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232화 〉5월 26일 월요일 PM 10시 (2)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
나 : ?
소으랑 : ?
소으랑 : 아
나 : 갑자기 왜 그래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혼자 있어서 외로워?
소으랑 : 그게……ㅋㅋ
나 : 서윤아?
소으랑 : ㅎㅎ…
나 : 정신 차려야지?
나 : 왜 그래ㅋㅋ
나 : 배고파서 그래?
소으랑 : 아까 밥 먹었는데…
나 : 그래그래
나 : 잘했어
나 : 장하네 우리 와이프
나 : 혼자서도 잘 챙겨 먹고
소으랑 : 와이프……ㅋㅋㅋ
소으랑 : 으우
소으랑 : ㅎㅎ
소으랑 : 간질간질하당
나 : 근데 서윤아
소으랑 : 네 오빠
나 : ?
소으랑 : 왜요 또……ㅋㅋ
소으랑 : 반말이 좋아요?
나 : 우리 와이프 벌써 치매가 왔나
나 : 아직 20대인데 빠르지 않아?ㅋㅋ
소으랑 : 말을 해줘요
소으랑 : 왜 그래요
소으랑 : ㅋㅋㅋ
소으랑 : 갈구지 말구
나 : 평소에 하던 대로 해 그냥
나 : 갑자기 무슨 오빠야ㅋㅋ
나 : 연애할 때도 아니고
나 : 낯 간지럽다 와이프야
소으랑 : 그럼 뭐라고 해요
나 : 얘가 진짜 치매가 왔나ㅋㅋㅋㅋ
나 : 신혼여행 가는 비행기 안에서
나 : 이젠 결혼한 부부 사이인데
나 : 그렇게 부르는 건 이상하다고
나 : 약속한 호칭이 하나 있었잖아
소으랑 : 제가요?
나 : ㅇㅇ
나 : 너가요
소으랑 : 내가 또 뭐라고 한 거지…
나 : 기억 안 나?
소으랑 : 비행기……는 처음이라
소으랑 : 아마 기분이 좀ㅋㅋㅋ
소으랑 : 많이 들떴었나 봐요
소으랑 : 그리고 바로 잠들지 않았어요??
나 : 전혀 아닌데?
소으랑 : 아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자기가 창가 자리에 앉고 싶다면서
나 : 예약할 때부터 징징거리더니ㅋㅋ
나 : 정작 창가에 앉아서
나 : 이륙하는 거 보고 나니까
나 : 고소공포증 때문에 안 되겠다고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니, 제가 진짜로
소으랑 : 고소공포증……이
소으랑 : 있기는 한데ㅋㅋㅋ
나 : 아주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
나 : 기내식도 다 남기고 말이야
나 : 잠이라도 자면 괜찮을 텐데
나 : 허리가 아프다
나 : 엉덩이가 아프다
나 : 다리가 부은 것 같다
나 : 비행기가 어떻게 나는지 모르겠다
나 : 추락하면 우리 다 죽는 거 아니냐
나 : 다들 무슨 배짱으로 저렇게 자는 거냐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12시간 내내 칭얼거리는 거 달래느라
나 : 도착하고 나선 내가 다 후들거리더라
소으랑 : 알았어요……ㅋㅋ
나 : 이제 좀 생각이 나?
소으랑 : 제가 뭐라고 했는지는
소으랑 : 기억이 안 나는데ㅋㅋ
소으랑 : 아마 저였으면
소으랑 : 서방님……이라고
소으랑 : 불렀을 것 같아요
나 : 그래그래
소으랑 : 맞아요?
나 : ㅇㅇ
소으랑 : 네 서방……님
소으랑 : ㅋㅋㅋㅋㅋ
소으랑 : 이거 부끄럽다
소으랑 : 진짜로 부끄럽다
나 : 평소엔 잘만 하더니
나 : 갑자기 왜 그래ㅋㅋ
나 : 반응이 신선하네
나 : 연애할 때 보는 것 같다
소으랑 :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 좀 하지 마요ㅋㅋ
나 :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 뭔데
나 : 남편이 이런 것도 못 물어봐??
소으랑 : 남편…
나 : 다시 한 번 불러봐
소으랑 : 서방님……
나 : 다시
소으랑 : 서방
소으랑 : 님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다시
나 : 될 때까지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 알았어요 진짜
소으랑 : 서방님
소으랑 : 서방님
소으랑 : 서방님!!
나 : ㅇㅋ
나 : 좋아
소으랑 : 맨날 그렇게 괴롭하구
나 : 내가 안 괴롭히면
나 : 누가 괴롭히냐
나 : 우리 와이프ㅋㅋ
나 : 내가 괴롭혀줘야지
소으랑 : 저 성격은 진짜 변하질 않는구나…
나 : 남편은 철 들면 죽는대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길동 님한테ㅋㅋㅋ
소으랑 : 이상한 것만 배워서
나 : 배우긴 뭘 배워
소으랑 : 맨날 어울려 다니니까 그렇죠
소으랑 : 길동 님이랑 만나기만 하면
소으랑 : 술 취해서 비틀거리면서ㅋㅋ
나 : 이미 작고한 양반이랑 어떻게 마셔
소으랑 : ???
나 : 곧 여름이라고 무서운 얘기하는 거야?
나 : 안 그래도 혼자 있는데 무섭다 서윤아
소으랑 : 멀쩡한 사람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너도 이따가 못 자겠다고 하지 말고
소으랑 : 갑자기 왜 죽여욬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장난치지 마요 진짴ㅋㅋㅋㅋㅋㅋ
나 : 지병인 무좀이 악화돼서 작년에 그만
소으랑 : 하지 마요 진짜ㅋㅋㅋㅋ
나 : 그래그래
나 : 알았어
나 : ㅋㅋㅋ
나 : 어쨌든 뭐, 그래
나 : 남편 없이 안 심심하냐?
소으랑 : 심심해요ㅠㅠ
나 : 서울은 지금 몇 시야?
소으랑 : 10시 20분 조금 넘었어요
소으랑 : 거기는 지금 몇 시에요??
나 : 어허
소으랑 : ?
나 : 말이 좀 짧다?
소으랑 : 서방……님ㅠㅠ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그래
나 : 다시 해봐
소으랑 : 거긴 몇 시에요 서방님?
나 : 지금 나 있는 곳?
소으랑 : 넹
나 : 같은 나라인데 시차가 나겠니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럼 왜 물어봤ㅋㅋㅋㅋㅋ
나 : 아무튼 이건 와이프라는 게
나 : 서방이 어디로 출장 갔는지
나 : 그거 하나 기억을 못해?
나 : 나중에 어떡하려고 그러냐 진짜
소으랑 : 아니, 진짜
소으랑 : 억울하네
소으랑 : ㅋㅋㅋ
소으랑 : 어디로 갔는데요
나 : 맞춰봐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 몰라요ㅋㅋㅋ
소으랑 : 울산? 부산? 대구?
나 : 계속 그렇게 아무렇게 막 던져라?
소으랑 : 씨잉…
나 :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
나 : 내조는 책임지겠다면서
나 : 오빠는 일만 하라더니
나 : 어떻게 딱 한 달 지나니까
나 : 남편한테 관심이 없어지냐
소으랑 : 그게 아니라…
나 : 우리 와이프 맛있는 거 먹이겠다고
나 : 남편은 이런 곳까지 출장을 왔는데
나 : 좀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냐
소으랑 : 다음부턴 잘 기억할게요
나 : 그래야지
소으랑 : 그니까 괴롭히지 말구
소으랑 : 알려주세요 빨리ㅠㅠ
소으랑 : 지금 어디 계세요 서방님
나 : 파주
소으랑 : ?
나 : 경기도 파주
소으랑 : 서울에서 얼마나 걸리는데요??
소으랑 : 경기도……면 가까운 거 아닌가?
나 : 내부순환로에서 빠지면
나 : 대충 한 시간 반 정도?
나 : 안 막혔을 때 얘기지만
소으랑 : 그것
소으랑 : 참
소으랑 : ㅋㅋㅋㅋ
소으랑 : 되게 가깝네요?
나 : 그러게 말이야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 진짴ㅋㅋㅋㅋㅋ
소으랑 : 파주는 뭐 하러 갔어요
나 : 일 때문에 왔지 당연히
소으랑 : 그건 그런데…
나 : 우리 와이프 연애할 때부터ㅋㅋ
나 : 얼빵한 게 매력적이긴 했는데
나 : 가끔 모자란 것 같아서
나 : 오빠는 항상 걱정이 많다
소으랑 : 와
나 : 왜
소으랑 : 아내한테 모자란다고 해도 돼요?
나 : 사실이잖아
소으랑 : 사실 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내가 언제 모자랐어요
소으랑 : 오히려 서방님 쪽이
소으랑 : 기억도 못하구
소으랑 : 나한테 알려달라고 하면서
나 : 사랑이 모자라다
소으랑 : …
나 : 어디로 출장을 갔는지도 모르고
나 : 남편한테 관심이 없다 관심이ㅋㅋ
소으랑 : 그것도 안 모자라요…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그래
나 : 알았어
나 : 우리 서윤이 안 모자라
소으랑 : 아니, 자동차로 2시간이 안 걸리는데
소으랑 : 왜 출장이랍시고 자고 오는 거야ㅋㅋ
소으랑 : 경기도에 애인이라도 숨겨놨어요?
나 : 내일 아침 일찍 미팅 있다고 했잖아
소으랑 : 아
나 : 내가 여기 놀러 왔냐
나 : 점심도 못 먹고
나 : 도착하자마자
나 : 서버 점검하고 시스템 복구하느라
나 : 방금 전에 모텔 잡아서 들어왔구만
소으랑 : 내일 미팅 몇 시에요?
나 : 점심 좀 넘어서 출발할 것 같은데
소으랑 : 기다릴게요 그럼ㅋㅋㅋ
소으랑 : 같이 맛있는 거 먹어요
나 : 먼저 먹어도 괜찮아
소으랑 : …
나 : 그래그래
나 : 알았어
나 : ㅋㅋㅋㅋ
나 : 아니, 거 참
나 : 배고프면 신경질 부리니까
나 : 먼저 먹으라고 한 건데ㅋㅋ
소으랑 : 맛있는 거 해놓고 기다릴게요
나 : 내가 너 때문에 외식을 못한다
소으랑 : ?
나 : 아내가 해주는 그 맛이 안 나
소으랑 : ㅎㅎ
나 : 자취할 때부터 먹어서 그런가
나 : 이젠 엄마가 해주는 밥보다 좋아
소으랑 : 거짓말……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수습 안 해도 되니까
소으랑 : 맛있는 거 해줄게요
소으랑 : 울 서방님 밥도 못 먹구
소으랑 : 일하러 다니는 게 안쓰러워
나 : 좀 전에 컵라면 먹었어
소으랑 : ?
나 : 내가 어디 가서 굶고 다니진 않는다
소으랑 : 자취할 때도 컵라면 먹지 말라고
소으랑 : 식생활부터 뜯어 고치게 했는데
소으랑 : 왜 결혼하고 나서……ㅋㅋㅋㅋㅋ
나 : 가끔 인스턴트가 먹고 싶을 때가 있어
소으랑 : 내일 식탁은 풀밭이에요
나 : 고기 없으면 남편 집 나간다
소으랑 : 어린애도 아니고ㅋㅋㅋ
소으랑 : 반찬 투정을 하고 있넹
나 : 집에 아기가 생기기 전까지는
나 : 남편을 키운다고 생각하래ㅋㅋ
소으랑 : 그 남편이 5살 연상이에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근데 진짜 남자들은
소으랑 : 아기 생기면
소으랑 : 철 들고 그래요?
나 : 몰라
소으랑 : 오빠도 어른스러워질 수 있나
나 : 결혼이 처음이고 아내가 하나라 모르겠다
소으랑 : 서방님은 항상 되게 당연한 말인데
소으랑 : 짜증 나게 하는 재주가 있어요ㅋㅋㅋ
나 : 아니, 갑자기 왜 짜증이 나
소으랑 : 몰라요
소으랑 : ㅋㅋ
소으랑 : 말하는 게 얄미워서 그런가
나 : 그러고 보니 서윤아
소으랑 : 네 서방님
나 : 너 지금 배란일이라고 하지 않았냐
소으랑 : …
소으랑 : …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저기
소으랑 : 서방님?
나 : 왜
소으랑 : 아무리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부부 사이라지만
소으랑 : 우리들……ㅋㅋ
소으랑 : 그런 얘기까지 해야 돼요?
나 : 그럼 남편 말고 누구한테 하려고
소으랑 :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지금
소으랑 : 좀 돌려서 말하거나
소으랑 : 꼭 그렇게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직구로 꽂아야 만족해요?
나 : 아니, 난 들은 대로 말하는 건데
소으랑 : 아 나 지금 잠깐 울컥했어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남편이고 뭐고ㅋㅋㅋ
소으랑 : 한 대 때리고 싶네 진짜
나 : 저건 100% 진심이다ㅋㅋ
소으랑 : 진심이에요
나 : 나 내일 집에 들어가면 등짝 맞는 거야?
소으랑 : 들어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??
소으랑 : 현관문 비밀번호 바꿔놓을 거예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알았어 잘못했어
나 : 오빠가 무신경했다
소으랑 : 아니, 진짜 왜 항상!!
소으랑 : 말을 할 때ㅋㅋㅋ
소으랑 : 생각을 안 해요?
소으랑 : 이젠 나이가 서른인데
소으랑 : 그럴 때도 됐잖아요ㅋㅋㅋ
나 : 아
소으랑 : 왜요
나 : 채팅인데 목소리가 들려
소으랑 : 또 그렇게 이상한 소리나 하고
소으랑 : 매번 어영부영 넘어가 주니까
소으랑 : 이젠 아예 습관이 돼서
소으랑 : 내가 뭐라고 하기만 하면
소으랑 : 은근슬쩍 다른 얘기 꺼내고
나 : 알았어
나 : 알았어
나 : ㅋㅋ
나 : 아 왜 잔소리야 갑자기
소으랑 : 주인님이 잘못한 거잖아요
소으랑 : 아
소으랑 : 아니
소으랑 : 주인님이 아니라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저기
소으랑 : 서방님?
나 : ㅋㅋㅋ
소으랑 : 웃지만 말구요
소으랑 : 오빠?
소으랑 : 서방님?
나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뭐라고 말이라도 해봐요
소으랑 : 아무 말도 없으니까
소으랑 : 수습이 안 되잖아요ㅠㅠ
나 : 수습할 게 뭐가 있어
소으랑 : 제가 주인님이라고 하려던 게 아니라
소으랑 : 어쩌다 보니 튀어나온 거라서……ㅠㅠ
나 : 사실이잖아
소으랑 : 뭐가요?
나 : 주인님 맞잖아
소으랑 : 어…
나 : 한동안 바빠서 안아주질 않았더니
나 : 이젠 자기 입장도 잊어버렸어?
나 : 아니면 신혼 기분에 젖어서 그래?
소으랑 : 왜 그러세요 서방님……ㅋㅋ
나 : 결혼식부터 시작해서
나 : 신혼여행 다녀오고
나 : 그래 뭐, 바쁘긴 했지?
소으랑 : 바빴……죠?
나 : 그리고 나도 신혼아니까ㅋㅋㅋㅋ
나 : 나쁜 추억 만들기 싫어서
나 : 가능한 다정하게 안아줬더니
나 : 우리 아내가 욕구불만인 것 같네
소으랑 : 아니, 욕구불만……은 아닌데
나 : 그럼?
소으랑 : …
나 : 갑자기 주인님 소리가 왜 나왔어
소으랑 : 평소의 버릇이라서
나 : 평소엔 서방님이라고 부르잖아
나 : 나 말고 다른 주인 생겼냐?ㅋㅋ
소으랑 : 아니에요
소으랑 : 진짜
소으랑 : 절대로
소으랑 : 그런 거 없어요
소으랑 : 아니에요 진짜로
나 : 그래그래
소으랑 : 전 서방님밖에 없어요
나 : 믿어도 되나 몰라
소으랑 : 저 아시잖아요……ㅠㅠ
소으랑 : 일편단심이에요
소으랑 : 한눈 판 적도 없구
소으랑 : 사귄 것도 오빠밖에 없는데
나 : 내가 처음부터 길들였지
소으랑 : 네…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네
나 : 많이 쌓였지?
소으랑 : …
나 : 아직 신혼인 아내 내버려두고
나 : 야근하느라 늦게 들어왔더니
나 : 독수공방하느라 힘들었어?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서 옛날 버릇이 나왔나?
소으랑 : 네…
나 : 오빠가 우리 서윤이 보지 쓸쓸하게 만들었네
소으랑 : 서윤이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네 서방님
소으랑 : 보지 쓸쓸했어요
나 : 누구 보지 말하는 건데?
소으랑 : 서방님 아내 보지……요
나 : 서윤이 새댁 보지 쓸쓸하게 했어?
소으랑 : 네…
나 : 누가 그랬을까
소으랑 : 오빠……요
소으랑 : 아니
소으랑 : 서방님
소으랑 : 서방님이 그랬어요
나 : 근데 서윤아
소으랑 : 네 서방님
나 : 서윤이 보지 쓸쓸하게 만든 게
나 : 서방님이야?
나 : 아님 주인님이야
소으랑 : …
나 : 확실하게 해야지ㅋㅋㅋ
나 : 안 그러면 서운하잖아
나 : 기껏 다정하게 안아줬는데
나 : 만족 못하면 누구 손해야??
소으랑 : 저요…
나 : 그렇지?
소으랑 : 네
나 : 서윤이 보지 달래줬으면 하는 게
나 : 주인님인지 서방님인지
나 : 어느 쪽인지 확실하게 하자
소으랑 : 주인님……요
나 : 누구라고?
소으랑 : 주인님이 보지 달래줬으면 좋겠……어요
나 : 그래그래
나 : ㅋㅋㅋ
나 : 잘 말했어
소으랑 : 하으
나 : 얼굴 빨갛게 된 게 눈에 보이는 것 같네
소으랑 : 진짜루요…
나 : 오빠 내일 집에 가는데ㅋㅋ
나 : 그때까지 못 기다리겠어?
나 : 반나절만 더 참으면 되는데
소으랑 : 못 참겠어요…
나 : 아내가 너무 음란해도 큰일이다
나 : 고작 반나절을 못 참아서ㅋㅋㅋ
나 : 외근 나와서 힘들게 일하고
나 : 지친 남편한테 졸라댈 정도면
소으랑 : 죄송해요
나 : 뭐가 죄송한데?
소으랑 : 음란한 아내라 죄송해요…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런 주제에 사람들 앞에선
나 : 조신한 척이나 하고 말이야
소으랑 : 네…
나 : 친구들한테 청첩장 돌리면서
나 : 스무 살 때부터 사귀었고
나 : 5살 연하라고 하니까
나 : 무슨 소릴 들었는지 알아?
소으랑 : 몰라요…
나 :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애를
나 : 꼬셔서 결혼까지 했으면
나 : 잡혀가도 할 말이 없다더라
소으랑 : 순진……하진 않은데
나 : 그러게 말이야ㅋㅋㅋ
나 : 우리 서윤아
나 : 알 것도 다 알고
나 : 남들보다 몇 배는 음란해서
나 : 보지 가볍게 쑤시기만 해도
나 : 바닥에 뚝뚝 물이 떨어졌는데
소으랑 : 네…
나 : 사람들이 뭘 모른다니까ㅋㅋ
나 : 이미 한참 전부터 서윤이는
나 : 주인님 없이는 못 살도록
나 : 충실한 강아지로 길들였는데
소으랑 : 멍멍
나 : 주인님 없이 혼자 집에 있으니 기분이 어때
소으랑 : 외로워요
소으랑 : 쓸쓸해요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보고 싶어요
나 : 남편이 아니라 주인님이 보고 싶어?
나 : 오빠는 그건 그것대로 좀 서운하다
소으랑 : 어…
나 : 장난이야ㅋㅋㅋ
소으랑 : 어차피 제 목줄은 예전부터
소으랑 : 오빠……가 잡고 있었으니까
소으랑 : 주인님이든 서방님이든
소으랑 : 제 인생은 통째로 오빠 거예요
나 : 내 맘대로 해도 된다는 거야?
소으랑 : 예전부터 그랬으면서…
나 : 기특한 말을 하네ㅋㅋㅋㅋ
나 : 길들인 보람이 있어
나 : 그러니까 우리 서윤이는
나 : 결혼한 뒤에도 계속 노예란 거지?
소으랑 : 주인님의 노예 아내에요
나 : 그래그래
소으랑 : 앞으로 평생…
나 : 기특한 아내 겸 강아지한테
나 : 뭔가 상을 줘야 할 텐데ㅋㅋ
나 : 제발 그만해달라고
나 : 푹푹 박아주고 싶어도
나 : 내일까지 기다려야 하고
소으랑 : 으
나 : 오늘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?
나 : 내일까지 기다리게 할까?
나 : 아니면 지금 당장
나 : 혼자서 위로하게 해줄게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주인님이
나 : 똑바로 말해야지?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자지……는
나 : ㅇㅇ
소으랑 : 내일까지 기다려야 하니까
나 : 오늘은 이대로 참아볼래?
소으랑 : 주인님 자지 받아들일 수 있게
소으랑 : 아직 신혼인 서윤이 아내 보지
소으랑 : 질퍽질퍽하게 만들어서
소으랑 : 으우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주인님 돌아오셨을 때
소으랑 : 제대로 봉사할 수 있도록
나 : 봉사할 수 있도록 뭐
소으랑 : 서윤이 보지 달래주세요 주인님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앞뒤가 안 맞잖아ㅋㅋ
나 : 우리 서윤이
나 : 제대로 발정 났구나?
나 : 지금 아니면 안 되겠어?
소으랑 : 이제 못 기다릴 것 같아요
나 : 평소보다 달아오르는 속도가 빠르네
소으랑 : 아까부터 계속 기다렸으니까…
나 : 그래 알았어
나 : ㅋㅋㅋㅋ
나 : 일단 벗자 서윤아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오랜만이니까 속옷까지 다 벗어
나 : 주인님한테 바쳤다는 그 몸
나 : 서윤이 눈으로도
나 : 확실하게 볼 수 있도록
소으랑 : 네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