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설리스트

랜선조교기록 (220)화 (220/313)



〈 220화 〉5월 24일 토요일 AM 0시 (5)

길동3리 : 아무튼 나야 뭐, 소으랑 님도
길동3리 : 학생에 아싸라는 것만 알지
길동3리 : 자세한  아무것도 몰라서
길동3리 : 쉽게 말할 수 있는 거긴 한데
길동3리 : 전부터 좆낭이쉑 말하는 거 보면

네버다이 : 무슨 일이 있었나요?

길동3리 : 무슨 일이라고 할 것까진 없지만
길동3리 : 더 나가면 억측이 되니까 자제하겠습니다
길동3리 : 알지도 못하면서 지껄인다고 듣기도 싫고

네버다이 :  생각하셨습니다.ㅎㅎ

길동3리 : 자세한  좆낭이한테 물어보소


네버다이 : 기회가 된다면 그렇게 하겠습니다.


길동3리 : 형님은 어떤지 모르겠습니다만
길동3리 : 좆낭이 새끼나 초코한테나
길동3리 : 빨리 화해하고 평소처럼 지내는 게
길동3리 : 서로가 서로한테 최선이라고 봅니다
길동3리 :  다음이야 본인들이 알아서 할 일이고


네버다이 : 이런 문제에 한해서 만큼은 정답이랄 게 없는 법이지요.
네버다이 : 길동 님이 나름대로 타당한 이유를 갖고 계신 것만큼
네버다이 : 낭이 님에게도 스스로 납득할 만한 결론이 있을 텐데
네버다이 : 그것을 무시하는 건 공평한 처사가 아니라고 생각합니다.

길동3리 : 하긴 그것도 그러네요

네버다이 : 물론  역시 모두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여건이 아니라
네버다이 : 아무래도 편파적인 이야기가  수밖에 없겠지만요.
네버다이 : 그래서 가능한 낭이 님의 선택을 존중하고 싶습니다.


나 : 먼저 사람을 존중해주면  되겠습니까


네버다이 : 낭이 님도  알고 계시네요.ㅎㅎ
네버다이 : 뭐든지 사람을 우선해야지요.
네버다이 : 자신의 선택이 망설여진다고 해서
네버다이 : 상대를 방치해두는 건 안 될 일이죠.

 : 시발…

길동3리 : 짬에서 나오는 태극권이 저런 거다


네버다이 : 물이 끓던가요?

 : 직전이었어요

네버다이 : 넘치기 전에 확인해서 다행이네요.


 : 아저씨 징그러워요


네버다이 : 나이를 먹어서 지혜로워진다면 얼마나 좋겠습니까만은
네버다이 : 어차피 오래된 경험을 우려내는 것밖에 더 되겠습니까.
네버다이 : 마흔이 가까운 나이가 되니 뻔뻔해지기만 하더라구요.
네버다이 : 여러분처럼 새로운 기회가 많은 것도 아니고.ㅎㅎ
네버다이 : 아무래도 사고의 유연함은 따라잡을 수가 없죠.
네버다이 : 그래서 되도록이면 낭이 님의 선택을 돕기보다는
네버다이 : 그 과정에서 잠시 정신이 팔려 빠트린 것이 없는지
네버다이 : 다시 한  되짚어볼 기회를 드리고 싶을 뿐입니다.


나 : 아무튼 말은 번지르르해요 시발

네버다이 : 다만 그 선택이 독선적이어선 안 되겠죠?


 : 반성하고 있습니다


네버다이 : 반성하신다니 다행입니다.

나 : 나는  뜨거운 물만 마시면
 : 진저리가 쳐지는지 모르겠다
나 : 소름이 훅 끼치네

네버다이 : 속은 좀 괜찮으신가요?


나 : 차차 나아지겠죠 뭐

길동3리 : 병원이나 가라


나 : 매번 똑같은 소리밖에 안 하던데
 : 규칙적인 식습관과 생활패턴
나 : 과도한 음주를 피하고
 : 스트레스를 안 받으면 된다고

길동3리 : 의사가 하는 말이  그렇지 


나 : 그러게

길동3리 : 그게 말처럼 쉬우면 시발

나 :  말이


길동3리 : 나도 진작 담배 끊었을 거다

네버다이 : 아직 젊다고 몸을 함부로 굴리다간 큰일납니다.ㅎㅎ
네버다이 : 건강은 젊을 때부터 미리미리 챙기며 조심해야 돼요.

나 : 그렇게 건강 생각해줄 거면
 : 이제 나 잠  자게 해줘요
 : 나머지는 나중에 들을 테니

네버다이 : 많이 피곤하신가요.ㅎㅎ


길동3리 : 슬슬 포기할 때도 되지 않았냐


나 : 여기서 뭘 더 끄집어내겠다고


네버다이 : 그래도 하던 대화는 마무리를 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.
네버다이 : 이야기를 들어보니, 낭이 님도 나쁜 감정은 없는 것 같은데.
네버다이 : 옛날처럼 두 분이서 서로 크게 싸우신 것도 아닌 듯 하고요.


나 : 싸우진 않았는데

네버다이 : 그렇군요.


 : 근데 아무래도 경은이한테는
 : 지은 죄라고 하면 좀 그렇고
나 : 빚이라고 하기에도 뭣한데
 :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


네버다이 : 천천히 말씀하셔도 괜찮습니다.ㅎㅎ

나 : 꼼짝을 못 한다는  맞는 것 같다

네버다이 : 그렇군요.

 :  인생에서 누가 그런 식으로
나 : 하나부터 열까지 참견했던 건
나 : 그나마 초등학교 입학 전?
나 : 그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


길동3리 : 걔가 그런 쪽으론 쓸데없이 부지런하지

 : 처음엔 귀찮아서라도 싸우다가
나 : 나중엔 걍 알아서 하라고 하고
나 : 전부 다 맡겨버리니까
나 : 진짜로 전부  하러 오더라
나 : 그러니까 나야 뭐, 몸은 편하지

길동3리 : 주변에서 다 해주면 저게 문제야
길동3리 : 인간이 글러먹더라고ㅋㅋ
길동3리 : 혼자서는 아무것도 못하니까
길동3리 : 스무 살한테 돌봐주겠단 소리나 듣지

나 : 이빨 다 뽑아버린다

네버다이 : ㅎㅎ

나 : 그리고 가사라던가 그런 것 말고도
나 : 데이트  때 어떻게 해야 하는지
나 : 끝나면 집까지 데려다줘야 하고
 : 아무튼 뭐, 잡다하게 배운 것 같네요
 : 머리 손질하는 것부터 콘돔 씌우는 방법까지

길동3리 : 근데 자취를 5년째 하고 있으면서
길동3리 : 계란 하나를 제대로 못 까는 건
길동3리 : 평범하게 손가락 문제 아닐까 싶다

나 : 계란  수 있다고 시발ㅋㅋㅋ
나 : 껍질 한 번 섞인 걸 가지고
나 : 사람을 몇 년째 병신 만드냐

네버다이 : ㅎㅎ

나 : 먹는 얘기가 나와서 하는 말인데
나 : 전에 초코가 그랬거든요
나 : 자기가 만드는 음식은
나 : 아직도  입맛이 기준이라고


네버다이 : 초코 씨도 비슷한 입장인가 보네요.

길동3리 :  그래도 내가 저번에 물어봤는데
길동3리 : 둘이 사귀는 동안이나 헤어졌을 때
길동3리 : 초코가 하고 싶다고 하는 거
길동3리 : 단 한 번이라도 거절한 적이 있는지

나 : 거절하면 싸우는데 그럼
나 : 내가 어떡해야겠냐
나 : 그래도 여자친구인데
나 : 귀찮더라도 들어줘야지

길동3리 : 헤어지고 난 뒤에는?

 : 시발…


길동3리 : 남친이랑 헤어졌다고 연락이 오면
길동3리 : 그거 밤새도록 붙잡고 위로해주고
길동3리 : 만나러 나가서 같이 술 마시고
길동3리 : 아니, 둘이서 술은 안 마셨던가?

나 : 웬만하면 자제하려고 노력했지


길동3리 : 만약 내가 소개해준  아니고
길동3리 : 니가 하는 말만 들었으면
길동3리 : 머저리 같은 새끼가
길동3리 : 반반한 년한테 호구 잡혀서
길동3리 : 어장관리 당한다고 했을 걸


나 : 아니 뭐, 헤어지자고 한 건 나니까
 : 딱히 어장관리란 생각은 못했는데
나 : 경은이가 누구랑 사귀든 간에
나 : 내가 신경 써야 할 것도 아니고


길동3리 : 꼬시니까 바로 넘어간 새끼가 뭐래


나 : 


길동3리 : 아니 뭐, 같은 남자로서 이해는 한다만
길동3리 : 어차피 둘 다 애인 없는 몸이기도 하고
길동3리 : 어차피 소으랑이하고도
길동3리 : 아직까지  관계 아니잖아

나 : 그랬으면 내가 왜 미안했겠냐

네버다이 : 이야기가 살짝 엇나가는 것 같네요.
네버다이 : 소으랑 님과의 관계는 두 분에게 맡겨둡시다.

길동3리 : 맥주나 가져와야지 시발


네버다이 : 이야기를 다시 처음으로 돌려서.ㅎㅎ
네버다이 : 낭이 님은 꼼짝 못하는 게 싫은 건가요?

나 : 사실 길동이 말도 일리가 있는 
나 : 싸우기 싫어서 헤어진 거거든요
나 : 도저히 성격이 안 맞으니까
나 : 차라리 친구로 지내면 편하기도 하고
나 : 사귈 때처럼 맞부딪힐 일도 없잖아요


네버다이 : 네.

나 : 그리고 실제로 그게 더 편했어요
나 : 이제는 서로 간섭하는 것도 없고
나 : 걔도 괜히 내 성질 건드리면서
나 : 테스트……한다고 해야 하나
나 : 그런 일도 없어졌으니까
나 : 오히려 헤어지고  다음에
나 : 훨씬 더 가깝게 지냈던 것 같은데

길동3리 : 서로한테 막말하는 일도 늘었고


나 : 그게 가장  이유라고 본다
 : 아무래도 여자친구한테는
나 : 막말하면 큰일나니까ㅋㅋㅋ
 : 내가 말을 가리는 성격도 아니고


길동3리 : 자랑 아닌 거 알지?


네버다이 : 아무리 가까운 사이라도 말은 가려서 해야죠.


나 : ㅇㅇ
 : 아무튼 뭐, 초코도 그게  편한지
나 : 사귈 때보다 집에도 자주 오고
나 : 밥 만들러 온다고 했을 때도
나 : 데이트로 어딜 데려가야 만족할지 보다
나 : 술이나 한 잔 사주면 되겠지 생각이 들어서
나 : 나도 훨씬 마음 편하게 받아들일 수 있었는데


네버다이 : 흐음.


 : 그건 시발 우리끼리나 통하는 얘기지
 : 솔직히 그런 누나가 주변에 있는데
 : 어느 여자친구가 그걸 좋아하겠습니까
나 : 당연히 길길이 날뛰면서 싸우지ㅋㅋㅋ

네버다이 : 아무래도 그렇죠.


 : 그럼 당연히 누구냐고 물어볼 텐데
나 : 거기다 전 여친이라고 어떻게 말해
나 : 그냥 아는 누나라고 둘러대야지
나 : 그럼 또 아는 누나가 왜 집에 오고
나 : 심지어 밥까지 만들어주냐고 그러겠지
나 : 휴대폰에 통화기록은 왜 이렇게 많냐고


네버다이 : 아이고.

길동3리 : 아직도 생각나네 저거

 : 그러니까 주변에선 당연히ㅋㅋㅋㅋㅋㅋ
나 : 전 여친이랑은 만나는 거 아니라면서
 : 빨리 연락 끊으라고 밖에 말 안 하고
나 : 사정 모르는 여친 지인이란 년놈들은
나 : 내가 바람 피우는 거 확실하다고
나 : 빨리 헤어지라고 옆에서 부추기면서
나 : 주변에 이상한 소문이나 퍼트리고 있고
나 : 그럼   혼자만 나쁜 새끼가 되어있네?

네버다이 :  년 전에 들은  있는 것도 같네요.


나 : 그럼 또 여친이랑 헤어지고 멘탈 뭉개져서
나 : 한동안 집안에 처박혀서 잠적하고 있으면
 : 초코한테 연락이 와서는
나 : 요즘 무슨  있냐고 물어보는데
나 :  때문에 여친이랑 헤어졌으니까
 : 내 앞에서 그만 꺼지라고 해야 되겠냐?

길동3리 : 내가 저 소릴 몇 년을 들었는지 모르겠다


나 : 아니, 그리고 그만하자는 소리도 웃기잖아
나 : 이미 헤어졌는데 뭘 더 그만해 시발ㅋㅋㅋ
 : 그렇다고 아예 손절하자고 말 꺼내면
나 : 무슨 대답이 돌아올지 뻔히 알고 있는데

네버다이 : 그래요. 이해합니다.

나 : 이쯤 되면 첫 단추를 잘못 끼웠나 싶고
나 : 매번 그렇게 머리 터져라 고민하다가
나 : 사귀던 여자는 다 떠나고ㅋㅋㅋㅋㅋㅋ

네버다이 : 낭이 님의 연애가 짧은 이유가 있었군요.


 : 그럼 또 주변에 하소연할 곳이라고는
나 : 아무리 찾아봐도 경은이밖에 없고
 : 나더러 어쩌란 거예요 시발ㅋㅋㅋㅋ


네버다이 : 심정 충분히 이해합니다.


나 : 아니 근데 시발
나 : 말 나온 김에
나 : 확실하게 하고 갑시다


네버다이 : 네.

 : 그동안 계속 여친이랑 헤어졌던 건
 : 경은이가 원인인 것도 아니고
나 : 나한테도 문제가 있었으니까
나 : 딱히 그걸로 원망할 생각은 없어요

네버다이 : 어떤 문제인가요?


나 : 이제는 그게 멍청한 짓이라는 걸 아는데
나 : 자꾸 경은이랑 비교하게 되더라고요
 : 좋은 부분이든 나쁜 부분이든 간에
나 : 경은이는 이렇게 하면 기분이 풀렸는데
나 : 경은이는 이런 음식 별로 안 좋아하던데


네버다이 : 흐음.


나 : 그냥 여친의 기준이란 게 정확히 있어서
나 : 거기서 플러스 마이너스를 나누는 느낌?
나 : 호불호란 소리는 아닌데
나 : 선물했을 때 생각보다 리액션이 작으면
나 : 혹시 마음에 안 들었나 싶어서 불안하고

네버다이 : 여성 분들이 그런 눈치는 소름 돋게 빠르죠.

나 : 뭔 생각으로 그랬는지 모르겠네요

네버다이 : 지금 하신 말씀은 처음 듣는 것 같네요.

나 : 처음 말하니까요
나 : ㅋㅋㅋㅋㅋㅋㅋ
나 : 길동이한테는
나 : 아마 말했던 것 같은데

길동3리 : ㅇㅇ

네버다이 : 그렇군요.

나 : 예전엔 그게 당연한  알았어요
나 : 처음으로 사귄 여자친구인데다
나 : 워낙 강렬하게 기억으로 남아서
나 : 아직도 친하게 지내고 있기도 하고


길동3리 : 처음을 좀 독하게 시작하긴 했지


나 : 한 사람한테 너무 익숙해져서 그런 거겠지
나 : 여러 사람 만나다 보면 천천히 나아지겠지
나 : 그렇게 생각하면서 별로 고민  했는데
나 : 아마 아저씨 말이 맞긴  거예요
나 : 예나 지금이나 내 생각밖에  하는 것 같음

네버다이 : 지금은 생각이 좀 달라지셨나요?

나 : ㅇㅇ
나 :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는데
 : 그냥 갑자기 그런 생각이 들더라고요
나 : 내가 진짜로 못할 짓을 했구나 싶어서
나 : 그랬더니 아예 연애가 싫어지더라
나 : 시발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  같은 놈이랑 사귀어줬던  보면
나 : 당연히 착하고 좋은 애들이었을 텐데
나 : 왜 항상 끝나고 나서야 미안해지는지


네버다이 : 무슨 말씀인지 알았습니다.


나 : 근데 얼마 전에 으랑이가 그러던데요?
나 : 오빤 진짜 힘들게 연애한 것 같다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 : 근데 시발 나만 힘들었겠냐
나 : 나 때문에 걔네들도 힘들었겠지
 : 어느 한쪽만 잘못해서 싸우는 경우는 없잖아


길동3리 : 알았으니까 청승 고만 떨고


 : 적어도 본인들은 그렇게 생각  할 거야
나 : 당연히 상대도 잘못했다고 생각하겠지
나 : 그러니까 싸움이 나는 거 아니겠냐
나 : 나라고 시발 뭐가 다른 것도 아니고ㅋㅋ

네버다이 : 어쨌든 그래요.
네버다이 : 하시려는 말씀 충분히 이해할 것 같습니다.
네버다이 : 이런 고민이 처음이 아니란 것도 알았구요.

나 : 저기  머대리는 그게 최선이라고 생각하는 것 같은데
나 : 아마 내가 여기서 어영부영  시간을 지체한다고 해도
나 : 초코랑 다시 사귈 생각이 들  같진 않아요
나 : 여자친구보단 친구로  오랫동안 지내기도 했고


네버다이 : 그거야 그렇습니다만.


 : 지금까지 친구로 잘 지내왔으니까
 :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 생각했는데
 : 그게 불가능하다는 건 스스로 증명했고
나 : 그래서 지금 아저씨한테 혼나는 거니까


네버다이 : 혼낼 생각은 없었지만요.

 : 아저씨가 생각하기엔 어때요
나 : 내가 좀 더 나이 먹은 다음에
 : 지금쯤 경은이랑 만났으면
나 : 다른 사람들처럼
나 : 그럭저럭 싸우면서도
나 : 잘 화해하면서 오래 갔으려나?


네버다이 : 어려운 질문이네요.

 : 난 그렇게 생각 안 해요


네버다이 : 한 사람의 성격을 이루는 많은 요소 중에서는
네버다이 : 인간관계가 매우 중요한 영향을 끼치니까요.
네버다이 : 낭이 님의 표현을 빌리자면.ㅎㅎ
네버다이 : 낭이 님이 이렇게까지 사람이 된 것도
네버다이 : 초코 씨와 만난 덕분이라고 할 수도 있구요.


나 : 방구석에서 게임이나 하던 새끼
나 : 사람 만들어준 건 고맙긴 한데
 : 내가 언제까지 경은이 옆에서
나 : 어영부영 미련도  버리고
나 : 친구랍시고 다시 사귀지도 않고
나 : 주변에서 맴돌아야 하는지 생각하면
나 : 지금도 눈앞이 깜깜해지는 기분인데


네버다이 : 흐음.

나 : 물론 누가 의도한 것도 아니고
나 : 악의가 있었던 것도 아니니까
나 : 굳이 원인을 찾자면……ㅋㅋ
나 : 내가 병신 머저리라 그런 거니까
나 : 차라리 물리적으로 거리를 두자고

네버다이 : 그렇군요.

나 : 내 머리로는 그것밖에  떠오르던데요?
나 : 물론 정작 당사자한테는 말도 안 하고
나 : 일주일이나 잠수한  잘못이지만
 : 말 그대로 고민하고 있었던 거지
나 : 다른 생각이 있었던  아니에요


네버다이 : 하지만 초코 님과는 어떠한 상의도 없이
네버다이 : 그럴 마음을 먹었다는 건 어떡하실 건가요.

나 : 그럼 내가 어떡해야 하는데요


네버다이 : 우선 낭이 님?


나 : 왜요

네버다이 : 낭이 님의 얘기는 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합니다.
네버다이 : 초코 님과의 사이 때문에 그동안 많이 고민했고
네버다이 : 이런 결심을 한 게 벌써 몇 년째 반복된데다가
네버다이 : 그럴 때마다 낭이 님이 뜻을 꺾었다는 것까지요.


나 : 

네버다이 : 그런데 저로서는 한 가지, 이해가 안 가는  있는데요.
네버다이 :  전에 앞으로 초코 님과 사귀는 일은 없을 거라고
네버다이 : 그렇게 말씀하셨는데, 아직 이유를 못 들은 것 같아서요.
네버다이 : 이야기를 들어보니 초코 님도 아직 마음이 있는 것 같고
네버다이 : 낭이 님도 아예 물리적으로 거리를 두지 않는 이상은
네버다이 : 앞으로도 계속 미련이 남을  같다고 하지 않았습니까.

나 : 그랬죠

네버다이 : 다시금 사귀고 싶은 생각이 없으시다면
네버다이 : 미련을 버릴 방법은 안 떠오르시나요?
네버다이 : 저로서도 낭이 님이 처한 입장은 충분히 이해하지만
네버다이 : 연을 끊는다는 극단적인 방법엔 찬성하긴 어려운데요.


나 : 이건 아마 길동이가 말해줄 수 있을 텐데
 : 내가 그동안 뭔들 안 해봤겠습니까ㅋㅋㅋ
나 : 눈에  띄는 게 최선인 것 같은데
 : 그게 말처럼 쉽질 않으니까
나 : 아직까지 고민하고 있는 거지
나 : 정리하고 끝날 일이었으면 시발
나 : 내가 뭣하러 혼날 각오까지 한답니까
나 : 5년이고 나발이고 후딱 손절한 다음에
 : 후련한 마음으로 게임이나 하러 갔겠지


네버다이 : 그렇군요.

나 : 나라고 쉽게 하는 소린 줄 알아요?
 : 이게 도대체 몇 년째 고민하는 건데
 : 그래도 도저히 결론이  나니까
나 : 극단적이 된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?

네버다이 : 알겠습니다. 진정하시지요.


길동3리 : 아무도 뭐라고 안 그랬다


나 : 아니, 그냥 갑자기 열 받아서

네버다이 : 진정진정.ㅎㅎ


나 : 초코랑도 얘기를 해보겠지만
나 : 모르겠어요 그냥ㅋㅋㅋㅋ
나 : 한참 전에 끝났어야 하는 사이를
나 : 지금까지 질질 끌고 온 기분도 들고


네버다이 : 심정은 이해하지만, 아까도 드렸던 말씀인데


나 : 알아요

네버다이 : 그렇다니 다행입니다.


나 : 나도 이런 문제를 혼자 결정하긴 싫어요
 : 일방적으로 통보하고 끝낼 정도로
 : 막 나가는 성격도 아니고
나 : 그냥 이번엔 그럴 만한 이유가 있었으니까
나 : 나도 이래저래 생각이 많아져서 그런 거예요


네버다이 : 소으랑 님이 많이 싫어하시나 봅니다?
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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