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160화 〉5월 8일 목요일 PM 6시 (3)
나 : 억지로 강요하는 건 아니니까
나 :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해
나 : 괜히 눈치 볼 필요 없어
소으랑 : 일단은요 주인님
나 : 존나 경우 없는 짓이란 거
나 :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
소으랑 : 아니, 확실하게 말씀을 하세요
소으랑 : 오라는 거예요
소으랑 : 아님 오지 말라는 거예요
소으랑 : 헷갈리게 하시네ㅋㅋㅋㅋㅋ
나 : 아니, 내가 원래는ㅋㅋㅋㅋㅋ
나 : 이런 거 정말로 싫어하는데
나 : 오늘은 어째 그렇게 되버려서
나 : 뭐라고 하기가 진짜 애매하다
소으랑 : 이런 거?
나 : 갑자기 연락해서 불러내는 거
소으랑 : 아
나 : 그것도 2시간 전에ㅋㅋㅋㅋㅋ
나 : 말도 안 된다는 건 아는데
나 :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물어봤어
소으랑 : 아니, 주인님
나 : 왜
소으랑 : 그냥 해본 말이었으면 지금 말해요
소으랑 : 괜히 눈치 없는 사람 만들지 말고
소으랑 : 저 진짜 그런 거 트라우마 있어요
나 : 얘는 뭐 이렇게 트라우마가 많아
소으랑 : 빈말이었는데 눈치 없이 따라가서
소으랑 : 어색한 분위기에서 앉아 있기 싫음
소으랑 : 주변에선 막 속닥거리고
소으랑 : 쟤는 누가 불렀냐고 물어보면
소으랑 : 저 진짜 울어버릴 것 같거든요??
나 : 전에도 얘기했던 것 같은데
나 : 서윤이가 말하는 피해망상은
나 : 이상할 정도로 생생해서ㅋㅋ
소으랑 : ㅋㅋㅋㅋ
나 : 듣고 있으면 무서울 정도인데
나 : 설마 진짜 경험담은 아니지?
소으랑 : 글쎄요?
나 : 거 참
소으랑 : 노 코멘트로……ㅋㅋ
나 : 깊게 파고들지 마?
소으랑 : ㅎㅎ
나 : 그래 알았어ㅋㅋㅋㅋㅋ
나 : 아무튼
나 : 서윤이가 온다고 하면
나 : 나야 뭐, 당연히 환영이지
나 : 경은이도 엄청 좋아할 테고
소으랑 : 음
나 : 근데 서윤이가 내 친구도 아니고
나 : 갑자기 불러내서 만나자고 할 만큼
나 : 내가 무신경한 인간은 아니잖아?
소으랑 : 그건 그래요
나 : 그러니까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지만
나 : 서윤이가 좋으면 오라는 소리였어
소으랑 : 주인님은 저 보고 싶어요?
나 : 그럼 안 보고 싶겠냐ㅋㅋ
나 : 당연하 소릴 하고 있어
소으랑 : 언니랑 둘만 있기 싫어서
소으랑 : 부르는 건 아니구요?
나 : 부정은 안 할게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경은이도 너 엄청 보고 싶어하니까
나 : 둘이 붙여놓으면 재밌겠다 싶어서ㅋㅋ
소으랑 : 딱 언니랑 주인님만 재밌을 듯
나 : 그럼 됐지 뭐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나빴엌ㅋㅋㅋㅋㅋㅋㅋ
나 : 산제물 같은 거라고 생각하렴
소으랑 : ㅠㅠ
나 : 근데 뭐, 말이 그렇다는 거지
나 : 경은이가 성격은 좀 그래도
나 : 옆에 있으면 재밌거든
나 : 워낙에 그런 경험이 많으니까
소으랑 : 경험이 많구나
소으랑 : 그렇구나
나 : 이상한 의미는 아니니까
나 : 괜히 또 오해하진 말고
소으랑 : 제가 무슨 오해를 한다고……ㅋㅋ
나 :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한다는 의미였어
나 : 무슨 오해긴ㅋㅋㅋ
나 : 너 요즘 나한테 너무 물들어서
나 :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충 다 보여
소으랑 : ㅎㅎ
나 : 어쨌든 걔가 분위기도 잘 띄우고
나 : 챙겨주는 것도 좋아해서
나 : 서윤이가 걱정했던 것처럼
나 : 어색하게 혼자 앉아만 있으면
나 : 알아서 잘 챙겨줄 거야ㅋㅋㅋㅋ
소으랑 : 아니, 그것도 좀……ㅋㅋ
나 : 왜?
소으랑 : 전 그냥 옆에 있는 사람이랑
소으랑 : 조금씩 얘기만 해도 돼요
소으랑 : 나한테 신경 써주는 건 싫음
소으랑 : 다들 막 나한테 주목하고 그러면
나 : 까다로운 년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방금 그거 경은이가 들었으면
나 : 절대로 집에 안 보냈을 거다ㅋㅋ
소으랑 : 왜요ㅋㅋㅋ
나 : 걱정되잖아
소으랑 : 뭐가요??
나 : 데려왔는데 한 마디도 안 하고
나 : 딱히 즐긴 것 같지도 않으면
나 : 걔 입장에선 엄청 신경쓰일 걸?
소으랑 : 싫다……ㅋㅋㅋㅋ
나 : 아마 밤새도록 붙잡고 물어볼 거다
나 : 혹시 컨디션이 안 좋은지
나 :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는지
나 : 아니면 대화 주제가 불편했는지
소으랑 : 진짜로 싫다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존나 꼬치꼬치 캐물어볼 텐데
소으랑 : 딱히 누가 싫다기보다는
소으랑 : 그냥 얘기하는 게
소으랑 : 안 익숙해서 그런 건데
나 : 그치
소으랑 : 그런 식으로 막 캐물어보면
소으랑 : 진짜로 너무 싫을 것 같음
나 : 그럼 이제 또 미안해하겠지
소으랑 : 불편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신경 못 써줘서 미안하다고
나 : 다음부터는 조심하겠다고
나 : 존나 진심으로 사과할 텐데
소으랑 : 짜증나는 내가 이상한 건가;;;
나 : 근데 본인은 진심이라서
나 : 뭐라고 하기에도 애매하지
소으랑 : 주인님은 대체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어떻게 사귀었어요 진짜
소으랑 : 말만 들어도 숨이 막히는데
나 : 좋아했으니까 사귀었지 뭐
소으랑 : 아
나 : 왜
소으랑 : 아뇨
소으랑 : 뭐
소으랑 : 그렇겠죠
소으랑 : 당연한 건데
나 : 싫어하는데 사귀었겠냐
소으랑 : 그럼 있잖아요
나 : 서윤아?
소으랑 : 멍멍
나 : 어제는 소원이라고 하니까 말해줬는데
나 : 그다지 하고 싶은 얘기도 아니고
나 : 자꾸 물어보는 이유는 알지만
나 : 알아봤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니까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나도 서윤이가 궁금해하는 건
나 : 웬만하면 대답해주고 싶은데
나 : 너무 개인적인 사정이잖아
나 : 좋게좋게 헤어진 것도 아니고
소으랑 : 아
나 : 서윤이도 아까 노코멘트라고 했지?
나 : 내가 깊게 파고드는 게 싫어서
나 : 나도 그거랑 마찬가지니까
나 : 앞으론 궁금해도 좀만 참아보자?
소으랑 : 앞으론 조심할게요
나 : ㅇㅇ
나 : 알아들었으면 됐어
소으랑 : 죄송해요
나 : 그래 뭐, 그 얘긴 여기까지만 하고
나 : 서윤이가 오겠다고 하면
나 : 너무 늦지 않게 바래다 줄게
나 : 어차피 술을 마실 것도 아니라서
소으랑 : 그게요 주인님
나 : ㅇㅇ
소으랑 : 역시 좀 힘들 것 같아요
소으랑 : 지금 당장은……ㅋㅋ
나 : 그래그래
소으랑 : 절대로 싫은 건 아니거든요?
소으랑 : 당연히 주인님 보고 싶고
소으랑 : 하고 싶은 얘기도 엄청 많고
나 : 알지 그럼
소으랑 : 근데……ㅋㅋㅋㅋㅋㅋ
나 : 너무 갑작스럽긴 하지
나 : 내가 무리한 소릴 하긴 했어
소으랑 : 죄송해요
나 : 아니, 오히려 내가 미안하지
나 : 괜히 말을 꺼내서ㅋㅋ
나 : 서윤이가 사과하게 만들었네
소으랑 : 지금부터 준비하더라도
소으랑 : 시간에 맞출 수 있을지
소으랑 : 솔직히 장담 못하겠어요
나 : 그렇겠지
소으랑 : 저 씻는데 좀 오래 걸려서
나 : 샤워만 해도 30분은 훌쩍 넘어가지?
소으랑 : 그것보다 좀 더 걸리긴 하는데
소으랑 : 그렇다고 주인님 만나면서
소으랑 : 세수만 하고 나갈 순 없잖아요
나 : 난 그래도 상관없는데
소으랑 : 안 돼요……ㅋㅋㅋㅋㅋㅋ
나 : 근데 서윤이 머리카락이 길어서
나 : 샴푸하는 것도 그렇고
나 : 말리는 것도 한참 걸리겠더라
소으랑 : 그쵸
나 : 경은이도 클렌징 열심히 하던데
소으랑 : 화장 많이 하시니까……ㅋㅋ
나 : 풀메 아닐 때도 클렌징하던데?
나 : 그래서 머리 자르기 전에는
나 : 목욕하는데 한 시간씩 걸렸어
나 : 나는 또 기다리느라 개빡치고ㅋㅋ
소으랑 : 언니도 머리 길렀었어요?
나 : 옛날에
소으랑 : 글쿠나
나 : 긴 머리가 확실히 보기엔 좋은데
나 : 시발 진짜ㅋㅋㅋㅋㅋ
나 : 사람도 털갈이를 하는 건지
나 : 온 집구석이 머리카락 천지더라
소으랑 : 나랑 똑같다ㅋㅋㅋㅋㅋㅋㅋ
나 : 심지어 머리카락도 갈색이라
나 : 얼핏 보면 개털 같기도 하고
소으랑 : 그런 건 속으로만 생각해요ㅋ
소으랑 : 본인 앞에서 말하진 말고
소으랑 : 힘들게 기르고 있는데
소으랑 : 개털이라고 하면 상처 받음
나 : 그런 것까지 생각하기엔
나 : 너무 빡쳐 있던 상태라ㅋㅋ
소으랑 : 못됐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샤워라도 한 번 하고 나오면
나 : 욕실에 머리카락이 시발
나 : 살짝 소름이 끼칠 정도인데
소으랑 : 아
나 : 너도 그러지?
소으랑 : 그래서 청소 자주 해야 돼요
소으랑 : 배수구로 자꾸 흘러들어가니까
나 : 근데 난 그렇게 심할 줄 몰랐어
나 : 언제 한번은ㅋㅋㅋㅋㅋ
나 : 세면대가 막혔다고 그러길래
나 : 별의별 지랄을 다 해보고
나 : 약품까지 사다가 부었는데도
소으랑 : 그거 머리카락 때문에……ㅋㅋ
나 : 머리카락이 문제일 줄은 몰랐지 ㄹㅇ
나 : 근데 이게 시발……ㅋㅋㅋ
나 : 아예 세면대 파이프를 뜯어내서
나 : 안쪽을 청소해보니까 나오더라고
소으랑 : 으
나 : 그거 다 모으면 가발 하나 나오겠더라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청소 다 끝내고 확인했는데
나 : 생각보다 섬뜩하더라
나 :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면
나 : 새로운 생명이 자랄 것도 같고
소으랑 : 버려요 그냥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 뭐, 아무튼
나 :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모르겠는데
나 : 머리카락 길면 관리 빡세다고
나 : 그런 얘기가 하고 싶었어ㅋㅋㅋ
소으랑 : 머리 되게 길었나보다
나 : 너랑 비슷했던가
나 : 좀 더 짧았던가
나 : 잘 기억이 안 나네
소으랑 : 기억력 너무하다 정말……;;;;
소으랑 : 그래도 전 여친인데
소으랑 : 왜 기억하는 게 없어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아니
나 : 야
나 : 경은이 머리 길었던 게
나 : 벌써 몇 년 전인데
나 : 몇 센티인지 재본 것도 아니고
나 : 나란히 비교해본 것도 아니잖아
소으랑 : 그래도 알아야죠ㅋㅋㅋ
소으랑 : 남친이고 주인님인데
나 : ?
소으랑 : ??
나 : 뭐가 남친이고 주인님이야
소으랑 : 언니한테는 남친이었고
소으랑 : 저한테는 주인님이라고요
나 : 그러게
소으랑 : 왜요?
나 : 아니야
나 : 잠깐 무슨 소린가 했어
소으랑 : ??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?
나 : 이거 갑자기 생각난 건데
나 : 경은이랑 너랑
나 : 둘이 나란히 세워놓으면
소으랑 : 싫어요
나 :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일단 듣기나 해봐
나 :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
나 : 반사적으로 싫다고 그러네
소으랑 : 뭐가 됐든 싫어요
소으랑 : 절대로 싫어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싫어요
나 : 그래 알았어ㅋㅋㅋ
나 : 뭘 상상하는지는 모르겠지만
소으랑 : 근데 주인님
나 : ㅇㅇ
소으랑 : 언니 그럼 지금은
소으랑 : 짧은 머리에요?
나 : 귀찮다고 안 기르더라
나 : 관리하기 힘들다고
나 : 몇 번 시도는 해보던데
나 : 전부 오래는 못 갔어ㅋㅋ
소으랑 : 엄청 힘들긴 해요
나 :ㅇㅇ
소으랑 : 여름엔 특히 솝도가 높아서
소으랑 : 목덜미에 자꾸 달라붙으니까
나 : 묶고 다니면 되잖아
나 : 경은이는 그렇게 하던데
소으랑 : 무거워요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목도 아프고
소으랑 : 어깨도 아프고
나 : 그게 또 그런가
소으랑 : 자꾸 갈라지기도 하고
소으랑 : 왠지 푸석푸석하고
소으랑 : 싫어도 입에 들어가고
나 : 내가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
나 :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하면
나 : 수분이 과도하게 날아가서
나 : 모발이 손상된다는 것 같더라
소으랑 : 헤어 드라이어 없이 말리려면
소으랑 : 반나절은 꼬박 걸릴 걸요
소으랑 : 어쩔 수 없어요ㅋㅋㅋㅋㅋㅋ
나 : 음
소으랑 : 확 잘라버리고 싶을 때가
소으랑 : 한두 번이 아닌데
소으랑 : 주인님이 좋아하신다니까
소으랑 : 당분간은 참아보려구요ㅋㅋ
나 : 좋아하긴 하는데
소으랑 : ㅎㅎ
나 : 그래도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어
나 : 난 사실 화장하는 것도
나 :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
나 : 잘 이해가 안 가는 사람이라서
소으랑 : 그래도 예쁜 게 좋잖아요
나 : 진짜 솔직한 심정으론
나 : 추리닝 입고 나와도
나 : 괜찮다고 하고 싶은데
나 : 나도 티셔츠만 입는 사람이라
소으랑 : 싫어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 알았어
나 : 나중에 좀 더 편해지면
나 : 그때 다시 물어보던가 할게
소으랑 : 지금 불편하다는 건 아닌데
소으랑 : 그래도 대충은 싫어요
소으랑 : 진짜 절대 죽어도 싫어요
나 : 그래그래
소으랑 : 최선을 다해도 그럭저럭인데
소으랑 : 안 꾸미면 진짜로 큰일나요
나 : 알았어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러니까 앞으론 그러지 마요
소으랑 : 나라고 안 귀찮은 게 아닌데
소으랑 : 주인님 때문에 참는 거란 말이에요
나 : 이제 한 번 만났으면서ㅋㅋ
나 :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
나 : 내가 강요하는 줄 알겠어
소으랑 : =ㅅ=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 뭐, 알았어
나 : 본인이 하고 싶다는데
나 : 외야는 닥치고 있어야지
소으랑 : 주인님이 외야는 아니지만
나 : 너무 스트레스 받을까봐 그래
나 : 적당한 수준을 지키자는 거지
소으랑 : 그래도 추리닝은 좀 아니에요
나 : 뭐 어때서 그래ㅋㅋㅋㅋ
나 : 추리닝 입어도 귀엽겠던데
소으랑 : 자꾸 오냐오냐하지 마요
소으랑 : 그러다 버릇 나빠져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
나 : 알았어
소으랑 : 뭘 입어도 귀여운 여자가
소으랑 : 물론 있긴 하겠지만
소으랑 : 최소한 저는 아니에요
소으랑 : 아 진짜
소으랑 : 이런 말까지 해야 하나
나 : 버릇 나빠지면 안 되지ㅋㅋ
소으랑 : 느슨해질까봐;;;;
나 : 다음엔 그냥 집 근처에서 만날까
나 : 괜히 옷이랑 화장품에
나 : 돈 쓰게 하고 싶지 않은데
소으랑 : 주인님 집이요?
나 : 가면 내가 가야지ㅋㅋ
나 : 서윤이 집에서
나 : 여기까지 오려면
나 : 버스로 한 시간쯤 걸릴 걸?
소으랑 : 멀리 사시는구나
나 : 그래서 함부로 오란 소릴 못하겠어
나 : 밤 늦게 보내는 것도 좀 그렇고
나 : 저번처럼 데려다 줘야 하는데ㅋㅋ
소으랑 : 택시비가……ㅠㅠ
소으랑 : 그것도
소으랑 : 야간할증으로
나 : 아니면 하룻밤 자고 갈래?
소으랑 : 주인님 흑심……ㅋㅋㅋ
나 : 오고 싶으면 언제든 상관없는데
나 : 편의점에서 콘돔은 꼭 사와라
나 : 그거 입에 물고 있어야 문 열어준다
소으랑 : 상상하게 만들지 마요ㅋㅋㅋㅋㅋ
소으랑 :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걸 왜 입에 물어요ㅋㅋㅋㅋ
나 : 그래야 서윤인지 확인하지
소으랑 :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얼굴 보면 몰라요??
소으랑 : 누가 보면 어떡하려고
나 : 벗으라고 한 것도 아닌데 야단스럽긴
소으랑 : 왜 내가 이상한 것처럼……ㅋㅋ
소으랑 : 그럼 남의 집 앞에서
소으랑 : 입에 그거 물고 있는 게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
나 : 말 끊어서 미안하긴 한데
나 : 슬슬 시간이 애매해서
나 : 씻으러 가야 할 것 같아
소으랑 : 아
나 : 컴퓨터 끄고 씻으러 갈 건데
나 : 서윤이는 어떡할래
나 : 여기 계속 있을 거야?
소으랑 : 주인님 오실 때까지
소으랑 : 얌전히 기다릴게요
나 :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
소으랑 : 아까 그 인간 때문에요?
나 : ㅇㅇ
소으랑 : 으
나 : 혼자 남겨두기도 불안하고
나 : 오늘은 대충 마무리하지 않을래?
소으랑 : 이따가 안 오실 거예요??
소으랑 : 밥만 먹는다고 하셨잖아요
나 : 그렇긴 한데
나 : 글쎄
나 : 잘 모르겠다
소으랑 : 그럼 어떡해요
나 : 몇 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
나 : 오게 되면 카톡할 테니까
나 : 오늘은 여기서 끝내자
나 : 혹시나 심심하다고 해서
나 : 나 없이 접속하지는 말고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다른 인간들은 걱정 안 하는데
나 : 서윤이는 혼자 남겨뒀다간
나 : 확실히 뭔가 저지를 것 같아
소으랑 : 안 그래요……ㅋㅋ
나 : 그냥 걱정하는 거야
소으랑 : 알았어요ㅋㅋ
소으랑 : 저도 나갈게요 그럼
나 : ㅇㅇ
소으랑 : 연락하는 거 잊지 말구요
나 : 그래그래
소으랑 : 이젠 주인님 언제 오실지
소으랑 : 하염없이 안 기다려도 되니까
소으랑 : 진짜 너무 좋다ㅋㅋㅋㅋ
나 : 이따 경은이랑 통화해볼래?
소으랑 : 됐어요ㅋㅋ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
나 : 알았어
소으랑 : 전화하는 건 상관없는데
소으랑 : 혹시라도 바꿔주진 마요
소으랑 : 딱히 할 얘기도 없고
소으랑 : 아까 하신 말씀 들어보면
소으랑 : 다음엔 반드시 나오라면서
소으랑 : 엄청 막 재촉하실 것 같아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너무 싫어요 진짜
나 : 그래그래
나 : 알았으니까
소으랑 : 가시게요?
나 : 슬슬 씻으러 간다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담에 보자
소으랑 : 이따가 봐요……ㅋㅋ
소으랑 : 다음이 언제에요
나 : 카톡해 그냥
나 : 귀찮게시리
나 : 또 컴퓨터 켜기 싫어
소으랑 : ㅎㅎ
나 : 진짜 간다
소으랑 : 네엥
소으랑 : 다녀오세요
나 : ㅅㄱ
SYSTEM :// [김낭] 님이 퇴장하셨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