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164화 〉5월 11일 일요일 PM 10시 (4)
길동3리 : 니 다리 사이에 달린
길동3리 : 부랄 두 짝을 걸고
길동3리 : 정말로 솔직하게 대답해라
나 : 시발……ㅋㅋㅋㅋ
길동3리 : 경은이랑 으랑이 한꺼번에
길동3리 : 둘 다 침대에 눕혀서
길동3리 : 따먹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?
나 : 그야 뭐, 없……진 않았지
길동3리 : 그럼 그렇지
나 : 아니, 근데ㅋㅋㅋ
나 : 이런 질문은
나 : 나도 억울하다
길동3리 : 억울하시겠다?
나 : 그럼 반대로 물어보겠는데
나 : 경은이 정도 외모면
나 : 존나 이쁜 거 아니냐?
길동3리 : ?
나 : 너도 처음에 오리엔테이션에서
나 : 얼굴만 보고 혹했다가
나 : 남자 갈아치우는 거 보고
나 : 그대로 맘 접었다며ㅋㅋㅋㅋ
길동3리 : 그 얘긴 지금 왜 꺼내냐
나 : 솔직히 난 지금까지 살면서
나 : 연예인을 제외하면
나 : 경은이보다 예쁜 여자
나 : 만나본 적 없는 것 같거든?
길동3리 : 갑자기 뭐라는 거야
길동3리 : 약 처먹었냐?
나 : 아니, 그렇게 생각 안 해?
길동3리 : 권경은 씨발년아
나 : ?
길동3리 : 내 동생 어디로 치웠어
길동3리 : 빨리 데려와라 시발
길동3리 : 그 새낀 아직 더 맞아야 돼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그리고 경은이 너도 임마
길동3리 : 아무리 섹스하면서
길동3리 : 다른 여자한테
길동3리 : 한눈을 팔았다고 해도 그렇지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아예 보내버리는 건 너무하잖아
길동3리 : 부모님 생각도 하고 그래야지
나 : 경은이 진작 갔다고ㅋㅋㅋ
길동3리 : 어차피 현관 비밀번호도
길동3리 : 서로 알고 있는 사이에
길동3리 : 맘만 먹으면 뭔들 못하겠어
나 :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믿어라
나 : 그리고 그 비밀번호는
나 : 너도 알고 있잖아ㅋㅋㅋ
길동3리 : 됐으니까 빨리 좆낭이 데려오라고
길동3리 : 쥐약을 밥에 섞어 처먹여도
길동3리 : 누굴 칭찬하는 소린
길동3리 : 안 나오는 혓바닥인데
나 :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그래놓고 뻔뻔스럽게
길동3리 : 자화자찬을 하네
길동3리 : 가증스러운 년ㅋㅋㅋㅋㅋ
나 : 본인은 알지도 못하는 일로
나 : 욕을 먹으면ㅋㅋㅋㅋ
나 : 경은이도 억울하지 않겠냐
길동3리 : 정글러가 가장 빡치는 건?
나 : 정글 처먹고 있는데
나 : 2렙갱 당해서 뒤질 때
길동3리 : 0/3/1 탑솔러가
길동3리 : 정글러를 부르면?
나 : 느금
길동3리 : 망한 라인은?
나 : 가지 않는다
길동3리 : 뭐지 시발
길동3리 : 좆낭이 맞는데
나 : 확인하는 방법이ㅋㅋㅋㅋㅋ
나 : 아니, 됐으니까 시발
나 : 대답이나 하라고
나 : 이럴 땐 솔직해지자 좀
길동3리 : 그래 뭐, 이쁘긴 하지
길동3리 : 타고나기도 했고
길동3리 : 애교도 많고
길동3리 : 관리도 열심히 하니까
길동3리 : 말하고 보니 좆같네 시발
나 : 나도 본인 앞에서는
나 : 절대로 이런 소리 안 한다
길동3리 : 괜히 또 잘난 척이나 하지
나 : ㅇㅇ
길동3리 : 그래서?
나 : 뭐가
길동3리 :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
길동3리 : 듣는데서도 안 하는 칭찬을
길동3리 : 아니, 입에 발린 소리를
길동3리 : 여기서 하고 있냐는 거지
나 : 입에 발린 소리라기보다는
길동3리 : 갑자기 명분이 필요했냐?
길동3리 : 만나본 여자 중에서
길동3리 : 제일 예뻤으니까
길동3리 :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?
나 : 딱히 기회를 노린 것도 아니고
나 : 도중에 으랑이가 생각나서
나 : 도저히 그럴 기분도 아니었다니까
길동3리 : 따돌려서 미안했냐?
길동3리 : 데려오고 싶었어?
길동3리 : 그럼 셋이서 할 수 있으니까?
나 : 시발……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둘 다 따먹고 싶었냐고 묻는데
길동3리 : 자꾸 딴소릴 하고 지랄이야
나 : 나도 망상은 할 수 있잖아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진짜 시도했다가 박살난 것도 아니고
나 : 그냥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는데
나 : 그런 걸로 뭐라고 하면ㅋㅋ
나 : 내 입장에서도 억울하다 이거지
길동3리 : 내가 언제 뭐라 그랬냐
길동3리 : 혼자만 고상한 척
길동3리 : 발을 빼려고 하니까 그런 거지
나 : 고상한 척 좀 하면 어때서 그러냐
나 : 어차피 미안해서라도
나 : 말도 못 꺼내는데ㅋㅋㅋ
길동3리 : 으랑이한테 약점이라도 잡혔냐?
길동3리 : 아까부터 왜 자꾸 미안하대
길동3리 : 그런 새끼 아닌 거 뻔히 아는데
나 : 아니, 누굴 특정하는 게 아니라
길동3리 : 그럼?
나 : 이걸 뭐라고 해야 되나
길동3리 : 니 양심한테?
나 : 비슷해
길동3리 : 제정신이 아니구나 진짜
길동3리 : 초코한테 머리라도 맞았냐?
길동3리 : 안 선다고 두들겨 팼어?
네버다이 : ㅎㅎ
나 : 아저씬 왜 이런 화제에만 나타나서
나 : 분위기 안쓰럽게 만들고 그래요
나 : 뭐라고 말 꺼내기도 어렵게ㅋㅋㅋ
길동3리 : 냅둬
나 : 거 참
길동3리 : 그래서 뭔데?
나 : 아니, 그냥……ㅋㅋㅋ
나 : 뭐라고 해야 하나
나 : 으랑이 보면서
나 : 새삼 느끼게 된 건데
길동3리 : ㅇㅇ
나 : 독점하고 싶은 심리는
나 : 누구나 마찬가지잖아?
길동3리 : 그렇겠지
나 : 그렇다고
길동3리 : 뭐라는 거야
나 : 제대로 정리가 안 돼서
나 : 두서가 없긴 한데
나 : 어쨌든
나 : 니가 말한 것처럼
나 : 둘 다 한꺼번에 눕혀서
나 : 따먹을 생각은 전혀 없다
길동3리 : 그럼 지금처럼 비밀로 한 다음에
길동3리 : 스릴을 맛보고 싶어서 그러냐?
길동3리 : 그래 뭐, 초코는 좋아하겠다
길동3리 : 워낙 자극에 길들여진 년이니까
나 : 이상한 쪽으로 몰아가진 말고
길동3리 : 그럼?
나 : 설명하기 애매한데
길동3리 : 전 여친한테 미련이 남은 상태에서
길동3리 : 친구로 지내는 건 불가능하다고
길동3리 : 방금 니가 증명하지 않았냐?ㅋㅋㅋ
길동3리 : 아니면 이번엔 으랑이랑 친구 먹게?
나 ; 사실 그 얘기도 하긴 했어
나 : 으랑이 너랑은ㅋㅋ
나 : 친한 오빠동생으로도
나 :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
길동3리 : 밑밥 하난 철저하게도 깔았다
길동3리 : 도대체 언제부터 준비한 거야
나 : 니가 생각하는 것처럼
나 : 그런 의도는 아니었어
길동3리 : 착착 맞아떨어지는구만
나 : 근데 사실 이제 와서
나 : 오빠동생 하기엔
나 : 너무 늦은 것 같고
길동3리 : 주인님과 노예라면 모를까
나 : 은근슬쩍 떠봐도 소용없다
길동3리 : 새끼……
네버다이 : 일단 너무 늦은 시간이므로
네버다이 : 전 이만 들어가보겠습니다.
나 : 들어가소
길동3리 : 고생하셨소 형님
네버다이 : 그리고 낭이 님은 다음에 시간 좀 내시지요.
네버다이 : 둘이 같이 진지하게 얘기해봅시다.ㅎㅎ
나 : ?
길동3리 : 조졌네 시발
네버다이 : 그럼 좋은 밤 되세요.ㅎㅎ
SYSTEM :// [네버다이] 님이 퇴장하셨습니다.
길동3리 : 빠른 자살 추천
나 : 말리지 마라
나 : 그냥 지금 죽을란다
길동3리 : 안 말려 등신아
나 : 미치겠네 진짜ㅋㅋㅋㅋㅋㅋㅋ
나 : 왜 이렇게 일이 꼬이냐
나 :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
길동3리 : 애초에 첫 단추를 잘못 뀄는데
길동3리 : 어디서부터인지 찾으면 뭐하냐
길동3리 : 돌이킬 수 있는 것도 아닌데
나 : 야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오늘 무슨 날이냐 진짜?
나 : 죄다 부메랑처럼 날아오네
길동3리 : 뭐라는 거야 또
길동3리 : 아까부터
길동3리 : 머리꼬리가 없어
나 : 전에 으랑이한테 그랬거든ㅋㅋㅋ
나 : 돌이킬 수도 있는 것도 아니고
나 : 어떻게 할 수도 없는데
나 : 무슨 일이 있었는지
나 : 그거 알아서 뭘 할 거냐고
길동3리 : 비슷하게 들리긴 하는데
길동3리 : 관계 있는 거냐 그거?
나 : 그냥 갑자기 생각났어
나 : 으랑이 보고 싶다
길동3리 : 양심도 없는 새끼ㅋㅋ
나 : 위가 아파
길동3리 : 이틀 내내 퍼마셨으니 당연하지
길동3리 : 그러게 내가 시발
길동3리 : 아니다
길동3리 : 이미 늦었는데
길동3리 : 지금 말해서 뭐하냐
나 : 생각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네
길동3리 : 알았으니까 적당히 멘탈 잡고
길동3리 : 나야 뭐, 어떤 심정인지도 알고
길동3리 : 경은이 그 년 성격도 아니까
길동3리 : 형님처럼 갈굴 생각은 없는데
나 : 지금까지 했던 건 뭐야 그럼
나 : 관심이라고 했다간 봐라
길동3리 : '형님처럼'이라고 했다
나 : 시발……ㅋㅋ
길동3리 : 각오는 미리 해둬라
길동3리 : 빠를수록 덜 아플 거다
나 : 으랑이 보고 싶다 진짜
길동3리 : 지랄은 거기까지만 하고
길동3리 : 그래서 어떡할 건데?
길동3리 : 둘 다 해볼 생각 없으면
나 : 일단 으랑이한테 미안해서
나 : 도저히 안 될 것 같다ㅋㅋㅋ
길동3리 : 특정하지 않는다더니
길동3리 : 결국 으랑이잖아
길동3리 : 아니긴 뭐가 아니야
나 : 또 울렸다간 죽고 싶을 것 같아
길동3리 : 언제 울리긴 했었고?
나 : 딱 한 번
길동3리 : 형님은?
나 : 당연히 알고 있지
길동3리 : 시발
나 : 너도 알고 있잖아
나 : 저번에 같이 있었는데
길동3리 : 아 그래
길동3리 : 맞아
길동3리 : 그랬었지
나 : 비밀로 해주진 못할 망정
나 : 일러바치지 못해서
나 : 안타까워 하고 있냐
나 : 쁘락치 새끼야ㅋㅋㅋㅋㅋ
길동3리 : 인과응보란 말이 괜히 있겠냐
길동3리 : 세상만사 사필귀정이라고
길동3리 : 이래서 사람은ㅋㅋ
길동3리 : 평소에 맘을 곱게 써야 돼
나 : 이번엔 내가 울고 싶다
길동3리 : 달래줄 사람 없으니까
길동3리 : 보기 흉하게 그러지 마라
나 : 그러게나 말이다
길동3리 : 그래서?
나 : 뭐가
길동3리 : 나도 내일 출근인데다가
길동3리 : 아침부터 회의도 있어서
길동3리 : 슬슬 자야 하는데
길동3리 : 어떻게 할 건지
길동3리 : 생각해둔 게 있을 거 아냐
나 : 그러니까 뭘
길동3리 : 경은이랑 말이야 새꺄
길동3리 : 어떻게 하고 싶은지
길동3리 : 생각해놨을 거 아냐
나 : 음
길동3리 : 그런 적 없다고 하면
길동3리 : 허리를 꺾어버린다
나 : 아직 말도 안 꺼냈다
나 : 왜 갑자기 급발진이야
길동3리 : 직장인을 이 시간까지 붙잡고
길동3리 : 별 같잖은 것도 고민이랍시고
길동3리 : 길게도 하소연했으면
길동3리 : 뭔가 해결책이 있어야 할 거 아냐
나 : 해결책이라
길동3리 : 설마 아무 생각도 없었다곤 안 하겠지
나 : 생각해둔 게 있긴 한데
나 :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
길동3리 : 뭔데
나 : 사실 니가 말했던 것처럼
나 : 경은이는 전 여친이잖아
나 : 근데 계속 연락하고
나 : 스스럼없이 집에도 다니고
길동3리 : 결국 떡까지 쳤지
나 : 그런 건 좀 이상하지 않아?
길동3리 : 그걸 이제 알았냐??
나 :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
나 : 근데 뭐, 미련도 남았고
나 : 적극적이진 않았지만
나 : 이러다 어영부영
나 : 다시 만나게 되려나
나 :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
길동3리 : 이젠 안 되겠어?
나 : 도저히 안 되겠어
길동3리 : 으랑이 때문에?
나 : 으랑이한테는 미안한 거고
길동3리 : 그럼?
나 : 이걸 뭐라고 해야 되지
나 : 경은이랑 헤어질 때
나 : 좀 이상한 식으로
나 : 어중간하게 끝났잖아?
나 : 제대로 매듭이 안 지어졌으니까
길동3리 : 그래서 뭐 시발아
길동3리 : 똑같은 소리 단어만 바꿔서
길동3리 : 반복하지 말고 요점만 말해
나 :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
길동3리 : 아 이 시발놈 진짜
길동3리 : 존나 답답하게 구네
나 : 아니, 그러니까ㅋㅋㅋㅋㅋ
나 : 계속 이대로 지내면서
나 : 몇 년만 더 지나면
나 : 진짜로 큰일 날 것 같다고
길동3리 : 그러니까 왜
길동3리 : 이유를 설명하라고
나 : 사귈 때의 거리감은 유지하면서
나 : 다시 만나는 것도 아니고
나 : 그렇다고 그만둘 생각도 없는데
나 : 존나 이상한 관계라고 생각 안 해?
길동3리 : 빨리도 알았다 그래
나 : 아니, 당연히 알고는 있었는데
나 : 갑자기 좀 무서워지더라고
나 : 지금까진 이런 생각 해본 적 없거든
길동3리 : 재촉하기도 지친다 시발
나 : 경은이랑 알고 지낸지 5년인데
나 :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
나 : 벌써 그렇게 됐나 싶거든?
나 : 그건 5년 후에도 마찬가지겠지?
길동3리 : 5년 후면
나 : 2019년
길동3리 : 그럼 난 서른 셋인가
길동3리 : 시발ㅋㅋㅋㅋㅋ
길동3리 : 결국 서른 줄을 넘기는군
나 : 그땐 나도 서른이야ㅋㅋ
길동3리 : 경은이도 서른 둘이고
나 : 으랑이만 20대인가?
나 : 다섯 살 차이니까
나 : 딱 지금 내 나이겠다
나 : 새삼스럽긴 하네ㅋㅋㅋ
길동3리 : 학교는 졸업했을 테고
길동3리 : 취직은 잘 했으려나
나 : 결혼했을 수도 있고
나 : 거야 모르지ㅋㅋ
길동3리 : 이거 진짜 기분 묘하네
나 : 아무튼 무슨 말이 하고 싶냐면
나 : 지금까지도 계속 망설였는데
나 : 앞으론 점점 힘들어질 거 아냐
길동3리 : 그렇겠지
나 : 만약 5년 뒤에도 똑같은 소릴 하면서
나 :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하면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
나 : 갑자기 존나 무서워지더라
길동3리 : 그렇게 됐으면 뭐ㅋㅋㅋㅋ
길동3리 : 경은이랑 다시 만나야지
길동3리 : 둘 다 서른 넘었으니
길동3리 : 결혼 날짜 잡고 있으려나
나 : 나 혼자일 수도 있지ㅋㅋ
길동3리 : 하긴 그것도 그렇다
나 : 걔야 뭐, 워낙 남자 많이 만나니까
나 : 성격이랑 정신머리만 빼면
나 : 특별히 어디가 빠지는 것도 아니고
길동3리 : ㅇㅇ
나 : 그렇잖아?
길동3리 : 좋은 남자 잡아서
길동3리 : 잘 살 수도 있지
길동3리 : 실제로 그럴 것 같고
나 : 그럼 난?
길동3리 : 넌 뭐 임마
나 : 그때까지도 미련을 못 버리고
나 : 서른이 넘어서까지ㅋㅋ
나 : 전 여자친구 주변에서
나 : 빙글빙글 맴돌고 있어야 돼?
길동3리 : 이건 비아냥이 아니라
길동3리 : 진심으로 하는 소린데
나 : ?
길동3리 : 안 그랬으면 좋겠다 시발아
길동3리 : 형으로써 보고 싶지 않다
나 : 그래서 하는 말이야
나 : 이젠 안 되겠어
길동3리 : 정리하게?
나 : 그게 서로한테 더 나을 것 같아
길동3리 : 정리하고 나면?
나 : ?
길동3리 : 으랑이 만날 거냐?
나 : 그건 또 다른 문제잖아
나 : 이거랑 무슨 상관이야
길동3리 : 보험이 있으니까
길동3리 : 포기하겠다고
길동3리 : 맘 먹은 게 아닌가 싶어서
나 : 확실하게 말하는데
나 : 그건 절대 아냐
길동3리 : 그러냐
나 : 으랑이가 계기인 건 맞는데
나 : 그거랑은 별개의 문제잖아
나 : 애초에 보험이 뭐냐
나 : 그런 생각은 한 적도 없어
길동3리 : 으랑이랑 잘 안 풀린다고 해서
길동3리 : 다시 경은이랑 잘해보려는
길동3리 : 그런 생각은 안 없다 이 말이지?
나 : 그걸 말이라고 하냐
길동3리 : 그래 그건 다행이네
나 : 애초에
나 : 말했잖아
나 : 다른 문제라니까?
길동3리 : 알았어 임마
나 : 이대로 계속 질질 시간만 보내다간
나 : 나만 비참해질 게 분명하니까
나 : 어떤 식으로든 끝을 내려는 거지
나 : 으랑이랑 잘 되고 말고는
나 : 이거랑 아무 상관이 없어
길동3리 : 너 존나 이상한 새끼야
나 : 알아
길동3리 : 아니,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
길동3리 : 시발 진짜ㅋㅋㅋㅋㅋ
길동3리 : 미련이 남았다는 주제에
길동3리 : 딱히 뭘 하는 것도 아니고
나 : 그럼 내가 뭘 했어야 됐냐ㅋㅋ
나 : 경은이는 바로 남친 사귀고
나 : 데이트 하면서 돌아다니던데
길동3리 : 그래 그거
나 : 뭐가
길동3리 : 남친 사귈 때마다 얘기 들어주고
길동3리 : 헤어졌다고 또 위로까지 해주면
길동3리 : 복장이 터져서 뒤질 것 같지 않든?
나 : 반쯤은 포기하고 있었던지라
나 : 처음에만 좀 좆같았지
나 : 점점 익숙해지더라ㅋㅋㅋ
나 : 사람의 적응력이라는 게 묘해
길동3리 : 내가 진짜 웬만해선
길동3리 : 이런 말 잘 안 하는데
나 : 야 근데
길동3리 : 뭐
나 : 그렇게 들으니까
나 : 나 존나 개호구다
길동3리 : 결과만 보면 그렇지
나 : 왜 그렇게 살았지ㅋㅋㅋㅋ
나 : 친구로 지내겠다고
나 : 너무 많은 걸 희생했나
길동3리 : 나쁜 의도가 없었는데
길동3리 : 결과만 놓고 보면
길동3리 : 어장관리라는 게 참
길동3리 : 뭐라고 할 말이 없네
나 : 그물인지 밧줄인지ㅋㅋㅋ
길동3리 : 제대로 사귀고 헤어졌으니까
길동3리 : 딱히 어장관리도 아닌가
길동3리 : 거 참 더럽게 복잡하네 시발
나 : 그러게나 말이다
길동3리 : 그냥 다시 시작하는 게
길동3리 : 너한테도 낫지 않겠냐?
나 : 이 새낀 또 뭐라는 거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