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설리스트

랜선조교기록 (173)화 (173/313)



〈 173화 〉5월 15일 목요일 PM 6시 (8)



 :  옆에 다른 여자가 있는 게 싫어?


소으랑 : 어디까지나 만약에……ㅋㅋ
소으랑 : 만약의 얘기에요
소으랑 : 제가 그렇다는 건 아니구


 : 만약의 이야기라고 이해하면 돼?

소으랑 : 제발요


나 : 서윤이 얘기가 아니라?

소으랑 : 그러니까 제가 만약 주인님한테
소으랑 : 그거 비슷한 말을 하면……요
소으랑 : 주인님은 어떻게 하실 것 같아요?

나 : 생각을 좀 해봐야겠는데

소으랑 : 혹시 안 되는 거라고 하시면

나 : 그래 뭐, 만약의 얘기라고 한다면
나 : 실격……이라고 하긴  어렵다
나 : 사실 SM에서 독점욕이란 게
나 : 아 그래
나 :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

소으랑 : 주인님 개인적인 의견이죠


나 : 그렇지
 :  아네

소으랑 : 이젠 다 아니까 넘어가도 돼요

나 : 서윤이가 의외로 진행에 소질이 있다니까
나 : 깜빡한 내용을 알려주는 것도 그렇고


소으랑 : 주인님 전용이에요


나 : 그래그래

소으랑 : ㅎ


 : 그리고 또 뭐라고 말할지 알겠어?

소으랑 : 사람마다 다르다고 하실 듯


 : ㅇㅇ
나 : 정확해


소으랑 : 하도 많이 들어서 이젠 외웠어요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 : 그래
 : 아무튼
나 : 어려운 질문이네

소으랑 : 으


나 :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 있는 건
나 : 이것만큼은 최선이란 게 없고
나 : 사람마다 다르다는 것밖에 없어

소으랑 : 최선이 뭔지 알고 싶은 게 아니라
소으랑 : 주인님이 어케 생각하는지
소으랑 : 그게 듣고 싶어서 물어본 거예요


나 : 개인적으론 쌍무적 책임이라고 봐

소으랑 : ?


 : 독점이란  원래 그렇잖아


소으랑 : 아니, 그게 아니라……ㅋㅋ
소으랑 : 쌍무적이란 단어가
소으랑 : 그거
소으랑 : 계약 관련해서
소으랑 : 법적인 책임이랄까
소으랑 : 그런 의미로 쓰는 말 아니에요?


나 : 정확한 사전적 의미로는
나 : 계약 당사자 양쪽이 서로 지는 의무

소으랑 : 계약 당사자 양쪽이 서로 지는 의무.

나 : 라고 검색하니까 나오네
나 : 빠르기도 해라ㅋㅋㅋ


소으랑 : 주인님이랑 똑같은 생각 했다……ㅋㅋ

 :  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?
나 : 연애계약이란 말은 없고
나 : 설령 있다 하더라도
나 : 구두계약에 불과하지만
나 : 디엣은 서면 계약이 필요하잖아

소으랑 : 그……건 그렇죠


 : 설령 거기에 법적인 강제력이 없더라도
나 : 스스로 서명했다는 사실 자체가
나 : 서로가 서로의 계약 당사자고
나 : 책임을 이행해야  의무가 있다는 거니까


소으랑 : 그렇게 어려운 얘기였나ㅠㅠ


나 : 좀 뜬금없는 소리긴 한데ㅋㅋㅋ
 : 서윤이 얘길 들으니까
나 : 갑자기 생각나는 게 있어


소으랑 : ?


나 : 사실 전에 아저씨가 이런 말을 했었거든
나 : 책임이란 건 결과에 딸린 부산물이라고


소으랑 : 네버 님요?

나 : ㅇㅇ


소으랑 : 두 분은 되게 진지한 얘길 하시나봐요

나 : 본인도 애 하나 딸린 유부남이다보니
나 : 이제 와서 후회하는 게 많겠지ㅋㅋ
나 : 그래서 나한테 자꾸 뭘 가르치려고 그래
나 :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놀아둬야 한다는 

소으랑 : ㅋㅋㅋㅋ


나 : 근데 저건 내가 고민이 있을 
나 : 아저씨가 해줬던 대답이거든
 : 당시엔 좀 꼰대같기도 해서
나 : 별 생각 없이 흘려들었는데
나 : 갑자기 이럴  떠오르고 그러네


소으랑 : 저게 무슨 말인데요?

나 : 나도 몰라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 : 짐작 가는 게 몇 가지 있긴 하지만
나 : 정말로 그런 뜻으로 한 말인지는
 : 본인한테 물어보기 전까진 모르는 거니까

소으랑 : 물어볼 생각은 없구요?


나 : 웬만하면 마주치기 싫다

소으랑 : ㅋㅋㅋㅋㅋ


나 : 뱃속에 능구렁이를 키우고 있는 아저씨가
나 : 뭔 생각으로 저런 소릴 했는지 어떻게 알겠어

소으랑 : 그럼 그냥 생각나서 말해본 거예요?

나 : 서윤이 보니까 떠올랐어
나 : 서윤이도 방금 그게
 : 이상한 소리란 자각은 있지?
나 : 그리고 말도 안 된다는 것도

소으랑 : 네……

 : 그러니까 망설였겠지 그래

소으랑 : 주인님이 솔직하라고 했으니까;;;

 : 탓하는 건 아니야ㅋㅋㅋㅋ
나 : 당연히 화도 안 났고


소으랑 : 나중에 혼나는 건 아니죠……?

나 : 본인이 자각하고 있는데
 : 굳이 그럴 필요가 있나 싶어


소으랑 : 혼나야 하는 것 같은데ㅋㅋ

나 : 혼이 나야 한다기 보다는……ㅋㅋ
나 : 만약 서윤이가 내 여친이었고
나 : 내 주변에 있는 친구들이
나 : 거슬린다고 말했으면
나 : 아마 그냥은  넘어갔을 것 같아


소으랑 : ㄷㄷ

 : 싸우자는 소린 아니고ㅋㅋㅋㅋ
나 : 붙잡아서 자리에 앉힌 다음
나 : 진지하게 얘기를 했겠지
나 : 넌 도대체 뭐가 불만이냐고


소으랑 : 싸우자는 것 같은데ㅋㅋㅋㅋ


나 : 근데 별로 걱정할 필요도 없는 게
 : 사실 내 주변에 여자라고 해봤자
 : 친한  경은이랑 서윤이?
나 : 너희 둘 빼면 몇  없어ㅋㅋ
나 : 가끔 만나는 친구들이나 후배
나 : 그리고  드물게 만나는 누님들?

소으랑 : 누님들?

나 : 경은이 친구들


소으랑 : 어……;;;


나 : 그쪽도 꽤 오래 알고 지내긴 했지
 : 별로 연락은 안 하지만ㅋㅋㅋ
나 : 가끔 경은이가 술 처먹고 뻗었을 때
 : 나한테 가장 먼저 전화가 오는 정도?

소으랑 : 그럼 뭐라고 하는데요?

나 : 화이팅
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나 : 차도 없는데 어떻게 데리러 가
나 : 웬만하면 한밤중~새벽인데
나 : 사귈 땐 택시라도 타고 갔지만
 : 지금은 그럴 의리도 없고ㅋㅋㅋ

소으랑 : 그럼 그대로 내버려둬요?


나 : 저희들끼리 알아서 하겠지 뭘
나 : 내버려두고 2차를 가도 되고
나 : 2순위 후보한테 연락해도 되고


소으랑 : 그……건 좀 위험한 거 아닌가;;;
소으랑 : 혹시 나쁜 짓이라도 당하면
소으랑 : 나중에 문제가 생길 수도 있고


나 : 뭔 생각을 하는 거야
나 : 2순위는 가족이지ㅋㅋㅋ


소으랑 : 아


나 : 가족한테 들키면 혼나니까
나 : 나보고 데리러 오란 건데
 : 싫다고 하면 뭐, 어쩔  없지

소으랑 : 좀 불쌍하다……ㅋ

나 : 아니면 내가 데리러 갔음 좋겠어?

소으랑 : 절대로 싫어요

나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 : 그래
나 : 그렇겠지

소으랑 : 아니, 이상한 의미가 아니라
소으랑 : 주인님이 고생하시니까
소으랑 : 그게 싫다는 건데……ㅠㅠ

 : 그래 뭐, 의도는 대충 알겠어ㅋㅋ
나 : 그러니까 서윤이는
나 : 주변의 여자가 싫은 게 아니라
나 : 그냥 경은이가 거슬린다는 거지?
나 : 대충 그럴 거라고 생각은 했는데
나 : 언니라고 부르길래 아닌 줄 알았지
 : 같이 쇼핑 갈 약속도 잡았다고 하고
나 : 서윤아?
 : 우리 강아지
나 : 왜 대답이 없어
나 : 너무 정곡이라 할 말이 없나?

소으랑 : 주인님

나 : ㅇㅇ
나 : 왜

소으랑 :  블락 좀 걸어주시면 안 돼요?
소으랑 : 아니면 그냥  해주세요ㅋㅋ
소으랑 :  시간 정도만 머리 식히고 오게

 : 갑자기 뭔 소리야ㅋㅋㅋㅋㅋ

소으랑 : 갑자기 죽고 싶어졌어요
소으랑 : 죄송해요 진짜
소으랑 : 이상한 소리 했어요
소으랑 : 싫어하는  아니에요
소으랑 : 제가 주인님 여친도 아니고
소으랑 : 그럴 자격이 없는 거 아는데

나 : 이게 자격 운운한 일이야?ㅋㅋ


소으랑 : 어쨌든  주인님의 소유잖아요
소으랑 : 그런 걸 요구할 입장? 처지?
소으랑 : 암튼 그럴 자격이 없다고
소으랑 : 충분히 이해하고 있으니까
소으랑 : 제발 화내지 말아주세요 주인님


 : 머릿속으로만?


소으랑 : 으

나 : 항상 머리로만 생각하기 어렵다는 거
나 : 나도 잘 이해하고 있으니까 괜찮아
나 : 그리고 여기까지 말해놓고
나 : 이제 와서 망설이면 안 되지ㅋㅋ
나 : 서윤이도 내가 오해하는 건 싫잖아

소으랑 : 그냥 죽여주세요ㅋㅋ

나 : 그런  나중에 침대에서 말해주면 기쁠 텐데


소으랑 : 주인님 변태

나 : 펑펑 울기 직전까지 몰아붙여서
나 : 그렁그렁하게 눈물 맺힌 채로
 : 아니, 이런 얘길 하려던 건 아니고


소으랑 : ;;;;;;

나 : 어쨌든 기왕 말이 나왔으니
나 : 솔직하게 털어놓자 서윤아ㅋㅋ

소으랑 : 그래도 주인님 친구 분이잖아요
소으랑 : 나쁘게 얘기하기 싫단 말이에요
소으랑 : 그래서 친하게 지내보려고
소으랑 : 어떻게든 노력했던 건데……ㅠㅠ

나 : 사실 별로 친해지고 싶진 않았어?

소으랑 : 불편하단 말이에요
소으랑 : 그런 사람들은
소으랑 : 깔보는 것 같아서
소으랑 : 맨날 귀엽다고 하는 것도
소으랑 : 솔직히  받아들이기 어렵고

 : 서윤이는 그래
나 : 그럴 수 있지

소으랑 : 죄송해요 주인님 진짜


나 : 아니, 죄송할 건 없지
나 : 오히려 나 때문에
나 : 서윤이가 부담을 느꼈다면
나 : 내가 사과해도 모자랄 판인데


소으랑 : 

나 : 근데 서윤아


소으랑 : 네 주인님

나 : 셋이서 쇼핑 가자고 했을 
나 : 기대하는 것처럼 보였는데
나 : 그것도 내가 잘못 생각했던 거야?

소으랑 : 몰라요

나 : 앞으로 내 앞에서 모른다는 말은 금지한다

소으랑 : 진짜 모르겠단 말이에요ㅋㅋㅋ
소으랑 : 부담스러운 것도 맞고
소으랑 : 좋아하기 쉽지 않은 것도 사실인데
소으랑 : 언니가 나쁜 사람인 것도 아니니까


나 : 

소으랑 : 저도 잘 모르겠어요……ㅋㅋ
소으랑 : 그럴 이유도 없고
소으랑 : 싫어하는 건 아닌데
소으랑 : 불편하다고 해야 하나

나 : 그랬어?


소으랑 : 거슬린다는 건 아니지만
소으랑 :  몰라요 진짜ㅋㅋㅋ
소으랑 : 결국 난 섹스 파트너나 마찬가지고
소으랑 : 소중하게 해주시는 건 기쁘지만
소으랑 : 어디까지나 주인님한테 참견? 간섭?


나 : 그런 걸 요구할 입장이 아니라고 생각해?


소으랑 : 요구……라고 해야 하나
소으랑 : 모르겠어요
소으랑 : 그냥 여기서 끝내면  돼요?

 : 아까부터 뭘 자꾸 끝내자고ㅋㅋ
 : 하던 얘기는 마저 마무리해야지

소으랑 : 진짜 왜 맨날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 제 말은 안 들어줘요
소으랑 : 여기서 끝내자고 해도
소으랑 : 굳이 끝을 봐야 속이 시원해요?


나 : 말이 나온 김에 끝장을 보고 싶은 건
나 : 나만 그런 게 아닌 것 같은데?
나 : 이 정도로 눈에 뻔히 보이면
나 : 나도 모른 척할 수가 없지ㅋㅋㅋ

소으랑 : 차라리 정확하지나 말지;;;

 : 그만큼 속이 들여다 보이니까


소으랑 : 위가 따끔따끔해ㅠㅠ


 : 위통은 내가 만성이라  알아
나 : 손으로 문질러주면 좀 낫더라


소으랑 : 주인님은 진짜 나쁜 사람이에요

나 : 갑자기 뭐라는 거야ㅋㅋ

소으랑 : 자꾸 어리광 부리고 싶게 만들잖아요
소으랑 : 그러니까 바라는 것만 많아지고
소으랑 : 며칠 연락이 안  정도로 서운하고
소으랑 : 집착하는 것 같아서 싫어지고……ㅋㅋ


나 : 아까도 그거 물어봤지?

소으랑 : ?

나 : 집착하는 스타일 같냐며


소으랑 : 주인님 눈에는 어떻게 보이냐고
소으랑 : 정확히는 그렇게 물어봤어요
소으랑 : 근데 지금 대답하진 마요
소으랑 : 어떻게 보이는지 잘 아니까

나 : 알고는 있어?


소으랑 : 죽고 싶어요

나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 뭐, 어쨌든
나 : 서윤이 생각은 대충 알겠어
 : 뭘 물어보고 싶은 건지도ㅋㅋ

소으랑 : 언니가 거슬린다는 건 아니에요
소으랑 : 싫어하는 것도 아니고ㅠㅠ
소으랑 : 왜냐면 그럴 이유가 없잖아요
소으랑 : 나한테 나쁘게 대한 것도 아니니까


 : 그래그래


소으랑 : 죄송해요 주인님


나 :  아직 아무 말도 안 했다


소으랑 : 아니, 왠지 혼날 것 같아서……;;;;
소으랑 : 만약 제가 여자친구라도
소으랑 : 말도 안 되는 소리란 거
소으랑 : 엄청나게 잘 알고 있어요

나 : 


소으랑 : 가뜩이나 주인님은 사생활이나
소으랑 : 개인적인 부분을 공유하는  싫어하고
소으랑 : 섭도 사적으론 간섭 안 한다고 하시니까

나 : 그건 그렇지

소으랑 : 차라리 간섭해주시면……ㅋㅋ
소으랑 : 나도 편할  같은데
소으랑 : 생활관리도 빡세게 하시고
소으랑 : 그런 성격이었음 좋았을 텐데

나 : 희망사항이 너무 들어갔는데ㅋㅋ


소으랑 : 나도 몰라요 이젠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냥 솔직하게 말해보라길래
소으랑 : 주인님 믿고 물어본 건데
소으랑 : 이젠 완전히 이상한 이미지로
소으랑 : 나 그런 여자 아니란 말이에요

나 : 알았으니까 진정하고ㅋㅋ
나 : 서윤이 심정도
 : 충분히 이해하니까

소으랑 : 싫다 진짜

 : 그보다 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
나 : 이것도 방금 떠올린 거 아니지?
나 : 꽤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것 같은데


소으랑 : …

나 : 언제부터 그런 생각을 한 거야?

소으랑 : 지난 주에 언니하고 통화하면서
소으랑 : 주인님이 너무 많이 취해서
소으랑 : 하룻밤 내내 옆에서 챙겨줬다고
소으랑 : 그거 들었을 때부터……인  같아요


나 : 아이고


소으랑 : 물론 친한 친구 사이니까
소으랑 : 전 여친이기도 하고
소으랑 : 그만큼 서로  아니까
소으랑 : 그럴 수도 있겠다 싶은데

나 : 그게 그렇게 싫었어?


소으랑 : 주인님

나 : ㅇㅇ

소으랑 : 전 언니가 싫은 건 아니에요
소으랑 : 주인님은 엄청 좋아하구요
소으랑 : 그리고  분은 친구니까
소으랑 : 사실 남녀 사이에
소으랑 : 그래도 되는 건지는
소으랑 : 솔직히 잘 모르겠지만
소으랑 : 지금까지 그래왔으니까
소으랑 : 남들이 볼  이해가 안 되는 것도
소으랑 :   사이엔 합리적인 이유가 있겠죠?


나 : 음

소으랑 : 서로 그게 더 편할 거 아녜요


나 : 뭐, 아니라곤 못하겠는데

소으랑 : 그럼 저한테도 비밀로 하기보다는
소으랑 : 제대로 설명해서 납득시키는 게
소으랑 : 훨씬 사리에 맞다고 생각하는데요


나 : 그……렇지

소으랑 : 근데 왜 나한테는 비밀로 하고
소으랑 : 다른 사람을 통해서
소으랑 : 그걸 전해 듣게 하는 거예요?
소으랑 : 한 마디 정도는 해줄 수 있잖아요

 : 무섭다 서윤아ㅋㅋ

소으랑 : 죄송해요
소으랑 : 그냥
소으랑 : 좀
소으랑 : 이해가  가서

 : 누가 보면 서윤이가 여친인  알겠어ㅋㅋ


소으랑 : 그래서 아까부터 계속 말했잖아요
소으랑 : 이상한 소리라고……ㅋㅋㅋㅋ
소으랑 : 그럴 자격 없는  알고 있다고
소으랑 : 나도 이게 맞는지 모르겠단 말이에요

나 : 흠

소으랑 : 괜히 이런 소리 했다가
소으랑 : 주인님한테 밉보여서
소으랑 : 정 떨어지면 어쩌나 싶고
소으랑 : 집착하는 여자로 생각되면

나 : 그런 생각이 안 드는  아니지만
나 : 이번엔 나도 잘못이 있으니까
 : 불안한 것도 당연하다고 생각해
나 : 서윤이가 속박하려 드는 성격도 아니고


소으랑 : 으

 : 그래도 앞으론 그럴 일 없을 거야
나 : 절대로 없을 거라고 약속할게

소으랑 : ?

나 : 


소으랑 : 뭘요?


나 : 적어도 집까지 오는 일은 없을 거야
나 : 만나는 횟수도 차차 줄일 거고
나 : 다른  아직 고민 중이지만
나 : 그거 하나만큼은 약속할 수 있어

소으랑 : 언니랑 무슨 일 있었어요……?


 : 안 그래도 요즘 그런 생각이 들긴 했거든
 : 아무리 친구라지만  여친인데
 : 어쨌든 한  사귀던 남녀사이인데
나 : 너무 허물없이 지내는 게 아닌가 싶어서


소으랑 : 아니, 그래도;;;


 : 서윤이가 바라던 거 아냐?
나 : 근데 반응이 왜 그래ㅋㅋㅋ


소으랑 : 그래도 집까지 놀러 올 만큼
소으랑 : 친하게 지내는 친구인데
소으랑 : 제가 고집부려서 그런 거예요?


나 : 아주 상관이 없다곤 안 하겠지만
나 : 내가 이미 결정한 일이니까
나 : 서윤이는 크게 신경 안 써도 돼


소으랑 : 어떻게 신경을 안 써요
소으랑 : 저 때문에 그런 거면
소으랑 : 굳이  그러셔도 돼요


나 : 좀 전까지 한참 불평하더니ㅋㅋ

소으랑 : 그건 그냥 말을 해달라는 거고요
소으랑 : 나만 따돌리는 건 싫으니까
소으랑 : 다음부턴 알려달란 거였는데
소으랑 : 갑자기 서먹해진다고 하시니까

나 : 거 참

소으랑 : 주인님이랑 오래 알고 지냈고
소으랑 : 엄청 친해 보이니까
소으랑 : 살짝 질투한 것도 맞는데
소으랑 : 그런 식으로 선을 그어버리면
소으랑 : 언니도 엄청 가슴 아플 것 같아요

나 : 누가 누굴 걱정하는 거야ㅋㅋ

소으랑 : 저도 친구가 갑자기 서먹해진 적이
소으랑 : 아니, 서먹해진 게 이니라……ㅋ
소으랑 : 일방적으로  돌린 경험이 있어서
소으랑 : 쪼그라들 만큼 펑펑 울었단 말이에요


나 : 서윤이는 참 뭐랄까
나 : 삼각관계가  어울리지?


소으랑 : ?


나 : 쓸데없이 착해빠졌다고
나 : 맘도 약해가지고
나 : 조금 독해졌나 싶으면
나 : 바로 뒤돌아서 훌쩍거리질 않나

소으랑 : 별로 그렇진 않은데;;;


나 : 그리고 당장 연을 끊겠다는 것도 아니고
 : 지금까지 좀 과하게 가까웠던 만큼
 : 거리감을 정상으로 돌려놓겠단 거야

소으랑 : 그래도 언니는 많이 서운할 텐데

나 : 뭐, 나라고  아쉬운  아니지만
 : 그래도 이게 최선인 것 같다
나 : 그러다 보면 조금씩 돌아오겠지

소으랑 : 어차피 여기서 매일 만나잖아요

나 : 그래서 여기도 이제 슬슬 그만 오려고

소으랑 : 네……?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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