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195화 〉5월 17일 토요일 AM 0시 (15)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클리토리스로 절정이 뭔지 배우고
나 : 생전처음으로 욕구불만을 느꼈더니
나 : 이번엔 또 삽입 자위가 해보고 싶어?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…
나 : 그것도 단순히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
나 : 그냥 좀 더 기분 좋아지고 싶어서?
나 : 내가 가르치긴 했지만
나 : 너무 진도가 빠른 거 아니냐
소으랑 : 주인님이
나 : 내가 왜
소으랑 : 절대로 삽입은 못하게 하니까…
나 : 보지에 삽입하는 건 싫다며
나 : 아니, 싫은 게 아니라
나 : 무섭다고 했던가
나 : 뭐 어쨌든 간에
소으랑 : 무섭다고 하긴 했는데
나 : 손가락도 넣어본 적 없고
나 : 평소엔 보지 구멍 근처만
나 : 문지른다고 했던 것 같은데
나 :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거야?
소으랑 : 그렇긴 한데…
나 : 근데 뭐
소으랑 : 옛날에 그랬다는 거고……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봤자 한 달 전인데
나 : 그게 벌써 옛날이 된 거야?
소으랑 : 준비가 된 것 같다고
소으랑 : 확실하게 말했는데
소으랑 : 끝까지 클리로만
소으랑 : 절정하게 하셔서
나 : 그런 말을 했었던가
소으랑 : 네…
나 : 서윤이 성격에
나 : 직접 넣게 해달라고 하진 않았을 테고
소으랑 : 했어요
나 : 했다고?
소으랑 : 빨리 박아달라고
소으랑 : 주인님한테
소으랑 : 서윤이 보지 외로워서
소으랑 : 보지로 봉사하고 싶다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긴 한데
나 : 자세한 건 기억이 안 난다
나 : 뭐, 어쨌든
나 : 그게 그 소리였어?
나 : 그냥 한창 발정 중이라서
나 : 마음에도 없는 소릴 했던 건 아니고?
소으랑 : 아무리 그래도…ㅋㅋ
소으랑 : 주인님 앞에서
소으랑 : 맘에도 없는 소린 안 해요
소으랑 : 진짜로 그렇게 느꼈으니까
소으랑 : 주인님한테 말씀드린 거고
나 : 흠
소으랑 : 안 될까요……?
소으랑 : 조르는 건 아니에요
나 : 조르는 게 아니면?
소으랑 : 가슴만 문지르는 것보다
소으랑 : 어쨌든 주인님은
소으랑 : 발정 나게 하는 게 목적이니까
소으랑 : 이쪽이 더 나을 것 같아서…요
나 : 서윤이 나름대로 생각한 결과야?
소으랑 : 네…
나 : 아슬아슬하네ㅋㅋㅋㅋ
나 : 주제 넘은 짓이라고
나 : 혼내야 할지 말지
나 : 판단하기가 힘들다
소으랑 : 어…
나 : 근데 뭐, 일단 허락부터 받으라고도 했고
나 : 혼자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했으니
나 : 지금 내가 여기서 서윤이를 혼내면
나 : 스스로 했던 말도 못 지키는 놈이 되네
소으랑 : 아니에요 주인님
소으랑 : 그런 의도로 한 말이 아니라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 알아
나 : 우리 강아지가 하고 싶다는데
나 : 아예 못하게 할 것도 아니고
나 : 웬만하면 허락해주고 싶지만
소으랑 : 네
나 : 너 아까까지만 해도
나 : 로터 무섭다면서
나 :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나
나 : 도저히 못 버틸 것 같다고 했던가
나 : 대충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냐
소으랑 : 네…
나 : 근데 왜 갑자기 그럴 기분이 든 거야?
소으랑 : 어제 주인님한테서
소으랑 : 로터 샀다는 얘기 듣고
소으랑 : 조금 찾아봤는데……요
나 : 뭘?
소으랑 : 그냥 이것저것 조금씩
나 : 인터넷에서?
소으랑 : 네
나 : 난 서윤이가 인터넷에서
나 : 뭔가 찾아봤다고 하면
나 : 이상하게 불안하더라ㅋㅋ
소으랑 : 궁금해서……
나 : 뭐가 그렇게 궁금했길래
나 : 그 와중에 예습까지 했어
소으랑 : 예습……이랄 건 없구
소으랑 : 그냥 주인님이
소으랑 : 아니면 남자친구가
소으랑 : 이런 걸 선물하는 게
소으랑 : 일반적인 건가 싶어서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나도 궁금하네
나 : 그래서
나 : 일반적이래?
소으랑 : 모르겠어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믈어보지 그랬어
나 : 요즘 좀 가까워진 남자한테
나 : 선물이랍시고
나 : 이런 걸 받았는데
나 : 어떻게 생각하냐고
소으랑 : 안 돼요
나 : 궁금하다며
소으랑 : 주인님 욕 먹어요
소으랑 : 싫어요
소으랑 : 안 돼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 뭐, 어쨌든
소으랑 : 남친이랑 같이 샀다는 내용은 있는데
소으랑 : 에쎔 관련해서 글이 올라오는 곳은
소으랑 : 전부 가입해야 하는 실명제 사이트라…
나 : 그런 곳은 기웃거리지 마
소으랑 : 가입 안 했어요
나 : ㅇㅇ
나 : 잘했어
나 : 나중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
나 : 대충 알 것 같다 싶으면 몰라도
나 : 사실 그때가 가장 위험하긴 한데
나 : 지금은 굳이 관심 가질 필요 없어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그래 뭐, 아무튼
나 : 그래서
나 : 결론이 뭐야
소으랑 : 네?
나 : 이유 말이야 이유
소으랑 : 아
나 : 로터를 선물 받은 게 너무 기뻐서
나 : 함 넣어보고 싶다는 건 아닐 테고
나 : 어디 서양 포르노 사이트에서
나 : 보지 안에 로터 넣은 채로
나 : 야외 산책하는 야동이라도 봤어?
소으랑 : 그런 건 아니구
소으랑 : 그러니까
소으랑 : 검색하는 김에
소으랑 : 이것저것 찾아보면서
나 : ㅇㅇ
소으랑 : 로터로 검색해서 나오는 걸
소으랑 : 대충 무작위로 읽어봤는데
소으랑 : 후기……라고 해야 하나
소으랑 : 리뷰 같은 것도 있더라구요
나 : 있겠지 그래
소으랑 : 커뮤니티에 쓴 글도 있는데
소으랑 : 구매후기 같은 건
소으랑 : 보통 쇼핑몰이었고
나 : 그렇겠지
소으랑 : 그리고 주인님 말씀하신 것처럼
소으랑 : 야동…같은 것도 꽤 많이 있었구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여기도 비슷한 영상
소으랑 : 몇 개 있던데
나 : 이상한 곳으로 얘기가 빠진다?
소으랑 : 죄송해요
나 : 방향 잘 잡아라
나 : 탈선하지 말고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ㅇㅇ
나 : 그래서?
나 : 무슨 야동을 봤길래
나 : 이렇게 서두가 길어
소으랑 : 일부러 찾아본 건 아니구요
소으랑 : 진짜 우연하게
소으랑 : 클릭했더니
소으랑 : 그런 사이트라서
나 : 호기심에 로터를 검색해서
나 : 검색 결과를 훑어보다가
나 : 마음에 드는 제목이 있길래
나 : 클릭했지만 일부러는 아니었다?
소으랑 : …
나 : 이상한 곳에서 부끄럼을 타네
나 : 이젠 굳이 그럴 필요도 없는데
소으랑 : 아무튼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 알았어
나 : 그래서
나 : 무슨 영상이었는데?
소으랑 : 어떤 여자가요
소으랑 : 다리 벌리고 앉아서
소으랑 : 아랫쪽만 보여주고
소으랑 : 얼굴은 안 나오는데
소으랑 : 로터를 세 개나
소으랑 : 안에 넣더라구요
나 : 허벌이네
소으랑 : ?
나 : 아니야
나 : ㅇㅇ
나 : 그래서?
소으랑 : 혹시 뭔지 아세요??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것만 듣고 알겠냐
나 : 비슷한 컨셉의 영상이
나 :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
소으랑 : 아…
나 : 왜
나 : 찾아줘?
소으랑 : 아뇨
소으랑 : 좀 신기해서
나 : 너도 촬영해본 적 있으면서
나 : 남 얘기하는 것처럼 뭘 그래
나 : 별로 다르지도 않구만
나 : 똑같은 셀프 자위영상인데
소으랑 : 네…
나 : 그리고 가르쳐주지 않았나
나 : 그런 영상은 존나 흔해서
나 : 딱히 신기할 것도 없어
나 : 관심 받고 싶어서 태그 달고
나 : 반응 즐기는 년들이 좀 많아야지
소으랑 : 전에 들었어요
나 : ㅇㅇ
나 : 어쨌든 그래서?
소으랑 : 세 개나 들어간다는 것도
소으랑 : 솔직히 좀 신기했는데
소으랑 : 일부러 스위치 켠 다음에
소으랑 : 되게 깊은 곳까지 들어가도록
소으랑 : 손으로 꾹꾹 밀어넣더라구요
나 : ㅇㅇ
소으랑 : 그러더니 갑자기
소으랑 : 그러니까
소으랑 : 코드 있잖아요
소으랑 : 바깥에 빠져나온
나 : ㅇ
소으랑 : 그걸 한꺼번에 잡더니
소으랑 : 일부러 확 잡아당겨서
소으랑 : 엄청 세게 뽑아내니까
소으랑 : 되게
소으랑 : 되게
소으랑 : 그러니까
나 : 기분 좋아 보였어?
소으랑 : …
소으랑 : 네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물도 엄청 질척거리고
소으랑 : 섹섹거리는 숨소리도
소으랑 : 그리고
소으랑 : 뽑아내고 나니까
소으랑 : 구멍이 벌어져서
소으랑 : 뻐끔뻐끔거리는데
소으랑 : 아
소으랑 : 이거
소으랑 : 설명하다보니 부끄럽다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언제쯤 포기할지
나 : 기다리고 있었는데
나 : 생각보다 잘하네 시발년
소으랑 : 으…
나 : 그래 뭐, 대충 알겠는데
소으랑 : 사람들이 댓글도 엄청 달았고
소으랑 : 다들 엄청 야하다고
소으랑 : 보지 벌렁거리는 거 보라고
나 : 댓글 달린 거 보니까
나 : 너도 데뷔하고 싶어졌어?
소으랑 : 네?
나 : 얼굴도 모르는 남자들한테
나 : 몸 보여주고 관심 받으면서
나 : 따먹고 싶다느니
나 : 보지 헐도록
나 : 박아주고 싶다고
나 : 용돈 두둑히 줄 테니까
나 : 보지 좀 쓰게 해달라고
소으랑 : 주인님
나 : 왜
소으랑 : 전혀 아니에요
소으랑 : 그런 생각 해본 적도 없구
소으랑 : 전 주인님 외의 사람한텐
소으랑 : 받고 싶은 관심도 없어요
나 : ㅋㅋㅋㅋㅋ
나 : 그래
나 : 알았어
소으랑 : 그냥 뭐랄까
소으랑 : 지금까지 다른 사람이
소으랑 : 절정……하는 모습?은
소으랑 : 처음 본 것 같아서
소으랑 : 내가 만약 주인님한테
소으랑 : 저런 명령을 받았으면
나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어떡해야 되지 싶고
소으랑 : 근데 또 그만큼
소으랑 : 기분 좋아 보이니까
나 : 결국 이유는 그거네
나 : 기분 좋을 것 같다
나 : 한 마디면 충분한 것을
나 : 왜 이렇게 혓바닥이 길어
소으랑 : 근데 실제로 만져보니까
소으랑 : 생각보다 진동이 강해서
소으랑 : 괜찮을지 겁이 나서……요
나 : 지금은 괜찮을 것 같고?
소으랑 : 으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 뭐, 대충 알았어
나 : 무슨 생각을 하는지
나 : 근데 허락은 못해주겠다
소으랑 : 네 주인님…
나 : 아니, 다른 이유가 아니라
나 : 위생적인 문제 때문에 그래
나 : 사실 피부에 문지르는 것도
나 : 소독하고 나서 해야 하는데
나 : 오늘은 어째 그런 흐름이 돼서
소으랑 : 아…
나 : 그래서 보통 삽입할 땐
나 : 그게 뭐든 간에
나 : 콘돔 씌워서 하거든
소으랑 : 영상에선 안 그러던데…
나 : 깨끗하게 소독했나 보지
나 : 아니면 별 생각이 없거나
소으랑 : 그럼 손가락은요?
소으랑 : 깨끗하게 씻으면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근데 서윤아
소으랑 : 멍멍
나 : 호기심이 생기는 건 이해하지만
나 : 이 부분은 날 믿어도 될 것 같아
나 : 아마 지금 손가락 넣은 다음에
나 : 보짓물이 하얗게 될 때까지
나 : 열심히 쑤시면서 자위해도
나 : 지금 서윤이가 생각하는 것만큼
나 : 기분이 좋진 않을 거야ㅋㅋㅋㅋ
소으랑 : 그……런 거예요?
나 : ㅇㅇ
나 : 이물감만 엄청 느낄 수도 있고
나 : 애초에 핑거링을 하고 싶으면
나 : 깨끗하게 씻는 건 기본이고
나 : 손톱도 짧게 다듬어야 하고
나 : 훨씬 철저하게 관리하는 사람은
나 : 손가락에 콘돔을 끼기도 하거든?
소으랑 : 아
나 : 상처 나면 안 되잖아
소으랑 : 그건
소으랑 : 음
소으랑 : 몰랐어요…
나 : 내가 서윤이한테 뭘 넣으라고
나 : 삽입하란 소릴 안 하는 것도
나 : 익숙하지도 않은 상태인데
나 : 혼자 의욕만 넘쳐서
나 : 괜히 무리했다가
나 : 안에 상처라도 나면
나 : 그게 더 골치 아파서 그래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그냥 궁금해서 그런 거지?
소으랑 : 그……런 것도 있는데
소으랑 : 주인님한테 명령 받으면서
소으랑 : 기분 좋은 거 하다 보면
소으랑 : 안쪽이 이상할 정도로
소으랑 : 꼭 허전한 것처럼
소으랑 : 욱신거릴 때가 있는데
소으랑 : 뭔가 꽉 차는 느낌이 들면
소으랑 : 좀 진정되지 않을까 싶어서…
나 : 지금도 그래?
소으랑 : 가버리기 직전만큼은 아닌데
소으랑 : 조금씩 그런 느낌이 있어요
소으랑 : 배 안쪽이 뜨거운 것처럼
소으랑 : 쉽게 가라앉질 않으니까……
나 : 그래 뭐, 그럼
나 : 이번엔 클리토리스 말고
나 : 처음 받았던 조교처럼
나 : 보지랑 구멍 주변만
나 : 손가락으로 문질러서
나 : 두 번째로 절정해볼래?
소으랑 : 갑자기……?
나 : 삽입은 허락 못해주지만
나 : 아쉬운 대로나마ㅋㅋㅋ
소으랑 : 아니에요 주인님
소으랑 : 괜찮아졌어요
소으랑 : 두 번째도
소으랑 : 아까처럼 할게요
나 : 막 가버린 참이라
나 : 몸이 민감해서
나 : 시간이 필요하다며
소으랑 : 괜찮아요 주인님
소으랑 : 많이 쉬었어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우리 서윤이 정말
나 : 속이 훤히 들여다보인다
나 : 알기 쉬워서 귀엽다니까
소으랑 : 주인님이 알기 쉽다고 하시면
소으랑 : 왠지 기분이 좋아요……ㅋㅋ
소으랑 : 저를 다 알고 계신 것 같아서
나 : 그래 뭐, 아첨은 됐으니까
나 : 슬슬 다시 시작하자
나 : 어차피 떠드느라고
나 : 몸도 다 식었을 텐데
나 : 이러다 진짜 밤새우겠네
소으랑 : 그런 건 아닌데…
나 : 플레이 자체가 간단하다보니
나 : 따로 명령할 것도 별로 없고
나 : 매번 주의시킬 것도 없으니까
나 :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자 제발
나 : 나도 이제 너 혼내는 거 피곤해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ㅇㅋ
나 : 그럼 가서 시작해
나 : 끝나면 부르고
소으랑 : 주인님
나 : 이번엔 깔끔하게 넘어가나 했더니
나 : 너는 꼭 한 마디를 덧붙이더라
나 : 할 말이 있으면 진작 끝낼 것이지
소으랑 : 부탁드릴 게 있어서…
나 : 부탁?
소으랑 : 네
나 : 뭔데
소으랑 : 그게요
소으랑 : 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만약에
소으랑 : 주인님이
소으랑 : 손가락으로 해주신다고 하면
나 : 뭔 소리야
나 : 알아듣게 말해
소으랑 : 주인님이 핑거링……?
소으랑 : 이라고 하셨던 거요
나 : ㅇㅇ
나 : 손가락으로 보지 쑤시는 거
나 : 꼭 그것만 말하는 건 아니지만
소으랑 : 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해서…
나 : 설명을 해달라고?
소으랑 : 네…
나 : 왜
나 : 해보고 싶어서 그래?
소으랑 : 하지 말라고 하셨으니까
소으랑 : 그런 건 아닌데
소으랑 : 주인님이
소으랑 : 어떻게 하시는지
소으랑 : 신경 쓰여서……요
나 : 너 방금 내가 뭐라고 했는지
나 : 아니, 일단 이건 제쳐두고
나 : 해보고 싶은 것도 아닌데
나 : 방법이 왜 궁금하다는 거야
소으랑 : 그게요
나 : 어차피 나중에 다 알게 될 텐데
나 : 오늘은 유독 그런 걸 궁금해하네
나 : 물어보는 것도 죄다 그런 쪽이고
소으랑 : 주인님 손으로 만져진다고
소으랑 : 여기저기 쓰다듬어준다고
소으랑 : 머릿속으로 상상하면
소으랑 : 조금 안심도 되고
소으랑 : 사랑받는단 실감이 들어서
나 : 그래서 지금
나 : 내가 어떻게 하는지
나 : 너한테 설명을 하면
나 : 그걸 딸감으로 쓰겠다고?
소으랑 : 표현이 조금…
나 : 좀 더 고상하게 말해도
나 : 어차피 똑같은 거잖아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네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미치겠다 정말
소으랑 : 그러면 안 되는 거예요……?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아니, 안 될 건 없는데
나 :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
나 : 별 생각 없이 하는 소리겠지만
소으랑 : 어……
나 : 이걸 잘못이라고 해야 하나
나 : 나도 잘 모르겠다 시발
나 : 아슬아슬하긴 한데
나 : 선을 넘은 것 같진 않고
나 : 아까부터 계속 이런 식이네
소으랑 : 죄송해요 주인님
나 : 온플로 조교를 받다 보니
나 : 좀 이상한 성벽이 생겼나
나 : 저런 소린 또 처음 들어보네
소으랑 : 주제 넘어서 죄송해요
나 : 주인을 딸감으로 써먹으려는 년이
나 : 주제 넘는 건지도 모르겠다 시발
나 : 이것도 결국 내 책임인 것 같긴 한데
소으랑 : 그냥 시키는 대로 할게요
나 : 아니 뭐, 그냥 좀 당황해서 그래
나 : 취향이 나쁘다고 할 순 없으니까
나 :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
나 : 평소에도 하던 일이고
나 : 이렇게 당당하게 요구할 거라고
나 :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니까
소으랑 : 잘못 아니에요?
나 : 그건 천천히 생각해보자
나 : 내가 그거에 대한 기준을
나 : 제시한 적이 없는 이상
나 : 무조건 혼내는 것도 안 되지
소으랑 : 네…
나 : 그래도 어이가 털리긴 하네ㅋㅋ
나 : 그동안 취향은 많이 들었어도
나 : 성벽은 또 처음 알게 된 것 같다
소으랑 : …
소으랑 : 혼자서 눈 감고 만지는 것보다
소으랑 : 주인님한테 말로 괴롭혀지면서
소으랑 : 비하……당한다고 해야 하나
소으랑 : 야한 말 들으면서
소으랑 : 음란한 년 취급받는 게
소으랑 : 훨씬 오싹오싹한 걸 어떡해요…
나 : 알만하다 시발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