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184화 〉5월 17일 토요일 AM 0시 (4)
나 : 아니, 웃겨서 웃는다기보단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냥 귀여워서 그러지
나 : 서윤이 입에서 기대한다는 소린
나 : 아마 내 기억으론 처음인 것 같은데?
소으랑 : 기대한다는 게 아니라요ㅠㅠ
나 : 그럼?
소으랑 : 잘 모르겠다고 했잖아요
소으랑 : 그러는 주인님은
소으랑 : 불안해서 긴장한 거랑
소으랑 : 기대돼서 긴장한 거랑
소으랑 :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어요?
나 : 알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지 뭐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리고 긴장하고 있는 와중에
나 : 혹시 기대하는 거 아닌가?
나 : 생각한다는 것부터가ㅋㅋㅋ
나 : 이미 대답이 나온 것 같은데
소으랑 : 몰라요ㅠㅠ
나 : 정말로 그런 게 아니었으면ㅋㅋㅋ
나 : 굳이 선택지를 나눌 필요가 없지
나 : 내 성격 뻔히 알면서
나 : 저런 양자택일을 꺼내들면
나 : 어느 쪽을 고를지 보이지 않아?
소으랑 : 그……건 그래요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못됐으니까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나 : ㅇㅇ
나 : 그래서 내 눈에는 지금ㅋㅋㅋ
나 : 서윤이가 긴장했다는 말이
나 : 슬슬 참는 것도 한계니까
나 : 빨리 괴롭혀 달라는 것처럼
나 : 일종의 어필로밖에 안 보이거든?
소으랑 : 으…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멍
나 : 그게 언제였는진 정확히 모르겠지만
나 : 내가 분명히 명령했었지?
나 : 허락 없이 자위하지 말라고
소으랑 : 네…
나 : 솔직히 말해봐ㅋㅋ
나 : 최근에 못 참고
나 : 혼자 한 적 있어?
소으랑 : 없어요…
나 : 정말로?
소으랑 : 네 주인님
소으랑 : 진짜 한 번도 안 했어요
나 : 하고 싶었던 적은?
소으랑 : 주인님이 하지 말라고 했으니까
소으랑 : 그동안 하고 싶어도 꾹 참았어요
나 : 하고 싶긴 했구나?
소으랑 : 안 돼요……?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렇게 대답할 줄은 몰랐는데
나 : 안 될 건 없지 그래ㅋㅋㅋ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당연한 거기도 하고
나 : 서윤이도 한창 때니까
소으랑 : 아저씨 같아…ㅠ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나도 살짝 당황했나 봐
나 : 오늘따라 되게 대담하네
소으랑 : 제대로 대답하라 그랬으면서…
나 : 순순히 들을 줄은 몰랐지
소으랑 : 제가 언제 그렇게 말을 안 들었다고 그래요
나 : 너 요즘 아슬아슬하게 기어오르잖아
나 : 그것도 아주 여우가 다 돼서
나 : 혼내기 애매한 상황에서만ㅋㅋ
소으랑 : 안 그래요…ㅋㅋㅋ
나 : 아니야?
소으랑 : 네
나 : 그럼 나 몰래 잘못한 거라도 있어?
나 : 오늘은 왜 이렇게 말을 잘 들어ㅋㅋ
소으랑 : 아니, 주인님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솔직하게 대답하라면서요
소으랑 : 시킨 대로 잘하고 있는데
소으랑 : 왜 의심을 하고 그래요 진짜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말 잘 듣는 것도 잘못이에요??
소으랑 : 여태껏 대답하기 싫었던 것도
소으랑 : 몇 번이나 계속 물어봤으면서
소으랑 : 정작 시키는 대로 하니깐
소으랑 : 하나도 안 믿어주고ㅋㅋㅋㅋㅋ
나 : 그래 알았어ㅋㅋㅋㅋㅋㅋㅋ
나 : 혼내는 거 아니야ㅋㅋㅋ
나 : 서윤일 안 믿는 것도 아니고
소으랑 : 씨잉ㅠㅠ
나 : 평소엔 엄청 부끄러워하면서
나 : 니가 말했던 것처럼ㅋㅋ
나 : 몇 번씩 물어본 다음에야
나 : 간신히 대답하고 그랬으니까
소으랑 : 그건 그렇지만ㅠㅠ
나 : 지금처럼 솔직한 이유가
나 : 궁금하기도 하고
나 : 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
나 : 걱정돼서 물어본 거야ㅋㅋㅋ
소으랑 : 저 평소에 대답 안 했어요?
나 : 대답을 안 하는 건 아닌데
나 : 서윤이가 생각하기에
나 : 부끄러운 질문?
나 : 보통은 야한 거지ㅋㅋ
나 : 그럴 땐 항상 입을 다물었잖아
소으랑 : 근데 그러면 안 되잖아요
나 :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그거야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갑자기 뭔 심경의 변화냐 이거지
소으랑 : 심경의 변화라고 할 만큼
소으랑 : 거창한 문제는 아닌데
소으랑 : 이젠 조심해야겠다……정도?
나 : 왜?
소으랑 : 주인님이 아까 그랬잖아요
소으랑 : 플레이 중에 안 다치도록
소으랑 : 충분히 준비한 다음에
소으랑 :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하는 게 일이라고
나 : 일이라기보단 역할이지
소으랑 : 좀 전에 어땠냐고 물어본 것도
소으랑 : 나중에 아플까 봐 그런 거잖아요
나 : 뭐, 그렇지
소으랑 : 근데 제가 부끄럽다고 대답 안 하면
소으랑 : 주인님도 뭔지 모르게 되니까
소으랑 : 그럼 결국 나한테 좋을 게 없고?
나 : 잘 아네
소으랑 : 글구 이제는 진짜로 조심 안 하면
소으랑 : 실제로 다칠 수도 있겠다 싶은 게
소으랑 : 눈앞에 보이니까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약간 경각심이 든다고 해야 하나
나 : 수갑?
소으랑 : 네…
나 : 하긴 뭐, 그것도 그렇다
나 : 이해가 가긴 해ㅋㅋ
나 : 실제로 보고 나면
나 : 무게감이 다르긴 하지
소으랑 : 그래서 전부……까진 아닌데
소으랑 : 지금 할 수 있는 정도로만?
소으랑 : 주인님이 물어보시는 건
소으랑 : 가능한 대답할 수 있도록
소으랑 : 조금 노력해보려구요……ㅋㅋ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 뭐, 가능하면
나 : 조금이 아니라
나 : 많이 노력해줬음 하지만
나 : 지금은 그 정도로 만족할게
소으랑 : 그렇다고 안 부끄럽다는 건 아니에요
소으랑 : 솔직히 지금도 얼굴 뜨거운데…ㅋㅋ
소으랑 : 다쳐서 아픈 것보단 훨씬 나으니까
나 : 서윤이는 아픈 게 싫다고 했지?
소으랑 : 좋아하는 사람이 있긴 해요??
소으랑 : 마조히스트처럼
소으랑 : 그런 특수한 성향은
소으랑 : 얘기 안 하는 걸로 하고
나 : 그런 사람은 좀처럼 없긴 한데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평범한 사람이라도
나 : 통증에 대한 내성이랄까
나 : 감수할 수 있는 범위란 게 있잖아
나 : 근데 넌 그게 현저하게 낮은 것 같아서
소으랑 : 난 아픈 거 싫어요
소으랑 : 다치는 것도 싫고
소으랑 : 이상한 건 아니잖아요
나 : 뭐, 그렇긴 하지
소으랑 : 근데 왜 에쎔을 하고 있는지
소으랑 : 가아끔 의아하긴 한데ㅋㅋ
소으랑 : 이게 다 주인님 때문인 걸 어쩌겠어요
나 : 그러게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리고 주인님은 최소한
소으랑 : 아픈 건 안 시키니까
소으랑 : 내 말도 잘 들어주고
소으랑 : 때리려고 하지도 않고
나 : 에쎔이라고 해서 굳이 아프고 위험하고
나 :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ㅋㅋㅋ
나 : 물론 그런 플레이가 많긴 하지만
나 : 그런 게 아니라도 즐길 방법은 많고
나 : 어디까지나 파트너 의견이 우선이지 뭐
소으랑 : 쪽♡
나 : 갑자기 뭐야 또
소으랑 : 여러 의미가 담겨있음……ㅋㅋ
나 : 여자들이 말하는 여럿은
나 : 한두 개 정도가 아니지 아마
소으랑 : ㅎㅎ
나 : 오늘따라 이상하게 적극적이네ㅋㅋㅋ
나 : 솔직해지기로 한 건 좋은 일이긴 한데
나 : 리스트 관리라는 측면에서 보면
나 : 하고 싶었다고 털어놓는 건
나 : 오히려 역효과 아닐까 싶고
나 : 아님 놀아달라고 보채는 건가
소으랑 : 주인님?
나 : ㅇ?
소으랑 : 내가 지금까지 왜 대답 안 하고
소으랑 : 몇 번씩 물어보게 놔뒀는지 알아요?
나 : 부끄러워서?
소으랑 : 그것도 그렇지만…ㅋㅋㅋㅋ
소으랑 : 까딱 잘못 대답했다간
소으랑 : 주인님이 물고 늘어지니까
소으랑 : 그것도 울고 싶어질 정도로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대답하기 전에 말을 잘 골라야 했거든요
나 : 그래 뭐, 그것도 그렇겠다
소으랑 : 주인님도 가끔씩이긴 하지만ㅋㅋ
소으랑 : 엄청 무신경한 구석이 있어서
소으랑 : 그냥 대충 넘어가도 되는데도
소으랑 : 굳이 걸고 넘어질 때가 있잖아요
나 : 알았어 그래ㅋㅋㅋ
소으랑 : 그것도 항상 직설적이니까
소으랑 : 듣는 입장도 좀 생각해주세요
나 : 굳이 돌려 말할 필요를 못 느끼기도 하고
소으랑 : …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할 말은 해야 한다고
나 : 가르치긴 했는데
나 : 너무 똑부러지니까
나 : 어째 기분이 묘하네
소으랑 : ㅎㅎ
나 : 아니, 근데 걸고 넘어진다기보단
나 : 나도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거든
나 : 오랫동안 기다리기도 했고
나 : 하고 싶었다고 하니까ㅋㅋㅋ
나 : 얼마나 하고 싶었는지 신경 쓰이잖아
소으랑 : 약간……요
소으랑 : 아니
소으랑 : 좀 많이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이젠 망설이지도 않고
나 : 그래
나 : 솔직해야 사랑받지
나 : 잘 했어 우리 강아지
소으랑 : ㅎ…
나 : 마지막으로 놀아준 게 언제였지
나 : 그게 벌써 지난 달 아니었던가
나 : 그동안 어떻게 참았나 몰라ㅋㅋ
소으랑 : 주인님이 하지 말라고 했으니까……요
나 : 물론 남자랑은 다르겠지만
나 : 개인적으론 한 달 넘도록
나 : 억지로 참아야 할 상황이면
나 : 아
나 : 잠깐만
소으랑 : ?
나 : 좆같은 기억이 떠올라서
나 : 마실 것 좀 가져올게
나 :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
소으랑 : 안 돼요
나 : 안 돼?
소으랑 : 안 돼요 주인님
나 :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
나 : 만만치가 않네 역시ㅋㅋ
소으랑 : ㅎㅎ
나 : 어쨌든 뭐, 그렇다 치고
나 : 진짜 솔직하게 말해봐
나 : 안 혼낼 테니까ㅋㅋ
나 : 그동안 정말로 안 했어?
소으랑 : 진짜 솔직하게?
나 : ㅇㅇ
나 : 괜찮으니까
소으랑 : 진짜 진짜로?
나 : 그렇다니까
소으랑 : 그럼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있잖아요
나 : ㅇㅇ
소으랑 : 혼자서 한다는 게……ㅋㅋ
소으랑 : 어디서까지가 세이프에요?
나 : 그건 또 뭔 소리야ㅋㅋㅋ
나 : 어디서까지가 세이프냐니?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아예 안 했던 건 아닌데
소으랑 : 아니, 말을 안 들었다는 건 아니구
나 : 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음
소으랑 : …
소으랑 : 진짜 안 혼낼 거죠?
나 : 내가 그래도 거짓말은 안 하잖아
나 : 혼내지 않겠다고 했으면
나 : 그건 그냥 말 그대로의 의미야
소으랑 : 사실은요
나 : 얘기 한 번 시작하기가
나 : 힘들다 정말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엊그제 주인님한테 막 화내고
소으랑 : 짜증부리고 나서……ㅠㅠ
소으랑 : 혼자 침대에 누워있는데
소으랑 : 갑자기 막 죽을 것처럼 우울해서
나 : 우울했어?
소으랑 : 차라리 주인님이 벌 주셨으면
소으랑 : 마음이라도 편했을 것 같은데
소으랑 : 그러지 말라고 하셨구
소으랑 : 그래서 엄청 괴로웠어요
나 : 서윤이도 좀 그런 타입이구나?
소으랑 : 뭐가요?
나 : 가끔 있긴 하거든
나 : 우울할 때마다
나 : 아니, 됐다
나 : 괜찮으니까
나 : 일단 계속 말해봐
소으랑 : 으…
나 : 명령을 어겼는지 아닌지
나 : 그것만 확인하면 되니까
소으랑 : 진짜로 하진 않았구
소으랑 : 침대에 누워서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가슴……만 조금 만졌어요
나 : 그리고?
소으랑 : ?
나 : 끝이야?
소으랑 : 끝……인데요ㅋㅋ
소으랑 : 뭐가 더 있어야 돼요?
나 : 진짜 그게 전부라고?
소으랑 : 네 주인님…
나 : 세이프냐고 물어본 건?
소으랑 : 야한 기분이 들긴 했으니까……;;;
소으랑 : 비슷한 거 아닌가 싶어서요
나 : 난 또 뭐라고ㅋㅋㅋㅋ
소으랑 : ?
나 : 여기까지 긴장감을 높인 것치곤
나 : 좀 맥 빠지는 감이 있긴 하다
나 : 니가 생각해도 그렇지 서윤아?
소으랑 : 어쨌든 주인님 명령이고
소으랑 : 제대로 못 지켰으면
소으랑 : 벌을 받아야 하는 거니까……요
나 : 어디까지 세이프냐길래
나 : 잠깐 긴장하고 있었잖아
소으랑 : 왜 긴장해요??
나 : 혼전순결 지킨답시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애널로만 섹스한다는
나 : 인터넷 썰이 생각나서
나 : 잠깐이지만 설마? 싶었어
소으랑 : 주인님……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제가 주인님을ㅋㅋㅋㅋㅋ
소으랑 : 정말 좋아하긴 하는데
소으랑 : 도저히 못 따라가겠다고
소으랑 : 가끔씩 느낄 때가 있어요
나 : 근데 약간 애매하긴 하다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가슴으로 절정할 정도로
나 : 충분히 개발이 된 것도 아니고
소으랑 : ㅠㅠ
나 : 오랜만에 들으니까 기분이 이상해?
소으랑 : 이게 다 주인님 때문이에요
소으랑 : 갈수록 이상해지는 것 같아
소으랑 : 지금까지는 진짜ㅋㅋㅋ
소으랑 : 우울하다고 야한 기분이 들지도 않았구
소으랑 : 딱히 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
나 : 나도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법은
나 : 가르쳐준 적이 없는 것 같은데ㅋㅋ
소으랑 : 딱히 느끼거나 하진 않았어요
나 : 그럼?
소으랑 : 그냥 좀……ㅠㅠ
소으랑 : 안심할 수 있는
소으랑 : 그런 느낌이 필요해서
소으랑 : 안 혼낸다고 했어요 분명?
나 : 혼내진 않겠지만ㅋㅋㅋ
나 : 어떤 식으로 했는지
나 : 자세하게 설명해봐
소으랑 : 으…
나 : 착하지 우리 강아지
소으랑 : 그냥 침대에 누워있다가
소으랑 : 그런 기분이 들어서……ㅠㅠ
나 : 그런 기분이 뭔데?
소으랑 : 막 비참하고 자괴감 들고
소으랑 : 주인님한테 죄송하고
소으랑 : 그냥 이대로 죽고 싶고
소으랑 : 이것저것 막 우울했는데
나 : ㅇㅇ
소으랑 : 갑자기 좀 야릇……하다고 해야 하나
소으랑 : 아니, 주인님이랑 야한 거 할 때처럼
소으랑 : 그런 기분이랑은 다르게
소으랑 :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었는데
소으랑 : 어쨌든 하고 싶은 기분이었어요
나 : 그래 뭐, 기분을 설명하기가 쉽진 않지
소으랑 : 그래서 그냥 침대에 누운 채로
소으랑 : 전에 가르쳐주셨던 것처럼
소으랑 : 손가락으로 살짝살짝
소으랑 : 옷 위에서 스치는 것처럼
소으랑 : 주변을 문지르기도 하고…ㅠㅠ
나 : 그래도 가르쳐준 건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네
소으랑 : …
나 : 알았어
나 : 조용히 할게ㅋㅋ
소으랑 : 그리고 가볍게 살짝 꼬집거나
소으랑 : 아님 손톱 끝으로 눌러주거나
소으랑 : 갑자기 아프고 싶어서
소으랑 : 좀 세게 비틀기도 했고
나 : 아프고 싶었단 건 무슨 소리야
소으랑 : 약간 자학적인 기분……?
나 : 아픈 건 싫다며
소으랑 : 싫어요
나 : 근데 아프고 싶었어?
소으랑 : 주인님이 벌을 안 주시니까……요
소으랑 : 아니, 물론 스스로 벌을 준다던가
소으랑 : 그런 생각은 전혀 안 했어요
소으랑 : 그렇게 건방진 생각 한 적 없어요
나 : ㅋㅋㅋㅋㅋ
나 : 그래
나 : 알았어
소으랑 : 잘 설명하긴 어려운데
소으랑 : 그냥 그런 기분이었어요
나 : 어쨌든 뭐, 그래서?
소으랑 : 그래서?
나 : 이야기를 시작했으면
나 : 끝을 맺어야 할 거 아냐
소으랑 : 딱히 마무리랄 게 없는데……ㅋㅋㅋ
소으랑 : 별로 그렇게 좋은 기분도 아니었구
소으랑 : 오히려 주인님만 더 보고 싶어서
소으랑 : 오늘 만나기로 한 거 아니었으면
소으랑 : 제가 먼저 전화해서 울었을 것 같아요
나 : 버려진 강아지도 아니고ㅋㅋ
나 : 툭하면 울려고 그러지 좀 마라
소으랑 : ㅎ…
나 : 그래서
나 : 기분은 어땠어?
나 : 평소에 하던 자위랑 비교해서
소으랑 : 애초에 자위……도 아니었구
소으랑 : 그냥 혼자 만지작거린 거라
소으랑 : 오히려 더 초조하기만 하고
소으랑 : 암튼 별로 만족하진 못했어요
나 : 오늘 이렇게 적극적인 게 그럼
나 : 그동안 쌓였던 욕구불만 때문인 거야?
소으랑 : 잘……모르겠어요
나 : 모른다고만 하지 말고
나 : 솔직하게 대답해봐ㅋㅋ
소으랑 : 솔직하게 대답하면
소으랑 : 들어주실 거예요……?
나 : 글쎄?
소으랑 : 뭐에요 진짜ㅋㅋㅋ
나 : 내가 갑자기 꼴린다고 해서ㅋㅋㅋ
나 : 너한테 강요할 수 없는 것처럼
나 :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잖아
소으랑 : 그……렇긴 한데
나 : 사실 나도 오늘은 별 생각 없어서
나 : 서윤이한테 사용법만 가르쳐주고
나 : 그만 자러 가려고 했거든ㅋㅋㅋㅋ
소으랑 : 첨부터 그럴 생각으로 줬으면서…
나 : 그게 오늘은 아니다 이거지
나 : 너 혼자 착각한 게 아니라면
나 : 아무도 그런 소리 안 했잖아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근데 넌 이미 그런 기분인 것 같고
나 : 어느 정도 준비도 끝난 것 같은데
나 : 주인으로서 모른 척하기도 그러니까
나 : 서윤이가 얼마나 간절한지에 따라서
나 : 놀아주는 것도 한 번 생각해볼게ㅋㅋ
소으랑 : 야한 말
소으랑 : 하라는 거죠?
나 : 아님 뭐겠냐
소으랑 : 진짜……ㅋㅋㅋㅋㅋ
소으랑 : 항상 이런 식이야
소으랑 : 뻔히 다 알면서
소으랑 : 일부러 괴롭히려고 막
나 : 그래서 대답은?
소으랑 : 으…
나 : 시간이 많이 늦었다
나 : 그렇지 서윤아?
소으랑 : 주인님한테
소으랑 : 사랑받고 싶어요
나 : 그동안 부탁하는 법도 잊어버렸나
나 : 내가 어떻게 사랑해줬으면 하는지
나 : 확실하게 자기 입으로 말할 수 있어야지
소으랑 : 그러니까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아……ㅠㅠ
소으랑 : 오랜만에 하려니까 이상하다 진짜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천천히 해봐
나 : 기다릴 테니까
소으랑 : 새로 사주신 장난감으로
소으랑 : 야한 거 하고 싶어서
소으랑 : 계속 기대하고 있었던
소으랑 : 주인님 전용 서윤이 보지
소으랑 : 괴롭혀주셨으면 좋겠어요
나 : 막상 시키니까 잘하네 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