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183화 〉5월 17일 토요일 AM 0시 (3)
나 : 어때
나 : 제대로 작동해?
소으랑 : 지금 막 포장 뜯었는데
소으랑 : 뭐가 그렇게 급해요
소으랑 : 좀 기다려봐요ㅋㅋㅋㅋㅋ
나 : 알았엌ㅋㅋ
소으랑 : 어째 주인님이 더 신난 것 같아…
나 : 원래 조카한테 장난감 사주면
나 : 삼촌들이 더 신나는 법이거든
나 : 이게 생각보다 구경하는 맛이 있네
소으랑 : 지금도 그렇긴 한데ㅋㅋㅋ
소으랑 : 진짜 가끔씩이지만
소으랑 : 주인님이랑 같이 있으면
소으랑 :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음
나 : 왜 또
나 : 뭐가
소으랑 : 평소엔 말도 잘 들어주고
소으랑 : 침착하고 어른스러운데
소으랑 : 이럴 땐 또 이상하게
소으랑 : 장난감 선물 받은 애들 같아서
소으랑 : 되게 의외란 느낌이 들어요ㅋㅋ
나 : 새로운 장난감이 생겼는데
나 : 손이 근질거리지 않고
나 : 참을 수 있는 남자가ㅋㅋ
나 : 세상에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
소으랑 : 진짜 애들 같아…ㅋㅋ
나 : 남자는 철들면 죽는다잖아
나 : 그리고 이건 뭐랄까
나 : 내 장난감이 생겼다기보단
나 :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한테
나 : 새로운 장난감을 사준 다음
나 : 열심히 노는 걸 지켜보는 감정에 가깝지
소으랑 : 무슨 기분인지 약간 알 것 같긴 한데
소으랑 : 나 주인님한테는 그렇게 보여요?ㅋㅋㅋ
나 : 으르렁거리면서 잔뜩 경계하다가
나 : 어느 순간부터 툭툭 건드리면서
나 : 흥미진진한 강아질 보는 것 같아
소으랑 : 사람으로는 안 보이는구나…
나 : 아니 뭐, 이미지가 그렇단 거고
소으랑 : 싫다는 건 아니구요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안 그래도 요즘 주인님
소으랑 : 계속 위도 아프다고 하고
소으랑 : 힘들어 보여서 안쓰러웠는데
소으랑 : 이렇게라도 힐링하시면 좋죠 뭐
나 : 다음에 만나면 머리 쓰다듬어줘야겠네
소으랑 : ㅎㅎ
나 : 그래 뭐, 아무튼 싫지 않다니 다행이다
나 : 별 생각 없이 아마존 돌아다니다가
나 : 충동적으로 지르긴 했는데
나 : 서윤이가 싫어하면 어쩌나
나 : 쓸데없이 돈 쓰는 건가 싶어서
나 : 은근히 고민 많이 했거든ㅋㅋㅋㅋ
소으랑 : 드디어 본심이…ㅋㅋ
나 : 뭐가 본심이야
소으랑 : 필요하니까 샀다고 했으면서
소으랑 : 결국 충동구매였잖아요ㅋㅋㅋ
나 : 충동구매 아니면 엄두 못 냈지
소으랑 : 설마 미안해서는 아닐 테고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금액적인 의미로?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진짜 얼마였던 거예요 이거
소으랑 : 슬슬 좀 불안해지는데ㅋㅋㅋ
나 : 노 코멘트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거 오랜만이당
소으랑 : 예전엔 자주 들었는데
나 : 요즘은 웬만하면 대답해주니까
소으랑 : 그래도 주인님
나 : ㅇㅇ
소으랑 : 담부턴 저한테 미리 말씀해주셔야 돼요?
소으랑 : 이번처럼 충동적으로 그러지 마시구
소으랑 : 제가 좋아할지 안 좋아할지
소으랑 : 혼자 고민해봤자 의미 없잖아요
나 : 그래그래
나 : 알았어
나 : 다음부턴 서윤이한테 먼저 물어볼게
소으랑 : ㅎㅎ
나 : 뭐가 그렇게 좋아
소으랑 : 혹시 제가 싫어할지도 모른다고
소으랑 : 정상적인 걱정을 하긴 하셨네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은 그런 거
소으랑 : 신경 안 쓰는 줄 알았는데
나 : 아 그거
소으랑 : 그래서 쫌 다행스러운 것 같음ㅋㅋ
나 : 딱히 심각하게 걱정하진 않았어
소으랑 : 그쵸?
소으랑 : 주인님 성격에
소으랑 : 왠지 그럴 것 같았어요
나 : 내 성격도 성격이지만ㅋㅋ
나 : 선물하는 상대가 너잖아
나 : 밀어붙이면 대충 어떻게 될 것 같았거든
소으랑 : 주인님 진짜……ㅋㅋ
나 : 그리고 서윤이 너도ㅋㅋㅋㅋㅋㅋ
나 : 아예 흥미가 없는 건 아니잖아?
나 : 전에는 그랬을지 몰라도
나 : 요즘엔 확실하게 아닐 텐데
소으랑 : 으…
나 : 그리고 무슨 선물을 주든
나 : 고맙게 받을 것 같기도 하고
소으랑 : 그……건 그렇긴 한데
나 : 한 사흘쯤 투덜거리긴 하겠지만ㅋㅋ
나 : 뭐든 진심으로 싫어할 것 같진 않더라
소으랑 : 쉬운 여자로 보이는 것 같아서
소으랑 : 어째 기분이 좀 별로……ㅋㅋ
나 : 그게 왜 쉬운 여자야ㅋㅋㅋㅋ
나 : 그만큼 착하다는 의미인데
나 : 최소한 남의 성의를 받고
나 : 면전에서 내팽개치진 않잖아
소으랑 : 뭔가 얼버무리는 느낌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
소으랑 : 주인님
나 : ㅇㅇ
소으랑 : 잠깐 가위 좀 가져올게요
소으랑 : 속포장이 플라스틱이라
소으랑 : 제 힘으론 못 뜯겠어요
소으랑 : 그냥 잘라내야 할 것 같음
나 : 일일이 허락 안 받아도 돼
소으랑 : 그래두……ㅋㅋ
나 : 알았어
나 : 손 조심하고
소으랑 : 일일이 걱정 안 해도 돼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 알았어
나 : 거 참
나 : 어떻게든 한 마디를 안 지려고
소으랑 : ㅎㅎ
나 : 아무 생각 없이 자르다
나 : 괜히 선까지 잘라먹진 말고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안 그래요
소으랑 : 바보도 아니고
나 : 바보라서 미안하다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진짜요??
나 : 그렇게 이어폰 하날 날려먹었지
나 : 아니 뭐, 아무튼
나 : 그건 그렇다 치고
소으랑 : 근데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주인님
나 : 왜
소으랑 : 이거 충전식 아니죠?
소으랑 : 건전지로 작동하는 거죠?
나 : ㅇㅇ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어쩐짘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건전지 넣는 걸로 샀어
소으랑 : 전원을 눌러도 작동을 안 하길래
소으랑 : 이리저리 들여다 봤더니
소으랑 : 뒤에 넣는 곳이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건전지 필요하단 소린 안 했잖아요
나 : 내가 말 안 해줬나??
소으랑 : 안 했어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미안해
나 : 깜빡했어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무리 자주 깜빡한다지만
소으랑 : 까먹을 게 따로 있지
소으랑 : 진짜 중요한 걸 잊으면 어떡해요
나 : 그러게나 말이다ㅋㅋㅋㅋㅋ
나 : 미리 말을 했어야 하는데
나 : 좀 전까지 완전 잊고 있었다
소으랑 : 주인님…
나 : 집에 건전지 없어?
소으랑 : 있긴 한데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무슨 규격인질 모르잖아요
나 : 컨트롤러 뒷판 케이스 열어봐
나 : 거기에 규격 적혀 있을 거야
나 : 내 기억으로는
나 : 아마 AAA였던 것 같은데
소으랑 : 컨트롤러가…
나 : 버튼 달린 그거
소으랑 : 아
소으랑 : AAA 맞아요
나 : 집에 있어?
소으랑 : 주인님
나 : ㅇㅇ
나 : 사와야 돼?
소으랑 : 다음부터 깜빡할 것 같으면
소으랑 : 그냥 저한테 말씀해주세요
소으랑 : 제가 대신 챙기는 게 나을 것 같음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내가 그렇게 신용이 없냐고
소으랑 : 네
나 : 물어보고 싶은데
너 : 즉답하는 것 봐라ㅋㅋ
소으랑 : 이것만큼은 믿음이 안 가요
나 : 그동안 저지른 게 있으니
나 : 뭐라고 할 말이 없네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은 그렇게 안 보이면서
소으랑 : 은근히 빈틈이 많은 사람이라
소으랑 : 누가 옆에서 안 챙기면 자꾸 깜빡하잖아요
나 : 아니, 근데ㅋㅋㅋㅋㅋㅋㅋ
나 : 이게 왜 그랬냐면
나 : 실제로 에그 중에는
나 : 충전하는 종류도 있거든
나 : 원래는 그걸 사고 싶었는데
소으랑 : 더 비쌌어요?
나 : 아무리 충동구매라지만
나 : 내 카드에도 한도란 게 있어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하다
나 : 결국 타협이 안 돼서ㅋㅋ
나 : 건전지 타입으로 사긴 했는데
나 : 두 개를 한참 번갈아 보다 보니까
소으랑 : 헷갈리셨구낭
나 : 그랬던 것 같아
나 : 까맣게 잊고 있었네 정말
소으랑 : 주인님 바보
나 : 안 그래도 주변에서 지적할 때마다
나 : 메모도 하고 스케쥴도 적어두고
나 : 여러모로 노력은 하고 있는데
나 :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이 기억력은 어떻게 안 되나?
소으랑 :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죠 뭐
나 : 다시 태어나야 하나
소으랑 : 그럴 필요까진 없구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노력해서 안 되는 거라면
소으랑 : 주변에 있는 사람이 도와주면 되잖아요
나 : 그 주변사람이라는 건 너고?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요즘 우리 강아지
나 : 어필이 적극적이네
나 : 기회만 있으면 달라붙으려고
소으랑 : ㅎ…
나 : 그래 뭐, 쓸데없는 소린 이쯤 하고
소으랑 : 쓸데없는 소리 아닌데ㅠㅠ
나 : 집에 건전지 있어?
나 : 나가서 사와야 되면 관두고
소으랑 : 사오면 되죠 뭘……ㅋㅋ
나 : 내보내고 싶지 않아서 그러지
나 : 그리 중요한 일도 아닌데 뭘
소으랑 : 편의점에서 팔지 않아요?
나 : 그래도 웬만하면 집에 있어
나 : 시간이 시간이잖아ㅋㅋㅋ
나 : 오늘 금요일이기도 하고
나 : 특히 대학 근처 원룸엔
나 : 이상한 놈들이 너무 많아서
소으랑 : 맞아요ㅋㅋㅋㅋ
나 : 술 처먹고 어슬렁거리고
나 : 전봇대 근처에서 게워내고
나 : 취한 여자 허리에 손 얹어서
나 : 아니
나 : 이런 얘긴 됐고
소으랑 : 자체검열…ㅋㅋㅋ
나 : 과보호인 건 알고 있는데
나 :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
나 : 가능한 밤에는 돌아다니지 마
나 : 알았지?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ㅇㅋ
나 : 알았으면 됐어
소으랑 : 건전지 가져올게요 그럼
나 : ?
소으랑 : 없다곤 안 했잖아요…ㅋㅋㅋ
소으랑 : 곧 에어컨 써야 하는데
소으랑 : 에어컨 리모컨에
소으랑 : AAA 건전지 들어가니까
소으랑 : 진작 마트에서 사다뒀어요
나 : ㅋ
나 : ㅋㅋㅋ
소으랑 : ㅎㅎ
나 : 평소의 내 수법이랑 완벽하게 똑같아서
나 : 진짜 뭐라고 할 맘도 안 든다ㅋㅋㅋㅋㅋ
소으랑 : 사랑해요 주인님♡
나 : 내가 당해보니까 알겠네ㅋㅋㅋㅋ
나 : 순간 어이가 털리는구나 이거
나 : 그러게
나 : 없다곤 안 했지
나 : 우리 강아지가 정말
소으랑 : 쪽♡♡♡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말이 안 나오네
나 : 그래
나 : 뭐
소으랑 : ?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네엥
나 : 알았으니까
나 : 건전지 가져와
소으랑 : 방금 침묵이 좀 길었는데…ㅋㅋㅋ
소으랑 : 혹시 화나신 건 아니죠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살짝 좀 불안불안한데
나 : 어서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아 그래
나 : 내가 또 까먹기 전에
나 : 미리 말해두겠는데
나 : 에그 그거 소모품이다?
나 : 세척이랑 건조도 자주 해줘야 하고
나 : 관리도 신경 써서 제대로 잘해야 돼
소으랑 : 관리 어떡해요??
나 : 그냥 뭐, 평소에 물로 깨끗하게 닦고
나 : 가끔 소독액에 담가주면 된다던데
나 : 잘 말리는 것도 중요하고
나 : 햇볕 잘 드는 곳에 두지 말고
나 : 제품설명서에 써있을 거야 아마
소으랑 : 소독액…
나 : 컨트롤러는 방수 안 되니까
나 : 실수로라도 물 묻히지 말고
소으랑 : 은근 까다롭당
나 : 아무래도 피부에 직접 닿는 거니까
나 : 관리도 꼼꼼하게 해줘야지
나 : 축축하면 더러워지기 쉽잖아
소으랑 : 축축……ㅋㅋ
나 : 뭐, 그래도 수명이 길진 않겠지만
나 : 어설프게 대충대충 관리했다가
나 : 괜히 염증 같은 거 생기고
나 : 치료받으러 다니는 것보단 낫지
소으랑 : 어째 점점 갈수록……ㅋㅋ
소으랑 : 괜히 받았단 생각이 들어요
나 : 서윤이는 부지런한 성격이니까
나 : 청소도 좋아하고
나 : 깨끗하게 사니까
나 : 알아서 잘할 거라 믿어
소으랑 : 주인님?
나 : ㅇㅇ
소으랑 : 저도 귀찮음이란 걸 느끼긴 하는데…ㅋㅋ
나 : 잘할 거라 믿어
소으랑 : 집안일 못한다고 했던 걸
소으랑 : 이렇게 복수하시는 건감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건전지 다 넣었는데
소으랑 : 스위치 넣어봐도 돼요?
나 : ㅇㅇ
소으랑 : 오옹
나 : 제대로 작동해?
소으랑 : 작동……은 하는데
소으랑 : 이거 원래
소으랑 : 이렇게 강해요?
나 : ?
소으랑 : 손바닥 위에 올려놨더니
소으랑 : 막 붕붕붕하면서
소으랑 : 엄청 덜덜거리고 있는데
소으랑 : 좀 무서워요……ㅋㅋㅋㅋㅋ
나 : 얼마나 강한지
나 : 말만 들어선
나 : 잘 모르겠는데
소으랑 : 진동모드보다 더 강한 것 같아요
소으랑 : 손바닥 위에선 괜찮은데……ㅋㅋ
소으랑 : 아니, 약간 아픈 것 같기도 하고
소으랑 : 근데 이건
소으랑 : 그니까
소으랑 : 예민한 곳에 닿으면
소으랑 : 많이 아플 것 같아서요
나 : 전원 아래쪽에 모드 버튼 있잖아
나 : 그걸로 진동세기 조절할 수 있을 거야
소으랑 : 아
나 : 일단은 가장 낮은 단계부터 시작하자
나 : 어느 정도까지 견딜 수 있을지
나 : 너도 아직 감을 못 잡으니까
나 : 천천히 단계를 높이는 게 좋겠어
소으랑 : 오
나 : 차라리 다이얼이 알아보기 쉬웠으려나
소으랑 : 약해진다
소으랑 : 약해진다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재밌어 보이네
소으랑 : 약간……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옛날에 문방구 앞에서 팔던
소으랑 : 장난감 같은 느낌이에요
소으랑 : 까만색에 동글동글하니까
소으랑 : 별로 야한 느낌이 안 들어서
나 : 아동용이 아니라서 그렇지
나 : 장난감이긴 하잖아ㅋㅋ
나 : 어쨌든 분류는 섹스 토이니까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디자인 잘 골랐지?
소으랑 : 디자인도 디자인인데
소으랑 : 맨질맨질해서
소으랑 : 그립감이 좋아요
나 : 잘 됐네
나 : 뭐든 그립감이 좋아야지ㅋㅋ
나 : 어쨌든
나 : 그래
나 : 가장 아랫단계로 맞춰놨지?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느낌은 어때
나 : 그래도 아직 아파?
소으랑 : 음
소으랑 : 꼬물꼬물하는 느낌?
소으랑 : 좀 이상한가ㅋㅋ
나 : 본인이 느끼기 나름이지 뭐
나 : 잘 모르겠으면
나 : 목덜미에 한 번 대봐
나 : 거기도 은근히 예민하거든
소으랑 : 우으
나 : 반응이 왜 그래
소으랑 : 생각보다 느낌이 이상해요…ㅋㅋ
소으랑 : 아프진 않은데
소으랑 : 되게 미세한 진동?이
소으랑 : 뒷덜미에서 느껴지니까
소으랑 : 살짝 소름 끼치기도 하고
소으랑 : 귓가에서 웅웅거리는 것도
나 : 아프진 않다는 거지?
소으랑 : 넹
나 : 그래 뭐, 그럼 됐어
나 : 아프지만 않으면 괜찮아
소으랑 : 근데 약간 부족……한 것 같기도 하고
나 : 부족해?ㅋㅋ
소으랑 : 아니, 이상한 의미가 아니라요
소으랑 : 생각했던 거랑 다르게
소으랑 : 별다른 느낌이 안 드니까
소으랑: 어라? 싶어서……ㅋㅋㅋㅋㅋ
나 : 그러니까 그 정도가 좋다는 거지
나 : 서윤이가 말했던 것처럼
나 : 훨씬 예민한 곳에 닿는 건데
나 : 지금 딱 맞는 정도로 조정하면
나 : 나중에 아파서 울고 싶을 걸?
소으랑 : 아…
나 : 어쨌든 뭐, 대충 알았어
나 : 무리시킬 것도 아니고
나 : 너한텐 지금 그 정도가
나 : 제일 적당할 것 같긴 하다
소으랑 : 적당하다는 의미가ㅋㅋ
나 : 왜
나 : 의미가 뭐
소으랑 : 그러니까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음
나 : 몰라서 묻는 건 아닐 테고
나 : 제대로 대답해야 내가 알지
소으랑 : 야한 의미잖아요……ㅠㅠ
나 : 그런데?
소으랑 : 으…
나 : 얘가 새삼스럽게 왜 이래 또ㅋㅋ
나 : 너 지금 만지작거리는 그거
나 : 어디에 쓰는지 몰라서 그래?
소으랑 : 모르는 건 아닌데;;;;
나 : 뻔히 다 아는 걸 가지고 왜 이럴까
소으랑 : 당연히 알고는 있었는데
소으랑 : 주인님 말씀 들으니까
소으랑 : 갑자기 오싹오싹해서……요
나 : 피부에 닿으니까 슬슬 실감이 나?
소으랑 : 네…
나 : 서윤이는 뭐라고 해야 하나
나 : 머리도 좋고 눈치도 빠른데
나 : 일부러 그러는진 몰라도
나 : 가끔 자각이 모자랄 때가 있는 것 같아
소으랑 : 일부러……는 아닌데
나 : 질문의 의도를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
나 : 이참에 어디 니 입으로 말해봐
나 : 서윤이가 지금 손에 든 그거
나 : 누가 어디에 쓰라고 준 거야?
소으랑 : 주인님이요
나 : ㅇㅇ
소으랑 : 서윤이 혼자서
소으랑 : 혼자서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자위……할 때
소으랑 : 쓰라고 주셨어요
나 : 그럼 내가 왜 물어보는지도 알겠네?
소으랑 : 저 아프지 말라고……요
나 : ㅇㅇ
나 : 도구는 처음 써보는데다
나 :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
나 : 훨씬 자극이 강하니까
나 : 아프지 말라고 하는 거지?
소으랑 : 훨씬 강해요……?
나 : 아무래도 좀 그렇지
나 : 지금까지는 손가락을 썼으니까
나 :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
나 : 브레이크를 걸었겠지만
나 : 기계는 용서가 없거든ㅋㅋ
소으랑 : 하으
나 : 갑자기 걱정 돼?
소으랑 :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
소으랑 : 불안불안하기도 하고
소으랑 : 살짝 무섭기도 하고
소으랑 : 걱정도 하고 있는데
소으랑 : 그만큼 기대……도 하는 것 같아서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웃지 마요 진짜ㅠ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