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설리스트

랜선조교기록 (212)화 (212/313)



〈 212화 〉5월 19일 월요일 PM 11시 (7)



소으랑 : 가셨넹…

길동3리 : 그러게요

소으랑 :  뭐야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깜짝이야
소으랑 : 계셨어요????

길동3리 : 계셨습니다


소으랑 : 언제부터요??

길동3리 : 둘이서 좆낭이 갈굴 때부터요


소으랑 : 말씀을 하시지…

길동3리 : 걔보다 나은 취급을 받을 자신이 없었습니다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길동3리 : 아무리  같잖은 소릴 했다지만
길동3리 : 양쪽에서 얻어맞는 꼬라질 보니
길동3리 : 그냥 조용히 있는 게 낫겠다 싶었음

소으랑 : 담배 피우러 가신다던 분이
소으랑 : 왜 이렇게 안 오나 생각했어요

길동3리 : 담배 하나 태우는데 얼마나 걸린다고


소으랑 : 그래서  개씩 피우시는 줄

길동3리 : 아무리 그래도 자려고 눕기 직전에
길동3리 : 그렇게 피우고 그러진 않습니다
길동3리 : 저도 요즘 기관지가 안 좋아져서
길동3리 : 웬만하면 자제하려고 노력 중이에요

소으랑 : ㅎㅎ

길동3리 : 웃어?

소으랑 : 아니, 그게 아니라ㅋㅋ
소으랑 : 건강 조심하시라고
소으랑 : 타이핑하고 있었는데

길동3리 : 농담입니다


소으랑 : ㅠㅠ

길동3리 : 당연히 건강 조심해야죠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왜 이렇게 긴장하세요

소으랑 : 그런 농담을 하시는데
소으랑 : 그럼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긴장  하게 생겼어요?

길동3리 : 좆낭이랑 어울려 다니면서
길동3리 : 조금 덤덤해지지 않았어요?
길동3리 : 다른 건 몰라도
길동3리 : 인내심이랑 깡다구는
길동3리 : 확실하게 길러졌을 텐데


소으랑 : 항상 휘둘리기만 해서……ㅋㅋ
소으랑 : 별로 덤덤해질 것도 없어요
소으랑 : 오빠가 멋대로 구는 건
소으랑 : 꽤 많이 익숙해지긴 했지만

길동3리 : 어울려주기 힘들죠?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괜찮아요
소으랑 : 완전 제멋대로인 것도 아니구
소으랑 : 은근히 말하면 다 들어주니까
소으랑 : 가끔 대우받는 기분도 들어서


길동3리 : 말하면 다 들어줘요?

소으랑 : 싫다고 하면 절대로  해요
소으랑 : 그리고 정중하게 부탁하면
소으랑 : 웬만하면 다 들어주는 편이고

길동3리 : 그리고?

소으랑 : 그리고 이것저것  챙겨주고
소으랑 : 불편할까  걱정도 많이 하고
소으랑 : 말도 잘 통하고……ㅋㅋㅋ
소으랑 : 여러 가지로 아는 것도 많고

길동3리 : 아는 게 많은지는 모르겠지만
길동3리 : 지금 말씀하신 대부분은
길동3리 : 사람으로서 당연한 거네요
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

길동3리 : 하긴 뭐, 장점이라고 해봐야
길동3리 : 사람 빡치게 만들 때 말고는
길동3리 : 써먹을 곳도 없는 놈이라
길동3리 : 간신히 평균 따라가는 것만으로도
길동3리 : 칭찬해줘야 하는 건지도 모르겠네


소으랑 : ??

길동3리 : 왜요

소으랑 : 말씀이  심하신 것 같아서
소으랑 : 써먹을 데가 없다니……ㅋㅋ
소으랑 : 다른 장점도 많아요ㅋㅋㅋㅋ


길동3리 : 그래요?
길동3리 :  모르겠던데


소으랑 : 일단 걱정이 많구요
소으랑 : 공과 사의 구분이 철저하고
소으랑 : 근데 융통성이 없지도 않고
소으랑 : 계획적……이라고 해야 하나
소으랑 : 암튼 뭐든지 꼼꼼해요
소으랑 : 그리고 다른 분한텐 몰라도
소으랑 : 둘만 있을 땐 되게 다정하니까

길동3리 : ㅋㅋㅋㅋㅋ

소으랑 : 진짜에요
소으랑 : ㅋㅋㅋ
소으랑 :  믿기는  아는데


길동3리 : 알았어요

소으랑 : 그리고
소으랑 : 그리고
소으랑 : 또


길동3리 : 솔직히 생각  나죠?

소으랑 : 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 제가 원래 순발력이 없어서
소으랑 : 원래는 엄청 많은데
소으랑 : 갑자기 말하려고 하니까
소으랑 : 머리가 굳어버리는 바람에

길동3리 : 무리 안 해도 되는데


소으랑 : 아 맞아

길동3리 : ㅋㅋㅋㅋㅋ


소으랑 : 진짜 초능력 아닌가 싶을 정도로
소으랑 : 제가 하고 싶은 말을  맞춰요
소으랑 : 그거 진짜로 신기한데……ㅋㅋㅋ
소으랑 : 오빠는 그냥 내가 단순한 거라고
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소으랑 님이 단순한 거라면
길동3리 : 딱히 장점이랄 것도 없네요
길동3리 : 눈치만 조금 있으면
길동3리 : 누구나 할 수 있는 건데


소으랑 : 근데 전 오빠밖에 몰라서……ㅋㅋ

길동3리 : 대담한 발언 감사합니다


소으랑 : 아니, 이상한 의미가 아니라ㅋㅋㅋ
소으랑 : 지금까지 주변에 누가 없었으니까
소으랑 : 저한테 신경 써준다는  고마워서


길동3리 : ㅋㅋㅋ


소으랑 : 암튼 진짜
소으랑 : ㅋㅋㅋㅋ
소으랑 : 왤케 다들 음흉한지
소으랑 : 툭하면 떠보려고
소으랑 : 기회를 놓치질 않아


길동3리 : 좆낭이 새끼만 하겠습니까


소으랑 : 됐으니까 건강이나 조심하세요
소으랑 : 자꾸 오빠 끌어들이지 마시구
소으랑 : 좀 전에도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그거 얘기하려던 건데
소으랑 : 이상한 쪽으로 자꾸 빠져


길동3리 : 충분히 조심하고 있습니다
길동3리 : 걱정해줄 사람도 없이
길동3리 : 혼자 사는 몸이라
길동3리 : 더 열심히 챙겨야죠

소으랑 : 괜한 참견 같긴 한데
소으랑 : 금연……도 하시구ㅋㅋ

길동3리 : 일 년에 한 번 정도는 합니다

소으랑 : 그런 거 말구요ㅋㅋ
소으랑 :  제대로 된 금연이요


길동3리 : 담배 태우기 시작한 게
길동3리 : 햇수로 꼭 10년째라서
길동3리 : 새삼스럽단 생각도 들고


소으랑 : 저번에 스물여덟……이라고


길동3리 : 그런데요?


소으랑 : 그럼 고등학생 때부터??

길동3리 : 

소으랑 : ㄷㄷ


길동3리 : 화장실에 짱박혀서 피우다 걸려서
길동3리 : 두들겨 맞으면서도 못 끊었는데
길동3리 : 이제 와서 끊을 수 있을 리가ㅋㅋ


소으랑 : 길동 님 그렇게  봤는데
소으랑 : 무서운 사람이었구나…ㅋㅋ


길동3리 : ?

소으랑 : 학교에서 담배도 피우고…


길동3리 : 소으랑 님 학교 다닐 때는
길동3리 : 담배 피우는 친구 없었어요?
길동3리 : 없었을 리가 없을 텐데


소으랑 : 친구가 없……ㅋㅋㅋㅋ

길동3리 : 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실례했습니다
길동3리 : 자꾸 잊어먹네요

소으랑 : 사과하지 마요ㅋㅋㅋㅋ
소으랑 : 실례인 것도 아니구
소으랑 : 지금은 오빠 있으니까
소으랑 : 딱히 비참하지도 않다 뭐

길동3리 : 맞아요
길동3리 : 친구 같은  있어봤자 뭐합니까
길동3리 : 나잇살 처먹고도 철이 덜 들어서
길동3리 : 단톡에서 섹스섹스 거리는 거 보면
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
길동3리 : 이 새끼들은 예순이 넘어도
길동3리 : 이러고 있을까 소름이 돋고
길동3리 : 아니, 얘기가 좀 샜는데

소으랑 : ㅎㅎ


길동3리 : 흡연자 없는 학교라는 게
길동3리 : 존재하긴 하나 모르겠네
길동3리 : 그래도 선생들까지 포함해서
길동3리 : 학년마다 10명 정도는 있지 않았어요?

소으랑 : 있……긴 했는데
소으랑 : 그것도  많이
소으랑 : 근데 친하지도 않았구
소으랑 : 오히려 되게 싫었어요


길동3리 : 아하

소으랑 : 오빤 담배 안 피워서 진짜 다행임

길동3리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 : 흡연자랑 만나면 피곤해요
길동3리 : 담배 냄새도 질색일 테고
길동3리 : 옷이랑 머리에 냄새라도 배면
길동3리 : 그것만큼 짜증 나는 일도 없죠


소으랑 : 그냥 지나가다 맡는 것도 싫어요
소으랑 : 특히 버스 정류장이라던가
소으랑 : 가끔 창문 열어놓으면
소으랑 : 담벼락 근처에서 피우는 사람들
소으랑 : 연기가 전부 안으로 들어오니까


길동3리 : 그건 저도 싫어합니다ㅋㅋ

소으랑 : 흡연자인데도??


길동3리 : 남이 피우는 냄새는 싫더라구요


소으랑 : 너무해……ㅋㅋㅋㅋㅋㅋㅋ

길동3리 : 아무튼 뭐, 좆낭이는 잘만 다루면
길동3리 : 의외로 말을 잘 듣는 놈이라서
길동3리 : 본인은 그렇게 생각 안 하겠지만
길동3리 : 방법만 알면 그렇게 어렵진 않아요


소으랑 : 그거 오빠가 들으면 욕할 걸요?

길동3리 : 하라지 뭐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
길동3리 : 욕하면 어쩔 건데
길동3리 : 괜히 대들었다가
길동3리 : 얻어맞기나  텐데


소으랑 : 평소에 두 분이 만나면
소으랑 : 오빠  때리고 그래요?

길동3리 : 법의 테두리 안에서만요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길동3리 : 어디 한 군데 부러트리고 싶었던 적이
길동3리 : 솔직히 그동안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
길동3리 : 아직도 멀쩡하게 살아있는 걸 보면
길동3리 : 내 인성도 아직 끝장난 건 아닌 듯 


소으랑 : 저도 가끔 오빠가 얄미워서
소으랑 : 깨물고 싶단 생각이 들어요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
길동3리 : 물어뜯고 싶지 않은 게 어딥니까

소으랑 :  정도는 아니에요ㅋㅋㅋㅋ

길동3리 : 초코는 가끔 그런 소리 하던데
길동3리 : 어차피 사람 말을  듣는데
길동3리 : 뭣하러 귀를 달고 있는지
길동3리 : 콱 물어뜯어버리고 싶다면서

소으랑 : ㅎㅎ…

길동3리 : 아무튼 엔간치 꼬인 성격이라서
길동3리 : 사귀는 입장에선 화병도 생기고
길동3리 : 빡치는 일도 한두 개가 아닐 텐데


소으랑 : 우리 그런 사이는 아닌데……ㅋㅋ


길동3리 : 알아요


소으랑 : ?
소으랑 : 근데 방금


길동3리 : 왜요

소으랑 : 아


길동3리 : 말을 해야 알죠

소으랑 : 아니
소으랑 : …
소으랑 : 암것도 아니에요


길동3리 : 저는 딱히 누구라곤 안 했습니다?
길동3리 : 그 놈이 모쏠 아다인 것도 아니고
길동3리 : 하나같이 오래 가진 못했지만
길동3리 : 연애를 못해본 것도 아니라서


소으랑 : 알았어요
소으랑 : ㅋㅋㅋ
소으랑 : 그만해요

길동3리 : 그런데 소으랑 님

소으랑 : 넹

길동3리 : 그런 사이가 아니면 무슨 사이인데요?


소으랑 : 몰라요
소으랑 : ㅋㅋ
소으랑 : 묻지 마요


길동3리 : 왜요


소으랑 : 뭐라고 대답하든 간에
소으랑 : 놀림감 될  같아서
소으랑 : 제가 이런 쪽 눈치는
소으랑 : 요즘 많이 늘었어요ㅋㅋ


길동3리 : 강제로 성장하셨네

소으랑 : 적응한 거죠ㅋㅋ

길동3리 : 그럼 말이 나온 김에
길동3리 : 뭣 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?


소으랑 : 뭔데요??


길동3리 : 그런 사이가 아니면 무슨 사이인데요?

소으랑 : 그만하라니까요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왤케 끈질겨요
소으랑 : 어차피 원하는 대답 아니면
소으랑 : 끝까지 계속 물어볼 거면서


길동3리 : ㅋㅋㅋㅋㅋㅋ

소으랑 : 근데
소으랑 : …
소으랑 : 저기
소으랑 : 혹시


길동3리 : ?

소으랑 : 길동 님도
소으랑 : ㅋㅋㅋ
소으랑 : 채팅 로그
소으랑 : 지울 수 있어요?

길동3리 : 관리자만 할 수 있어요

소으랑 : ㅠㅠ


길동3리 : 로그는 또 왜요

소으랑 : 그냥 혹시나 싶어서요
소으랑 : 별로 중요한 건 아니구


길동3리 : 그래서 무슨 사이인데요?

소으랑 : 아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징그러웤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너무 집요한 거 아니에요?


길동3리 : 이상한 걸 물어본 것도 아닌데
길동3리 : 그런 말까지 들어야 하나요?
길동3리 : 동생 일인데 궁금할 수도 있지

소으랑 : 동생…

길동3리 : 주제 모르고 깝을 쳐도
길동3리 : 동생인데 어쩌겠습니까


소으랑 : 그래도 걱정은 하시나 봐요?


길동3리 : 딱히 걱정을 하는 건 아닌데
길동3리 : 그 새끼가 문제를 일으키면
길동3리 : 나중에 내가 귀찮아지니까
길동3리 : 사전에 원인을 제거해놔야죠

소으랑 : 제가 원인이에요???

길동3리 : 그런 소린 하지도 않았습니다


소으랑 : 네…


길동3리 : 피해망상이 좀 있으시네

소으랑 : 오빠한테도 자주 들어요


길동3리 : 어쨌든 뭐, 좆낭이랑은 아무 사이도 아니다?


소으랑 : 아까부터 진짴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 나 이제 갈래요
소으랑 : 자꾸 이상한 것만 물어보고
소으랑 : 어차피 재밌어서 그러는 거겠지만
소으랑 : 나도 대답하기 싫은 것 정돈 있어요


길동3리 : 좆낭이 올 때까지 기다리는  아니었어요?

소으랑 : 이따가 카톡하면 돼요

길동3리 : 그래요
길동3리 : 안녕히 가세요
길동3리 : 덕분에 재밌었습니다


소으랑 : 갈 거예요

SYSTEM :// [소으랑] 님이 퇴장하셨습니다.


나 : 으랑이 화났네
나 : 저거 오래  텐데
나 : 어떡하려고 그러냐

길동3리 : 있을 줄 알았다
길동3리 : 언제 나오나 했네


 : ?

길동3리 : 

나 : 나 씻고 온다고 했는데


길동3리 : 너 밤에 샤워하면 졸리다고
길동3리 : 웬만하면 저녁 전에 씻잖아
길동3리 : 지금 시간에 씻는다고 해봤자
길돌3리 : 간단하게 머리나 감고 왔겠지

나 : ㅇㅇ
 : 머리 감고 왔음

길동3리 : 병신


나 : 존나 뜬금없이 욕을 박네ㅋㅋㅋㅋ
나 : 나는  때문에 한 시간 정도
나 : 으랑이 달래줘야 할  같은데

길동3리 : 그거야 내가  바 아니고

 : 니가  바고 자시고를 떠나서
 : 이해가 안 가니까 그렇지
 : 설마 으랑이 빡치게 하려고
 : 여태껏 기다린 건 아닐 테고

길동3리 : 기다리긴 누굴 기다렸다고


나 : 아까 담배 피운다고 했을 때
나 : 잘 준비하러 간 거 아니었음?


길동3리 : 겸사겸사

나 : 대체 무슨 볼일이 있어서
 : 애를 빡치게 하고 그러냐
나 : 그러다 진짜로 미움 받아


길동3리 : 인터넷에서 대화 몇 번 해본 사람한테
길동3리 : 미움받는다고 해서 간지럽기나 하겠냐
길동3리 : 너랑 경은이야 물고 빠는  같지만
길동3리 : 어차피 나랑은 큰 접점도 없고
길동3리 : 별달리 관심이 있는 것도 아니라서

나 : 혼자만 안 끼워줬다고 삐쳤냐?


길동3리 : 아니, 말 그대로야 그냥
길동3리 : 인터넷에서 만나서
길동3리 : 얼굴도 모르는 어린애보단
길동3리 : 당연히 오랫동안 알고 지낸
길동3리 : 동생한테 신경이 쓰인다 이거지


나 : 그 동생이란  나는 아닐 테고


길동3리 : 알면 닥치고 있어
길동3리 : 소름 끼치는 소리 말고


나 : 경은이한테 뭔 소릴 들었길래 그러냐

길동3리 : 너도 잘 아는 얘기


나 : 쯧

길동3리 : 연락을 끊고 싶어 한다든가
길동3리 : 아예 마음을 정리했다든가
길동3리 : 그런 얘기는  했으니까
길동3리 :  부분은 알아서 하시고

나 : 안 했어?


길동3리 : 기본적으로 스스로  생각이 없네
길동3리 : 내가 어디까지 뒤를 닦아줘야 되냐

나 : 아니, 그런 의미가 아니잖아
 : 둘이서 술 마시러 갔다길래
나 : 당연히 내 욕부터 시작해서
 : 있는 얘기 없는 얘기
나 : 모조리 했을 줄 알았지


길동3리 : 말했잖아 새끼야
길동3리 :  귀찮게 하지 말라고
길동3리 : 그런 건 둘이서 해결해


 : 알았어


길동3리 : 매번 상담해달라고 하는 주제에
길동3리 : 결국은 지들 좆대로 결정하고
길동3리 : 그리고 나중에 후회하면서
길동3리 : 나한테 와서 하소연하는 거
길동3리 : 워낙 말을 안 들어 처먹는 년놈이니
길동3리 : 나도 거기까지 뭐라고 하진 않겠지만

나 : 알았다고

길동3리 : 나한테 그런 것까지 바라진 마라
길동3리 : 둘 사이의 문제는 둘이서 해결해
길동3리 : 얘기 정도는 들어주겠지만
길동3리 :  이상을 바라면 손절할 거다

나 : 그날 경은이 많이 취했냐

길동3리 :  취하지도 않았는데 토할 뻔 했다
길동3리 : 시발년 진짜 더럽게 무겁더라
길동3리 : 뭘 처먹었는지 무게만 존나 늘었어

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길동3리 : 웃기냐?


나 : ㅈㅅ

길동3리 : 아무튼 이 새끼들은
길동3리 : 사람이 도와주면
길동3리 : 고마운 줄을 몰라요

 : 다음에 술 한  살게

길동3리 : 그건 당연한 거고


나 : 아무튼 뭐, 그래


길동3리 : 전화는 왜 안 받았냐?


나 : 새벽에 전화를 거는데
 : 당연히 자느라 못 받지
나 : 부재중 전화  통
나 : 그것도 오전 4시 30분

길동3리 : ㅋㅋㅋㅋㅋㅋㅋㅋ


나 : 안 그래도 무음 모드인데
나 : 새벽에 오는 전화는 못 받지


길동3리 : 나중에라도 했어야지


 : ㅇㅇ
나 : 반성하고 있음


길동3리 : 그 년은  새벽에 전화를 해서


나 :  먹고 한 게 아닐까 생각함


길동3리 : 일리 있네
길동3리 : 그래서?

나 : 갑자기 뭐라는 거야
나 : 한글 제대로 배웠냐?


길동3리 : 어떻게 할 거냐고

 : 그러니까 뭘

길동3리 : 아까부터 계속 말하는 거 들어보니까
길동3리 : 저쪽은 이미 여친 기분인 것 같은데?

나 :  그거


길동3리 : 대체 이런 새끼의 어디가 좋아서
길동3리 : 저렇게 지극정성인지 모르겠다
길동3리 : 써먹을 곳이 없다고 했더니
길동3리 : 말씀이 심하신 것 같다던데?

나 : 으랑이 괴롭히지 마라

길동3리 : 괴롭힐 생각도 없다
길동3리 : 크게 관심도 없고
길동3리 : 그냥 대단하다 싶더라
길동3리 : 둘만 있을 땐 다정하다며?

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길동3리 : 아직 뭘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
길동3리 : 그런 소리가 잘도 나오더라
길동3리 : 나중에 떠올리면 쪽팔릴 텐데

 : 내가 잘해야지


길동3리 : 그래서 실제론 어떤데?


나 : 사실 좀 애매하긴 
 : 아직 제대로 정리도  끝났는데
나 : 다른 사람한테 여지 남기는 것도
나 :  보험 드는  같아서 싫고
나 : 조금 기다리게 할 것 같지만
나 : 가능한 전부 정리한 다음에
나 : 제대로 둘이서 얘기해보려고

길동3리 : 제대로 정리 안 끝나서
길동3리 : 저렇게 길들여놨냐?
길동3리 : 말이 되는 소릴 해야지

나 : 그거랑은 다른 얘기잖아ㅋㅋㅋ
 : 솔직히 난 저번 주까지만 해도
나 : 이대로 지낼  있을 줄 알았어
나 : 근데 그게  된다는 걸 알았잖아

길동3리 : 인생 참 복잡하게 산다

나 : 그리고 내가 전에도 말했지만
나 : 으랑이랑 어떤 관계가 되든
나 : 경은이랑은 별개의 문제니까
나 : 되도록이면 따로 해결하고 싶어

길동3리 : 그게 그렇게 쉽게 되겠냐

나 : 내 잘못인데 어쩌겠냐
나 : 책임지고 해결해야지
나 : 경은이한테도 못할 짓 했고
 : 으랑이한테는 훨씬 더 그렇고


길동3리 : 반성은 누구나 할  있지


나 : 그러게……ㅋㅋㅋㅋ
 : 언제까지 고민만  수도 없고
 : 사과를 하든 석고대죄를 하든
 : 더 늦기 전에 뭐라도 해야겠지

길동3리 : 뭐, 그러던가

나 : 대답이 성의 없네


길동3리 : 내 볼일은 끝났으니
길동3리 : 죽이 되든 밥이 되든
길동3리 : 앞으로는 알아서 하시고

나 : 방해나 하지 마라

길동3리 : 내가 그렇게 부지런해 보이냐?

나 : ㅋㅋㅋㅋ


길동3리 : 난 간다
길동3리 : 시이발
길동3리 : 쓸데없이  시간만 늦춰졌네

 : ㄳ


길동3리 : 간다

나 : 가라

길동3리 : 무슨 일 있으면 전화하고


나 : ㅇㅋ

길동3리 : ㅅㄱ


SYSTEM :// [길동3리] 님이 퇴장하셨습니다.
SYSTEM :// [김낭] 님이 퇴장하셨습니다.
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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