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185화 〉5월 17일 토요일 AM 0시 (5)
소으랑 : 저도 사람이거든요…ㅋㅋ
나 : 뭔 소리야 그건 또
소으랑 : 이렇게 몇 번씩 해보고 나면
소으랑 : 부끄러운 건 둘째치더라도
소으랑 : 어쨌든 입에서 나오긴 하니까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익숙해진 거야?
소으랑 : 아직 좀 망설여지긴 하는데
소으랑 : 막상 생각을 해보면
소으랑 : 머릿속에 떠오르긴 해요
소으랑 : 주인님이 좋아할 만한 말이
나 :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데?
소으랑 : 그냥 뭐, 야한 말들……ㅋㅋ
소으랑 : 사용해달라거나
소으랑 : 써달라거나
소으랑 : 말하면서 비참해지는
소으랑 : 그런 걸 좋아하시잖아요
나 : 비참해져?ㅋㅋㅋ
소으랑 : 스스로 깎아내리는 거니까 뭐……ㅋㅋ
소으랑 : 그래도 기분이 나쁘거나 하진 않아요
소으랑 : 주인님이 평소부터
소으랑 : 날 사람취급도 안 했다면 모를까
소으랑 : 그냥 조미료 같은 거잖아요ㅋㅋㅋ
나 : 귀여운 년 같으니ㅋㅋㅋㅋㅋㅋ
나 : 가르치는 보람이 있다니까
나 : 자기 스스로 전용보지라고 하면서
나 : 오나홀 수준으로 깎아내린 주제에
나 : 그게 또 기분 나쁘지 않다고 하니까
소으랑 : 진짜로 기분 안 나빠요……ㅋㅋ
나 : 글쎄
나 : 우리 찐따는ㅋㅋㅋㅋㅋㅋㅋ
나 : 남자한테 사용된다는 게
나 :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잖아
소으랑 : 찐따……아니에요ㅠ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걸고 넘어지는 부분이 거기야?
소으랑 : 찐따라고 하지 마요…
나 : 그래그래
나 : 알았어
나 : 근데 내 입장에서 보면
나 : 벌써 그렇게 다 아는 것처럼
나 : 넘기려는 건 별로 귀엽지가 않네
소으랑 : 네……?
나 : 아직도 면전에선 입도 뻥긋 못하면서
나 : 채팅으로만 떠들 수 있다고 자랑하면
나 : 이건 뭐, 칭찬하기도 애매하고
나 : 그렇다고 귀여운 구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
소으랑 : 그……건 그렇죠
나 :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는 주제에
나 : 조금 익숙해졌다고 해서
나 : 조미료가 어쨌다느니 하는 소릴 들으면
나 : 내 입장에선 되게 하찮고 가소롭지 않겠니
소으랑 : 하찮……ㅠㅠ
나 : 자신감을 갖는 건 좋은 일이지만
나 : 내 머리 꼭대기에 있는 것처럼
나 : 은근슬쩍 달관한 척은 하지 말자?
나 : 바닥까지 끌어내려서 짓밟기 전에
소으랑 : 죄송해요 주인님
나 : ㅇㅇ
나 : 조심해야지
나 : 그러다 또 펑펑 울지 말고
소으랑 : 갑자기 주인님이 엄해졌어ㅠㅠ
나 : 정확히 말하면 갑자기는 아니지
나 : 서윤이가 괴롭혀달라면서
나 : 뭐라고 했는지 다시 말해봐
소으랑 : 장난감으로 해달라고……요
나 : 그거 말고
소으랑 : ?
소으랑 : 아
소으랑 : 주인님 전용……?
나 : ㅇㅇ
나 : 내 전용이지?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그게 무슨 의미인지
나 : 다시 알려줘야 돼?
소으랑 : 제가 주인님 소유란 뜻이에요
나 : 그러니까 그게 무슨 뜻인데?
소으랑 : 그러니까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주인님만 사랑하고
소으랑 : 주인님한테만 이쁨 받고
소으랑 : 몸도 마음도 주인님한테 바쳤다고
소으랑 : 그런……뜻이라고 생각하는데……요
나 : 생각하던 거랑 좀 다르긴 하지만
나 : 그래 뭐, 어쨌든
나 : 내 전용이라고 했으면
나 : 걸맞은 태도를 보여줘야겠지?
소으랑 : 으…
나 : 지금까진 플레이 중도 아니었고
나 : 서윤이가 얼마나 우을해하든
나 : 딱히 벌을 줄 생각도 없고
나 : 그럴 필요도 없었지만
나 : 지금은 얘기가 다르잖아
나 : 가볍게 타이르는 정도론 안 끝난다?
소으랑 : 잘못했어요 주인님
나 : ㅇㅇ
나 : 서윤이가 딱히 잘못했다는 건 아니지만
나 : 혹시 잊고 있을까봐 미리 주의 준 거야
나 : 평소랑 같은 감각으로 까불다간
나 : 이번에야말로 뒤지게 혼난다 정말
소으랑 : 명심할게요
소으랑 : 조심하겠습니다 주인님
나 : ㅇㅇ
나 : 좋아
소으랑 : 평소에도 계속 그렇게 불렀더니
소으랑 : 너무 가깝게 생각했나봐요
소으랑 : 반성할게요 주인님
나 :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
나 : 플레이 중이랑
나 : 그렇지 않을 때는
나 : 제대로 구분할 수 있어야겠지?
소으랑 : 네
나 : 나도 간만에 놀아주는 건데
나 : 쓸데없이 혼내고 벌 주느라
나 : 시간 쓰고 싶지 않거든
나 : 서윤이도 그렇게 생각하지?
소으랑 : 저요?
나 : ㅇㅇ
소으랑 : 음
나 : 서윤이도 그동안 욕구불만이었으니
나 : 오늘따라 계속 징징거렸던 거 아냐
나 : 근데 말도 안 듣고
나 : 혼나느라 시간 다 보내면
나 : 굉장히 후회할 것 같은데
소으랑 : 네…
나 : 서윤이는 전에 그랬던 것처럼
나 : 제발 그만해달라고 할 때까지
나 : 주인님이 괴롭혀주길 바랄 텐데 말이야
소으랑 : 으…
나 : 서윤아?
소으랑 : 괴롭혀주셨으면 하는 것도 맞고
소으랑 : 솔직히 좀 욕구불만이기도 한데
소으랑 : 너무 심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
소으랑 : 솔직히 자극이 심해서
소으랑 : 전처럼 못 일어날 정도라면
나 : 그건 니가 판단할 게 아니지
소으랑 : 합의가 중요하다고 하셨으면서……
나 : 아 그래
나 : 합의
나 : 중요하지
나 : 그래서 서윤이가 말했잖아
나 : 장난감으로 괴롭혀달라고
나 : 수단과 목적이 확실하게 정해졌네?
소으랑 : 그런 뜻으로 한 말은
나 : 아니야?
소으랑 : 맞긴 한데……ㅋㅋㅋㅋ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어차피 손가락으로 몇 번
나 : 절정 직전까지 올려놓으면
나 : 눈 돌아가서 멍멍 짖어댈 년이
나 : 아직도 자존심은 남아 있어가지고
소으랑 : 자존심이 아니라요……ㅠㅠ
나 : 그럼?
소으랑 : 주인님 손으로 가버리면
소으랑 : 아니, 손이 아니라
소으랑 : 명령 들으면서?
소으랑 : 주인님이 시키는 대로?
나 : 맥락은 이해했으니까 대충 넘어가
소으랑 : 그것도 엄청 기분 좋긴 한데……요
소으랑 : 그만큼 엄청 힘들다고 해야 하나
소으랑 : 머릿속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
소으랑 : 다리도 막 후들후들거리고
소으랑 :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
소으랑 : 솔직히 좀 무서울 정도거든요
나 : 그래서?
소으랑 : 네?
나 : 그래서 나더러 뭘 어쩌라는 거야
소으랑 : 그니까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주인님도 그랬잖아요
소으랑 : 기계는 용서가 없다고
나 : ㅇㅇ
소으랑 : 여기서 장난감까지 사용하면
소으랑 :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
소으랑 : 몸이 못 버틸 정도로
소으랑 : 기분 좋아지는 게 아닐까 싶어서……요
나 : 그래서 적당히 해달라고?
소으랑 : 적당히……라기보단
나 : 그렇게 말하려는 거 아니었어?
소으랑 : 제가 적당히 해달라고 하면
소으랑 : 주인님 들어주실 거예요……?
나 : 당연히 파트너 의견이 우선이지
나 : 항상 말했잖아 내가ㅋㅋㅋㅋ
소으랑 : 제가 우선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땐
소으랑 : 소중히 해준다는 것 같아서
소으랑 : 되게 좋았는데……ㅋㅋㅋ
소으랑 : 이제는 우선시한다고 해도
소으랑 : 결국 손바닥 안이구나 싶어서
나 : 기분이 착잡해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근데 사실인 걸 어쩌겠어ㅋㅋㅋ
나 : 만약 지금 서윤이가
나 : 제발 손대중해달라고 하면
나 : 대충 사용법 정도만 가르치고
나 : 오늘은 적당히 마무리할 거야
소으랑 : 그니까 적당히란 의미가요ㅋㅋ
나 : 니가 생각하는 그대로일 걸?
소으랑 : 적당히 사정 봐주신다는 게 아니라
소으랑 : 아슬아슬하게 만족 못할 정도로만
소으랑 : 괴롭힌다는 소리로 들린다구요……ㅠㅠ
나 : 것 봐
나 : 제대로 들었네
소으랑 : 그니까 뭐에요 그게……ㅋㅋㅋ
소으랑 :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잖아요
나 : 적당히 손가락으로 몇 번 찔꺽찔꺽
나 : 서윤이가 그걸로 만족할 수 있으면
나 : 나도 편하겠지만ㅋㅋㅋㅋㅋ
나 : 내 생각엔 전혀 아닐 것 같거든
나 :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?
소으랑 : …
나 : 그렇다고 불완전연소라고 해서
나 : 혼자 해결할 방법도 없고
나 : 어차피 허락해주지도 않을 거지만
나 : 그럼 뭐, 앞으로 한 달 정도만 더 기다리면
소으랑 : 그럼 6월인데……ㅠㅠ
나 : 아 그러네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어차피 서윤이 기말이라
나 :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하겠다
소으랑 : 다 알면서
나 : 안 그래도 과제에 치여 산다면서
나 : 따로 시간 낼 수나 있겠냐
나 : 나도 6월엔 바빠질 테고
나 : 그럼 뭐, 방학까지 기다려야지
나 : 두 달 정도만 더 기다리면 되겠네
소으랑 : 주인님 나빴어…
나 : 서윤이가 항상 하던 말 있잖아
나 : 내가 음란한 년이라고 할 때면
나 : 정확히 뭐랬더라
나 : 잘 느끼지도 못하고
나 : 성욕도 별로 없다고?
소으랑 : 왜 그런 것만 잘 기억하는지 몰겠음
나 : 그랬던 주제에 이젠 뭐?ㅋㅋㅋㅋ
나 : 몸이 못 버틸 만큼
나 : 기분 좋을 것 같다고?
소으랑 : 진짜로 그런 줄 알았단 말이에요
소으랑 : 주인님 만나기 전까지는
소으랑 : 제대로 해본 적도 없고
소으랑 : 딱히 느껴본 적도 없으니까
나 : 그러니까 잘 생각해서 말해
나 : 오늘 이후론 하고 싶어도
나 : 시간이 없어서 못할 가능성이 높으니까
소으랑 : 진짜 나쁜 사람…ㅋㅋ
나 : 강요 안 할 테니까
나 : 판단은 스스로 해봐
소으랑 : 주인님이 아까 저보고 그랬죠?
소으랑 : 자기 성격 알고 있으면서
소으랑 : 왜 뻔한 양자택일을 주냐고
나 : ㅇㅇ
소으랑 : 근데 주인님은 진짜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제가 적당히 해달라고 하면
소으랑 : 쓸데없이 최선을 다할 거잖아요
나 : 그치
소으랑 : 알면서도 들어가는 함정? 같은 느낌
나 : 나한텐 서윤이가 가장 우선인데 당연하지
나 : 우리 강아지가 못 버틸 것 같으니까
나 : 적당히 해달라고 하면ㅋㅋㅋ
나 : 당연히 최선을 다해서 적당할 거야
소으랑 : 솔직히 자신 없는데…ㅋㅋ
나 : 머리 굴리지 말고
나 : 솔직하게 말해
나 : 괜찮으니까ㅋㅋㅋ
나 : 너 같은 암컷은 솔직한 게 제일이야
소으랑 : 너무 밝히는 것 같잖아요ㅠㅠ
나 : 내가 그쪽을 더 좋아한다 그래도?
소으랑 :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반칙이에요…
나 : 반칙이면 니가 뭘 어쩔 건데
소으랑 : 진짜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됐어요
소으랑 : 그냥
소으랑 : 아프지만 않게 해주세요
소으랑 : 어차피 전 주인님 소유니까
소으랑 : 원하시는 대로 귀여워해주세요
나 : 포기한 것 같다?
소으랑 : 채팅 너무 불편한 것 같아요
소으랑 : 지금 제 표정 봤으면
소으랑 : 대답이 됐을 것 같은데
소으랑 : 화면으론 전해지질 않아서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
나 : 알았어
나 : 그럼 이제 제대로 다시 부탁해봐
소으랑 : 다신 주인님한테 기어오를 생각 못하도록
소으랑 : 주인님 소유의 서윤이 노예보지
소으랑 : 항상 주인님만 생각하는
소으랑 : 음란한 암캐 년이 될 수 있게
소으랑 : 그만해달라고 해도 신경 쓰지 마시고
소으랑 : 주인님이 만족하실 때까지 절정시켜주세요
나 : 어째 자학적으로 들리는데
나 : 아직도 응어리가 남아서 그런가?
소으랑 : …
나 : 그래 뭐, 어쨌든 잘했어ㅋㅋㅋ
나 : 이젠 두 번 시킬 필요 없겠네
나 : 확실히 익숙해지긴 했나 봐
나 : 따로 공부를 하고 온 건지는 몰라도
나 : 갑자기 시켰는데 망설이지도 않는 걸 보면
소으랑 : 가소로워서 죄송합니다…ㅠㅠ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비꼬는 거야?
소으랑 : 네?
나 :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
소으랑 : 주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
소으랑 : 머릿속에 떠오르는 거랑
소으랑 : 그걸 입으로 말하는 거랑은
소으랑 : 아예 차원이 다른 문제니까
나 : 노력해야겠지?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그럼 방금 서윤이가 했던 그 대사
나 : 이번엔 입으로 3회 복창한다 실시
소으랑 : 네?
나 : 말로만 노력하면 뭐해
나 : 성과를 보여야지ㅋㅋ
나 : 지금부터 서윤이가 하는 대답은
나 : 채팅이랑 육성 동시에 하는 걸로 하자
소으랑 : ?
나 : 지금 나한테 대답하는 것처럼
나 : 똑같이 목소리 내서 하라고
나 :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?
소으랑 : 무슨 말씀인진 알겠는데
나 : 알겠는데 뭐
소으랑 : 으…
나 : 통화해서 실시간으로 듣고 싶긴 한데
나 : 그랬다간 진짜로 울 것 같아서
나 : 차마 거기까진 못하겠고ㅋㅋㅋㅋ
나 : 이따가 영상 정도는 찍을 수도 있겠다
소으랑 : 이것도 훈련……이죠?
나 : ㅇㅇ
나 : 그럼 뭐겠어
소으랑 : 언제까지 해야 돼요?
나 : 내가 됐다고 할 때까지
나 : 싫다고 해도 소용없어
나 : 어차피 언젠가 시킬 거였어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목소리 제대로 내고 있지?
소으랑 : 네…
나 : 그럼 3회 복창 실시
나 : 더듬거리지 않게 신경 써서 해봐
나 : 내가 확인 못 한다고 해서 느슨해지고
나 : 대충 넘어가는 성격은 아닐 거라 믿어
소으랑 : 네 주인님…
나 : 목소리 기어들어가지 또
나 : 그것밖에 소리 못 내냐
소으랑 : 보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 마요…ㅋㅋ
나 : 뻔하지 뭐
나 : 목소리 제대로 내라
나 : 내가
나 : 그 뭐냐
나 : 책상에 걸터앉아서 보고 있다고 생각해
나 : 안 들리면 그대로 눕혀놓고 엉덩이 때린다
소으랑 : 네…
나 : 이 정도는 할 수 있어야지
나 : 나중에 이뻐해주지
나 : 난 침대에서 여자들
나 : 부끄럽다고 베개에 얼굴 파묻고
나 : 말도 안 하고 숨만 헐떡거리는 거
나 : 재미 없어서 별로 안 좋아하거든
소으랑 : 주인님
나 : ㅇㅇ
소으랑 : 다 했어요…
나 : 제대로 3번 다 했어?
소으랑 : 네
나 : 목소리 제대로 나왔어?
소으랑 : 살짝 목이 메였어요
소으랑 : 엄청 떨리기도 하고
소으랑 : 귀에서 심장소리가 들리는데다
소으랑 : 주인님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
소으랑 : 말이 제대로 안 나와서 힘들었어요
나 : 그래그래
나 : 몸 상태는 어때?
소으랑 : 네?
나 : 젖었냐고
소으랑 : 아…
나 : 어차피 별로 젖진 않았겠지만
소으랑 : 죄송해요 주인님
나 : 아니 괜찮아ㅋㅋㅋㅋ
나 : 넌 오히려 그게 당연한 거야
나 : 경험도 별로 없는 주제에
나 : 그렇게 쉽게 젖을 리가 없지
소으랑 : 젖게 할까요……?
나 : 서윤아?
소으랑 : 멍멍
나 :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자
나 : 괜히 앞서나가지 말고ㅋㅋㅋ
소으랑 : 네 주인님…
나 : 그래그래
나 : 목소리 제대로 내고 있지?
소으랑 : 아
나 : 두 번째는 없다
나 : 알았지?
나 : 다음에 또 까먹으면
나 : 수갑 채우게 할 거야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그래 뭐, 일단은
나 : 지금 걸치고 있는 것부터 보고해봐
나 : 뭘 입고 있는지 알아야 벗기던가 하지
소으랑 : 그냥 반팔 티셔츠랑
소으랑 : 반바지……가 전부인데
나 : 평소에 입던 파자마는 어디 갔어?
소으랑 : 세탁 중……ㅋㅋ
나 : 전에도 세탁 중이라 그러지 않았나
나 : 뭐, 아무튼 간에
나 : 속옷은
나 : 입고 있어?
소으랑 : 아래쪽만……
나 : 확실하게 말 안 하지 또
소으랑 : 팬티만 입고 있어요 주인님
나 : 목소리 내고 있는 거 맞지?
소으랑 : 그래서 대답이 힘들어요ㅠㅠ
소으랑 : 말문이 막혀서
소으랑 : 더 망설이게 되고
소으랑 : 괜히 큰 소리 냈다가
소으랑 : 바깥에 들리면 어쩌지 싶고
나 : 시간이 좀 걸려도 괜찮으니까
나 : 확실하게 목소리 내면서
나 : 같이 대답할 수 있도록 해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어차피 그 정도론 들리지도 않고
나 : 집안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
나 :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
나 : ㅇㅋ
나 : 그럼 일단 반바지만 벗자
소으랑 : 속옷은요……?
나 : 나중에 벗으라고 할 때 벗어도 돼
나 : 지금은 내버려두고
나 : 시킨 대로 바지만 벗어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서윤이 말대로 자극이 강하기도 하고
나 : 처음이라 힘 조절도 제대로 못할 텐데
나 : 다짜고짜 맨살에 대고 눌러봤자
나 : 딱히 기분 좋지도 않을 뿐더러
나 : 아파서 울고 싶기만 할 거야
나 : 그러니까 일단 시키는 대로 해봐
소으랑 : 벗었어요 주인님
나 : ㅇㅇ
나 : 벗었으면 무릎부터 꿇고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너 지금 왜 꿇으라는지도 모르고
나 : 그냥 시키니까 하는 거지?ㅋㅋㅋ
소으랑 : 네?
나 : 그냥 아무 생각이 없구나 지금?
소으랑 : 주인님 앞이라서
소으랑 : 무릎 꿇으란 거 아니에요?
나 : 그것보다는
나 : 아니다
나 : 일단
나 : 무릎 꿇었어?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서윤이는 살이 별로 없어서
나 : 허벅지도 얇으니까
나 : 굳이 다리 사이를 붙이고 있을 필요는 없어
나 : 적당히 간격 벌리고 반쯤 서있는다는 느낌으로
소으랑 : 아
나 : 무슨 느낌인지 알겠지?
나 : 허리를 펴는 이미지로다가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그 상태에서 스위치 넣고
나 : 진동기에 달린 선 있지?
나 : 그걸 좀 넉넉하게 잡은 다음에
나 : 손목에 스냅을 줘서 흔들었을 때
나 : 좌우로 흔들리는 정도면 딱 좋아
소으랑 : 설명 듣고 따라하는 것보다
소으랑 : 주인님이 직접 해주시는 게
소으랑 : 훨씬 덜 번거로울 것 같아요……ㅋㅋ
나 : 나도 그렇게 생각해
소으랑 : ㅋㅋㅋㅋㅋ