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설리스트

랜선조교기록 (221)화 (221/313)



〈 221화 〉5월 24일 토요일 AM 0시 (6)



나 : 당연히 으랑이도 별로  좋아하고
 : 아니, 그리고 시발 진짜
 : 그만  들먹이면  돼요?


네버다이 : 소으랑 님 때문에 그런 결심을 한 게 아닌가요?

나 : 계기……정도는 되긴 했는데
나 : 꼭 그게 이유라고는 못 하죠
나 : 초코랑 둘만의 문제인데


네버다이 : 여러 이유 중 하나란 말씀이시군요.

나 : 뭐, 그렇다면 그런 건데
나 : 본인도 없는 자리에서
 : 알지도 못하는 일로
나 : 자꾸 언급되면 좀 그렇잖아요


네버다이 : 안 알려주신 건 낭이 님 아닌가요?


나 : 그렇게 치고 들어오면 할 말 없지


네버다이 : 이야기가 다른 쪽으로 좀 길게 이어지긴 했는데
네버다이 : 결국  분이 참다 못해 나름대로 결정하고
네버다이 : 행동에 나설 동안 아무것도 못한 건 사실이지요?


나 : 아니, 아무것도 못했다는 말이…

네버다이 : 고민 말고 뭔가 하셨나요?


나 : 아뇨

네버다이 : 초코 씨가 셋이서 함께 만나자고 했던 
네버다이 : 그저 소으랑 님과 만나고 싶었던 걸지도 모르고
네버다이 : 낭이 님의 반응을 확인하고 싶었을 수도 있지만
네버다이 : 적어도 초코 씨가 생각하기로는
네버다이 : 더 이상 두 사람만의 문제가 아니란 뜻이겠죠?
네버다이 : 그게 아니면 그런 자리에 부를 리가 없으니까요.


 : 그건 나도 아는데

네버다이 : 마찬가지로 소으랑 님도 그런 분위기를 느꼈으니까
네버다이 : 관계를  더 확실하게 해두고 싶었던  아닐까요?
네버다이 : 낭이 님은 어떻게 생각하실지 모르겠지만
네버다이 : 그런 분위기는 여성 분들이 훨씬 민감합니다.
네버다이 : 그래서 불안함도 생각보다 더 많이 느끼구요.

나 : 내가 어떻게 해야 하는데요 그럼

네버다이 : 태도를 확실하게 하셔야죠.
네버다이 : 소으랑 님에 대한 얘기가 나오는 걸 싫은 이유가
네버다이 : 핑계를 대는 것처럼 보이기 싫어서가 아닌가요?
네버다이 : 그래서 계속 소으랑 님은 상관없다고 말씀하시는 거구요.

 : 좀  복잡하긴 한데
나 : 대충 비슷한 이유에요


네버다이 : 그런데 주변에서 보기엔 충분히 핑계로 보입니다.
네버다이 : 그동안 같은 고민으로 힘들었다는 건 이해하지만
네버다이 : 이제껏 같은 결론을 내리고 관계를 이어왔으면서
네버다이 : 이제 와서 갑자기  돌릴 결심을 한다는 건
네버다이 : 제가 아니라 초코  눈에도 뻔한 이유 아닐까요?


길동3리 : 소으랑이 때문이지 뭐

네버다이 : 그런데 그런 게 아니라며 강하게 부정하고
네버다이 : 소으랑 님은 관계 없다는 태도를 취하면
네버다이 : 초코 씨는 물론이고 소으랑 님께도
네버다이 : 그다지 좋게 보이진 않을 것 같습니다.
네버다이 : 변명과 핑계는 확실하게 구분하셔야 됩니다.
네버다이 : 낭이 님이 소으랑 님을 변명으로 쓸 생각이 없더라도
네버다이 : 지금과 같은 상황에서는 충분히 핑계가 되는 거예요.


나 : 아프다

네버다이 : 소으랑 님에게 사정을 말하든 하지 않든
네버다이 : 두 분의 문제니까 참견하지 않겠습니다.
네버다이 : 앞으로 어떤 관계를 만들어 나갈지
네버다이 : 그건 두 분이 알아서 할 일이니까요.
네버다이 : 다만 관계가 없다는 생각은 고치는  좋아요.
네버다이 : 꼭 이번 일이 아니라 앞으로도 계속 말이에요.
네버다이 : 5년, 10년 뒤 낭이 님이 연애를 하든 결혼을 하든
네버다이 : 옆에 어떤 여성 분이 계실지는 모르겠습니다만.ㅎㅎ
네버다이 : 낭이 님이 인생의 고민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을 때
네버다이 :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걱정하는 사람이 있다는 사실을 기억하세요.

나 : 예…

네버다이 : 아무래도 남성 분들이 놓치기 쉬운 부분이라서
네버다이 : 저도 그렇게 잘난  말할 입장은 아닙니다만
네버다이 : 여성 분들은 무척 쉽게 불안해집니다.
네버다이 : 그래서 언제나 대화가 중요한 거구요.
네버다이 : 심도 있는 대화든 가벼운 잡담이든 간에요.


나 : 잡담하다가 싸우는 건 어떡하죠

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

나 : 아무런 맥락도 없이 갑자기 화를 내요

네버다이 : 소으랑 님 말씀인가요?


나 : 으랑이도 곧 그럴  같아요
 : 요즘 내 말투를 빼다 박아서
 : 잔소리도 엄청 심하고
나 : 시비조로 살살 긁는 게


네버다이 : 그건 어쩔 수 없습니다.ㅎㅎ
네버다이 : 꾹 참고 넘어갈 수밖에요.
네버다이 : 나이가 어리니 이해를 해야지요.
네버다이 : 아직은 연애에 환상이 있을 나이니까요.

 :  싸우는 방법은 없어요?


네버다이 : 낭이 님이 얼마나 잘해줬다고 생각하든 간에 싸웁니다.
네버다이 : 그리고 대부분 잘해준다는 게 본인의 기준이라서.ㅎㅎ
네버다이 : 상대방이 생각하기엔 아무래도 미흡한 부분이 많겠죠.
네버다이 : 낭이 님도 그런 경험이 있을 텐데요.

나 : 그걸 어떡해야 하냐고 물어보는 건데요


네버다이 : 평소에 최선을 다한 다음에 혼나세요.
네버다이 : 억울하긴 해도 비교적 짧게 끝납니다.

나 : 싸우든가 혼나던가
나 : 선택지가 왜 이래


네버다이 : 포기하세요.
네버다이 : 방법이 없어요.


나 : 유부남이 말하니 무게가 다르네

네버다이 : 아직 연애할 나이엔 그나마 낫다고 생각하세요.
네버다이 : 결혼하고 나면 느는 건 잔소리밖에 없습니다.
네버다이 : 아직 맞싸움이라도 가능한  다행인 거예요.
네버다이 : 아저씨 나이에 싸우면 아침도 못 먹고 출근합니다.

 : 결혼이란 게 꼭 해야 하나 싶다

길동3리 : 어차피 싸워봤자 못 이기는데
길동3리 : 이젠 나도 그러려니 한다
길동3리 : 워낙 더러운 꼴을 많이 봐서

네버다이 : 길동 님이 정답을 말해주셨네요.ㅎㅎ
네버다이 : 어차피 싸워도 못 이깁니다.
네버다이 : 참고 넘어가는 수밖에 없어요.
네버다이 : 옆에서 공감해주는 것도 방법이구요.


 : 내가 욕을 먹고 있는데 뭘 공감해요


네버다이 : 싸움이 길어지는 것보단 낫지 않나요?

나 : 가만히 참고 넘기기엔 억울하니까 그러죠

길동3리 : 취직해서 남의 돈으로 밥 먹어봐라
길동3리 : 세상 천지에 억울한 일이 널렸더라
길동3리 : 거기에 일일이 빡치면 어떻게 살겠냐

네버다이 : ㅎㅎ


나 : 그런 놈이 술만 들어가면 매번 그렇게
나 : 인사고과에 반영될 쌍욕을 하고 그러냐

길동3리 : 없는 자리에선 무슨 얘길 하든 알  뭐야

 : 거 


길동3리 : 다들 그렇게 참으면서 산다

네버다이 : 게다가 낭이 님도 저랑 비슷한 타입이라.ㅎㅎ
네버다이 : 안 그런 것 같으면서도 잡혀  성격이에요.
네버다이 : 지금부터 미리 익숙해지는 걸 추천드립니다.


나 : 아저씨처럼은 살기 싫은데

길동3리 : 넌 관리자가 필요하다
길동3리 : 내가 볼 땐 그래
길동3리 : 안 그러면 인생 조져


네버다이 : 그 문제는 추후에 다시 이야기하도록 하고.
네버다이 : 저도 이제 슬슬 와이프 눈총이 따가워서
네버다이 : 그만 가봐야 할 듯 한데.ㅎㅎ
네버다이 : 어떻게, 생각은 좀 정리되셨나요?

나 : 일단 경은이랑 이야기해볼게요


네버다이 : 아직 결심은 바뀌지 않으셨고?


나 : 아직까진 그렇긴 한데
나 : 잘 생각해보니까
나 : 그동안 경은이한테
나 : 그런 얘길  적이 없는  같아서

네버다이 : 그런가요?

 : 술 마시면서 농담으로
나 : 너 때문에 헤어졌다고
나 : 말한 적은 있는데
 : 진지하게 관계를 끊을 정도로
나 : 고민했다는 얘긴 한 적이 없어요

네버다이 : 아하.


나 : 아저씨 말대로 나 혼자 고민해봤자 소용도 없고
 : 일단 경은이한테 사실대로 솔직하게 얘기하고
나 : 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같이 의논해보려고요

네버다이 : 그 전에 해야 할 게 있지 않나요?


나 : 예?


네버다이 : 사과 말입니다, 사과.ㅎㅎ

 : 아

네버다이 : 초코 씨도 많은 용기를 내서 다시 시작해보자고
네버다이 : 낭이 님께 간접적으로 의견을 타진한 걸 텐데
네버다이 : 낭이 님은 거기에 홀랑 넘어가버렸으면서
네버다이 : 직후에 연락도 안 하고 잠적을 해버리셨으니
네버다이 : 그동안 초코 씨의 심적 고통이 엄청났을 것 같은데.

 : 사과
나 : 예
나 : 해야죠

길동3리 :  맞고 어금니도 몇 개 날아갈 것 같은데
길동3리 : 미리 임플란트 예약이라도 잡아놔야 하나


나 : 으랑이한테도 사과해야 하고


네버다이 : 소으랑 님과는 어떻게 하실 건가요?


나 : 참견 안 한다면서 왜 물어봐요


네버다이 : 참견은 안 하겠지만 관심이 가긴 합니다.

나 : 그동안 소홀해서 미안했다고
나 : 제대로 사과한 다음에
나 : 뭐라고 할지 모르겠네
나 : 나한테  떨어졌으려나


네버다이 : 흐음.

나 : 보통  다음에 헤어지자고 하던데
나 : 내일이 일요일인데 카톡도  오고
나 : 체한 건 괜찮은지 모르겠다
 : 약 사다 준다고 하면 싫어할 것 같은데


네버다이 : 걱정이 많으시네요.

나 : 여태껏 소홀하지 않았냐고 하면
나 : 그거 뭐, 나도 할 말 없긴 한데
나 : 그냥 잘해주고 싶어요
나 : 평소에 신경도 많이 쓰이고
나 : 이래저래 챙겨주고 싶어서


네버다이 : 그렇군요.

 : 모르겠다
 : 졸려서 머리가 안 돌아가

네버다이 : 알겠습니다 그럼.
네버다이 : 많이 피곤하신 듯 하니 오늘은 여기까지만.ㅎㅎ
네버다이 : 이러면 아무리 좋은 얘기도 귀에 안 들어오죠.
네버다이 : 낭이 님과는 며칠 뒤에 다시 얘기하도록 합시다.
네버다이 : 다음엔 좀 더 의미 있는 이야길 할 수 있었으면 좋겠네요.

나 : 반성할게요

네버다이 : 반성도 좋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지도 생각해두세요.
네버다이 : 상대에게 진심으로 사과하는 건 물론 당연한 거지만
네버다이 : 용서받는 건  다른 문제입니다.
네버다이 : 자기만족으로 사과하고 끝내지 마시고
네버다이 : 적당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 때까지 노력하세요.

나 : 알았어요


네버다이 : 늘 상대는 바뀌지 않는다고 생각하시고
네버다이 : 자신이   있는 최선을 생각하세요.
네버다이 :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
네버다이 :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고 했습니다.

길동3리 : 그럼  새낀 평생 이대로인가요

네버다이 : 낭이 님은 아직 철이 덜 들었을 뿐이에요.ㅎㅎ
네버다이 : 저는   나아질 수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.

길동3리 : 한계치가 뻔한 놈이라

네버다이 : ㅎㅎ
네버다이 : 아쉬움이 없는 건 아니지만 다음을 기약하며.
네버다이 : 오늘은 여기까지만 하고 가보겠습니다.^^
네버다이 : 낭이 님은 말을 길게 안 해도 알아들으시니
네버다이 : 충분히 알아서 잘하실 거라고 믿어도 되겠죠?

나 :  믿을 때 하는 말이잖아요 그거


네버다이 : 하나를 가르치면 열을 배우는 학생은 아니지만
네버다이 : 하나 더하기 하나는 어렵잖게 할 수 있잖아요.
네버다이 : 그걸 믿고 있으니 여기서 물러나는 겁니다.ㅎㅎ

나 : 믿는 듯 하면서도 전혀  믿는군요

네버다이 : 다음에 두 분에게도 이야기 들어볼 겁니다?
네버다이 : 소으랑 님이 나쁜 얘길 할 것 같진 않지만.
네버다이 : 그래도 혹시 또 모르는 거 아니겠습니까.ㅎㅎ

나 : 으랑이도 애가 요즘 독해져서…


네버다이 : 누구의 영향인지 생각해보셨나요?

나 : 아저씬 말빨로 먹고 사는 직업이었으면
 : 지금쯤 사람 여럿 죽였을 거예요
 : 단어 선택 하나하나가 폐부를 찌르네


네버다이 : 모두가 만족하는 결과 같은  없겠지만
네버다이 : 적어도 후회 없는 결정이었으면 합니다.
네버다이 : 물론 낭이 님뿐 아니라 여러분 모두가요.

길동3리 : 에혀

나 : 

네버다이 :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.
네버다이 : 모두 좋은  되세요.^^


길동3리 : 고생하셨소 형님

나 : 가세요


SYSTEM :// [네버다이] 님이 퇴장하셨습니다.


길동3리 : 너는  가냐?

나 : 야

길동3리 : 왜


나 : 아니다 시발


길동3리 : 할 말 있으면 해
길동3리 : 남은 멘탈도
길동3리 : 밟아서 부숴줄 테니까

나 : 아니, 그냥 오늘따라 새삼스럽게
나 : 나이를 먹었다는  실감이 나서

길동3리 : 누구
길동3리 : 너?

나 : 실감……이라고 해야 하나
나 : 예전처럼은  되는구나 싶다


길동3리 : 당연한 소릴 하고 있냐

나 : 취직하면 무슨 기분이냐?


길동3리 : 무슨 기분은 무슨 기분

나 : 아니, 느끼는 게 있을 거 아냐

길동3리 : 무슨 기분인지 생각할 시간도 없다
길동3리 : 한가해서 시간이 넘치는 백수나
길동3리 : 자기가 무슨 기분인지 살피고 있지
길동3리 : 팀장 새끼 기분 살피기도 바빠죽겠는데
길동3리 : 돈도 안 나오는 거 뭣하러 고민하고 있어

 : 허

길동3리 : 물론 무슨 기분인지 알고는 있다
길동3리 :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좆같거든ㅋㅋ


 : ㅋㅋㅋㅋ


길동3리 : 출근할 때 막히는 도로도 좆같고
길동3리 : 사무실 들어갈 때도 좆같고
길동3리 : 담배 한 대 피우면서도 좆같고
길동3리 : 퇴근 전에 부르는 것도 좆같고

 : 하루가 내내 좆이구만

길동3리 : 너는 아직 졸업도 안 했고
길동3리 : 당연히 실감도 안 날 텐데
길동3리 : 좀만 있어봐라 이제
길동3리 : 졸업하면 똥줄  거다

 : 그러고 보니 너도  서른이네

길동3리 : 그래서 요즘 자살하고 싶다
길동3리 : 마지노선을 넘는 기분이야
길동3리 : 형님이 들으면
길동3리 : 비웃을 텐데ㅋㅋㅋㅋㅋ
길동3리 : 이젠 너처럼 철없단 핑계도 안 통한다
길동3리 : 내 나이에 철이 없으면 그냥 멍청한 거야
길동3리 : 아직 학생일 때 빨리 정신 차려라 새끼야

나 : 나이 먹기 싫다 시발

길동3리 : 누군들 안 그러겠냐
길동3리 : 다들 똑같아 시발
길동3리 : 초코도 비슷할 테고

나 : 가진 것도 없는데 나이만 먹고


길동3리 : 아직 학생이란 핑계는 있잖아
길동3리 : 군대도 제대로 다녀왔고
길동3리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그것도 얼마 안 남았지만

나 : 하


길동3리 : 놀 수 있을  놀아둬라
길동3리 : 앞으로 몇 년만 지나면
길동3리 : 슬슬 결혼도 가시권이다


나 : 이렇게 보면 으랑이가 진짜 어리구나 싶다
나 : 세상에 어떻게 스무 살이지
 :  믿어지냐 이게?ㅋㅋㅋ
나 : 95년에도 사람이 태어났다니


길동3리 : 그러니까 잘해줘 새끼야

나 : 경은이 편 아니었수?

길동3리 : 그거랑 별개로 새끼야
길동3리 : 우리 중에서야 니가 막내 포지션이니까
길동3리 : 그동안 말을 함부로 하든 개소릴 하든
길동3리 : 다들 오냐오냐 그러려니 해줬지만
길동3리 : 소으랑이한테는 어른으로 보일  아냐
길동3리 : 한심한 짓거리 하지 말고
길동3리 : 제발 나이에 맞게 행동해라 좀

 : 오늘 멘탈에 근육통 오겠다


길동3리 : 자업자득이란 생각은 하냐?


나 : 반성 안 했으면 벌써 쌍욕 나왔지

길동3리 : ㅉㅉ

 : 우울하다 시발

길동3리 : 아 그래
길동3리 : 너한테 말해줄 게 있었는데
길동3리 : 하마터면 그냥 나갈 뻔했네

나 : ?

길동3리 : 아까 형님이랑 같이 얘기해봤는데
길동3리 : 갱신일이 21일 수요일이었다고
길동3리 : 6월 분은 이미 결제했다고 하더라

 : 뭔 소리야 갑자기


길동3리 : 우리 서버 새끼야

나 : 아


길동3리 : 그러니까 서버 미리 정리해놔
길동3리 : 로그도 다 지워놓고
길동3리 :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

 : 그럼 다음 달까진 쓸 수 있는 거야?

길동3리 : 21일까지는
길동3리 : 아닌가?
길동3리 : 갱신일이 21일이니까


나 : 20일까진 쓰겠네 그래도

길동3리 : ㅇㅇ
길동3리 : 그 다음부턴 결제 안 하기로 했어
길동3리 : 어차피 너도 안 온다고 하고
길동3리 : 지금 너 주변에 돌아가는 꼬라지 보면
길동3리 : 너 하나 빠지면 우르르 빠져나갈 텐데
길동3리 : 뭣하러 쌩으로 돈 쓰면서 유지하겠냐

나 : 아저씨가 뭐라고 안 해?

길동3리 : 좀 더 일찍 말해주지 그랬냐고 하더라

나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길동3리 : 그거야 뭐, 당연히 농담이고
길동3리 : 많이 서운해하더라ㅋㅋㅋ
길동3리 : 이젠 놀아주는 상대가
길동3리 : 형수님밖에 안 남았다고

나 : 놀고 싶은 것도 아니면서

길동3리 : 그러니까  생각해서 결정해라
길동3리 : 솔직히 너랑 초코랑 등 돌리면
길동3리 : 나도 존나 불편해
길동3리 : 너야 꼴리는 대로 하면 그만이겠지만
길동3리 : 거기에 휘둘리는 사람들 생각도 하고


나 : 알았어


길동3리 : 됐다 시발
길동3리 : 형님처럼은  되네
길동3리 : 너한테 무슨 설교야
길동3리 : 평소처럼 하자 평소처럼


나 : 아직 연륜이 부족하다


길동3리 : 다행인거지


나 : ㅋㅋㅋㅋㅋㅋ

길동3리 : 아무튼 그게 그렇다
길동3리 : 그래도 넌 시발아
길동3리 : 경은이도 그렇고
길동3리 :  다 착한 애들이라
길동3리 : 그나마 목숨 부지하는 줄 알아


나 : 착……하긴 하지 그래

길동3리 : 진짜로 문제 있는 여자 같았으면
길동3리 : 여기서 혼나고 있는 대신
길동3리 : 경찰서에서 조서 쓰고 있었을 

나 : 경험해봤다 이거야?


길동3리 : 저런 새끼도 좋다는 여자가 있는데
길동3리 : 꼴도 보기 싫다
길동3리 : 인생 시발
길동3리 : 간다
길동3리 : 맥주나 마저 마셔야지


 : ㅇㅇ
 : ㄳ

길동3리 : 징그럽다 꺼져

SYSTEM :// [길동3리] 님이 퇴장하셨습니다.
SYSTEM :// [김낭] 님이 퇴장하셨습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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