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설리스트

랜선조교기록 (202)화 (202/313)



〈 202화 〉5월 17일 토요일 AM 0시 (22)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소으랑 : 웃지만 말구요
소으랑 : 진짜 큰일이란 말이에요


 : 일단 수갑부터 풀고
나 : 사진 찍은 다음에
나 : 다리 마사지랑
나 : 스트레칭도 하고
나 : 가서 물도 많이 마시고
나 : 화장실도 다녀온 다음에
 : 다시 얘기하는 걸로 하자


소으랑 : 아니, 그러니까

나 : 열쇠 어디로 던졌는데?

소으랑 : 현관
소으랑 : 신발장 쪽…

나 : 멀리도 던졌다


소으랑 : …

나 : 그래그래
나 : 알아
나 : 내가 시킨 거지
 : 서윤이는 잘못 없어

소으랑 : 어떡해요……?


나 : 거기까지 기어가면 되잖아


소으랑 : 안 돼요
소으랑 : 싫어요
소으랑 : 아니
소으랑 : 싫은  아니라
소으랑 : 지금은 절대로  돼요

나 : 큰일 날 것 같아?ㅋㅋㅋ

소으랑 : 그래서 일찍 끝내달라고 했는데

나 : 플레이 끝난지 얼마나 됐다고
 : 원망하는 소리가 바로 나오네
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 : 어지간히 쌓인  많은가 봐?


소으랑 : 그래서 할  많다고 했잖아요…
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 : 열쇠구멍이 있는 파츠
나 : 오른쪽인지 왼쪽인지
나 : 거기 프레임 옆에
나 : 잘 더듬어보면
나 : 스위치처럼 튀어나온 게 있을 거야

소으랑 : 그거 누르면 돼요?


 : 눌러야 되던가
나 : 내려야 되던가
나 : 잘 모르겠네
 : 어쨌든 일단 해봐

소으랑 : 네


나 : 경찰이 쓰는 진짜 수갑도 아니고
 : SM용으로 만든 장난감인데
나 : 열쇠가 없다고 못 열면ㅋㅋㅋ


소으랑 : 아

나 : 열렸어?

소으랑 : 손으로 꾹 누르니까
소으랑 : 짤깍 하고 열렸어요


나 : ㅇㅇ


소으랑 : 다행이다ㅠㅠ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어쨌든 뭐, 그래
나 : 마지막까지 고생했네

소으랑 : 진짜루요…


 : 일단 사진부터 찍고
 : 그 다음엔 화장실을 가던
나 : 가볍게 샤워를 하고 오던
 : 아니면 자러 가도 되니까

소으랑 : …


나 : 그래도 혹시 자러  거면
나 : 와서 한 마디는 하고 가라


소으랑 : 네

나 : 어쨌든 일단  쉬고 와
 : 기다리고 있을 테니까
나 : 청소도 좀 하고ㅋㅋㅋ

소으랑 : 이런 기능이 있으면
소으랑 : 진작에 쫌
소으랑 : 아니
소으랑 : 아니에요


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소으랑 : 일단
소으랑 : 주인님


나 : ㅇㅇ

소으랑 : 저 일단 자리 좀 비울게요

 : 그래그래
나 : 다녀와
나 : 오면 부르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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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으랑 : /@김낭
소으랑 : /@김낭
소으랑 : ?
소으랑 : /@김낭
소으랑 : /@김낭
소으랑 : /@김낭

나 : ㅇㅇ
나 : 알았어

소으랑 : 전화 좀 받아요 진짜;;;

나 : 편의점 다녀왔다니까
나 : 말했잖아ㅋㅋㅋㅋ
나 : 집 앞에 나가는 건데
 : 지갑만 챙겨가지 그럼
나 : 휴대폰까지 가져가겠냐

소으랑 : …

 : 기다려도 안 오길래
나 : 잠깐 다녀온 건데
나 : 거 
나 : ㅋㅋㅋㅋㅋㅋ
나 : 타이밍 안 좋네

소으랑 : 기다린다고 해놓구


나 : 그렇다고 잠깐 편의점 다녀온 동안
나 : 부재중 전화를 이렇게 남겨놓으면
나 :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  거 아냐


소으랑 : 나도 그랬어요


 : 조금만 기다리면 알아서 올 텐데
나 : 뭐가 그렇게 급한지 모르겠네ㅋㅋ

소으랑 : 편의점에서 뭐 샀어요?


나 : 그냥 간식거리


소으랑 : 과자?


나 : ㅇㅇ
나 : 과자랑 육포


소으랑 : 맥주는 아니죠?

나 : 너 때문에 탄산수도  마시고 있는데
 : 맥주를 사왔다간 무슨 소리를 들을지
나 : 무서워서라도 손이 안 가더라ㅋㅋㅋㅋ

소으랑 : 새벽에 과자 먹으면 안 좋은데


나 : 늦은 시간이긴 하지
나 : 어쨌든
 : 뭐, 그래
나 : 한 시간   걸렸는데


소으랑 : 네


나 : 그동안 뭐하고 왔어
나 : 제대로 쉬긴 했어?

소으랑 : 주인님이 시킨 대로
소으랑 : 가서 샤워도 했고
소으랑 : 물도 많이 마시고
소으랑 : 잠깐 누워서

 : 잘했어

소으랑 : 스트레칭도 하고
소으랑 : 다리도 많이 주물렀어요

나 : 다리 아프진 않았어?
나 : 계속 수갑 채우고
 : 무릎 꿇고 있었는데


소으랑 : 허리랑 골반 쪽이
소으랑 : 뻐근하긴 한데
소으랑 : 따뜻한 물로
소으랑 : 샤워하고 나니까
소으랑 : 좀 나아진  같고


 : ㅇㅇ


소으랑 :  맞아
소으랑 : 샤워하다 알았는데
소으랑 : 발목에 자국 났어요

나 : 어떤 식으로?


소으랑 : 빨갛게 눌린 자국……인데


나 : 피부가 쓸리거나 하진 않았고?

소으랑 : 다행히 털 달린 수갑이라
소으랑 : 눈에 띄는 상처는
소으랑 :  모르겠지만
소으랑 : 일단 없는  같아요

나 : 자국은 금방 사라질 것 같아?


소으랑 : 아마도……?

나 : 다행이네
나 : 피부 조심해야지


소으랑 : 감사합니다


 : 밧줄을 잘 사용하는 경우엔
나 : 일부러 목덜미나 손목처럼
 : 눈에  보이는 부위에
나 : 묶인 자국을 남겨서
나 :  소매나 외투 같은 걸로
 : 가리고 다니게끔 하기도 해


소으랑 : 그것도 플레이에요?


 : ㅇㅇ
나 : 비슷한 거지


소으랑 : 그런 얘기 들을 때마다 신기해요
소으랑 : 플레이 종류가 다양한 것 같아서

 : 일단 그 얘긴 이따가 하고
나 :  이상한 곳은 없어?
나 : 어디가 아프다거나
나 : 좀 이상한 것 같다거나

소으랑 : 다친 곳은 없는데
소으랑 : 발이 좀 욱신거려요


나 : 왜?

소으랑 : 아까 다리 저린 상태에서
소으랑 : 어떻게 수갑 풀자마자
소으랑 : 바로 일어나려고 했더니
소으랑 :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

나 : 하이고

소으랑 : 잠깐 휘청거렸거든요
소으랑 : 그러다 헛디뎠더니

나 : 스탭이 꼬였구나
나 : ㅋㅋㅋㅋㅋㅋ
나 : 넘어지진 않았고?

소으랑 : 바로 침대 붙잡고 일어서서
소으랑 : 어떻게 넘어지진 않았는데
소으랑 : 살짝 삐끗해서 그런지
소으랑 : 발목이 아직 좀 욱신거려요

나 : 얼음으로 찜질해야  것 같아?
나 : 아님 압박붕대를 써야 한다던가


소으랑 : 금방 나을 것 같긴 한데

나 : 일단 오늘은 푹 자고
 : 내일도 아프면 말해
나 : 당장 파스랑 붕대랑
나 : 또 뭐가 필요하지
 : 찜질팩 사서 갈 테니까


소으랑 : 일부러 아프다고 할까…ㅋㅋ


나 : 그럼 눈 아래에 파스 발라서
 : 붕대로 돌돌돌 묶어버릴 거야
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나 : 뭐, 그래
 : 발목은 그렇다 치고
나 : 어디 또 아픈 곳은?

소으랑 : 전체적으로 아파요
소으랑 : 여기저기 욱신욱신
소으랑 : 삐그덕삐그덕해서
소으랑 : 두드려 맞은 것 같음


나 : 내일은 근육통이겠네


소으랑 : 컨디션도 안 좋고
소으랑 : 특히
소으랑 : 
소으랑 : …
소으랑 : 아랫쪽이

나 : 사진은 찍었어?

소으랑 : 찍……긴 했는데요

나 : ㅇㅇ


소으랑 : 제대로 찍혔는진 잘 모르겠어요
소으랑 : 마음에 들어하실지도 모르겠고
소으랑 : 급하게 찍어서 그렇겠지만
소으랑 : 생각보다 초점도 안 맞았구

나 : 너 사진 진짜 못 찍더라
 : 아까 나한테 보낸 것도
나 : 조명관리가 안 됐잖아ㅋㅋ

소으랑 : 많이  찍어봐서 그렇다니까요
소으랑 : 사람들한테 보여준 적도 없고

나 : 공을 들이면 좀 괜찮아지긴 하던데


소으랑 : 그럴 만한 여유가…

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
나 : 알았어

소으랑 : 간신히 끝났다고 생각했는데

나 : 열쇠는 까맣게 잊고 있었지?

소으랑 : 주인님도 아시겠지만
소으랑 :  긴장해버리면
소으랑 : 사고가 멈춰버려서


나 : 많이 봐서 알지

소으랑 : 네…

나 : 평소엔 머리 잘 굴리는데
 : 이상하게 플레이만 하면
 : 애가 멍청해지더라고ㅋㅋ


소으랑 : 아까도 너무 당황해서


 : ㅇㅇ
나 : 되게 다급하게 부르더만

소으랑 : 주인님한테 야단 맞거나
소으랑 : 혼날 때도 그렇지만
소으랑 : 예상 밖의 상황이나
소으랑 : 진짜 상상도 못한

 : 통제할 수 없는 사태에 약한가?


소으랑 : 통제……라고 하긴 좀 그렇고
소으랑 : 그냥 긴장할 때 느껴지는
소으랑 : 속이 울렁거리는 느낌?
소으랑 : 그걸 너무너무 싫어해요

나 : 일이 생각처럼  되면
나 : 금방 패닉이 오는구나?


소으랑 : 네…

나 : 갑작스럽게 상황이 돌변하거나
나 : 순발력이 필요한 것도 싫어하고

소으랑 : 머릿속이 하얗게 되니까
소으랑 : 아무 생각도 안 들어요
소으랑 : 주인님한테 혼날 때도
소으랑 : 대충 그런 상태라서
소으랑 : 뭐라고 하는지도 잘 모르겠고

나 : 나야 뭐, 유도하기 쉬워서
나 : 그런 성격을 좋아하지만
나 : 아무리 그래도ㅋㅋㅋ
나 : 넌 내성이 너무 없는  같아


소으랑 : 역시 유도한 거 맞죠?

나 : 뭐가

소으랑 : 그거요
소으랑 : 로터
소으랑 : …
소으랑 : 나한테
소으랑 : 심한  하려고

 : 심한 짓이 뭔데

소으랑 : 계속 계속 몇 번씩 가버리고
소으랑 : 아프다고 하는데도 안 멈추고

 : 그건 니가 잘못해서 그런 거라고
 : 납득하는 것처럼 말하지 않았냐
나 : 이제 와서 갑자기 뭐라는 거야ㅋㅋ

소으랑 : 그렇긴 한데…

나 : 그렇긴 한데 


소으랑 : 제가 아무런 잘못을 안 했더라도
소으랑 : 결국 주인님은 거기까지 가는
소으랑 : 흐름……이라고 해야 하나
소으랑 : 그런 걸 만들었을  같아서


나 : 어쨌든 같은 결과가 됐을 거다?

소으랑 : 잘못을 안 했다는 건 아닌데


나 : ㅇㅇ

소으랑 : 모르겠어요
소으랑 : 전부 주인님이 통제한다고 하셨구
소으랑 : 예상 못한 트러블은 없다면서요
소으랑 : 전부 예측하고 있어서 그런지
소으랑 : 아님 걍 수습을 잘하는 건지
소으랑 : 어느 쪽인지는 저도 모르지만
소으랑 : 지금까지 항상 그래서 그런가
소으랑 : 제가 잘못해서  받는 것까지도
소으랑 : 주인님 계획에 있었을 것 같아서


나 : 

소으랑 : 처음부터 그럴 생각이었으면
소으랑 : 결국 처음부터 주인님 손에
소으랑 : 놀아났……다고 해야 하나
소으랑 : 샤워하면서 생각해보니
소으랑 : 살짝 억울하다고 느끼는 것도

나 : 억울하시겠다?

소으랑 : 틈을 보이면 안 될 것 같은 느낌


나 : 그렇다고 억지로 혼내진 않는데


소으랑 : 그건 저도 알아요
소으랑 : 억지로 혼내는 사람이었으면
소으랑 : 지금보다 훨씬 억울했을 텐데

나 : 그럼 뭐가 불만인데?

소으랑 : 불만……이랄 건 없어요
소으랑 : 제가 납득할 수 있도록
소으랑 : 항상 이유도 설명해주니까

나 : 억울하다며


소으랑 : 그냥  해도 결과가 똑같다면
소으랑 : 제가 실수나 잘못을 하더라도
소으랑 : 아무 의미가 없는 것 같아서요

나 : 의미는 있지

소으랑 : ?


나 : 혼낼 명분이 생기잖아ㅋㅋ
나 : 항상 잘해줄 수만도 없고
나 : 적당히 완급조절도 하면서
나 :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데

소으랑 : 


나 : 섭이 삐끗하는 것만큼
나 : 좋은 구실이 어딨겠어


소으랑 : 오빠

나 : 

소으랑 : 아깐 혼내면서 마음이 불편하다면서요
소으랑 : 스트레스도 엄청 받는다고 그랬잖아요


나 : 불편하지
 : 스트레스도 받고


소으랑 : 근데 구실 만들고 싶어서
소으랑 : 실수하길 기다린 거예요?
소으랑 : 그러고 보니 아까도
소으랑 : 노리고 있었던 것 같은데


나 : 그러게 누가 넘어가랬냐
나 : 적당히 눈치 빠르게
나 : 알아서 기었으면
 : 혼날 일도 없었잖아

소으랑 : 너무하다…

나 : 오늘 로터 사용법만 가르쳐주고
 : 마무리하려고 했다는 건 진짜야
 : 그 외의 계획이라고 해봤자
나 : 적당히 구슬린 다음에
 : 아니
나 : 이것까지 말할 필요는 없을 것 같고

소으랑 :  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 결국 잘못했든 안 했든
소으랑 : 이렇게 될 운명이었잖슴

나 : 대신  더 기분 좋게   있었겠지

소으랑 : 


 :  그래
나 : 기왕 말 나온 김에
 : 감상이나 좀 들어보자
나 : 겸사겸사 피드백도 하고


소으랑 : 감상…


 : ㅇㅇ
 : 물론 강요하는 건 아니야
나 : 피곤하면 자러 가도 돼


소으랑 : 몸이 엄청 힘든데
소으랑 : 졸리진 않아요
소으랑 : 전에는 항상 가버리고 나면
소으랑 : 졸음이 쏟아지는 것처럼
소으랑 : 눈꺼풀이 엄청 무거웠는데


나 : ㅇㅇ

소으랑 : 오늘은 몸이 엄청 피곤하고
소으랑 : 부서질 것 같은 느낌인데
소으랑 : 아직 잠들  같진 않아서


나 : 그럴 때가 있긴 하지


소으랑 : 감상
소으랑 : 음
소으랑 : 그냥 전체적으로?

나 : 너 알아서 해ㅋㅋㅋㅋㅋㅋㅋ
나 : 서윤이도 아직 안 졸리고
나 : 당장  것도 아니니까
나 : 애프터 케어를 겸해서
 : 가볍게 얘기나 하자는 거야


소으랑 : 오늘은요


나 : ㅇㅇ


소으랑 : 뭔가 평소랑 달랐어요

나 : 어떤 부분이?


소으랑 : 플레이 내용부터
소으랑 : 저도 그렇고
소으랑 : 주인님도 그렇고
소으랑 : 물론 평소에도 실수하고
소으랑 : 주인님도 화내고 그랬는데

 : ㅇㅇ

소으랑 : 오늘은 전체적으로
소으랑 : 정신……없는 느낌?
소으랑 : 처음엔 다정했다가
소으랑 : 갑자기 화내고
소으랑 : 혼나고
소으랑 : 야단 맞고
소으랑 : 그러다가 다시  다정하게 해주시고


나 : ㅇㅇ


소으랑 : 도저히  견디겠어서
소으랑 : 세이프 워드 썼더니
소으랑 : 바로 분위기 바뀌어서
소으랑 : 이것저것 걱정해주시고


 : 원래 그래야 하는 거야


소으랑 : 들어서 알고는 있는데
소으랑 : 갑자기 휙휙 바뀌니까
소으랑 : 적응도 안 되고
소으랑 : 좀 혼란스러웠어요

나 : 실제로 써본 건 처음인가?


소으랑 : 네…


나 : 그래도 이젠 세이프 워드를
나 : 어떤 상황에서 써야 하는지
나 : 적어도 그거 하나는 확실하게 알았지?

소으랑 : 사실 그 전까지 너무 혼나서
소으랑 : 주인님이 갑자기 걱정해주고
소으랑 : 여러 가지로 물어봐 줘서
소으랑 : 그만두겠다고 할 뻔 했어요


나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서 물어봤잖아
나 : 계속 할  있겠냐고
나 : 난 거기서 포기할 줄 알았어

소으랑 : 솔직히 좀 흔들렸는데

나 : ㅇㅇ


소으랑 : 그래도 저한테는
소으랑 : 주인님밖에 없으니까
소으랑 : 실망시키고 싶지 않았어요


나 : 너 보면 왤케 짠하냐

소으랑 : 쪽♡


나 :  그것도 버릇이야


소으랑 : 안 돼요?
소으랑 : 플레이도 끝났는데
소으랑 : 지금은 괜찮잖아요


나 : 자꾸 그렇게 쪽쪽거리다가
나 : 다음에 만나서 진짜로 시킨다

소으랑 : 암튼

나 : 쯧

소으랑 : 다음엔 좀 더 일관됐으면 좋겠어요
소으랑 : 주인님 태도가 너무 휙휙 바뀌니까
소으랑 : 오히려 더 혼란스럽기도 하고
소으랑 : 긴장했다가 안심했다가
소으랑 : 그걸 계속 반복하니까
소으랑 : 지금 내가 무슨 기분인지도
소으랑 : 솔직히 확신을 못하겠더라구요

 : ㅋㅋㅋㅋㅋ

소으랑 : 혹시 일부러……에요?


나 : 대답 안 할 거 뻔히 알면서
나 : 굳이 물어보는 이유가 뭐야

소으랑 : 너무 진심인 것 같았어요…


 : 뭐가
 : 화내는 게?

소으랑 : 네…


 : 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진심인  같았어?

소으랑 : 아니에요?

나 : 진짜로 화가 났으면ㅋㅋㅋ
나 : 굳이 혼낼 것까지도 없이
나 :  자리에서 플레이 끝내고
나 : 잠깐 머리 식히러 나갔겠지

소으랑 : 으


 : 플레이 중에 진짜로 화내는 일은 없어
나 : 니가 일부러 빡치게 하지 않는 이상
나 : 대부분은 연출……이라고 해야 하나
나 : 진심인 경우는 거의 없다고 보면 돼


소으랑 : 그래도 불안하단 말이에요…

나 : ㅇㅇ
나 : 일부러 그렇게 보이도록
나 : 말이나 행동을 하니까
 : 안 그러면 의미가 없잖아
나 : 특히 서윤이 같은 성격은
나 : 어떤 식으로든 몰입을 시켜야
나 : 앞으로 진행이 원활해지니까

소으랑 : 진짜가 아니란 걸 알아도
소으랑 : 주인님 화나면 무섭단 말이에요

나 : 그럼 화가 안 나도록
나 : 트집 잡힐 만한 일을
나 :  하면 되잖아ㅋㅋㅋㅋ

소으랑 : …

나 : 그리고 어차피ㅋㅋㅋㅋㅋㅋ
나 : 너한테 진짜로 화낼 일 없어

소으랑 : 왜요??

나 : 보고 있으면 귀엽기도 하고
나 : 내 앞에서는 쩔쩔 매니까
나 : 서윤이랑 진심으로
나 : 싸우는 장면이
 : 상상하기 어렵긴 해


소으랑 : 말을 안 들으면요?

나 : 플레이할 때를 제외하고
나 : 언제 나한테  안 듣는다고 혼났어?


소으랑 : 그건 아니지만…

나 : 사실 뭐, 플레이라서
나 : 각 잡고 조진 거지
나 :ㅋㅋㅋㅋㅋㅋㅋ
 : 평소엔 화도 잘 안 내잖아

소으랑 : 짜증은 많이 내는데……ㅋㅋ

나 : 세상에 불만이 많은 사람이라 그래


소으랑 : 저한테 불만……은요?


 : 서윤이한테?

소으랑 : 아무것도 할  아는 게 없으니까
소으랑 : 가끔 엄청 불안해질 때가 있어서
소으랑 : 주인님에 비하면
소으랑 : 아무것도 못하니까

나 : 뭘?


소으랑 : 야한 거라던지……


나 : 고작 야한 걸 제대로 못한다고
나 : 불만을 가지는 인간성이면
나 : 주인이고 나발이고를 떠나서
나 : 여자를 만나면 안  것 같은데

소으랑 : 그래도 잘하는 쪽이 좋지 않아요……?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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