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260화 〉6월 2일 월요일 PM 10시 (2)
소으랑 : 글구 오빠도 많이 순해졌어요
소으랑 : 요즘은 잔소리를 하더라도
소으랑 : 걱정하는 게 눈에 보이니까
소으랑 : 가능하면 걱정 안 끼치려고 하고 있어요
네버다이 : 많이 어른스러워지셨네요.ㅎㅎ
소으랑 : 오빠한테도 자주 들어요
나 : 딱 한번 말했다 이것아
나 : 저것 보라니까?
나 : 어쩌다 한 번 그랬던 게
나 : 가만 놔두면 점점 늘어난다고
소으랑 : 오빤 어른스럽지 못해
네버다이 : 동감합니다.ㅎㅎ
나 : 내가 말을 말아야지 시발
소으랑 : 암튼 걱정 안 하서도 돼요
소으랑 : 혼날 짓은 안 했으니까
소으랑 : 안 그런 척하면서
소으랑 : 신경 엄청 써주거든요
소으랑 : 뭐든지 제가 우선이라고 하고
네버다이 : 그렇다니 다행입니다.
소으랑 : 가끔 이상한 걸 시키긴 해도……ㅋㅋ
네버다이 : 이상한 거라고 말씀하심은?
나 : 내가 또 언제 이상한 걸 시켰어
소으랑 : 학점도 잘 받아오라고 하고
소으랑 : 운동도 시킨다고 하고
소으랑 : 자꾸 살 찌라고 구박하고
네버다이 : 아하
나 : 아니, 야 그건
소으랑 : 성적이야 장학금 때문이고
소으랑 : 운동은 체력 때문에
소으랑 :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
소으랑 : 살은 왜 찌라고 하는 거예요 대체
나 : 너는 살을 좀 찌워야 돼
소으랑 : 긍까 왜요ㅋㅋ
나 : 그래야 체력이 붙을 거 아냐
나 : 안 그래도 요즘 더 빠졌다며
나 : 제대로 안 먹고
나 : 과자나 씹고 다니니까
나 :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지
소으랑 : 오빠보단 잘 챙겨 먹는 것 같은데…
나 : 잘 먹었다고 해서 물어보면
나 : 항상 토마토 한 입
나 : 바나나 절반
나 : 하리보 다섯 개
네버다이 : 다른 건 몰라도 젊을 때 끼니만큼은 잘 챙겨야 합니다.
네버다이 : 서른 넘어가면 반동이 확 와요.
네버다이 : 소으랑 님에겐 아직 먼 얘기겠지만.
나 : 저러는데 어떻게 걱정을 안 합니까
소으랑 : 밥 만들기 귀찮아서…
나 : 조만간 데리고 다니면서
나 : 살 좀 찌워야지
나 : 집에만 있다 보니까
나 : 툭 치면 부러질 것처럼
나 : 애가 비실비실해가지고
소으랑 : 비실비실하진 않다 뭐
나 : 근처 헬스장 끊어서
나 : 운동도 시키고
나 : 할 거 많아 좋겠네
나 : 바쁘겠어 아주ㅋㅋㅋ
소으랑 : 요즘은 매일 저런다니까요??
네버다이 : ㅎㅎ
소으랑 : 맨날 저보고 체력 없다면서
소으랑 : 운동하라고 잔소리하지
소으랑 : 성적 잘 받으라면서
소으랑 : 커트라인을 정하질 않나
소으랑 : 나중엔 스케줄도 정해줄 것 같음
나 : 내가 너 때문에 늙는 기분이다
나 : 뭐 저렇게 손이 많이 가는지
나 : 누구 말마따나ㅋㅋ
나 : 딸 하나 키우는 것 같아
소으랑 : 누가 딸이란 거예요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오빠는 그럼
소으랑 : 아니
소으랑 : 아니다
나 : 쯧
소으랑 : ㅎㅎ…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죄송해요…
나 : 그만큼 챙길 게 많다는 거지
나 : 어째 하루가 다르게
나 : 잔소리만 느는 것 같아
소으랑 : 내가 하는 걱정은 듣지도 않으면서
나 : 서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네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내가 하면 걱정이고
나 : 남이 하면 잔소리지?
소으랑 : 근데 네버 님
네버다이 : 네. 무슨 일이신가요?
소으랑 : 오빠 원래 저렇게 잔소리 많은 성격이에요??
네버다이 : 제가 알기론 낭이 님이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는 건
네버다이 : 아마 소으랑 님을 제외한다면
네버다이 : 초코 씨가 유일하지 않았나 싶네요.
소으랑 : 흐응
나 : 거 왜 쓸데없는 소릴 하고 그래요
네버다이 : 아시다시피 낭이 님이 호불호가 굉장히 강한 성격이라
네버다이 : 처음 보는 사람에게 까다롭기도 하구요.
네버다이 : 쉽게 귀찮아하는 성격도 한 몫 하겠지만.ㅎㅎ
네버다이 : 어지간히 마음에 들지 않으면 냉정한 분이라서요.
소으랑 : 냉정……하진 않은 것 같은데
나 : 아니, 그렇게 말하면 또 이상하게 들리잖아요
나 : 내가 언제 냉정했다고 그럽니까
나 : 적당히 사정도 봐주고
나 : 기회도 여러 번 줬는데
네버다이 : 일처리가 아니라 인간관계를 말씀드리는 겁니다.ㅎㅎ
네버다이 : 게임이나 채팅에서 같이 떠드는 걸 제외하면
네버다이 : 사적으로 만나는 일이 무척 적지 않습니까.
네버다이 : 기껏해야 길동 님이나 초코 씨 정도가 전부인데요.
나 : 걔네들 말고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고
소으랑 : 친해지기 어려운 성격 같긴 해요
소으랑 : 까다롭기도 하고……ㅋㅋ
소으랑 : 워낙 삐죽삐죽한 사람이라
네버다이 : 오해 받기 쉬운 성격이긴 하죠.
소으랑 : 본인이 그 오해를 부추기는 것도 있구요
네버다이 : 부정할 수 없군요.
소으랑 : 근데 그래도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사람이 차갑진 않아요
소으랑 : 항상 얄미울 정도로 침착해서
소으랑 :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싶지만
네버다이 : 소으랑 님께는 그런 이미지군요.
소으랑 : 그럼 아니에요?
네버다이 : 아닌 게 어디 있겠습니까.ㅎㅎ
네버다이 : 누구나 단 하나의 면모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랍니다.
네버다이 : 소으랑 님이 그렇게 보셨다면 그것도 한 부분이겠죠.
소으랑 : 말 되게 멋있게 하신다…
네버다이 : 아저씨의 오지랖이지만요.
소으랑 : 오빠도 좀 닮았으면 좋겠는데
소으랑 : 맨날 사람 놀리거나
소으랑 : 말꼬리 잡고 빈정거리거나
소으랑 : 가시 돋친 말밖에 안 하니까
네버다이 : 그래도 소으랑 님과 만나서 많이 달라진 거예요.
네버다이 : 앞으로 1~2년만 기다려보세요.
네버다이 : 지금보다 훨씬 어른이 될 겁니다.
소으랑 : 그건 쫌 기대된당……ㅋㅋ
나 : 그런 얘기는 나 없는 자리에서 하면 안 될까요?
나 : 듣고 있기가 좀 많이 불편한데요 시발
나 : 아니면 박차고 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건가
네버다이 : ㅎㅎ
나 : 오늘은 내가 타깃인가 본데
나 : 됐다 시발
나 : 물이나 떠와야지
나 : 안 보는 게 상책이지
소으랑 : 물 마신대요
네버다이 : 그렇게 말씀하시네요.
소으랑 : 그동안 제가 하도 졸랐더니
소으랑 : 요즘은 물만 마셔요
소으랑 : 탄산수 안 마시고ㅋㅋ
네버다이 : 낭이 님이 꺾이는 일이 흔치 않은데 대단하십니다.ㅎㅎ
소으랑 : 말했잖아요
소으랑 : ㅋㅋㅋㅋ
소으랑 : 냉정한 사람 아니라니까요
네버다이 : 그러게 말입니다.
네버다이 : 소으랑 님의 눈이 정확할지도 모르겠네요.
소으랑 : 네버 님한테는 어떻게 보이는데요?
네버다이 : 무슨 말씀이신지?
소으랑 : 오빠요
소으랑 : ㅋㅋ
소으랑 : 다른 사람 눈에는 어떻게 보이는지
소으랑 : 요즘 궁금할 때가 있거든요……ㅋㅋ
네버다이 : 벌써 그런 걸 궁금해할 때가 되셨군요.
소으랑 : 게다가 왠지 네버 님은 오빠가 잘못하면
소으랑 : 혼내주는 이미지밖에 없어서
소으랑 : 좀 나쁘게 생각하나 싶어서……요
네버다이 : 다들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?
소으랑 : 당연한 거 아니에요?
소으랑 : 오래 만났는데
소으랑 : 정작 속으론
소으랑 : 안 좋게 보고 있으면
소으랑 : 저도 쫌 싫을 것 같아요
네버다이 : 역시 맘씨가 고우십니다.ㅎㅎ
소으랑 : 딱히 그런 건 아닌데…
네버다이 : 그래도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함부로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.
네버다이 : 특히나 아저씨는 따돌려지는 경향이 있다 보니.ㅠㅠ
네버다이 :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듣는 일이 많아서요.
네버다이 : 다른 분들 만큼 깊게 안다고 자부하기도 힘든 입장이네요.
소으랑 : 글쿠나…
네버다이 : 더구나 그 세대의 친구들과는 보는 눈이 달라서
네버다이 : 아무래도 말하는 것마다 설교가 되는 게…ㅎㅎ
네버다이 : 특히 낭이 님은 꼰대 냄새 난다며 싫어하시니까요.
소으랑 : 오빠도 말을 좀 가려서 하지……ㅋㅋ
네버다이 : 아마 그래서 낭이 님에게 유독 엄격해지나 봅니다.
네버다이 : 낭이 님이 은근히 저랑 닮은 구석이 있어서.ㅎㅎ
네버다이 : 이것저것 참견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거든요.
소으랑 : 오빠랑 닮았다구요?
네버다이 : 안 믿기시나요?
소으랑 : 말씀하시는 방식……이랄까
소으랑 : 느낌이 비슷하긴 한데
소으랑 : 그거 말고는 딱히ㅋㅋㅋ
소으랑 : 닮은 점은 없는 것 같아요
네버다이 : 낭이 님이 아직 어려서 그래요.
소으랑 : 엥……ㅋㅋ
네버다이 : 남자 나이 스물 다섯이면 아직 철 들기엔 멀었습니다.ㅎㅎ
네버다이 : 저도 와이프 만나기 전까진 인생 함부로 막 살았거든요.
네버다이 : 인생 한 번 죽지 두 번 죽냐는 마인드로 위험한 짓도 많이 하고
네버다이 : 결혼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꿨는데 사람 일이란 게 모르는 거예요.
소으랑 : 남자들은 다 그런가
네버다이 : 그래서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.
네버다이 : 낭이 님이 잔소리가 심한 것도 그런 이유 아닐까 싶네요.
소으랑 : 거기서 이어지는 거예요?ㅋㅋ
네버다이 : 낭이 님도 처음부터 잔소리가 심했던 건 아니지 않습니까.
소으랑 : 처음에
소으랑 : 음
소으랑 : ㅋㅋ
소으랑 : 잔소리는 안 했구
소으랑 : 장난은 많이 쳤어요
네버다이 : ㅎㅎ
소으랑 : 뭐라고 하든 이길 수가 없어서
소으랑 : 이 사람은 진짜……ㅋㅋㅋ
소으랑 : 언젠가 혀로 사람도 죽이겠다
소으랑 : 그런 생각까지 한 적이 있었는데
네버다이 : 겪어본 분들은 다들 한 번씩 비슷한 얘길 하시더라구요.
소으랑 : 요즘은 예전처럼 말빨로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
소으랑 : 어차피 자기 맘대로 하긴 해도
소으랑 : 제대로 제 생각도 들어주고
소으랑 : 약간 설득하려는 게 느껴지니까
소으랑 : 예전처럼 못 이기겠단 생각은 안 들어요
네버다이 : 확실히 최근 둥글어진 게 눈에 보이긴 하죠.
네버다이 : 이게 다 소으랑 님 덕분이라고 하면
네버다이 : 낭이 님은 아니라고 하시겠지만요.ㅎㅎ
소으랑 : 진짜로 그럴 것 같다……ㅋㅋ
네버다이 : 그래도 여러 모로 생각해볼 계기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요.
네버다이 :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
네버다이 : 어쨌든 여태까지는 막내 입장이었으니까요.
소으랑 : 아
네버다이 : 아무리 나이 상관없이 친하게 지낸다곤 하지만
네버다이 : 다들 어느 정도는 어리광을 받아줬죠.
네버다이 : 초코 씨랑은 서로 주고받는 사이였으니 제외해도
네버다이 : 비교적 허물없이 지낸 길동 님이 주로 피해를……ㅎㅎ
소으랑 : 그러고 보니 그렇다
소으랑 : 오빠가 젤 어리네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반말하는 것밖에 못 봐서
소으랑 : 동생이란 생각을 못 했어요
네버다이 : 그러다 보니 소으랑 님께 좀 더 관심이 가는 거겠죠.
네버다이 : 요즘 친구들 말로는 흑역사라고 하나요?
네버다이 : 누구에게나 젊을 적의 치기 같은 게 있는 법이니까
소으랑 : 진짜로 죄송한데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음
소으랑 : 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 얘기는 안 하면 안 될까요?
네버다이 : 그렇게 하겠습니다.ㅎㅎ
소으랑 : 죄송해요…
네버다이 : 괜찮습니다.
네버다이 : 껄끄러운 화제가 있을 수도 있죠.
소으랑 : 진짜로 좀 껄끄러워서
소으랑 : 죄송해요……ㅋㅋㅋ
소으랑 : 아직 제 속에선
소으랑 : 소화도 안 된 거라
네버다이 :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나 봅니다?
소으랑 : 말하긴 좀 그렇고ㅠㅠ
네버다이 : 혹시 낭이 님에 관한 일인가요?
소으랑 : 네?
네버다이 : 아저씨는 이런 얘기를 좋아한답니다.
네버다이 : 낭이 님은 질색하겠지만.ㅎㅎ
네버다이 : 유독 사이 좋은 모습을 보고 나니까
네버다이 : 최근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지거든요.
소으랑 : 최근에…
소으랑 : 딱히
소으랑 : ㅋㅋㅋ
소으랑 : 별다른 건
네버다이 : 그렇다면 질문을 좀 바꿔서.ㅎㅎ
네버다이 : 낭이 님과는 요즘 어떠신가요.
소으랑 : 그것도 딱히 말씀드릴 만한 건……ㅋㅋ
소으랑 : 별로 달라진 것도 없고
소으랑 : 평소 대로라서
소으랑 : 매일 똑같죠 뭐
네버다이 : 달라진 게 없다……라.
소으랑 : 네…
네버다이 : 평소처럼 똑같은 게 제일 아니겠습니까.
네버다이 : 아무 일도 없었다니 다행입니다.ㅎㅎ
네버다이 : 여러 가지로 내려놨다고 말씀도 하셨고
네버다이 : 소으랑 님이 평소랑 다르게 들뜨신 것 같아서
네버다이 : 두 분 사이에 좋은 일이 있었나 생각해버렸네요.
소으랑 : 좋은 일이 뭐가 있겠어요……ㅋㅋ
네버다이 : 그럼 역시 나쁜 일이 있었나요?
소으랑 : 그……런 건 아닌데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뭐랄까
소으랑 : ㅋㅋㅋㅋ
네버다이 : 썩 좋은 일은 아니다는 뜻인가요?
소으랑 : 그러니까
소으랑 : 뭐라고 해야 되지
네버다이 : 말하기 어려운 일인가 보네요.
소으랑 : 아니, 그게 아니라……ㅋㅋ
소으랑 : 어렵다기 보다는
소으랑 : 말을 해도 되는지
소으랑 : 저는 잘 모르겠어서
네버다이 : 낭이 님이 관련된 일이라 그런가요?
소으랑 : 대충 그런 느낌이라
소으랑 : 저 혼자서는
소으랑 : 뭐라고 하기가
네버다이 : 그럼 낭이 님에게 물어보는 쪽이 빠르겠군요.
소으랑 : 오빠는 대답하기 싫어할 것 같은데…
네버다이 : 다른 사람이 들으면 곤란한 일인가요?
소으랑 : 나쁜 의미로 곤란한 게 아니라
소으랑 : 아니, 진짜루요
소으랑 : 잘못한 거 없어요
네버다이 : 다그치는 게 아닙니다.ㅎㅎ
네버다이 : 혼내려는 것도 아니구요.
네버다이 :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라고 하시니
네버다이 : 혹여나 제가 착각했을까 봐 물어보는 거니까요.
소으랑 : 아니
소으랑 : 음
소으랑 : 그러니까
소으랑 : 착각……은 아닌데
나 : 저 양반 또 저러고 있네
네버다이 : 어이쿠.
소으랑 : 오빠……ㅠㅠ
나 : 아무것도 모르는 애한테
나 : 뭐 하는 짓이에요 지금
나 : 노망이 났나 시발ㅋㅋ
나 : 아무튼 성격 진짜
나 : 알아줘야 한다니까
소으랑 : 네버 님이 괴롭혀요…
나 : 그러게 저 양반이랑 놀지 말라고 했잖아
나 : 장단 좀 맞춰주니까 신나서
나 : 앞뒤 안 가리고 떠드니까 그러지
소으랑 : ㅠㅠ
나 : 음흉한 인간이라니까
나 : 누누이 말했는데
나 : 말을 안 듣냐ㅋㅋ
소으랑 : 죄송해요
네버다이 : 소으랑 님이 분위기가 많이 바뀌는 바람에.ㅎㅎ
네버다이 : 어떤 계기가 있었나 해서 주책을 좀 부렸네요.
나 : 궁금한 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요
나 : 괜히 띨빵한 애 건드리지 말고
나 : 체급이 맞는 놈을 상대해야지
나 : 아무것도 모르는 애를 왜 때려
소으랑 : 띨빵…
네버다이 : 앞으론 주의하겠습니다.
나 : 그리고 으랑이 너도
소으랑 : 네…
나 : 그냥 꺼지라고 하면 될 것을
나 : 뭘 성실하게 대답해주고 있냐
소으랑 : 어떻게 그래요ㅋㅋㅋㅋ
나 : 미끼를 뿌리는 족족
나 : 덥석덥석 받아먹고
나 : 기가 차서ㅋㅋ
나 : 잘하는 짓이다 아주
소으랑 : 으
나 : 그냥 나한테 물어보라고 하면 되는데
나 : 저런 건 굳이 상대해줄 필요 없어
나 : 어차피 니가 뭐라고 하든
나 :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 거라
나 : 결국엔 저 양반 입맛만 맞춰주는 거야
소으랑 : 오빠가 요즘 안 그래서
소으랑 : 잠깐 잊고 있었어요
소으랑 : 내가 얼마나 머리를 굴리든……ㅋㅋ
소으랑 : 절대로 못 이기는 사람이 있다는 걸
나 : 쯧
네버다이 : 그동안 소으랑 님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 싶어서
네버다이 :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었습니다 그려.
네버다이 : 본의 아니게 압박을 주는 형태가 되긴 했지만.
나 : 본의 아니게는 염병이
네버다이 : ㅎㅎ
나 : 됐으니까 으랑한테 사과나 해요
나 : 조카뻘 데리고 잘하는 짓입니다 진짜
네버다이 : 사과드리기 전에 소으랑 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
네버다이 : 이번엔 낭이 님이 있는 자리에서 한 번 더 듣고 싶네요.
소으랑 : 저요?
나 : 이 인간이 또 무슨 소릴 하려고
네버다이 : 다들 사이 좋게 지냈으면 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?
네버다이 : 오랫동안 만난 사람들끼리 겉으로는 친해 보이지만
네버다이 : 속으로 서로 탐탁찮게 여기고 있다면 가슴 아픈 일이죠.
소으랑 : 그거야 그렇긴 한데…
네버다이 : 그럴 땐 역시 관계를 끊는 게 답이라고 생각하시나요?
소으랑 : 그……을쎄요?
나 : 쯧
소으랑 : 저는 잘 모르겠지만
소으랑 : 각자 사정이 있고
소으랑 : 서로 불편하게 여기는데
소으랑 : 겉으로만 친하게 지내는 거면
소으랑 : 어차피 금방 파탄……날 것 같은데
네버다이 : 그렇군요.
소으랑 : 하나의 답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해요
소으랑 : 근데 서로 안 좋게 보는 걸 참으면서
소으랑 : 오랫동안 친한 척을 했던 거라면
소으랑 : 진짜로 친하게 지낼 순 없나……싶은데
네버다이 : 그렇다면 모종의 이유로 불편해진 친구들이
네버다이 : 관계를 끊는 것으로 해결을 보기로 했다면
네버다이 : 그 친구들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고 싶으신가요.
소으랑 : 저기
소으랑 : 음
소으랑 : 혹시
소으랑 : 이거 오빠 얘기에요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