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249화 〉5월 28일 수요일 PM 11시 (1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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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 : ㅎㅇ
나 : 야
나 : 인사 정도는 해줘
나 : 오랜만에 봤는데 시발
길동3리 : 오랜만은 무슨 오랜만
나 : 일주일쯤 되지 않았나?
길동3리 : 오랜만에 본다고 해서
길동3리 : 반가운 얼굴도 아니고
나 : 그건 그래
길동3리 : 재입대라도 했다면 모를까
길동3리 : 두 번째 신병 휴가 나오면
길동3리 : 내가 진심으로 반가워해줄게
나 : 야 이건 솔직히 인격모독이다
길동3리 : 모독인 줄은 아냐?
나 : 오자마자 얼굴에 똥을 뿌리네
나 : 말씀이 심한 줄은 아시는 거지?
길동3리 : 말씀이 심해?
나 : 적어도 맨정신에 할 소리는 아닌 듯
나 : 아니면 벌써 소주 한 병 까잡수셨나?
길동3리 : 말씀이 심해 이 새끼야?
길동3리 : 내가 전역하는 날
길동3리 : 니가 나한테 했던 소리인데?
길동3리 : 또 기억 안 난다고 해봐 어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웃지 마라
길동3리 : 정 든다
나 : 너도 나 말년에 부사관 지원하라며
나 : 제대해봤자 세상에 득 될 게 없다고
길동3리 : 그거랑 같냐 시발
길동3리 : 개빠져가지고
길동3리 : 근손실 오기 전에
길동3리 : 진작 죽였어야 하는데
나 : 아니, 그래서 뭐하는데?
나 : 혼자 뭘 하고 있길래
나 : 대답이 이렇게 오래 걸리냐
길동3리 : 담배 태우고 왔다
나 : ㅎㅇ
길동3리 : ㅎㅇ고 나발이고 왜 왔냐
나 : 인사는 끝까지 안 받아주네
길동3리 : 나 금방 자러 갈 건데
나 : 구라 치지 마
나 : 11시인데
나 : 벌써 잔다고?
길동3리 : 내일 출근해야지
길동3리 : 시발ㅋㅋㅋㅋ
길동3리 : 직장인인데 그럼
길동3리 : 시간이 남아돌겠냐
나 : 그래도 평소보다 빠른 것 같은데
길동3리 : 아침부터 외근 잡혀 있어서
나 : 오
나 : 개꿀
길동3리 : 부장님 태우고 가야 함
길동3리 : ㅅㄱ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거 참
나 : 고생이 많다
길동3리 : 약 처먹었냐?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아니, 시발ㅋㅋㅋㅋ
나 : 반응이ㅋㅋㅋㅋ
나 : 너무 스트레이트하지 않냐?
길동3리 : 갑자기 웬 개소리야
길동3리 : 고생이 많다니
길동3리 : 야밤에 빈정 상하네
길동3리 : 꿈자리 뒤숭숭하게 시발
나 : 8할……정도는 내 잘못이긴 한데
나 : 받아치는 너도 참 거시기하다
나 : 꿈자리가 뒤숭숭할 정도냐ㅋㅋ
길동3리 : 식욕저하를 노렸다면 성공했다
나 : 뭘 또 빈정이 상해
길동3리 : 나한테 잘못한 것도 없는데
길동3리 : 너한테서 오는 말이 곱겠냐
길동3리 : 한두 번이어야 말이지
나 : 소중한 평소의 행실
나 : 그래서 뭘 잘못했는데
나 : 맞고 끝날 일이야?
나 : 그럼 귀찮아서라도
나 : 적당히 넘어갈 수 있다
나 : 아니, 말 그대로의 의미였는데
길동3리 : ?
나 : 잘못한 거 없다고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너도 시발
나 : 사람이 말을 하면
나 : 좀 믿어줘라ㅋㅋㅋ
길동3리 : 세상에 믿을 놈이 없어서 널 믿어?
나 : 됐다 시발
길동3리 : 옘병할 소릴 하고 있네
나 : 내 성격이 이렇게 된 건
나 : 솔직히 니들 탓도 있어
나 : 무슨 말을 하든
나 : 죄다 배배 꼬아서 듣는데
나 : 독해지는 수밖에 더 있겠냐
길동3리 : 타고난 성질머리도 나쁜데
길동3리 : 거기서 남 탓까지 해버리네
길동3리 : 소으랑이 봐라
길동3리 : 너 좋다고 따라다녀도
길동3리 : 지랄 맞은 성격까진 안 닮잖아
나 : 니가 몰라서 그래
길동3리 : ?
나 : 으랑이도 요즘 좀 변했어
길동3리 : 뭐가
나 : 뭐라고 콕 찝어서 말은 못하겠는데
나 : 은근히 깐깐해졌다고 해야 하나
나 : 원래 꼼꼼한 성격이긴 했는데
나 : 아니, 됐다ㅋㅋ
나 : 자기 없는 자리에서
나 : 쓸데없는 소리 했다고 혼날라
길동3리 : 이젠 아예 혼내고 다니냐?
나 : 잔소리 들을 때마다
나 : 혼나는 기분이야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뭐가 그리 시끄러운지
길동3리 : 초코가 항상 하던 말 있지?
나 : 잔소리하는 보람이 없다고?
길동3리 : ㅇㅇ
길동3리 : 소으랑이한테는 들은 적 없냐
나 : 몇 번 들었던 것 같아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그럼 그렇지
길동3리 : 사람이 쉽게 바뀌냐
길동3리 : 고맙게 듣진 못할 망정
나 : 너도 으랑이한테 잔소리 함 들어봐 봐
나 : 인생을 통째로 부정당하는 기분이야
나 :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ㅋㅋㅋ
나 : 잠자코 듣고 있으면
나 : 식사부터 생활패턴까지
나 : 그렇게까지 막 살았나 싶기도 하고
나 : 내가 노숙자로 보이는지도 좀 물어보고 싶다
길동3리 : 내가 120% 확신하는 게 있는데
길동3리 : 소으랑이한테 듣는 그 잔소리
길동3리 : 초코한테도 수백 번 들었을 거다
나 : 아마 그렇겠지
나 : 기억은 안 나지만
길동3리 : 것 봐라
길동3리 : 언제부터 그런 거 신경 썼다고
나 : 근데 신경을 쓰게 되더라
길동3리 : 얼씨구?
나 : 왜 또
길동3리 : 초코랑 사귈 땐 옆에서 아무리 떠들어도
길동3리 : 귀담아듣기는커녕ㅋㅋㅋㅋ
길동3리 : 서로 맞붙어 싸우기 바빴으면서
길동3리 : 연하가 하는 잔소리는 좀 다르든?
나 : 나이랑 무슨 상관이야
길동3리 : 원래 연하랑 사귀려면 많이 참아야 돼
길동3리 : 도통 세상 물정도 모르고
길동3리 : 여러 가지로 바라는 것도 많고
길동3리 : 세상에서 지가 제일 잘난 줄 아니까
나 : 역시 경험자는 뭐가 달라도 달라
길동3리 : 새겨 들어라 새끼야
길동3리 : 이게 다 피가 되고
길동3리 : 살이 찌는 충고인데
나 : 살찌는 건 필요 없지만
나 : 으랑이는 괜찮아
나 : 착하기도 하고
나 : 별로 바라는 것도 없어서
길동3리 : 그건 니 생각이고
나 : 그런가?
길동3리 : ㅇㅇ
길동3리 : 바라는 게 없는 사람은 없다
나 : 딱히 갖고 싶은 거 없다던데
나 : 뭔가 해준다고 해도
나 : 싫다고만 하고ㅋㅋㅋ
길동3리 : 그거 다 포석이야
길동3리 : 나중에 봐라ㅋㅋ
길동3리 : 친구들은 어쩌고 저쩌고
길동3리 : 친구 남친들이 어쩌고 저쩌고
길동3리 : 가방에 신발에 지갑에 화장품에
나 : 누구 말하는 건지
나 : 알 것도 같은데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들은 적 있는 것 같아
나 : 기억이 날 것 같기도 하고
길동3리 : 그런 게 있어 임마
길동3리 : 굳이 떠올리지 마
나 : 이름이
나 : ?
나 : 시발 뭐더라
나 : 소영……이었나?
나 : 클럽에서 만났다고 그랬는데
길동3리 : 아가리
나 : ㅋㅋㅋㅋ
길동3리 : 아무튼 조심하라고
길동3리 : 너보다 어리다고
길동3리 : 만만히 보다가
길동3리 : 훅 가는 수가 있어
나 : 만만히 보는 건 아닌데
나 : 으랑이는 안 그래
나 : 전에 같이 걷던 중에
나 : 귀엽다고 한 마디 했다가
나 : 주먹으로 퍽퍽 때리더라ㅋㅋ
길동3리 : 니 자랑 들으려고 깨어있는 거 아니다
나 : 아니 뭐, 자랑은 아닌데
나 : 그냥 그렇다고ㅋㅋㅋ
나 : 특히 으랑이 같은 경우엔
나 : 오히려 그 반대라면 모를까
나 : 자기가 잘났다곤 생각 안 할 걸
길동3리 : 나도 그럴 성격은 아니란 거 아는데
길동3리 : 혹시 모르니까 조심하란 거야
길동3리 :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
길동3리 : 성격이 좋아도
길동3리 : 응석 다 받아주다 보면
길동3리 : 자기가 이쁜 줄 알고 콧대만 높아진다
나 : 그래서 헤어졌던가?
길동3리 : 못 버티겠더라
길동3리 : 진짜ㅋㅋㅋ
길동3리 : 바라는 것도 많아지고
나 : 음
길동3리 : 짐작 가는 구석이 있지?
나 : 그러고 보니까
나 : 생각난 건데
나 : 바라는 게 없다고 하진 않았다
길동3리 : 것 봐
나 : 소원 하나 들어준다고
나 : 뭐든 말해보라니까
나 : 머리 쓰다듬어달라고 하더라
길동3리 : ?
나 : 그거 말곤 필요 없대
길동3리 : 시이이이발
나 : 나는 도저히 모르겠다ㅋㅋㅋㅋ
나 : 얼마나 커다란 걸 바라길래
나 : 포석을 저렇게 깔고 있지
나 : 집이라도 한 채 사달라는 건가
길동3리 : 4층에서 떨어지면 기분이 어떨 것 같냐
길동3리 : 갑자기 자살 충동 개오져서
길동3리 : 내 머리로 실험해보고 싶은데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나는 왜 너 같은 새끼한테
길동3리 : 여자들이 헌신적인지
길동3리 :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어
나 : 딱히 그렇지만도 않은데
길동3리 : 옆에서 보면 그래
길동3리 : 초코도 그렇고
길동3리 : 으랑이도 그렇고
길동3리 : 누가 남자한테 그렇게까지 하냐?
나 : 나한테 물어봐서 뭐해
길동3리 : 하긴
나 : 내가 잘나서 그런 것도 아니고
나 : 사귀는 여자들마다
나 : 다 그랬던 것도 아닌데
길동3리 : 이유가 뭘까
나 : 그리고 시발 헌신적이지도 않아
나 : 헌신짝이라면 모를까
나 : 나도 나름대로 힘들었어
나 : 괜히 위장이 걸레짝이 된 게 아냐
길동3리 : 그래서 걸레짝 상태는 좀 어떠냐
나 : 슬슬 갈 때가 됐나
나 : 걱정을 다 해주네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사람이 안 하던 짓 하면 죽는다던데
길동3리 : 개소리하지 말고
길동3리 : 어제 병원 갔다 왔다며
나 : 그건 또 어떻게 알았냐
길동3리 : 어제 12시쯤 와서
길동3리 : 다 말해주던데?
길동3리 : 병원 갔다 왔다고
나 : 으랑이가?
길동3리 : 몰랐냐?
나 : 자느라 몰랐지
나 : ㅋㅋㅋㅋㅋ
나 : 말하지 말라니까
나 : 기어코 다 터트렸네
길동3리 : 뭐 대단한 일이라고 숨겨
나 : 아프다고 병원까지 갔는데
나 : 멀쩡하다고 하면 쪽팔리잖아
길동3리 : 개소리한다 또
나 :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지
길동3리 : 근데 소으랑이는 어떻게 알았어
길동3리 : 보호자 필요하다고 불렀냐 진짜?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?
나 : 으랑이가 그렇게 말했어?
나 : 내가 보호자 필요해서
나 : 학교에 있는 애를 불렀다고?
길동3리 : 정확히 그런 식으로 말하진 않았는데
길동3리 : 보호자 어쩌구 말하긴 했어
길동3리 : 누가 필요할 것 같아서
길동3리 : 수업 끝나자마자 갔다고 했나?
나 : 얘를 어떡해야 되냐 진짜
길동3리 : 설마 진짜로 부르진 않았을 테고
길동3리 : 본인이 말하기로는
길동3리 : 너 검사 받으러 가니까
길동3리 : 자기가 앞까지 마중 나가서
길동3리 : 택시 타고 집으로 데려다줬다던데
나 : 하
길동3리 : 아니야?
나 : 그래 뭐, 틀린 말은 안 했네
길동3리 : 실제로는 어떤데
나 : 난 분명 오지 말라고 했어
나 : 병원 가는 것도 맞고
나 : 검사 받는 것도 맞는데
나 : 다른 사람 챙길 정신도 없고
나 : 신경도 날카로울 것 같으니까
나 : 괜히 와서 고생이나 하지 말고
나 : 얌전히 수업이나 들으라고 했지
나 : 집에 가면 연락 정도는 해주겠다고
길동3리 : 근데 왔어?
길동3리 : 시발ㅋㅋ
길동3리 : 근성 대단한데?
나 : 내 말이
길동3리 : 은근히 막무가내네
나 : 아니, 진짜 막무가내인 게
나 : 난 진작 병원에서 나와서
나 : 집에 가고 있는데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갑자기 전화가 오더라고
길동3리 : 도착했다고?
나 : 지하철 역에 도착은 했는데
나 :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
나 : 지금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
나 : 5시까지 전화하지 말라고 했더니
나 : 진짜 역에서 5시까지 기다리고 있었더라고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거 참 지극정성이네
나 : 혼자서 30분을 기다렸다잖아ㅋㅋ
나 : 와 진짜 피곤해 뒤질 것 같아서
나 : 그대로 돌려보내려고 했는데
나 : 30분이란 소리 듣자마자
나 : 바로 방향 틀어서
나 : 지하철 역으로 갔다
길동3리 : 바깥으로 불러내지 그랬냐
나 : 주변에 사람 많아서
나 : 못 움직이겠다고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다들 쳐다보는 것 같다고
길동3리 : 원래 그런 성격이냐?
나 : ㅇㅇ
나 : 저번에도 홍대 데리고 갔더니
나 : 내 뒤에서 소매 붙잡고
나 : 떨어질 생각을 안 하더라
길동3리 : 들은 것 같다 그래
나 : 보자마자 울려고 그러더라
나 : 사실 만나기 전까지는
나 : 머리 끝까지……는 아닌데
나 : 목구멍까지는 욕이 차올라서
나 : 따끔하게 혼을 내려고 했는데
길동3리 : 그걸 어떻게 혼내냐
나 : ㄹㅇ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어디서 또 내시경을 할 땐
나 :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고
나 : 그런 소릴 들었는지
나 : 허락 안 해줄 거 뻔히 아니까
나 : 나중에 존나 혼나더라도ㅋㅋㅋ
나 : 반드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더라
길동3리 : 수면이었냐?
나 : 아니ㅋㅋ
길동3리 : 반 죽었겠네
나 : 뒤질 뻔했다 진심
나 : 와 시발ㅋㅋㅋㅋ
나 : 돈 좀 아끼려고
나 : 비수면으로 골랐는데
길동3리 : 비싼 건 이유가 있는 거야
나 : 물 밖으로 올라온 물고기 기분을 알겠더라
나 : 솔직히 그것 때문에
나 : 존나 개빡친 것도 있었음
나 : 분노에 차서 발걸음을 옮겼는데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근데 시발 내 얼굴 보자마자
나 : 괜찮냐고 물어보잖아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거기서 어떻게 화를 내냐
나 : 그냥 걱정해줘서 고맙다고
나 : 다독다독 달래주는 수밖에 없지
길동3리 : 그래도 꼴에 연상이라고
길동3리 : 소으랑이 앞에서는
길동3리 : 달래기도 하고 그러네
나 : 그럼 거기서 왜 왔냐고 터트려야겠냐
길동3리 : 그런 소리가 아니라 새꺄
길동3리 : 그리고 솔직히
길동3리 : 상대가 초코였으면
길동3리 : 터트리고도 남았잖아
나 : 그건 뭐, 그렇겠지
길동3리 : 소으랑이가 사람 하나 만들었다 진짜
길동3리 : 자기 마음에 안 들면
길동3리 : 장소고 나발이고 좆까고
길동3리 : 쌍욕부터 나오는 새끼한테
길동3리 : 참는다는 선택지를 가르쳤네
나 : 그 정도로 막 나가진 않았잖아
길동3리 : ?
나 : 아니, 아예 없었다곤 안 하겠지만ㅋㅋ
나 : 나도 으랑이 앞에서까지 그러진 않아
길동3리 : 당연히 그래야지
나 : 아무튼 뭐, 으랑이는 걱정 안 해도 돼
나 : 너 같으면 저런 애가 잔소리하는데
나 : 거기다 대고 쌍욕하면서 싸우겠냐
나 : 옆에서 떽떽거려도
나 : 예쁘다 예쁘다 하면서
나 : 대충 입 다물고 넘어가야지
길동3리 : 자랑할 거면 썩 꺼져 씹새야
나 : 물어봐서 대답하는 건데
나 : 아까부터 자꾸 지랄이네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얼마나 자랑할 게 없으면
나 : 이게 자랑으로 들리는 거야
길동3리 : 충분히 자랑으로 들린다
나 : 잔소리 신경 안 쓴다길래 하는 말이지
길동3리 : 싸우지나 마라
나 : 어느 정도는 체급이 맞아야 싸우지
나 : 건드리는 것도 조심스러운데
나 : 생각을 해봐라ㅋㅋㅋㅋ
나 : 내가 너랑 싸우면 이기겠냐?
길동3리 : 내가 너랑?
나 :ㅇㅇ
길동3리 : 10초 버티면 10만원 줄게
나 : 11초 버티면 11만원임?
길동3리 : 1초당 만 원 하자 그럼
나 : 그냥 합의금 미리 깐 다음에
나 : 두들겨 패고 싶다고 말을 해
길동3리 : 정확히 반만 죽여놓을게
길동3리 : 진짜 한 번만 때려보자
길동3리 : 뼈만 몇 개 부러트릴 테니까
나 : 이 새끼도 존나 사이코인데
나 : 사람들이 몰라도 너무 몰라
길동3리 : 알면서 깐죽거리는 너만 할까
길동3리 : 아무튼 뭐, 됐다
길동3리 : 다 쓸데없는 소리고
나 : ㅇㅇ
길동3리 : 애인 자랑이 빡친다
나 : 애인 아니라니까
길동3리 : 퍽이나
나 : 사귄다고 누가 그래
길동3리 : 초코한테 손절하자고 말했다며
길동3리 : 슬슬 주변 정리도 하는 것 같고
길동3리 : 말하는 꼬라지 보니까
길동3리 :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닌데
길동3리 : 어차피 이젠 시간문제 아니냐
나 : 나 존나 궁금한 게 있다
길동3리 : 뭔데
나 : 나한텐 비밀이란 게 없는 건가?
나 : 뭔 시발ㅋㅋㅋㅋㅋㅋ
나 : 사적인 대화부터 시작해서
나 : 병원 다녀왔다는 얘기까지
나 : 말하는 족족 다 흘러나가네
길동3리 : 니가 나한테 물어보거나
길동3리 : 형님한테 혼나는 것처럼
길동3리 : 초코도 걔 나름대로
길동3리 : 똑같이 하는 거니까 불평하지 마
나 : 초코도 혼났냐?
길동3리 : 그건 뭐, 본인한테 물어보고
나 : 나중에 또 한소리 듣겠구만
길동3리 : 한동안 너 얼굴도 보기 싫다던데?
길동3리 : 대체 뭐라고 했길래
길동3리 : 걔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게 만드냐
길동3리 : 설마 진짜로 손절하자고 하진 않았을 테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