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설리스트

랜선조교기록 (205)화 (205/313)



〈 205화 〉5월 17일 토요일 AM 0시 (25)


나 : 갑자기 왜ㅋㅋㅋㅋㅋ
나 : 뭐가 나쁜 사람이야

소으랑 : 맨날 그런 식으로
소으랑 : 칭찬해주면서
소으랑 : 은근슬쩍 덮으려고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 : 덮긴 뭘 덮어

소으랑 : 나 오늘  말 많다고 했는데
소으랑 : 그렇게 막 칭찬해주면서
소으랑 : 기분 좋게 만들고ㅋㅋ
소으랑 : 가서 자라고  거잖아요


나 : 얘는  얼마나 음험하게 보는 거야
나 : 오늘 충분히 고생하기도 했고
 : 심적으로 많이 힘들었을 테니까
나 : 원하는 대로 토닥거리는 중이잖아


소으랑 : 피드백이랑 칭찬 다 끝났으니까
소으랑 : 가서 자라고 안 할 거예요 그럼?


나 : 내가 하는 말은
나 : 지지리도 안 들으면서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 : 자라고 하면  거야?

소으랑 : 싫어요

나 :  봐

소으랑 : 나도 아까 그랬는데ㅋㅋㅋㅋ
소으랑 : 주인님한테 할 말 있으니까
소으랑 : 먼저 자란 소리 하지 말라고


 : 그래그래
 : 알았어
나 : 뭔데?
나 : 무슨 말이 하고 싶어서
나 : 이런 새벽에ㅋㅋㅋㅋ
나 :  자겠다고 버티는 거야
 :  시간 있으면 해 뜨겠다
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…
소으랑 : 
소으랑 : 있잖아요
소으랑 : 사실 이런 식으로
소으랑 : 말하려던 건 아닌데
소으랑 : 그럴 생각도 없었고

나 : 뭔데 그래

소으랑 : 오늘이 아니면
소으랑 : 주인님 
소으랑 : 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이상한 소리 하면서
소으랑 : 그냥 넘어갈 것 같으니까


나 : 오래 걸릴 것 같은데
나 : 마실 것 좀 가져와도 돼?


소으랑 : 안 돼요

나 : 한 병만
나 : 아니
나 : 진짜로
나 :  모금만


소으랑 : 안 돼요


 : 아니, 탄산수 한 병 정도는 괜찮잖아
나 : 그거 마신다고 위통이 심해지지도
나 :  마신다고 나아지는 것도 아닌데
나 :  이렇게 끈질기게 걸고 넘어지냐ㅋㅋ

소으랑 : 안 마신다고 낫는 건 아니지만
소으랑 : 마시면 확실하게 악화되잖아요
소으랑 : 오늘만 좀 참아봐요 진짜ㅋㅋ
소으랑 : 맨날 아프다고  먹으면서
소으랑 :  이럴 때만 고집을 부려요


나 : 아니, 진짜 심각해
나 : ㅋㅋㅋㅋㅋㅋㅋ
 : 탄산이 부족해서
나 : 머리가  돌아가

소으랑 : 중독이야 진짜……;;;

나 : 그러니까 가져온다


소으랑 : 화낼 거예요 진짜


나 : 니가 화내면 어쩔 건데


소으랑 :  것 같은데요

나 : ㅋㅋㅋㅋㅋㅋㅋ
나 : 아니
나 : 야
나 : 협박이야?


소으랑 : 전화해서  거예요 진짜
소으랑 : 주인님 미안해할 때까지
소으랑 : 펑펑 울어서 사과하게 할 거예요


나 : 알았어
나 : 하
나 : 시발
 : ㅋㅋㅋㅋㅋㅋ
나 : 자꾸 넘어가면 안 되는데

소으랑 : 오늘은 이제 머리 안 써도 되니까
소으랑 : 조금만  참아봐요ㅋㅋㅋㅋㅋ
소으랑 : 아까도 계속 아프다고 했잖아요
소으랑 : 내일부터는 뭐라고 안 할 테니까


나 : 내 주변에 있는 여자들은
나 :  항상 이렇게ㅋㅋㅋ
나 : 나를 못 잡아먹어서 안달이지


소으랑 : 못 잡아먹어서 안달인 게 아니라
소으랑 : 주인님은 옆에서 안 챙겨주면
소으랑 : 자꾸 몸을 함부로 다루잖아요
소으랑 : 숙취인데 불짬뽕을 먹질 않나


나 : 그 얘긴 언제까지 할 거야


소으랑 : 위 아프다면서 탄산은요?


 : 그거 먹는다고 안 죽어


소으랑 : 
소으랑 : 그럼 만약 주인님


나 : ㅇㅇ
나 : 왜

소으랑 : 오늘 너무 무리하는 바람에
소으랑 : 주말 내내 앓아누워 있으면
소으랑 : 아무 생각도 안 들 것 같아요?


나 : 누구
 : 너?


소으랑 : 아
소으랑 : ㅇㅇ
소으랑 : 저요

 :  지금 졸리지?

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 아직 괜찮아요
소으랑 : 버틸 수 있어요

나 : 아직 괜찮다는  보면
나 : 졸리긴 한  같은데
나 : 왜 버티는지 모르겠네
나 : 무슨 말이 하고 싶길래


소으랑 : 아니, 그래서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 아무 생각도  들 것 같냐구요

 : ㅋㅋㅋㅋㅋㅋㅋ
나 : 답정너 진짜
나 : 아오
나 : 당연히 걱정 된다고 하면
나 : 역지사지로 몰아갈 테고
나 : 아무 생각도 안 든다고 하면
 : 바로 울어버릴 텐데ㅋㅋㅋㅋ

소으랑 : 빨리 대답해줘요
소으랑 : 빨리
소으랑 : 빨리요
소으랑 : ㅋㅋㅋㅋㅋ

 : 너도 좀 이상해 서윤아
나 : 아까까지만 하더라도
 : 혼났다고 침울해하더니
나 : 갑자기 이상하게 들떠선
나 : 혹시 조증 비슷한 거 아니냐

소으랑 : 이러다 침대에 누워서
소으랑 : 혼났던  생각하고
소으랑 : 우울해질 예정이니까
소으랑 : 지금은 냅둬요 쫌ㅋㅋㅋㅋ

나 : 기분전환이 빠른 건 좋지만
나 : 이미 끝난  질질 끌진 마
나 : 그래봤자 달라지는 것도 없고


소으랑 : 근데 주인님

나 : ㅇㅇ

소으랑 : 플레이 끝난 다음에
소으랑 : 집에 혼자 있으면요
소으랑 : 뭐라고 해야 하나
소으랑 : 그냥 되게
소으랑 : 외롭……다고 해야 하나


나 : ㅋㅋㅋㅋㅋㅋㅋ


소으랑 : 왜 웃어요ㅠㅠ


나 : 아니 뭐,  그대로
나 : 외롭다는 거겠지만
나 : 남자 앞에선 말을  조심하자


소으랑 : 이상한 의미 아니에요…ㅋㅋ

나 : ㅇㅇ
 : 알고 있어


소으랑 : 야한  하고 싶다는 게 아니라
소으랑 : 그냥 안겨서 응석 부리고 싶구
소으랑 :  의미 없는 화제로 떠들면서
소으랑 :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
소으랑 : 자고 일어나고 싶은 느낌……?


 : 곧 더워지니까 힘들 텐데

소으랑 : 주인님은 싫어해요?


 : 서윤이도 참 뭐랄까ㅋㅋㅋ
 : 좋아하는지 싫어하는지
나 : 딱딱 나누는 걸 좋아하지?


소으랑 : 주인님 호불호 심하니까…


 : ㅇㅇ
나 : 내가 그런 사람이긴 한데
 : 세상만사 좋고 싫음으로
나 : 나눌  있는 건 아니라서

소으랑 : 그럼 별 생각 없어요?


나 : 그렇지 뭐
나 : 더우면 에어컨 틀면 되는 거고
나 : 잠버릇이 심하게 나쁘지 않으면
나 : 굳이 거부할 이유도 없지 싶은데

소으랑 : 전 잠버릇  나빠요

나 : 그건 본인은 모르는 거야


소으랑 : 진짜에요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 누웠던 자세 그대로
소으랑 : 자고 일어날 수 있음
소으랑 : 이불도  흐트러지고

나 : 얌전하네

소으랑 : 코도 안 골고
소으랑 : 이갈이도 없고

나 : 조용하고


소으랑 : 맛폰으로 유튜브 보다 잠들면
소으랑 : 그대로 가슴에 올라가 있어요

나 : 비극이지

소으랑 : ?

나 : 아니야
나 : 아무것도

소으랑 : 자꾸 그렇게 비겁하게
소으랑 : 콤플렉스로 놀릴 거예요?


나 : 콤플렉스인 줄은 알아?

소으랑 : …
소으랑 : 
소으랑 : 주인님?

 : 전화하지 마라
 :  받을 거다
나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소으랑 : 받아요 빨리ㅋㅋㅋ


나 : 싫어


소으랑 :  왜욬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탄산 못 마시게 했다고
소으랑 : 복수하는 거예요 지금?

 : 아예 카톡 알람도 꺼놔야겠다


소으랑 : 씨잉ㅠㅠ


나 : 아무튼 뭐, 그래
나 : 진정하고ㅋㅋ

소으랑 : 진짜 깨물고 싶다


나 : 안 물리게 조심해야겠네
나 : 옆에서 재우면 안 되겠다
나 : 한창 자고 있을 때
나 : 콱 깨물리면 어떡해

소으랑 :  잠버릇 안 나빠요
소으랑 : 잠들기 전에 깨물 거임


나 : 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그래
나 : 알았어
나 : 알았으니까
나 : 어필 안 해도 돼

소으랑 : 주인님은요?

나 : 나?


소으랑 : 지금까지 살면서
소으랑 : 잠버릇 나쁘다고
소으랑 : 다른 사람한테 들은 적 없어요?


나 : 나도 뭐, 딱히 없는데
나 : 너무 자세한 얘기는
나 : 별로 하고 싶지 않고


소으랑 : 왜요??


나 : 너 요즘 나한테 그런 쪽으로
나 : 예전에 있었던 일이라든지
나 : 경험담을 물어보는 주제에
나 : 정작 대답하면 싫어하잖아
 : 그것도 존나 노골적으로
나 : 대놓고 드러내진 않지만
 : 기분 나쁜  눈에 보이는데
나 : 나더러 무슨 얘길 하란 거야


소으랑 : 전부 여자 얘기밖에 없는데 그럼
소으랑 : 제가 뭐라고 대답해야 돼요ㅋㅋㅋ

나 : 그런 것밖에 안 물어보잖아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 : 설마 내가 남자랑
나 : 한 침대를 쓰고 그랬겠냐


소으랑 : 군대에선요?

나 : 끔찍한 소리  하지 마
나 : 거기도 사람 사는 곳이야
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 아무튼
소으랑 : 그래서요?
소으랑 : 대답해줘요 빨리


나 : 뭔데 또
나 : 잠버릇?


소으랑 : 그거 말구요


 : 그럼 뭐

소으랑 : 제가 아프면 걱정할 거냐구요


나 : 아
나 : 그거

소으랑 : 금방 또 잊어버리구
소으랑 : 암튼 기억력 너무한다

나 : 내가 진짜ㅋㅋㅋㅋㅋ
나 : 누가 원하는 대답은
나 : 절대로 안 해주는데


소으랑 : 걱정 안 해줄 거예요……?

나 : 서윤아


소으랑 : 멍

나 : 내가 너한테 유독 너그러운데
나 : 너도 알고 있을 거라 믿어ㅋㅋ


소으랑 : 감사합니다 주인님


나 : 멘탈이 좀 적당히 약해야지
 : 놀리는 맛도 있고 그런데
나 :  건드리면 부서질 것 같아서
나 : 이건 뭐, 장난도  치겠다ㅋㅋ
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ㅋ


나 : 그래 뭐, 당연히 걱정하겠지
나 : 아프다는데 어떻게 걱정을 안 하겠냐

소으랑 : 그럼 아픈데 막 일어나서
소으랑 : 청소랑 빨래한다고 하면
소으랑 : 기분이 어떨 것 같아요?


나 : 그럴 땐 상상이라도 일어나서
나 : 친구랑 쇼핑을 가던가ㅋㅋ
나 : 놀러 간다고 하면 안 되냐
 : 안쓰럽게 왜 청소랑 빨래야

소으랑 : …


나 : 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 뭐, 알았어
나 : 하고 싶은 말은 알겠는데


소으랑 : 대답이나 해요 빨리ㅋㅋ

나 : 이제 막 나가기로 한 거야?

소으랑 : 아 빨리요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나도 생각한 게 있는데
소으랑 : 계획대로 하게 해줘요


나 : 아무튼 나쁜 것만 보고 배워서
나 : 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뒤지게 혼내고 싶은데
나 : 오늘 힘들었으니 봐준다


소으랑 : ㅎ…

나 : 그래 뭐, 아픈데 무리한다고 하면
 : 얌전히 누워있으라고 혼내겠지
나 : 그까짓 빨래랑 청소ㅋㅋㅋ
나 : 빼먹는다고 죽는 것도 아니고


소으랑 : 그쵸?

나 : 어때
나 : 완벽하지?

소으랑 : ㅎㅎ


나 : 빨리빨리 끝내자 서윤아
나 : 내 맘 알지? 해야지 이제


소으랑 : 나도 주인님이랑 똑같다는 
소으랑 : 굳이 말씀 안 드려도 아시죠?

나 : 난 이런 대화가 힘들다 서윤아
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

나 : 뭐라고 대답할지 뻔히  아는데
나 : 굳이 말해야  이유를 모르겠어


소으랑 : 나만 힘들면 억울하잖아요……ㅋㅋ


나 : 오늘의 앙갚음이야?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 알았어
나 : 용건이라고  만하네


소으랑 : 아니, 용건은 따로 있는데
소으랑 : 주인님이 아까부터 자꾸
소으랑 : 탄산 마신다고 고집 부려서


 : 근데
나 : 서윤아 이게


소으랑 : '근데' 금지


나 : 아니

소으랑 : '아니'도 금지

 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말을 하지 말라고?
 : 그냥 입 다물란 거야?

소으랑 : 글구 '솔직히'도 안 돼요


나 : ㅋㅋㅋㅋㅋㅋㅋ
 : 꽉꽉 틀어막았네

소으랑 : 주인님 걱정하는 것만큼
소으랑 : 나도 걱정한단 말이에요
소으랑 : 그렇다고 주인님이
소으랑 : 규칙적으로 생활하는 것도 아니구
소으랑 : 맨날 외식하고 술도 많이 마시는데


나 : 서윤아

소으랑 : 넹?


나 : 다섯 살 연하한테
나 : 그런 소릴 들으면
나 : 무슨 생각이 드는지 알아?


소으랑 : 자꾸 연하라고 하지 마요


나 : 인생 잘못  것 같아
나 : 연하 맞잖아 왜ㅋㅋ


소으랑 : 이건 나이랑 상관없이
소으랑 : 단순히 자제력의 문제인데
소으랑 : 왜 자꾸 나이 핑계를 대요

나 : 할 말이 없네ㅋㅋㅋ
나 : 나한테 왜 그러냐
나 : 정말 아까의 복수야?


소으랑 : 주인님이 그랬잖아요


 : 내가 또 뭐라고 했냐
나 : 이젠 그냥 무섭다
나 : ㅋㅋㅋㅋㅋㅋ
나 : 주둥아리가 방정이지

소으랑 : 주인님 나랑 있는 동안은
소으랑 : 여자친구 안 사귄다면서요


 : 뭐, 그랬지

소으랑 : 근데 주인님은
소으랑 : 그러니까
소으랑 : 챙겨줄 사람이 필요하고?


나 : ?

소으랑 : 주인님 옆에 있는 건ㅋㅋ
소으랑 : 결국 나밖에 없으니까
소으랑 : 내가 챙겨줘야 하잖아요

 : 논리 전개가 좀 이상한데
나 : 왜 나를 챙겨준다는 게 전제야?

소으랑 : 주인님도 저 챙겨주잖아요


나 : 그래서 똑같이 해야 한다?


소으랑 : 똑같이……라기 보다는
소으랑 : 뭐라도 하고 싶어서?
소으랑 : 물론 다른 쪽으로도
소으랑 : 봉사……는 하겠지만
소으랑 : 꼭 그런 게 아니더라도
소으랑 : 기왕 옆에 있는 거니까
소으랑 : 도움이 되면 좋겠다 싶어서


 : 근데 서윤아

소으랑 : 그거 금지라고 했는데……ㅋㅋ


나 : 대충 넘어가

소으랑 : 네엥

나 : 그냥 성격 문제라고 하면
 : 이쪽도 할  없긴 한데
나 : 난 서윤이가 왜 그렇게
나 : 책임감……이라고 해야 하나
나 : 헌신적인지 잘 모르겠거든?


소으랑 : 아무한테나 그러는 것도 아니고

나 : 아니, 물론ㅋㅋㅋㅋㅋ

소으랑 : 이런 것도 주인님이 처음인데


나 : 익숙하다는 소리가 아니라ㅋㅋ
나 : 어리광 부리는 걸 좋아하고
나 : 장난기가 없는 것도 아닌데
나 : 태도? 마음가짐 같은 걸
 : 가끔 이해가 안 갈 정도로
나 : 심각하게 생각하는  같아서 그래

소으랑 : …


나 : 물론 책임감이 강한 건 좋아
나 : 절대로 나쁜 거 아니야
 : 매사를 가볍게 생각하는
나 : 사방에 구멍 숭숭 뚫려 있는
나 : 스티로폼 대가리랑 비교하면
나 : 서윤이 쪽이 훨씬 어른스럽지


소으랑 : 그럼……요?

 : 근데 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면
 :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는데다
나 : 무서워하는 것 같아서 그러지
나 : 오늘만 해도 봐봐

소으랑 : …


나 : 말을  들으면 혼나지?
나 : 그건 당연한 거잖아


소으랑 : 네

나 : 근데 서윤이는 뭐라고 했어
나 : 실수하면 내가 실망할까 봐
나 : 제대로 못하면 버려질까 봐
나 : 그게 무서워서 못하겠다고 했지?

소으랑 : …

나 : 말을  들어서 혼나는 것보다
 : 실수하는 게 훨씬 무서운 거야?


소으랑 : 그게……요

나 : ㅇㅇ

소으랑 : 
소으랑 : 진짜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갑자기 얘기가 왜 이렇게 됐지
소으랑 : 원래 이럴 생각이 아니었는데

나 : 좀 전에도 도움이 되고 싶다고 하는데


소으랑 : 그게 나쁜  아니잖아요…


 : ㅇㅇ
나 : 그래 뭐, 나쁜 건 아니지
 : 서윤이가 원래 누구든 잘 돌봐주고
나 : 주변 사람들 싹싹하게 잘 챙기면서
나 : 사근사근한 성격이었으면
나 : 나도 이렇게 생각 안 했을 텐데


소으랑 : 

나 : 서윤이가 나한테 느끼는 감정이랑은 별개로
나 : 사람을 앞에 두고도 눈도 못 마주치고
 : 아직 인사도 제대로  하는데다가
나 : 간신히 통화할 때만 목소리 듣는 애가
 : 챙겨주겠다고 하니까 의아해서 그러지

소으랑 : 나쁜  아니잖아요

나 : ㅇㅇ
나 : 그냥 호기심이야
 : 어디서 그런 행동력이 나오는지 궁금해서

소으랑 : 그냥
소으랑 : 
소으랑 : 주인님 거니까……로는 안 돼요?


나 :  되겠는데

소으랑 : 자러 갈래요
소으랑 : …
소으랑 : 몰라요
소으랑 : 피곤해요


 : 피곤해?

소으랑 : 주인님은 안 피곤해요?
소으랑 : 나만큼 피곤할 것 같은데

 : 주말은 바쁘다고 안 했었나


소으랑 : 아……


나 : 어차피 이미 자긴 글렀어
나 : 커피라도 한 잔 마시고
나 : 정신 차린 다음에
나 : 9시쯤 씻고 나가야지

소으랑 : 죄송해요
소으랑 : 바쁘신데 붙잡아서

나 : 괜찮아


소으랑 : 있잖아요
소으랑 : 주인님

 : ㅇㅇ

소으랑 : 기분 나쁜 거 아니죠……?
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 이런  보면 참
 : 미워할 수가 없다니까
나 : 이럴 때도 눈치를 보냐


소으랑 : 할 말만 하고 도망치는 것 같아서…

 : 대답하기 싫은데 억지로 물어보진 않아
나 : 피곤한 상태에서 할 만한 대화도 아니고

소으랑 : 대답하기 싫은 것도 맞는데
소으랑 : 오늘 하고 싶었던 얘기도 아니고
소으랑 : 뭐라고 해야 할지도 모르겠어서
소으랑 : 생각을 정리할 시간이 필요해요


나 : 그래그래

소으랑 :  전에 물어보신 
소으랑 : 나중에 대답해도 돼요?


나 : ㅇㅋ


소으랑 : 감사합니다


 : 피곤할 텐데 쉬어ㅋㅋㅋ
 : 아까도 말했던 거지만
나 : 혹시 어디 아프거나
나 : 필요한 거 있으면
나 : 전화……는 못 받으려나
나 : 카톡이라도 보내둬 그럼
나 : 점심 지나고 그쪽으로 갈 테니까


소으랑 : 네

나 : 그래
나 : 쉬어


소으랑 : 잘 자라고 해주세요

나 : ㅇㅇ
나 : 잘 자
나 : 오늘 고생했어


소으랑 : 쪽♡


나 : 통화하고 싶으면
나 : 내일 12시쯤
나 : 음
나 : ㅇㅇ
나 : 대충 그때쯤이면 받을 수 있을 거야

소으랑 : 네


나 : ㅇㅋ
 : 내일 보자

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 : 주인님


나 : ?

소으랑 : 바보


SYSTEM :// [소으랑] 님이 퇴장하셨습니다.

나 : ㅋㅋ

SYSTEM :// [김낭] 님이 퇴장하셨습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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