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설리스트

랜선조교기록 (253)화 (253/313)



〈 253화 〉6월 1일 일요일 PM 4시 (3)


나 : 아직은 알아보는 단계

소으랑 : 저번도 그렇고
소으랑 :  많아요?
소으랑 : 오빠 부자에요?


나 : 취미생활에  정도는 있다니까

소으랑 : 차라리 게임에 지를 것이지;;;

나 : 역시 SM용 장난감보다는
나 : 진짜 말한테 사용하는
나 : 승마용 채찍을 갖고 싶어서

소으랑 : 아니, 주인님

나 : 그럭저럭 쓸만한 크롭이
나 : 10만원 정도 하더라고
나 : 역시 가죽 제품은 비싸
 : 장난감은 금방 망가지고


소으랑 : 크롭?

나 : 승마용 채찍을 그렇게 불러
나 : 보통 일반적인 채찍처럼
 : 끈으로 된 게 아니라
나 : 기다란 막대기 같은 느낌인데
나 : 회초리라고 하면 이해가 쉬우려나?


소으랑 : 조금  것도 같고


 : 잘 휘어지는 회초리에
 : 끄트머리엔 넓적하게
 : 뭐라고 해야 되나
 : 아무래도 살에 닿는 부분이니
나 : 면적이 넓은 가죽을 붙여놔서

소으랑 : 오랜만에 주인님 에쎔 강의…

 : 당연한 소리겠지만
나 : 맞으면 더럽게 아파

소으랑 : 얼마나 아픈데요?

나 : 모르지 난
나 : ㅋㅋㅋ
나 : 여태 회초리만 사용했으니까
 : 제대로 된 크롭은 써본 적 없어

소으랑 : 무진장 아플 것 같은데


나 : 뭐든 맞으면 아프겠지
나 : 굳이 채찍  써도
나 : 손바닥도 충분히 아파


소으랑 : 하긴

나 : 예전에 한 번ㅋㅋ
나 : 회초리 스냅에 익숙해지려고
나 : 스스로 시험해본 적이 있는데


소으랑 : 혼자서 그런 짓도 해요?


나 : 짓이라니
 : 죽을래?
나 : 말 함부로 하지 또

소으랑 : ㅋㅋㅋㅋㅋ


나 : 연습은 당연히 필요한 거야
나 : 실수로 다치면 어떡하려고
나 : 그거 다  책임인데
나 : 파트너한테 시도하기 전에
나 : 일단 익숙해져야 할  아냐

소으랑 : 음


나 : 왜?

소으랑 : 뭔가 알면 안 되는 걸 알아버린 느낌

나 : 뭐라는 거야
나 : ㅋㅋㅋㅋ
 : 본방 때 실수  하려면
나 : 연습은 꼭 필요한 거야


소으랑 : 그……렇긴 하겠지만

나 : 내 얘기는 아니지만
 : 매듭 같은 것도
 : 자기를 묶어보면서
나 : 연습하는 사람도 많아


소으랑 : 우…


나 : 왜 그래


소으랑 : 알고는 있었는데
소으랑 : 그래도
소으랑 : 뭔가
소으랑 : 무대 뒤쪽을
소으랑 : 살짝 엿본 느낌?


나 : 환상을 깨버렸어?

소으랑 : 환상이랄 것까진 없구요……ㅋㅋ


나 : 그래도 알아두는 게 좋지
나 : 만약 내가 서윤이랑
나 : 짧게 즐기고 끝낼 관계라면
나 : 굳이 이런 얘기까진  했겠지만

소으랑 : ㅎㅎ


 : 단순히 즐기기만 하는 게 아니라
나 : 가능한 오랫동안 파트너로서
 : 플레이가 어떤 식으로 돌아가는지
나 : 합을 맞출 필요가 있으니까 알아야 할 거 아냐

소으랑 : 네엥


나 : 서윤이도 상황극하면서
나 : 내 의도를 짐작해서
 : 일부러 노린 대답도 하고
나 : 흐름을 따라가려고 했잖아

소으랑 : 그……랬죠

나 : 합을 맞춘다는 게 어떤 의미인지
나 : 조금 알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


소으랑 : 대충 어떤 느낌인지 정도만?

나 : ㅇㅇ
나 : 그 정도로도 충분해
 : 나머지는 뭐, 경험이지

소으랑 : 으


나 : 복잡한 기분이야?

소으랑 : 정확해요
소으랑 : ㅋㅋㅋ
소으랑 : 그래도 주인님이
소으랑 : 진지하게 생각해줘서
소으랑 : 그나마 좀 위안이 돼요


나 :  항상 진지한데


소으랑 : 자기한테 채찍질 할 때도 진지했어요?


나 : 진지했지 그럼


소으랑 : ㅋㅋㅋㅋㅋㅋㅋ

 : 확실히 아프긴 아프더라고ㅋㅋ
 : 내가 학교 다닐 때 담임한테
나 : 허구한  처맞아서 아는 건데

소으랑 : 자랑 아니에요

나 : 야구배트 같은 거랑은
나 : 고통의 종류가 달라
 : 자국도  오래 남고

소으랑 : 배트로 맞은 적 있어요??

 : 대걸레로 맞은 적은 있어


소으랑 : 헐

 : 교실 뒤에 항상 있던 놈인데
나 :  포함해서 대여섯 명 정도
나 : 이유는 기억 안 나지만
나 : 뒤로 나가서 엎드려 뻗친 다음
나 : 대걸레 자루 부러질 때까지 맞았지


소으랑 : 많이 아팠겠다


나 : 허벅지 다 터져서 피멍 들고
나 :  사흘쯤 어기적거렸는데
 : 진짜 뼛속까지 아프더라ㅋㅋ
나 : 골병 든다는  이런 느낌인가 싶고


소으랑 : 으으

 : 근데 회초리는 좀 뭐라고 해야 하나
 : 무작정 힘으로 휘두르는 게 아니라
 : 손목 스냅이 들어가서 그런가
나 : 살갗에 찰싹 감기는 것처럼
나 : 맞은 곳이 화끈거리는 느낌?


소으랑 : 난 학교 다닐  맞아본  없어요


나 : 그런 의미에서 살 좀 찌울 생각 없냐
나 : 서윤이 같은 경우엔
 : 몸이 너무 가늘기도 하고
 : 전체적으로 살이 안 붙어서
 : 어디 때릴 만한 곳이 없는데


소으랑 : 없어요

 : 많이 아플 텐데

소으랑 : 미리 말해두지만
소으랑 : 난 아직 채찍도 스팽킹도
소으랑 : 아무것도 동의 안 했어요

나 : 할 생각이 있긴 해?

소으랑 : 아직까지는 좀…


나 : 요즘 하는 말 들어보면
 : 의외로 버릇 들고 나면
나 : 먼저 서윤이 쪽에서
나 : 때려달라고 할  같은데

소으랑 : 내가 뭐라고 했는데요

 : 아파서 좋다며
나 : ㅋㅋㅋㅋㅋ
나 : 요즘 유독 서윤이가
나 : 마조 성향을 드러내던데

소으랑 : 그건……ㅋㅋㅋㅋ


나 : 아니야?

소으랑 : 아니라곤 못하겠지만
소으랑 : 상처가 남을 정도로
소으랑 : 고통스러운 플레이라면
소으랑 : 아무리 주인님이 설득하더라도
소으랑 : 절대 동의할 것 같진 않아요ㅋㅋ


 : 설득하기 나름이란 거야?


소으랑 : 예전처럼 호락호락 넘어가지도 않을 거구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
소으랑 : 하도 많이 당해서
소으랑 : 저도 이제  알아요


 : 호락호락하긴 마찬가진데
나 : 그래 뭐, 알았어
나 : 어쩔 수 없지
나 : 동의는 중요하니까


소으랑 : ㅎㅎ

 : 그냥 어떻게 생각하는지
나 : 물어나 보려던 거야ㅋㅋ


소으랑 : 이런 느낌이구나


나 : ?


소으랑 : 전에 주인님이 그랬잖아요
소으랑 : 플레이 주도권은
소으랑 : 섭한테 있다구ㅋㅋ


 : 비교적 그렇다는 거지 뭐


소으랑 : 아무튼 간에요

나 : 지금 주도권을 가져간 기분이야?

소으랑 : 기어오르려는  아니구
소으랑 : 주인님 성격 생각하면
소으랑 : 뭐든 맘대로 할 것 같은데
소으랑 : 결국 제 동의가 필요한 거니까

나 : 필요하지
나 : ㅇㅇ
나 : 그런데?

소으랑 : 원래 최종결재는 가장 높은 사람이 하는 거죠?

나 : 맞는 말이긴 한데 왠지 열 받는다
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 기분 좋당


나 :  머리 꼭대기에 있는 기분이야?

소으랑 : 그런 건 아니구…

나 : 그래 뭐, 주도권을 갖는 것도 좋고
나 : 잠깐이지만 우쭐하는 것도 좋은데
 : 그러다 선 넘으면 알지?
나 : 귀여워해 줄  알아서 조심하자

소으랑 : 네엥


나 : 웬만하면  그러려고
나 : 노력은 하겠지만
나 : 나도 사람이라
나 : 감정이 좀 섞이거든?


소으랑 : 조심할게요

나 : ㅇㅇ
나 : 이럴 때 조심해야 하는 거야
나 : 고삐를 꽉 죄어두지 않으면
 : 자기 입장이 위인 줄 알아서


소으랑 : 그래도 평소엔 괜찮죠……?

나 : 지금 이렇게 다 받아주는  보면 모르냐
나 : 평소 일상생활에서까지
 : 서윤이한테 복종하고
나 : 굴복하라고 안 시키잖아


소으랑 : 쪽♡


나 : 플레이는 플레이로 끝나야지
나 : 생활에 영향을 미치면 안 돼
나 : 계속 말했던 건데
나 : 우리 서윤이한테는
나 : 아직 잘 안 와닿나 봐

소으랑 : 갈수록 그게 되게 어려운 거라고 느껴져서


나 : 뭐가

소으랑 : 오빠랑 이렇게 장난도 치고
소으랑 : 농담도 하면서
소으랑 : 친근하게 대하다가
소으랑 : 순식간에 스위치 넣어서
소으랑 : 주인님으로 모셔야 하는 거?


 : 그렇다고 내가 플레이 들어가자마자
나 : 빡세게 굴린 적은 없잖아
나 : 평소보다 예의를 좀 더 차리고
나 : 실수를 엄격하게 지적할 뿐이지

소으랑 : 그건 그렇지만

 : 서윤이한테 까다롭게  적이 있었나?

소으랑 : 지금까지는 괜찮았는데
소으랑 : 앞으로는  
소으랑 : 그러니까
소으랑 : 뭐라고 해야 되지
소으랑 : 엄격해진다고 하셨어요


나 : 그거야 어쩔 수 없지ㅋㅋㅋㅋㅋ
 : 서윤이가 익숙해지는 만큼
나 : 잘못했을  혼나는 수준이나
 : 받아야 할 벌의 수위 같은 것도
나 : 점점 봐주는 것 없이 심해질 거야

소으랑 : 아픈 쪽으로……?

나 : 신체적으로 고통스러운 것보단
나 : 심리적으로 몰아붙여서
 : 멘탈을 꺾어버리는 방향이
나 : 서윤이한테 어울릴 것 같은데


소으랑 : 주인님 새디스트

나 : 아니래도

소으랑 : 괴롭히는 게 목적인 시점에서
소으랑 : 이미 충분히 새디스트에요ㅋㅋ


나 : 평소에 풀어주는 만큼
나 : 그런 부분은
 : 엄격하게 가야지


소으랑 : 실수 안 하도록 조심할게요
소으랑 : 물론 조심한다고 해서
소으랑 : 벌을  받는  아니겠지만

 : 실수도  했는데 벌을 왜 받아


소으랑 : 주인님이 방금 그랬잖아요
소으랑 : 첨부터 괴롭힐 목적으로
소으랑 : 멘탈을 꺾는 게 목적이라면
소으랑 : 실패할  뻔한 미션이겠죠 뭐
소으랑 : 뭐가 됐든 트집부터 잡을 텐데


나 : 내가 말한 적이 있던가?


소으랑 : 네


나 : 두  설명할 필요 없어서 좋네
 : 똑똑한 강아지를 둬서 다행이야

소으랑 : 어차피 기억도 못하는데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 두 번 설명한다고 해서
소으랑 : 달라지는 것도 없잖아요


나 : 앞으론 건방진 소리 할 때마다
 : 1포인트씩 적립해서
 : 플레이 시작하면
 : 그만큼 벌을 줘야겠어
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


나 : 처신 잘해라
나 : ㅋㅋㅋㅋ
나 : 그렇게 까불거리다
나 : 플레이 시작하자마자
 : 채찍으로 맞고 시작할라

소으랑 : 근데 주인님


 : ㅇㅇ

소으랑 : 채찍 진짜 살 거예요……?
소으랑 :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

 : 내 돈으로 사겠다는데 뭐 어때
나 : 나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
 : 남들한테 피해  주고
나 : 조용히 취미생활 좀 하겠다는데


소으랑 : 나쁜 일은 아닌데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 이상한 일이잖아요
소으랑 : 사용할 것도 아니면서
소으랑 : 왤케  씀씀이가 헤퍼요

나 : 사용할 곳이 없어서 문제면
 : 서윤이한테 써볼까 그럼?

소으랑 : 아픈 거 싫다니까요


나 : 전에 목줄은 갖고 싶어했잖아

소으랑 : 목줄은
소으랑 : …
소으랑 : 뭐랄까
소으랑 : 상징……적인 거라고
소으랑 : 주인님이 말씀해주셨으니까


 : 아닌 것 같으면서도
 : 기대하고 있나 보네

소으랑 : 반지……같은 느낌 아니에요?
소으랑 : 저도 그런 선물
소으랑 : 싫은 것도 아니구
소으랑 : 한 번쯤 받아보고 싶으니까


나 : 서윤이한테 좀 미안해졌어

소으랑 : 갑자기 왜요


나 : 처음 만났을 때만 하더라도
나 :  모자라긴 했지만ㅋㅋㅋ
나 : 그래도 순진해서 귀여웠는데

소으랑 : 모자라다니…

나 : 언제 이렇게 음란하게 변해서
나 : 목줄을 선물 받는다는 생각에
나 : 두근거리는 여자가 됐니

소으랑 : 진짜 깨물어버리는 수가 있어요


나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소으랑 : 이게 누구 탓인데
소으랑 : 짜증 
소으랑 : ㅋㅋㅋㅋ
소으랑 : 그리고 주인님  봤을 때도
소으랑 : 딱히 순진하진 않았거든요?

나 : 그건 니 생각이고

소으랑 : …


나 : 하긴 지금도 순진한 건 맞지
나 : 방구석 여포 주제에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 실제로 만나기만 하면
나 : 눈도 못 마주치잖아 너

소으랑 : 담에 만나면 깨물어야겠다

나 : 오빠도 그리 튼튼하진 않은데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화상으로는 모자랐어?


소으랑 : 

 : 결국  맛을 봐야겠다 이거야?


소으랑 : 나도 일부러 그런 거 아닌데

 : 그건 알지
나 : ㅇㅇ
나 : 당연히
 : ㅋㅋㅋㅋ
나 : 그걸 누가 일부러 했다고 생각하겠냐


소으랑 : 주인님 다치게 하려고
소으랑 : 넘어진 것도 아니고
소으랑 : 그냥 어떻게 하다 보니까

나 : 알았어
나 : ㅋㅋ
 : 서윤아


소으랑 : 그렇게 된 건데


나 : 서윤아?
나 : 어허
나 : 또 삽질한다
 : 땅 파고 들어간다


소으랑 : 잘못했다고도 계속 말했는데
소으랑 : 계속 놀리기나 하고
소으랑 : 오빠가 그러면 서운하니까
소으랑 : 놀리지 말아달라고 했는데

 : 그래그래
나 : 알았으니까 뚝 하자


소으랑 : 안 울어요


나 : 나도 서윤이랑 오랜만에 만나서
나 : 좀 지나쳤어
나 : ㅋㅋㅋㅋ
나 : 생각보다 들떴나 봐
나 : 좀처럼 자제가 힘드네

소으랑 : 애들도 아니구

 : 그러게


소으랑 : 크앙

 : 그래그래
 : 미안해
나 : 그러니까 뚝 하자


소으랑 : 앞으로 그러지 마요
소으랑 : 알았어요?
소으랑 : 오빤 재밌으니까
소으랑 : 자꾸 하는 거겠지만
소으랑 : 난 엄청 미안하단 말이에요

 : 잘못했다 그래ㅋㅋㅋ
나 : 이제 진짜로 안 할게

소으랑 : ㅎㅎ


나 : 웃었다가 울었다가 화냈다가
 : 기분이 휙휙 바뀌네ㅋㅋ
나 : 지금 내 옆에 있었으면
나 : 뺨따구 조물딱거렸을 텐데


소으랑 : 진짜 깨물 거야

나 : 아니, 진짜 개도 아니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  자꾸 물려고 그래
나 : 이빨이 간질간질하냐?

소으랑 : 주인님 몸에다
소으랑 : 이빨 자국만
소으랑 : 좀 남기고 싶어서


나 : 영역 표시도 아니고ㅋㅋ


소으랑 : 그니까 자꾸 놀리지 마요
소으랑 : 자꾸 그러면
소으랑 : 주인님이 하고 싶어도
소으랑 : 아무것도 허락 안 할 거야

나 : 허락 안 하면?

소으랑 : 네?

나 : 허락 안 하면 어떡할 건데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 서윤이가 하고 싶을 때까지
나 : 집에서 처박혀서 만나지 말까?

소으랑 : 그냥 평범하게 데이트……만

나 : 데이트하고 싶구나?


소으랑 : …
소으랑 : 네


나 : 그래 뭐, 기분은 알겠는데


소으랑 : 바쁘신 건 아는데
소으랑 : 혼자 있으니까
소으랑 : 자꾸 이상한 생각만 들고

나 : 이상한 생각 뭐

소으랑 : 이번에 시험 실수하면
소으랑 : 주인님이랑  만나고
소으랑 : 데이트도 못하고
소으랑 : 방학 내내 혼자 집에서
소으랑 : 아무것도 없이 보낼 텐데


나 : 서윤이 말하는 거 들어보니까
나 : 벌써 여름방학 계획
나 :  세워놓은 것 같은데?

소으랑 : 조금……요


 : 엄청 기대하고 있구나?

소으랑 : 그동안 놀러 간 적도 없고
소으랑 : 누굴 만났던 적도 없어서
소으랑 : 너무 기대하면
소으랑 : 실례일 것 같아서
소으랑 : 안 그러려고 하는데


 : 서윤아


소으랑 : 멍?

나 : 한창 기대하고 있는 와중에
 : 찬물 끼얹는 것 같아서
 : 미안한 감이 없진 않는데

소으랑 : ?

나 : 오빤 별 생각 없었다고 하면 화낼 거야?

소으랑 : 괜찮아요
소으랑 : ㅋㅋㅋ
소으랑 : 어차피 말씀도 안 하셨구
소으랑 :  혼자 맘대로 기대하는 거라

나 : 생일 챙겨줄 생각만 하고 있었지
 : 서윤이랑 놀러 갈 생각은 못했네
 : 원래 여름에 방학이랍시고
나 : 많이 돌아다니는 성격이 아니라서

소으랑 : 생일??


나 : ?
나 : 왜
 : 생일이 뭐

소으랑 : 제 생일 말씀하시는 거예요?


나 : 그럼 누구 생일이겠냐


소으랑 : 생일 기억해요??

 : 8월 2일이라며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 오빠 성격이
소으랑 : 가끔씩 이럴 
소으랑 : 되게 설레는  같음


나 : 그렇다고 요란한 걸 기대하면
나 : 내 입장에서도 부담스러운데

소으랑 : 축하한다고 전화만 해주셔도
소으랑 : 엄청 기쁠  같아요ㅋㅋㅋ

나 : 아니, 밥 정도는 먹으러 갈 거야
나 : 나중에 무슨 소릴 들으려고
나 : 바쁜 것도 아닌데
나 : 전화로 때우겠냐 설마


소으랑 : 기대치가 점점 올라간당


 : 고작 생일 축하 가지고 뭘 그래
나 : 당연히 밥 정도는 사줘야지
나 : 너무 비싼 곳은 못 데려가지만

소으랑 : 쪽♡

나 : 그렇다고  기대하진 말고

소으랑 : 어떡하죠
소으랑 : 주인님
소으랑 : ㅋㅋ
소으랑 :  갑자기 엄청 설레요
소으랑 : 공부 열심히 할 수 있을 것 같음

 : 너 기분전환이 너무 빨라
나 : 옆에서 보고 있으면
나 : 좀 무서울 정도로ㅋㅋ


소으랑 : ㅎㅎ


나 : 빨리 회복해서 좋긴 한데
나 : 아니, 됐다
나 : ㅋㅋㅋ
 : 우울한 것보단 낫지

소으랑 : ♡♡

나 : 근데
나 : 음
나 : 서윤아

소으랑 : 

나 : 다시 기분 좋아진 김에 미안하지만
나 : 뭣  물어봐도 될까?


소으랑 : 뜬금없이?


나 : ㅇㅇ
나 : 뜬금없어서 미안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 괜찮아요
소으랑 : 언제는 안 뜬금없었나
소으랑 : 사과하는 게 더 이상해요

 : 그래야 마음이 편할  같아서


소으랑 : ㅋㅋㅋ
소으랑 : 뭔데요??


나 : 물론 프라이버시란 건 아는데
 : 다른 목적이 있는  아니고
나 : 좀 걱정이 돼서 그러거든
 : 대답하기 싫으면 안 해도 
나 : 억지로 물어보는 거 아니니까

소으랑 : ??

나 : 그냥 대답할  있는 만큼만
나 : 서윤이가 생각하기에
나 : 말할  있는 범위 내에서
나 : 간단하게라도 알려주면 좋겠는데


소으랑 : 뭔데 그래요??


나 : 사실 그동안 고민을 많이 했는데
나 : 가끔 그런 얘기가 나오기만 해도
나 : 서윤이가 싫어하는 게
나 : 뻔히 눈에 보여서
 : 웬만하면 파고들지 않으려고 했는데
나 : 서윤이가 엊그제 통화하면서 그랬잖아


소으랑 : 아……

나 : ㅇㅇ
나 :  말이 마음에 걸려서
나 : 모르고 넘어가면 안 될 것 같더라

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 
소으랑 : 

나 : 혹시 가족들이랑 무슨 일 있어?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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