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설리스트

랜선조교기록 (247)화 (247/313)



〈 247화 〉5월 26일 월요일 PM 10시 (17)



 : 내일은 힘들 것 같은데

소으랑 : 약속 있어요?

나 : 약속이라고 해야 하나
나 : 아무튼 좀 그렇다ㅋㅋ

소으랑 : …

나 : 그렇다고 삐치진 말고ㅋㅋ
 : 조만간 시간 될 때 보자
나 : 어떻게든 만들어볼 테니까
 : 이번 주 주말이라도 괜찮고


소으랑 : 그런  아니에요

나 : 뭐가?

소으랑 : 안 삐졌어요

나 : 그래그래
나 : 알았어
나 : ㅋㅋㅋㅋ
나 : 근데 내일은 좀 힘들어
나 : 오후에 일이 있어서 그래

소으랑 : 무슨 일인지 물어봐도 돼요?
소으랑 : 어차피 별일 아닌 거 알지만

나 : 어차피 별일 아니라니
 : 너무한 거 아냐?
나 : 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  들어도  것 같아?


소으랑 : 오빠 맨날 그러잖아요
소으랑 : 대답도 안 해주는데
소으랑 : 별일 아니라고만 하고
소으랑 : 물어보는 건 서윤이 자유지만
소으랑 : 대답하는 것도 내 자유라면서

나 :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

소으랑 : 아니라곤 못할 걸요

나 : 오늘은 고스란히 돌려받는 날인가?

소으랑 : 흥

나 : 아니, 그리고 너도ㅋㅋㅋ
나 : 그동안 불만 많았구만
 : 쌓인 게 없긴 뭐가 없어


소으랑 : 저도 지금 아니면 말 안 했어요

나 : 평소에 좀 해라
나 : 괜히 이럴 때
나 : 한꺼번에 쏟아내지 말고
나 : 그러다 삐끗하면 답도 없어


소으랑 : 에이


나 : 너는 안 그럴 것 같지?


소으랑 : 어차피 무서워서 화도 못 내요

나 : 누가 들으면 오해하겠다
나 : 아니, 무슨ㅋㅋㅋㅋㅋ
나 : 내가 숨도 못 쉬도록
 : 갈구는 것처럼 들리잖아


소으랑 : 아무것도  알려주고
소으랑 : 대답도 안 해주는데
소으랑 : 결국 비슷한 거지 뭐


 :  


소으랑 : 여자 만나러 가요?

나 : 아니야ㅋㅋㅋㅋ
나 : 왜 그렇게 되냐


소으랑 : 그냥 왠지 느낌이…

나 : 불쌍한 인생이라
나 : 서윤이 말고는
나 : 만날 여자도 없다

소으랑 : 언니는요?


 : 아니라니까

소으랑 : ㅎ…

나 : 가끔씩 이럴  보면
나 : 아닌  같아도
나 : 너도 여자구나 싶다


소으랑 : 아닌 적 없었는데……ㅋㅋ

나 : 그거야 그렇겠지

소으랑 : 그동안 여자로 안 보였어요?


나 : 여자로  보였다기보단
나 : 투정도 부릴 줄 알고
나 : 짜증도 내고ㅋㅋㅋ
 : 참견하기 좋아하고
나 : 기억력은 또 더럽게 좋아서
나 : 일일이 걸고 넘어지는 거 보면

소으랑 : 칭찬은 아닌 것 같은뎅

나 : 확실히 여성스러워졌어


소으랑 : 여성스럽다……는 기준이ㅋㅋ
소으랑 : 좀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해요?


나 : 아니 뭐, 대부분 그렇더라고
나 : 편견이라고 하면 편견이지만

소으랑 : 편견인 거 알면 좀 고쳐요


나 : 서윤이가 고쳐주라

소으랑 : 또 또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스스로 해요 쫌
소으랑 : 나한테 떠넘기지 말구

나 : 그래도 서윤이 덕분에 성격 많이 죽은 거야

소으랑 : 거짓말

나 : 너 오늘따라ㅋㅋㅋㅋㅋ
 : 되게 망설임이 없다?
나 : 거짓말이라니
나 : 오늘은 아예 작정하고
 : 삐딱하기로 결심한 거야?

소으랑 : 그렇게 안 보이는데 어떡해요


 : 안 믿긴다는  아는데
나 : 사실이긴 해ㅋㅋㅋㅋ
 : 서윤이는 함부로 했다간
나 : 진짜로 큰일 날 것 같아서
나 : 자제를 많이 하는 편이거든

소으랑 : 그게 자제하는 거였어요??


나 :  반응은 좀 상처받는다
나 : 내가 그래도ㅋㅋㅋㅋ
나 : 서윤이 페이스에 맞춰서
나 : 꽤 많이 신경 쓰고 있는데

소으랑 : 그건 알고 있는데

나 : ㅇㅇ

소으랑 : 맨날 플레이……라던지
소으랑 : 나 몰래 인터넷에서
소으랑 : 장난감도 샀구
소으랑 : 오늘도 나한테는
소으랑 :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
소으랑 : 자기 취향으로 빠지는 거 보면

나 : 그래서 싫었어?

소으랑 : 그렇게 물어보는  반칙

 : 싫지 않았잖아
나 : ㅋㅋㅋㅋㅋ
나 : 아까 말하는 거 보니까
나 : 로터도  익숙해진 것 같던데

소으랑 : 제가 뭐라고 했는데요??

 : 지금 상태면 금방  것 같다며
나 : 그게 아마 로터 2단계였나
나 : 대충 그랬던  같은데ㅋㅋ

소으랑 : 왜 저런 것만 기억한담

나 : 나머지는 서윤이가 기억하니까 됐어

소으랑 : 내가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
소으랑 : 오빠한테 맡기면……ㅋㅋ
소으랑 : 나중에 나만 큰일   같다

나 : 역시 서윤이가 똑똑해
나 : 아주 똑 부러지니까
 : 이제 걱정 안 할게 그럼


소으랑 : …


나 : 그리고 서윤이 같은 경우에는
나 : 경험이나 지식이랄 게 없어서
 : 조심스러울 수밖에 없어
나 : 주인 말을 잘 듣는 건
나 : 기본 중에서도 기본이지만
나 : 내가 몇 번 지적한 적 있을 거야

소으랑 : 


나 : 심지어 반항적인 성격이 아닌데도
나 : 처음부터 가르쳐야 하니까
나 : 나도 이래저래 자제하고 있다
나 : 그러니까 모르겠다고 하진 마ㅋㅋ

소으랑 : 알아요


나 : 그래그래


소으랑 : 잠깐 투정 좀 부려봤어요
소으랑 : 기분이 울적해서……ㅋㅋ
소으랑 : 죄송해요
소으랑 : 이제  그럴게요

나 : 심하지만 않으면 괜찮아
 : 내가 항상 말하지만
나 : 다 받아줄 테니까
나 : 선만 넘지 않으면 

소으랑 :  선이 어딘지 모르겠어요……ㅋㅋ

나 : 그거야 뭐, 밟아보면 알겠지


소으랑 : ㄷㄷ

나 : 근데 뭐, 어차피 서윤이는
나 : 크게 혼낼 구석도 없고
 : ㅋㅋㅋㅋㅋㅋ
나 : 좀만 심하게 해도
나 : 울어버릴 것 같아서
나 : 솔직히  조심스럽다

소으랑 : 조심스러워서
소으랑 : 아까도ㅋㅋ
소으랑 : 그런 식으로
소으랑 : 자꾸 괴롭히고
소으랑 : 야한 말 시키면서


나 : 
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

나 : 그런 식으로 괴롭힘 당해야
나 : 질질 싸면서 가버리는 년이
 : 괴롭히는 걸 가지고
나 : 문제 심으면  되지


소으랑 : 말투 쫌!!

 : 왜


소으랑 : 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요


나 : 싫어

소으랑 : 플레이 다 끝났잖아요
소으랑 : 말투 진짜
소으랑 : ㅋㅋㅋㅋㅋ
소으랑 : 구분 좀 해요


나 : 니가 할 말이냐?
 : ㅋㅋㅋㅋㅋㅋ
 : 와 이거
나 : 이런 식으로
 : 뒤통수를 때리네
 : 적반하장도 유분수지

소으랑 : 왜요
소으랑 : 왜
소으랑 : 뭔데요

나 : 매번 플레이랑 구분하라고
나 : 수백 번을 말해도  듣고
나 : 주인님이라고 부르던 
나 : 어느 입으로 그런 소릴 하냐

소으랑 : 오늘은  그랬다 뭐

나 : 오늘  하루만 그런 거잖아

소으랑 : 하루라도 안 그런  어디에요

 : 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이게 진짜ㅋㅋㅋ
 : 한 마디를  지려고

소으랑 : 좀 져주면 어때서 그래요
소으랑 : 다섯  연하를 상대로
소으랑 : 어른스럽지 못하게
소으랑 : 아득빠득 이겨야겠어요?


나 : 아니, 언제는 또ㅋㅋㅋ
나 : 어린애 취급하지 말라며

소으랑 :  어린애가 아니잖아요

 : 그럼 무슨 어린애야

소으랑 : …
소으랑 : 아무튼 달라요

나 : 그리고 항상 말하고 싶었는데
나 : 니가 애지 어른이냐?
나 : 민증에 잉크도  마른 

소으랑 그러는 오빠는요?


 : 내가 뭐

소으랑 : 오빠는 어른이에요?

나 : 응애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미쳤나봨ㅋㅋㅋㅋㅋㅋ

 : 인생 다시 살고 싶다


소으랑 : 나두요

나 : 중학교 때로 돌려보내 주면
나 : 진짜 존나 열심히
나 : 공부할 자신 있는데
나 : 그럼 군대를 또 가야 하잖아

소으랑 : ㅋㅋㅋㅋ

나 : 두 번 입대하느니 자살하지

소으랑 : 난 오빠 충분히 어른으로 보이는데
소으랑 : 알바라지만 일도 하고 있구
소으랑 : 가끔 말하는  들어보면
소으랑 : 일단 졸업만 하고 나면
소으랑 : 취직도 크게 문제 없다면서요

나 : 성적이 좀 걱정이긴 한데
나 : 이쪽 업계가 나가는 만큼
나 : 티오가 항상 있어서
나 : 어떻게 될지는
나 : 나 하기 나름이지만


소으랑 : 그것도 충분히 대단한 거잖아요
소으랑 :  앞으로 뭘 해야 하는지
소으랑 : 아무것도 모르겠는데ㅋㅋㅋ


나 : 원래  나이엔 모르는  정상이야
나 : 앞으로 시간 많이 남았으니까
 : 여러 가지 해보면서 겪어봐야지

소으랑 : 방금 쫌 네버  같았어요


나 : 때려치워 시발
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

나 : 무슨 말을 못하겠네
나 : 아무튼 시발
 : 여우 같은 년
나 : 당하질 못하겠어


소으랑 : 드디어 이겼다!


나 : 그래그래
나 : 축하해
나 : 평생의 자랑이네

소으랑 : ㅎㅎ

나 : 에휴


소으랑 : 귀찮아졌어요?
소으랑 : 반응이 미지근하다

 : ㅇㅇ
나 : 아니, 귀찮은 건 아닌데
 : 갑자기 확 피곤해져서 그래


소으랑 : 어느 쪽이에요ㅋㅋㅋ
소으랑 : 귀찮다는 거예요?
소으랑 : 아님 피곤하단 거예요

 : 구분할 필요가 있을까 싶다


소으랑 : 으휴

나 : 끝까지 안 지려고ㅋㅋㅋㅋ
나 : 아무튼 뭐, 그래
나 : 그건 그렇다 치고

소으랑 : ?


나 : 오늘 생각보다 잘했으니까
나 : 칭찬을 해주고 싶은데
나 : 혹시라도 나중에
나 : 날로 먹는다고ㅋㅋㅋ
나 : 그딴 소리 할 것 같아서

소으랑 : 안 그래요……;;;

나 : 뭔가 상을 주고 싶은데
나 : 바라는 거라도 있어?

소으랑 : 약속만 지켜주시면 돼요


나 : 그거면 돼?


소으랑 : 딱히 바라는 거 없어요

나 : 의심스럽다

소으랑 : 왜 의심을 하고 그래요ㅋㅋ
소으랑 : 나만 고생했으면 모를까
소으랑 : 오빠도 많이 힘들었잖아요

나 : 흐음


소으랑 : 의심하지 마요ㅋㅋ
소으랑 : 진심인데 왜 그래요

나 : 아니, 서윤이가 말한 것처럼
나 : 내 취향에 맞춰주느라
나 : 고생 좀 했을 텐데
 : 진짜로 바라는 게 없나 싶어서

소으랑 : 고생한 거 알고는 있어요??

나 :  입으로 계속 말했잖아


소으랑 : ㅋㅋㅋㅋ

나 : 나도 서윤이가  맞춰주니까
나 : 좀 너무 나간 감이 있긴 해
나 : 평소 플레이 같았으면
 : 좀 더 자제했겠지만
나 : 오늘은 서윤이 표현대로
나 : 손뼉이 짝짝 맞아 떨어져서

소으랑 : 저 오늘 잘했죠?

나 : 내 상상 이상으로 잘했지
 :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
나 : 한 두어  정도는
나 : 세이프 워드로 멈춘 다음
나 : 방향 조정 들어갈 줄 알았는데
 : 의외로 무난하게 흘러가더라고

소으랑 : 멈춰야 하나 싶은 순간이 있긴 했는데
소으랑 : 여기서 맥이 끊겨버리면
소으랑 : 다시 시작하고 난 다음엔
소으랑 :  몰입이 안 될 것 같아서

 : 어딘지 알 것 같다

소으랑 : 그쵸??

나 :  군데 있었지

소으랑 :  개였나
소으랑 : 세 개였나
소으랑 : 아무튼
소으랑 : 방해될 것 같아서
소으랑 : 그냥 그대로 계속했어요


나 : 사실 서윤이가 말은 잘 들어도
 : 임기응변이 좋은 편은 아니라
나 : 어느 정도 각오는 했거든
나 : 잘 안 돼도 어쩔 수 없다고


소으랑 : 실패할 걸 먼저 생각하면 어떡해요ㅋㅋ

나 : 최악의 가능성을 염두에 두는 거지
나 : 저번에 장난감 처음 썼을 때는
나 : 그대로 때려치울까 고민도 했어
나 : 하도 못하겠다고 꾸물거리길래ㅋㅋ


소으랑 : 그거랑은 다르잖아요…


나 : ㅇㅇ
 : 이번엔 취향에도 맞는다고 하고
나 : 평소보다 훨씬 좋았다고 하니까

소으랑 : 훨씬 좋았다곤 안 했다 뭐

 : 뭐래는 거야
나 : ㅋㅋㅋㅋ
나 : 아까 그랬잖아

소으랑 : 안 그랬어요


 : 어쭈

소으랑 : 훨씬이라고는  했어요

나 : 자신 있어?
나 : 확실해?
나 : 확인해본다?

소으랑 : 쫌생이

나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소으랑 : 아님 마는 거지 뭐…

나 : 알았다 알았어ㅋㅋㅋ
나 : 아님 마는 거지 그래

소으랑 : 굳이 그걸 확인하려고

나 : 이게 연하 키우는 맛인가?
나 : 존나 알미운데ㅋㅋㅋ
나 : 귀여워서 화를 못 내겠어


소으랑 : ㅎㅎ

나 : 이젠 귀엽다고 하면
나 :  싫어하고
나 : 좋아하네ㅋㅋ


소으랑 : 싫어한  없는데요??

나 : 어디가 귀엽냐고
나 : 거짓말 말라고
 : 맨날 뭐라 그랬잖아

소으랑 : 아니, 그건……ㅋㅋㅋㅋ
소으랑 : 오빠가 잘못한 거예요
소으랑 : 말이 다 안 끝났는데
소으랑 : 귀엽다고 하면서
소으랑 : 넘어가려고 하니까

나 : 그래그래

소으랑 : 지금 이런 거 말하는 거예요!!

나 : 아 거 진짜
나 : ㅋㅋㅋㅋ
나 : 뭐 어쩌라고

소으랑 : 성의 없어

 : 서윤아


소으랑 : 멍멍

나 : 그냥 내일 나올래?
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 갑자기?
소으랑 : 볼일은 어쩌구요


나 : ㅇㅇ
나 : 됐으니까
나 : 얼굴 좀 보자

소으랑 : 싫어요
소으랑 : ㅋㅋㅋ
소으랑 : 무서워요

 : 떡 주무르는 것처럼
나 : 서윤이 뺨따구
 : 한번 잡아당겨보려고
 : 어디까지 늘어나는지 궁금해

소으랑 : 그……런  싫어하진 않는데
소으랑 : 오빠가 작정하고 당기면
소으랑 : 진짜로 아플 것 같아서 싫음

나 :  아프다고 짜증  때까지만 할게

소으랑 :  싫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 인정사정 안 봐준단 소리잖아요


나 : 전에는 뭐랬더라
나 :  손으로
나 : 뭐랬지 진짜?
나 : 핥고 싶다고 그랬나?


소으랑 : …


나 : 입안에 넣고 싶다고 했었나

소으랑 : 오빠 손 커다래서 따뜻할 것 같단 말이에요


나 : 손 페티쉬인 줄은 몰랐지
 : 아무튼 너도 변태야ㅋㅋ
 : 죽어라 인정  해서 그렇지

소으랑 : 솔직히 변태 맞는 것 같음……ㅠㅠ


나 : 웬일이래
나 : ㅋㅋㅋ
 : 인정을 다 하고
나 : 솔직하게 살기로 한 거야?

소으랑 : 이젠 변명도 못하잖아요


나 : 지금까지는 변명했어?

소으랑 : 주인님이 명령했으니까
소으랑 : 싫어도 해야 한다고
소으랑 : 그렇게 핑계라도 댈 수 있었는데
소으랑 : 오늘은 내가 스스로 주인님 취향에
소으랑 : 뚜벅뚜벅 걸어들어간 거니까……ㅋㅋ

나 : 하긴

소으랑 : 아내에서 노예로 떨어지면서
소으랑 : 어떻게 함부로 대해주실지
소으랑 : 내심 좀 기대했던 것도
소으랑 : 솔직히 사실이라서ㅋㅋㅋㅋ
소으랑 : 이젠 저도 뭐가 뭔지 모르겠어요


나 : 빠르게 인정하는 게 좋긴 하지


소으랑 : ㅠㅠ


 : 그래 뭐, 차라리 잘됐어
나 : 인정하고 넘어가야지
나 :  그러면 골치 아파져


소으랑 : 기분이 썩 좋진 않아요


 : 복잡하겠지 그래


소으랑 : 그냥 복잡한 정도가 아니라
소으랑 : 배배 꼬이는 기분이에요ㅠㅠ

나 : 애초에 주인이 명령한다고 해서
나 : 싫지만 해야 한다고
나 : 생각하는 것부터가ㅋㅋ
나 : 변태란 증거 아닌가 싶은데


소으랑 : 시끄러워요

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소으랑 : 그렇게라도 생각 안 하면
소으랑 : 부끄럽고 창피해서
소으랑 : 죽을 것 같단 말이에요


나 : 그래도 죽지는 마라ㅋㅋ


소으랑 : 나중에 한 번만 깨물어도 돼요?
소으랑 : 남의 일이라고 디게 쉽게 말한다


 : 때리겠다는 것도 아니고
나 : 깨물겠다는  보면
나 : 역시 개는 개구나 싶다


소으랑 : 크앙

 : 이빨 세우지 마라
나 : 아니
나 : 아니다
나 : 좀 이상하게 들리네
나 : 개한테는 뭐라고 그러지?

소으랑 : ??

나 : 서윤이
나 : 손

소으랑 : 크앙

나 : 


소으랑 : 크앙

나 : 주인을 물어


소으랑 : 크앙

나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소으랑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 : 기분은 좀 어때?

소으랑 : 많이 나아졌어요


나 : 그건 다행이네ㅋㅋㅋ
 : 가능하면 옆에서
나 : 달래주고 싶긴 한데
나 : 당분간은  힘드니까

소으랑 : 옆에서 달래준다는 
소으랑 : 그러니까
소으랑 : 그런 의미죠?
소으랑 : 오빠랑 실제로
소으랑 : 야한 거……하게 되는

 : 뭐, 그렇지


소으랑 : 복잡한 기분…

나 : 그래그래
나 : ㅋㅋㅋ
나 : 그래도 싫다고는 안 해서
나 :  안심할 수 있을 것 같다

소으랑 : 싫……지는 않아요
소으랑 : 아니
소으랑 : 싫은가?
소으랑 : 부끄럽긴 한데


나 : ㅋㅋㅋㅋㅋㅋㅋ

소으랑 : 하루에도 몇 번씩
소으랑 : 마음이 바뀌어서
소으랑 : 죄송해요
소으랑 : 그래도 아마
소으랑 : 싫은 건 아니라고 생각해요

나 : 오늘 왜 이렇게 귀엽지ㅋㅋ

소으랑 : 버릇 없는 게 아니구요?

나 : 이 정도면 귀여운 거지
나 : 버릇 없지도 않고ㅋㅋ
나 : 갑자기 보고 싶어지네


소으랑 : 주인님이 보고 싶다고 한 거
소으랑 : 거의 처음 들어본  같은데


나 : 뭘 또 처음이야ㅋㅋ
 : 의외로 자주 해줬어

소으랑 : 항상 제 쪽에서 조르거나
소으랑 : 아까도 제가 부탁해서
소으랑 : 아 맞다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깜빡 잊고 있었는데

나 : ?

소으랑 : 영상……은 어떻게 할까요?


나 : 무슨 영상?


소으랑 : 또 또 기억 못한다
소으랑 : 아무튼 진짜ㅋㅋ
소으랑 : 너무한 거 아니에요?

나 : 전혀 모르겠는데
나 : 우리 서윤이
나 : ㅋㅋㅋㅋㅋㅋ
나 : 무슨 영상 말하는 거야?


소으랑 : 아까
소으랑 : 
소으랑 : 플레이 중에 찍은 영상……요

나 : 뭘 찍었는데?


소으랑 :  진짜!!!!!

나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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