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설리스트

랜선조교기록 (175)화 (175/313)



〈 175화 〉5월 15일 목요일 PM 6시 (10)


나 : 꼭 싸우는 단계까지 가지 않더라도
나 : 나중엔 그냥 귀찮아질 거야
 : 어차피 오늘도 안 올 텐데
나 : 이유도 매번 똑같고
 : 굳이 뭐하러 연락해야 돼?
나 : 그런 식으로 점점 포기하겠지

소으랑 : 아니, 우울해지잖아요
소으랑 : 왜 그래요 진짜
소으랑 :  그럴 수도 있는데

나 : 그런 경우를 많이 봤으니까 그렇지


소으랑 : 긍정적으로 안심을 시켜주진 못할 망정
소으랑 : 벌써 나랑 거리 두려는 거예요?ㅋㅋㅋ


나 : 어쩌다 한 번 자리를 비우는 것도 아니고
 : 어쩌다  번 오는 거라면ㅋㅋㅋ
나 : 아무리 한결같은 사람이라도
나 : 오래 못 가서 싫증 나지 않을까?

소으랑 : 


나 : 그리고 그건 서윤이도 마찬가지일 테고

소으랑 : 왤케 부정적이에요 진짜ㅠㅠ

 : 눈에 안 보이면 마음도 멀어진다고
 : 인간관계라는 게 다 그런 거야
나 : 죽고 못 살 것 같던 사이도
나 : 못 보는 시간이 길어지면 멀어지고
나 : 아니, 오늘은 내가 좀 감상적이네ㅋㅋ
나 : 이러다 또 서윤이 울리는  아닌가 몰라

소으랑 : 이미 울 것 같은데ㅠㅠ

 : 그러려던 건 아닌데
 : 미안해ㅋㅋㅋㅋ
나 : 그냥 관계를 이어나간다는 게
 : 얼마나 어려운 건지 말하고 싶었어


소으랑 : 제가 어떻게든 시간을 좀 내볼게요

 : 그게 말처럼 쉽지가 않아
나 : 서윤이라고 안 바쁠까
 : 지금까진 어떻게 짬을 냈지만
나 : 앞으론 틈틈이 과제를 하는  아니라
나 : 시간 있으면 틈틈이 잠을 자야  텐데


소으랑 : 그럼 어떡해요

나 : 서로 자꾸 그렇게 시간이  맞고
나 : 자꾸 엇갈리다보면 뻔하지 뭐

소으랑 : 싫어요


나 : 만약 내가 시간이 생긴다고 해도
나 : 서윤이가 될지 모르는 거잖아
나 :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고
나 : 그러다 보면 결국 멀어지는 거지

소으랑 : 아 진짜!!!!!


나 : 그렇다고 성질을 부리진 말자ㅋㅋ


소으랑 : 자꾸 현실적으로 그러지 말구요
소으랑 : 주인님도 마땅한 대안이 없으니까
소으랑 : 부정적인 얘기만 하는 거잖아요
소으랑 : 나더러 어쩌란 거예요 진짜
소으랑 : 포기하라는 것도 아니고
소으랑 : 안 되는 이유라고 하면
소으랑 : 나도 100만 개는 말하겠다
소으랑 : 그래도 같이 있고 싶으니까
소으랑 : 어떻게든 방법을 찾으려는 거지
소으랑 : 누가 몰라서 가만히 있는 줄 아나

나 : 서윤이 화났네ㅋㅋ

소으랑 : 주인님처럼 막 그렇게 현실적인 척하면서
소으랑 : 안 좋은 소리만 하면 당연히 이유가 없죠
소으랑 : 왜 이렇게 사람이 비관적이에요
소으랑 : 사귈 이유도 없고 사람 만날 이유도 없고
소으랑 : 어차피 시간 뺏기고  쓰고 감정 상하면
소으랑 : 그냥 가만히 집에 처박혀 있는 게 낫잖아요
소으랑 : 뭐하러 굳이 아까운 시간 쓰면서 만나러 가요
소으랑 : 주인님 혹시 나랑 만나면서도 그런 생각 했어요?

나 : 내가 먼저 만나자고 했는데
나 : 그건 기억이 안 나니ㅋㅋ

소으랑 : 생각이 바뀌었을 수도 있죠 뭐


나 : ㅋㅋㅋㅋㅋㅋ
나 : 서윤아

소으랑 : 왜요

나 : 서윤아?

소으랑 : 아 왜요

 : 알았으니까 진정 좀 하자ㅋㅋ
 : 이렇게 화내는 건
나 : 또 처음 보는 것 같네


소으랑 : 그럼 여기서  어떡하란 거예요
소으랑 : 시간을 낸다고 해도 안 된다
소으랑 : 어차피 불가능할 거다
소으랑 : 내가 그런 경우 많이 봤다
소으랑 : 이런 식으로 의욕을 꺾는데
소으랑 : 누가 그걸 몰라서 그러냐구요


나 : 왜 화를 내는 거야ㅋㅋ


소으랑 : 그럼 지금 화를 안 내게 생겼어요?
소으랑 : 갑자기 이상한 소릴 하지 않나
소으랑 : 이쪽에서 뭔가 방법을 제시하면
소으랑 : 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 퇴짜 놓고
소으랑 : 이럼 그냥 여기서 끝내자는 말밖에 더 돼요?


나 : 끝내고 싶어?

소으랑 : 죽어도 싫어요

 : 죽어도 싫을 정도야?ㅋㅋ


소으랑 : 여기까지 와서 너 이제 질리니까
소으랑 : 슬슬 그만두자고 했다간 봐요
소으랑 : 사방팔방 다 이르고 다닐 거야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소으랑 : 네버 님한테도 이를 거고
소으랑 : 길동 님한테도
소으랑 : 그리고 언니한테도
소으랑 : 아무튼 나랑 주인님
소으랑 : 둘 다 알고 있는 사람들한테
소으랑 : 100배로 부풀려서 말할 거예요

나 : 서윤이 무섭네ㅋㅋㅋㅋㅋㅋㅋㅋ
 : 홧김에 하는 소리겠지만
나 : 큰일 낼 성격이다 정말로

소으랑 : 농담 아니에요 진짜


나 : 원래 이런 성격인 거야?
나 : 아니면 나한테만 이런 거야

소으랑 : 몰라요

나 : 그야 그렇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 지금까지 이랬던 적이 있어야
나 : 본인이 그런 성격인지 알 텐데

소으랑 : 그래서 저도 지금 혼란스러워요
소으랑 : 이래도 되는 건지 싶어서

나 : 그래그래

소으랑 : 그래도 이건 아니잖아요
소으랑 : 주인님 말대로
소으랑 : 서로 합의하고 납득해서
소으랑 : 관계를 정리했다면 모를까
소으랑 : 질렸으니까 끝낸다고 하시면

 : 무슨 말인지 알았어
나 : 알았으니까
 : 일단 좀 진정하자?


소으랑 : 아니, 자꾸 그렇게 넘기지 말구요
소으랑 : 진정하긴  진정해요 진짜ㅋㅋㅋㅋ

나 : 그래그래
나 : 일단
나 : 내 말 좀 들어줄래?

소으랑 : 네

나 : 우리 이거 하나만큼은 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자
 : 난 서윤이한테 질렸다곤  했다?
 : 그런 식으로 말한 적도 없고
나 : 오해 할 여지도 없었는데
나 : 아니, 없었다고 생각하는데
나 : 대체 어디서 그런 소리가 나온 거야?

소으랑 : 아니, 주인님이


나 : 내가 말했던 건 그거밖에 없잖아
 : 여기도 이제 그만 와야겠다고
나 : 그거 한 마디였는데?ㅋㅋㅋㅋㅋㅋ


소으랑 : 그게 그거잖아요

 : 그게 어떻게 그거야


소으랑 : 주인님은 나  보고 싶어요?

나 : 여기서 그렇게 물어보는 건
나 : 사실상 반칙 아닐까ㅋㅋ
나 : 대답이 정해져 있잖아
 : 난 답정너 싫어한다고 했는데 분명

소으랑 : 안 보고 싶냐구요


나 : 보고 싶지 그래


소으랑 : 근데  그래요


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 : 아까도 그랬는데
나 : 오늘따라 유난히 예민하네


소으랑 : 아니, 예민한 게 아니라


 : 그리고 난 서윤이가ㅋㅋㅋ
나 : 뭘 그렇게 걱정하는지 모르겠다


소으랑 : ?

나 : 내가 이제 여기 안 온다고 해서
나 : 뭔가 달라지는 게 있긴 해?
나 : 난 아무것도 없는 것 같은데

소으랑 : 왜 달라지는 게 없어요
소으랑 : 주인님이랑 못 만나잖아요

나 :  만나긴ㅋㅋ

소으랑 : ?


 : 물론 지금처럼 책상 앞에 붙어앉아서
나 : 화면 보고 떠드는 일은 줄어들겠지만
 : 데이트는   자주 할 거 아냐
 : 정말로 바쁘면 어쩔  없지만
나 : 어차피 너 방학  할일도 없다며
나 : 남는 시간은 전부 서윤이한테 돌릴게

소으랑 : 데이트……

나 : 그냥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바뀌는 거야
나 : 애초에 그럴 생각이었잖아 우리ㅋㅋㅋ
나 : 지금은 시험이랑 과제로 바쁘니까
 : 방학하면  자주 만나기로 하고
나 : 지금은 일단 여러 모로 배우면서
나 : 생각할 시간을 좀 갖다가
나 : 기말고사 보고 학기 끝나면
나 :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자고

소으랑 : 그……랬었죠

 : 제대로 설명했다고 생각하고
나 : 서윤이도 동의한  알았는데?


소으랑 : 네……

나 : 거기에  사정 조금 얹어서
나 : 앞으로는  바빠질 테니
나 : 이렇게 만나는 것보단
 : 현실에 비중을 둬서
나 : 서윤이한테만 시간을 쓰겠다는 건데
 : 내가 그렇게 이상한 소릴 했나 모르겠다


소으랑 : 아닌 것 같아……요

나 : 온라인으로는 한계가 있다고
나 : 전부터 계속 설명했잖아?
나 : 그게 슬슬 보이는 건데
나 : 내가 설명을 제대로 못했나?
나 : 생각보다 반응이 격하네ㅋㅋㅋ
나 : 왜 질렸다는 소리가 나오는지도 모르겠고

소으랑 : 그럼 계속 만나줄 거예요……?

나 : 안 만나겠단 소린 한 적도 없어ㅋㅋ
나 : 지금처럼 매일은 아니겠지만
나 : 서윤이도 직접 보는  더 좋잖아


소으랑 : 그건
소으랑 : 네

나 : 어차피 카톡은 지금도 하고 있고
나 : 통화하는 것도……뭐, 그래
나 :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할게

소으랑 :  버리려는  아니죠?


나 : 이젠 내가 그만 만나자고 하면
나 : 너한테 찔릴 것 같다ㅋㅋㅋㅋㅋㅋ

소으랑 : 그런 짓 안 해요;;;;

나 : 서윤이 무서운 여자였네
 : 헛소문도  퍼트리고 말이야


소으랑 : 아니, 그건……ㅋㅋㅋ
소으랑 : 죄송해요
소으랑 : 열 받아서
소으랑 : 그냥 해본 말이에요


나 : 그래 뭐, 홧김에  소리인데다가
 : 진심이 아니란  알고 있으니까
 : 이번엔 그냥 넘어가겠는데
나 : 웬만하면 그런 소린 안 하는 게 좋아


소으랑 : 잘못했어요

나 : 만약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
나 : 서윤이가 나한테 정 떨어져서
 : 이제 그만 만나자고 했는데
 : 내가 거기에 앙심을 품고
나 : 서윤이가 알고 지내던 사람들한테
나 : 그동안 있었던 일을 떠들고 다니면

소으랑 : 없어요


나 : 아니, 그러니까
 : 음
나 : 그게


소으랑 : 없다구요


나 : 시발
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나 : 역지사지가 안 통하는 상대였네
나 : 갈수록 상대하기가 만만치 않다


소으랑 : 죄송해요

나 : 그래 뭐, 아무튼 간에ㅋㅋ
나 : 앞으론 그러지 말자
나 : 알았지?
나 : 성별을 떠나서
나 : 아무리 화가 나도
 : 그건 안 되는 짓이야

소으랑 : 네

나 : 그래그래

소으랑 : 잘못했어요


나 : 그나저나ㅋㅋㅋㅋ
나 : 우리 강아지
나 : 피해망상이 큰일이다 정말
나 : 다른 건 귀엽게 봐준다 쳐도
나 : 이것만큼은 어떻게 하고 싶은데

소으랑 : ㅠㅠ

나 : 평소엔 얌전한 주제에
나 : 가끔씩이지만
나 : 트라우마 관련해서
나 : 그런 쪽 화제가 나오면
나 : 앞뒤를 안 가린단 말이지

소으랑 : 죄송해요

나 : 절대로 버리지 않겠다고
나 : 몇 번씩 다짐 받아놓고
나 : 혼자 있어서 그런가
 : 갑자기 서러움이 폭발했어?


소으랑 : 진짜  말이 없어요ㅠㅠ


나 : 사람이 하는 말은 끝까지 들어봐야지
나 : 그런 다음에 화를 내도 안 늦어ㅋㅋ
나 : 물론 나도 잘하는  아닌데
나 : 이런 것까지 주인 닮을 필요는 없잖아?

소으랑 : 다음부턴 조심할게요


나 : 우리 머리 좋은 서윤이가
나 : 잊어버렸을 리는 없고
나 : 그냥 열 받아서 들이받은 거지?
나 : 상대가 누군지 살펴  여유도 없이?

소으랑 : 
소으랑 : 죄송해요

나 : 내가 여기 그만 오겠다고 한 건ㅋㅋ
나 :  그대로 바빠질 것 같아서
 : 복학준비가 빡세서 그런 거고
 : 앞으로 점점 못 오는 날이 늘어날 텐데

소으랑 : 그럼 있잖아요
소으랑 : 주인님


나 : ㅇㅇ


소으랑 : 전에는 어떻게 했어요?

나 : 내가 언제  어쨌는데?

소으랑 : 주인님 학교 다닐 때요
소으랑 : 그때도 바빴을 텐데
소으랑 : 채팅 꼬박꼬박 왔잖아요

나 : 군대 다녀오고  달라지긴 했는데
나 : 그땐 지금보다 사람도 많았어
 : 내가 안 온다고 해서
 : 궁금해하는 사람은 있었어도
나 : 주구장창 기다리는 사람이 없었고


소으랑 : 아

 : 오후에 접속해서 4~5시간씩
나 : 떠들 상대도 없었고ㅋㅋ
나 : 기껏해야 밤 늦게 접속해서
나 : 새벽까지 과제하면서 잠깐 떠들고
나 : 게임 한 판 돌리는 게 전부였는데
나 : 지금은  오면 기다리는 사람이 있잖아

소으랑 : 그……건 그렇죠

나 : 요즘 우리가 대충 4~6시쯤 만나잖아?
나 : 서윤이가 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있으니까


소으랑 : 시간 뺏기는 것 같아요?


 : 아니, 그건 그냥 말 그대로의 의미였어
나 : 서윤이가 귀찮다거나ㅋㅋ
나 : 질렸다는 건 절대로 아니고
나 : 지금처럼 매일 채팅하면서 놀기엔
나 : 시간이 너무 많이 드는  사실이잖아

소으랑 : 으


나 : 요즘도 서윤이랑 오후에 만나서 떠들고
나 : 다시 밤에 접속해서  떠드는데
 : 물론 그게 싫다는 건 아니지만
 : 앞으론 점점 힘들어진다 이거지


소으랑 : 사정은 이해하는데……ㅠㅠ

나 : 그리고 앞으로 바빠지기 시작하면
나 :  시간에 들어오는 것도 힘들고
 : 아까 말했잖아 서윤아ㅋㅋ
 : 밤 늦게나 들어올 텐데
나 : 다음 날 일찍 일어나야 해서
나 : 지금처럼 오랫동안 떠들진 못할 거야

소으랑 : 알고는 있는데……


나 : 게다가 갈수록 못 오는 날도 많아질 텐데
나 : 아무도 안 오는 곳에서
나 : 서윤이가 하릴없이 기다리고 있으면
나 : 내가 너 내버려두고도 마음이 편하겠냐?

소으랑 : 그렇다고  기다릴 순 없잖아요

나 : 그러다 감정 상한다ㅋㅋㅋㅋ
나 : 오랜만에 만났는데
 : 왜 그동안 바빴냐고 트집 잡고
나 : 나는 또 그것 때문에 빈정 상하고

소으랑 : 안 그래요

나 : 최소한 서윤이 바가지 심한 건 알았지


소으랑 : 바가지라뇨……ㅋㅋㅋ
소으랑 : 제가 왜 화났는지
소으랑 : 주인님도 이해하신담서요


나 : 서운하다고 그러더니
나 : 역시 화났었구나?

소으랑 : 으……ㅠㅠ

나 : 내버려두면 안 된다는 것도 알았고
나 : 섭섭하다는 소리 안 들으려면
 : 진짜 옆에 끼고 사는 수밖에 없나

소으랑 : 그럼 나한테 질린 건 아닌 거죠……?


 : 뭘 했다고 벌써 질려ㅋㅋㅋㅋㅋㅋ
나 : 우리 만난지 한 달도 안 됐거든?
 : 그동안 했던 거라곤
나 : 고작 데이트  번이 전부인데
나 : 질렸다고 하면 맞아죽어도 싸지

소으랑 : 오늘로    째에요

나 : 아 그래?


소으랑 : 네

나 : 워우

소으랑 : ?


 : 아니, 그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서윤이도 그런 날짜 같은 
나 : 되게 꼼꼼히 챙기는구나 싶어서


소으랑 : 딱히 챙기는 건 아닌데
소으랑 : 걍 기억하는 거예요
소으랑 : 주인님이 말 안 했으면
소으랑 : 그냥 넘어갔을 걸요ㅋㅋㅋ


 : 그래 뭐, 두고 보면 알겠지


소으랑 : 진짜 사람 안 믿는다;;;


나 : 아무튼 서윤이가 걱정하는 것처럼
나 : 당장 연락이 끊어진다거나
나 : 그런 건 아니니까 안심해
나 : 설마 내가 말도 없이 그러겠냐


소으랑 : 갑자기 안 오신다고 하니까

나 : 아니, 그러니까 서윤아ㅋㅋㅋㅋㅋ
나 : 당장 내일부터  오겠다고
나 :  보일 거라고 하진 않았잖아
나 : 복학준비 때문에 바빠질 테니까
 : 서윤이도 괜히 와서 기다리기보단
 : 현실에서  더 자주 만나자는 거지


소으랑 : 마지막 그건 처음 듣는데요
소으랑 : 언제 그렇게 말했어요
소으랑 : 계속 못 온다고만 했으면서

나 : 말할 기회를 줬어야 말이지
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 진작 말해주셨으면
소으랑 : 오해할 일도 없었잖아요

나 : 야 이건  울컥하는데ㅋㅋㅋㅋ

소으랑 : ?


나 : 설명할 시간이나 주고 그런 말을 하면
나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 : 모르는 사람이 들으면
 : 내가 일부러 안 한 줄 알겠다?


소으랑 : 아무튼 주인님이 나빠요

 : 이러니 저러니 해도 결국
나 : 서윤이도 여자구나ㅋㅋㅋㅋ


소으랑 : 무슨 의미에요 그거;;;


나 : 눈 하나 깜짝 안 하고
나 : 불합리의 선을 넘는단 거지 뭐


소으랑 : ……


 : 그래 뭐, 어쨌든
나 : 덕분에
나 : 속을  들여다본 것 같다
 : 생각보다 성깔 있네ㅋㅋㅋㅋ


소으랑 : 근데 있잖아요
소으랑 : 주인님


나 : ㅇㅇ
나 : 왜


소으랑 : 주인님이 말씀하신 것도 다 이해했고
소으랑 : 갈수록 바빠서 점점 뜸해지는 것도
소으랑 :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?

나 : 서윤이가 그런 식으로 말을 꺼내면
나 : 전혀 납득을 못하겠다는 소린데 말이야

소으랑 : 그게 아니라요……ㅋㅋㅋ


나 : 그래 알았어
나 : 말해봐

소으랑 : 저도 주인님이랑 만나는 거 좋아하고
소으랑 : 오프라인에서 만나자는 것도
소으랑 : 그게 최선이란 생각은 들어요
소으랑 : 바쁘다는데 떼를 쓸 수도 없으니까

 : 불만이 있구만 그래


소으랑 : 근데 그게 매일은 아니잖아요ㅠㅠ
소으랑 : 지금처럼 기다리면 오시는 게 아니니까


 : 그거야 당연하지


소으랑 : 당연한 거에요??


 : 결혼하거나 동거하는  아닌 이상
나 : 어떻게 매일 얼굴 보고 사냐ㅋㅋㅋㅋ


소으랑 : 저도 무리라는 건 아는데
소으랑 : 주인님이랑  만나면
소으랑 : 딱히 할일도 없고
소으랑 : 뭘 해도 의욕이 안 나서

 : 그건 빨리 고칠 필요가 있지만
나 : 매일같이 얼굴 본다고 해서
나 : 생각만큼 좋은 건 절대 아니다?

소으랑 : 아니, 그래도……;;;


나 : 이것만큼은 내가 장담할 수 있어
나 : 서윤이가 상상하는 것만큼
나 : 로맨틱하거나 달달한 게 아니야
 : 생활감이라는  절대로 무시 못하거든


소으랑 : 으

 : 바깥에서 보는 모습을 기대하면 안 돼
나 : 백 년의 짝사랑도 식는 
 : 쌩얼이랑 자취생 사는 꼬라지야


소으랑 : 그럼 있잖아요
소으랑 : 주인님

나 : 있긴 뭐가 자꾸 있냐
나 : 불안하게시리


소으랑 : 진짜로 그러는지
소으랑 : 확인……해봐도 돼요?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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