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261화 〉6월 2일 월요일 PM 10시 (3)
네버다이 :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?
소으랑 : 그야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전에 오빠가
소으랑 : 네버 님은 아예 반박도 못하도록
소으랑 : 처음부터 팩트로만 때리니까
소으랑 : 상대하기 힘들다고 그랬거든요
네버다이 : 아하
소으랑 : 글구 오빠가 혼나고 다닐 사람도 아니고
소으랑 : 좀 뻔뻔한 구석도 있으니까……ㅋㅋ
소으랑 : 혼난다고 기 죽는 성격도 아니잖아요
네버다이 : 바로 보셨습니다.
소으랑 : 근데 항상 네버 님한테 혼나고 반성하는 거 보면
소으랑 : 진짜 어지간히……ㅋㅋㅋ
소으랑 : 억울하긴 하겠다 싶더라구요
소으랑 : 찍 소리도 못하고 얻어 맞았으니
네버다이 : 소으랑 님 눈에도 보이던가요?
소으랑 : 누가 봐도 모를 수가 없었을 걸요
소으랑 : 절대로 안 그러던 사람이
소으랑 : 완전히 멘탈이 너덜너덜해서
소으랑 : 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는데
네버다이 : ㅎㅎ
소으랑 : 암튼 이야기가 옆으로 좀 샜는데
소으랑 : 그런 분이 아무런 의미도 없이
소으랑 : 물어보진 않을 것 같구
소으랑 : 굳이 지금 오빠 있는 자리에서
소으랑 : 저한테 물어볼 정도라면……ㅋㅋ
네버다이 : 그렇군요.
소으랑 : 그렇게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
소으랑 : 아니면 진짜로 죄송해요
소으랑 : 괜히 의심하는 것 같아서
나 : 일일이 사과하지 마라
나 : 죄송할 필요 없어
나 : 잘못한 거 없으니까
소으랑 : 으에…
나 : 그리고 시발 가만히 듣고 있었더니
나 : 영감님 좀 너무하네
나 : 이건 진짜 아니지
나 : 기습은 반칙 아닙니까?
네버다이 : 낭이 님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
네버다이 : 일전에 분명히 말씀드렸던 걸로 기억합니다.
네버다이 : 제3자로 여기고 싶어 하는 기분은 알겠지만
네버다이 : 정작 당사자들은 달갑잖게 여기게 될 거라고요.
나 : 기습이란 건 부정 안 하시네?
네버다이 : 물론 저도 마음이 썩 편하진 않습니다만
네버다이 : 아저씨한테도 입장이란 게 있어서요.
네버다이 : 뭐든 공평하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.
나 : 그래서 지금 내가 지켜보고 있는 중에
나 : 아무것도 모르는 애를 엮어서
나 : 구실로 삼은 게 잘했다는 겁니까?
나 : 나잇살 먹어서 똥오줌을 못 가리시네
소으랑 : 오빠
소으랑 : 쫌
소으랑 : 진짜
소으랑 : 제발 말투!!
네버다이 : 괜찮습니다.ㅎㅎ
네버다이 : 기분 이해하니까요.
소으랑 : 아니, 그래도 어른인데…
네버다이 : 그리고 낭이 님이 틀린 말씀을 하는 건 아니에요.
네버다이 : 나이를 이렇게 먹고도 마땅한 방법이 없어서
네버다이 : 억지스런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에 대해
네버다이 : 어른스럽지 못했다고 많이 상심하고 있는 중이거든요.
나 : 아니, 아저씨 사정은 알 바 아니고
나 : 그래서 지금 뭐하자는 거냐고요
나 : 설마 지금까지 나 없는 동안
나 : 으랑이한테 계속 이런 식으로 입질 넣었어요?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싸우지 마요……ㅠㅠ
네버다이 : 걱정하실 만한 일은 없었다고 말씀드려야겠네요.
네버다이 : 소으랑 님과는 그리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지라.
나 : 그럼 이때다 싶어서 기회 노리는 겁니까?
네버다이 : 그렇게 되겠네요.
나 : 저걸 시발 지금 말이라고
소으랑 : 오빠 제발……ㅠㅠ
나 : 아니, 할 말이 있으면 나한테 하라니까?
나 : 어차피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잖아
나 : 왜 가만히 있는 애를 들먹이냐고 지금
소으랑 : 저기…
나 : 됐으니까 가만히 있어
나 : 괜찮으니까
나 : 내가 알아서 할게
소으랑 : 가볍게 대답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
나 : 가만히 있으라니까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제발요……ㅋㅋ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진정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진정
나 : 진정하고 있어 시발
소으랑 : 그렇게 안 보이니까 하는 말이죠ㅠㅠ
나 : 나한테 꼬투리 잡힐 정도로
나 : 막 나가는 양반이 아닌데
나 : 뭐지 대체 시발
나 : 의도를 모르겠으니
나 : 성질대로 화도 못 내겠고
소으랑 : 화내지 마요
나 : 많이 참고 있는 중이야
나 : 안 참았으면
나 : 쌍욕 날아갔어
나 : 어른이고 나발이고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싸우는 거 보면 불안하단 말이에요
나 :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
나 : 진짜로 한 판 붙자는 건가
나 : 길동이 새끼도 닥치고 있는 걸 보면
나 : 이미 둘이서 이야기가 끝난 것 같은데
길동3리 : 난 모르는 일이다
나 : 보고 있었구만
나 : 모르기는
나 : 씨발아
나 : 그 말을 믿으라고?
나 : 하는 꼬라지가 뻔한데
길동3리 : 뻔한데 왜 성질 부리고 있냐
길동3리 : 난 예나 지금이나
길동3리 : 입장에 큰 차이 없어
길동3리 : 너한테 말했던 그대로야
길동3리 : 이미 내 손을 떠나기도 했고
나 : 그럼 저 아저씨는 왜 저러는데?
길동3리 : 글쎄
네버다이 : 정말로 본의는 아니었지만 제 입장이 입장인지라
네버다이 : 상당히 억지스런 방법을 취하게 된 부분에 대해
네버다이 : 두 분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.
나 : 아니, 입장이고 나발이고
소으랑 : 근데 있잖아요
네버다이 : 말씀하시지요.
소으랑 : 오빠가 말한 대로
소으랑 : 갑자기 이렇게
소으랑 : ㅋㅋㅋㅋ
소으랑 : 입장이라느니
소으랑 : 죄송……하다고 하셔도
네버다이 : 혼란스러운 심정도 십분 이해합니다.
소으랑 : 혼란스럽다고 해야 하나
소으랑 : 어떻게 된 일인지는
소으랑 : 어렴풋이 알 것 같은데
네버다이 : 질문의 요지는 이해하셨다는 말씀이시군요.
소으랑 : 한 8할……정도는?
나 : 대답 안 해도 된다니까
소으랑 : 오빤 가만 있어요
소으랑 : 그러다가
소으랑 : 또 싸움 나요
나 : 애꿎은 널 걸고 넘어지는데 그럼
나 : 당연히 싸워야지 시발
나 : 그리고 저 아저씨도 지금
나 : 그거 다 알면서 건드리는 건데
소으랑 : 나도 하고 싶은 말 있어서 그래요
소으랑 : 오빠가 전전긍긍할 만큼
소으랑 : 사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구
나 : 무슨 할 말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
소으랑 : 괜찮아요……ㅋㅋ
소으랑 : 걱정 안 해도
귓속말 [소으랑] 님 : 나도 알 만큼 아니까
나 : 쯧
소으랑 : 나도 그동안 많이 당해봐서 알아요
소으랑 : 매일 같이 괴롭혔던 게 누군데ㅋㅋㅋ
나 : 맘대로 해라 그래
나 : 난 이제 모르겠다
소으랑 : 그렇다고 손 놓진 말구요……ㅋㅋ
나 : 너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
나 : 나는 이따가 상황 봐서
나 : 정 안되겠다 싶으면
나 : 모조리 뒤집어엎을 거니까
소으랑 : 제발 그런 소리 좀 하지 마요
소으랑 : 왜 항상 사람이ㅋㅋ
소으랑 : 싸우는 거 말고는
소으랑 : 방법이 없는 것처럼
나 : 방법이 있는지 없는지는
나 : 이제 됐으니까
나 : 너 알아서 하세요
소으랑 : 말 안 해도 알아서 할 거예요
나 : 아무튼 시발
나 : 이놈이나
나 : 저놈이나
소으랑 :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
소으랑 : 오빠 입이 험해서……ㅠㅠ
네버다이 : 대신 사과라니, 전혀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.
네버다이 : 낭이 님이 화를 내는 건 당연한 거예요.
네버다이 : 제가 같은 입장이었어도 불같이 화를 냈을 겁니다.
소으랑 : 그럼 역시 화나게 만드는 게 목적이었어요?
네버다이 : 이것 두 번은 못할 짓입니다 그려.
소으랑 : 제발 그러지 좀 마요……ㅋㅋㅋ
소으랑 : 오빠한테도 말하고 싶었는데
소으랑 : 왜 자꾸 사람을 떠보고
소으랑 : 쿡쿡 찌르고 화나게 하고
소으랑 : 그렇게 해서 속을 보려고 해요
네버다이 : 그러게나 말입니다.
네버다이 : 나이가 드니 점점 뻔뻔해지기만 하네요.
소으랑 : 글구 그거랑 상관없이
소으랑 : 우리 오빠
소으랑 : 자꾸 건들면
소으랑 : 진짜 화낼 거예요
네버다이 : 앞으로는 주의하겠습니다.
소으랑 : 안 그래도 요즘 스트레스 많이 받는데
소으랑 : 일부러 괴롭힐 필요는 없잖아요
소으랑 : 물론 자업자득이라고 말씀하시면
소으랑 : 저도 딱히 할 말은 없지만……ㅋㅋㅋ
네버다이 : 스트레스 받는 이유를 자업자득이라고 하실 정도면
네버다이 : 글쎄요, 얼마나 사정을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네요.
소으랑 : 사정 몰라도 말은 할 수 있잖아요
네버다이 : 지당하신 말씀.ㅎㅎ
소으랑 : 그리고 오빠가 꽤 많이 설명해줘서
소으랑 :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
네버다이 : 낭이 님께 물어보셨나요?
소으랑 : 그동안 왠지 다들 나 모르게
소으랑 : 뒤에서 몰래몰래
소으랑 : 숨기고 있는 것 같아서
소으랑 : 살짝 짜증이 나기도 했고
네버다이 : 따돌리는 것처럼 느껴지셨군요.
소으랑 : 글구 무슨 일인지 궁금하기도 해서
소으랑 : 오빠한테 좀 많이 졸랐거든요ㅋㅋ
소으랑 : 그래서 대충 들었어요
소으랑 : 언니랑 사이 안 좋아진 것도 알고
네버다이 : 대충이라 함은 어느 정도로?
소으랑 : 아마 오빠는 기억 못할 텐데
소으랑 : 저번에 한 번 그랬어요
소으랑 : 자세한 건 말씀 못 드리지만
네버다이 : 괜찮습니다.ㅎㅎ
소으랑 : 아무리 그래도 서로 사귀던 사이인데
소으랑 : 너무 허물없이 지내는 것 같다고
소으랑 : 언니랑 이제 만나는 횟수도 줄이고
소으랑 : 거리감을 돌려놓겠다고 했었거든요
네버다이 : 그렇군요.
소으랑 :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구나 싶었는데
소으랑 : 그게 서로 얼굴도 안 보고
소으랑 : 관계를 끊지 않으면 안 될 만큼
소으랑 : 상황이 악화됐는지는 몰랐어요
네버다이 : 단편적으로 들어서 알고 계셨군요.
소으랑 : 그 정도로 눈치 없진 않아요
소으랑 : 그리고 오빠도
소으랑 : 다 말해주진 않지만
소으랑 : 가끔 통화할 때라던가
소으랑 : 중요한 건 띄엄띄엄 알려주니까
소으랑 : 바보가 아닌 이상 어떻게 모르겠어요
네버다이 : 소으랑 님께는 두 배로 사과드려야겠네요.
소으랑 : 바보라고 생각했어요?
네버다이 : 그런 게 아니라.ㅎㅎ
네버다이 : 낭이 님은 원래 본인 문제에 제3자를 끼워 넣고 싶지 않아 하셔서
네버다이 : 소으랑 님이 진작부터 알고 계셨을 거라곤 전혀 생각을 못 했네요.
소으랑 : 몇몇은 억지로 들은 거긴 하지만…
네버다이 : 낭이 님이 많이 아끼시나 봅니다.
소으랑 : 그건 이제 안 넘어가요
소으랑 : 몇 번을 당했는데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오빠가 바라는 거 있을 때마다
소으랑 : 구슬리려고 하는 소리란 말이에요
네버다이 : 경계하시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만
네버다이 : 음흉한 의도로 드린 말씀은 아닙니다.ㅎㅎ
소으랑 : 이미 의도가 음흉한데요 뭘
네버다이 : 그런가요?
소으랑 : 아까부터 계속 주어가 애매하게
소으랑 : 모르는 사람 얘기하는 것처럼
소으랑 : 은근슬쩍 떠보면
소으랑 : 당연히 오빠 열 받지
소으랑 : 나한테 물어보는 거라도
소으랑 : 오빠 들으라고 하는 거잖아요
네버다이 : 그 부분에 대해선 정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.
네버다이 : 소으랑 님이 8할……정도라고 하셨나요?
네버다이 : 그만큼 사정을 알고 계실 거라 생각을 못 해서요.
소으랑 : 다들 나한테 비밀로 했잖아요
네버다이 : 세 배로 사과드리겠습니다.
소으랑 : 다들 나한테 감추기만 하고
소으랑 : 물어도 대답도 안 해주고
소으랑 : 적당히 얼버무리면서
소으랑 : 내가 말은 안 해도
소으랑 : 그동안 얼마나 화가 났는데
네버다이 :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네요.
소으랑 : 언니랑 사귀었던 것도 알고
소으랑 : 둘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
소으랑 : 거기까진 잘 모르겠고
소으랑 : 사실 별로 듣고 싶지도 않지만
소으랑 : 어쨌든 오빠가 거리를 두려고 하는 거잖아요
네버다이 : 결과적으론 그렇게 됐습니다.
소으랑 : 근데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세요
소으랑 : 그동안 나한테 안 들키려고
소으랑 : 뒤에서 몰래몰래 그랬으면서
네버다이 : 제법 말투가 신랄해지셨습니다 그려.ㅎㅎ
소으랑 : 나도 화났어요
소으랑 : 아저씨가
소으랑 : 오빠 괴롭혀서
네버다이 : 오늘은 미움을 사는 날인가 봅니다.
소으랑 : 근데
소으랑 : 음
소으랑 : 궁금한 게 있는데요
네버다이 : 말씀하시지요.
소으랑 : 왜 오빨 화나게 했는지는 몰라도
소으랑 : 내가 뭐라고 대답한다고 해서
소으랑 : 저 고집이 꺾일 것 같진 않은데
소으랑 : 설득하려는 거면 역효과 아니에요?
네버다이 : 낭이 님도 설득이 목적이 아니란 걸 아니까 화를 내는 거겠죠?
소으랑 : 잘 모르겠어요…
네버다이 : 원인 제공자가 말씀드리는 것도 모양이 좀 그렇네요.
네버다이 : 나중에 낭이 님께 들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.
네버다이 : 두 분께는 죄송하단 말밖에 드릴 수가 없는지라.ㅎㅎ
소으랑 : 으
네버다이 : 어쨌든 그래요.
네버다이 : 사실 대답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진 않았습니다만
네버다이 : 이미 사정을 파악하고 계셨다면 얘기가 다르겠네요.
네버다이 : 다시 한 번 같은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?
네버다이 : 개인적인 이유로 한 번 불편해진 친구들이
네버다이 : 결국 연을 끊는 것으로 타협을 보기로 했다면
네버다이 : 소으랑 님은 그걸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?
소으랑 : 오빠는 제가 뭐라고 할지 이미 알 걸요……ㅋㅋ
네버다이 : 그런가요?
소으랑 : 개인적인 트라우마도 좀 있고
소으랑 : 저는 그게 친구든 부모든
소으랑 : 쉽게 놓으면 안 된다고
소으랑 : 그렇게 생각하고 있거든요
소으랑 : 쉽게 입에 담을 말은 아니잖아요
네버다이 : 아무래도 그렇죠.
소으랑 : 특히 한쪽에서 일방적으로
소으랑 : 잘 모를 이유로
소으랑 : 등을 돌려버리면
소으랑 : 상대가 얼마나 힘든지
소으랑 : 저도 잘 알고 있으니까
네버다이 : 네.
소으랑 : 웬만하면 극단적인 방향으로는
소으랑 : 안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
소으랑 : 그렇게 오래 만났으면
소으랑 : 서로 잘 맞는다는 건데
소으랑 : 포기해버리면 아깝잖아요
네버다이 : 아깝다는 말씀이 핵심인 것 같네요.
소으랑 : 잘 얘기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
소으랑 : 쉽게 말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……ㅋㅋ
네버다이 : 그렇군요.
네버다이 : 잘 알겠습니다.
소으랑 : 여기까지가 착한 아이 대답이고
네버다이 : 음?
소으랑 : 진짜 솔직한 심정으로는
소으랑 : 이상하다고 생각해요
소으랑 : 벌써 예전에 헤어진 사이인데
소으랑 : 아직도 서로 집에 들락거리면서
소으랑 : 모호하게 관계를 유지하는 거요
네버다이 : 이상하다고 생각하시는군요.
소으랑 : 서로한테 좋을 게 없다고 생각해요
소으랑 : 오빠는 애매모호한 관계가
소으랑 : 자기한텐 비빌 언덕이라고 했는데
소으랑 : 불확실한 것보단 확실한 게 좋잖아요
네버다이 : 보통은 그렇지요.
소으랑 : 친한 친구 정도……라면 이해하겠지만
소으랑 : 지금처럼 문제가 생길 정도면
소으랑 : 빨리 손을 써야 하는 것도 맞고
네버다이 : 조금 전과는 말씀이 상당히 다르신 듯 한데?
소으랑 : 알아요
네버다이 : 많이 꿋꿋해지셨네요.
네버다이 : 보기 좋습니다.ㅎㅎ
소으랑 : 꿋꿋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
소으랑 : 뻔뻔해졌다고 생각은 해요
네버다이 : 뻔뻔한 게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지요.
소으랑 : 욕심도 많아졌고
네버다이 : 마찬가지로 그게 꼭 나쁜 건 아닙니다.
소으랑 :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런 얘기 들으면
소으랑 : 당연히 화해하라고ㅋㅋ
소으랑 : 먼저 사과하라고 했을 텐데
네버다이 : 이젠 아닌가요?
소으랑 : 아니라기보다는 싫어요
네버다이 : 확실한 대답을 좋아하시는군요.
소으랑 : 몰라요
소으랑 : 여긴
소으랑 : 다들 언니랑 친하니까
소으랑 : 제가 이런 말을 하면
소으랑 : 나쁘게 보이는 거 아는데
네버다이 :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.ㅎㅎ
소으랑 : 언니가 좋은 사람이란 건 알지만
소으랑 : 오빠랑 가까이 있는 건 싫어요
소으랑 : 상상만 해도
소으랑 : 어떻게 할 수도 없을 만큼
소으랑 : 번번이 짜증이 치밀어 올라서
나 : 그래그래
나 : 알았어
나 : 그만해도 돼
네버다이 : 네. 충분히 대답이 됐습니다.
소으랑 : 그러니까 혹시 만약에라도
소으랑 : 오빠를 설득하기 위해서
소으랑 : 날 구실로 쓰진 마요
소으랑 : 나는 무조건 오빠 편이고
소으랑 : 뭐라고 하든 거스를 생각 없으니까
네버다이 : 거스를 생각이 없다는 건 말이 좀 이상하지만
네버다이 : 어떤 말씀인지는 충분히 이해했습니다.ㅎㅎ
소으랑 : 아니라고 해도 안 들을 거예요
소으랑 : 오빠가 확실하게 한다고
소으랑 : 좀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으니까
소으랑 : 누가 뭐라고 하든 신경 안 쓸 거다 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