 : 그렇다고 입을 막아버리냐
나 : 말을 안 듣는데 어쩌란 거야
나 : 억지로라도 다물게 해야지
나 : 그리고 아저씨도
나 : 자꾸 내 앞에서
나 : 애한테 치근거리지 마요
나 : 눈 돌아가는 꼴 보기 싫으면
네버다이 : 치근거리려던 아니지만 조심하겠습니다.ㅎㅎ
나 : 쯧
SYSTEM :// UNBLOCKED [소으랑]
소으랑 : 뭐에요 갑자기……ㅋㅋ
소으랑 : 놀랐잖아요
소으랑 : 대답하고 있었는데
소으랑 : 갑자기 전송할 수 없다고
나 : 쓸데없는 소릴 하니까 그렇지
소으랑 : 딱히 쓸데없는 소린 안 했는데
나 : 대답 안 해도 된다고 했잖아
소으랑 : 물어보시는데 어떡해요 그럼
나 : 아니, 그만 됐으니까
나 : 너 이제 슬슬 가라
나 : 일찍 잠을 자던가
나 : 아니면 공부나 더 해
소으랑 : 오늘 공부 많이 했는뎅
나 : 너 여기 있어봤자 아저씨들 장난감밖에 안 된다
나 : 오늘은 오빠 말 들어
나 : 내일 수업도 있으면서
나 : 언제까지 떠들려고 그래
네버다이 : ㅎㅎ
소으랑 : 좀 있다 가려고 했는데
소으랑 : 왠지 쫓겨나는 기분이라
나 : 쫓아내는 거 맞아
소으랑 : …
나 : 자꾸 저 아저씨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지 말고
나 : 오늘은 이만 하고 가라ㅋㅋ
나 : 나도 적당히 수습하고
나 : 얘기 좀 하다가 갈 거니까
소으랑 : 안 싸울 거예요……?
나 : 이젠 좀 기대하는 것처럼 들린다?
소으랑 : 그게 아니라
소으랑 : ㅋㅋㅋㅋ
소으랑 : 걱정돼서요
나 : 너 없으면 싸울 일도 없어
소으랑 : 아니, 그게 왜 또ㅋㅋㅋ
소으랑 : 나한테 돌아오는데요
소으랑 :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
나 : 아무것도 안 해서 더 무서워
나 : 이따가 이불 덮고 누워서
나 : 자기가 뭐라고 했는지
나 : 혼자서 곰곰이 생각해봐
소으랑 : 저 그렇게 이상한 소리 했어요?
나 : 아니, 진짜로
나 : 가라 좀
나 : ㅋㅋㅋㅋ
나 : 나도 힘들다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진짜로 괜찮아요??
나 : 괜찮으니까 좀 가
나 : 힘들어 시발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아니, 그게 아니라……ㅋㅋㅋ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아까 길동 님이 오빠 언제 오냐고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하셨거든요
귓속말 [소으랑] 님에게 : 그럴 것 같더라
귓속말 [소으랑] 님 : 넹
귓속말 [소으랑] 님에게 : 다른 말은 없었고?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오빠 아파서 오늘 못 올 수도 있다고
귓속말 [소으랑] 님 : 그렇게 말씀드렸더니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이 새낀 전화도 안 받는 주제에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왜 이렇게 얼굴 보기 힘드냐고 하셨어요
귓속말 [소으랑] 님에게 : 전화가 오긴 했었는데
귓속말 [소으랑] 님에게 : 음
귓속말 [소으랑] 님에게 : 서윤아
귓속말 [소으랑] 님 : 네엥
귓속말 [소으랑] 님에게 : 그거 말해주려고 붙어 있었던 거야?
귓속말 [소으랑] 님 : 걱정되잖아요
소으랑 : 혼자 놔두기 불안해서……ㅋㅋㅋ
소으랑 : 혹시라도 무슨 일 있으면
소으랑 : 옆에서 말릴 사람 필요하니까
나 : 왜 내가 빡친다는 게 전제야
소으랑 : 아까도 그랬잖아요
소으랑 : 울컥했으면서
소으랑 : 나 아니었으면
소으랑 : 분명 싸웠을 텐데
길동3리 : 성질머리는 아직도 중학생에서 멈춰있는 놈인지라
소으랑 : ㅋㅋㅋㅋ
귓속말 [소으랑] 님에게 : 알았으니까 자리 좀 비켜줘
귓속말 [소으랑] 님에게 : 아까부터 너 보내려는데
귓속말 [소으랑] 님에게 : 별말 없는 거 보니까
귓속말 [소으랑] 님에게 : 서윤이 없는 자리에서
귓속말 [소으랑] 님에게 : 나한테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
귓속말 [소으랑] 님 : ㅠㅠ
귓속말 [소으랑] 님에게 : 오늘만 그렇게 해주라
귓속말 [소으랑] 님에게 : 더 있어봤자
귓속말 [소으랑] 님에게 : 이제 의미 없잖아
귓속말 [소으랑] 님에게 : 이따가 전화할 테니까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안 싸울 거죠……?
귓속말 [소으랑] 님에게 : 노력할게
귓속말 [소으랑] 님 : 네엥
나 : 중학생이든 고등학생이든
나 : 뭐든 상관없으니까
나 : 이제 가라 좀
나 : ㅋㅋㅋㅋ
나 : 진짜 부탁이다
나 : 힘들게 하지 말고
소으랑 : 알았어요
나 : ㅇㅇ
나 : 어여 가라
소으랑 : 오빠가 쫓아내니까
소으랑 : 전 그만 가볼게요
소으랑 : 채금까지 먹인 거 보면
소으랑 : 말 안 듣는다고 밴 누를 것 같음
네버다이 : 가시는 건가요?
소으랑 : 오빠가 쫓아내요ㅠㅠ
길동3리 : 즐거웠습니다
네버다이 : 좋은 밤 되세요.^^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진짜로 아무도 안 붙잡네…
귓속말 [소으랑] 님에게 : 그렇다니까
소으랑 : 저 가더라도 오빠 너무 괴롭히지 마요……ㅋㅋ
길동3리 : 누가 옆에서 괴롭힌다고 해서
길동3리 : 순순히 당할 놈도 아닌지라
길동3리 : 걱정하실 필요 없을 듯 합니다
소으랑 : 그래도…
나 : 밴 때리기 전에 썩 꺼져
나 : 쓸데없는 소리 말고
나 : 마지막까지
나 : 궁시렁궁시렁
소으랑 : …
나 : 뭐
소으랑 : 운영자 뺏고 싶다…
나 : 뺏어서 어떡하려고
소으랑 : 딱 한 번만 오빠 강제로 내쫓고 싶음
나 : 내가 나가면 어떡할 건데
소으랑 : 오빠 뒷담?
나 : 혼자 단품으로 남아봤자
나 : 한 마디도 없이ㅋㅋ
나 : 잠수만 타고 있을 거면서
네버다이 : 꼭 그렇지도 않았습니다.ㅎㅎ
소으랑 : 요즘은 그래도 말 많이 해요
소으랑 : 그렇게 많은 건 아니지만
소으랑 : 오늘도 오자마자 인사도 했고
나 : 인사는 당연히 해야 하는 거고
소으랑 : 오빠처럼 할 거면 안 하는 게 나아요
나 : 저거 봤어요?
나 : ㅋㅋㅋㅋ
나 : 아득바득하면서
나 : 한 마디를 안 진다니까
길동3리 : 소으랑 님도 이제 가슴에 독만 남은 거지
네버다이 : 많이 강해진 거 아니겠습니까.ㅎㅎ
길동3리 : 얼마나 시달렸으면 저러겠냐
길동3리 : 그 기분 충분히 이해한다
길동3리 : 너 만나고 성격 버린 사람이
길동3리 : 빗자루로 쓸어버릴 만큼 많아
나 : 뭐야
나 : 반응이 왜들 이래
소으랑 : 인망이 없어……ㅋㅋ
네버다이 : 원래 여자는 성격이 좀 세야 예뻐 보이는 겁니다.
나 : 예쁜 여자니까 성격이 센 거겠죠
나 : 앞뒤를 바꾸지 마요
나 : 안 그래도 형수님한테
나 : 맨날 당하고 사는 양반이
소으랑 : 지금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에요??
길동3리 : 면전에서 저러는데 성격이 안 나빠지고 배기냐
나 : 뭔 말을 못하겠네
나 : 됐으니까ㅋㅋ
나 : 으랑이도 빨리 가라
소으랑 : 네엥
나 : ㅇㅇ
소으랑 : 다음에 뵙겠습니당
네버다이 : 좋은 밤 되세요.ㅎㅎ
길동3리 : 살펴 가세요
소으랑 : 오빤 인사 안 해줘요??
나 : 어차피 이따가 통화할 거잖아
소으랑 : …
나 : 거 참
나 : ㅋㅋ
나 : 알았어
나 : 어여 가라
소으랑 : 그거 어제 들었던 건데
나 : 목숨은 살려줄 테니까
나 : 내 눈앞에서 썩 꺼져 당장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갈게요 그럼
소으랑 : 다들 안녕히 계세요
길동3리 : 다음에 봅시다
길동3리 : ㅅㄱ
SYSTEM :// [소으랑] 님이 퇴장하셨습니다.
나 : 지친다 시발
길동3리 : 귀엽네ㅋㅋ
나 : 뜬금없이 야밤에 진땀 좀 뺐네
나 : 낯간지러워서 진짜
나 : 본인이 뭐라는지도 모르고
나 : 저런 거 보면 아직 애가 맞긴 해
길동3리 : 그렇다고 니가 존나 어른인 것도 아니잖아
나 : 쪽팔려서라도 저런 말은 입에 못 담을 나이가 되긴 했지
길동3리 : 너는 안 그랬을 것 같냐?
길동3리 : 똑같았어 새끼야ㅋㅋ
길동3리 : 어떻게 저딴 소릴
길동3리 :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
길동3리 : 지껄일 수 있는지 신기했는데
나 : 하지 마 시발
길동3리 : 새삼 다시 보니 손발이 비틀어지지?
나 : 아니, 말하는 내용은 그러려니 하겠는데ㅋㅋ
나 : 본인은 아무런 자각이 없다는 게 좀 그렇다
나 : 부끄러운 졸도 모르는 것 같은데
나 : 빡쳤던 게 순식간에 가라앉더라고
나 : 나중에 떠올리고 이불킥할 게 보이니까
길동3리 : 원래 저 나이 땐 저런 거에 환장하잖아
나 : 지금 되게 뿌듯해하고 있을 걸
나 : 내가 100퍼 장담하건대
나 : 이따가 전화 걸면
나 : 칭찬해달라고 할 거다
길동3리 : 까짓 거 칭찬 좀 해줘라
나 : 잘했다고 칭찬을 해야 하는지
나 : 쓸데없는 소릴 했다고
나 : 혼을 내야 하는지ㅋㅋㅋ
길동3리 : 누가 뭐라고 하든 신경 안 쓴 다는데
길동3리 : 좋으시겠어 아주ㅋㅋㅋ
길동3리 : 다섯 살이나 어린 연하한테
길동3리 : 무조건 오빠 편이란 소리나 듣고
나 : 하지 말라고 시발
길동3리 : 아주 푹 빠졌네
길동3리 : 재주도 좋아
나 : 나중에 누가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거야
길동3리 : 한창 흑역사 만들 나이긴 하지
길동3리 : 한 3~4년만 지나고 나면
길동3리 : 쪽팔려서 몸 비틀 걸
길동3리 : 문신 같은 거 못하게 해고
나 : 으랑이는 그런 거 안 좋아해
나 : 아파서 싫대ㅋㅋㅋ
나 : 바늘 닿기만 해도
나 : 울면서 기절할 텐데
길동3리 : 꼭 저런 타입이 애인 이름이나
길동3리 : 이니셜 새겼다가 후회하더라
길동3리 : 나중에 헤어질 거 생각 못하고
나 : 설마 내가 상처 나도록 놔두겠냐
길동3리 : 얼씨고
나 : 잠깐만
나 : 아니
나 : 취소
:
길동3리 : 본인이 바라면 어쩌고
길동3리 : 사귀는 것도 어쩌고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아닌 것처럼 말을 하더니
나 : 방금은 내 실수다
길동3리 : 쪽팔려서 입에 못 담을 나이는 어디로 갔냐
나 :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었다가
나 : 다시 가라앉으니까
나 : 텐션만 고점을 찍는다
나 : 전혀 그럴 기분이 아닌데
나 : 이상한 소리가 툭툭 튀어나오네
길동3리 : 변명이 안 된다 새끼야
나 : 아니, 시발
나 : 그래서
길동3리 : 뭐가
나 : 아저씨는 왜 가만히 있어요
길동3리 : 엉뚱한 곳으로 어그로를 튀기네
길동3리 : 그딴 식으로 탱킹하다간
길동3리 : 파티원한테 맞아 죽어 새꺄
나 : 그러는 너는 왜 아닌 척하냐
길동3리 : ?
나 : 너도 나한테 할 말 있잖아
나 : 그래서 으랑이 보낼 때도
나 : 가만히 있었던 거 아니야?
길동3리 : 할 말 있다고 누가 그래
나 : 으랑이한테 전화하라고 시켰다며
길동3리 : 그걸 그새 꼰질렀냐
길동3리 : 거 참ㅋㅋㅋㅋ
길동3리 : 소으랑이한테한 말은
길동3리 : 너한테 들어간다고 봐야겠다
나 : ㅇㅇ
나 : 그래서 뭔데
길동3리 : 별로 대단한 건 아니고
길동3리 : 형님이랑 같은 이유인데
나 : 아까는 모르는 일이라며
나 : 자기 손 떠났다고
나 : 여유 부리더니 시발
길동3리 : 내 손을 떠난 건 맞지
길동3리 : 틀린 말 안 했다
나 : 아니, 그러니까 뭔 소리냐고
길동3리 : 초코 그 년이 형님 있는 자리에서
길동3리 : 소으랑이를 걸고 넘어졌는데
길동3리 : 내가 뭐라고 할 입장이겠냐ㅋㅋ
나 : 뭔 소리야 그건
나 : 왜 또 시발
나 : 무슨 일인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