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237화 〉5월 26일 월요일 PM 10시 (7)
나 : 역시 암컷은 좀 빠릿빠릿하고
나 : 머리가 잘 돌아가야 귀여워
나 : 내가 널 예뻐하는 이유가 있다니까
소으랑 : 되게 감사하긴 한데
나 : 감사하긴 한데 뭐
나 : 또 뭐가 불만이야
소으랑 : 아니에요
소으랑 : 그냥
소으랑 : 좀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전에는 몰랐는데
소으랑 : 되게 외롭구나 싶어서
나 : 외로워?
소으랑 : 요즘은 유독 심해졌어요
소으랑 : 되게 어렸을 때부터
소으랑 : 혼자 있던 적이 많아서
소으랑 : 익숙하지 않은 건 아닌데
나 : 이젠 아니야?
소으랑 : 이젠 혼자 있으면 허전해요
나 : 오빤 앞으로도 외박은 꿈도 못 꾸겠다
소으랑 : 그럼 저도 데려가요
소으랑 : 진짜로……ㅋㅋㅋ
소으랑 : 지금도 이 정도인데
소으랑 : 나중엔 자다가 일어나서
소으랑 : 오빠 어딨는지 찾을 것 같음
나 : 근데 네버 아재한테 듣기론
나 : 결혼하고 몇 년 지나면
나 : 피곤해서라도ㅋㅋㅋ
나 : 서로 각방 쓴다고 하던데
소으랑 : 싫어요
나 : 서윤이는 싫어할 것 같더라
나 : 그치
나 : ㅋㅋㅋ
나 : 반응 즉각적이네
소으랑 : 따로 떨어져서 잘 거면
소으랑 : 결혼을 왜 했어요
소으랑 : 평생 같이 살고 싶어서
소으랑 : 결혼하는 거 아니에요?
나 : 뭐, 그렇겠지?
소으랑 : …
나 : 물론 나도 마찬가지고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나 : 자꾸 함정 파지 마라
나 : 부부 사이에ㅋㅋㅋ
나 : 좀 믿고 그래야지
나 : 떠보고 그러면 안 돼
소으랑 : 오빤 혼자 있는 게 좋다고 그랬죠?
나 : 아니 뭐, 옛날 얘기인데
나 : 우리 서윤이는ㅋㅋㅋ
나 : 조금만 기분이 언짢으면
나 : 바로 오빠 되는 거 알지?
소으랑 : 으…
나 : 많이 쓸쓸해?
소으랑 : 주인님 보고 싶어요
나 : 그래그래
소으랑 : 뭐라고 해야 되지
소으랑 : 스킨십이
소으랑 : 간절해지는?
나 : 오빠가 내일 집 가서
나 : 많이 안아줄게ㅋㅋㅋ
소으랑 : …
나 : 왜
소으랑 : 아니에요
소으랑 : ㅋㅋㅋ
소으랑 : 제대로 할 테니까
소으랑 : 칭찬 많이 해주세요
나 : 당연히 해줘야지
소으랑 : 네
나 : ㅇㅋ
나 : 제대로 이해했으니까
나 : 다시 반복 안 시킬게
나 : 끝나면 부르고
나 : 오빤 물 좀 더 끓여올게
나 : 의외로 식으니까 마실만하네
소으랑 : 근데 주인님
나 : ㅇ?
소으랑 : 모텔이라 그러지 않았어요?
나 : 그랬지
소으랑 : 근데 물을 어디서 끓여요……ㅋㅋ
나 : 커피 포트 있잖아
소으랑 : ?
소으랑 : 아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모를 수 있지 그래
나 : 둘 다 자취하니까
나 : 연애할 때도 일부러
나 : 모텔은 안 데려갔었지
소으랑 : 몰랐어요
나 : 한번 찔러보고 싶었어?
소으랑 : ㅎ…
나 : 알았으니까 얼른 가
나 : 제대로 잘하면
나 : 서윤이 바라는 대로
나 : 칭찬 많이 해줄 테니까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ㅇㅇ
나 : .
나 : .
나 : .
나 : .
나 : .
나 : .
나 : 흠
나 : 서윤아?
나 : /@소으랑
소으랑 : 네 주인님
소으랑 : 부르셨어요?
나 : 무슨 일 있어?
소으랑 : ?
나 : 아니, 별 일 없으면 다행이고
나 : 벌써 10분 가까이 지났는데
나 : 알람이 안 울려서ㅋㅋㅋ
나 : 무슨 일 생긴 거 아닌가 싶었어
소으랑 : 평소엔 더 빨랐어요……?
나 : 방해한 것 같아서 미안하네
나 : 평소에?
나 : 좀 더 빠르지
나 : 그리고 두 번째잖아
소으랑 : 네…
나 : 생각보다 힘들어?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말해도 될지
소으랑 : 잘 모르겠는데
나 : 무슨 일 있어?
소으랑 : 그게요
나 : 괜찮으니까 말해봐
소으랑 : 로터……있잖아요
나 : 로터가 왜
소으랑 : 로터 때문에
소으랑 : 자극이
소으랑 : 꾸준하게
소으랑 : 오긴 하는데
나 : 너무 약해?
소으랑 : 엄청 약하기도 한 것도 맞고
소으랑 : 클리……에 지잉지잉거려서
소으랑 : 자꾸 안달이 나게 하는데
소으랑 : 그만큼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문지르는 것만으로는
소으랑 : 도저히 갈 것 같지가 않아서
나 : 성에 안 차?
소으랑 : …
소으랑 : …
소으랑 : 부족……한 것 같아요
나 : 자극이 모자란 것 같네ㅋㅋ
나 : 이젠 손가락으로는
나 : 가버리지도 못할 만큼
나 : 서윤이가 음란해진 건가?
소으랑 : 그래서
소으랑 : …
소으랑 : 혹시 한 단계만
소으랑 : 더 올려도 되나 물어보려고
나 : 손가락으로는 힘들어?
소으랑 : 그렇게 막 무뎌지고
소으랑 : 암것도 안 느껴지는
소으랑 : 그런 건 아닌데
소으랑 : 가버릴 정도로
소으랑 : 자극이 오는 것도 아니라서
소으랑 : 자꾸 더 괴롭게 느껴지니까
나 : 흐음
소으랑 : 죄송해요
나 : 아니 뭐, 죄송할 건 없는데
나 : 좀 더 강한 걸 원하는 거지?
소으랑 : 많이는 안 올릴게요
소으랑 : 그냥
소으랑 : 한 단계만
나 : 근데 서윤아
소으랑 : 멍멍
나 : 오빠는 분명 말했던 것 같은데?
나 : 오늘은 클리 절정은 금지라고
나 : 근데 여기서 파워를 올려버리면ㅋㅋ
나 : 그건 걍 클리토리스로 가버리는 거잖아
소으랑 : 어……
나 : 아니야?
소으랑 : 근데 아까는 분명히
소으랑 : 저한테 맡겨주신다고
나 : 맡기기는 했지
나 : 근데 오빤 확실하게 말했다?
나 : 오늘 클리 절정은 안 된다고
소으랑 : 근데…
나 : 근데고 자시고ㅋㅋ
나 : 안 된다고 했지?
나 : 벌써 잊어버렸어?
소으랑 : 그럼 왜 허락했어요……?
나 : 서윤이가 부탁하니까 그랬지
나 : 말했잖아ㅋㅋㅋㅋ
나 : 오빠는 서윤이 부탁은
나 : 가능한 들어주고 싶다고
소으랑 : 첨부터 허락해줄 생각 없었던 거네요 그럼?
나 : 좀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 아냐?
나 : 다른 건 몰라도 로터잖아
나 : 가뜩이나 조심스러운데ㅋㅋ
나 : 서윤이 맘대로 하게 놔두겠니
소으랑 : 으
나 : 잠깐 행복했어?
소으랑 : 너무 순순히 받아줘서
소으랑 : 이상하다고……ㅋㅋ
소으랑 : 생각은 했는데
소으랑 : 오늘 주인님 다정하니까
소으랑 : 그래서 허락한 줄 알았어요
나 : 오늘은 다정했어?
소으랑 : 네…
나 : 그래 뭐, 그건 그렇다 치고ㅋㅋㅋ
나 :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이거지?
소으랑 : 새로운 자극……이라기보단
나 : 그럼?
소으랑 : 아까는 괜찮았는데…
나 : 오랫동안 참기도 했고
나 : 그동안 기다렸으니까
나 : 가볍게 가버린 거지
나 : 그리고 서윤이 말처럼
나 : 만족할 만큼 강하지도 않았다며
소으랑 : 네…
나 : 심리적인 영향도 있을 테고
나 : 만약 그런 문제라고 한다면
나 : 오늘은 여기서 그만둘래?
나 : 괜히 무리할 필요는 없는데
소으랑 : 여기서 끝이에요……?
나 : 어디까지나 서윤이가 원할 때만
나 :그거야 뭐, 항상 그랬잖아
나 : 계속하고 싶으면 속행할 거야
소으랑 : 싫……어요
나 : 그래?
소으랑 : 주인님이 그랬잖아요
소으랑 : 오늘은 평소보다
소으랑 : 훨씬 더 격렬하게
소으랑 : 많이 많이 사랑해 준다구
나 : 그랬지
소으랑 : 아직 부족해요…
나 : 한 번으로는 부족해?
소으랑 : 더 많이 기분 좋아지고 싶어요
소으랑 : 평소에 해주시는 것처럼
소으랑 : 지쳐서 쓰러지기 직전까지
소으랑 : 가버리게 해주세요 주인님
나 : 평소에 하던 것처럼?
소으랑 : 네…
나 : 우리 서윤이ㅋㅋㅋㅋㅋㅋ
나 : 오빠가 진짜 미안한데
나 : 했던 말을 정정해야겠다
소으랑 : ??
나 : 아까 암컷은 머리가 좀 돌아가야
나 : 예뻐하는 맛이 있다고 했잖아ㅋㅋ
소으랑 : 그……런데요?
나 : 근데 아무리 눈치가 빨라도
나 : 역시 주인이 의도한 대로
나 :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
나 : 졸졸 따라오는 암캐만큼
나 : 사랑스럽진 않은 것 같아
소으랑 : 주인님?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…
나 : 평소처럼 해달라는 거면
나 : 우선은 서윤이가ㅋㅋ
나 : 평소에 어떻게 했는지
나 :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은데?
소으랑 : 주인님 말씀 잘 듣고
나 : ㅇㅇ
나 : 또?
소으랑 : 명령하신 대로
소으랑 : 얌전하게
소으랑 : 반항하지 않고
나 : 근데 오늘은 안 그랬어?
소으랑 : 아니에요
소으랑 : 조금
소으랑 : 진짜 약간은
소으랑 : 건방지긴 했어도
소으랑 : 그래도 말은 잘 들었어요
나 : 그치
소으랑 : 네
나 : 근데 부족하다고 느꼈다면
나 : 어떤 부분에서 그런 걸까?
나 : 평소랑 비교해서
나 : 뭐가 다른 것 같아?
소으랑 : 잘 모르겠는데…
나 : 잘 생각해봐
나 : ㅋㅋㅋㅋ
나 : 평소랑 다른 게 있어서
나 : 만족을 못하는 거 아냐?
소으랑 : 아마도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음
소으랑 : 자극……?
나 : 평소엔 손가락이랑
나 : 로터 정도만 써도
나 : 몇 번씩 잘만 가버렸잖아
소으랑 : 익숙해졌으니까……?
나 : 그동안 로터로 자위한 적 있어?
소으랑 : 주인님이 금지시켰잖아요
소으랑 : 벌써 일주일 넘게
소으랑 : 주인님 시간 될 때까지
소으랑 : 계속 참고 기다렸던 건데
나 : 그럼 익숙해졌다는 건 아니네?
소으랑 : 그……렇죠?
나 : 익숙해질 시간도 기회도 없었는데
나 : 정작 서윤이가 생각하기에
나 : 평소랑 다르다고 느껴지는 거면
나 :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?ㅋㅋㅋ
소으랑 : 제가 문제에요……?
나 : 서윤이는 달라진 게 없잖아
나 : 아직 익숙해진 것도 아니고
나 : 말도 잘 듣고ㅋㅋㅋㅋ
나 : 평소랑 똑같았는데
나 : 왜 만족을 못하는 거야?
소으랑 : 그럼 주인님 때문에?
나 : 그치
나 : 서윤이 문제라고 하면
나 : 보통은 주인 책임이지
소으랑 : 주인님 잘못한 거 없는데…
나 : 그래도 내 책임인 건 맞잖아?
소으랑 : 그래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
나 : 나한테서 문제를 찾아야 할 텐데
나 : 서윤이라면 잘 알겠지만ㅋㅋ
나 : 평소랑 비교해서 뭐가 달랐어?
소으랑 : 어…
나 : 좀 전에 서윤이가 말했잖아
소으랑 : 평소보다 다정……했던 거?
나 : ㅇㅇ
나 : 오빠가 생각해봐도
나 : 그것밖에 없거든?
나 : 서윤이는 어때ㅋㅋ
나 : 일리가 있는 것 같아?
소으랑 : 근데 평소랑 다른 건
소으랑 : 그것밖에 없었으니까
나 : 오늘은 많이 풀어줬지?
나 : 응석도 웬만큼 받아주고
소으랑 : 네…
나 : 서윤이가 가끔 건방진 말을 해도
나 : 웃으면서 넘어가기도 했고
나 : 남편으로서 너그러웠다고 생각해
소으랑 : 건방진 말이라고 해도
나 : 서윤이가 좀 전에 그랬잖아
나 : 조금이지만 건방졌다며ㅋㅋ
소으랑 : 네…
나 : 평소 같았으면 어땠을 것 같아?
소으랑 : 엄청나게 혼나요
소으랑 : 기어오른다고
소으랑 : 버릇 나빠진다고
나 : 기어오르면 안 돼?
소으랑 : 안 돼요
나 : 왜?
소으랑 : 애완동물……이니까
소으랑 : 주인님 소유의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암컷이라서
나 : 그래도 지금은 아내잖아
소으랑 : 그래도 안 돼요
나 : 그럼 역시 오빠 잘못이네?
소으랑 : 네?
나 : 서윤이가 주인님한테 안기고 싶다고
나 : 처음부터 분명하게 부탁을 했는데도
나 : 오빠가 아내 걱정하느라고
나 : 마음이 약해지는 바람에
나 : 목줄을 느슨하게 쥐어서 그런 거잖아
소으랑 : 잘못……까진 아닌 것 같은데
나 : 사실이 그런데 어쩌겠어
소으랑 : 그래도…
나 : 두 가지 사실만 놓고 생각해볼까
나 : 유일하게 평소랑 달랐던 부분은
나 : 아내한테 좀 더 다정했다는 거지?
소으랑 : 네…
나 : 그리고?
소으랑 : ?
나 : 지금 어떻게 됐어?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만족을 못해서
소으랑 : 주인님한테 졸랐어요
나 : 그치
소으랑 : 근데 그런 것보다
소으랑 : 저는 당연히
소으랑 : 주인님이
소으랑 : 다정한 게 좋은데…
나 : 그거야 그렇겠지
나 : 근데 잘 봐라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실제로는 어떤데?
소으랑 : 으
나 : 어땠냐고 물어보잖아
나 : 대답 안 할거야?ㅋㅋ
소으랑 : 주인님 진짜로
나 : ㅇ?
소으랑 : 성격 나빠요…
나 : 성격 나쁜 거야 뭘
나 : 이제 와서ㅋㅋㅋ
나 : 새삼스럽다고 생각 안 해?
소으랑 : 아니, 진짜루요
나 : 그렇게 말하는 거 보면ㅋㅋㅋ
나 : 오빠가 뭐라고 하려는지 알지?
소으랑 : 이걸 제 입으로 말해버리면
소으랑 : 인정하는 것 같아서 싫어요
나 : 그래도 대답은 해야지
나 : 아니면 혼나는 게 좋아?
소으랑 : 좀 무서워서 그래요
나 : 뭐가?
소으랑 : 일단 말을 해버리면
소으랑 : 앞으로 어떻게 될지
소으랑 : 아니, 그러니까
소으랑 : 플레이 얘기가 아니라
소으랑 : 개인적인 부분……같은?
나 : 걱정 안 해도 돼
나 : 괜찮아ㅋㅋㅋ
나 : 어차피 그것도 포함해서
나 : 주인 책임이라는 거니까
소으랑 : 하으
나 : 우리 서윤이 머리도 좋아서
나 : 이미 다 알고 있잖아ㅋㅋ
나 : 그만 인정하고 편해지자?
소으랑 : 주인님이 싫어하실까 봐…
나 : 내가 왜 싫어해
소으랑 : 주인님은 맨날 저보고
소으랑 : 음란……하다고 하는데
소으라 : 주인님한테는
소으랑 : 막 값싸 보이는 것처럼
소으랑 : 그렇게 보이기 싫단 말이에요
나 : 오빠가 항상 말했지
나 : 나한테만 그러면
나 : 아무런 상관 없다고
소으랑 : 으…
나 : 그리고 이건 널 위해서기도 한데?
나 : 아니면 서윤이는 지금ㅋㅋ
나 : 제대로 가버리지도 못하면서
나 : 조신하게 보이는 걸로 만족해?
소으랑 : 나빴어 진짜
나 : 어느 쪽인지 확실하게 하자
나 :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ㅋㅋ
나 : 오빤 서윤이 포기할 생각 없으니까
나 : 가능한 해달라는 대로 해주고 싶어
소으랑 : 다정한 게 좋다고 하면
나 : 물론 다정하게 해줘야지
나 : 소중하게 아껴주고
나 : 쓰다듬어주고ㅋㅋㅋ
소으랑 : 그것도 싫은 건 아닌데
나 : 서윤이가 왜 고민하는지 알아
나 : 일단 한 번 선택하고 나면
나 : 돌이킬 수 없으니까
나 : 그게 무서워서 그런 거지?
소으랑 : …
나 : 근데 어차피 돌아가긴 늦었잖아
나 : 이미 한참 멀리 온 셈인데다
나 : 오빤 서윤이 놔줄 생각 없거든?
나 : 그건 피차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
소으랑 : 저두요…
나 : ㅇㅇ
나 : 그래서 결혼한 거지?
소으랑 : ?
소으랑 : 아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그러니까 솔직해져도 괜찮아
나 : 어차피 이제 와서 뭘 해도
나 : 결과는 안 바뀐다?
나 : 만약 서윤이가 부끄러워서
나 : 마음에도 없는 쪽을 골라봤자
나 : 욕구불만이 좀 더 심해지는 정도?
소으랑 : …
나 : 얼마나 버틸지는 모르겠지만
나 : 그것도 나름 재밌겠네ㅋㅋㅋ
나 : 주종관계를 떠나서
나 :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
소으랑 : 흐으
나 : 우리 결혼할 때 들었던 주례 생각 나?
나 :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
나 : 어떤 어려움이 앞을 막아서도
나 : 남편을 의지하고 아내를 사랑하며
나 : 남은 평생 서로 아껴주며 보듬어줄 것을
소으랑 : 맹세……합니다
나 : 기억하고 있구나?
소으랑 : 네…
나 : 다시 한 번 말하는 거지만
나 : 다정하게 해달라면
나 : 얼마든지 그렇게 해줄게
나 : 애완동물이 아니라 애인한테
나 : 여자친구한테 하는 것처럼ㅋㅋ
소으랑 : 쥐어짜이는 것 같아요 주인님
나 : 그래?
소으랑 : 누가 심장을 꾸욱꾸욱
소으랑 : 누르는 것 같아서
소으랑 : 숨 쉬는 것도 힘들고
소으랑 : 입안이 바짝 마르니까
나 : 부담 갖지 마ㅋㅋㅋ
나 : 어차피 똑같아
나 : 서윤이가 어느 쪽을 고르든
나 : 오빠는 최선을 다해 아껴줄게
소으랑 : 아껴준다는 게…
나 : 무슨 말인지 이해했을 거라 믿어
나 : 사실 이젠 결혼도 했겠다ㅋㅋㅋ
나 : 좀 더 평범한 것도 괜찮잖아?
나 : 우리 서윤이도 언제까지
나 : 노예 취급받기는 싫을 테고
나 : 편하게 오빠한테 잔소리 해야지
소으랑 : 좋아서 하는 건 아닌데…
나 : 오빠가 그래도 아내라고
나 : 결혼한 다음부터는
나 : 마음이 약해진 것 같다
나 : 예전처럼 화내고 괴롭히고
나 : 갈굴 생각이 안 드는데ㅋㅋ
소으랑 : …
나 : 그러니까 서윤이가 결정해
나 : 좋은 아내가 될지
나 : 좋은 암컷이 될지
나 : 원하는 대로 해줄게
소으랑 : 싫어요
나 : 뭐가 싫어ㅋㅋ
소으랑 : 이런 거 싫어요 진짜…
나 : 원하는 걸 고르기만 하면 되잖아
나 : 서로 사랑해주고 아껴주면서
나 : 평범하게 싸우고 화해하는
나 : 평범한 결혼생활도 좋지 않아?
소으랑 : 당연히 그게 좋은데
나 : 아니면 평생 동안 주인한테 엎드려서
나 : 집안에서도 목줄 차고 기어다니면서
나 : 주인 명령을 첫 번째로 여기고
나 : 남들 앞에서는 조신한 아내지만
나 : 집에 오면 주인님의 육변기인 동시에
나 : 오나홀 와이프로 살아가고 싶은 거야?
소으랑 : 오나홀 와이프…
나 : 쉽게 말하면 성욕처리 기구
나 : 이젠 사람도 아니네ㅋㅋㅋ
나 : 성처리용 장난감이라고 해야 하나?
나 : 선택은 쉬울 거라고 봐
나 : 적어도 서윤이가ㅋㅋ
나 : 정상적인 판단이 가능하다면
소으랑 : 어떤 게 좋냐고
소으랑 : 물어보시면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당연한 건데
나 : ㅇㅇ
나 : 누구한테 물어봐도 첫 번째겠지
나 : 아무리 서윤이가 마조라도
나 : 평생 굴복하고 복종하고
나 : 주인한테 봉사하면서ㅋㅋ
나 : 애완동물로 길러지는 걸 선택하겠어?
소으랑 : …
나 : 평범한 인생은 빼앗기고
나 : 평범한 여자의 행복도
나 : 전부 박탈당한 다음
나 : 목줄을 차고 바닥을 기면서
나 : 남은 평생을 주인에게 봉사하고
나 : 몸도 마음도 소유당한 암캐로 살아야 하잖아
나 : 제정신 박힌 사람이라면 듣자마자 도망갈 걸
소으랑 : 주인님
나 : 암컷으로서의 행복인지
나 : 여자로서의 행복인지
나 : 원하는 쪽을 선택해 서윤아
소으랑 : 제가 어느 쪽을 고르든
소으랑 : 평생 사랑해주시고
소으랑 : 아껴주시는 건 맞죠?
나 : 그럼
나 : ㅇㅇ
나 : 당연하지
소으랑 : 있잖아요
소으랑 : 그니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스스로도
소으랑 : 이상하다는 건 아는데
나 : 아는데?
소으랑 : 다정한 서방님도 좋지만
소으랑 : 역시 전 주인님한테
소으랑 : 소유……당하고 싶어요
소으랑 : 그쪽이 훨씬 더 좋아요
나 : 그럼 확실하게 말해야지?
소으랑 : 서방님의 아내가 아니라
소으랑 : 주인님의
소으랑 : …
소으랑 : 흐으
소으랑 : 주인님의
소으랑 : 성처리용 장난감으로 써주세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