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199화 〉5월 17일 토요일 AM 0시 (19)
나 : 평소에도 가끔 여우 같긴 하다만
나 : 그 정도는 귀여운 수준이니까 뭐
나 :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
나 : 좀 더 두고 봐야 할 테고
나 : .
나 : .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주인님
나 : 그래그래
나 : 왔어?
나 : 이번엔 꽤 빠르네
소으랑 : 목 말라요
소으랑 : 힘들어요
소으랑 : 다리 아파요
소으랑 : 배도 좀 아프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렇겠지
나 : 벌써 3번째니까
나 : 슬슬 기운 빠질 거야
소으랑 : 머리가 어질ㅇ저리해서
소으랑 : 머리가 어질어질해서
소으랑 : 몸도 많이 아프고
소으랑 : 여기저기 삐걱삐걱해요
나 : 삐걱삐걱한다니ㅋㅋㅋㅋㅋ
나 : 나이 지긋한 중년도 아니고
나 : 그래 뭐, 일단
나 : 왔으니까
나 : 보고부터 하자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그래
나 : 착하다
소으랑 : 좀 전에 두 번째 절정 끝내고
소으랑 : 얼마 지나지 않아서
소으랑 : 바로 시작해서 그런지
소으랑 : 아직도 몸이 예민했어요
소으랑 : 클리……토리스도 엄청 충혈됐구
소으랑 : 살짝 건드려도 찌릿찌릿하게 와서
나 : ㅇㅇ
소으랑 : 주인님이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
소으랑 : 천천히 해도 된다고 하셨으니까
소으랑 : 되도록 강하게 안 하려고
소으랑 : 처음엔 입술부터 시작해서
소으랑 : 주인님이 전에 가르쳐주신 대로
소으랑 : 조금씩 자극……해보려고 했는데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기억하고 있는 건 장한데
나 : 그건 시작하기 전에
나 : 준비하는 루틴이지
나 : 이미 몇 번 가버렸고
나 : 한창 달아오른 상태에서
소으랑 : 네…
나 : 입술부터 다시 시작하면
나 : 손가락 스치는 곳마다
나 : 민감해서 견디기 힘들 걸
소으랑 : 진짜로 그랬어요…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알아서 하랬더니
나 : 거 참ㅋㅋㅋ
나 : 상상 이상이네
나 : 맡기길 잘했다 야
소으랑 : 목에서 어깨까지
소으랑 : 손가락으로
소으랑 : 죽 훑는데
소으랑 : 소름이 돋아서
소으랑 : 앞으로 고꾸라질 뻔 했어요
나 : 안 다쳤어?
소으랑 : 다치진 않았어요
나 : ㅇㅇ
나 : 그럼 됐어
소으랑 : 근데 그러다 보니까
소으랑 : 손가락으로 조금만 문질러도
소으랑 : 질척질척……하게 흘러나와서
나 : ㅇㅇ
소으랑 :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
소으랑 : 무릎을 꿇고 있었더니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자꾸 아래쪽으로 흘러내려서
소으랑 : 타고 떨어지……는 것처럼
소으랑 : 지금 다리도 끈적끈적하고
소으랑 : 바닥도 엉망진창일 거예요
나 : 서윤이 씹물로 바닥이 흥건하다고?
소으랑 : 그……렇게 많지는 않아요
소으랑 : 많이 흘린 건 아니에요
소으랑 : 아까부터 계속 가버렸더니
소으랑 : 평소처럼 나오지도 않았구
나 : 평소엔 바닥 적신 적은 없잖아ㅋㅋ
나 : 그런 얘기는 못 들은 것 같은데
나 : 아니면 나한테 말을 안 한 거야?
소으랑 : 말씀 안 드렸……나?
나 : 못 들은 것 같은데
소으랑 : 자주……는 아니고
소으랑 : 아주 가끔
소으랑 : 오컨할 때는
소으랑 : 마지막이 되면
소으랑 : 항상 질척거리니까
나 : 아주 씹물로 범벅을 만들어놔야
소으랑 : 조금씩 바닥에 떨어지긴 하는데
나 : 개보지 암캐년 소릴 들으면서도
나 : 보지 벌렁거리면서 매달릴 텐데
소으랑 : 진짜로 평소엔 안 그래요
소으랑 : 항상 이러는 건 아니에요
소으랑 : 주인님이랑 있을 때만
나 : 나랑 있으면 보지가 질척거려?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아니, 그러니까
나 : 그래 알았어ㅋㅋㅋㅋㅋ
나 : 무릎 꿇고 있었으니까
나 : 닦아낼 여유도 없고
나 : 자세도 안 나오고
나 : 벌써 세 번째 절정이고
나 : 충분히 그럴 수 있지 그래
소으랑 : 네…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런 거라고 해줄게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우리 서윤이
나 : 귀여운 년이야 진짜
소으랑 : …
소으랑 : 감사합니다
나 : 근데 서윤아
소으랑 : 멍멍
나 : 주인이 잠깐 집을 비운 사이에
나 : 개가 집안을 헤집고 다니면서
나 : 더럽히고 어지르고 부수고
나 : 천지사방으로 날뛰면서
나 : 온통 엉망으로 만들어놓으면
소으랑 : …
나 : 어떻게 될 것 같아?
소으랑 : 기르는 강아지
소으랑 : 귀여우니까
소으랑 : 한 번만 봐주시면……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어떻게 안 될까요?
나 : 그게 지금 희망사항이야?
소으랑 : …
소으랑 : 혼나야 하는 건 맞는데
나 : 맞는데?
소으랑 : 잘못했으니까
소으랑 : 더럽혔으면
소으랑 : 혼나는 게 맞긴 한데
나 : 그렇지?
소으랑 : 네…
나 : 다신 그러지 않도록
나 : 혼나고 꾸중 듣고
나 : 그래야 버릇이 들지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귀엽다고 끝도 없이 봐주면
나 : 결국 서로 좋을 게 없거든
나 : 사람이나 짐승이나
나 : 그건 다를 게 없더라고
소으랑 : 저기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주인님
나 : 그럼 사람인 척하는 개도 똑같겠지?
소으랑 : 네?
나 : 말이 좀 어려웠나?
나 : 사람인 주제에
나 : 항상 발정이 나있고
나 : 개처럼 다뤄주길 바라는
나 : 암컷은 어떻게 해야 할까?
소으랑 : 똑같이 혼나야 돼……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서윤이가 그런 식으로
나 : 말꼬리를 늘릴 때는
나 : 본인이 말하면서도
나 : 이래도 되나 싶은 거지
나 : 괜히 이런 식으로 말했다가
나 : 나까지 싸잡아서 혼나면 어쩌지 싶고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조금요
나 : 그렇다고 대답을 안 하거나
나 : 잘못 대답했다간 혼날 테고
소으랑 : 네
나 : 그렇다고 정답을 말하자니
나 : 알면서 왜 그러냐고
나 : 또 트집 잡혀서
나 : 갈굼 당할 것 같지?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서 머뭇거리는 거잖아
소으랑 : 죄송해요 주인님
소으랑 : 바닥 더럽혔어요
소으랑 : 주인님이
소으랑 : …
소으랑 : 그러니까
소으랑 : 딱히 명령하신 건 없는데
소으랑 : 서윤이 야한 물로 더러워져서
나 : 더러워졌는데?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그러니까
나 : 왜 거기서 끝나ㅋㅋㅋ
나 : 떠오르는 게 없어?
소으랑 : …
나 : 지금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
나 :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
나 : 일단 사과부터 박으니까
나 : 당연히 말문이 막히지ㅋㅋㅋ
소으랑 : 바닥 더럽혀서 죄송해요
나 : 근데 뭐, 죄송할 건 없어
나 : 생리현상이잖아ㅋㅋㅋ
나 : 본인도 자제를 못하는데
소으랑 : 잘못한 거 아니에요……?
나 : ㅇㅇ
나 : 이런 걸로 혼나는 건 불합리하지ㅋㅋ
나 : 서윤이가 말을 안 들은 것도 아니고
나 : 일부러 반항하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
소으랑 : 정말요?
나 : 내가 바닥 더럽히지 말라고
나 : 눅진눅진하게 씹물 범벅인
나 : 서윤이 좆걸레 개보지에서
나 : 보짓물 한 방울이라도
나 : 떨어졌다간 뒤지게 맞는다고
나 : 미리 말을 했다면 다르겠지만
소으랑 : 그런 명령도 해요……?
나 : ㅇㅇ
소으랑 : 방금은 불합리하게 혼내진 않으신다고…
나 : 시비는 공정하게 가려야 하지만
나 : 명령은 좀 불합리해도 괜찮아
나 : 애초에 내가 설명했잖아ㅋㅋ
나 : 성공하길 기대하는 명령과
나 : 실패를 기다리는 건 다르다고
소으랑 : 네…
나 : 일부러 두 손 머리 위로 올리고
나 : 양쪽으로 다리 벌리게 해서
나 : 이미 자지 박아달라고
나 : 안달이 난 개보지에
나 : 바이브레이터를 꽂아놓든
나 : 로터를 클리토리스에 붙여놓든
나 : 그것도 아니면 손가락으로 쑤시든
소으랑 : 하으
나 : 그럼 어떻게 될 것 같아?
소으랑 : 다리가 풀려서
소으랑 : 못 버티고
소으랑 : 금방 주저앉거나
소으랑 : 그대로 넘어질 것 같아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아니, 그런 게 아니라
나 : 거 참
나 : 이럴 때 보면
나 : 눈치가 없는 것 같긴 해
소으랑 : 그럼요……?
나 : 서윤이도 방금 해봐서 알잖아
나 : 이미 몇 번쯤 절정한 직후라
나 : 귓볼만 살짝 깨물어도
나 : 몸서리가 쳐지고
나 : 목덜미에 숨만 닿아도
나 : 움찔움찔한 상태인데
나 : 이미 안달이 난 암캐보지에
나 : 일단 뭐든 박아서 푹푹 쑤셔주면
나 : 보지에서 씹물이 질질 흐르겠지?
소으랑 : …
소으랑 : 그럼 혼나잖아요
나 : 당연하지
소으랑 : 주인님이 일부러 막 그렇게
소으랑 : 이것저것 하셨는데도
소으랑 : 제 잘못으로 벌을 받아요?
나 : 그래야 플레이가 진행이 되니까
나 : 물론 본인들도 알고 있어서
나 : 적당한 시점에서 포기하는데
나 : 그래도 어떻게든 벌 받기 싫어서
나 : 끝까지 반항하는 년들도 있긴 하더라
나 : 그럴 수록 더 심해진다는 것도 모르고
소으랑 : 그럼 저도 혼나는 거예요……?
나 : 근데 뭐, 서윤이한테는
나 : 미리 말도 없었고
나 : 그런 플레이도 아니었으니
나 : 이번엔 그냥 넘어가자ㅋㅋㅋ
소으랑 : 감사합니다 주인님
나 : 대신 서윤이가 더럽힌 바닥이니까
나 : 스스로 책임지고 깨끗하게 만들어
나 : 그 정도는 할 수 있어야지
나 : 교육받았다고 할 수 있는 거야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대답은 참 쉽지?
소으랑 : 네?
나 : 괜히 허세 부리지 말고
나 : 무리다 싶으면 말을 해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이따가 못한다고 했다가
나 : 다시 뒤지게 혼나지 말고
소으랑 : 허세……같은 건 아닌데
소으랑 : 청소는 매일 하는 거고
소으랑 : 이따가 끝나면
소으랑 : 제대로 걸레질해서
소으랑 : 빡빡 닦아놓을게요 주인님
나 : 아 그래
소으랑 : ?
나 : 못 알아들었구나
나 : 미안해ㅋㅋㅋ
나 : 너무 흔한 의미라서
나 :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했어
소으랑 : 네?
나 : 보통 책임지고 깨끗하게 하라는 건
나 : 혀로 핥아서 청소하라는 소리거든?
소으랑 : 어……
나 : 아직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?
나 : 바닥에 개처럼 납작 엎드려서
나 : 서윤이 개보지에서 흘러내린 보짓물
나 : 하나도 남김없이 핥아서 청소하라고
소으랑 : 바닥을
소으랑 : …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핥아서?
나 : ㅇㅇ
소으랑 : 핥아서
소으랑 : …
소으랑 : ……
소으랑 : 삼켜요?
나 : 그럼 뱉을래?
소으랑 : 자기 그걸……?
나 : 대명사 쓰지 말라고 했다
소으랑 : 서윤이 보지……에서
소으랑 : 나온 걸
소으랑 : …
소으랑 : 바닥을
소으랑 : 혀로 핥아요?
나 : 그렇게 말했는데?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주인님
나 : ㅇㅇ
소으랑 : 저기
소으랑 : 있잖아요
나 : 말해
소으랑 : 그러니까
소으랑 : 제가요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진짜로 좋아하고
소으랑 : 명령하시는 것도
소으랑 : 웬만하면 다 하려고
소으랑 : 노력……하려고 하는데
나 : 됐으니까
나 : 본론만 말해
소으랑 : 오……렌지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오렌지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오렌지요
나 : 그래그래
나 : 알았어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오렌지……
나 : 알았다니까ㅋㅋㅋㅋ
나 : 그래도 기특하네
나 : 까먹은 줄 알았어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진짜
소으랑 : 제가요
소으랑 : 웬만하면 하겠는데
나 : 도저히 안 되겠어?
소으랑 : 차라리 주인님 손을
소으랑 : 핥으라고 하시면
소으랑 : 정성스럽게
소으랑 : 봉사할 것 같은데
나 : 손에 대한 집착이 좀 있네
나 : 저런 페티쉬도 있나ㅋㅋㅋ
소으랑 : 제가 도저히 바닥은
소으랑 : 그것도 심지어
소으랑 : 제가 흘린
소으랑 : …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보짓……물은
소으랑 : 못 할 것 같아요
나 : 그래그래
나 : 알았어
나 : 일단 뭐, 그래
나 : 피곤하기도 할 테고
나 : 세이프 워드까지 쓸 정도면
나 : 벌써 시간도 많이 늦었고
나 : 오늘은 이만 여기서 끝내자
소으랑 : …
나 : 다리도 엄청 아플 텐데
나 : 몸이 삐걱거릴 정도면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수갑 풀고 편히 쉬어
소으랑 : 아니
소으랑 : …
소으랑 : 그게요
나 : ?
소으랑 : 진짜로 그만두고 싶어서
소으랑 : 그랬던 건 아니거든요
소으랑 : 잠깐만 멈춰달란 의미로
소으랑 : 그렇게 쓸 수도 있는 거잖아요
나 : 뭐, 그렇지
소으랑 : 갑자기 혀로 깨끗하게 만들라고
소으랑 : 전부 핥아서 삼키라고 하셔서
소으랑 : 그런 건 생각도 못했는데
소으랑 : 안 된다고 하면 혼날 것 같고
소으랑 : 어떻게 할지 머릿속이 하얘져서
나 : 그래서 생각난 게 그거야?ㅋㅋ
소으랑 : 무심코……였어요
소으랑 : 이것만큼은
소으랑 : 진짜 도저히
소으랑 : 못할 것 같아서
나 : ㅇㅇ
소으랑 : 주인님도 세이프 워드는
소으랑 : 무조건 멈추는 거라고
소으랑 :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
소으랑 :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
나 : 그렇지
소으랑 : 네…
나 : 그럼 그걸로 됐잖아
나 : 뭐가 문제야ㅋㅋ
소으랑 : 저 지금 교육받는 중이니까
나 : 그런데?
소으랑 : 도중에 그만둬버리면
소으랑 : 주인님 실망하실 테고
소으랑 : 앞으로도 계속
소으랑 : 주인님한테
소으랑 : 사랑받으려면
소으랑 : 열심히 잘 배워서
소으랑 : 기특한 강아지 돼야 하는데
나 : 일단 뭐, 그래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멍
나 : 진정하고?
소으랑 : 네
나 : 하나씩 확실히 해보자 그럼
나 : 세이프 워드를 쓰긴 했지만
나 : 그건 어디까지나
나 : 일시중단의 의미란 거고
나 : 끝내고 싶은 건 아니란 거지?
소으랑 : 네…
나 : 끝까지 하고 싶은 생각은 있어?
나 : 눈치 보지 말고 대답해도 돼
나 : 못하겠다고 해서 혼내거나
나 : 너한테 실망할 일은 없으니까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계속할 순 있다는 거지?
소으랑 : 네
나 : 음
소으랑 : 많이 지치긴 했는데
소으랑 : 아직은 괜찮아요
소으랑 : 버틸 수 있어요
나 : 버티는 정도론 안 되는데
나 : 이 악 물고 버텨봤자
나 : 돌아오는 건 골병이라
소으랑 : 으
나 : 그래 뭐, 알았어ㅋㅋㅋ
나 : 플레이 중이 아니니까
나 : 몇 가지 물어보겠는데
나 : 지금 다리 상태 어때
소으랑 : 묶인 곳이요?
나 : ㅇㅇ
소으랑 : 엉덩이 들고 있으면
소으랑 : 살짝 낫긴 한데
소으랑 : 그래도 저릿저릿하고
나 : 피가 안 통하진 않아?
소으랑 : 그래서 좀 저려요
나 : 아까 부딪힌 곳은
나 : 멍들거나 하진 않았어?
소으랑 : 심하게 부딪히진 않았어요
나 : 잠깐이라도 수갑 풀어서
나 : 다리 주무르게 해줄까 그럼?
소으랑 : 괜찮아요 주인님
나 : 그대로 있으면 힘들 텐데
소으랑 : 주인님 앞에선
소으랑 : 항상 이렇게
소으랑 : 공손한 자세로
소으랑 : 있어야 하니까
나 : 두 번은 안 물어본다?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그래 알았어
나 : 마음대로
나 : 대신 힘들면 언제든지 말해
소으랑 : 감사합니다 주인님
나 : ㅇㅇ
나 : 그래 뭐, 어쨌든
나 : 계속 하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
나 : 청소는 도저히 못할 것 같다고
소으랑 : 네…
나 : 그럼 어쩔 수 없지
나 : 다른 명령으로
나 : 대체하는 수밖에
소으랑 : ㅈ ㅚ송해요
소으랑 : 죄송해요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잘못했어요
나 : ?
나 : 갑자기 왜 이래
소으랑 : 해보지도 않았는데
소으랑 : 못하겠다고 해서
소으랑 : 주인님을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절대로 우습게 보는 게 아니고
소으랑 : 머리 위에 올라앉으려는 것도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네…
나 : 됐으니까 진정해
나 : 괜찮아ㅋㅋㅋㅋㅋ
소으랑 : ?
나 : 혼내는 건 플레이 중에만
나 : 그렇게 약속했잖아ㅋㅋㅋ
소으랑 : 어…
나 : 아까는 플레이 중이었으니까
나 : 당연히 혼내야 했던 거지만
나 : 지금은 잠깐 멈추고
나 : 조정하는 시간이잖아
소으랑 : 세이프 워드 때문에요?
나 : ㅇㅇ
나 : 그래서 이번엔 서윤이가 잘한 거야
나 : 어쨌든 플레이 중엔
나 : 섭한테 발언권도 없고
나 : 잘 들어주지도 않으니까
소으랑 : 네…
나 : 그러니까 앞으로도 플레이 중에
나 : 도저히 아닌 것 같다 싶으면
나 : 이렇게 잠시 멈추고
나 : 그 다음에 얘기를 해야 돼
소으랑 : 쓸모 없어서 죄송해요
나 : 못하는 게 당연한 걸 가지고
나 : 그렇게 자책할 필요 없어
나 : 쓸모 없는 것도 아니고
나 : 크게 기대한 것도 아니니까
소으랑 : 기대 안 했어……요?
나 : 허세 부리는 줄 알았으니까
나 : 설마 못 알아들었을 거라곤
나 : 전혀 생각을 못 했어ㅋㅋㅋㅋ
소으랑 : …
소으랑 : 그럼 있잖아요
나 : 어쨌든 뭐, 그것도 그렇다
나 :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
나 : 벌을 줄 이유도 없고
나 : 싫은데 강요할 순 없지
나 : 혀로 바닥을 청소하는 건
나 : 없었던 일로 해줄까 그럼?
소으랑 : 아
나 : 서윤이한테는 그게 낫겠지?
소으랑 : 그럼
소으랑 : 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…
소으랑 : 그렇……긴 한데
나 : 무슨 문제 있어?
소으랑 : 문제……라기보다는
나 : ?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그게
나 : 뭔데 그래
나 : 말을 해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아니에요
소으랑 : 감사합니다
나 : 그래그래
나 : 그럼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멍
나 : 청소는 없었던 일로 하는 대신
나 : 네 번째 바로 시작할 수 있지?
나 : 서윤이가 말한 것처럼
나 : 아직 체력도 남았고
나 : 계속 할 맘도 있는데다
나 : 다리 상태도 괜찮으니까
나 : 당장 시작해도 아무 문제 없을 거야
소으랑 : 주인……님
나 : 그렇지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