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162화 〉5월 11일 일요일 PM 10시 (2)
나 : 인생이 좆같아서 힘들다
길동3리 : 니가 좆을 좆대로 놀리지만 않았어도
길동3리 :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ㅋㅋ
길동3리 : 애꿎은 인생 탓은 왜 하고 있냐
나 : 그럼 누굴 탓해야 되냐
길동3리 : 탓하긴 누굴 탓한다고ㅋㅋㅋ
길동3리 : 겸허하게 받아들여 새꺄
나 : 받아들이기는 시발아
길동3리 : 다시 사귀면 되는 거지 뭘
길동3리 : 지금은 둘 다 프리하고
길동3리 : 솔직히 노리고 있었잖아
나 : 아니
나 : 야
네버다이 : 낭이 님도 꽤 오랫동안 소식이 없었죠.
네버다이 : 주변에 좋은 분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
네버다이 : 새로운 만남이 귀찮다고도 하셨던 것 같은데.ㅎㅎ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밑밥을 오래도 깔았네
나 : 이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걸 그렇게 엮어버리네
길동3리 : 그리고 저 새끼만 그런 게 아니에요
길동3리 : 초코도 만나는 남자마다
길동3리 : 하나같이 오래 못 가던데
길동3리 : 그런 주제에 불평만 오지게 박고
네버다이 : 그러고 보니 그랬더랬죠.
길동3리 : 그걸 다 누가 달래줬다?
길동3리 : 저기 있는 저 놈이다
나 : 울면서 밤새 전화하는데
나 : 너 같으면 안 받아주겠냐
길동3리 : 전 여친 번호는 수신차단이지
길동3리 : 당연한 거 아니냐?
길동3리 : 연락처에서도 지워야 하는데
나 : 사람 같지도 않은 새끼
길동3리 : 존나 원론적인 얘기라서 미안한데
길동3리 : 전 여친이랑 연락하고 지내는 쪽이
길동3리 : 내 눈에는 훨씬 더 이상해 보인다
나 : 그건 나도 알고 있으니까
나 : 굳이 말 안 해줘도 돼
길동3리 : 그리고 헤어질 때마다
길동3리 : 전 남친한테 전화해서
길동3리 : 위로해달라는 년도 답이 없고
길동3리 : 일일이 다 받아주는 새끼도 마찬가지고
나 : 할 말 없음
길동3리 : 피차 미련이 철철 넘치는구만
길동3리 : 근데 노렸던 게 아니라니
길동3리 : 양심이 있으면 그런 소리 못할 텐데
네버다이 : 다행히 지금은 두 분 모두 애인이 없으니
네버다이 : 다시 만나기엔 딱 좋은 시기긴 하네요.
나 : 돌겠네 진심ㅋㅋㅋㅋㅋㅋㅋ
나 : 몰아가지 좀 마요
나 : 이 아저씨들
나 : 간만에 징그러운데
길동3리 : 내가 너 이렇게 될 줄 알았다
나 : 알았으면 말렸어야지 시발
길동3리 : 그거 말고 새끼야ㅋㅋㅋ
길동3리 : 초코랑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
나 : 뭐가 어떻게 됐다고 그래
나 : 아직 아무것도 안 됐다
길동3리 : 끝까지 발뺌하는 것 봐라
길동3리 : 그렇게까지 부정하고 싶냐
길동3리 : 늦었어 임마ㅋㅋㅋㅋㅋ
나 : 아니, 시발 진짜ㅋㅋㅋㅋㅋㅋ
나 : 떡 한 번 쳤다고 해서
나 : 다시 사귀라느니
나 : 만나기 좋은 시기라느니
나 : 무슨 쌍팔년도에서 오셨어요?
길동3리 : 하긴 했다는 거지?
네버다이 : 인정하셨군요.ㅎㅎ
나 : 시이발ㅋㅋㅋ
길동3리 : 멘탈 많이 나갔네 이 새끼
길동3리 : 이런 수작에 다 걸려들고
길동3리 : 평소엔 어림도 없었을 텐데
나 : 그래 씹새야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했다 왜
나 : 문제있냐
길동3리 : 존나 당당하네ㅋㅋㅋ
나 :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해
길동3리 : 너 같으면 부럽겠냐?
길동3리 : 병신ㅋㅋㅋㅋㅋ
길동3리 : 코 꿰이는 취미는 없다
나 : 남의 여자를 따먹었다는 것도 아니고
나 : 대놓고 안아달라고 엉겨붙는데
나 : 그게 시발 전 여친이라도
나 : 한 번쯤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?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내가 꼭 누구라곤 안 하겠지만
나 :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하니까
나 : 약 먹느라 고자가 된 것도 아니고
나 : 나이를 먹어서 안 서는 것도 아닌데
길동3리 : 알았으니까 그만해 시발놈아
길동3리 : 고자가 된 것도 아니고
길동3리 : 아직까진 제대로 잘 선다
길동3리 : 나이는
길동3리 : 그래
길동3리 : 어쩔 수 없는 거고
길동3리 : 그런 걸로 갈구면 안 되지
나 : 진짜
나 : 왜
네버다이 : 서로 상처밖에 안 남는 싸움은
네버다이 : 시작하지도 말아주세요.ㅠㅅㅠ
길동3리 : 기억하기도 싫으냐?
나 : 시발 진짜
나 : 왜 시발
나 : 나란 새끼는
나 : 그걸 못 참아서
길동3리 : 현탐 빡세게 왔네ㅋㅋ
길동3리 : 하긴 그래
길동3리 : 그동안 잘 참았는데
길동3리 : 공든 탑이 무너졌으니
나 : 나 술 끊는다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네버다이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진심이야
길동3리 : 그래 진심이겠지 뭐
길동3리 : 꽤 오랫동안ㅋㅋ
네버다이 : ㅎㅎ
길동3리 : 너는 안 그럴 줄 알았지?
길동3리 : 술김에 저지른 실수는
길동3리 : 어차피 남일인 줄 알았지?
나 : 좀 전까진 자과감이 개쩔었는데
나 : 니들이 쳐웃는 걸 보니까
나 : 기분이 더러워서 빡이 쳐서
나 : 좆같아서라도 술 끊는다 시발ㅋㅋ
길동3리 :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ㅋㅋ
길동3리 : 형님한테 니들이 뭐냐
길동3리 : 말 좀 가려서 해라 새끼야
네버다이 : 괜찮습니다.ㅎㅎ
네버다이 : 지금은 이해해줘야죠.
나 : 이해하긴 뭘 이해해 시발
나 : 그게 더 비참하니까 하지 마요
길동3리 : 썰이나 풀어봐 새꺄
길동3리 : 어떻게 된 건지
길동3리 : 우리도 들어야 알지
나 : ㅗ
길동3리 : 나중에 으랑이 앞에서 터트리기 전에
길동3리 : 순순히 말하는 게 좋을 거다ㅋㅋ
나 : 거거서 으랑이가 왜 나와
길동3리 : 그 이름이 왜 나오는지는 임마
길동3리 : 닳아 없어진 니 양심에 물어보고
나 : 전혀 모르겠는데?
길동3리 : 알게 해줘?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까짓거 쉽지 뭐
나 : 알았어
나 : 알았다고
길동3리 : 으랑이 언제 들어오냐?
길동3리 : 반응이 궁금하네
길동3리 : 기왕 이렇게 된 거
길동3리 : 시원하게 다 까발리자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왜 이래 진짜
길동3리 : 왜 이러긴
길동3리 : 혼자만 아무것도 모르면
길동3리 : 불쌍하다고 생각 안 하냐?
나 : 형 우리 이러지 말자
길동3리 : 안 그래도 아까 뭐랬더라?
길동3리 : 전에 누구랑 사귀었는지
길동3리 : 관심이 많다고
길동3리 : 그래
길동3리 : 잘 알았구요^^
길동3리 : 어디 한번 두고 봅시다
나 : 시이발……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간만에 개꼬시네 새끼ㅋㅋ
길동3리 : 신나게 아가리 털더니
길동3리 : 정의가 아직 살아있음을 느낀다
나 : 같은 남자끼리 이러기야?
길동3리 : 언제는 탈모는 사람이 아니라더니
길동3리 : 급해지니까 생각이 좀 바뀌드냐?
길동3리 : 이래야 사람은 역지사지를 배워야 돼
나 : 며칠 전에 으랑이한테도 해줬던 말인데
나 : 설마 내가 듣게 될 줄은 몰랐네ㅋㅋ
길동3리 : 역으로 지랄을 떨어줘야
길동3리 : 사람은 지 일인 줄 안다고
길동3리 ; 옛말 틀린 거 하나 없어
나 : 인생 시벌
길동3리 : 그래서?
나 : 아 형 제발
길동3리 : 으랑이가 알게 되면
길동3리 : 대충 어떻게 될지
길동3리 : 열심히 시뮬 돌리고 있을 텐데
길동3리 : 그래봤자 내 손에 달린 거니까
길동3리 : 쓸데없이 저울질할 생각은 말고
나 : 아니, 내가 뭘 잘못했는데?
나 : 여친이 있는데 바람을 피우길 했냐
나 : 아니면 임자 있는 년을 건드렸냐
길동3리 : 그래서 어쩌란 거야
나 : 비밀로 해달라고요
나 : 형 진짜 이러지 마
길동3리 : 됐으니까 썰이나 풀어봐라
길동3리 : 다 듣고 나서 판단하겠다
나 : 아가리 걸어 잠그겠다고
나 : 약속부터 하고 난 다음에
길동3리 :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 되나 본데
길동3리 : 누가 갑인지 이해를 못하겠냐?
길동3리 : 그냥 닥치고 주둥이만 놀리라고
나 : 이런 새끼들이 주변에 있는데
나 : 왜 내가 성격 나쁘단 소릴
나 : 그렇게 오랫동안 들어야 했을까
길동3리 : 피차 마찬가지니까
길동3리 : 억울해할 필요 없다
네버다이 : 물고 물리는 관계 아니겠습니까.
길동3리 : 그러니까 썰이나 풀어라
길동3리 : 혹시 또 아냐
길동3리 : 누군가 도움이 될지
나 : 똥이 된장인지 궁금하면
나 : 굳이 찍먹해봐야 아냐
나 : 이목구비는 패션으로 달고 다니나
길동3리 : 실낱같은 희망에 매달려도 봐야지
나 : 아니, 갑자기 좆빡치네 시발ㅋㅋ
나 : 왜 이렇게 남의 사정에 관심이 많아
길동3리 : 내가 경고하는데
나 : 니가 생각하는 거랑 별 차이도 없고
길동3리 : 이 다음에 올라오는 채팅이
길동3리 : 술 마시고 전 여친이랑 떡친 썰.txt
길동3리 : 이게 아니라면
길동3리 : 난 당장 접속 끊고
길동3리 : 초코한테 전화할 거다
나 : 그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결국 항복할 거면서
길동3리 : 혓바닥은 오지게 길어요
나 : 너 집에 가고 나서
나 : 그게 몇 시였지
길동3리 : 한 시라고 했잖아
길동3리 : 빡대가리 새꺄
나 : 그거 말고
길동3리 : 그럼?
나 : 나 그나마 정신 좀 들어서
나 : 간신히 일어났던 게
나 : 3~4시 사이였던 것 같은데
길동3리 : 초코한테 전화해볼까?
길동3리 : 너보단 자세히 기억할 텐데
나 : 아마 3시 20분이었던 것 같아
나 : 일어나자마자 카톡 읽고
나 : 으랑이한테 답장한 게
나 : 정확하게 3시 23분이었어
길동3리 : 역시 사람과 걸레는
길동3리 : 쥐어짜야 나온다니까
네버다이 : 이 바닥에 유명한 격언이 있죠.
네버다이 : 마른 오징어도 짜면 물이 나온다고.ㅎㅎ
길동3리 : 무섭소
길동3리 : 형님
나 : 일어났더니 초코가 내 티셔츠 입고
나 : 어제 먹었던 거 정리하고 있길래
나 : 아 그래
나 : 설거지하고 있었다
나 : 달그락거리길래 일어났었어
길동3리 : 하루를 통째로 복습 중이네ㅋㅋ
나 : 그랬더니 초코가 뭣 좀 먹겠냐고
나 : 내가 생각 없다 그랬더니
나 : 편의점에서 사왔는데
나 : 일단 컨디션부터 마시라고
나 : 그리고 포카리랑 헛개수랑
길동3리 : 지극정성일세 그려
나 : 좀 이따 라면 끓여주겠다고
나 : 그래서 알았다고 했는데
네버다이 : 남녀가 5년 정도 알고 지내면
네버다이 : 흔한 대사도 저렇게 바뀌는군요.
길동3리 : 라면이요?
네버다이 : 훨씬 보기 좋습니다.ㅎㅎ
길동3리 : 근데 초코가 끓인 라면이
길동3리 : 맛있긴 진짜 맛있어요
길동3리 : 피시방에서 먹는 거랑 똑같음
네버다이 : 우리 초코 씨 손재주가 좋지요.
나 : 나 얘기 그만 할까?
길동3리 : 누가 허락했냐 그걸
길동3리 : 안 듣고 있어도
길동3리 : 끝까지 떠들어라
나 : 시이벌
네버다이 : ㅎㅎ
나 : 근데 별로 할 얘기도 없는데
나 : 바닥에서 비비적거리다가
나 : 초코가 좀 씻으라길래
나 : 후딱 씻고 나왔더니
나 : 라면 끓여와서 그거 먹었고
네버다이 : 딸내미가 없다는 것만 빼면
네버다이 : 저랑 와이프를 보는 것 같네요.
네버다이 : 구박은 안 받으셨겠지만.ㅎㅎ
길동3리 : 진작 도망가서 다행이지
길동3리 : 안 그랬으면 진짜
길동3리 : 저 꼬라지를 생으로 볼 뻔 했네
나 : 라면 먹고 치우고 설거지하고
나 : 컴퓨터로 유튜브 틀어놓고
나 : 둘이 뒹굴거리다가
길동3리 : 어떻게 몇 년이 지나도
길동3리 : 이 년놈들은 달라지질 않냐
나 : 해 떨어질 때까지 그랬던 것 같다
나 : 너 슬슬 가야 되는 거 아니냐고
나 : 출근해야 되지 않냐고 물어봤더니
길동3리 : 자고 가겠다 그러든?
나 : 혼자서 괜찮겠냐던데?
나 : 골골거리는 주제에
나 : 누가 옆에 있는 게 낫지 않겠냐고
네버다이 : ㅎㅎ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아니, 너 출근해야 되잖아
나 : 있어주면 고맙긴 한데
나 : 어떻게 자고 가라고 하겠냐
나 : 여기는 갈아입을 옷도 없는데
나 : 미안해서라도 그렇게 못하겠다
길동3리 : 그랬더니?
나 : 금요일에 입고 왔던 그 옷은
나 : 진작 세탁기 돌려놨고
나 : 애초에 필요한 건 전부 챙겨왔더라
나 : 화장품부터 시작해서 속옷까지ㅋㅋ
길동3리 : 어쩐지 가방 커다란 걸 가져왔다 싶더니
길동3리 : 준비 단단히 하고 왔네ㅋㅋㅋㅋㅋ
길동3리 : 어깨 아프다고 숄더백만 매고 다니더니
네버다이 :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나보네요.
네버다이 : 준비를 하고 오셨던 걸 보면.ㅎㅎ
나 : 아무튼 뭐, 그래서 그렇게 됐다
길동3리 : 이제부터가 본론인데
길동3리 : 뭐가 됐다고 그러냐
나 : 아니, 이건 좀 진짜ㅋㅋㅋㅋㅋㅋ
나 : 니들 같으면
나 : 이런 얘길 하고 싶겠냐
길동3리 : 내 얘기 아니니까 노상관
나 : 개씨발
길동3리 : 다음에 올라오는 채팅이
길동3리 : 이하생략
나 : 콘돔……을 찾아냈더라고
나 : 내 지갑에서ㅋㅋㅋ
길동3리 : 지갑은 또 왜 뒤졌는데?
나 : 저녁은 배달시키기로 했는데
나 : 그렇게 고생을 시켜놓고
나 : 어떻게 나눠 내자고 하겠냐
나 : 금요일부터 내내 요리하고 청소하고
길동3리 : 쓰러진 취객도 돌보고
길동3리 : 그러게 말이야
길동3리 : 초코가 고생 많이 했네
나 : 그래서 내가 사겠다고 했지
길동3리 : 양심은 있네 그래도
나 : 오늘은 내가 살 테니까
나 : 먹고 싶은 거 있으면
나 : 말해보라고 하면서
나 : 지갑서 카드 좀 가져다 달라고
길동3리 : 병신
나 : 나도 까맣게 잊고 있었지ㅋㅋㅋ
나 : 전에 사서 넣어뒀던 건데 시발
길동3리 : 전에가 언제야
나 : 비교적 최근이긴 하지
길동3리 : 계속 챗방 들락거렸던 걸 보면
길동3리 : 딱히 그럴 상대도 없었을 텐데
길동3리 : 어따 쓰려고 처박아뒀냐 그걸
나 : 아니, 그게
길동3리 : 아 그래
길동3리 : 언제인지 알 것 같다
나 : 지난 주에 으랑이 만날 때
길동3리 : ㅇㅇ
나 : 혹시나 싶어서……ㅋㅋㅋㅋ
나 : 편의점 들러서 사놨었지
나 : 지갑에 넣고 잊어버렸는데
길동3리 : 준비가 필요한 관계였는지는
길동3리 : 물어보면 안 되는 거냐?
나 : 말 그대로 혹시나 싶었던 거고
나 : 으랑이랑은 그런 관계 아니야
나 : 그날도 밥만 먹어셔 들여보냈고
네버다이 : 준비성이 좋은 건 칭찬받아야죠.ㅎㅎ
길동3리 : 뭐, 없는 것보단 낫긴 하죠
길동3리 : 그래서
길동3리 : 초코가 뭐라든?
나 : 그거 얘기하려면 으랑이 개인사정도
나 : 같이 설명해야 되니까 스킵하련다
나 : 설마 프라이버시로 협박하진 않겠지?
길동3리 : 역으로 인질을 잡아버리네ㅋㅋ
나 : 우리 지킬 건 지키고 삽시다
나 : 아무리 막장으로 나가도
나 : 으랑이는 아무 상관도 없잖아
길동3리 : 그래라 그럼
나 : 내 선에서 끝내자고
나 : ㅇㅋ?
길동3리 : 알았으니까
길동3리 : 하던 얘기나 빨리 마저 끝내라
길동3리 : 나도 슬슬 자야 할 시간이다
네버다이 :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.
길동3리 : 니가 먼저 덮치진 않았을 테고
길동3리 : 아 그래
길동3리 : 권경은 그 년이
길동3리 : 먼저 술을 먹였겠구만
길동3리 : 이틀 내내 퍼마셨다는 걸 보면
나 : 이럴 때만 눈치 빠르고 그러네
길동3리 : 새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그 속에 술이 들어가든?
길동3리 : 바닥에 엎드려서 꿈틀거리던데
나 : 아니, 경은이가 처음에는ㅋㅋ
나 : 자기는 되게 서운하다는 거야
나 : 너랑 난 밤새 퍼마셨는데
나 : 자기는 요리하느라 바빠서
나 : 정작 제대로 마시지도 못했다고
길동3리 : 그래서 마셨냐?
나 : 맥주 한두 잔 정도는
나 : 괜찮을 것 같았어
나 : 실제로도 괜찮았고
길동3리 : 거기서 끝날 수만 있다면야
길동3리 : 맥주 한 잔 정도는 괜찮지
나 : 시발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세 번째 캔 따는 순간
나 : 갑자기 훅 치고 올라오더라
길동3리 : 근데 냉장고에 있던 맥주
길동3리 : 전날 다 마셔버렸는데
나 : 초코가 새로 사왔어
나 : 4캔에 만 원이라고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낮에 숙취해소제 사올 때
나 : 편의점에서 같이 사왔다던데
나 : 냉장고에서 꺼내기 전까진
나 : 맥주가 있는지도 몰랐다ㅋㅋㅋ
길동3리 : 용의주도한 년
길동3리 : 콘돔은 안 사왔든?
나 : 그건 또 어떻게 알았냐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뻔하지 뭐
길동3리 : 그 정도로 준비를 해왔는데
길동3리 : 콘돔을 빠트렸겠
길동3리 : 을
길동3리 : 수도 있다는 생각이
길동3리 : 잠깐 스치고 지나갔는데
길동3리 : 그거 제대로 확인해봤냐?
나 : 무서운 소리 하지 마라ㅋㅋㅋ
나 : 설마 그렇게까지 했을라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