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설리스트

랜선조교기록 (187)화 (187/313)



〈 187화 〉5월 17일 토요일 AM 0시 (7)


나 : 니 머리 꼭대기에 누가 있는지
 : 거기서부터 확실하게 다시 배우자


소으랑 : 멍…

나 : 난 지킬 것만 확실하게 지키면
 : 터치 안 하는 사람인 거 알면서
나 : 꼭 말이 나오게 만들더라
나 : 내가 시발 너무 많은 걸 바랐나?


소으랑 : …

나 : 말하는 것만 잘 듣고
나 : 시키는 것만 잘하고
나 : 앞서나가지 않고
나 : 기어오르지 않고
나 : 내가 어려운 걸 요구했어?

소으랑 : 멍멍


나 : 좋게좋게 넘어가고 싶어서
 : 잘한다 잘한다 우쭈쭈하고
 : 적당히 응석 받아주니까
나 : 니가 정말 잘하는 것 같아?

소으랑 : 


나 : 응석 부리는 거 좋아 그래
나 : 너 그런 성격인 거 아니까
나 : 웬만하면 받아주려고 하고
 : 평소엔 잘 혼내지도 않잖아
 : 근데 그거 다 받아주니까 어떻게 됐어?

소으랑 : 멍멍

나 : 어떻게 매번 조용히 끝나는 법이 없냐
나 : 너랑 놀아줄 때마다 이러는 것 같아
나 :  이러다 버릇 들면 큰일 난다
나 : 아니면 혼나고 싶어서
나 : 일부러 기회 보는 거야?

소으랑 : …

나 : 그래 시발
 : 너도 답답하겠지
나 : 할말 있으면 해봐
 : 들어는  테니까

소으랑 : 멍…


나 : 반항하냐?

소으랑 : 네?


나 : 정신 똑바로 안 차리지 
나 : 대답을 하라고 했으면
 : 알아듣게 해야  거 아냐

소으랑 : 아니, 그게요


나 : 아냐?

소으랑 : …

나 : 뭐가 아닌데?

소으랑 : 죄송해요

 : 그러니까 뭐가 죄송하냐고 지금
나 : 혼내는 거 아니라고 했잖아
 : 잘못한 게 있어야 혼을 내지

소으랑 : 주인님이…

 : 주인님이라고 생각은 해?


소으랑 : 네?

 : 이젠 그냥 오빠라고 부르는 거랑
나 : 별 차이도 없는 것처럼 들리는데?


소으랑 : …

나 : 내가 너무 말랑말랑하게 대했지?
나 : 그동안 알아서 잘하겠지 싶어서
나 : 하고 싶다는 것도 다 들어주고
나 : 웬만하면 터치 안 했더니
나 : 이젠 주인을 휘두르려고 드네

소으랑 : 아니에요 주인님

 : 뭐가 아닌지 설명해봐

소으랑 : 휘두르려는 건 아니었어……요

나 : 너 분명 아까  입으로 그랬었지
나 : 평소에도 주인님이라고 했더니
 : 날 너무 가깝게 생각한  같다고
나 : 거기에 내가 뭐라고 대답했는지 기억해?

소으랑 : 그게 나쁜 건 아니지만
소으랑 : 플레이 중일 때는
소으랑 : 제대로 구분하라고

나 : 제대로 기억하고 있네?
나 : 근데 왜 그 모양이야
나 : 차라리 빡대가리라서
나 : 잊어버리기라도 했으면  괘씸했을 텐데


소으랑 : …


 : 제대로 기억하고 있으면서
 : 왜 그랬는지 대답해보라고

소으랑 : 잘못했어요

나 : 아니, 왜 그랬냐니까?
 : 이유를 묻고 있잖아 지금


소으랑 : 죄송해요
소으랑 : 잘못했어요


나 : 아직도 교육이 덜 돼서 그런가
 : 아니면 그새 버릇이 나빠졌어?
나 : 계속 귀엽다 귀엽다 해주니까
나 : 되도 않는 어리광 부리면서
나 : 말꼬리 툭툭 잘라먹고
나 : 시키는 대로 하겠다면서
나 :  익숙해졌다고 입만 살았지?


소으랑 : 아니에요

나 : 아니라고 하지만 말고
나 : 뭐가 아닌지 설명해봐
나 : 아까부터 뭐가 자꾸 아닌데?


소으랑 : 그러려고  게 아니라

나 : 뭘?


소으랑 : 네?

나 : 뭘 그러려고 한 게 아니야?


소으랑 : 주인님한테
소으랑 : 그러니까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 반항하려고

 : 반항하려고 했어?


소으랑 : 아니
소으랑 : 아니에요
소으랑 : 반항하려고 했던 게 아니라

나 : 그럼?


소으랑 : …

나 : 왜 대답이 없어?

소으랑 : 죄송해요

 : 내가  아끼긴 하지만
나 : 행동이 나쁜 강아지는
 : 이상한 버릇 들이기 전에
나 : 확실하게 교육을 시켜야지?

소으랑 : 잘못했어요


나 : 그러니까 뭐가 죄송하고
나 :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?


소으랑 : 주인님한테
소으랑 : 그러니까
소으랑 : 건방지게 굴어서
소으랑 : 주인님 기분 나쁘게 하고


나 : 건방지게 굴었어?

소으랑 : 그러려던 건 아닌데

나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 : 아까부터 계속  소리네
나 : 반항했던 것도 아니고
나 : 기어오르는 것도
나 : 건방지게  것도
 : 그럴 생각이 아니었어?


소으랑 : …

나 : 서윤아
나 : 우리 강아지

소으랑 : 멍멍


 : 지금 내 기분이 나쁜 것 같지?

소으랑 : 네…

나 : 화내는 것처럼 보여?


소으랑 : 화난  아니라고 하셨어요
소으랑 : 주인님이 아니라고 하시면
소으랑 : 그건 절대로 아닌 거니까
소으랑 : 화내는  아닌 것 같아요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아깐 설명해준 것도 잊어버리고
나 : 어리버리하게 정신 안 차리더니
나 : 가만  둔다고 하니까
나 : 이제야 좀 머릿속에 들어와?

소으랑 : 네


나 : 필요할 때만 머리 굴리는 꼴이
나 :  마음에 드는 건 아니지만
나 : 어쨌든 뭐, 중요한 건 그게 아니고
나 : 화가 난 게 아니면 뭐라고 생각해?

소으랑 : 교육……이라고 하셨어요
소으랑 : 제가 제대로 못해서
소으랑 : 주인님 실망시켰으니까

 : 실망이라
나 : 그래
 : 적당한 표현인 것 같네

소으랑 : 네…

나 : 뭘 제대로 못했다고 생각해?
나 : 내가 실망한 이유가 뭐일 것 같아

소으랑 : 제 행동 때문에……요


나 : 무슨 행동을 했는데?

소으랑 : 주인님 마음에 안 들게 행동했어요

 : 그러니까 그게 무슨 행동이냐고

소으랑 : 주인님한테 건방지고
소으랑 : 기어오르려고 했어요


나 : 그러려던  아니라며


소으랑 : 네…


나 : 기어오르려던  아니지?
나 : 건방지게 굴려던 것도
나 : 반항하려던 것도 아니고?


소으랑 : 네 주인님


나 : 그럼 서윤이는 그럴 생각 없었는데
나 : 내 눈에만 그렇게 보였다는 거네?
나 : 그리고 난 지금 그런  데려다가
나 : 존나 각 잡아서 갈구고 있는 거고?


소으랑 : 어……


나 : 내가 존나 나쁜 새끼네?

소으랑 : 아니에요
소으랑 : 그런 거 아니에요

나 : 그럴 의도도 생각도 없었는데
나 : 나한테만 그렇게 보였다는 건
나 : 나 혼자 이상한 새끼라는 거 아냐

소으랑 : 제가 잘못한 거예요
소으랑 : 주인님 안 이상해요
소으랑 : 전부 제가 잘못해서 그래요

나 :  잘못했는데?


소으랑 : 네……?

 : 지금부터  번만 더
 : 네?라고 대답했다간
나 : 오늘 잠은  잔  알아라


소으랑 : …

 : 뭘 잘못했냐고 물어봤잖아
 : 그런 의도가 없었다면서
나 : 잘못했다는 생각은 들어?


소으랑 : 그게

 : 방금 니 입으로 그렇게 말했는데
 : 이것도 내가 괜히 트집 잡는 거야?

소으랑 : 그게 아니라

 : 서윤아
나 : 서윤아?

소으랑 : 멍멍


 : 이 새낀 갑자기 왜 또 지랄인가 싶지?
 : 너한테는 급발진하지 말라고 해놓고
나 : 예고도 없이 풀악셀을 밟더니
나 : 다짜고짜 4단 넣고 들이받는데

소으랑 : 아니에요 주인님


나 : 누가 봐도 각 잡고 털고 있는데
나 : 혼내는 게 아니라고 하면
나 : 서윤이 입장에서 봐도
 : 많이 어이가 없을 거야


소으랑 : 아니에요
소으랑 : 잘못했어요

나 : 그러니까 뭘 그렇게 잘못했는데?
나 : 아까부터 계속 묻고 있는데
나 : 아직  번도 대답을 못 들었다?


소으랑 : 죄송해요
소으랑 : 죄송해요


나 : 잘못했단 자각도 없을 텐데
나 : 서윤이가 죄송할 건 없지
나 : 그러니까 대답도 못하는  테고

소으랑 : 맘대로 해달라고 했으면서
소으랑 : 자꾸 말참견하고
소으랑 : 싫어하는 티도 내고
소으랑 : 맘대로 하고 싶어 하고


나 : 그렇게 생각해?


소으랑 : 네…


나 : 근데 그건 평소에도 그랬잖아
 : 항상 적당히 넘어갔으면서
나 : 이번엔 갑자기 왜 이러나 싶지?

소으랑 : 죄송해요


나 : 내가 최근에 강아지 교육시키는
나 : 유튜브 영상을 본 적이 있는데
 :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더라고
 : 전부 주인이 교육을 잘못 시켜서
나 : 버릇이 이상하게 들어서 그런 거지

소으랑 : 잘못했어요

 : 응석을 받아주면 받아주는 만큼
나 : 기어오른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
나 : 제대로 교육도 안 된 애를
 : 그동안 너무 내버려둔 것 같다

소으랑 : 용서해주세요

나 : 용서해달라고 하면
 : 내가 용서해줘야 돼?

소으랑 : 아니에요


 : 그럼 어떻게 해야 될까?

소으랑 : 멍멍
소으랑 : 

 : 그렇지
나 : 잘했어
 : 괜히 쓸데없는 소리를 해서
나 : 사태를 악화시키는 것보단
나 : 그냥 조용히 엎드리는 게 낫지

소으랑 : 멍


 : 이렇게 오늘 또 하나 배웠지?
나 : 너보다 윗사람의 심기가 불편할 땐
나 : 닥치고 납작 엎드리는 게 최선이다

소으랑 : 멍멍

나 : 물론 그게 정답이란 건 아니지만


소으랑 : 멍…?

나 : 서윤아

소으랑 : 멍멍


 : 서윤이는 서열 따지는 것도 좋아하고
나 : 암컷답게 누가 너보다 위에 있는지
나 : 확실하게 해두는 쪽이 좋을 테니까
나 : 이참에 제대로 선을 그어두는 게 좋겠지?

소으랑 : 멍…


나 : 알아들었으면 똑바로 자세 갖춰서
나 : 제대로 조이는 법도 모르는
나 : 서윤이 미사용 아다 보지를
나 : 기분 좋게 해줬으니까
나 : 진심을 담아 감사인사부터 해봐


소으랑 : 감사인사……요?

 : 서윤이는 항상 존댓말이라서
나 : 나도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
나 : 이제껏 부탁하는 법만 가르쳤지
나 : 다른 예의범절은 가르친 적이
 : 아마 없을 거야
나 : 그래


소으랑 : 네 주인님

나 : 아니면 내가 또 잊어먹은 건가?

소으랑 : 주인님 말씀이 맞아요


나 : 그럼 어떡해야 될까?


소으랑 : 제대로 조이는 법도 모르는
소으랑 : 아직 사용한  없는
소으랑 : 서윤이 아다 보지
소으랑 : 기분 좋게 해주셔서
소으랑 : 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인님

나 : 누가 나한테 하라고 했냐?


소으랑 : 네……?


 : 굳이 그렇게 돌려 말하지 않아도
나 : 오늘 재울 생각 없으니까
나 : 그렇게 알아두면 될 것 같아


소으랑 : 죄송해요
소으랑 : 죄송해요

 : 그리고 정신 똑바로 차려야지?
 : 내가 언제  기분 좋게 했어
나 :  건방진 소릴 하고 있네?
나 : 오히려  반대여야지
나 : 너는 내 소유물이라면서
나 : 주인님한테 봉사는 못할 망정
나 : 기분 좋게 해달라고 조르는 거야?


소으랑 : 죄송해요
소으랑 : 봉사할게요
소으랑 : 용서해주세요

나 : 누가 봉사를 하라 그랬냐
나 : 제대로 할 줄도 모르면서
나 : 우리 멍청한 강아지가
나 : 아직도 상황파악이  되네

소으랑 : 죄송해요

나 : 니가 감사해야 할 상대
나 : 거기 옆에 있잖아
 : 좀 전까지 팬티에 문지르던 게 뭐야

소으랑 : 로터……요

 : 걔한테 감사해야지
나 : 왜 나한테 그래
나 : 답도 없는 빡퉁 년아


소으랑 : 이건 장난감인데

 : ㅇㅇ
나 : 정확히 봤어
나 : 장난감이야


소으랑 : 장난감한테 감사해요……?

나 : 난 분명 서열정리라고 했는데
 :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나
나 : 아니면 뭐야ㅋㅋㅋㅋㅋ
나 : 설마 니가 위라고 생각했어?

소으랑 : 어……


나 : 진짜로 그렇게 생각했나보네?
 : 너 진짜 자신감 대단하다ㅋㅋ
나 : 대체 어딜 봐서
나 : 니가 그 로터보다 위라고
나 : 아니,  나은 구석이 있다는 거야?


소으랑 : 강아지……니까

나 : 강아지?


소으랑 : 주인님이 기르는 강아지……요


나 : 똑바로 말 안 하지 시발년아
나 : 그렇게 귀여운 게 아닐 텐데

소으랑 : 네……?

 : 벌써 2마일 적립 달달하네
나 : 주말이라고 밤샐 생각인가?

소으랑 : 죄송해요

나 :  소리도 지겹게 들었고
나 : 확실히 아직 서윤이는
나 : 자각이 부족한  맞는 것 같아

소으랑 : 주인님 소유의 암캐……에요?


나 : 왜 확신이 없어

소으랑 : 주인님 소유의 암캐에요

나 : 사실 엄밀히 말하면
나 : 그것도 틀린 대답이야


소으랑 : 잘 모르겠어요
소으랑 : 죄송해요 주인님

 : 훈련도 제대로 안  년은
나 : 그냥 발정난 암컷이지
나 : 암캐라고 부르진 않거든?
나 : 제대로 좋은 교육을 받은 다음에
 : 이뻐해줄 만한 가치가 있다 싶으면
나 : 주인 밑에서 암캐로 사랑받는 거고
 : 그게 아니라면 뭐, 자리도  잡고
나 : 이리저리 남자 손 여럿 타면서
나 : 걸레보지 될 때까지 돌려먹히는 거고

소으랑 : 전 주인님 거예요

나 : 근데 뭐, 그게 나쁘단 건 아냐
나 : 사람마다 적성이란 게 있으니
 : 다리 벌리라고 하면
나 : 얌전히 벌리고 박아주길 기다리는
 : 좆집이 성향에 맞는 년도 있을 테고

소으랑 : 자주 혼나긴 하지만
소으랑 : 교육도 받았고
소으랑 : 주인님도 사랑하고
소으랑 : 다른 남자 손도  탔고

나 : 근데 그런 년들은 아껴주기가 싫어
나 : 누구한테 길들여졌는지   뭐야
나 : 그래도 개발은 엄청 잘 되어있어서
나 : 육변기로 사용하긴 좋으니까
나 : 파트너한텐 하기 어려운 것도
나 : 별로 죄책감 없이 시도할 수 있거든
나 : 그렇게 일회용으로 쓰고  다음엔 바이바이

소으랑 : 전 주인님밖에 없어요
소으랑 : 진짜에요
소으랑 : 항상 주인님 생각밖에 안 해요


나 : 글쎄 뭐, 그런가보지
나 : 그것보다
나 : 
나 : 서윤아
나 : 설명은 대충 끝났는데
나 :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?


소으랑 : 멍멍


나 : 너 주절거리는 꼬라지를 보니까
나 : 하나도 이해를 못한  같은데
 : 그건 아무래도 상관없고
나 : 나한테 두 번 설명하는 수고를 끼쳐서
 : 이번에야말로 울 때까지 갈굼당해볼래
나 : 아님 무슨 상황인지 이해가 안 가도
 : 똑똑하게 눈치 보면서 시키는 대로 할래


소으랑 : …


나 : 판단은 쉬울 거라고 생각해

소으랑 : 서윤이
소으랑 : 기분 좋게 해주셔서
소으랑 : 진심으로
소으랑 : 감사드립니다
소으랑 : 장난감……님

나 : 그래그래
나 : 그렇지
나 :  하나 배웠지?
나 : 무슨 말인지도 모르겠고
 : 제대로 이해도   땐
 : 머리를 비우고 순응하는 게 답이다

소으랑 : 멍


나 : 이제 자기 입장을 좀 알겠어?

소으랑 : 멍멍

나 : 남자친구라곤 하나 없이
나 : 혼자서 손가락으로
나 : 자기위로하는 년도
나 : 절정할 때까지 보내주는데
나 : 당연히 감사인사를 해야겠지?

소으랑 : 

나 : 혼자선 아무것도 못하는
나 : 멍청하고 교육   개보다
나 : 한참 서열이 위인 거라고
나 : 알아들었어?
나 : 장난감 이하의 발정난 가축 년아


소으랑 : 멍멍

 : 교육도 제대로 안 된 
나 : 암캐라고도 안 하고
 : 그냥 암컷이라고 가르쳐줬지?

소으랑 : 죄송해요 주인님
소으랑 : 노력할게요
소으랑 : 노력하겠습니다

나 : 근데 난 널 암캐라고 생각은 하거든?
나 : 어쨌든 아직 교육이 모자라긴 해도
나 : 그동안 많이 노력하기도 했고
나 : 내가 주워서 기르는 건데
나 : 책임감 있게 귀여워해주고
 : 사랑해줘야 할 강아지란 말이야?

소으랑 : 감사합니다 주인님

나 :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?


소으랑 : 


나 : 사람은 개의 말을  알아듣지만
나 : 긍정의 대답이라고 생각하고 싶은데

소으랑 : 멍멍

나 : 너도 그렇게 생각한다고?

소으랑 : 

 : 그럼 하나만 물어보자
나 : 개가 두 발로 걷게 되어 있냐?


소으랑 : 네……?


나 : 우리 강아지는 진짜 빡대가리인가
나 : 좀 전에 가르쳐준 것도 잊어버리고
나 : 응용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아
나 : 아님  수 있는 말이
 : 개처럼 짖는 거랑
나 : 되묻는 것밖에 없는 건지
나 : 앵무새라도 훈련을 시키면
나 :   다양하게 말을  수 있는데

소으랑 : 계속 무릎 꿇고 있어요 주인님

나 : 오히려 다리 풀었으면
나 : 나한테 쳐맞았을 거다


소으랑 : 네…


나 : 아까부터 뭘 잘했다고 어필하는 거야?
나 :  지금 이러고 있는지 생각 못하지 또

소으랑 : 조심할게요

나 : 쓸데없이 칭찬해달라는 어필만 아니었어도
나 : 서윤이가 원하는 대로 달달한 분위기에서
나 : 꽁냥거리면서 놀아주고 있었을 텐데 말이야
 : 그런 주제에 지금 조심한다고 한 거야?

소으랑 : 앞으로 안 그럴게요

나 : 진짜 잘하고 있으면 어필이 없어도
나 : 내가 알아서 어련히 칭찬해주는데
나 : 오늘따라  이렇게
나 : 칭찬받고 싶어서 안달일까?

소으랑 : 모르겠어요

나 : 그래 뭐, 이미 엎지른 물 후회하지 말고
 : 수갑 발목에도 들어갈 것 같다고 했지?
 : 원래 그렇게 쓰는 용도는 아니지만
 : 오늘은 어디  번 밤새도록 기어 다녀봐

소으랑 : 주인님


나 :

소으랑 : 그게
소으랑 : 혹시

나 : 

소으랑 : 말씀드려도 돼요……?

나 : 뭘

소으랑 : 한 가지 물어볼  있어서
소으랑 : 아니, 진짜 물어보는 거고
소으랑 : 반항하려는 게 아니라
소으랑 : 주인님이 시키셨으니까


 : 빨리빨리 대답 안 하지

소으랑 : 이거  번 채우고 나면
소으랑 : 제 힘으로는 못 푸는데
소으랑 : 진짜로 채워야 돼요……?

 : ?


소으랑 : 그니까
소으랑 : 수갑이요

나 : 하아아아아아아


소으랑 : 죄송해요 주인님
소으랑 : 빨리 채울게요
소으랑 : 금방 채울 수 있어요

나 : ㄱㄷ
 : 잠깐만 있어봐


소으랑 : 네?


나 : 우리 강아지 진짜로 빡대가리인가?


 

1