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246화 〉5월 26일 월요일 PM 10시 (16)
나 : 평소보다 좋았어?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어떤 의미인지
나 : 좀 자세하게 말해봐
소으랑 : 졸리다면서요
나 : 잠깐 떠들었더니 정신이 좀 드네
소으랑 : …
나 : 서윤이는 좀 어때
나 : 내일 수업이잖아
나 : 슬슬 자야 하는 거 아냐?
소으랑 : 지금 기분으로 누우면
소으랑 : 잠도 못 자고
소으랑 : 금방 일어나서
소으랑 : 이불 걷어찰 것 같아요
나 : 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래서 오빠한테 짜증 좀 내려구요
나 : 그래그래
나 : ㅋㅋㅋ
나 : 받아줘야지
소으랑 : 사실 어떤 부분이 좋았다고
소으랑 : 콕 찝어서 말하긴 어려운데
소으랑 : 평소보다
소으랑 : 뭐랄까
소으랑 : 좀 더 몰입했던 것 같아요
나 : 서윤이한테 잘 맞았어?
소으랑 : 오빠가 이상한 쪽으로 가지만 않았으면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오래 가겠네
나 : 빨리 달래줘야겠다
소으랑 : 그리고 뭐라고 해야 되지
소으랑 : 주인님한테
소으랑 : 리드 당하는 것처럼
소으랑 : 물론 언제나 그렇긴 한데
소으랑 : 평소엔 항상 당하는 입장이고
소으랑 : 제 의지랑은 상관없이 진행되니까
나 : ㅇㅇ
나 : 그런 부분이 있지
소으랑 : 그동안 플레이 할 때마다
소으랑 :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
소으랑 : 주인님 명령 잘 듣고
소으랑 : 실수하지 않는 거였는데
나 : 이번엔 좀 달랐어?
소으랑 : 이번엔 서로 맞춘다고 해야 하나?
나 : 오
소으랑 : ?
나 : 아니, 계속 말해봐ㅋㅋ
소으랑 :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
소으랑 : 주인님이 뭔가 물어보거나
소으랑 : 어떤 선택지를 줬을 때
소으랑 : 나한테 뭘 원하는지 아니까
소으랑 :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
나 : 예를 들면?
소으랑 : 아까
소으랑 : 그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아내인지 노예인지
소으랑 : 선택하라고 했잖아요
나 : 그랬지
소으랑 : 근데 주인님 성격 생각하면
소으랑 : 누가 봐도 뻔한데……ㅋㅋ
소으랑 : 제가 아내를 고르면
소으랑 : 그렇게 대해주는 게 좋다고
소으랑 : 거기서 그런 식으로 말해버리면
소으랑 : 주인님 계획이 망가지는 거잖아요
나 : 그건 아냐
소으랑 : 아니에요?
나 : 애초에 어느 쪽을 고르든
나 :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
나 : 물어보는 거니까
나 : 고작 그 정도로 망가지진 않아
소으랑 : 글쿠나
나 : 계획이 망가진다고 하려면
나 : 아예 서윤이가 작정하고
나 : 삐딱하게 나오던가ㅋㅋ
나 : 아님 그대로 때려치는 정도?
나 : 그런 수준이 아니면 문제없어
소으랑 : 그래도 오빠가 원하는 쪽은
소으랑 : 좀 더 함부로 대하고
소으랑 : 지배할 수 있는?
소으랑 : 그런 쪽이잖아요
나 : 그건 그렇지
소으랑 : 그래서
소으랑 : 음
소으랑 : 오빠도
소으랑 : 그러니까
나 : 내가 원하는 쪽으로 맞춰주려고 했어?
소으랑 : 오빠가 원하는 쪽……이라기 보다
소으랑 :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
소으랑 : 주인님 맘에 들고 싶어서
소으랑 : 좀 필사적이었던 것 같아요
나 : 진심이었다 이거지?
소으랑 : 그렇다고 엄청 싫은데
소으랑 : 눈치 보느라
소으랑 : 억지로 하거나
소으랑 : 그랬던 건 없어요
나 : 그건 다행이네
소으랑 : 마지막 그것만 빼면
나 : 마지막?
나 : 아
나 : ㅋㅋㅋ
나 : 그래그래
소으랑 : 내가 진짜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알아요?
나 : 그래도 막판엔 서윤이도
나 : 나름 즐기는 것 같던데
나 : 내가 잘못 본 건가?ㅋㅋㅋ
소으랑 : …
나 : 더 기분 좋아지고 싶어서
나 : 항복은 못하겠다며ㅋㅋ
나 : 진짜 순도 100% 진심이던데
소으랑 : 아니, 그건
나 : 너무 몰입했어?
소으랑 : …
소으랑 : 네
소으랑 : 왠지 그 상황이면
소으랑 : 그렇게 말해야 될 것 같아서
나 : 그래 뭐, 만족했으면 됐다
소으랑 : 오빠
나 : 왜
소으랑 :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?
소으랑 : 싫어하는 거 알고 있는데
나 : 아까도 말했지만
나 : 아니다
나 : 뭔데?
나 : 뭐가 궁금해
소으랑 : 혹시 다른 여자들한테도
소으랑 : 막 저한테 그런 것처럼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임신……하고 싶냐고
소으랑 : 그런 거 물어보고 그랬어요?
나 : 플레이 중에?
소으랑 : 네
나 : 아니, 서윤이가 처음일 걸
소으랑 : …
나 : 서윤이가 갑자기 그런 말을 꺼내서
나 : 좀 놀려주려고 했던 거지ㅋㅋ
나 : 평소에 플레이할 때는 안 그래
소으랑 : 그래요?
나 : 아무래도 여자 입장에서 보면
나 : 와닿는 느낌이 다를 테니까
나 : 싫어도 현실적이 되어버리잖아
소으랑 : 으
나 : 한창 역할에 몰입하고 있을 때
나 : 갑자기 현실로 끌려오는 건
나 : 되도록 피하고 싶으니까
나 : 본인 취향이고 원하지 않는 이상
나 : 가능한 그런 소재는 피하는 편이야
소으랑 : 근데 나한테는 왜 그랬어요…
나 : 아니 뭐, 부부란 설정이었으니까
나 : 계획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고
나 : 서윤이가 말했던
나 : 오늘 위험한 날이라고
나 : 그거 되게 인상 깊었거든
소으랑 : 괜히 했어
나 : 만약 다른 설정이었으면
나 : 피하고 싶은 키워드였어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상당히 하드한 내용이라
나 : 익숙하지 않으면 거부감도 심하고
소으랑 : 나도 거부감 있었어요
나 : 그래그래
나 : ㅋㅋㅋ
나 : 그래서 보통은 안 해
나 : 강간 플레이 같을 때나
나 : 가끔씩 취향 맞춰주는 정도?
소으랑 : 난 그런 건 싫어요
나 : 억지로 당하는 건 싫어?
소으랑 : 그거 말구요
나 : 그럼?
소으랑 : 오빠가 모르는 사람인 건 싫어요
소으랑 : 아까도 말했잖아요
소으랑 : 처음 본 사이처럼
소으랑 : 서로 서먹서먹해서
소으랑 : 모르는 척해야 하는 거
나 : ㅇㅇ
나 : 그랬지
소으랑 : 그런 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죠?
나 : 있지
나 : 꽤 많아
소으랑 : 흐으
나 : 근친 설정을 좋아하는 년도 있었고
나 : 실제로 강간 당하는 것처럼
나 :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은 다음
나 : 협박하는 느낌으로 써달라고 해서
소으랑 : 됐어요
나 : ?
소으랑 : 그만 말해도 돼요
나 : 먼저 물어봤잖아
소으랑 : 거기까지 물어보진 않았어요
나 : 그래 알았어
나 : ㅋㅋㅋㅋ
나 : 우리 서윤이
나 : 기분이 많이 안 좋네
소으랑 : 기분이 이상해요
나 : 우울해?
소으랑 : …
나 : 말을 해야 알지ㅋㅋ
나 : 너도 말하고 싶어서
나 : 피곤할 텐데
나 : 시간 내는 거잖아
소으랑 : 뼛속까지 비참한 느낌……?
나 : 흐음
소으랑 : 내가 왜 그랬을까
소으랑 : 후회도 되고
소으랑 : 플레이하면서
소으랑 : 말했던 게 떠올라서
소으랑 : 막 죽고 싶기도 하고
나 : 아까랑 낙차가 심해서 그래?
소으랑 : 지금 오빠가 엄청 보고 싶은데
소으랑 : 당분간 보고 싶지 않기도 하고
소으랑 : 아까 샤워하면서도
소으랑 : 다시 말을 걸어야 하는지
소으랑 : 침대에 누워서 잠이나 잘지
소으랑 : 엄청나게 고민했단 말이에요
나 : 원래 플레이 끝나고 나면
나 : 긴장했던 것도 풀리고
나 : 신경도 느슨해지고
나 : 달아오른 것도 식어서
나 : 텐션이 곤두박질치니까
나 : 우울증 비슷하게 오긴 해
소으랑 : 전에 들었어요
나 : 설명한 적 있지
나 : ㅇㅇ
소으랑 : 근데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음
나 : 심해지는 것 같아?
소으랑 : 저도 쫌 오락가락해요
소으랑 : 저번에도 은근 심했구
소으랑 : 꽤 오래 가서
소으랑 : 많이 불안했어요
소으랑 : 오빠한테 말은 안 했지만
나 : 아오
소으랑 : ?
나 : 그런 건 진작 말했어야지
나 : 넌 진짜ㅋㅋㅋ
나 : 아니, 내가 말했지
나 : 혼자서 그러지 말라고
소으랑 : 근데 주인님
소으랑 : 바빴잖아요
소으랑 : 이유는 모르겠지만
소으랑 : 목소리도 계속 잠겨있고
나 : 아무리 바빠도 감출 게 따로 있지
소으랑 : …
나 : 쯧
소으랑 : 죄송해요
나 : 아니, 서윤이가 잘못한 건 아냐
나 :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
나 : 신경을 못 썼다는 거라서
나 : 앞으로는 좀 더 확실하게 할게
소으랑 : ㅎ
나 : 서윤이가 너무 말을 잘 들으니까
나 : 이러면 안 되는데ㅋㅋㅋㅋ
나 : 나도 좀 느슨해지는 것 같다
소으랑 : 오빠는 안 그래요?
나 : 뭐가?
소으랑 : 플레이 끝나고 나면
소으랑 : 막 우울한 것처럼
소으랑 : 기운도 없고
소으랑 : 기분이 바닥을 치면서
소으랑 : 왜 사는지 모르겠는 느낌?
나 : 왜 사는지 모르겠어?ㅋㅋ
소으랑 : 장난 아니게 우울해요
소으랑 : 내일 수업도 있는데
소으랑 : 혼자 뭘 하는 건가 싶고
나 : 큰일이네
소으랑 : 오빠는 그런 적 없어요?
나 : 심하게 지치는 것 말고는 딱히
소으랑 : 그러고 보니 항상 끝나면
소으랑 : 내 얘기만 계속해서
소으랑 : 오빠는 어떤 기분인지
소으랑 :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당
나 : 나보단 서윤이가 중요하지
소으랑 : 그래두
나 : 그리고 섭을 리드한다는 게
나 : 생각보다 지치는 일이라
나 : 체력도 꽤 필요하고
나 : 1~2시간 플레이 끝나고 나면
나 : 살짝 늘어지는 기분이 들긴 해
소으랑 : 우울하진 않아요?
나 : 우울했던 적은 없는 것 같은데?
나 : 제대로 안 풀리는 날에는
나 : 반성을 하긴 하지만
나 : 기분이 바닥을 치거나
나 : 왜 사는지 생각한 적은 없어
소으랑 : 글쿠나
나 : 아마 서윤이는 익숙하지도 않고
나 : 혼자 기분을 끌어올리는 방법?
나 : 그런 쪽의 노하우가 없으니까
나 : 더 심하게 느껴지는 거라고 생각해
소으랑 : 보통 어떻게 해야 돼요?
나 : 보통?
소으랑 : 일반적으로
나 : 일반적으로는
나 : 글쎄다
나 : ㅋㅋㅋㅋ
나 : 역시 대화가 좋지
소으랑 : 흐응
나 : 그래도 가장 좋은 건
나 : 스킨십이긴 해ㅋㅋ
나 : 서로 별로 말이 없더라도
나 : 안아주기만 해도 힐링되니까
소으랑 : 다 내가 못하는 거네
나 : 왜 못한다고 생각해
소으랑 : 오빠가 안 해주잖아요
나 : 대화는 하고 있잖아 지금
소으랑 : 누가 그거 말해요?
소으랑 : 스킨십 말이에요
소으랑 : 아무것도 안 해주면서
나 : 음
소으랑 : 스킨십이 제일 좋다고 하면
소으랑 :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……ㅋㅋ
나 : 그래그래
나 : 알았어
나 : 화내지 마
소으랑 : 아까 약속한 거 기억해요?
나 : ㅇㅇ
나 : 기억하지 그럼
소으랑 : 오
나 : 설마 잊었겠니
소으랑 : 무슨 약속인지도 말할 수 있어요?
나 : 기억한다니까
나 : ㅋㅋㅋㅋㅋ
나 : 왜 사람을 못 믿고 그래
소으랑 : 일단 대답부터 하고ㅋㅋㅋ
소으랑 : 급한 불부터 끈 다음에
소으랑 : 나중에 로그 뒤져서
소으랑 : 확인하려는 건 아니죠?
나 : 오늘 좀 찌릿찌릿하네
소으랑 : 플레이 중에 했던 약속이라고 해서
소으랑 : 끝나자마자 잊어버리면 안 되잖아요
나 : 당연히 안 되지
소으랑 : 야한 거 하던 중에
소으랑 : 남자가 약속한 건
소으랑 : 절대로 믿지 말라고
소으랑 : 그게 진짜인 것 같음
나 :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들었어
소으랑 : 그냥 인터넷에서……ㅋㅋ
나 : 인터넷 금지시킬까 진짜
나 : 너무 해로운 영향을 받는데
소으랑 : 근데 실제로 잊어버렸잖아요
나 : 아니, 내가 언제 잊었어
나 : 그런 말 안 했잖아ㅋㅋ
소으랑 : 그럼 언제 해줄 거예요?
나 : 뭘?
나 : 아니
나 : 잠깐만
나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이것 봐ㅋㅋㅋㅋ
소으랑 : 딱 걸렸어
소으랑 : 기억 못하잖아
소으랑 : 내가 말 안 했으면
소으랑 : 그대로 넘어가려구
나 : ㅋㅋㅋㅋㅋ
소으랑 : 나빴다 진짜로
소으랑 : 아니, 사람이 어떻게 그래요?
소으랑 : 기억력이 나쁘다는 문제에요 이게?
나 : 알았어
나 : 알았어
나 : ㅋㅋ
나 : 야
나 : 거 참 진짜
소으랑 : 오빠도 피곤하죠 지금?
소으랑 : 졸았던 것도 그렇고
소으랑 : 이런 거에 낚이는 거 보면
소으랑 : 정신이 반쯤 날아가있는 듯
나 : 알았어
나 : 반성할게
소으랑 : 머리 쓰다듬어주기로 했어요
나 : 아 그래 기억난다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머리 쓰다듬어줄게
나 : 언제든지 상관없으니까
소으랑 : 이번엔 잊어버리면 안 돼요
나 : 알았다니까
소으랑 : ㅎㅎ
나 : 그래서 기분은 좀 풀렸어?
소으랑 : 오빠한테 투정 부리니까
소으랑 : 좀 나아지는 것 같아요
소으랑 : 이러면 안 되는데
소으랑 : 플레이 할 때는
소으랑 : 계속 눌려 지내니까
소으랑 : 다 끝난 다음에 응석 부리는 게
소으랑 : 은근히 버릇 될 것 같음ㅋㅋㅋ
나 : 너무 심해지면 안 되지만
나 : 이 정도는 아직 애교야
나 : 우울하다는 이유로
나 : 깨무는 애들도 있으니까
소으랑 : …
나 : 왜 또
소으랑 : 나도 확 깨물어 버릴까 보다
나 : 그래그래
나 : ㅋㅋㅋ
나 : 다른 여자 얘기 안 할게
소으랑 : 알면서 안 하는 게 더 나빠요
나 : 오늘따라 유난히 빡빡하네
나 : 그래 알았어ㅋㅋㅋ
나 : 내가 받아줘야지
나 : 아님 누가 받아주겠냐
소으랑 : 좀 후련해졌어요
나 : 다행이네
소으랑 : 무슨 말을 하더라도
소으랑 : 다 들어주니까ㅋㅋ
소으랑 : 진짜 버릇될 것 같아
나 : 평소에는 그래도 괜찮지만
소으랑 : 중요할 때는 안 그럴게요
나 : ㅇㅇ
나 : 그것만 알고 있으면 됐어
소으랑 : 오빠가 유일하게 너그러워지는 게
소으랑 : 야한 거 하고 난 직후인 것 같아요
소으랑 : 평소에 이렇게 말했으면
소으랑 : 벌써 경고 받고 넘어갔는데
나 : 뭘 또 유일하게 너그러워져
나 : 평소엔 안 너그러워?ㅋㅋㅋ
소으랑 : 한 마디도 못하게 하잖아요
소으랑 : 맨날 놀려먹기도 하고
나 : 그래도 꼬박꼬박 할 말은 다 하잖아
소으랑 : 오빠가 다 하라면서요
소으랑 : 말할 거 있으면
소으랑 : 전부 말하라고 했음서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리고 항상 무슨 말도 못하게
소으랑 : 이상한 궤변을 가지고 와서
소으랑 : 말문을 틀어막으면서ㅋㅋㅋㅋ
나 : 그동안 불만이 많았구나?
소으랑 : 말을 안 해서 그렇지
소으랑 : 없지는 않아요ㅋㅋ
소으랑 : 왕창 쌓이진 않더라도
소으랑 : 가끔 불만일 때가 있으니까
나 :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
나 : 오해를 살 수도 있겠지만
소으랑 : ?
나 : 불만을 갖는 것 자체는
나 :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
소으랑 : 왜요??
나 : 자기 맘대로 안 되니까
나 : 불만이 생기는 거잖아
나 : 사람이나 상황이
나 : 뜻대로 흘러가질 않아서
나 : 보통은 그렇게 불만이 쌓이지?
소으랑 : 아마……도?
나 : 아까 하던 말의 연장이긴 한데
나 : 서윤이가 불만이라고 느끼고
나 : 플레이가 마음대로 안 돼서
나 : 나한테 짜증을 낸다는 상황이
나 : 개인적으로는 좀 기특해ㅋㅋㅋ
소으랑 : 보통은 반대 아니에요?
나 : 서윤이가 짜증이 심한 것도 아니고
나 : 이 정도는 애교라고 했잖아ㅋㅋㅋ
나 : 그리고 지금까지는
나 : 그냥 내가 시키는 대로
나 : 졸졸 따라오기만 했다면
나 : 이제는 조금씩 취향이 생기고
나 : 자기가 뭘 바라는지 알게 돼서
나 : 불만을 느끼는 거니까 다행이지
소으랑 : 그런가?
나 : ㅇㅇ
소으랑 : 불만은 보통 나쁜 걸 텐데
나 : 절대로 나쁜 건 아니야
나 :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
나 : 자기 멋대로라서
나 : 나쁘게 보이는 거지
소으랑 : 난 멋대로 하기 싫어요
나 : 그래서 제지를 안 하는 거야
나 : 그럴 생각이 없는 거 아니까
나 : 물론 선을 넘으면
나 : 밟아버리겠지만ㅋㅋ
소으랑 : 조심할게요
나 : 게다가 서윤이 아까 뭐라고 했어
나 : 평소에 따라가던 거랑은 다르게
나 : 이번엔 서로 맞추는 것 같았다고 했잖아
소으랑 : 아니, 그건
나 : 아니야?
소으랑 : 걍 그런 느낌이 들었다는 거고
소으랑 : 제대로 했는지는
소으랑 : 솔직히 잘 모르겠어서
나 : 대충 어떻게 흘러가는지
나 : 서윤이가 익숙해졌다는
나 : 알기 쉬운 신호라고 생각해
소으랑 : 으
나 : 복잡한 기분이지?
소으랑 : 아니, 대체ㅋㅋㅋㅋ
소으랑 : 어떻게 아는 거예요
나 : 딱 보면 알지
나 : 모르겠니
나 : ㅋㅋㅋㅋㅋ
나 : 잘할 수 있게 된다는 건 좋지만
나 : 그만큼 음란해지는 것 같아서 싫지?
소으랑 : 싫……다기 보다는
소으랑 : 말 그대로
소으랑 : 복잡한 기분
나 : 음란해져도 괜찮을 것 같아?
소으랑 : 반쯤 포기했어요 그건
나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이제 와서 새삼스럽기도 하고
소으랑 : 별로 그만둘 생각도 없으니까
소으랑 : 그리고 어차피
소으랑 : 주인님한테서 그런 쪽으로
소으랑 : 교육받는 중이라서ㅋㅋㅋㅋ
나 : 포기하니까 기분이 어때?
소으랑 : 고민하는 것보다
소으랑 : 맘 편하긴 한데
소으랑 : 가끔씩 이런 식으로
소으랑 : 이래도 괜찮나 싶어서
소으랑 : 좀 불안할 때가 있긴 해요
나 : 조만간 시간 한번 내야겠네
소으랑 : 내일……은 안 돼요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