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167화 〉5월 15일 목요일 PM 6시 (2)
소으랑 : 아니, 그렇잖아요ㅋㅋㅋㅋ
소으랑 : 대체 주인님이 언제부터
소으랑 : 나도 보고 싶었다고
소으랑 : 그런 말 하는 사람이었어요
나 : 할 수도 있지 왜 그래
소으랑 : 할 수 있긴 한데
소으랑 : 그렇긴 한데
소으랑 : 안 그랬잖아요ㅋㅋㅋㅋ
나 : 지금까지 안 그랬으면
나 : 앞으로도 하면 안 돼?
소으랑 : 그런 건 아닌데……;;;
나 : 칭찬해주는 게 마음에 안 들면
나 : 앞으로 영원히 봉인해버린다?
소으랑 : 그건 싫어요……ㅋㅋㅋ
나 : 뭐 어쩌라는 거야
소으랑 : 주인님이 해주는 칭찬은요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 말씀 잘 들은 다음에
소으랑 : 상 받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?
소으랑 : 노력에 대한 보상 같아서 좋거든요
나 : 칭찬받을 행동을 먼저 해야 한다?
소으랑 : 넹!
나 : 길이 너무 잘 들었네
소으랑 : 아예 안 해주시면 싫은데
소으랑 : 암것도 안 했으면서
소으랑 : 칭찬을 받으면
소으랑 : 불안하단 말이에요ㅋㅋㅋㅋ
나 : 그래도 서윤이 정도면
나 : 충분히 칭찬받을만한 것 같은데
소으랑 : 왜요??
나 : 기특하잖아
소으랑 : ??
나 : 자기 주제도 잘 알고 있고
나 : 말을 안 듣는 것도 아니고
나 : 오히려 혼낼 구석이 없다고 생각하는데
소으랑 : 왜 그래요 진짜……ㅋㅋ
소으랑 : 저 오늘 죽어요??
나 : 죽긴 누가 죽어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니면 주인님이?
나 : 멋대로 죽이지 마라ㅋㅋㅋㅋ
나 : 아직 그럴 나이 아니다
나 : 스물 다섯에 그건 억울하지
소으랑 : 그럼 뭐에요 진짜……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; 뭘 잘했다고 칭찬해주시는 거예요
소으랑 : 칭찬받을 만한 행동은 하나도 안 했는데
나 : 이 정도로 반응이 격렬하면
나 : 내가 너무 쓰레기 같은데
소으랑 : 혹시나 싶어서 물어보는 건데
소으랑 : 나중에 혼내려고……ㅋㅋ
소으랑 : 지금 떡밥 뿌리는 건 아니죠?
나 : 아니
나 : 야
나 : 서윤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칭찬으로 막 추켜세워서
소으랑 : 건방지게 기어오르면
소으랑 : 그때 잘근잘근 밟으려고
나 : 평소에 내가 그런 이미지라는 건
나 : 부정하진 않겠는데……ㅋㅋㅋ
나 : 그렇게 악랄한 함정을 팔 정도로
나 : 내가 막 나가는 인간으로 보였어??
소으랑 : 그게요……ㅋㅋ
나 : 요즘엔 많이 귀여워해준 것 같은데
나 : 왜 이러냐 나한테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약간……ㅋㅋㅋㅋㅋ
소으랑 : 뭐랄까
소으랑 : 뻔히 KEEP OUT이라고 쓰여 있는데
소으랑 : 주인님이 그 너머에서 손짓하면서
소으랑 : 빨리 이쪽으로 오라고 하는 느낌?
나 : 무슨 삼도천이야?ㅋㅋㅋㅋㅋ
소으랑 : 불안하단 말이에요ㅋㅋㅋㅋㅋ
나 : 아니, 근데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?
나 : 평소에 내가 그렇게 인색했냐?
나 : 칭찬 한두 마디 해준 걸로
나 : 삼도천 건너편에다가
나 : 곧 뒤지냐는 소릴 들을 만큼?
소으랑 : 음
나 : 그렇게 박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
소으랑 : 일주일……은 좀 과장이지만
소으랑 : 딱히 자주 해주지도 않았어요
나 : 반성해야겠네
소으랑 : 아니,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불안하게 왜 그러세요
소으랑 : 주인님 그런 사람 아니잖아요
나 : 그 말이 제일 웃긴 거 알아?ㅋㅋㅋ
소으랑 : 넹?
나 : 그런 사람이 아니었으면
나 : 칭찬도 하면 안 되냐?
나 : 무슨 이유가 그래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……런 건 아니지만
나 : 이래서 내가 성질이 안 죽는다니까?
나 :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라
나 : 잘 해줘야겠다 생각했더니
나 : 언제부터 그런 사람이었냐고ㅋㅋ
나 : 싹바가지 없는 소리나 하고 말이야
소으랑 : 고정하시어요……ㅋㅋㅋ
나 : 이것들이 존나 웃긴 이유가 뭔지 알아?
나 : 평소엔 인성으로 걸고 넘어지는 주제에
나 : 살짝만 마음을 고쳐 먹으면
나 : 언제부터 그런 인간이었냐면서
나 : 득달같이 달려드니까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소중한 평소의 행실ㅋㅋ
나 : 독이 오르겠냐 안 오르겠냐
나 : 한 번 대답해봐라 서윤아
소으랑 : 걱정되서 그러는 거죠……ㅎㅎ
나 : 그리고 서윤이 너도 말이야
소으랑 : 넵
나 : 기어오르는 것도 아니고ㅋㅋ
나 : 되려 주인을 의심하는데
나 : 내 어처구니가 멀쩡하겠냐?
소으랑 : 살짝 미심쩍어서
소으랑 : 신중했던 거지
소으랑 : 의심하진 않았어요……ㅋㅋ
나 : 거 참
소으랑 : 돌다리를 두드리는 느낌으로
나 : 이젠 말빨이 늘어서
나 : 만만하지가 않네
나 : 언제 이렇게 컸냐
소으랑 : 죄송해요……ㅋㅋ
소으랑 : 안 그럴게요
소으랑 : 기어오를 생각 없어요
나 : 그럴 생각이 있었으면
나 : 진작 밟아놨겠지ㅋㅋ
소으랑 : 아니, 그리고……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제 심정도 좀 생각해주세요
소으랑 : 오랜만에 만난 주인님인데
소으랑 : 갑자기 사람이 달라진 것처럼
나 : 사람이 달라진 것 같아?ㅋㅋ
소으랑 : 군대에서 정신교육 같은 것도 받아요?
나 : 정훈교육을 실시하긴 하는데ㅋㅋㅋㅋ
나 : 애완동물 기르는 법은 안 가르친다
소으랑 : 주변 사람들한테 상냥하게 말하기……라던가ㅋㅋ
소으랑 : 아니면 인간관계가 파탄나지 않게 조절하기
소으랑 : 사회생활이 잘 굴러가도록 칭찬하는 법……처럼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
나 : 니가 날 어떤 식으로 보는지
나 : 덕분에 아주 잘 알았다
소으랑 : 아니, 주인님……ㅋㅋㅋㅋㅋ
나 : 인생이 다 그런 거지
나 : 믿을 놈도 하나 없고
나 : 내가 잘못 살았구나 싶다
소으랑 : 왜 그래요 또ㅋㅋ
소으랑 : 농담이잖아요 농담
나 : 괜찮아
나 : 서윤이한테 그렇게 보였으면
나 : 아마 정확하겠지 뭐ㅋㅋ
소으랑 : 오늘 왜 이래요 진짜ㅋㅋㅋㅋ
소으랑 : 살짝 다르긴 하지만
소으랑 : 전에 네버 아재한테 혼났을 때도
소으랑 : 이렇게 쭈글쭈글한 느낌이었는데
소으랑 : 진짜 무슨 고민이 있어서 그러시나
나 : 고민은 무슨 고민이 있다고
나 : 숨 쉬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주인님
나 : 왜
소으랑 : 혹시 나한테 뭐 잘못한 거 있어요?
소으랑 : 갑자기 그런 느낌이 팍팍 드는데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뜬금없이
나 : 갑자기 뭔데
소으랑 : 아니, 진짜로요
소으랑 : 괜찮으니까
소으랑 : 솔직하게 말해봐요
나 : 무슨 잘못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제가 어떻게 알아요……ㅋㅋㅋ
소으랑 : 이렇게 사람이 바뀔 정도면
소으랑 : 진짜 아주아주 미안한 잘못?
나 : 아주아주 미안한 잘못이 뭔데
소으랑 : 글……쎄요;;;;
나 : 평소에 생각하는 게 있을 거 아냐
나 : 이건 도저히 용서가 안 되겠다
나 : 이것만큼은 못 받아주겠다 싶은 거
소으랑 : 폭력!
나 : 그건 당연히 안 되지
소으랑 : 몇 달 전까지만 해도
소으랑 : 그렇게 말했을 텐데
나 : 지금은 아니야?
소으랑 : 지금은 좀 뭐랄까……ㅋㅋㅋ
소으랑 :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가
소으랑 : 살짝 넓어진 것 같긴 해요
나 : 예를 들면?
소으랑 : 엉덩이를 맞는다거나
소으랑 : 약간 아픈 정도로는
소으랑 : 폭력이란 생각이 안 들 것 같음
나 : 때리면서 가르친 적도 없는데
나 : 왜 내성이 생겼지ㅋㅋㅋㅋ
소으랑 : 그니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웃을 일이 아니야 그거ㅋㅋㅋㅋㅋ
나 : 그런 식으로 자꾸 정도를 높이면
나 : 나중엔 뭐가 이상한 건지도
나 : 혼자서는 판단이 안 되니까 조심해야 돼
소으랑 : 알고는 있는데……;;;;
나 : 항상 말하는 거지만
나 : 싫은 건 싫다고 해야 한다
나 : 안 그러면 나중에 큰일 나
소으랑 : 네엥
나 : 아무튼 대답은ㅋㅋ
소으랑 : 아
소으랑 : 그리고
나 : ㅇㅇ
소으랑 : 뒤에서 얘기하는 것도 싫어요
소으랑 : 나 없는 자리에서 욕하고
소으랑 : 웃음거리로 만들고ㅋㅋ
소으랑 : 그건 진짜 못 참을 거 같음
나 : 그래그래
나 : 그것도 나쁜 짓이지
소으랑 : 그거 말고는……ㅋㅋ
소으랑 : 글쎄요
소으랑 : 진짜 안 되겠다 싶은 건
소으랑 : 딱히 없는 것 같은데요??
나 : 그래?
소으랑 : 네엥
나 : 알았어
소으랑 : 잘못을 인정 안하면 또 모를까
소으랑 :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데
소으랑 : 안 받아주면 미안하기도 하고
나 : 그런 점에선 서윤이가
나 : 확실히 나보다 어른스럽네
소으랑 : 그러니까 빨리 말해봐요
소으랑 : 나한테 뭘 잘못했는데요??
나 : 너 몰래 맛있는 거 먹고 왔어
소으랑 : 용서해드릴게요ㅋㅋㅋ
소으랑 : 근데 뭐 먹었어요??
나 : 순살치킨
소으랑 : 헐
나 : 반성하고 있으니
나 : 용서해줄 거지?
소으랑 : 너무하다 진짜
나 : 안 되겠어?ㅋㅋ
소으랑 : 뼈 있었으면 용서했을 텐데
소으랑 : 순살이라서 용서가 안 됨
소으랑 : 안 그래도 어제 먹고 싶었는데
나 : 나중에 한 마리 사줄게ㅋㅋ
소으랑 : 두 마리!
나 : 그거 다 먹을 수 있겠어?ㅋㅋㅋ
나 : 가뜩이나 입도 짧은 주제에
나 : 기름진 건 많이 못 먹는다며
소으랑 : 그니까 주인님이 배달해주세요
소으랑 : 와서 같이 먹어요……ㅋㅋㅋ
나 : 그럴까 그럼?
나 : 주소 불러라
소으랑 : 아니, 그게……ㅋㅋㅋ
나 : 왜?
소으랑 : 주문 취소 되나요ㅋㅋㅋ
나 : 이미 배달 출발했는데요 손님
나 : 그러니까 빨리 주소나 내놔요
나 : 치킨 두 마리랑 같이 쳐들어가게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니가 말해놓고도 화끈거리지?
소으랑 : 알면 물어보질 마요……ㅋㅋ
나 : 며칠 못 봤더니 대담해졌다?
나 : 집으로 오란 소릴 다 하고
나 : 설마 배달해달라고 할 줄은 몰랐네
소으랑 : 두 번 말하지도 마요
나 : 그렇게 부끄러워서 싫어하더니
나 : 이젠 말문이 좀 트이는 것 같아?
소으랑 : 몰라요 나도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생각 안 하고
소으랑 : 막 던지는 거임
나 : 그러다 나중에 떠올리면 죽고 싶고
소으랑 : 아마 그럴 것 같아요
나 : 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면
나 : 죽을 조짐이라고ㅋㅋ
나 : 어느 분이 그랬던 것 같은데
소으랑 : 오늘 밤이 고비일 듯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사인은 수치사……ㅋㅋㅋ
소으랑 : 아우
소으랑 : ㅋㅋㅋㅋ
소으랑 : 얼굴 뜨거워
나 : 치킨 하나 사들고 갈게
소으랑 : 하지 마요ㅋㅋㅋㅋㅋㅋㅋ
나 : 뼈 있는 걸로 사가면
나 : 대대손손 저주할 거냐?
소으랑 :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저주를 왜 해욬ㅋㅋㅋㅋㅋㅋㅋ
나 : 순살치킨 먹고 싶다는 게
나 : 마지막 유언이었는데
나 : 안 들어줘서 저주하는 거 아냐?
소으랑 : 아 그만해요 진짴ㅋㅋㅋㅋㅋㅋ
나 : 이제 순살에 트라우마 생겨서
나 : 먹을 때마다 쪽팔리겠네ㅋㅋㅋㅋ
소으랑 : 진짜로 그럴 것 같으니까
소으랑 : 하지 말라고욬ㅋㅋㅋㅋㅋㅋㅋ
나 : 우리 다음에 치킨 먹으러 가자
나 : 순살 잘하는 집 알고 있어
나 : 아 그래
나 : 서윤이는 배달이 더 좋은가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치킨집 배달 알바를 찾아봐야 하나
소으랑 : 죽여요 그냥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안 아프게 죽여줘요
소으랑 : 수치스럽지 않겤ㅋㅋㅋㅋㅋ
나 : 죽으면 순살 못 먹잖아ㅋㅋㅋㅋ
나 : 제삿상에 누가 치킨을 올려
소으랑 : 주인님 진짜!!!!
나 : 왜
나 : 뭐가
소으랑 : 나빴엌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왜 또 급발진하고 그러냐
소으랑 : 갑자기 막 칭찬해주길래
소으랑 : 다정해진 줄 알았는데
소으랑 : 하나도 안 변했어ㅋㅋㅋㅋㅋ
나 : 그거 싫다며
소으랑 : 낙차가 너무 크잖아요ㅋㅋㅋㅋ
소으랑 : 그리고 뭐가 더 좋냐고 하면
소으랑 : 당연히 상냥한 쪽이 훨씬 좋죠
나 : 다정한 거랑
나 : 상냥한 거랑
나 : 둘이 뭐가 다른 거야
소으랑 : ?
나 : 니가 방금 그랬잖아ㅋㅋㅋㅋㅋ
나 : 다정해진 줄 알았는데
나 : 당연히 상냥한 쪽이 좋다고
나 : 내가 말하고도 뭔 소린지 모르겠다
소으랑 : 주인님은 다정하긴 한데
소으랑 : 별로 상냥하진 않잖아요?
나 : 그러니까 뭐가 다르냐고ㅋㅋ
소으랑 : 음
나 : 둘 다 똑같은 거 아냐?
나 : 표현의 차이 같은데
소으랑 : 이것저것 잘 챙겨주기도 하고
소으랑 : 저한테 신경 써주는 거 보면
소으랑 : 다정한 성격이긴 하거든요……??
나 : 그런데?
소으랑 : 근데 말하는 거 들어보면
소으랑 : 무신경하기도 하고ㅋㅋ
소으랑 : 평소에 태도도 그렇고
소으랑 : 다른 사람들의 평가? 인망?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솔직히 높다고는 못하잖아요……ㅋㅋ
소으랑 : 원래 성격이 좀 공격적이기도 하고
소으랑 : 그니까 별로 상냥하진 않다는 건뎅
나 : 나름의 기준이 있구만
소으랑 : 그쵸
나 :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
나 : 공격적이라는 건
나 : 그래 뭐, 인정해야지ㅋㅋ
소으랑 : 주인님 츤데레 같음
나 : 그건 아냐
소으랑 : 맞다니까요ㅋㅋㅋㅋ
나 : 아니라고
소으랑 : 아 왜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딱 들어맞는 것 같은데
나 : 아니라는데 이유가 왜 필요해ㅋㅋㅋ
나 : 내가 아닌 것 같으면 아닌 거지
나 : 자꾸 이상한 쪽으로 몰아가지 마라
소으랑 : 그게 왜 이상해요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 경상도 출신이잖아요
소으랑 : 본가가 울산이라고 그랬으면서
나 : 나 서울 태생이라고ㅋㅋㅋㅋ
소으랑 : 아버님도 무뚝뚝하담서요
소으랑 : 똑같은 성격이라 그랬잖아요
나 : 아버지는
나 : 그래
나 : 뭐, 경상도 남자긴 하지
소으랑 : 무뚝뚝하고 말도 잘 안 하고
소으랑 : 되게 막 빡빡한 성격이고
나 : 그 양반에 비하면 내가 순하다니까?
소으랑 : 그니까요
나 : 아주 물 흐르듯이 넘어간다?
나 : 뭐가 그니까요, 야ㅋㅋㅋ
나 : 이게 진짜 말빨만 늘어가지고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럼 주인님
소으랑 : 우리 이거 한 번 해봐요
나 : 싫어
소으랑 : 일단 들어봐요 쫌ㅋㅋㅋㅋ
소으랑 : 싫다고만 하지 말고
나 : 어차피 쓸데없는 거잖아
나 : 안 들어도 뻔하지 뭐
나 : 해보자고 하는 거 보니까
나 : 무슨 심리테스트 같은 거 아냐?
소으랑 : 헐
나 : 것 보라지
소으랑 : 어떻게 알았어요??
나 : 지금 나한테 해보자고 할 만한 게
나 : 그리 많이 있을 것 같진 않다ㅋㅋㅋ
소으랑 : 연애타입 테스트라는 건데요
나 : 싫다고
소으랑 : 츤데레 특징이라고 검색하니까
소으랑 : 아 왜요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궁금하지도 않아요??ㅋㅋㅋ
나 : 전혀 안 궁금해
소으랑 : 거짓말……ㅋㅋ
나 : 뭐가 거짓말이야ㅋㅋㅋ
나 : 원래 그런 테스트 안 좋아해
소으랑 : 심리테스트는 다들 좋아하지 않나;;;
나 : 시험이라고만 하면 질색하면서
나 : 왜 그런 테스트엔 환장을 하는지 원
소으랑 : 재밌잖아요
나 : 재미로 안 끝나니까 그렇지
소으랑 : 재미 없어요?
나 :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를 떠나서ㅋㅋㅋ
나 : 나한테 돌아오는 게 없잖아
나 : 거짓말 탐지기 같은 거라니까?
나 : 여친을 사랑하냐고 물어봤는데
나 : 그럼 당연히 대답은 yes밖에 없겠지?
소으랑 : 그렇겠죠
나 : 근데 갑자기 전기가 올랐다고 생각해봐
소으랑 :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처음엔 재미로 시작한 주제에
나 : 마지막엔 서로 감정 상해서
나 : 싸우면서 끝난다고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건 좀 웃긴다……ㅋㅋㅋ
나 : 웃기지 그래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래도 그건
소으랑 : 거짓말을 했으니까
소으랑 : 주인님 잘못 아니에요?
나 : 고작 맥박이랑 호흡 측정하는 기계에
나 :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거 아니냐ㅋㅋ
소으랑 : 아
나 : 얘기가 나온 김에 하나만 더 말하자면
나 : 궁합이나 타로 같은 것도 마찬가지야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는데
나 : 재미로 보자고 해놓고ㅋㅋㅋ
나 : 뭣하러 돈 내고 들어가서
나 : 의심만 품고 나오냐고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……ㅋㅋ
소으랑 : 많이 억울하셨구나
나 : 그중에 제일 악질이 심리테스트라니까?
소으랑 : 하나만이라고 했는데ㅋㅋ
나 : 앞에 두 개는 최소한 쌍방과실의 실마리라도 있지
나 : 심리테스트는 아예 심문하라고 만든 거잖아
나 : 그것도 존나게 비과학적인 마녀사냥을 위해서
소으랑 : 혹시 심리테스트 때문에
소으랑 : 나쁜 기억이라도 있어요?
나 : 좋아하는 색깔을 고르라고 해서
나 : 보라색을 골랐더니
나 : 사이코패스가 되더라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상자 안에 뱀이 몇 개나 있는지
나 : 말해보라고 해서 말했더니
나 : 그게 니 욕망의 숫자란다ㅋㅋ
소으랑 : 몇 개라고 했는데요?
나 : 108개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왴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하필이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나도 몰라
나 :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숫자가 그거였어
소으랑 : 정확한 것 같기도 하고ㅋㅋ
나 : 아무튼 심리테스트는 안 한다
나 : 하고 싶으면 혼자서 해ㅋㅋ
나 : 싫다는 사람까지 끼워넣지 말고
소으랑 : 히잉ㅠ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