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210화 〉5월 19일 월요일 PM 11시 (5)
초코우유 : 혼내달라는 거 보면
초코우유 : 으랑이도ㅋㅋㅋㅋ
초코우유 : 쌓인 게 많아 보이는데
초코우유 : 이참에 언니랑 손 잡고
초코우유 : 제대로 반항 함 해보자
소으랑 : 반항이라뇨……ㅋㅋ
초코우유 : 왱
소으랑 : 그냥 혼내달라고만 했는데
소으랑 : 그게 왜 반항이 돼요ㅋㅋㅋ
초코우유 : 그럼 하극상?
소으랑 : 더 안 돼요ㅋㅋㅋㅋ
초코우유 : 그렇게 주눅 들어있으면
초코우유 : 남자들이 우습게 본다?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가끔 한 번씩 뒤집어놔야
초코우유 : 함부로 할 생각을 못하지
소으랑 : 음
초코우유 : 어차피 으랑이 성격으로 보면
초코우유 : 싫은 소리 한 번 못했을 텐데
초코우유 : 언니가 도와줄게
초코우유 : 우리 으랑이ㅋㅋㅋ
초코우유 : 하고 싶은 말 다 해
소으랑 : 의외로 많이 했는데……ㅋㅋ
초코우유 : 그랬어??
소으랑 : 오빠가 항상 그랬거든요
소으랑 : 혹시 불편하거나 힘든 거 있으면
소으랑 : 그냥 하고 싶은 말도 괜찮으니까
소으랑 : 괜히 눈치 안 봐도 된다고ㅋㅋ
초코우유 : 아……하?
소으랑 : ??
소으랑 : 왜요?
초코우유 : 아니야ㅋㅋ
소으랑 : 그리고 싫은 소리 안 해도
소으랑 : 오빠도 제 성격을 아니까
소으랑 : 많이 배려해주는 편이에요
소으랑 : 하고 싶은 말 없냐고 물어봐 주고
소으랑 : 불편하면 곧장 말하라고도 하니까
초코우유 : 방금은 연락 안 받으면
초코우유 : 혼내줘야 한다며ㅋㅋㅋ
소으랑 : 그래서 한 번 불평했더니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 다음부턴 느리긴 해도
소으랑 : 꼬박꼬박 답장은 잘 해줘요
초코우유 : 그렇게 한 번씩 엎어줘야
초코우유 : 말을 잘 듣는다니까ㅋㅋ
소으랑 : 근데 전 딱히 다른 사람이……ㅋㅋ
소으랑 : 제 말을 잘 듣길 바라진 않아서
소으랑 : 그럴 만한 능력도 안 되고
소으랑 : 오히려 불편할 것 같거든요
소으랑 : 그래서 별로 바라진 않아요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그러고 보니
초코우유 : 으랑이는
초코우유 : 휘둘리는 쪽이 취향이었던가
초코우유 : 리드하는 남자가 좋다 그랬지?
소으랑 : 그걸 왜 기억하고 있어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암튼 오빠도 그렇고
소으랑 : 이상한 것만 잘 기억해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그래서??
초코우유 : 실제로는 어때
초코우유 : 그동안 느낀 게 있었을 텐데
초코우유 : 아직도 리드 당하는 게 좋아?
소으랑 : …
소으랑 : …
소으랑 : 노 코멘트 할래요
초코우유 : 뭐 어때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우리 둘밖에 없는데
초코우유 : 솔직하게 말해봐 그냥
소으랑 : 둘밖에 없긴요ㅋㅋㅋㅋ
소으랑 : 담배 피우러 갔고
소으랑 : 물 끓이러 갔고ㅋㅋ
소으랑 :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
초코우유 : 대충 분위기 읽었으면
초코우유 : 여기서 눈치도 없이
초코우유 : 끼어들진 않겠지ㅋㅋ
소으랑 : 오빠는 오히려 눈치 없는 척
소으랑 : 자연스럽게 끼어들 것 같은데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왔으면 말 좀 해봐요
귓속말 [소으랑] 님 : 보고만 있지 말구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주인님?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오빠?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아직 안 왔어요?
초코우유 : 아님 언니랑 저기 으슥한 곳으로 갈랭?
초코우유 : 둘만 있을 수 있는 곳으로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싫어요
소으랑 : ㅋㅋ
소으랑 : 안 갈 거예요
소으랑 : 말도 안 할래요
초코우유 : 언니 서운해ㅠㅠ
소으랑 : 그래도 안 돼요
초코우유 : 알았어……ㅋㅋㅋ
초코우유 : 가드가 단단하네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완전 철벽이야
소으랑 : 글구 오빠는 함부로 안 해요
소으랑 : 가끔 제가 눈치 없이 굴어서
소으랑 : 그것 때문에 혼나긴 해도
초코우유 : 으랑이한텐 함부로 안 해?ㅋㅋ
소으랑 : 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가끔?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근데 그건 함부로 한다기보다
소으랑 : 원래 그런 성격이라서…ㅋㅋ
소으랑 : 제가 왜 짜증을 내는지
소으랑 : 짐작을 못하는 것 같더라구요
초코우유 : 걔가 좀 그래
초코우유 : 무신경해서
초코우유 : ㅇㅇ
소으랑 : 근데 제대로 얘기하면 이해하고
소으랑 : 다음부턴 안 그러려고 하니까
소으랑 : 굳이 싸워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요
초코우유 : 어른스럽네
초코우유 : ㅋㅋㅋㅋ
초코우유 : 언니는 그 나이 때
초코우유 : 그런 생각 못했는데
소으랑 : 그래요??
초코우유 : ㅇㅇ
초코우유 : 그래서 많이 싸웠어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많이 헤어지기도 했구
초코우유 : 진짜 엄청 싸웠는데
초코우유 :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
초코우유 :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
소으랑 : 저는 싸우기 싫어요
초코우유 : 그래도 가끔 울컥할 땐 있지?
소으랑 : 울컥
소으랑 : 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…
소으랑 : 별로?
초코우유 : 대단하네ㅋㅋㅋ
소으랑 : 아예 없진 않은데
소으랑 : 제가 화를 내면
소으랑 : 다 불편해지니까
소으랑 : 웬만하면 참는 편이에요
초코우유 : 그렇게 꾹꾹 눌러 참았다가
초코우유 : 나중에 터지면 어떡하려구
소으랑 : 저도 잘 모르겠어요
소으랑 : 그랬던 적이 없어서
소으랑 : 아마 울 것 같은데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너무 서러워서ㅋㅋㅋ
초코우유 : 평소에 조금씩 바람을 빼놔야지
초코우유 : 서러워서 펑펑 울 정도가 되면
초코우유 : 이미 늦은 거잖아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마음 추스리는데 오래 걸릴 텐데
소으랑 : 오래 걸리긴 하죠…
초코우유 : 으랑이도 한계까지 참다가
초코우유 : 한꺼번에 터지는 성격이라
초코우유 : 일단 우울해지고 나면
초코우유 : 끝도 없이 가라앉지 않아?
소으랑 : 네…
초코우유 : 자꾸 이상한 생각만 들고
초코우유 : 안 좋았던 것만 떠오르고
초코우유 : 계속 우울해지기만 하지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원래 성격이 이래서
소으랑 : 우울한 일이 생기면
소으랑 : 심하게 오래 가긴 해요
초코우유 : 언니도 비슷해서 잘 알아
초코우유 : 너무 잘 알아서 문제지ㅋㅋ
소으랑 : 근데 언니는 진짜 의외인 게
초코우유 : 왱??
소으랑 :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면
소으랑 : 되게 자신감도 넘치고
소으랑 : 주변에 친구들도 많은데
초코우유 : 울 으랑이
초코우유 : ㅋㅋㅋㅋ
초코우유 : 여우라니깐
소으랑 : ??
초코우유 : 자기 얘긴 하기 싫어서
초코우유 : 철벽을 치더니ㅋㅋㅋ
초코우유 : 다른 사람 얘긴 흥미진진해?
소으랑 : 아…
초코우유 : 귀엽다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죄송해요
소으랑 : 아니
소으랑 : …
소으랑 : 그런 생각은 아니었는데
초코우유 : 농담이야 농담ㅋㅋ
초코우유 : 진지해지지 마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얘를 어쩜 좋니
소으랑 : 암튼 언니는 그럴 이유가 없는데
소으랑 : 멘탈이 금방 무너진다고 하니까
소으랑 : 그게 좀 이상해서 그런 거예요
소으랑 : 개인사정을 파헤치려던 건 아니에요
초코우유 : 개인사정이랄 건 없고
초코우유 : 그냥 원래 성격이야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아무렇지 않다가도
초코우유 : 가끔 싫은 일이 생각나서
초코우유 : 괜히 비비적 거리고 싶고
소으랑 : 아
소으랑 : ㅇㅇ
초코우유 : 알 것 같아?
소으랑 : 알 것 같아요
소으랑 : ㅋㅋㅋㅋ
소으랑 : 저도 그래서
초코우유 : 근데 언니는 예전부터
초코우유 : 우울할 때마다ㅋㅋㅋ
초코우유 : 친구든 남친이든
초코우유 : 항상 누가 달래주는 바람에
초코우유 : 안 좋은 쪽으로 버릇이 들어서
소으랑 : 아
초코우유 : 그렇다고 혼자서 끌어안는 게
초코우유 : 더 낫다는 말은 아니지만ㅋㅋ
초코우유 : 혼자선 아예 극복 못하는 것도
초코우유 : 이 나이 먹으니까 문제가 되더라
소으랑 : 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저기
소으랑 : 언니도
소으랑 : 아니, 그게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언니가 미안해
초코우유 : 갑자기 이런 소릴 들어도
초코우유 : 으랑이는 뭔가 싶을 텐데
소으랑 : 그런 건 아닌데
소으랑 : 뭐라고 해야 위로가 될지
소으랑 : 솔직히 잘 모르겠어서ㅠㅠ
초코우유 : 확실히 으랑이가 어른스럽다
초코우유 : 여기 있는 인간들보다ㅋㅋㅋ
초코우유 : 훨씬 성숙한 것 같아서
초코우유 : 언니 쫌 반성해야 할 것 같아
소으랑 : 저도 별로 어른스럽진 않은데…
초코우유 : 아깐 애기라고 하니까 화냈잖아ㅠㅠ
소으랑 : 그건 당연히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
소으랑 : 갑자기 애기라고 부르면
소으랑 : 기분 나쁘잖아요
소으랑 : 솔직히 실례 아니에요?
초코우유 : 부럽당…
소으랑 : ??
초코우유 : 기분 나쁠 수 있다는 게 부러워
소으랑 : 왜요……?
초코우유 : 아니야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으랑인 아직 몰라도 돼
소으랑 : 뭔데 그래요……ㅋㅋ
초코우유 : 그냥 이것저것ㅋㅋ
초코우유 : 새삼스러운 생각이 드네
소으랑 : ?
초코우유 : 내가 지금 스무 살이었으면
초코우유 : 으랑이보다 투정도 심하고
초코우유 : 세상 물정도 모르는 데다
초코우유 : 훨씬 제멋대로였을 걸ㅋㅋ
소으랑 : 그……래도
소으랑 : ㅋㅋㅋ
소으랑 : 옛날 얘기니까
초코우유 : 지금도 별로 달라진 게 없어
초코우유 : 그래서 더 슬픈 건데ㅋㅋㅋ
초코우유 : 올해는 뭘 했다고 벌써 5월인지
소으랑 : 기운 내세요…
초코우유 : 말하다 보니 우울하네
소으랑 : 저도 혼자 삽질 많이 해서
소으랑 : 맨날 오빠가 잔소리 하는데
초코우유 : 낭이가 뭐라 그랬는데?
소으랑 : 별말 안 하는데요?
소으랑 : 그냥
소으랑 : 쯧
소으랑 : 혀만 차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달래줄 생각을 해야지
초코우유 : 이게 진짜ㅋㅋㅋㅋ
초코우유 : 갑자기 얄미운데
초코우유 : 같이 화풀이나 할까?
소으랑 : 너무 갑작스러운데ㅋㅋ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냥 혼내주겠다던 게
소으랑 : 반항이 되더니ㅋㅋ
소으랑 : 하극상으로 이어져서
소으랑 : 이젠 그냥 화풀이에요?
초코우유 : 싫어?
소으랑 : 싫어요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오빠가 불쌍하잖아요
초코우유 : 언니가 도와줄게ㅋㅋ
소으랑 : 딱히 불만이랄 게 없어서
소으랑 : 후환이 무섭기도 하구
소으랑 : 뒤에서 응원하고 있을게요
초코우유 : 누굴 응원하려구ㅋㅋ
소으랑 : 누굴 응원했음 좋겠어요?
초코우유 : 언니한테 끼 부려서 뭐하려구
초코우유 : 이 여우 진짜 어쩔 거야ㅋㅋㅋ
소으랑 : 그럼 이기는 쪽 응원할게요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혼내달라고 했으면서
초코우유 : 낭이 응원하려구??
소으랑 : 언니도……ㅋㅋㅋㅋ
초코우유 : 웅??
소으랑 : 못 이긴다는 거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알고 있잖아요
초코우유 : 울 으랑이가 안 도와주면
초코우유 : 당연히 못 이기지……ㅋㅋ
소으랑 : 저는 안 돼요
초코우유 : 왱ㅠㅠ
소으랑 : 오빠한테 그동안 섭섭했다고
소으랑 : 불만을 말할 수는 있는데
소으랑 : 혼낸다고 하시니까……ㅋㅋ
소으랑 : 저한텐 주제 넘는 짓이라서
초코우유 : 에이 뭘 그렇게까지
소으랑 : 그니까 화풀이는 더더욱 안 돼요
초코우유 : 그리고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주제 좀 넘으면 어때
소으랑 : 안 돼요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되게 단호하네
소으랑 : 그러다 큰일 나요
초코우유 : 근데 왜 언니한테 혼내달래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언니는 큰일 나도 괜찮아?
소으랑 : 둘이 덤벼도 승산이 없는데
초코우유 : 한 명이라도 살아야겠어?ㅋㅋ
소으랑 : 저보단 살아남을 확률이 높으니까
소으랑 : 언니한테 혼내달라고 한 거고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전 오빠한테 덤비면 안 돼요
초코우유 : 가끔은 그래도 괜찮아
소으랑 : 어차피 계란으로 바위치는 건데
초코우유 : 왤케 부정적이야ㅋㅋ
소으랑 : 사실이 그렇잖아요
소으랑 : 어차피……ㅋㅋㅋ
소으랑 : 오빠가 각 잡고 갈구면
소으랑 : 우리 둘 다 걸레짝 되는데
초코우유 : 걸레짝이라니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너무 비관적인 거 아냐?
초코우유 : 언제 낭이한테 맞은 적 있어?
소으랑 : 오빤 누구 때리고 그런 사람 아니에요
초코우유 : 아니, 그니까……ㅋㅋㅋ
초코우유 : 언니가 하려는 말은
초코우유 : 낭이한테 혼났냐는 거지
초코우유 : 그런 사람 아닌 거 나도 알아
소으랑 : 혼나서……라기 보다는
소으랑 : 어차피 못 이기니까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성질 건드릴 필요 없잖아요
초코우유 : 언니는 건드려도 괜찮고??ㅋㅋ
소으랑 : 언니는 맨날 싸우고 투닥거려도
소으랑 : 금방 다시 친하게 지내잖아요
소으랑 : 화해도 엄청 빠르고……ㅋㅋㅋ
소으랑 : 심각하게 싸우는 것도 아니면서
초코우유 : 으랑인 아니야??
소으랑 : 저는 혼나요……ㅋㅋ
초코우유 : 이따 낭이 오면 잔소리 좀 해야겠다
초코우유 : 울 이쁜 으랑이가 뭘 잘못했길래
초코우유 : 이렇게 주눅이 들 정도로
초코우유 : 각 잡고 기를 죽여놨냐ㅋㅋㅋㅋ
소으랑 : 아니, 그러지 마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제가 잘못한 거라서
소으랑 : 오빤 아무 잘못 없어요
초코우유 : 아니, 으랑아ㅠㅠ
소으랑 : 트집 잡아서 혼내는 사람도 아니구
소으랑 : 확실하게 잘못했을 때만 혼내니까
소으랑 : 저도 잘못했다고 반성도 하는 건데
초코우유 : 아이고
소으랑 : 괜히 언니가 뭐라고 하면
소으랑 : 제 입장에선……ㅋㅋㅋ
소으랑 : 괜히 끝난 일을 들쑤시는 거라
초코우유 : 혼나는 것 자체가……ㅠㅠ
초코우유 : 이상하단 생각은 안 드니
소으랑 : ?
초코우유 : 아니야…
나 : 애한테 이상한 거 가르치지 마라
소으랑 : 오셨어요?
초코우유 : 눈치 없긴…
나 : 둘만 놔두면 안 되겠네 이거
나 : 뭔 작당모의를 하고 있냐ㅋㅋ
소으랑 : 저는 아니에요
소으랑 : 안 했어요ㅋㅋ
소으랑 : 확실하게 거절했어요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아니, 으랑앜ㅋㅋㅋㅋ
초코우유 : 갑자기 이렇게 배신하기야?
소으랑 : 안 된다고 했어요
나 : 그래그래
나 : 착하다
나 : 말로만 어른스럽다고 하지 말고
나 : 제발 좀 보고 배웠으면 좋겠네
소으랑 : 칭찬받았당ㅎㅎ
초코우유 : 그래……ㅋㅋㅋ
초코우유 : 결국 남자가 최고지
초코우유 : 아무리 친해져봤자
초코우유 : 부질없는 거야 진짜
나 : 친해졌다고 생각해?
초코우유 :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지 마랑
나 : 대놓고 화풀이하라면서
나 : 충동질하는 년이ㅋㅋ
나 : 이간질은 무슨 이간질
초코우유 : 내가 괜히 화풀이를
초코우유 : 아 그래
초코우유 : 맞아
초코우유 : 안 그래도 너한테 할 말 있었어
나 : 넣어둬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뭐가 그렇게 바빠서
초코우유 : 전화 한 번을 안 받냐?
나 : 실제로 바빴어
초코우유 : 그러니까 뭐가 그렇게 바빴냐구
나 : 으랑이가 말했잖아ㅋㅋ
나 : 나 요즘 복학 때문에
나 : 이것저것 하고 있다고
초코우유 : 그건 알겠는데
초코우유 : 전화 한 통
초코우유 : 카톡 한 마디
초코우유 : 남길 여유가 없어?
소으랑 : 맞아요
초코우유 :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해?
소으랑 : 저건 오빠가 잘못한 거예요
나 : 그래 알았어
나 : 내가 잘못했다
초코우유 : 아니, 사과는 됐으니까
초코우유 : 이번 주에 시간 비워놔
초코우유 : 안 된다고 하면 화낼 거야
나 : 아니, 저기
나 : 선생님
나 : 저도 사정이 있고
나 : 스케줄이 있는데
나 : 갑자기 말씀하시면
초코우유 : 안 돼
나 : 안 되긴 뭐가 안 돼
나 : 나도 바쁜 사람이야
초코우유 : 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알아
초코우유 : 누나 이번엔 진짜 화났어
초코우유 : 기다려주는 것도 한계인데
초코우유 : 또 바쁘다고 했다간 봐라
초코우유 : 진짜로 가만히 안 둘 거야
나 : 하 시발 진짜
초코우유 : 전화만 받았어도 이러진 않았어
나 : 왜 이렇게 다들 막무가내야
초코우유 : 그리고 으랑이
소으랑 : 넹?
초코우유 : 우리 으랑이도 시간 비워놩ㅋㅋ
초코우유 : 언니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
초코우유 : 계산은 저기 저 놈한테 맡기고
소으랑 : 저도요??
초코우유 : ㅇㅇ
초코우유 : 전에 말했잖아
초코우유 : 같이 쇼핑 가자고
소으랑 : 아
초코우유 : 아니면 언니랑은 얼굴 보기 싫어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