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설리스트

랜선조교기록 (203)화 (203/313)



〈 203화 〉5월 17일 토요일 AM 0시 (23)

 : 질 기억은 안 나는데
나 : 전에도 한 번
나 : 비슷한 질문
나 : 하지 않았던가?


소으랑 : 몰라요


나 : 그러게
나 : 모르겠네

소으랑 : ㅎㅎ

나 : 그래도 넌 기억하고 있어야  거 아냐
나 : 평소에 그렇게 머리 좋다고 어필했으면
나 : 이럴 때 재깍재깍 대답이 나와야지ㅋㅋ

소으랑 : 언제 어필을 했다구…


나 : 내가 잊어버린 것까지
 : 모조리 끄집어내서
나 : 따박따박 아주 말대꾸를

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이 까먹어서
소으랑 : 알려드린 거잖아요
소으랑 : 언제 말대꾸를 했다고

나 : 지금도 봐봐
나 : 어떻게든 한 마디를 안 지려고

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ㅋ


나 ; 전에는  그랬던 것 같은데


소으랑 : 이상하게……ㅋㅋㅋㅋㅋ
소으랑 : 플레이 끝나고 나면
소으랑 : 괜히  엉기고 싶고
소으랑 : 말꼬리 잡고 싶고 그래요

나 : 그만큼 말을 잘 들은 것도 아니면서


소으랑 : 
소으랑 : 주인님


 : 왜
 : 사실이잖아
나 : 불만이라도 있어?


소으랑 : 아니, 궁금한 게 있어서요


나 : ?


소으랑 : 물어봐도 되나 싶긴 한데
소으랑 : 아직도 잘 모르겠어서
소으랑 : 주인님은 제가 플레이 중에
소으랑 : 말을  들으면 혼내잖아요

나 : ㅇㅇ
 : 그렇지

소으랑 : 근데 어떨 땐 스스로 판단하라고
소으랑 : 확실하게 표현을 하고 하시니까
소으랑 : 가끔 너무 헷갈려요……ㅠㅠ
소으랑 : 주인님 말하는 걸 잘 들으면서
소으랑 : 의사표현을 어떻게 해야 하는지


나 : 그게  소리야ㅋㅋ
나 : 말을 잘 들으면서
나 : 의사표현을 하는 법?


소으랑 : 제가 주인님이랑
소으랑 : 다른 의견일 수도 있고

나 : 예를 들면?


소으랑 : 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모르겠어요


 : ㅋㅋㅋㅋㅋ


소으랑 : 그냥 전부 명령해주시면 편할 텐데


 : 근데 그건 계속 말했지만
나 : 기본적으로 온플에서는
 : 오늘 서윤이 컨디션이나
나 : 현재 어떤 상태인지까지
 : 전부 파악하는 게 불가능해서

소으랑 : 그건 이해했는데…

나 : 그럼?

소으랑 : 주인님이
소으랑 : 그니까
소으랑 : …
소으랑 : 말을 잘 들으면
소으랑 : 뭐라고 해야 되지


나 : ?


소으랑 : 죄송하다고
소으랑 : 잘못했다고
소으랑 : 그런 거 말구
소으랑 : 좀 더 주인님 심기 안 거스르도록
소으랑 : 말하는 방법……이라고 해야 하나


나 : 

소으랑 : 건방지지 않고
소으랑 : 공손하게 보이는


나 : 근데 이건 내가 뭐라고 할 수가 없다
나 : 방법……까지는 가르쳐줄 수 있는데
나 : 사람이랑 말하는 것도 결국 경험이라


소으랑 : 근데 오늘은 좀 심했……죠?


나 : 누구
나 : 서윤이?

소으랑 : 죄송하다고 잘못했다고
소으랑 : 이제  받아줄 거니까
소으랑 : 말하지 말라고 하셨는데


나 : ㅇㅇ


소으랑 : 죄송하다는  말고는
소으랑 : 딱히 할 말도 없고
소으랑 : 혼나는 게 무서워서
소으랑 : 암것도  떠오르니까
소으랑 : 그것말곤 말이 안 나왔어요


나 : 근데 서윤아


소으랑 : 멍멍

 : 다른 모든 것도 다 그렇지만
 : 대화도 결국 티키타카거든?
나 : 내가 뭐라고 말했는데
 : 서윤이가 거기서
 : 죄송하다고 끝내버리면
나 : 일단 흐름이  끊기잖아


소으랑 : 그렇다고 반항할 순 없잖아요


 : 반항하란 소리가 아니라ㅋㅋ
나 : 말을 좀  길게 해보란 거지

소으랑 : ?


나 : 예를 하나 들고 싶은데
나 : 오늘 죄송하단 소리를
나 : 너무 많이 들어서ㅋㅋㅋ
 : 오히려 안 떠오르는 것 같다

소으랑 : 주인님한테 혼났다 치고?

 : ㅇㅇ
나 : 혼났다 치고

소으랑 : 죄송하다는  말고는
소으랑 : 뭐라고 해야 할지
소으랑 : 하나도 안 떠오르는데

 : 왜 혼났을 것 같아?


소으랑 : 제가 멍청해서……겠죠

나 : 혹은 말을 안 들었거나

소으랑 : 같은 거잖아요


 : 뭐, 그렇지
나 : 그럼 어떻게 말해야겠어


소으랑 : 서윤이가 멍청해서 죄송해요?

나 : 뭐가 다른 거야ㅋㅋ

소으랑 : 어렵다…


 : 오늘 보니까 조르는  잘하던데
 : 그거랑 비슷하다고 생각하면 
나 : 최대한 자기를 깎아내리면서
나 : 어차피 진심으로 화내는 것도 아니니까
 : 서윤이도 대충 장단 맞춘다는 느낌으로


소으랑 : 그래도 돼요??

 : 어차피 역할극이라고 했잖아
나 : 잘하고 싶은 맘은 알겠는데
나 : 너무 과몰입  필요는 없어
나 : 나중에 일상생활에 지장 생긴다


소으랑 : 몰입하는 게 중요하다 그랬으면서…

나 : 과몰입하지 말라는 거지ㅋㅋ
나 : 너 오늘 했던 말 생각해봐
 : 버림받기 싫다
나 : 실망시키기 싫다
나 : 못한다고 했던 이유가
 : 하나같이 그런 쪽이었지?


소으랑 : 근데 전부 진심이었어요

 : 그래서 하는 말이야
 : 고작 그 정도 실수한다고
나 : 실제로 실망할 일도 없고
나 : 질린다고 버리지도 않을 텐데

소으랑 : 감사합니다 주인님


나 : ㅇㅇ
나 : 이것도  번 말했을 텐데ㅋㅋ
나 : 자꾸 그런 소리를 듣다 보면
나 : 얘가 날  믿어주나 싶다니까

소으랑 : 그런 건 아닌데


나 : 그럼?

소으랑 : 당연히 주인님은
소으랑 : 그런 사람
소으랑 : 아닌 거 알지만
소으랑 : 실수하는 게 무서워서


나 :  성격은 나아질 기미가 안 보이네


소으랑 : 그래서 저는 주인님한테
소으랑 : 일일이 명령받아야 편해요

나 : 그렇다고 모든 명령에
나 : 네네
 : 알겠습니다
나 : 그렇게 할게요
 : 이렇게만 나와도 재미없어
나 : 적당히 튕겨주는 맛이 있어야지

소으랑 : 그럼 혼낼 거잖아요…ㅋㅋ

 : 간을 보란 소리가 아니라
 : 쿵짝을 맞추라고ㅋㅋㅋ
 : 손바닥도 마주쳐야 소리가 나지
나 : 한쪽만 이상하게 텐션이 높으면
나 : 자꾸 어색하게 끊어진단 말이야


소으랑 : 아……

나 : 말로 설명하긴  어려운데
 : 일단 한 번 경험하고 나면
나 : 무슨 말인지 감이 잡힐 거야


소으랑 : 너무 어려워요


나 : 하다 보면 어떻게든 돼
 : 결국은 전부 연습이라서

소으랑 : 빨리 잘하게 되고 싶은데


나 : 서윤이는 아직 서두를 필요 없어
나 : 오히려 못하는 게 당연한 거고
나 : 아무것도 모르고 시작한 주제에
 : 능숙하면 그게 더 무서우니까ㅋㅋ


소으랑 : 근데
소으랑 : 그
소으랑 : …
소으랑 : 뭐랄까
소으랑 : 뭔가 말을 하고 싶을 때
소으랑 : 주인님이 화내고 계시면
소으랑 : 위축돼서 말이 안 나오니까

나 : 그게 플레이에 관계된 거라면
나 : 세이프 워드로 잠깐 멈추고
 : 서로 조율하는 게 맞는 거고


소으랑 : 그게 아니라…

나 : ?


소으랑 : 흐름이 안 끊기도록


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세이프 워드는
나 : 흐름이 끊겨서 싫어?


소으랑 : 싫……다기보다는
소으랑 : 주인님이 방금 말씀하신 것처럼
소으랑 : 긴장감이 팽팽하게 당겨지다가
소으랑 : 어느 순간  끊겨버린 기분이라

나 : 다시 적응하기가 힘들어?


소으랑 : 플레이 다시 시작한 다음에
소으랑 : 주인님이 갑자기 욕하고
소으랑 : 정신 똑바로 안 차린다고
소으랑 : 그러는 것도 되게 힘들어서


나 : 근데 그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야
나 : 우리가 뭐, 서로 눈빛만 보고도
나 : 훤히 들여다보이는 사이도 아니고


소으랑 : 으

 : 그만큼 서로 익숙해지면
나 : 슬쩍 반응만 보고도
나 : 지금 아파하는구나
나 : 몰입을 못하는구나
나 : 적당히 템포  올려야겠네
 : 혹은 살짝 늦추는 게 낫겠다
나 : 이런 식으로 조절이 가능하거든?


소으랑 : 전 아직 안 돼요……?

나 : 당연한 거 아니냐ㅋㅋ

소으랑 : 그럼 그런 사이가 되려면
소으랑 : 시간이 얼마나 필요해요?


나 : 글쎄?

소으랑 : 대충이라도

나 : 시간보다는 횟수의 문제 아닌가?
 : 각자 생활이나 일 때문에 바빠서
나 :  달에 한두 번 보는 커플보단
 : 같은 집에서 동거하는 커플 쪽이
나 : 서로에 대해선 더 자세한 것처럼


소으랑 : 동거…


나 : 아니, 동거는 그냥 예시를 든 거고
 : 결국은 횟수랑 밀도라고 생각해
나 : 그리고 스스로 생각하기에
나 : 얼마나 상대한테 관심이 있는지?


소으랑 : 관심……은 있죠?


 : 서윤이한테?


소으랑 : 네

나 : 너도 대답을 들어야 만족하는 스타일이지?


소으랑 :  관심 많아요…


나 : 알아ㅋㅋ


소으랑 : …


나 : 근데 뭐, 일단 서윤이는 대화야
나 : 실제로 너 아직 내 앞에만 오면
나 : 한 마디도 못하고 있잖아ㅋㅋㅋ
나 : 그런 것까지 다 포함해서
나 : 갈 길이 멀었다는 거니까
나 : 너무 조급해하고 그러면 안 돼


소으랑 : 그래도
소으랑 : 조금
소으랑 : 음
소으랑 : 분하다고 해야 하나…ㅋㅋ

 : ?


소으랑 : 오늘은  아프긴 했지만
소으랑 : 평소엔 항상 주인님이
소으랑 : 기분 좋게 해주시니까


 : 그게 왜 분해ㅋㅋㅋㅋㅋㅋ

소으랑 : 처음엔 주인님 말씀  듣고
소으랑 : 시키는 것만 제대로 하면
소으랑 : 사랑받을  있겠구나……싶었는데


나 : ㅇㅇ


소으랑 : 왠지 갈수록 제가 아무것도 못하고
소으랑 : 아무짝에도 쓸모가 없는 것 같아서
소으랑 : 적어도 주인님이 나한테 해준 만큼
소으랑 : 테크닉……같은  무리더라도
소으랑 : 어차피 없으니까
소으랑 : 봉사
소으랑 : …
소으랑 : 하고 싶어서요


나 : 그래서 물어본 거야?
나 : 잘하는  좋지 않냐고

소으랑 : 네…


나 : 바라지도 않는다고 했잖아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 : 나중엔 싫어도 시킬 거니까
나 : 지금은 그냥 가르쳐준 대로
나 : 연습이나 계속 하면 돼ㅋㅋ

소으랑 : 주인님은 재미없잖아요…


 : 왜?


소으랑 : 저랑 있는 게 재밌어요?

나 : ㅇㅇ
나 : 재밌는데?


소으랑 : …

나 : 재미없으면 게임이나 하러 갔겠지
나 : 내가 랭겜 돌리기  좋은 새벽에
나 : 왜 여기서 죽치고 있는다고 생각해

소으랑 : 불쌍해서…

나 :  누가 불쌍하다고 해서
 : 개인적인 재미를 포기할 사람은 아닌데

소으랑 : 그건 그래요


나 : 오늘은 서윤이가 이상하게 많이 혼나서
나 : 자신감이 바닥까지 떨어진 것 같은데
나 : 너무 그럴 필요 없어ㅋㅋㅋ
나 : 반성이 아니라 피드백이 필요한 거고
나 : 그것도 잘잘못을 따지기 위한  아니라

소으랑 : 다음……에 잘할  있도록

나 : ㅇㅇ
나 : 좀 더 나아지도록
 : 그래서 필요한 거야


소으랑 :  진짜 쉽게 우울해지는  같아요


 : 그러게 말이야
나 : 오늘도 그래서 고생했지?


소으랑 : 엄청 힘들기도 했는데
소으랑 : 주인님이……ㅋㅋㅋ

나 : ㅇㅇ


소으랑 : 일부러인가 싶을 만큼
소으랑 : 진짜 엄청나게 혼나고
소으랑 :  긴장해서 실수하고
소으랑 : 그럼 다시 또 혼나고
소으랑 : 오늘 진짜 너무 무서웠어요

 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다음부턴  자제할까 그럼?

소으랑 : 근데
소으랑 : 주인님


 : ㅇㅇ


소으랑 : 갑자기 궁금해졌는데
소으랑 : 주인님은
소으랑 : 그니까
소으랑 : 음
소으랑 : 
소으랑 : 조교할 때 있잖아요
소으랑 : 어떤 생각을 주로 해요?

 : 조교할 때?

소으랑 : 넹


나 : 누굴 조교할 때 말하는 거야


소으랑 : …
소으랑 : …


나 : ??


소으랑 : 나 말고 또 있어요??

나 : 서윤이 조교할 때?

소으랑 : 아니, 그럼ㅋㅋㅋㅋ
소으랑 : 누굴 생각한 거예요


 : 아니 뭐, 일반적으로ㅋㅋ
 : 웬만큼 알 거 다 달고
나 : 어느 정도 익숙한 년들


소으랑 : 

나 : 그런 얘기하는 줄 알았지


소으랑 : 그런  말구요

 : 서윤이처럼 아무것도 모르고
나 : 일일이 가르쳐야 하는 년은
나 : 나도 처음이라서ㅋㅋㅋ
나 : 보통은 걱정을 많이 하지
나 : 너무 빡세게 굴리는 거 아닌가
나 : 욕먹어서 상처받으면 어떡하나
나 : 이따가 기회 봐서 달래줘야겠다

소으랑 : 한창일 때도요?

나 : 한창?

소으랑 : 한창 저한테 욕하고
소으랑 : 혼내고 괴롭히면서
소으랑 : 이래도 괜찮나 걱정해요?

나 : 그럼 아무렇게나 혼내는  알았어?

소으랑 : 솔직히
소으랑 : 
소으랑 : 그게
소으랑 : 별 생각 없을 줄 알았어요


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소으랑 : 깊게 생각 안 하고ㅋㅋ
소으랑 : 입에서 나오는 대로
소으랑 : 막 뱉는 줄 알았는데

나 : 그랬다가 까딱 선 넘어서
나 : 서윤이 울기라도 하면
나 : 난 당장 머리 박아야 돼


소으랑 : 근데 솔직히  믿겨요…ㅋㅋㅋ
소으랑 : 제가 주인님한테 들었던 말이
소으랑 : 전부 맨정신에서 나왔다는 


나 : 맨정신이지 그럼

소으랑 : 그게 어케 가능하지ㅋㅋㅋ
소으랑 : 화가 난 것도 아닌데
소으랑 : 말도 엄청 심하게 하고
소으랑 : 그것도 일일이 계산하면서

나 : 감정적으로 구는 것보단 낫잖아
나 : 괜히 잘못 손찌검이라도 했다간
나 : 플레이 진행을 떠나서
나 : 관계가 위험할 텐데ㅋㅋㅋ


소으랑 : 그게 또 그런가


나 : ㅇㅇ
나 : 근데 나도 사람이다보니까
나 : 생각이 행동을 뒤따르거든?


소으랑 : ?

나 : 전혀 그런 기분이 아닌데도
나 : 입으로 욕하고 화를 내면
나 : 딱히 이유가 없더라도
나 : 빡침이 슬슬 올라온다고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나 : 그래서 나도 스트레스 많이 받는다
 : 진심으로 화가 난 것도 아닌데
 : 그런 역할을 해야 하는 것도 그렇고
나 : 도중에 울컥하는 걸 참아야 하는 것도

소으랑 : 그럼 스트레스가 심해서
소으랑 : 자주 안 해주는 거예요?
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 : 자주 해줬으면 좋겠어?


소으랑 : 오늘 같은 건 말구요

 : 한 달은 너무 길었나?


소으랑 : 네…


나 : 근데 나도 조심스러운 이유가
나 : 서윤이가 똑 부러지긴 해도
나 : 별로 단호한 성격은 아니라서

소으랑 : 그……렇긴 하죠


나 : 만약 내가 먼저 하자고 하면
나 : 싫은데도 거절을 못하고
나 : 강요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
나 : 함부로 그런 말을 못 꺼내겠어

소으랑 : 보통은
소으랑 : 
소으랑 : 하고 싶으면
소으랑 : 어떻게 해요?


 : 가볍게 암시를 주거나
나 : 미리 약속한 대사를
나 : 아니, 근데
나 : 서윤아

소으랑 : 멍멍

나 : 오늘은 충분하지 않아?

소으랑 : 충분하……긴 한데

나 : 벌써 다음을 걱정하는 거야?


소으랑 : 오늘은 플레이라기보다는
소으랑 : 주인님한테 일방적으로
소으랑 : 벌 받는 느낌이었어서
소으랑 : 별로 만족……했다는 느낌이
소으랑 : 생각보다 안 드는 것 같아요

나 : 조만간 또 조르겠네ㅋㅋㅋㅋ


소으랑 : 그래도
소으랑 : …
소으랑 : 주인님이 시킨 거긴 하지만
소으랑 : 연속으론 도저히 무리에요


나 : 그냥 오컨이 제일 좋아?


소으랑 : 그거랑
소으랑 : 또
소으랑 : …
소으랑 : 주인님
소으랑 : 사랑한다고
소으랑 : 하면서 가버리는 

나 : ㅇㅇ
나 : 그건 알고 있어


소으랑 : 맞아
소으랑 : 그것도 물어보려고 했는데

나 : ㅇㅇ

소으랑 : 갑자기 좋아하라고
소으랑 : 아니, 사랑하라고
소으랑 : 그런  왜 시켰어요?

나 : 좋아할 것 같아서


소으랑 : 그것밖에 없어요?

나 : 모처럼 로터를 써보는 건데
 : 무작정 아프다고만 느끼면
나 : 다음엔 무서워서 싫을 거 아냐


소으랑 : 좀 무섭긴 해요…


 : 아깐 손가락보다 좋다며

소으랑 : 처음에만!
소으랑 : 처음에만!!

 : ㅋㅋㅋㅋㅋㅋㅋㅋ

소으랑 : 혼나고 있어서 엄청 정신없는 상태인데
소으랑 : 주인님이 매번 억지로 가버리게 하니까
소으랑 : 아무런 생각도 안 들었단 말이에요
소으랑 :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……싶었고

 : 그럼 앞으로 로터는  썼으면 좋겠어?

소으랑 : …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주인님은


 : ?

소으랑 : 제가 싫다고 하면
소으랑 : 절대로 안 할 거죠?


나 : 뭐, 그렇지


소으랑 : 무슨 일이 있어도?


나 : ㅇㅇ
나 : 파트너가 싫어하는데
나 : 굳이 사용할 이유가 있나?


소으랑 : 그럼 있잖아요
소으랑 : 주인님이
소으랑 : 
소으랑 : 그게
소으랑 : 그러니까

 : 확실하게 말을 해ㅋㅋ


소으랑 :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왜 항상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이렇게 될 줄 알고 있는데
소으랑 : 안 넘어가면 손해일 것 같아


 : ㅋㅋㅋㅋㅋ
나 : 그래서
나 : 대답은?


소으랑 : 대신 주인님
소으랑 : 하나만 약속해주세요

나 : ㅇㅇ
 : 뭔데


소으랑 : 주인님이 무슨 생각을 하는지
소으랑 : 어차피 다 계획이 있겠지만
소으랑 :   익숙해지기 전까진
소으랑 : 아예 쓰지 말란 소린 아니구
소으랑 : 조금만 자제해주셨으면 해요


나 : 그게 어느 정도인데?


소으랑 : 오늘처럼 막 네 번씩 가버리고
소으랑 : 그런 것만 아니면 될 것 같아요


 : ㅋㅋㅋㅋㅋㅋ
나 : 많이 힘들었구나?


소으랑 : 네…


나 : ㅇㅋ
 : 알았어
나 : 익숙해지기 전까진 자제할게

소으랑 : 감사합니다 주인님

 : 로터는 됐다 치고
나 : 수갑은 어때ㅋㅋ
나 : 이것도 자제하는 게 좋겠어?


소으랑 : …
소으랑 : …
소으랑 : …
소으랑 : 수갑은


나 : ㅇㅇ


소으랑 : 좀  써보고 싶어……요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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