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설리스트

랜선조교기록 (213)화 (213/313)



〈 213화 〉5월 22일 목요일 PM 5시 (1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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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 : 어 그래

소으랑 : 안녕하세요?

나 : 아니, 됐고
나 : 그래서?
나 : 무슨 일인데 호들갑이야
나 : 별거 아니면 죽는다 진짜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 오자마자
소으랑 : 인사도 안 받아주고
소으랑 : 하는 말이 그거에요?

나 : 후


소으랑 : ㅋㅋㅋㅋㅋㅋㅋ

 : 그래
나 : 덕분에 안녕하시다

소으랑 : 안녕한 거 맞아요……?ㅋㅋ
소으랑 : 별로 그렇지 않아 보이는데

 : 내가 진짜 전화  받으려다
나 : 그래도 집에 있는 거 아는데
나 : 게임한다고 씹었다간
나 :  또 잔소리 할 거잖아
나 : 대체 왜 연락을 안 받냐면서

소으랑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니, 주인님한테는
소으랑 : 제가 무슨ㅋㅋㅋ
소으랑 : 잔소리 머신도 아니고


나 : 그랬다가 내일  먹는 자리에서
나 : 오빠가 전화 안 받았다고 징징
나 : 원래 저런 새끼라고 또 투덜투덜
나 : 그럼 또 한참 그 사이에서 치일 텐데
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ㅋ

나 : 괜히 그동안 서러웠던 과거를
나 : 원기옥으로 처맞는 것보단
나 : 훨씬 낫다고 생각해서
 : 전화 받자마자 접속했다 그래


소으랑 : 이런 말씀 드리기  그런데

나 : 말씀드리기 좀 그러면 하질 

소으랑 : 진짜 오실 줄은 몰랐어요ㅋㅋㅋㅋ

나 : 아니, 진짜고 자시고
나 : 니가 바라는 대로
나 : 일단 왔으니까
나 : 무슨 일인지나 말해


소으랑 : 너무 성급하시다……ㅋㅋ
소으랑 : 일단  좀 돌리세요
소으랑 : 뭐가 그렇게 급하길래

나 : 서윤아


소으랑 : 멍멍

나 : 너 때문에 닷지하고 왔는데
나 : 무슨 일인지 물어보는 게
 : 성급한 짓인 것 같진 않다

소으랑 : 닷……??


나 : 탈주했다고

소으랑 : 게임 말하는 거죠?

나 : ㅇㅇ


소으랑 : 탈주했다는 뜻을
소으랑 : 잘 모르겠어서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도망쳤다는 거예요?

나 : 그 말 취소해라


소으랑 : 왜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 : 아니, 시발
나 : 내가 언제 도망쳤어
나 : 도망친 건 아니지
 : 표현이 좀 그렇다?

소으랑 : 그럼 뭐라 그래요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진짜로 몰라서 물어보는 건뎅


나 : 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
나 : 사전적인 의미로 보면
 : 틀린 말은 아닌데
 : 어째 열이 확 뻗친다
나 : 그런 식으로 표현하니까

소으랑 : 말하는 방식이  그랬나……ㅋㅋ


나 : 결과적으로만 보면
나 : 틀린 말은 아닌데
나 :  뭐지 시발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도망쳤다고 하니까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 : 그래 뭐, 도망쳤든 아니든
 : 중요한 건 그게 아니니까
나 : 무슨 일이 있었는지나


소으랑 : 근데요 주인님


나 : ㅇㅇ

소으랑 : 탈주하면 안 돼요……?
소으랑 : 급한  생기면
소으랑 : 잠깐 나갈 수도 있고
소으랑 : 그런 거 아닌가 싶은데


나 : 되고 안 되고
 : 그런 문제를 떠나서
나 : 한창  돌리던 와중에
나 : 억지로 끌려 나오면
 : 기분이 좋진 않겠지?


소으랑 : 아…


나 : 그것도 승급전이었는데 시발


소으랑 : ?

나 : 설명할 방법이 없다
 : 몰라도 돼
나 : 그런  있어


소으랑 : 중요한 거 하던 중이었어요?

나 : 당연히 존나 중요한 일이긴 한데ㅋㅋ
나 : 그걸 너한테 납득시킬 자신이 없다
나 : 나중에 길동이랑 만나게 되면
나 : 승급전 중에 닷지하는 게
 : 어떤 의미인지 한 번 물어봐


소으랑 : 제가 방해해서 화났어요……?

나 : 살짝 빡칠 뻔 했는데
나 : 화가 나진 않았고
나 : ㅋㅋㅋㅋㅋㅋㅋ
 : 나도 사람 됐다 진짜

소으랑 : ㅎㅎ…

나 : 그냥 무슨 일인지 궁금하거든?
 : 무슨 일인데 전화까지 걸어서
나 : 됐으니까 빨리 좀 오라고 했는지

소으랑 : ㅎㅎ……

 : 별일 아니면 비틀어버리려고


소으랑 : 어디를……요?ㅋㅋㅋ

 : 어디든 무슨 상관이야

소으랑 : 때리는 것도 아니구
소으랑 : 비틀어버린다니ㅋㅋ
소으랑 : 더 끔찍하게 들리는데

나 : 때리면 안 되지


소으랑 : 때리는 건 안 되는데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비트는  괜찮아요?

나 : 그 정도는 허용범위잖아
나 : 재판까지 가도
나 : 이길 자신 있어
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

나 : 그래서 뭔데?
나 : 뭐가 그렇게 급한 일이길래
나 : 30분만 기다리라고 해도
나 :  된다고 발을 동동 굴렀냐


소으랑 : 그냥
소으랑 : 음
소으랑 : …
소으랑 : 죄송해요


나 : ㅋㅋㅋㅋㅋ

소으랑 : 일이 있는 건 아니구
소으랑 : 주인님 보고 싶어서
소으랑 : 거짓말 했어요……ㅠㅠ


나 : 그래 그럴  알았다

소으랑 : 게임 중인 건 알고 있었는데
소으랑 : 그렇게 중요할  몰랐어요
소으랑 : 진짜 오실 거라고 생각을 안 해서

 : 너 같으면 기르는 강아지한테
나 : 갑자기 전화가 와서
나 : 그렇게 졸라대는데
나 :  오고 버티겠냐ㅋㅋㅋ
나 : 무슨 일인지는  가르쳐주고
나 : 빨리 오라고만 자꾸 재촉하는데

소으랑 : 왜 꼭 강아지……ㅋㅋ

나 : 왜

소으랑 : 아니에요

 : 에휴

소으랑 : 글구 딱히 거짓말 안 했다 뭐…


나 : 이게 반성은 못할 망정ㅋㅋㅋ


소으랑 : 빨리 와달라고만 했지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 무슨 일이라곤 안 했는데


나 : 서윤아

소으랑 : 네엥

나 : 어딜 비틀어줄까
나 : 알아서 골라
나 : 그래도 우리 사이인데
나 : 리퀘스트 정도는 들어줄게

소으랑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 : 지금 솔직한 심정으로는
나 : 입 벌리게 한 다음
나 : 혓바닥 끄집어내서
 : 목젖을 비틀고 싶다


소으랑 : 주인님 좀 징그러운 거 알아요?
소으랑 : 발상이 가끔 사이코 같아서
소으랑 : 왜 하필이면 목젖이에요ㅋㅋ

나 : 보고 싶었다고 끝내면
나 : 훈훈하니 좋을 텐데
나 : 거기다 꼭 사족을 붙여서
나 : 매를 버는 건 괜찮은 것 같아?


소으랑 : ㅠㅠ…

 : 그래서?


소으랑 : 넹?

나 : 갑자기 왜 보고 싶었어
나 : 이유가 있을 거 아냐
나 : 무슨 일이 없는 건
나 : 존나 다행이긴 한데
나 : 그거라도 들어야겠어


소으랑 : 왜……라고 하시면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딱히 할 말은 없고
소으랑 : 그냥 보고 싶었는데요

나 : 어차피 내일 만날 건데
 :  이틀 조용했잖아
나 : 근데 왜 직전에 이래

소으랑 : 내가 좋아서 조용했나 뭐…

나 : 여기서 그걸 걸고 넘어진다고?

소으랑 : 주인님이 약속 금요일로 잡아서
소으랑 : 과제 끝내느라 바빴던 거잖아요
소으랑 : 나 이틀 내내 4시간밖에 못 잤는데

 : 과제가 많으면 밤도 새고
나 : 다들 그렇게 사는 거지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앞으로 점점 더 심해질 텐데
나 : 벌써 우는 소릴 하면 어떡해


소으랑 : 너무 빡빡하니까 그러죠

나 : 아니, 그리고 서윤아

소으랑 : 왜요……ㅋㅋ

나 : 누가 들으면 내 맘대로 정한  알겠다?
 : 안 그래도 요즘  바쁘다고 하길래
나 : 금요일 괜찮냐고 몇 번씩 물어봤잖아
나 : 주말에 만나도 되니까 무리하지 말라고

소으랑 : 네

나 : 근데  갑자기 내 탓을 하고 그래


소으랑 : 과제를  개나 받을 줄은 몰랐죠

나 : 그럼 교수한테 따져야지ㅋㅋㅋㅋㅋ
 : 시간이 촉박한 걸 왜 나한테 그래
 : 학기 시작할  시간표 내가 짰냐

소으랑 : 다음엔 같이 짜요


 : 싫어

소으랑 : 왤케 같이 하는 걸 싫어하지……ㅋㅋ


나 : 내 수강신청에 접근하지 마
 : 복학생은 시간표 조지면 큰일 나


소으랑 : 그러고 보니
소으랑 : 주인님 컴퓨터 좋은 거죠?
소으랑 : 나 수강신청 좀 도와줘요
소으랑 : 저번엔 pc방에서 하느라 힘들었음

 : 너 점점 뻔뻔해진다?
나 : 갈수록ㅋㅋㅋㅋㅋ
 : 원래 이런 성격이었냐?
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


나 : 컴퓨터 빌려주는 건 어렵지 않은데
 : 이젠 완전히 고삐 풀린 맹수라
 : 널 집에 들여보내도 괜찮을지
나 : 심각하게 고민해야 할 것 같아
나 : 이젠 내가 덮쳐지는  아닌갸 몰라


소으랑 : 저번엔 콘돔 사오라고 그랬음서…


나 : 그리고 넌 진짜로 사오겠다 그랬지


소으랑 : 가고 싶었단 말이에요

나 : 그럼 수강신청은 핑계인 거네?


소으랑 : 도와줘요 쫌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안 그래도 우리 학과
소으랑 : 인원도 많은데다
소으랑 : 장바구니인지 뭔지
소으랑 : 이상한 시스템 있어서
소으랑 : 신청하기 힘들단 말이에요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
소으랑 : 게다가 교양도 들어야 하는데
소으랑 : 그거 정원 30명밖에 안 돼서
소으랑 : 제 노트북으로는 자꾸 멈춰요


나 : 그래그래
나 : 알았어
나 : 알았으니까 그쯤 하고
나 : 여름방학 중에  번 집에 와


소으랑 : 진짜죠??


나 : ㅇㅇ

소으랑 : 맛있는  해드릴게요……ㅋㅋ


나 : 손님한테  만들게 시키겠냐
나 : 배달시킬 테니까 먹고 가
 : 괜히 부담 갖지 말고ㅋㅋㅋ
나 : 너한테 돈 내라고 안 할 테니까

소으랑 : 그럼 너무 죄송한데…

나 : 나한테 죄송할  없고
나 : 대신 조건이 하나 있다

소으랑 : 넹

나 : 재수강 있으면 안 받아준다
나 : 내가 전에 말했었지?
나 : 직전학기 성적 3.2 넘어야
나 : 방학 때 만나는 걸로 하자고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 : 저것도 못하면  자격이 없는 거야
 : 어차피 만날 사람도 없을 텐데
나 : 여름방학 내내 집에 처박혀서 공부해
 : 아니면 계절학기를 듣는 것도 괜찮고


소으랑 : 악마……

나 : 내가 빡세게 공부하고 있는데
 : 너 혼자 노는 꼴은 못 보겠다
 : 나랑 놀고 싶으면 자격을 갖춰

소으랑 : 사탄……ㅋㅋㅋㅋ

 : 맘대로 말해라

소으랑 : 대머리


나 : ?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 : 이게 진짜 뒤질라고
 : 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맘대로 하라 했더니
 : 아무 말이나  하네

소으랑 : 주인님도 맨날 길동 님한테 그러잖아요


나 : 내가 하는 건 임마
나 : 사실적시고ㅋㅋ
나 : 넌 사실무근이잖아


소으랑 : 더 나빠요……ㅋㅋ


 : 나쁜데 어쩔 건데

소으랑 : 자각 있는 나쁜 놈


나 : ㅇㅇ
 : 그 나쁜 놈한테 깝치는  뭐냐
나 : 보통은 쫄아야 정상 아니야?
나 : 아까부터 불평이나 하고 말이야

소으랑 : 달리 들어주는 사람이 없잖아요


나 : 내가 너 불평 들어주는 사람이냐?

소으랑 : 불평'도' 들어주는 사람이에요

 : 이젠 죽어도  밀리네
나 : 많이 영악해졌다 정말
나 : 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이걸 가만히 놔둬야 하나
나 : 될성부른 떡잎은 짓밟아야 하는데
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 : 주인님


나 : 왜


소으랑 : 있잖아요

나 : 없었으면 좋겠다


소으랑 : 아니, 진짜ㅋㅋㅋㅋㅋ
소으랑 : 맨날 그런 식으로
소으랑 : 말하는데 끊지 말구요

나 : 우리 서윤이가 점점 여성스러워지는 것 같아

소으랑 : 갑자기??

나 : ㅇㅇ
 : 이러는 거 보니까 알겠다ㅋㅋ
나 : 이젠 어디 내놔도 안 빠지겠어

소으랑 : 칭찬……은 아닌  같은데
소으랑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이 갑자기 그러면
소으랑 : 내가 뭘 잘못했나 싶어서
소으랑 : 솔직히 좀 무서워요……ㅋㅋ

 : ㅋㅋㅋㅋㅋㅋㅋㅋ

소으랑 : 무슨 꿍꿍이에요……ㅋㅋ
소으랑 : 에둘러서 갈구지 말고
소으랑 : 뭘 잘못했는지 말해줘요

나 : 꿍꿍이란다
나 : ㅋㅋㅋㅋ
 : 아무튼 말뽄새가

소으랑 : 뭔데 그래요ㅋㅋ


나 : 이젠 아주 적반하장이 몸에 뱄지?

소으랑 : ???

나 : 뜬금없이 사람을 오라 가라 하더니
나 : 과제 많다고 불평을 하질 않나
나 : 이젠 말하던 중이니까
나 : 끊지 말라고 면박을 주네


소으랑 : 아……ㅋㅋㅋㅋㅋ

 : 물 흐르듯 자연스럽다
나 : 조금만  갈고닦으면
나 : 오빤 뭐가 더 중요해? 소리도 나오겠네


소으랑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안 그럴게요……ㅋㅋㅋ
소으랑 : 거의 일주일 동안
소으랑 : 주인님이랑 얘기를 못했더니

나 : 얘기를 못하긴 뭘 못해

소으랑 : 이렇게 둘이 얘기하는 거요
소으랑 : 이번 주에는 처음이잖아요
소으랑 : 어차피 들어오지도 않았으면서


나 : 며칠이나 지났다고

소으랑 : 주인님 카톡 보내면 항상 대답이 늦으니까
소으랑 : 실시간으로 대화한다는 기분이 안 들어요
소으랑 : 근데 채팅은 바로 올라와서 좋음……ㅋㅋ
소으랑 : 오직 나한테만 신경 써준다는 느낌이라서


나 : 점점 의문이 든다 서윤아

소으랑 : 넹?

나 : 고작 이런 얘기를 듣기 위해서
나 : 승급전을 희생할 가치가 있었나 싶어
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나 : 생각하면 또 빡치니까
 : 뭐라곤 안 하겠는데
나 : 나보다 게임이 더 중요하냐고
 : 그따위 소리 듣고 싶지도 않고


소으랑 :  해요……ㅋㅋ

나 : 똑같은 질문을 한 달 전에 했으면
나 : 적반하장도  한다고 했을 텐데
 : 지금은 그런 줄도 모르잖아ㅋㅋㅋ

소으랑 : 진짜로 화난 거 아니죠……?

나 : 화난 건 아닌데
나 : 그냥 웃겨서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아니, 말도  하고 쭈뼛거리는 애가
나 : 모니터 너머에선 왜 이렇게 당당해

소으랑 : 노력……은 하고 있는데

나 : 노력만?

소으랑 : 이것도 많이 나아진 거예요
소으랑 : 주인님도 알면서 왜 그래요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요즘은 조별 과제할 때도
소으랑 : 발표 싫다고 말할 수 있게 됐는데

나 : 장족……이라면 장족이지 그래

소으랑 : 쪽♡

나 : 서윤이도 일단 친해지고 나면
나 : 은근히 대답하다고 해야 하나
나 : 의외로 막 나가는 성격이지?
나 :  번 받아주기 시작했더니
나 : 이젠 아무 때나 쪽쪽거리고 있네
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ㅋ

나 : 실제로도 할  있는지
나 : 진짜 시켜봐야 할 텐데
나 : 설마 못하겠다곤 안 하겠지

소으랑 : 못해요……ㅋㅋ


나 : 아주 당당하네
 : ㅋㅋㅋㅋㅋㅋ
나 : 못하는  자랑이야?

소으랑 : 그럼 해본 게 자랑이에요?


 : 자랑할  얼마나 없으면
나 : 그런  자랑하고 다니냐
나 : 너도 인생 알만하다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 자랑할 게 하나도 없네

소으랑 : 씨잉ㅠㅠ
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 : 자랑할 것도 없고
 : 경험도 없는 주제에
나 : 모니터 너머에 있다고
나 : 쪽쪽거리기나 하고 말이야

소으랑 : 그냥 애정표현이잖아요……ㅋㅋ

나 : 시도 때도 없으니까 그렇지


소으랑 : 주인님은
소으랑 : 그럼
소으랑 : 애정표현 싫어해요?

나 : 우리 그 얘기 또 하는 거야?

소으랑 : 알았어요……ㅋㅋㅋㅋ

나 : 아무튼 업보 조심해라
 : 내가 기억 못하는  같아도
 : 은근히 다 기억하고 있거든?

소으랑 : 거짓말……ㅋㅋ


나 : 아니, 이걸 보라니까?
나 : ㅋㅋㅋㅋㅋㅋㅋㅋ
나 : 사람이 말하는 중에
나 : 뜬금없이 끼어들어서
나 : 흐름 끊어먹는  누구냐고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

나 : 그런 주제에 눈치도 없어
나 : 의도를 읽으란 말이야
나 : 내가 지금 기억력 말하냐?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
나 : 조심하라는 거잖아 이 년아
 :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기네
나 : 내가 시발 진짜ㅋㅋㅋㅋㅋㅋ


소으랑 : 네엥


나 : 오늘따라 왜 이렇게 간을 보지?
나 : 불만이 있으면 말을 해ㅋㅋㅋ
나 : 자꾸 이렇게 걸고넘어지지 말고


소으랑 : 불만……은 아닌데요

나 : 다들 말은 그렇게 하지


소으랑 : 진짜로 아니에요
소으랑 : 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 그냥 긴장이 안 풀려서
소으랑 : 혼자 있으면 똑같은 생각만 하니까
소으랑 : 주인님이랑 놀고 싶어서 그랬어요

 : 괜히 긴장할 필요 없다고
나 : 일주일 내내 말했는데
나 : 아직도 계속 생각이 나?

소으랑 : 네…

 : 서윤이가 생각하는 것처럼
 : 제대로 된 인간 아니라니까
나 : 그렇게 긴장 안 해도 돼ㅋㅋ

소으랑 : 아니, 그래두


 : 너 나랑 만나기 전에는
나 : 그렇게 긴장 안 했잖아

소으랑 : 했는데요
소으랑 : 진짜 엄청 했는데요

나 : 아니, 그건 아는데
 : 지금 이 정도로
나 : 긴장하진 않았던 것 같은데

소으랑 :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요?
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 기분은 알겠는데
나 : 짜증을 내진 마라
나 : 말에 가시가 돋쳤네


소으랑  네…


나 : 너 요즘 정서불안정 같아서
 : 가끔 걱정될 때가 있어ㅋㅋ
나 : 우울한 것 같더니
나 : 금방 또 히죽거리고
 : 그러다가 다시 짜증 부리고


소으랑 : 그래요?

 : 몰랐어?

소으랑 : 원래 주인님이랑 있으면
소으랑 : 기분이 휙휙 바뀌고
소으랑 : 그러긴 하는데……ㅋㅋ
소으랑 : 정서불안이라고 들을 정도인가 싶어서


나 : 계속 침울한 것보다 낫긴 한데

소으랑 : 그쵸

나 : 어쨌든  입고 갈지
나 : 고민 그만 해도 돼
나 : 충분히 귀엽다니까?
나 :  번을 말하냐 도대체

소으랑 : 그거 전에 오빠 만나러 갈 때
소으랑 : 언니가 골라준 거란 말이에요


나 : 그게 왜?


소으랑 : 암튼 싫어요

 : 이해를 못하겠네 진짜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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