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204화 〉5월 17일 토요일 AM 0시 (24)
나 : 수갑은 의외로 괜찮았어?
소으랑 : 의외는 뭐에요…ㅋㅋ
나 : 너 아픈 거 싫어하잖아
소으랑 : 별로 아프진 않았는데…
나 : 움직이지 못하게 구속한 다음에
나 : 침대에 가만히 눕혀놓기만 해도
나 : 금방 지쳐서 헉헉거리거든
소으랑 : 아무것도 안 했는데??
나 : ㅇㅇ
나 : 가만히 누워있으면 편할 것 같지?
나 : 근데 사람 몸이라는 게ㅋㅋㅋㅋ
나 :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있어도
나 : 꼼짝도 안 하는 건 불가능해서
소으랑 : 아
나 : 무슨 느낌인지 알겠어?
소으랑 : 약간?
나 : 이래서 경험이 중요하다니까
소으랑 : 아까 수갑으로 묶여있을 때도
소으랑 :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면
소으랑 : 체인이 짤랑거리니까
소으랑 : 묶여있다는 실감이 나서
소으랑 : 되도록 안 움직이려고 하는데
소으랑 : 그래도 소리가 계속 나더라구요
나 : ㅇㅇ
나 : 게다가 상황이 상황이잖아
나 : 신체의 자유를 뺏겼다는
나 : 불안함이랑 초조함
나 :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른다는 긴장감
소으랑 : 으…
나 : 충분히 스트레스지ㅋㅋㅋㅋ
나 : 거기에 눈까지 가려놓으면
나 : 아무리 배짱 있는 사람도
나 : 많이들 힘들어해서
나 : 그리 오래는 못 버티더라
소으랑 : 상상하는 것만으로도
소으랑 : 숨이 턱턱 막히는데
소으랑 : 실제로는 어떨지
소으랑 : 찌르르……해요ㅋㅋㅋ
나 : 체력이 필요하다는 이유도 알았지?
소으랑 : 네…
나 : ㅇㅇ
나 : 설명만 몇 번씩 듣는 것보다
나 : 한 번 겪어보는 게 훨씬 낫지
소으랑 : 생각보다 꾸욱……했어요
나 : 서윤이가 말하는 건
나 : 애매할 때가 있어서
나 : 알아듣기가 힘들어
나 : 좀 더 자세하게 말해주라
소으랑 : 그러니까
소으랑 : 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…
소으랑 : 답답한……?
나 : ㅇㅇ
나 : 그런 게 있지
소으랑 : 마지막에 가르쳐주셔서
소으랑 : 열쇠 없어도 열린다고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알긴 했는데ㅋㅋㅋㅋ
나 : 꼼짝없이 못 움직이는 줄 알았지?
소으랑 : 일부러 안 가르쳐준 거죠?
나 : 덕분에 마지막까지 스릴 넘쳤잖아
소으랑 : 주인님 때문에 하마터면ㅋㅋㅋㅋㅋ
나 : 하마터면 뭐
소으랑 : 아니에요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암튼
소으랑 : 나빴어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계속 묶여있어야 하는 줄 알았잖아요
소으랑 : 갑자기 열쇠 던져버리라고 해서
소으랑 : 그것도 엄청나게 긴장했는데…ㅋㅋ
나 : 열쇠 던지면서 무슨 생각했어?
소으랑 : 생각
소으랑 : …
소으랑 : …
소으랑 : 몰라요
소으랑 : 기억 안 남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불안한 거랑
소으랑 : 초조한 거랑
소으랑 : 두근거리는 거랑
소으랑 : 한꺼번에 오니까
소으랑 : 정확히 모르겠어요
나 : 많이 불안했어?
소으랑 : 근데
소으랑 : 음
소으랑 : 불안하기도 했는데
소으랑 : 아니, 엄청 불안했는데
나 : ㅇㅇ
소으랑 : 설마 주인님이 이렇게까지……?
소으랑 : 다치게 하진 않는다고 했는데
소으랑 : 설마 그럴 리 없겠지만서도
소으랑 : 잘못되면 어떡하지……싶어서
나 : 갈등이 심했구나ㅋㅋ
소으랑 : 갈등……보다는요
소으랑 : 내내 불안했어요
소으랑 : 아프고 무섭고
소으랑 : 둘 다 엄청 싫어하는 건데
소으랑 : 조금이라도 긴장 풀었다간
소으랑 : 곧장 주인님한테 야단 맞고
나 : 오늘 좀 많이 혼나긴 했지
소으랑 : 근데 정작 주인님은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니, 진짜 너무한 거 알아요?
나 : 뭐가
나 : 왜
소으랑 : 혼나서 바짝 얼어있으면
소으랑 : 너무 긴장한 것 같으니까
소으랑 : 좀 풀어줘야겠다면서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갑자기 말도 막 다정하게
소으랑 : 걱정도 엄청 하고ㅋㅋㅋㅋ
나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러다가 갑자기 돌변해서
소으랑 : 정신 똑바로 안 차린다고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욕도 막 엄청 하는데
소으랑 : 그게 몇 번씩 반복되니까
소으랑 : 정신 나갈 것 같았단 말이에요
나 : 정신 없었지?
소으랑 : 그것도 일부러에요?
나 : 글쎄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뭐 하나 확실한 게 없어
나 : 하던 말이나 계속 하렴
나 : 영업비밀 궁금해하지 말고
소으랑 : 영업비밀ㅋㅋㅋㅋㅋ
소으랑 : 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근데 확실히
소으랑 : 계속 혼나다 보니까
소으랑 :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
소으랑 :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
소으랑 : 하나도 생각 안 났어요
나 : ㅇㅇ
나 : 긴장해서 그런 거겠지만
나 : 평소 같았으면
나 : 훨씬 쉽게 나왔을 대사가
나 : 몇 번씩 다그쳐야 나오더라
소으랑 : 갑자기 왜 화를 내시는지
소으랑 : 머리가 못 따라가니까
소으랑 : 이해도 안 가고ㅋㅋㅋㅋ
소으랑 :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
나 : 그래서 그렇게 말을 안 들었던 거야?
소으랑 : 말을 안 들을 생각은 아니었는데
소으랑 : 주인님한테 계속 혼나다 보니까
소으랑 : 약간 패닉……이 온 것처럼
소으랑 : 머릿속에 아무것도 안 떠올라서
나 : 오늘따라 멘탈이 아슬아슬하더라
나 : 한두 번 혼났던 것도 아닌데ㅋㅋ
나 : 갑자기 놀랐다면서 딸꾹질도 하고
소으랑 : 주인님이 뭐라고 하는지
소으랑 : 제대로 눈에 안 들어오고
소으랑 : 암튼 너무 힘들었어요
나 : 계속 네? 네? 거려서 짜증 나긴 했어
소으랑 : 무서웠단 말이에요
소으랑 : 주인님도 그렇고
소으랑 : 장난감도 그렇고
소으랑 : 이것저것 전부 다
나 : 그래그래
소으랑 : 그래서 주인님이 일찍 끝내주셔서
소으랑 : 수갑을 못 푼다는 걸 알기 전까진
소으랑 : 진짜 너무너무 감사했어요……ㅋㅋ
나 : 근데 그건
나 : 뭐랄까
나 : 서윤아 입에서
소으랑 : ?
나 : 내가 원하는 대답이 나와서 끝난 거지
나 : 안 그랬으면 아직도 갈구고 있었을 걸
나 : 너무 자극이 강해서 아프다니까
나 : 자위는 그만 시켰을 텐데
나 : 왜 이것도 제대로 못하냐고
나 : 멘탈을 바닥까지 탈탈 털었을 거야
소으랑 : 원하는 대답이 뭐였는데요……?
나 : 그건 뭐, 알아서 생각해
나 : 다음에 또 써먹으려면
나 : 비밀로 해둬야지ㅋㅋㅋㅋ
소으랑 : 아 뭔데요 진짜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불안하게 왜 그래요
소으랑 : 플레이 중에 있었던 일은
소으랑 : 제대로 기억 못한단 말이에요
나 : 그 좋은 머리 놔둬서 어따 쓰냐
나 : 이따가 침대에 눈 감고 누워서
나 : 처음부터 끝까지 통째로 복습해
소으랑 : 씨잉ㅠㅠ
나 : 너 그러는 걸 보니까
나 : 조만간 또 써먹어야겠네
소으랑 : 로그 줘요…
나 : 무슨 로그ㅋㅋㅋㅋ
소으랑 : 채팅 로그요
소으랑 : 남아있다면서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답안지를 보여달라고?
소으랑 : 혼나는 것보단 낫잖아요
나 : 잘못했으면 그냥 혼나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어설프게 컨닝해봤자
나 : 내 눈엔 다 보이니까
소으랑 : 거짓말……같긴 한데
소으랑 : 왠지 주인님이라서
소으랑 : 진짜로 가능할 것 같음
나 : 서윤이가 몸 바쳐서
나 : 실험해보고 싶다면
나 : 굳이 말리진 않을게
소으랑 : 이미 바친 몸이라 안 돼요…ㅋㅋ
나 : 괜찮네 그거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아까 그렇게 좀 대답하지 그랬냐
소으랑 : 혼났을 것 같은데…ㅋㅋㅋ
소으랑 :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
소으랑 : 정신 똑바로 차리라면서
나 : 거야 그렇지
소으랑 :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정신 차리란 소리만
소으랑 : 몇 번을 들었는지 몰겠음
나 : 아무리 간단하더라도
나 : 구속은 구속이잖아
나 :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
나 : 완벽하게 컨트롤도 불가능한데
나 : 정신이라도 단단히 차리게 해야지
소으랑 : 다른 이유도 있는 것 같은데…
나 : 그거야 뭐, 알아서 생각하고
소으랑 : 맨날 그런 식이야 진짜……ㅋㅋ
소으랑 : 제대로 대답해주면 어디가 덧나나
나 : 내가 설명을 안 해주면 뭐라고?
소으랑 :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……고
나 : ㅇㅇ
나 : 서윤이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니까
나 : 구속 플레이는 좀 더 고려해볼게
나 : 대신 진짜 어지간한 일 아니면
나 : 온플보다는 실제로 하게 될 거라
나 :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
소으랑 : 이제 온플로는 안 해요?
나 : 글쎄
나 : 뭐
나 : 가벼운 정도라면 괜찮겠지
나 : 오늘처럼 수갑을 채운다던가
나 : 근데 그 이상은 안 시킬 거야
소으랑 : 위험해서요?
나 : ㅇㅇ
나 : 통제가 안 되잖아
소으랑 : 하긴…
나 : 어쨌든 뭐, 아까도 말했지만
나 : 호기심 때문에 써보진 마라?
나 : 싸구려는 아니지만
나 : 그래도 소모품이라서
나 : 의외로 고장이 잘 나니까
소으랑 : 만약 플레이 도중에 고장 나면……요?
나 : 부숴야지
소으랑 : ???
나 : 왜
소으랑 : 이거 부서지는 거였어요?
나 : 쉽게는 안 부서지지만
나 : 각 잡고 조지면
나 : 당연히 박살 나지
나 : 초합금인 것도 아닌데
소으랑 : 힘으로는 못 부순다면서요
나 : 너 악력이 원숭이나 고릴라야?
소으랑 : 아뇨…
나 : 그럼 지능이 유인원 수준이야?
소으랑 : ???
나 : 도구를 사용한다는 개념이
나 : 서윤이한테는 그렇게 어려웠어?
소으랑 : 아……
나 : 우리나라 교육수준 진짜 심각하지 않냐
나 : 이런 애가 어떻게 대학을 갔지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 보고 있으면
소으랑 : 인성교육 수준도
소으랑 : 알만하다 뭐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플레이 끝났다고 막 던지네
나 : 그러다 후회한다 서윤아
소으랑 : 안 혼낸다고 했어요 분명
나 : 혼내진 않겠지만
나 : 뒷감당은 니 몫이다
소으랑 : 쪽♡
나 : 늦었어 이 년아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니, 난 당연히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이 말씀하셨으니까
소으랑 : 그런 거라고 생각한 건데
소으랑 : 막 교육수준이 어떻다는 둥
소으랑 : 지능이 유인원 수준이라는 둥
나 : 만져보면서도 몰랐어?
나 : 의외로 허술했을 텐데
소으랑 : 주인님이 말씀하셨으니까…
나 : 의심해볼 생각도 안 했어?
소으랑 : 네…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기특하다고 해야 하나
나 : 순진하다고 해야 하나
소으랑 : 꽤 튼튼해 보이는데
나 : 진짜 수갑은 더 튼튼하겠지만
나 : 그건 초심자용 장난감이라서
나 : 내구성이 약하긴 할 거야
나 : 일부러……인지는 모르겠지만
나 : 실제로 많이들 부숴먹는다더라
소으랑 : 아하
나 : 가령 손발이 묶여 있어서ㅋㅋㅋ
나 :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인데
나 : 진짜로 급박한 용건이 생겨서
소으랑 : 으
나 : 예를 들면
나 : 화장실이 가고 싶다거나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…
소으랑 : …
나 : 근데 잠금장치가 고장 났거나
나 : 열쇠를 잃어버린 경우에는
나 : 힘으로 부수기도 한다더라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런 거 보면
나 : 여자들도 장난 아니야
소으랑 : 저는 못할 것 같은데…
나 : ㅋㅋㅋㅋ
소으랑 : 이상한 생각하지 말구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이상한 생각 뭐
나 : 무슨 이상한 생각
소으랑 : 묶어놓은 다음에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뭐가 됐든
소으랑 : 급한 상황을 만들어서
소으랑 : 부술 수 있는지 없는지
소으랑 : 그런 생각하고 있었잖아요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?
나 : ㅋㅋㅋㅋ만 보고
나 : 무슨 생각인지
나 : 알아맞히는 것도
나 : 충분히 신기한 것 같아
소으랑 : ㅋㅋㅋㅋ만 보고
소으랑 : 알 수 있다는 게 아니라
소으랑 : 주인님 성격을 아니까
소으랑 : 알 수 있는 거예요ㅋㅋㅋ
나 : 그런 거야?
소으랑 : 그런 거예요
나 : 그렇다고 하자 그럼
소으랑 : ㅎㅎ
소으랑 : 아
나 : 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러고 보니까
소으랑 : 주인님 아까
소으랑 : 그것도 일부러였어요?
나 : ?
소으랑 : 내 힘으로 못 부수니까
소으랑 : 쓰지 말라고 했으면서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함부로 다루면 고장 나니까
소으랑 : 하지 말라고 했던 거예요?
나 : 비슷해
소으랑 : 와 진짜
소으랑 : 어쩜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
소으랑 : 거짓말을 할 수 있지ㅋㅋㅋㅋ
나 : 그래야 겁을 먹지
소으랑 : 주인님은 진짜
소으랑 : ㅋㅋㅋㅋㅋ
소으랑 : 철저한지
소으랑 : 허술한지
소으랑 : 계획적인지
소으랑 : 즉흥적인지
소으랑 : 아직도 모르겠음
나 : 굳이 알려고 하지 마
소으랑 : 알려주지도 않을 거면서
나 : ㅇㅇ
나 : 바닥이 보이면 안 되잖아
소으랑 : 좀 보이면 어때서…
나 : 이미 늦었단 생각도 들지만
나 : 어쨌든 주인을 자처할 거면
나 : 최소한의 위엄은 지켜야지
소으랑 : 그래서 맨날 욕하는 거 아니에요??
나 : 양아치도 아니고ㅋㅋㅋㅋㅋ
나 : 언제 맨날 욕을 했다고 그래
나 : 그리고 위엄이라는 건
나 : 그러니까 카리스마 같은 건
나 : 그거보단 훨씬 까다로운 거야
소으랑 : 그런가…
나 : 나도 애매하게 알고 있어서
나 : 딱히 설명할 자신은 없고
나 : 궁금하면 아저씨한테 물어봐
소으랑 : 네버 님?
나 : ㅇㅇ
나 : 그 아저씨가 잘 알아
소으랑 : 싫어요
소으랑 : 불편해요
나 : 사실 나도 좀 그래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서 요즘 피해 다니는 중인데
나 : 슬슬 각오를 굳혀야 할 것 같다
소으랑 : 또 뭔가 잘못했어요?
나 : ㅇㅇ
소으랑 : 제가 말씀드려볼까요?
소으랑 : 너무 심하게 혼내지 말라고
나 : 혼나긴 해야 돼?
소으랑 : 슬슬 각오하겠다고 하시는 걸 보면
소으랑 : 잘못했다고 생각은 하는 것 같은데
소으랑 : 그럼 걍 혼나는 게 낫지 않아요?
소으랑 : 최소한 억울하진 않아 보이는데ㅋㅋ
나 : 그러게
나 : 억울하다곤 못하지
소으랑 : 괜찮아요 주인님
소으랑 : 혼나고 오시면
소으랑 : 제가 위로해드림
나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진짜에요
나 : 그래 알았어
나 : 고마워
나 : ㅋㅋㅋㅋ
소으랑 : ㅎㅎ
나 : 어쨌든
나 : 그래
나 : 이제 더 하고 싶은 말은 없고?
소으랑 : 이따가 생각나면 말해도 돼요?
나 : ㅇㅇ
나 : 그러던가
소으랑 : 주인님이랑 말하다 보면
소으랑 : 자꾸 얘기가 딴 길로 새서
소으랑 : 나중에 생각나고 그래요
나 : 그래도 오늘은 좀 심했어
소으랑 : ㅎ…
나 : 다음부턴 시작 직전에 불러 세우지 말고
나 : 궁금한 게 있으면 되도록 그 전에 물어봐
소으랑 : 생각이 안 났단 말이에요…
나 : 그것도 한두 번이지ㅋㅋㅋㅋ
소으랑 : 다음부터 조심할게요
나 : ㅇㅇ
나 : 1. 로터는 익숙해지기 전까지 자제할 것
나 : 2. 수갑은 마음에 들었지만 신중을 요함
나 : 3. 또 뭐가 있었지?
소으랑 : 그런 건 그냥 물어봐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번호 매기지 말고ㅋㅋㅋ
나 : 3.까지 써놨는데 생각이 안 나
소으랑 : 주인님이 좀 더 뭐랄까
소으랑 : 일관됐으면 좋겠어요
소으랑 : 혼내다가 다시 잘해줬다가
소으랑 : 그런 식으로 오락가락하면
소으랑 :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
나 : 아 그래
나 : ㅇㅋ
나 : 3. 태도를 일관되게 할 것
소으랑 : 네…
나 : 그리고 서윤이한테도
나 : 1. 과몰입하지 말 것
나 : 2. 쉽게 패닉하지 않게 노력할 것
나 : 3. 세이프 워드는 적극적으로 써
소으랑 : 명심할게요
나 : ㅇㅇ
나 : 그래 뭐, 피드백은 여기까지 하고
소으랑 : 벌써 끝이에요?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멍
나 : 오늘 진짜로 고생했어
나 : 어쨌든ㅋㅋㅋㅋㅋㅋ
나 : 수갑도 그렇지만
나 : 로터도 처음이었고
나 : 평소보다 좀 더 엄격하게 진행해서
나 :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
나 : 그래도 충분히 잘해줘서 기특해
소으랑 : 네…
나 : 사실은 아까 잠시 중단됐을 때
나 : 열심히 잘하고 있다는 말보다
나 : 기특하다고 칭찬해주고 싶었는데
나 : 도저히 그럴 분위기가 아니라서ㅋㅋ
소으랑 : 주인님 진짜……ㅋㅋㅋ
나 : 다 끝나고 나서야 말하게 됐지만
나 : 도중에 그만두겠단 소리 안 하고
나 : 끝까지 하겠다고 해줘서 고맙고
나 : 오늘 많이 힘들었을 텐데
나 : 그래도 열심히 했으니까
나 : 다음에 만나면
나 : 서윤이가 바라는 대로
나 : 머리를 쓰다듬어주던가
나 : 토닥토닥을 해주던가 할게
소으랑 : 치사해ㅋㅋㅋㅋ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 진짜
소으랑 : 못됐어요
소으랑 : 나쁜 사람이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