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설리스트

랜선조교기록 (252)화 (252/313)



〈 252화 〉6월 1일 일요일 PM 4시 (2)


소으랑 : 방치 플레이……요?


 : 설마 모른다고는 안 하겠지


소으랑 : 모르는 건 아닌데


나 : 실제로 해본 적은 없지만
나 : 그동안 대화하면서
나 : 몇 번 말이 나왔잖아


소으랑 : 말 그대로
소으랑 : 주인님한테서
소으랑 : 방치당하는 거잖아요


나 : ㅇㅇ
나 : 방치는 난이도를 떠나서
나 : 지금 서윤이한테
나 : 가능한 플레이 중에선
나 : 제일 싫어할  같거든?

소으랑 : 싫……기도 하지만


나 : ?


소으랑 : 너무 위험한 거 아닌가 싶어서

나 : 뭐가

소으랑 : 그걸 어떻게 버텨요
소으랑 : 그것도 일주일이나
소으랑 : 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죽을  같은데

 : 죽을 것 같아?

소으랑 : 보통은 죽죠;;;

나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보통인지는 몰라도
나 : 우리 서윤이
나 : 허풍이 늘었다?

소으랑 : 아니, 진짜루요


나 : 아무리 그래도
나 : 설마 죽겠냐
나 : ㅋㅋㅋㅋㅋ
나 : 고작 일주일인데

소으랑 : 하루도 안 돼서 죽을  같은데…


 : 그래그래
 : 알았어
 : ㅋㅋㅋㅋㅋ
나 : 방치  할게

소으랑 : 그런 의미가 아니라…


나 : 토끼는 외로우면 죽는다던데
나 : 대충 비슷한 느낌인가?
나 : 귀엽다 그래ㅋㅋㅋ
나 : 하루도 내버려두면 안 돼?

소으랑 : 


나 : 왜


소으랑 : 혹시 제가 방치 플레이란 걸
소으랑 : 잘못 이해하고 있나 싶어서

 : 말 그대로인데?
 : ㅋㅋㅋㅋㅋ
나 : 그냥 방치잖아
나 : 어려울 것도 없고
나 : 잘못 이해할 게 뭐가 있냐


소으랑 : 그……런가?

나 : 서윤이가 알고 있는 방치는 뭔데


소으랑 : 막 괴롭히던 중에
소으랑 : 예를 들면
소으랑 : 오컨……이나
소으랑 : 그런 느낌으로
소으랑 : 안달 나게 만들어서


나 : 아


소으랑 :  상태로 방치당하는 거…
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소으랑 : 그런 거 아니면
소으랑 : 전에 주인님이
소으랑 : 나중에라도
소으랑 : 말을 안 들으면
소으랑 : 손발 묶은 다음에


나 : ㅇㅇ
 : 그런 것도 있지


소으랑 : 눈가리개까지 씌우고
소으랑 : 꼼짝 못하게 해서
소을아 : 아래쪽에
소으랑 : 그게
소으랑 : 장난감이라든지
소으랑 : 로터……같은 걸로
소으랑 : 계속 자극 오게 해서

나 : 서윤이가 생각하는 방치는 그런 거야?

소으랑 : 주인님 오실 때까지
소으랑 : 방치당하는
소으랑 : 네
소으랑 : 플레이라고 하셨으니까
소으랑 : 그런 느낌 아닐까 싶어서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 뭐, 확실히
나 : 그런 플레이면
나 : 일주일은 위험하겠다
 : 확실하게 죽어나가겠네

소으랑 : 그니까요


나 : 근데 실제로 하는 사람이 있을  같지 않냐?

소으랑 : 저도 좀…

나 : 해보고 싶다고?

소으랑 : 그렇게 생각한다구요
소으랑 : 진짜ㅋㅋㅋㅋ
소으랑 : 이상하게 듣지 마요
소으랑 : 하고 싶을 리가 없잖아요

나 : 그래그래

소으랑 : 요즘 주인님한테 배우면서
소으랑 : 조금씩 드는 생각인데ㅋㅋ

나 : 뭔데

소으랑 : 상상할 수 있는 플레이면
소으랑 : 세상 어딘가에는
소으랑 : 실제로 하는 사람이
소으랑 : 있을 것도 같아서……ㅋㅋ

나 : 그치

소으랑 :  무서울 때가 있어요

나 : 상상할 수 없는 플레이도
 : 하는 사람이 있지ㅋㅋ
나 : 세상은 우리 생각보다 넓더라

소으랑 : 으


나 : 그리고 보통 방치 플레이라고 하면
나 : 몸보다 멘탈에 타격을 입히는 거라
나 : 좀 극단적이긴 한데
 : 예를 한 번 들어볼까?


소으랑 : 뭔가 되게 오랜만이다…

 : 당장 내가 내일부터
나 : 모든 연락을 끊고
나 : 전화도  받고
나 : 채팅도 안 들어오고
나 : 집에 찾아가도 안 보이고
나 : 서윤이에 대한 모든 관심을 끊었어


소으랑 : …

나 : 그 상태로 짧게는 일주일
나 : 길게는 반 년까지
나 : 내버려둔다고 생각해봐


소으랑 : 그……것도 플레이에요?


 : 하려고만 하면 얼마든지 할  있지
나 : 보통 그렇게까지 하는 일은 없지만
나 : 그래서 극단적이라고 했잖아
나 : 당연히 플레이인 이상
나 : 사전에 서로 합의한 내용이라도

소으랑 : 보통은  접고 떠날 것 같아요


 : 그냥 뭐, 그런 것도 가능하다
나 : 이 정도로만 생각하면 돼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어차피 방치 플레이라는 게
나 : 성적인 쾌락이든 심리적 안정감이든
나 : 욕구불만을 느끼게 하는 게 목적이라


소으랑 : 난 싫어요

나 : ㅇㅇ
 : 알아


소으랑 : 싫다구요

 : 물론 저런 식의 방치는 논외지만
나 : 좀 전에 서윤이가 말한 것처럼
나 : 한창 괴롭히는 도중에
나 : 손발을 구속하고
 : 자리를 비운다던가
나 : 눈을 가리고 감각을 차단하는
나 : 그런 종류의 플레이는 해볼 거야


소으랑 : …


나 : 눈을 가리면 감각이 좀 더 예민해지거든
 : 요즘 자극에 굶주린 것 같던데ㅋㅋㅋ
나 : 한 번쯤 경험해보는 것도 나쁘지 않을 걸


소으랑 : 좀 무서워서…

나 : 어차피 안전이 최우선이라
나 : 완전히 방치해두진 않아
나 : 무슨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해서
 : 손 닿는 거리에 대기하고 있어야지


소으랑 : 글구 방치는 안 한다고 하셨잖아요


나 : 누가


소으랑 : 주인님요

나 : 내가 그랬어?
나 : ㅋㅋㅋㅋ
나 : 기억에 없는데


소으랑 : 그거야 뭐, 항상 있는 일이라서

나 : 시끄러

소으랑 : 배고픈 개는 목줄 끊고 달아난다고
소으랑 : 일부러 섭이랑 거리를 둔다던가
소으랑 : 내버려두는 거?
소으랑 : 그런 거 되게 싫어한다고
소으랑 : 전에 한 번 말씀하신 적이 있어요

나 : 내가 그런 소릴 했었나?

소으랑 : 넹

 : 가끔 서윤이가 말하는 거 들어보면
나 : 진짜로 내가 했을 법한 말인데
나 : 정작 기억은  나서ㅋㅋ
나 : 약간 소름이 끼칠 때가 있어


소으랑 : 진짜에요


나 : 그래 뭐, 거짓말은 아니겠지
 : 다른 건 몰라도ㅋㅋㅋ
나 : 서윤이 착한 건 믿고 있다

소으랑 : 다른  안 믿어요??


나 : 이제 너 얌전하단 소린 안 믿어
 : 조용하다는 말도 그렇고
나 : 급발진도 한두 번이지
나 : 채팅에서만 그런 줄 알았는데
나 : 현실에서도 그러고 다니니 


소으랑 : 

 : 서윤아


소으랑 : 멍멍


 : 내가 장담하는데
나 : ㅋㅋㅋㅋㅋㅋ
나 : 너 이거
나 : 평생 못 잊는다


소으랑 : 하지 마요 진짜;;;;


나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소으랑 : 또 기억나게 하고 있어
소으랑 : 간신히 넘어갔는데
소으랑 : 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어


나 : 우리 서윤이 인생에서
나 : 생전 처음으로
나 :  타는 남자 앞에서
나 : 대형 흑역사를 만들었는데
 : 그걸 그리 쉽게 잊을 수 있겠냐


소으랑 : 하지 말라니깐요?

 : 그리고 만약 서윤이가
나 : ㅋㅋㅋㅋㅋㅋ
나 : 잊어버릴  같으면
나 : 옆에서 계속 쿡쿡 찔러서

소으랑 : 오빠


나 : 야 너 옛날에 이거 기억 나냐


소으랑 : 오빠?


나 : 알았어
나 : ㅋㅋ
나 : 거 참
나 : 반응 확실하네

소으랑 : 하지 마요
소으랑 : 알았죠?
소으랑 : 자꾸 그러면
소으랑 : 나 진짜 혀 깨물어요


나 : 서윤이 마지막 수단이
나 :  깨무는 거야?
 : ㅋㅋㅋㅋㅋㅋ
나 : 툭하면 깨물려고 그러네


소으랑 : 그렇다고 오빠를 때릴 순 없잖아요


나 : 때릴 수만 있으면
 : 때리고 싶다는 의미로 들리는데?


소으랑 : 가끔 그러고 싶을 때가 있어요

나 : 점점 솔직해지네
나 : 그래 알았어
나 : 미안해
 :  놀릴게

소으랑 : 오빠는 나 놀리지 마요
소으랑 : 오빠까지 그러면
소으랑 : 진짜로 울 것 같음


 : 이젠 아예 협박을 하네
나 : 아무리 눈물이ㅋㅋㅋ
나 : 여자의 무기라지만
 : 너무 빨리 배운 거 아니냐


소으랑 : 안 놀리면 되는 거잖아요


나 : 서윤이를 놀리지 말라고 하면
나 : 삶의 낙이 하나 사라지는 건데

소으랑 : 삶의 낙이 그런 것밖에 없어요??
소으랑 : 항상 그렇지만ㅋㅋ
소으랑 : 이상한 사람이야 진짜

나 : 요즘 너 보는 맛에 사는 건 맞으니까

소으랑 : 이젠 안 넘어가요
소으랑 : 맨날 그렇게
소으랑 : 은근슬쩍ㅋㅋ
소으랑 : 넘기려고만 하구

나 : 좋아해야 하는 거 아니냐ㅋㅋ
나 : 삶의 낙이 너라는데
나 : 부끄러워하지도 않고
나 : 이젠 툭툭 쪼기나 하고 말이야
나 : 귀여웠던 우리 서윤이 어디 갔냐

소으랑 : …

나 : 귀여운 짓 좀 해봐 빨리

소으랑 : 못해요

나 : 왜 못해

소으랑 : 못하겠어요
소으랑 : ㅋㅋㅋㅋ
소으랑 : 창피해요


나 : 연하가 귀여운 맛도 없으면 어떡해

소으랑 : 귀여운 연하 만나러 가요 그럼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거 진짜ㅋㅋㅋㅋ
나 : 오늘 되게 빡빡하네


소으랑 : 흥

 : 기분 좀 풀어주려고 하는데
나 :  이리 가드가 단단하냐
나 : 평소엔 시키지 않아도
나 : 당장 꼬리부터 흔드는 주제에


소으랑 : 오빠가 자꾸 떠오르게 하잖아요
소으랑 : 안 그래도 그것 때문에
소으랑 : 요즘 계속 누워도 생각나고
소으랑 : 머리 쥐어뜯으면서 지냈는데

나 : 그래도 탈모 될 걱정은 없잖아

소으랑 : 오빠


 : 왜
나 : 동생


소으랑 : 좀 제대로 된 위로는 못해줘요?


 : 지금 나한테 위로해달라고 한 거야?

소으랑 : 그럼 안 돼요?


나 : 난 지금 서윤이한테
 : 108배를 받아도
 : 모자란 판국인데
나 : 위로를 해달라고 했어 지금?
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
나 : 많이 뻔뻔해졌다 너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 : 거의 뭐, 누가 들으면
나 : 내가 잘못한 줄 알겠다?


소으랑 : 알았어요
소으랑 : ㅋㅋ
소으랑 : 잘못했어요

나 : 그리고 서윤아

소으랑 : 네…

나 : 이런 건 원래 혼자 끙끙거리는 것보단
나 : 친한 사람들이랑 같이 웃고 떠들고
나 : 당장은 죽고 싶더라도ㅋㅋㅋㅋ
나 : 웃긴 해프닝으로 만드는 
나 : 나중에 떠올라도 덜 쪽팔려서 좋아


소으랑 : 오빠


 : ㅇㅇ


소으랑 : 그냥 놀리고 싶다고 말을 해요


 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야 시발
나 : 많이 컸다
나 : 진짜로 안 통하네


소으랑 : 날 얼마나 바보로 보는 거야…


나 : 바보가 아니라 찐따지

소으랑 : 하지마ㅣㅁ아아아ㅣㄴㄹ이ㅏㅇ
소으랑 : 하지 마!
소으랑 : 하지 마아아아!!


나 : 오늘 왜 이렇게 귀엽냐ㅋㅋ


소으랑 : …
소으랑 : …
소으랑 : 밉다


나 : 미움 받으면 안 되지
 : 또 울면 어떡해ㅋㅋ
나 : 이젠 진짜로 안 할게

소으랑 : 왜 싸우는지 알 것 같기도 하고


나 : 재밌는 소릴 하네ㅋㅋㅋ
 : 왜 싸우는지 알 것 같아?

소으랑 : 꼭 싸운다기 보다는

나 : 그럼?


소으랑 : 싸우는 건가……?


나 : 뭐야

소으랑 : 싸우는 이유……라기 보단
소으랑 :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
소으랑 : 솔직한 심정으론
소으랑 : 안 그랬으면 좋겠지만


나 : ㅇㅇ


소으랑 : 지금도 오빠가 놀려서
소으랑 : 그러지 말라고 했는데
소으랑 : 계속 놀리면
소으랑 : 나도 화나잖아요


나 : 그렇겠지

소으랑 : 그런 느낌……?

 : 싸우기 싫다며

소으랑 : 싸우기 싫은 건 맞아요
소으랑 : 좋아하는 사람이랑은
소으랑 : 사이좋게 지내고 싶으니까

나 : 근데 싸울 수도 있겠다 싶어?

소으랑 : 이건 오빠가 나빴어요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

소으랑 : 그리고 이번에 생각한 건데
소으랑 : 아무래도 의견이 안 맞으면
소으랑 : 그럴 때도 있을 테니까
소으랑 : 충돌……하는 것처럼?
소으랑 : 뭐라고 해야 되지
소으랑 : 말이 잘 정리가  된다


나 : 우리 서윤이 진짜 많이 컸다


소으랑 : 네?


나 : 얼마 전까지만 해도ㅋㅋㅋ
 : 좋아하는 것만 하면서
나 : 즐겁게 지내면 되지 않냐고
 :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하더니


소으랑 : 

나 : 이젠 왜 싸우는지 알 것 같아?

소으랑 : 제가 싸우겠다는 건 아니구요
소으랑 : 솔직히 아직도
소으랑 : 비슷한 생각이에요

나 : 사람이 쉽게 바뀌진 않지

소으랑 : 좋아하는 사람이랑
소으랑 : 내가 좋아하는 거
소으랑 : 하고 싶은 거
소으랑 : 그런 것만 하면서
소으랑 : 행복하게 지내면 좋겠다
소으랑 : 여전히 그렇게 생각은 하는데

 : ㅇㅇ

소으랑 : 만약 주인님이랑 싸우게 되면
소으랑 : 당연히 먼저 양보할 거예요
소으랑 : 주인님 고집 세기도 하고
소으랑 : 싸우고 화해하고
소으랑 : 저한테는 너무 지치는 일이라서
소으랑 : 차라리 참고 넘어가는 게 편하면


나 : 글쎄다

소으랑 : 별다른 고민 없이 그렇게 할 텐데

나 : 참기만 하는 게 능사는 아니지만


소으랑 : 이번처럼 걱정돼서 만나러 갔는데
소으랑 : 주인님이  필요 없었다고 해서
소으랑 : 서운해질 수도 있는 거고
소으랑 : 서로 잘못한 게 없는데
소으랑 : 입장 차이……라고 해야 하나

나 : 잘못했다고 생각 안 해?


소으랑 : 잘 모르겠어요
소으랑 : 걱정했는데
소으랑 : 진짜로 많이 걱정했는데
소으랑 : 혼나서 억울한 것도 있구


 : 흠


소으랑 : 충동적으로 행동한 건 반성하겠지만
소으랑 : 다음에 또 같은 일이 있으면
소으랑 : 되도록 주인님 옆에 있고 싶은데


나 : 그래 뭐, 그건 천천히 얘기하고

소으랑 : 

 : 서로 잘못한  없을 때
나 : 입장의 차이가 생기면
나 : 양보할 수 없을 것 같아?


소으랑 : 저도 가끔 서운할 때도 있으니까

 : 그거야 그렇지


소으랑 : 이번엔 화가 안 났지만
소으랑 : 오빠도 항상 그렇게
소으랑 : 침착할  있는  아니잖아요


 : 그래 뭐, 짜증 날 때가 있긴 

소으랑 : 다들 그래서 싸우는 게 아닌가 싶어서

나 : 반성하는 동안 그런 생각을 했어?

소으랑 : 만약 똑같은 일이 생기면
소으랑 : 어떻게 해야 하는지
소으랑 : 생각을 해봤는데
소으랑 : 솔직히 잘 모르겠어요
소으랑 : 고집 부리면 싸우게 되는데
소으랑 : 그렇다고 양보하긴 싫으니까

 : ㅇㅇ
나 : 지금은 그걸로 됐어

소으랑 : 그래도 싸우긴 싫어요


나 : 지금까지는 서윤이가 혼자였으니까
나 : 별달리 충돌할 일도 없었겠지만
나 : 점점 양보할  없는 게 생길 거야

소으랑 : 양보할 수 없는 거…

나 : 근데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니까 싸우는 건데
 : 엄청나게 사소한 것부터
나 : 여러 가지 있지ㅋㅋ
나 : 그게 나쁘다곤 안 할게
나 : 중요한 건 사람마다 다르니까

소으랑 : 음


나 : 다만 어떤 게 서로한테 중요한지
나 : 사전에 미리 알고 있으면
나 : 싸울 일이 훨씬 줄어들겠지?

소으랑 : 그……렇겠죠?

나 : 지금은 그것만 알고 있으면 돼
나 : 가능한 만큼 나한테 말해주고
나 : 도저히 말 못할 일이라면
나 : 어리광이라도 부려
 : 그건 언제든지 받아줄게

소으랑 : 진짜요??


나 : 그렇다고 새벽에 전화하진 말고

소으랑 : 언제든지 된다면서요


나 : 때와 장소가 허락하는 한
나 : 상식적인 수준 안에서
나 : '언제든지'라는 거지
 : ㅋㅋㅋㅋㅋㅋ
나 : 단어 그대로 이해하면 안 돼


소으랑 : ㅎㅎ

나 : 그래도 어느 정도는 받아주긴 할 거야
나 : 아마도 내가 생각하기에
나 : 당분간은 웬만하면 서윤이 편이고
나 : 한동안은 서윤이가 우선일 테니까


소으랑 : …

나 : 또 왜

소으랑 : 이럴 땐 빈말이라도 괜찮으니까
소으랑 : 주인님은 무조건 제 편이고
소으랑 : 평생 널 우선하겠다고
소으랑 : 그렇게 말해야 하는  아니에요?


나 : 싫어


소으랑 : 싫다고요???


나 : 난 지키지 못할 약속은  해
나 : 평생은 무슨 평생이야
 : ㅋㅋㅋㅋㅋㅋㅋㅋ
 :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라
나 : 중요한 건 사람마다 다르다니까?
나 : 평생 너만 우선한다는  말이 되냐

소으랑 : 나빴어 진짜


나 : 나한테 너무 많은 걸 바라지 


소으랑 : 주인님은 여자 맘을 몰라
소으랑 : 맨날 저런 말이나 하고
소으랑 : 가끔은 좀 다정하면  되나

나 : 서윤이 입에서 여자 맘이란 소리가 다 나오네
 : 오래 살고 볼 일이다 정말

소으랑 : 난 여자도 아니에요?


나 : 아 시끄러
나 : 서윤이

소으랑 : 왜요


나 : 짖어

소으랑 : 크아앙


 : 어떤 개가 그렇게 짖냐
 : 뭐야 대체ㅋㅋㅋㅋ
나 : 짖는 것도 똑바로 못해?


소으랑 : 개 아니에요

나 : 아니야?


소으랑 : 아니야

 : 이게 미쳐가지고
 : 어디서 반말을
 : ㅋㅋㅋㅋㅋㅋㅋ
 : 내가 만만해 지금?
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아니야!!
소으랑 : 아니야아아!!


 : 내가 호랑이 새끼를 키웠어
 : 우리 서윤이ㅋㅋㅋ
나 : 좀 더 크면
 : 주인도 물겠다?

소으랑 : ㅎㅎ

나 : 부정을 안 하네ㅋㅋㅋ
나 : 얼마 전까진
나 : 이렇게 물어보면
나 : 주인을 어떻게 무냐고
나 : 곧장 대답이 나왔는데

소으랑 : 살짝만 깨물면  돼요?


나 : 안 돼

소으랑 : 진짜로 살짝만

나 : 그럼 나도 살짝만 때릴게
나 : 채찍 끝으로만
 : 상처 안 나도록
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
나 : 깨물어도 되고
나 : 꼬집든 할퀴든
나 : 전혀 상관없으니까
나 : 승마용 채찍  써보자

소으랑 : 그런  왜 갖고 있어요;;;


나 : 갖고 있기는
 : ㅋㅋㅋㅋ
나 : 조만간 살까 생각 중이긴 한데
나 : 생각보다 가격이 꽤 나가더라고

소으랑 : 채찍을 산다구요……?

 

1