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설리스트

랜선조교기록 (217)화 (217/313)



〈 217화 〉5월 24일 토요일 AM 0시 (2)


나 : 그거 꼭 필요한 얘기 맞아요?
나 : 아니면 가서 좀 눕고 싶은데
나 : 내일 다시 얘기해도 되고


네버다이 : 많이 피곤하신가요?

 : 위장에 구멍이 뚫릴  같아서

네버다이 : 저런.

나 : 아니, 농담이 아니라 진짜로요
나 : 으랑이는 완전히 얼어버려서
나 : 식사 끝나고 나올 때까지
나 : 영혼이 빠져나간 표정이었고


길동3리 : 걔도 문제가 있다니까

나 : 원래 으랑이가 여자를 싫어해

길동3리 : 어련하시겠어ㅋㅋ

나 : 그렇다고 남자를 좋아하는 것도 아니지만


길동3리 : 그럼 그냥 세상을 등진 인생 아니냐

나 : 비슷하지

길동3리 : 짚신도 자기 짝이 있다더니
길동3리 : 사람 일은 진짜로 모른다
길동3리 : 저렇게 어울리는 사람 찾기도 힘을 텐데

나 : 아니, 나랑 비교하면 안 되지
나 : 나는 그냥 귀찮아하는 거고
 : 으랑이는 좀 더 뭐랄까
나 : 적대적……이랑도 다른데
나 : 경계를 한다고 해야 하나
 : 무서워한다고 하는 게 맞겠다

길동3리 : 아싸라서?

나 : 물어보진 않았는데
나 : 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솔직히 그래
 : 그런 이유도 있겠지

길동3리 : 그런 성격이면 뭐, 그래
길동3리 : 인생이 고달프겠지
길동3리 : 게다가 여고라고 하지 않았나?
길동3리 : 학교생활도 순탄치 않았을 테고

나 : 멋대로 넘겨짚지 마라


길동3리 : 알았어 새끼야
길동3리 : 거 진짜ㅋㅋ
길동3리 : 무슨 말을 못하게 하네


나 : 근데  시발 진짜ㅋㅋㅋㅋㅋㅋㅋ
 : 경은이 이 년은 눈치가 없는 건지
 : 아니면 눈치 없는 척을 하는 건지
나 : 보통 상대가 대답을 안 하면
 : 무슨 일이 있나 싶어서
나 : 말수가 줄어야 정상 아니냐?


길동3리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 : 대체 뭐가 그렇게 할 말이 많은지
 : 새파랗게 질린 애를 앞에 두고
나 :  먹는 내내 떠들고 있었으니
 : 보는 나도 체할  같더라
 : 그런데 으랑이는 오죽하겠냐


길동3리 : 아니, 소으랑이는 그렇다 치고
길동3리 : 초코 그 년은 내가 알잖아
길동3리 : 일단 본인 맘에 들었으면
길동3리 : 남의 기분은 생각도  하고
길동3리 : 무작정 달려드는 성격이니까


나 : ㅇㅇ

길동3리 : 당사자한텐 스트레스가 심하겠지

나 : 자중할 생각을  한다니까


길동3리 : 그래 그건 알겠는데
길동3리 : 근데 왜 니가 뒤질라고 하냔 거지


나 : 으랑이가  받아주는데 그럼ㅋㅋ
나 : 나라도 대화가 안 끊기게 해야지
나 : 거기서 나까지 입 다물고
나 : 조용히 밥만 먹었다고 생각해봐

길동3리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 : 생각만 해도 깝깝하지 않냐?

길동3리 : 만약 내가 그 자리에 있었으면ㅋㅋㅋ
길동3리 : 소주 한 병 가져오라고 했을 것 같다

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길동3리 : 일단 적시고

나 : 얘기는 그 다음에?

길동3리 : ㅇㅇ
길동3리 : 조져놓은 분위기 수습하는 방법 중엔
길동3리 : 소주 한 잔 꺾는 것만큼 좋은 게 없지


나 : 맥주라도 시킬  그랬나


길동3리 : 아서라

 : 근데 으랑이가 술을 못 마셔

길동3리 : 그게 문제가 아니라
길동3라 : 아니, 됐다 시발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사고회로가 으랑이 중심으로 돌아가는데
길동3리 : 옆에서 무슨 말을 해도 소용 없겠지 그래


나 : 얼마나 답답했으면 내가 이러겠냐
나 : 한 쪽은 눈치 없이 떠들기만 하고
나 : 다른  쪽은  다물고
 : 어떻게 좀 해보라는 것처럼
 : 식탁 아래서 발로 툭툭 차는데


길동3리 : 시이이이발ㅋㅋㅋㅋㅋ


나 : 뭐라도 해야 되지 않겠냐

길동3리 : 그래 시발
길동3리 : 고생했다
길동3리 : 상상만 해도 좆같네
길동3리 : 상사 둘 모시고 회식하는 것도 아니고

네버다이 : 주변에서 보면 뭔가 싶겠네요.ㅎㅎ

나 : 눈치 보면서 신경 곤두세우고 있다가
나 : 조금이라도 이상한 공기가 흐르면
나 :  사람 사이에 적당히 끼어들어서
나 : 분위기 파탄나지 않도록 수습하고
나 : 으랑이 달래서 대답하게 만들고
 : 초코한테 면박줘서 자제 좀 시키고
나 : 내가 밥 먹는 내내 그 지랄을 했는데

네버다이 : 고생하셨네요.


 : 내 입으로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
나 : 차라리 저지르는 게 편하지 시발
 : 수습하는 것보단 나은 것 같아요
 : 주변에서 떠드는 헛소리까지
나 : 주워담을 만큼 너그러운 것도 아니고

길동3리 : 무슨 헛소리


나 : 쓸데없는 소리라고 하자 그럼


길동3리 : ㅋㅋㅋ

나 : 게다가 그걸로 끝나는  알아?
 : 가만 놔두면 이불 뻥뻥 차면서
나 : 일주일 내내 삽질할 거 아니까
나 : 막차 타고 오자마자ㅋㅋㅋㅋ
 : 당장 으랑이한테 전화 걸어서
 : 거짓말 좀 보태서 칭찬하고 위로하고

길동3리 : 알았어 새끼야


나 : 멘탈 케어까지 해주고 났더니
나 : 네버 아재 기다리고 있으니
나 : 닥치고 튀어오라면서
 : 너한테 연락이 오더라?

길동3리 :  죽어가던 이유가 있었네


나 : 아니, 사람이 진짜 지치니까
나 : 자포자기하게 되더라ㅋㅋ
나 : 될 대로 되라 싶은 기분?
나 : 너도 무슨 느낌인지 알잖아

길동3리 : 내가 행군할 때 정확히 같은 기분이었다
길동3리 : 반드시 살아서 부대 복귀한 다음에
길동3리 : 총으로 다 쏴죽일 거라고 맹세했었지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네버다이 : 전 차라리 낭떠러지 아래로 구르고 싶었습니다.
네버다이 : 혹한기 마치고 부대 복귀하는데, 수통이 얼어서 물도 못 마시고,
네버다이 : 차라리 이대로 후송 가는  살아남을 확률이 높다 싶더라구요.

길동3리 : 아 시발 갑자기 혹한기 떠오른다

나 : 거기까지만 해라ㅋㅋㅋ


네버다이 : ㅎㅎ

나 : 누가 군필 아저씨들 아니랄까봐
나 : 툭하면 군대 얘기로 빠지니까
나 : 함부로 뭐라 말을 못하겠어 시발

네버다이 : 엇흠.ㅎㅎ

 : 아무튼 간에
나 : 군대 애기가 고프시면
나 : 둘이서 하세요 제발
 : 소주  잔 까시면서
나 : 나까지 끼워넣지 마시고


네버다이 : 자제하도록 하겠습니다.


나 : 아니, 자제 안 해도 되니까
나 : 그냥 마음대로 하시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일단 나부터 보내줘요 제발
 : 둘이서 지지든 볶든 상관 안 할 테니까


길동3리 : 될 대로 되라던 놈 어디 갔음

 : 자포자기도 체력이 있어야 하는 거지
나 : 지금은 자포자기고 나발이고
나 : 그냥 침대에 머리 박고 잠들고 싶다
 : 24시간 정도 죽은 것처럼 자고 싶어


네버다이 : ㅎㅎ


나 : 그러니까 중요한 용건 아니면
 : 오늘은 좀 보내줬음 좋겠어요

네버다이 : 글쎄요, 웬만하면 그러고 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만.

나 : 어차피 으랑이 때문도 아니라면서요


네버다이 : 그게 문제가 되나요?

나 : 내가 그동안 스트레스를 왜 받았는데
 : 갑자기 그게 아니라고 하면ㅋㅋ
 : 당연히 긴장이 풀리지 않겠음?


네버다이 : 그렇군요.

 : 피로가 갑자기  몰려오네

네버다이 : 그런데 말입니다.
네버다이 : 낭이 님 말씀을 듣다 보니 드는 생각이 있는데.ㅎㅎ
네버다이 : 아무래도 오늘을 놓치면 기회가 없을  하네요.

나 : 아니, 도망  친다니까요

네버다이 : 그래도 조금만 시간을 내주시지요.
네버다이 : 오래 붙잡아두진 않겠습니다.ㅎㅎ
네버다이 :  그래도 오늘 많이 피곤하셨을 테니까요.


나 : 알았어요 시발


네버다이 : 방금 말씀을 들어보니, 안심했다는 이유가 말입니다.
네버다이 : 소으랑 님 문제로 고민하고 있었기 때문이란 거죠?


나 : 아니, 잠깐만요
 : 아저씨
나 : 표현이 좀 이상한데


네버다이 : 그런가요?


나 : 고민의 원인이 으랑이는 아니잖아요
 : 아니 뭐, 계기 정도는 됐지만서도
나 : 근데 아저씨가 말하는  보면
나 : 으랑이한테 문제가 있거나
 : 뭔가 저지른 것처럼 들리니까

네버다이 : 아아, 그러네요. 죄송합니다.ㅎㅎ

나 : 웬만하면 으랑이는 떼어놓고 생각하자고요

네버다이 : 흐음.


 : 어차피 나랑 초코 사이의 문제인데
 : 괜히 거기에 으랑이까지 더해서
나 : 쓸데없이 복잡하게 만들고 싶지 않음

네버다이 : 우선은, 그래요.
네버다이 : 무슨 말씀인지는  알았습니다.


나 : 저기서  건너 불 구경하는
나 : 머머리 머대리 새끼가
 : 하루에 한 번씩 질리지도 않고
나 : 환승충이라고 카톡하는 바람에
나 : 진짜로 죽여버릴까 고민하던 참인데

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


네버다이 : 그럼 그것까지 포함해서 얘기를 해볼까요?


나 : 아니, 짧게 끝낸다면서요
나 : 포함하긴  포함해요 시발

네버다이 : 일단 낭이 님의 말씀은 대충 이해했습니다.
네버다이 : 초코 씨와 두 사람 사이의 문제이니만큼,
네버다이 : 소으랑 님은 일단 제외시키자는 말씀이시죠?

나 : 그래야 한다고 생각하는데
나 : 으랑이는 아무것도 몰라요
나 : 알려주지도 않았고
 : 어느 정도 눈치는 챈 것 같지만


네버다이 : 그럼 어디까지 알고 계시나요?

나 : 이거 꼭 말해야 됨?

네버다이 : 가능한 만큼 해주셨으면 합니다.


나 : 전부터 은근슬쩍 물어보긴 했는데
나 : 제대로 대답은  해줬던  같고
 : 아마 전에 사귀었다는  정도?
 :  이상은 나도 잘 몰라요
나 : 딱히 말해주지도 않았을 텐데
나 : 본인한테 물어보지 않는 이상
나 : 정확히 뭐라고 대답은 못하겠음
나 : 그리고 어차피 물어볼 생각도 없고

네버다이 : 그럼 고백에 대한  어떻게 된 건가요?


나 : 일단 확실하게 해두고 싶은 게 있는데

네버다이 : 네.


나 : 편의상 그렇게 표현을 했던 거지
나 : 실제로 고백을 받은 건 아니에요
나 : 본인도 거기에 대해선
나 : 말하고 싶지 않은  같고

네버다이 : 그렇군요. 이해했습니다.

나 : 그러니까 그냥 그건 잊어버려요
나 : 어차피 댁들이 신경  써줘도
 : 내가 어떻게든 알아서  거니까


길동3리 : 말하는 뽄새 봐라
길동3리 : 저게 대체 시발
길동3리 : 형님들 앞에서 할 소린가


나 : 혹시라도 으랑이 앞에서 티내지 말고


길동3리 : 끔찍하게 챙긴다 정말

나 : 안 그래도 요즘 기억이 희미해서
 : 내가 누구한테 뭘 말했는지도
나 : 생각이 안 나는 상황인데ㅋㅋㅋ
나 : 괜히 트집 잡혔다간 줄초상 난다

길동3리 : 언제는 안 그랬던 것처럼 말하지 마라

나 : 더 심해졌다 이거지

네버다이 : 흐음.


 : 같이 뒤지고 싶으면 건드려라


길동3리 :  되게 예민하네 새끼…


네버다이 : 안 그럴 테니 진정하시고.ㅎㅎ


나 : 마실 것  가져올게요
나 : 갑자기 열이 확 오르네

길동3리 : 저거 그냥 보내죠?
길동3리 : 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 : 계속 데리고 있다간
길동3리 : 칼부림 날 것 같은데


네버다이 : ㅎㅎ


길동3리 : 다짜고짜 풀악셀 존나 밟네 시발

 : 다짜고짜 풀악셀이라니 시발
나 : 니가 먼저 환승충 운운하면서
 : 가솔린을 들이부었잖아
나 : 그래놓고 안 빡치길 바랐냐?


길동3리 : 평소에 내가 당했던  생각하면
길동3리 : 이걸로도 부족하단 생각이 든다
길동3리 : 좀 더 엿먹일 방법이 없는지
길동3리 : 최근엔 그것만 고민하고 있는데
길동3리 :  좋은 아이디어 없냐ㅋㅋㅋㅋㅋ

나 : 방해 안 한다며 십새야

길동3리 : 진짜 방해가 뭔지 보여줘?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오냐 시발아
 : 한 판 붙자 그래


네버다이 : 일단 그만들 하시고.ㅎㅎ

 : 내가 누구한테 말했던 것 같은데
나 : 아직 초코 쪽도 정리 못했으면서
 : 나 좋다는 다른 여자한테
나 :  발라 놓는단 소리 듣기도 싫고


네버다이 : 그렇군요.


나 : 아마 길동이한테 했던가?
 : 소거법으로다가
나 : 저런 걸 얘기할 만한 인간이
 : 주변에 또 있는 것도 아니고

길동3리 : ㅇㅇ
길동3리 : 보험 드는  같다면서 싫다며
길동3리 : 어쨌든 본인 잘못이라곤 하니
길동3리 : 조만간 석고대죄 한다 그럽디다

나 : 필요하면 해야지 뭐

네버다이 : ㅎㅎ


나 : 으랑이랑 어떻게 될지 모르겠지만
 : 일단 확실하게 문제부터 정리하고
 : 그 다음에 제대로 얘기할 테니까
 : 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은 했는데


길동3리 : 존나 싫어하지 않았냐?

나 : 기분이 안 좋아 보이긴 했어
나 : 달래주느라 고생도 좀 했고
나 : 아니, 이유를 모르는 건 아닌데


길동3리 : ㅉㅉ

나 : 나한텐 그게 최선이었다고 시발

길동3리 : 그건 니 생각이고ㅋㅋ


네버다이 : 당연히 무턱대고 지르는 것보단 훨씬 낫긴 합니다.
네버다이 : 어쨌든 둘이서 제대로 이야기 해볼 마음이 있다면,
네버다이 : 전 거기에 대해선 뭐라고 하고 싶진 않네요.ㅎㅎ
네버다이 : 소으랑 님이 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.

나 : 그러니까 으랑이는 빼고 얘기합시다

네버다이 : 그런데 그게 또 그럴 수가 없어요.
네버다이 : 제가  때 소으랑 님은 제3자가 아니거든요.
네버다이 : 낭이 님은 그렇게 생각하지 않는 것 같지만요.


나 : 으랑이가 무슨 상관이에요
나 : 정리해야 할  따로 있는데


네버다이 : 만약 그 말을 초코 씨가 듣는다고 생각해보세요.
네버다이 : 정말로 아무런 상관도 없다고 생각할까요?
네버다이 : 그리고 똑같은 말을 소으랑 님에게 들려주신다면 어떨까요.
네버다이 : 관계 없는 일이니까 빠지라고 하면 좋아하실  같진 않은데요.

 : 아니

네버다이 : 자세한 얘기는 본인에게 들어야 하겠습니다만.ㅎㅎ
네버다이 : 초코 씨가 셋이서 만나고 싶어했다는 걸 보면
네버다이 :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 관계가 없진 않아 보입니다.


나 : 아니, 그럼 시발
나 : 뭐 어쩌란 거야
나 : ㅋㅋㅋㅋㅋㅋ
나 : 으랑이한테 솔직하게 털어놓고
 : 전 여친이랑 손절치고 온다고 말할까요?


네버다이 : 아까부터 소으랑  위주로 이야기가 돌아가는데.ㅎㅎ
네버다이 : 기왕 말이 나온 김에 아주 약간만 시선을 돌려볼까요?

나 : 어디로요

네버다이 : 초코 씨는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그럼.


 : ?


네버다이 : 사실 제가 지난 주부터 낭이 님과 나누고 싶었던 대화가 이거에요.
네버다이 : 소으랑 님을 배려하는 것도 좋고, 진지하게 생각하는 것도 좋아요.
네버다이 : 그런데 그만큼 초코 씨에 대해 소홀한 것 같아서 드리는 말씀입니다.


 : 연락 안 했다고 그러는 거예요 지금?


네버다이 : 연락을 안 하셨나요?

나 : 자꾸 새벽에만 전화를 거니까

네버다이 : ㅎㅎ

나 : 뭐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
나 : 알았어요
나 : 잘못했어요 시발


네버다이 : 뭐라고 해야 할지 모르겠는  서로 마찬가지였을 텐데요.ㅎㅎ
네버다이 : 처음 두 분의 얘기를 듣자마자 초코 씨가 걱정스럽더라구요.
네버다이 : 낭이 님이 고민하신 것 못지않게 생각이 많았을 텐데 말입니다.

길동3리 : 후

네버다이 : 낭이 님이 죄책감을 갖는 것도 좋고, 후회하는 것도 좋다고 생각해요.
네버다이 : 꼰대……라는 말이 듣기 좋은 건 아니지만, 저도 나이가 있으니까.ㅎㅎ
네버다이 : 전부 그 나이에만 할 수 있는 고민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.
네버다이 : 하지만 시야가 좁아져서 중요한  눈에 안 들어오면 쓰겠습니까.
네버다이 : 거기에 대해선 몇 번이고 꾸준히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고 생각합니다.


나 : 어째 주변에 잔소리하는 사람밖에 없다


네버다이 : 초코 씨와의 관계에 대해서 고민하는 건 알겠습니다만,
네버다이 : 혼자서 일방적으로 결정한다고 해서 의미가 있을까요?
네버다이 : 일방적으로 통보하고 연을 끊으려던 건 아닐 테고
네버다이 : 낭이 님은 모든 걸 확실하게 해두고 싶은 거였죠?
네버다이 : 그래서 소으랑 님께도 기다려 달라고  거 아니었나요?

나 : 아니 뭐, 그렇긴 한데


네버다이 : 그만큼 초코 씨에 대해서도 생각하면 좋을 텐데 말입니다.
네버다이 : 초코 씨는 안중에도 없는 것 같아서 안타까울 따름입니다.


나 : 안중에도 없었으면 내가 시발
나 : 고민을  했다고 생각합니까

네버다이 : 정말로 초코 씨와 둘이 해결해야  문제라고 생각했다면
네버다이 : 정작 이야기해야 할 상대가 잘못되어 있던 건 아닐까요?
네버다이 : 물론 낭이 님도 다 생각과 계획이 있어서 그런 거겠지만
네버다이 : 제3자의 입장에서 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 있네요.
네버다이 : 낭이 님은 아무것도 스스로 하려고 들지 않는데요.
네버다이 : 이래서야 초코 씨가 화를 내는 것도 당연하지요.ㅎㅎ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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