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설리스트

랜선조교기록 (163)화 (163/313)



〈 163화 〉5월 11일 일요일 PM 10시 (3)


길동3리 : 설마가 사람 잡는다는  모르냐
길동3리 : 구멍은  뚫려있었겠지?
길동3리 : 제발 부탁이니까ㅋㅋ
길동3리 : 임신 엔딩 같은 건 관둬라
길동3리 : 그런 걸 누가 보고 싶어 한다고

나 : 그 정도로 막 나가진 않아ㅋㅋ

길동3리 : 하긴


나 : 가끔 사람을 좀 빡치게 하는데
나 : 실제로 피해를 주진 않잖아
나 : 멘탈을 건드리는 것도
 : 실질적인 피해 같긴 하지만


길동3리 : 어련하시겠어


 : 아니, 쉴드 치려는 건 아니었는데
나 : 이상하게 자꾸 그렇게 되네
나 : 이것도 버릇이야 이미ㅋㅋㅋㅋ

길동3리 : 가끔 생각하는 건데
길동3리 : 니가 그럴 때마다
길동3리 : 누가 누굴 길들였는지
길동3리 : 아직도 감이 안 잡힌다


네버다이 : 언제나 일방적인 관계란 없는 법이죠.
네버다이 : 낭이 님께도 언제나 말씀드렸던 거지만
네버다이 : 구속은 한쪽으로만 작용하지 않습니다.


나 : 내가 휘둘리는 게 맞긴 해
나 : 약해지는 것 같진 않은데
나 : 이걸 뭐라고 해야 되지
 : 내가 뭘 하든 간에
나 : 생각처럼 안 되는 것 같아

길동3리 : 인생이  그렇지

 : 경은이랑 있을  특히  그래
나 : 나중에 다시 생각해보면
나 : 결국 유도당한  아닌가? 싶어서

길동3리 : 책임전가를 하시겠다?

 : 아니, 물론 저지른 건 나지
나 : 그걸 부정할 생각은 없는데
나 : 그냥 좀 뭐랄까
나 : 마땅히 할 말이 없네ㅋㅋ


길동3리 : 욕구불만이란 거잖아

나 : 나도 모르겠다
나 : 복잡하네
나 : 딱 잘라 말하기가 힘들다

길동3리 : 병신

나 : 며칠 전에 우리  오겠다고
 : 나한테 징징거렸을 때부터
나 : 이걸 준비했다고 생각하니까


길동3리 : 소름이 돋았냐?

나 : 그것보다는……ㅋㅋㅋㅋㅋㅋ
나 : 제대로 노리고 왔구나 싶더라
나 : 사실 지금까지는
나 : 이렇게 노골적이지도 않았고
나 : 그런 낌새만 보여주는 정도였는데

길동3리 : 차려진 밥상이었네

나 : 갑자기 무슨 심경의 변화가 있었길래
 : 얘가 이러는 걸까 있었나 싶더라
나 : 적극적으로 밀어붙이는 이유도 모르겠고


길동3리 : 먹어도 되나 싶은데
길동3리 : 정작 엎어버리긴 아까운


나 : 그거보단 진지했어ㅋㅋ

길동3리 : 한 3초쯤?

나 : 고민도 길게 했고

길동3리 : 결국 받아먹었으면
길동3리 : 고민했던 시간은
길동3리 : 아무런 소용이 없지

나 : 전에는 안 그랬는데
 : 요즘 이상하게
나 : 응석 받아주는 거에
 : 너무 익숙해진  같다

길동3리 : 상상하게 만들지 마라


 : 얘기하라고 한 건 너잖아 시발

길동3리 : 헤어진지 몇 년이 지났는데
길동3리 : 아직도 꽁냥거리는 거 보면
길동3리 : 기가 찬다 기가 차ㅋㅋ
길동3리 : 그러고 싶은 생각이 드냐?


나 : 변명 같아서  그렇긴 한데
 : 내가 먼저 그랬던 적은 없어
나 : 그냥 으랑이도 그렇고
나 : 주변에서 그런 걸 좋아하니까
나 : 그러려니 하고 받아줘서 그렇지


길동3리 : 싫지는 않다는 거잖아?

 : 싫다는 사람이 있을까

길동3리 : 그냥 다시 사귀면 될 것을

네버다이 : 여자들이 일단 맘 먹고 움직이기 시작하면
네버다이 : 이따금 소름이 끼칠 때가 있어요.
네버다이 : 저렇게까지 용의주도해야 하나 싶어서.

길동3리 : 일단 갈아입을 속옷을
길동3리 : 가져왔다는 것부터
길동3리 : 충동적이었던  아닌 듯 함


나 : 그렇겠지

길동3리 : 제정신도 아닌 듯 하고
길동3리 : 아무튼
길동3리 : 그건 됐다 치고
길동3리 : 그래서 어떻게 됐는데?

 : 그냥 뭐, 경은이가 그러더라
 : 둘만 있는  되게 오랜만이라고
 : 내가 싫어하는 것도 알고 있고
나 : 그동안 피했던 것도 아는데


길동3리 : ㅋㅋㅋ

나 : 그래도 자긴 이렇게 있는 게
나 : 가장 마음이 편하다나
나 : 그러더니 옆으로 와서
나 : 거품 묻었다고 닦아주고


길동3리 : 시이발

나 : 아니, 이거 계속 말해아 돼?
나 : 말하면서도 좆같은데ㅋㅋ


길동3리 : 그래 하지 마라
길동3리 : 어우 씨
길동3리 : 못 듣겠다


 : 그래서 말했잖아 시발


길동3리 : 아는 사람 얘기라는 
길동3리 : 생각보다 생생하구나
길동3리 : 상상하니가 좆같네ㅋㅋ

나 : 귀찮은 새끼


길동3리 : 그래서 했다 치고
길동3리 :  다음은?


 : 그 다음이 어딨어
나 : 했으면 끝난 거지
나 : 뭘 바라는 거야 시발

길동3리 : 콘돔은 제대로 확인했냐?

 : 애초에 걔가 가져온 건 뜯지도 않았어


길동3리 : 한번 싸고 나니까 안 서더냐?


 : 아니, 그게 아니라


길동3리 : 그럼?


나 : 아주 틀린 말은 아닌데

길동3리 : 괜찮아 임마ㅋㅋ
길동3리 : 원래 술 많이 먹으면
길동3리 : 나이랑 상관없이
길동3리 : 그럴 때가 있어


나 : 그런 소릴 듣고 싶은 게 아니라ㅋㅋ

길동3리 : 그럼 무슨 소리가 듣고 싶은데?

나 : 이건 좀 아니다 싶더라……ㅋㅋ
나 : 아니 뭐, 결국 넘어갔으니까
 : 할 말이 있을 리가 없지만
 : 뭔가 좀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

길동3리 : 뭐가 아니란 거야


나 : 그러게

길동3리 : 뭐라는 거야 이 새끼ㅋㅋㅋ
길동3리 : 아직도 현자타임이냐?

나 : 진짜 그래서 그런가


길동3리 : 개답답하네 시발
길동3리 : 할 말 있으면 해


나 : 아니 뭐


길동3리 : 괜히 간보지 말고

나 : 도저히 미안해서 안 되겠더라고


길동3리 : 누구한테?


나 : 글쎄다

길동3리 : 그런 사이 아니라며

나 : 꼭 그렇고 그런 사이여야만
나 : 미안할 수 있다는 건 아니잖아

길동3리 : 그럼 무슨 사이인데?
길동3리 : 썸이라도 타고 있냐?

 : 솔직히 잘 모르겠다


길동3리 : 뭐라는 거야

 : 으랑이가 날 많이 따르긴 하는데
나 : 얘가 날 좋아해서 이러는 건지
 : 그냥 잘 대해준 사람이
나 : 나밖에 없어서 그러는 건지

길동3리 : 흠


나 : 사실 구분이 잘 안 가더라

길동3리 :  따르는  같긴 하던데
길동3리 : 이건 제3자는 모르는 거니까


나 : 당사자가 봐도 잘 모르겠다ㅋㅋ
나 : 아마 으랑이한테 물어봐도
나 : 우물거리면서 대답 못 할 걸?

길동3리 : 장담하지 마라
길동3리 : 너보다 똑부러질 수도 있다


 : 그건 그렇지
나 : 으랑이가
나 : 똑부러지긴 해

길동3리 : 아무 생각도 없이 휘둘리면서
길동3리 : 휩쓸려가는 타입이라면 모를까


나 : 그걸 좋아한다고 하긴 했는데

네버다이 : 애초에 여성 분들은 싫어하는 상대한테
네버다이 : 애교를 부리거나 하진 않죠.ㅎㅎ
네버다이 : 어느 정도 이상의 호감이 뒷받침 돼야
네버다이 : 따르기도 잘 따르는 겁니다.

나 : 그거야 뭐, 그렇겠지만서도


길동3리 : 착실한 성격으로 보이던데
길동3리 : 그런 애들은 보통
길동3리 :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
길동3리 : 확실하게 알고 있으니까
길동3리 : 별로 갈팡질팡하지도 않아


나 : 그렇겠지


네버다이 : 낭이 님은 어떻게 생각하시나요?

 : 뭘요
나 : 으랑이?


네버다이 : 네

나 : 그냥 뭐, 귀엽기도 하고
나 : 심하게 취향이긴 한데
 : 오히려 그래서 좀……ㅋㅋ


길동3리 : 복에 겨웠구만


나 : 아니, 그게 아니라
 : 자제할 자신이 없어서 그래
 : 지금도 간신히 참고 있는데
나 : 막상 그런 사이가 되면
나 : 좀 심하게 해버릴 것도 같고

네버다이 : 변명이지요?


 : 아니
나 : 뭐

네버다이 : 본인이 결정하지 못한 문제룰 두고
네버다이 : 상대도 똑같을 거라고 생각하면
네버다이 : 그것만큼 큰 실례가 어디 있겠습니까.

길동3리 : 못난 새끼

네버다이 : 그런 식의 변명은 좋지 않아요.
네버다이 : 자제할 자신이 없다뇨.ㅎㅎ
네버다이 : 할 생각이 없는 건 아닌지
네버다이 : 스스로 잘 생각해보길 바라요.

나 : 후


네버다이 : 소으랑 님이 따르는 게 확실한데
네버다이 : 아직 진심을 모르겠다고 한다면
네버다이 : 그건 두 분이 해결해야 할 문제지만

나 : 그건 그래요

네버다이 : 우선 본인에게 문제가 있다는 걸
네버다이 : 확실하게 자각한 다음에
네버다이 : 다시금 대화할 수 있도록 해보세요.

 : 그렇게 하겠습니다

네버다이 : 소으랑 님과 어떤 관계를 쌓든
네버다이 : 좋은 인연이 되길 바랄 뿐이지만
네버다이 : 소중하게 대할 생각이 없다면
네버다이 : 어떻게 해서든 말릴 겁니다.ㅎㅎ

나 : 그런 의미는 아니었는데
나 : 아니
나 : 
 : 알겠습니다


길동3리 : 한심한 새끼


나 : 아니, 근데 나도 억울한 


길동3리 : 억울?

나 : 말이 좀 이상했다
나 : 억울이 아니라
 : 충격적이었던 것?

길동3리 : 계속해봐

나 : 으랑이랑 사귀는 사이도 아니고
나 : 알고 지낸지도 기껏해야 한 달?
나 : 실제로 만난 것도 지난 주였잖아
나 : 지금까지는 얼굴도 몰랐다고ㅋㅋㅋ

길동3리 : 지난 달에 처음 봤던 것 같은데
길동3리 : 벌써 그렇게 시간이 지났나

나 : 솔직히 그래서 더 충격이더라
 : 으랑이한테 너무 미안하니까


길동3리 : 사귀는 것도 아니라면서
길동3리 : 미안할 이유가 있냐?
길동3리 : 어차피  다 프리한 몸인데

 : 정확히 뭐라곤 못하겠는데
 : 죄책감이 장난 아니었어
 : 이상하게 배신한 것 같기도 하고

길동3리 : 썸타는 게 맞는 것 같은데

나 : 엊그제 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
나 : 으랑이가 나한테 그랬거든
나 : 우리 언제 다시  수 있냐고

길동3리 : 볼 수 있냐는 게 무슨 소리야
길동3리 : 장거리 연애하냐?ㅋㅋㅋ

나 : 언제 다시 만날 거냐는 거겠지

길동3리 : 너 진짜 쓰레기다
길동3리 : 사람새끼 맞냐?


나 : 아니, 농담이 아니라 진짜로


길동3리 : 나도 농담하는 거 아냐
길동3리 :  정도면 이미
길동3리 : 어느 정도 군데군데
길동3리 : 단계도 건너뛴  같은데

 : 

길동3리 : 그렇게 보고 싶어하는
길동3리 : 좆낭이 새끼는ㅋㅋ
길동3리 : 다른 여자랑 떡을 치면서
길동3리 : 임자 없으니 괜찮다는 둥
길동3리 : 그따위 소리나 하고 있고

나 : 미안해 시발

길동3리 : 나한테 미안하면 뭐해
길동3리 : 병신아ㅋㅋㅋㅋ

나 : 사람이 너무 미안하면
나 : 반성도 못하겠더라
나 : 이번에 처음 알았어

길동3리 : 그래도 반성은 해야지 새꺄

나 :  하겠다는 소리가 아니라ㅋㅋ
나 : 그냥 멘탈이 와장창 부서지는데
 : 내가 지금 무슨 짓을  거지
나 : 내가 왜 이러고 있지
 : 이런 생각이 빙글빙글 돌아서
나 : 반성이고 나발이고 안 떠오르더라


길동3리 : 알았으니까 멘탈부터 잡아
길동3리 :  멘탈 나가봤자
길동3리 : 걱정해줄 사람 여기 없어

나 : 알아

길동3리 :  개새끼인 거 다 알고 있는데
길동3리 : 이제 와서 뭔 동정표를 받겠다고

나 : 진짜 변명의 여지가 없을 만큼
나 : 미안해서 안 되겠더라
 : 내가 그렇게 좆같은 기분은
나 : 진짜 생전 처음으로 느껴봤다


네버다이 : 그렇군요.


나 : 그래서 하루 종일 전화도 못 하고
 : 몇 시간 전에 카톡만 살짝 날렸어


길동3리 : 그게 그 소리였냐ㅋㅋ
길동3리 : 아프다는 애한테
길동3리 : 몹쓸 짓 했네 시발놈


 : 그냥 죽고 싶다


길동3리 : 그래서 멘탈이 나갔구만?
길동3리 : 숙취라서가 아니라
길동3리 : 으랑이한테 미안해서


 : ㅇㅇ

길동3리 : 개새끼네


나 : 할 말이 없다


길동3리 : 그렇게 잘 따르는 애를 두고
길동3리 : 아무리 꼴려도 그렇지
길동3리 : 그래놓고 뭐?
길동3리 : 상대가 없으면 할 수도 있어?
길동3리 :  좀 칠 수도 있지?ㅋㅋㅋㅋ

나 : 그건 걍 울컥해서  말이고
 : 진심이었으면
나 : 여기서 이러고 있었겠냐
나 : 맘 편하게 쓰러져 자고 있겠지


길동3리 : 그럼 초코는 언제 간 거야?

나 : 오늘 아침에


길동3리 : 그래도 자고 가긴 했네

나 : 그럼 한밤중에 알몸인 애를
 : 좆같아졌으니까 꺼지라고
나 : 집에서 쫓아내야겠냐?
 : 아직 옷도  안 말랐는데?
나 : 사람이 할 짓은 아닌  같다

길동3리 : 허 참

나 : 아무튼 좆같은 밤이었어

길동3리 : 그냥 남아있을  그랬나
길동3리 : 초코 그 년을 태워서
길동3리 : 집까지 데리고 갔어야 하는데

나 : 니가 말한 대로지 뭐ㅋㅋ
 : 누굴 탓할 것도 없이
 : 내 잘못인데 어쩌겠냐

네버다이 : 그건 그래요.

 : 죽여주소


길동3리 : 일단 하던 말부터 끝내봐
길동3리 : 전부 듣고 난 다음에
길동3리 : 머리통을 깨부수러 갈지
길동3리 : 폭로전을 이어갈지 결정하겠다

나 : 그 이후엔 진짜 별 거 없었어
 : 별로 기억하고 싶지도 않고
 : 초코가 옆에 누워서
나 : 열심히 뭐라고 했던 것 같은데
나 : 애초에 숙취랑 멘탈붕괴 때문에
나 : 뭐라고 하는지 기억도  나고ㅋㅋ


길동3리 : 쯧


나 : 옆에서 계속 괜찮다고 그랬는데
나 : 뭐가 괜찮다는지도 모르겠고
나 : 별로 괜찮아지는 것 같지도 않았고


길동3리 : 그 꼬라지를 보면 걱정하겠지

나 : 다양하게 있겠지 그래
나 : 근데 난 모르겠다
 : 지금은 별로 관심도 없고


길동3리 : 일단 넌 멘탈부터 잡아라
길동3리 : 뭐든지 그 다음이다

나 : 멘탈은 대충 잡았어

길동3리 : 그렇게  보인다

 : 제정신 맞아

길동3리 : 그건 바라지도 않아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 시발
나 : 좆같네

길동3리 : 니가 그런 상태였으면
길동3리 : 초코도 어지간히
길동3리 : 상처 많이 받았겠네


 : 그렇겠지

길동3리 : 애초에 넘어가질 말았어야지
길동3리 : 병신 같은 새끼ㅋㅋㅋ


나 : 내가 죽일 놈이다
나 :  이제 와서
나 : 시이이발
나 : 그동안 잘 참았는데

길동3리 : 참았다는 게 문제란 걸
길동3리 : 아직도 모르겠냐?
길동3리 : 싸게싸게 포기하고
길동3리 : 맘을 접었어야지ㅋㅋ


나 : 후

길동3리 : 참고만 있으면 뭐해
길동3리 : 언젠간 이렇게 터질 건데


나 : 그러게나 말이다

길동3리 : 아무튼 이 시발놈은
길동3리 : 달라진 게 없어요
길동3리 : 경은이 그것도
길동3리 : 철 들려면 아직 멀었고

나 : 형


길동3리 : 왜 이 새꺄
길동3리 : 징그럽다


 : 내가 경은이랑 헤어졌을 때
나 : 기분이 어땠냐ㅋㅋㅋㅋ

길동3리 : 괜히 소개시켜 줬나 싶었지


나 : ㅋㅋㅋㅋㅋㅋㅋ

길동3리 : 그렇게  빠질 줄 알았으면
길동3리 : 애초에 만나게 하지도 않았어
길동3리 : 방구석 겜돌이 새끼 하나
길동3리 : 구제한다는 생각으로
길동3리 : 후배 함 만나보라고 했더니

나 : 전에는 구제가 아니라
 : 엿이나 먹어보라고
나 : 그랬다고 했던 것 같은데

길동3리 : 애초에 잘 될 거란 생각은 1도  했어
길동3리 : 뭐가 마음에 들었는지도 모르겠고
길동3리 : 그래서 너희 둘이 연락해서
길동3리 : 사귀게 됐다고 했을 땐
길동3리 : 농담 없이 숨 넘어갈 뻔 했다

나 : 시발ㅋㅋㅋㅋㅋㅋㅋ

길동3리 : 쪽이나 한  당해보라고
길동3리 : 만나보라고 했는데
길동3리 : 의외로 짝짝꿍이 잘 맞아서

나 : 엿 먹으라던 거 맞네

길동3리 : 그럼 필드에서 만나자마자
길동3리 : 다짜고짜 깃 꽂으면서
길동3리 : PK하고 다니는 새끼를
길동3리 : 뭐가 이쁘다고
길동3리 : 잘 대해주겠냐 시발ㅋㅋ

네버다이 : ㅎㅎ

길동3리 : 내가 진짜  죽여놓으려다
길동3리 : 18살 존만이라는 거 듣고
길동3리 : 간신히 화를 참았는데ㅋㅋ

나 : 그거 참 고맙네


길동3리 : 아직 보류 중이다
길동3리 : 안심하지 마라


나 : 그냥 때려라
나 : ㅋㅋㅋㅋ

길동3리 : 감성 팔지 말고 씹새야
길동3리 : 시작을 했으면
길동3리 : 끝마무리를 맺어야지
길동3리 : 여긴 너 위로해줄 사람 없다

나 : 꿈에서도 상상해본  없으니까
나 : 진짜로 걱정하지 마라ㅋㅋ
나 : 위로 받고 싶은 기분도 아니고


길동3리 : 그럼 무슨 기분인데?

나 : 누가  흠씬 패줬으면 좋겠다
나 : 전치 4주쯤 나오도록ㅋㅋㅋ


길동3리 : 내가 감성 팔지 말랬지
길동3리 : 그리고
길동3리 : 멘탈을 잡으랬더니
길동3리 : 왜 점점 박살이 나냐


 : 멘탈은 멀쩡하다니까
나 : 아까  주워담았어
나 : 몇 개 모자라긴 한데

길동3리 : 근데 왜 그래


나 :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하니까
나 : 눈앞이 깜깜하기도 하고
나 : 대책이 안 서는 것도 같아서


길동3리 : 어떻게 해볼 생각은 있고?


 : 뭔 소리냐 그건 또

길동3리 : 둘 다 어떻게 한꺼번에 꼬셔서
길동3리 : 따먹어볼 생각인 줄 알았지
길동3리 : 말빨이야 타고 난 새끼니까

나 : 같은 남자로서 이해는 한다만
나 : 좀 너무한 거 아니냐
나 : 발상 수준이 포르노인데

길동3리 : 한 번도 생각을  해봤다고?


나 : 그런  없어 새꺄

 

1