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설리스트

랜선조교기록 (231)화 (231/313)



〈 231화 〉5월 26일 월요일 PM 10시 (1)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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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재 참여 인원 : 2명 [김낭, 소으랑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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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 : 솔직히 5분 정도는 애교 아니냐


소으랑 : 주인님이 전화하라면서요


 : 윈도우 업뎃하느라 좀 늦은 거야
 : 잠깐 샤워하고 왔는데
나 : 갑자기 지 맘대로 전원이 꺼져서
나 : 업데이트하고 있는데 어떡해ㅋㅋㅋ

소으랑 : 누가 뭐래요……ㅋㅋㅋ
소으랑 : 그냥 빨리 오란 거지
소으랑 : 화를 낸 것도 아닌데

나 : 물론 늦은 내 잘못이긴 한데

소으랑 : 암튼 툭하면 늦어


나 : 내가 언제 그렇게 매번 늦었어

소으랑 :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라고
소으랑 : 내팽개쳐두고ㅋㅋㅋㅋ
소으랑 : 까맣게 잊고 있었으면서
소으랑 : 이젠 아예 기억에서 지웠어요?

 : 오케이
 : ㅇㅇ
나 : 미안해


소으랑 : ㅎㅎ

나 : 저건 진짜 평생 우려먹겠네


소으랑 : 늦을 때마다 말해줘야지ㅎㅎ

나 : 우리 서윤이가 갈수록 빡빡해진다

소으랑 : 글구 뭘 그렇게 짜증을 내요
소으랑 : 제시간에 안 들어오니까
소으랑 : 주인님이 말씀하신 대로
소으랑 : 전화해서 알려드린 건데

나 : 내가 언제 짜증을 냈어

소으랑 : 목소리에서 묻어나던데요 뭘
소으랑 : 되게 귀찮아하면서……ㅋㅋㅋ


나 : 알았어
 : ㅋㅋ
나 : 미안해

소으랑 : 칭찬해주지는 못할 망정


 : 아 알았다고


소으랑 : 잘했다고 해줘요 빨리
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 : 그래그래ㅋㅋㅋ
나 : 잘했어
나 : 나 참 진짜
 : 왜 점점 이길 수가 없냐ㅋㅋ
나 : 귀여워서 뭐라고  수도 없고

소으랑 : 쪽♡

나 : 그래서 다 끝났어?
 : 아님 시간 더 필요해?

소으랑 : 뭘요?

나 : 그러다 맞으면 많이 아플 텐데
 : 맷집에 자신 없으면 하지 마라
나 : 오빠가 진짜 웬만하면
나 : 때리면서 교육  하는데
나 : 너무 심하면 엉덩이 맞는다

소으랑 : 넹


 : 그래서  끝났냐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세 번은 안 물어본다


소으랑 : ㅎㅎ…


나 : 안 떠올라서 대충 넘기려고
나 : 애교로 때웠던 건 아니지?
 : 그럼 좀 혼나야  것 같은데


소으랑 : 그런 건 아닌데…

나 : ㅇㅇ

소으랑 : 대충 끝나긴 했거든요?


나 : 그러면 안 돼ㅋㅋㅋㅋ


소으랑 : 넹?

나 : 처음이니까 어설픈 건 괜찮아도
나 : 대충은  되지 서윤아ㅋㅋ
나 : 너한테 믿고 맡겼으면
 : 성의는 보여줘야 할 거 아냐

소으랑 : 아니, 대충이란 말이…

나 : ㅇㅇ


소으랑 :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어서요
소으랑 : 어떻게 해야 하는지……ㅋㅋ
소으랑 : 컨셉이란 게 뭘 말하는지
소으랑 : 역할이라는 말을 들어도
소으랑 : 확 이렇게 와닿는 게 없어서

나 : 하고 싶은 대로 하면 되잖아


소으랑 : 하고 싶은 대로라고 하셔도
소으랑 : 솔직히 좀 망설여지는 
소으랑 : 내가 좋아한다고 해도
소으랑 : 주인님이 좋아하실진 모르는 거고
소으랑 : 혹시 실망하시면 어떡하나 싶어서


나 : 막상 해보니 힘들지?

소으랑 : 주인님 죄송해요 진짜…ㅋㅋㅋ
소으랑 : 평소에 야한 거 시킬 때마다
소으랑 : 왜 그렇게 빡센지 몰랐거든요


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소으랑 : 열심히 고생해서 만들었더니
소으랑 : 말도  듣고 자꾸 엇나가면
소으랑 : 저라도 화날 것 같아요ㅋㅋㅋ


 : 아니 뭐, 꼭 그런 이유는 아닌데


소으랑 : 게다가 주인님 성격 생각하면
소으랑 : 내가 예상하지 못한 방향으로
소으랑 : 의도했든 의도하지 않았든
소으랑 : 반드시 튀어나갈 텐데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 그걸 어떻게 수습? 커버?
소으랑 : 해야 하는지도  모르겠고


나 : 서윤이가 삐끗하면 혼나는 이유를 알겠지?


소으랑 : 사실 그동안……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한테 혼날 때마다
소으랑 : 이게 혼날 일인가 싶고
소으랑 : 살짝 억울하기도 하고
소으랑 : 그런 마음이 조금은 있었는데


나 : ㅇㅇ

소으랑 :  이유가 있었구나 싶어서……ㅋㅋ


나 : 우리 서윤이ㅋㅋㅋㅋ
나 : 내가 혼낼 때마다
나 : 다 이해한다고
나 : 잘못한 거 알고 있다고
 : 그렇게 말했던 것 같은데

소으랑 : 그래도 쬐끔은 억울……ㅠㅠ

나 : 그래도 억울하긴 했어?

소으랑 : 가끔씩……요

나 : 그래 그럴  있지ㅋㅋㅋㅋ
나 : 그래도 한 번 혼나고 나면
나 : 다음엔 더 잘할 수 있잖아

소으랑 : 네 주인님


나 : 다들 그렇게 익숙해지는 거지 뭐
나 : 익숙하지 않아서 실수하는 
 : 나도 되도록 혼내고 싶지 않아
나 : 물론 대충대충은 얘기가 다르지만


소으랑 : …


 : 아무튼 뭐, 그래
나 : 잡담은 그만하고


소으랑 : 주인님


나 : ㅇ?

소으랑 : 근데 컨셉이란 거 있잖아요
소으랑 : 아무거나 괜찮은 거예요??

 : 아무거나 상관없긴 한데ㅋㅋㅋㅋ
나 : 서윤이한테 가능한 내용이어야지
나 : 만약 지금 너한테
 : 오늘 같은 
나 : 집에서 혼자 자고 있는데
나 : 갑자기 어떤 남자가 침입해서
나 : 강간당하는 상황을 연기하라고 하면

소으랑 :  진짴ㅋㅋㅋㅋㅋㅋㅋ


나 : 어느 정도까진 내가 이끌어준다고 해도
나 : 도중에 파탄 날 게 뻔히 보이잖아
 : 그런 건 당연히 제외해야지ㅋㅋㅋ


소으랑 : 예시를 들어도
소으랑 : 왜 하필ㅋㅋ
소으랑 : 그런 걸 가져와요

나 : 강간당하는 시나리오도
나 : 은근히 인기가 있거든
나 : 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 베스트……까진 아닌데
나 : 스테디셀러라고 해야 하나

소으랑 : 그런 문제가 아니라
소으랑 : 무섭단 말이에요
소으랑 : 혼자 집에 있으면
소으랑 : 문단속 꼭꼭 하고 있는데도
소으랑 : 누가 들어오면 어쩌지 싶고

나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소으랑 : 주인님 때문에 오늘 못 자겠다…

 : 창문 걸어 잠그고 


소으랑 : ㅠㅠ

나 : 어쨌든 뭐, 강간 플레이라고 해서
 : 강제로 당하거나
나 : 억지로 덮치는 상황을
나 :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


소으랑 : 범죄인데…

나 : 그러니까 기분이라도 내는 거지 

소으랑 : 전에 말씀하셨던 배덕감……같은 건가

 : ㅇㅇ
나 : 배덕감이라고 하니까 생각난 건데
나 : 은근 근친 플레이도 인기가 좋다?
나 : 아버지랑 딸……이라던가ㅋㅋㅋ
나 : 아니면 오빠랑 여동생 같은 경우


소으랑 : 가족은 조금…

나 : 그래그래


소으랑 : 도중에 울컥할 것 같아서……ㅋㅋ


나 : 서윤이가 싫어하면 안 시켜
나 : 지금 너한테 무리한 것도
나 : 가능한 피하려고 하는 중이고


소으랑 : 네

 : 그래서 너한테 맡긴 건데
나 : 너무 어려운 과제를 줬나
 : 생각보다 힘들어하네


소으랑 : 죄송해요

나 : 아니, 죄송할 건 없는데
나 : 생각해둔 게 있으면
나 : 좀 이상해도 괜찮으니까
 : 말해줬으면 좋겠어ㅋㅋㅋ

소으랑 : 음

나 : 설마 아무것도 준비 안 해온 건 아니지?


소으랑 : 그게요


나 : ㅇㅇ


소으랑 : 주인님이 좋아하실지
소으랑 : 잘 모르겠어서……ㅋㅋ

나 : 그런  신경 안 써도 돼


소으랑 : 근데 이게 되게 느낌이
소으랑 : 제가 이거에요! 했는데
소으랑 : 주인님이 시큰둥하면
소으랑 : 그건 그것대로 서운할 것 같아서


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소으랑 : 주인님도 이런 기분이에요?

나 : 그런 기분을 느끼지 않기 위해서
 : 플레이 시작하기 전에
나 : 대화가 많이 필요한 거야

소으랑 : 글쿠나…


나 : 그래서?
나 : 서윤이가 생각하기에
 : 이거다!  만한 게 있어?

소으랑 : 말해도 돼요……?


나 : ㅇㅇ


소으랑 : 주인님이 아까 그랬잖아요
소으랑 : 남자친구……도 괜찮다고
소으랑 : 근데
소으랑 : 어
소으랑 : 뭐랬더라

나 : 현탐 와서 힘들 거라고

소으랑 : 아
소으랑 : ㅇㅇ


 : 그리고 지금이랑 다를 것도 없잖아
나 : 별로 재미 없을  같은데ㅋㅋㅋㅋ

소으랑 : 그래서 주인님 좋아하시는


나 : ?

소으랑 : 그거
소으랑 : 
소으랑 : 아까 그랬잖아요
소으랑 : 왠지 유부녀가
소으랑 : 꼴린다고……ㅋㅋ

 : 자꾸 하나씩 빼먹을래?
 : 만약이라고 했잖아
나 : 내가 언제 그랬어
나 : 그냥 예시를 든 건데


소으랑 : 근데 주인님 전에도 한 번ㅋㅋ
소으랑 : 비슷한 이야길 한 적이 있어서
소으랑 : 그때는 일반론이라면서
소으랑 : 넘어갔던  같은데
소으랑 : 혹시 진짜로 좋아하시면

 : 그게
나 : 음
 : 서윤아


소으랑 : 네 주인님


 : 오해야
나 : ㅋㅋ
나 : 그냥 머릿속에 떠오른 거라서
 : 무심코 입으로 나온 거야ㅋㅋ
나 : 특별한 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


소으랑 : 그래요?

나 : ㅇㅇ

소으랑 :  좋아해요?

나 : 너 내가 오해 받는 거 싫어서
나 : 임자 있는 여자랑은ㅋㅋㅋ
나 : 밥도  먹는  모르냐
나 : 그런데 시발 기혼자라니


소으랑 : 취향은 다른 거니까…

나 : 아니야


소으랑 : 아니, 그래서 저는 혹시나
소으랑 : 그런 걸 좋아하시면ㅋㅋ
소으랑 : 부부……같은 것도
소으랑 : 혹시 가능할까 싶어서


 : 부부?

소으랑 : 넹


 : 흠


소으랑 : 아니, 이상한 의미가 아니라
소으랑 : 남친……은 없어서 모르겠구
소으랑 : 다른 특수한 관계들은
소으랑 : 제대로 할  있을지 몰라서

 : 남자친구는 없어서 모르겠는데
나 : 남편은 괜찮을 것 같다는 것도
나 : 잘 생각해보면  이상하지 않냐?

소으랑 : 그게 아니라……ㅋㅋㅋㅋ


 : 제대로 설명을 해봐
나 : 뭔 소린지 모르겠다

소으랑 : 으

나 : 유부녀……라고 하면 보통은
나 : 다른 남자한테 뺏기거나
나 : 협박당해서 걸레 되고
나 : 타락 조교 능욕 불륜 NTR
나 : 대충 그런 게 일반적이잖아


소으랑 : 대체 어디서 일반적이란 거예요;;;


 : 아니 뭐, 포르노 같은 곳에선
나 : 흔한 스토리라는 거지ㅋㅋㅋ

소으랑 : 야동을 너무 봤어…


 : 근데 서윤이가 좋아할  같진 않다


소으랑 : 넹

나 : ㅇㅇ

소으랑 : 저는 주인님 말고
소으랑 : 다른 남자한테
소으랑 : 그게
소으랑 : 
소으랑 : 뺏기거나
소으랑 : 하고 싶진 않아요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소으랑 : 오빠가 주인님이라 좋은 거지
소으랑 :  다른 남자한테 협박당해서
소으랑 : 그런  진짜로 싫으니까

나 : 무슨 말인지 알았어
 : ㅇㅇ

소으랑 : 아무리 가짜라지만


나 : 그래그래

소으랑 : 만약 주인님이 막 경찰이고
소으랑 : 그런 역할을 하면ㅋㅋㅋㅋ
소으랑 : 저랑은 다시 처음부터
소으랑 : 그
소으랑 : 모라고 해야 되지
소으랑 : 처음 만나는 거잖아요

나 : 그치
나 : ㅇㅇ
나 : 처음부터 시작해야지

소으랑 : 그게 좀 많이 싫어……서

 : 사실 그래서 롤 플레이를 하는 거고
나 : 시나리오가 필요한 거긴 한데
 : 서윤이는 아직 매너리즘이고 뭐고
나 : 지루해할 단계가 아니라서 그런가?

소으랑 : 그래서 새로 시작하기보다는

나 : ㅇㅇ

소으랑 : 아예 끝까지 가보면 어떨까 싶어서…

 : 그래서 부부인 거야?

소으랑 : 이상한 생각은 아니구요
소으랑 : 여러 가지로 고민해보니
소으랑 : 결국 최종적으로는
소으랑 : 결혼이란 생각이 들어서

나 : 

소으랑 : 신혼부부……같은  안 될까요?

나 : 서윤아

소으랑 : 멍!


나 : 보통 이제 롤 플레이를 할 
나 : 서윤이한테 그랬던 것처럼
 : 니가 정하라고 맡기면
나 : 몇 가지 가져오는 게 있거든?

소으랑 : 


나 : 그럼 본인이 정말로 하고 싶은 플레이랑
나 : 그리고 2지망 느낌의 곁다리를 한두 개
나 : 그 외엔 내 비위 맞추려고 가져온
나 : 고르면  되는 함정카드 하나
나 : 그렇게 서너 개쯤 가지고 온단 말이야?

소으랑 : 네

나 : 그럼 그중에서 섭이 원하는 
나 : 정확하게 하날 골라야 하는데
나 : 그건 보통 섭이 평소에 말하던
나 : 이렇게 되고 싶다거나
 : 이랬으면 좋았을 텐데
나 : 그런 것처럼
나 : 평소에 동경하던?
 : 어쨌든 상상하던 거란 말이야
 : 그리고 분명히 얘기한 적이 있을 거야


소으랑 : …

나 : 그걸 흔히 섹스 판타지라고 부르는데
나 : 우리 서윤이는 굉장히 알콩달콩 하고
나 : 본인을 애완동물처럼 귀여워해 주는
나 : 평소에도 그런 상상하면서
 : 음
나 : 이렇게 됐으면 좋겠다 싶어?


소으랑 : 알콩달콩한 게 나쁜  아니잖아요…

나 : 그건 그렇지

소으랑 : 싸우는 것보단 낫죠 뭐…
소으랑 : 허구한 날 치고 받고
소으랑 : 감정싸움하면서
소으랑 : 결국  좋게 헤어지고
소으랑 : 주인님도 싫어하잖아요


 : 

소으랑 : 나도 그런 거 진짜 싫어요
소으랑 : 왜 싸우는지도 모르겠고
소으랑 : 좋아하는 것만 하면서
소으랑 : 행복하면 되는 거 아닌가??

나 : 어째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 같디


소으랑 : 그냥 그렇다구요


 : 그래그래
 : 알았어
나 : 근데 서윤아

소으랑 : 멍

나 : 좀 걱정이 돼서 그러는데
나 : 우리 서윤이 만약 나중에
 : 진짜 혹시라도
나 : 음
 : 아니다 됐어

소으랑 : ?


나 : 아무것도 아냐ㅋㅋㅋ
나 : 내가 더 잘해야지 뭐

소으랑 : 네 주인님


나 : 그래서 신혼부부가 좋을 것 같아?

소으랑 : 네……

나 : 자신은 있고?ㅋㅋ


소으랑 : 몰라요


나 : 해보기 전까진 모를 것 같아?

소으랑 : 주인님이 너무 이상하게
소으랑 : 놀리지만 않으면……ㅋㅋ
소으랑 : 괜찮을 것 같긴 한데

 : 하긴 그래ㅋㅋㅋㅋ
나 : 나한테까지 와서 말할 정도면
나 : 평소에 얼마나 상상을 했겠냐


소으랑 : 

나 : 그래 뭐, 하고 싶다니 상관은 없는데
 : 신혼부부가 왜 채팅을 하고 있을까
 : 신혼여행 갔다가 싸워서
나 : 이혼 결심하고 별거 중인가?

소으랑 : 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 : 최대한 몰입을 방해하는 요소를 치워야지
나 : 안 그러면 도중에 내가  하고 있나
나 : 갑자기 현탐 와서 다 귀찮아진다ㅋㅋㅋ


소으랑 : 설정이 막장이잖아요


나 : 그런 것밖에  떠올라
 : 아니, 진짜로ㅋㅋㅋ
나 : 이미 뇌가 글러먹었나

소으랑 : 남편이 출장 중인 걸로 해요 그럼

나 : 출장?


소으랑 : ㅇㅇ
소으랑 : 저기 멀리 지방으로 출장 가버려서
소으랑 : 아내랑 보고 싶다고 채팅하는 거요
소으랑 : 그럼 이상할  없잖아요ㅋㅋㅋ

나 : 카톡하면 되잖아


소으랑 : 씨잉
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소으랑 : 주인님처럼 답장이 느리다고 해요


 : 그럼 통화는?


소으랑 : 밤이니까!!
소으랑 : 이웃한테!!
소으랑 : 피해를!!
소으랑 : 안 끼치기 위해!!!

 : 알았으니까 성질 부리지 마ㅋㅋ

소으랑 : 글구 우리도 맨날 채팅하는데 뭘…

나 : 그러니까 서윤이 말은 지금
나 : 신혼부부인데?
 : 남편이 출장 중이고

소으랑 : 


나 : 출장지에서 연락 중이다?


소으랑 : 네엥

나 : 어떡하지 서윤아

소으랑 : ?


 : 이거 아무리 봐도 모니터 너머에서
 : 아내가 다른 남자한테ㅋㅋㅋㅋㅋ
나 : 따먹히고 있는 모습밖에  그려진다


소으랑 : 아 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 : 소꿉놀이 같은 설정이라 그런가
나 : 왜 이렇게 자극이 부족하지ㅋㅋ
나 : 아니, 알콩달콩 하긴 하겠지만
나 : 살짝 매콤한 맛이 부족하지 않아?


소으랑 : 하지 마요 진짜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왜 자꾸 매운  찾아요
소으랑 : 맨날  아프다고 하면서

나 : 재료가 좋은 건 알겠는데
나 : 너무 순한 맛이잖아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저걸 어떻게 요리해

소으랑 : 그럼 뭘 어쩌자구요


나 : 음


소으랑 : 자꾸 그렇게 이상한 소리  거예요??


 : 아니, 아직 아무 말도 안 했는데


소으랑 : 안 들어도 뻔해요
소으랑 : 나는 가짜라도
소으랑 : 주인님 말고
소으랑 : 다른 남자한테
소으랑 : 그게
소으랑 : …
소으랑 : 그

나 : 확실하게 말을 해
나 : 뭔데ㅋㅋㅋㅋ
 : 다른 남자한테 뭐


소으랑 : 암튼 주인님 말고는 싫어요
소으랑 : 그럴 생각도 없으니까
소으랑 : 그런 거 말하면 화낼 거예요

나 : 나도 그럴 생각 없어

소으랑 : 암튼 다른 사람은 없는 걸로!


 : 이걸 시발 어떻게 진행해ㅋㅋㅋ
나 : 아무리 역할이랑 컨셉만 정하고
 : 나머지는 내가 한다고 했지만
나 : 막막하네 진짜
나 : 얘는 왜 항상 이렇게
나 : 뭐 하나를 해도 예측불허냐

소으랑 : ㅋㅋㅋㅋ
소으랑 : 몰라요
소으랑 :  하라는 거 다 했으니까
소으랑 : 나머지는 알아서 해요ㅋㅋ

 : 너 아까부터 막 지르는데

소으랑 : ㅎㅎ…

나 : 감당할 수 있겠냐
나 : ㅋㅋㅋㅋㅋㅋ
나 : 내가 말했지
 : 이것도 플레이고
나 : 주종관계가 변하는 건 아니라고

소으랑 : 네엥…


나 : 신혼부부라
나 : 그래 뭐, 우리 강아지가 하고 싶다는데
나 : 주인이 돼서 그 정도는 들어줘야지ㅋㅋ

소으랑 : 진짜요??


나 : ㅇㅇ
나 : 노예 아내라고 하니까
 : 그럭저럭 어감도 괜찮네

소으랑 : ?


나 : 왜


소으랑 : 노예 아내가 뭐에요?


나 : 궁금하면 직접 확인해봐ㅋㅋㅋ


소으랑 : 노예인데 아내?
소으랑 : 아내인데 노예?

나 : 출장 간 남편을 기다리는 새댁……이란 설정은
 : 서윤이가 원한 거니까 철저하게 지켜줄게
 : 대신 그 이외의 건 불평하면 가만 안 둘 거다

소으랑 : 어……


 : 물어보면 대답 똑바로 하고

소으랑 : 주인님……?

 : 아까 뭐라고 대답했는지
 : 내가 뭐라고 말했는지
나 : 확실하게 기억해서
나 : 스토리 파악 잘 해라
나 : 엉뚱한 소리로 흐름 끊지 말고

소으랑 : 네…

나 : 세이프 워드 기억하고 있지?

소으랑 : 오렌지……요

나 : 오케이
나 : ㅇㅇ
 : 서윤이가 얼마나 순발력이 좋은지
나 : 상황 판단이 쓸만한지ㅋㅋ
나 : 이번 기회에 시험해봐야겠어


소으랑 :  순발력 진짜 없는데…

나 : 잘할 수 있지?

소으랑 : 아니, 주인님……ㅋㅋ

나 : 할 수 있다고 믿을게

소으랑 : 제가 원하는 거랑은
소으랑 : 좀 다른 것 같은데
소으랑 : 저는 주인님이랑
소으랑 : 그냥 다정하게……ㅠㅠ


나 : 다음엔 시나리오까지 짜와 그럼


소으랑 : …


나 : 로그 지우고 바로 시작할 텐데
나 : 멍하니 있다가 헛소리하면
 : 그 즉시 중단하고
 : 벌 받는 코스로 들어간다
나 : 정신 똑바로 차리고 있어

소으랑 : 네…

나 : ㅇㅋ
 : 시작하자 그럼

소으랑 : 네 주인님


SYSTEM :// CLEAR LOG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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