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설리스트

랜선조교기록 (159)화 (159/313)



〈 159화 〉5월 8일 목요일 PM 6시 (2)


나 : 걱정할 필요가 뭐 있어
나 : 야한 거 좋아할 수도 있지
 : 나쁜 것도 아니고ㅋㅋ

소으랑 : 그……건 그렇지만


나 : 제대로만 컨트롤하면
나 : 아무런 문제 없어
나 : 못 믿으면 어쩔 수 없지만

소으랑 : 당연히 믿죠……ㅋㅋ

 : 불신이 좀 섞인 것 같은데?

소으랑 : 주인님을 못 믿는 건 아니구
소으랑 : 지금 기분이 좀 나빠서
소으랑 : 살짝 거부감이 드는  같아요


나 : 그래그래

소으랑 : 생각하니까 또 화난다ㅠㅠ

나 : 당연히 기분 나쁘지
나 : 다짜고짜 욕을 먹었는데

소으랑 : 사실 막 걸레년이라느니
소으랑 : 음란하다고 그런 말은
소으랑 : 주인님한테도 많이 들어서
소으랑 : 익숙해졌다고 생각했거든요?


나 : 그거랑 같냐

소으랑 : 그니까요ㅋㅋㅋㅋㅋ


나 : 저건 같은 남자인
나 : 내가 봐도 기분 더러운데

소으랑 : 아예 느낌이 달라요
소으랑 : 주인님은
소으랑 : 뭐랄까
소으랑 : 그런 게 아닌 걸 알면서도
소으랑 : 일부러 하는 말이잖아요?
소으랑 : 플레이의 연장이란 느낌으로

나 : 그치

소으랑 : 사실 그래서
소으랑 : 주인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
소으랑 : 매번 싫다고 하긴 하는데
소으랑 : 그건……ㅋㅋㅋ
소으랑 : 부끄러워서 그러는 거고
소으랑 : 진심으로는 안 들리거든요?

 : ㅇㅇ


소으랑 : 근데 다른 사람한테 들으니까
소으랑 : 뭘 보고 저런 소릴 하는지
소으랑 : 내가 그렇게 보이는 건지
소으랑 : 나한테 뭘 어쩌란 건지
소으랑 : 그런 생각이 들어서
소으랑 : 지금 기분이 많이 안 좋아요

 : 그래그래
나 : 진짜 고생했어

소으랑 : 주인님은 말이 험하더라도
소으랑 : 인격적으로 존중해주고
소으랑 : 사랑해준다는 게 느껴지는데
소으랑 : 저건 진짜 아니잖아요ㅋㅋㅋ


나 : 그치


소으랑 : 뭔가 되게 노골적으로
소으랑 : 창녀라고 하는 것 같아서
소으랑 : 진짜 기분 거지같았어요


나 : 그러게나 말이야

소으랑 : ㅠㅠ

 : 보는 내가 다 빡치던데
나 : 당사자는 얼마나 화가 나겠어


소으랑 : 진짜……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주인님이라서 다행임
소으랑 : 저 앞으로  잘할게요


 : 아니, 굳이 안 그래도 
나 : 자기 페이스가 있는데
나 : 일부러 서두르진 말자ㅋㅋ

소으랑 : 그래두

나 : 솔직히 내가 서윤이한테
 : 그런 대접을 받을 만큼
나 : 뭘 해준 적도 없어서
나 : 살짝 양심에 찔린다 지금


소으랑 : 주인님이 왜 해준 게 없어요
소으랑 : 저한테 잘해주잖아요……ㅋㅋ

나 : 평범하게 대하는  같은데

소으랑 : 이번에 데이트도 했고
소으랑 : 맛있는 것도 먹었고

나 : 그게 잘해주는 거야?
나 : 기준이 너무 낮지 않냐

소으랑 : 그게 사실은……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 좀 더 난폭할 거라고 생각했어요
소으랑 : 엄청나게 아픈 것도 하게 되고
소으랑 : 솔직히 그런 이미지가 있잖아요

나 : 그런 걸 허락하면 안 되지

소으랑 : 그래도 주인님은 제 페이스에 맞춰서
소으랑 : 굳이 서두르려고 하지도 않고
소으랑 : 무리하게 시키지도 않으니까
소으랑 : 훨씬 거부감이 덜한 것 같아요

나 : 그건 다행이네

소으랑 : 암튼 주인님 되게 잘해주시니까
소으랑 : 전 진짜 아무런 불만도 없어요
소으랑 : 자주 만나주기만 한다면……ㅋㅋ


 : 알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 : 방학하면 좀  자주 보자
나 : 지금은 서로 바쁘니까
나 : 서윤이도 열심히 해야 되잖아


소으랑 : 그렇긴 해요


나 : 그리고
나 :  경고했다 서윤아

소으랑 : 넹?

 : 혹시라도  때문에 성적 조졌다고
나 : 그런 소리 했다간 봐라 진짜
나 : 안 만나는  그렇다 치더라도
 : 반항하면 어떻게 되는지 가르쳐줄게

소으랑 : 그게 왜 반항이에요ㅠㅠ

 :  말을 안 들었으니까 반항이지
 :  분명히 핑계 대지 말라고 했어


소으랑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나 : 가만 안 둬
 : 정말이야

소으랑 : 노력하겠습니다ㅠㅠ


나 : 그래
나 : 노력해야지


소으랑 : 이상하단 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닌데
소으랑 : 결국 공부하라는 소리라서
소으랑 : 뭐라고  수가 없다……ㅋㅋ


나 : 이상하긴 뭐가 이상해
 : 원래 생활관리는
나 : 그런 것도 포함이야
나 : 성적이든 다이어트든


소으랑 : 다이어트도 시키는 거예요??


 : 넌 필요없잖아


소으랑 : 아니, 그냥 궁금해서요
소으랑 : 다이어트 목적으로
소으랑 : 관리받는 사람도 있나 해서


 : 관리만 전문적으로 하는
나 : 에쎄머도 있긴 하더라
나 : 왜 그런 사람들 있잖아
나 : 주변에서 압박을 해줘야
나 : 능률이 더 오르는 사람들


소으랑 : 아

나 : 이건 좀 특이한 경우지만
 : 플레이는 일절 없이
나 : 일과 보고하고
나 : 스케쥴 정해준 대로
나 : 거기 맞춰서 생활하면서
 : 관리 당하는 여자도 봤어


소으랑 : 와

나 : 신기하지?
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그건
소으랑 : 뭐랄까
소으랑 : 에쎔이라기보단
소으랑 : 잘 설명은 못하겠는데


나 : 넓은 의미에서 SM인 건지
나 : 반대로 핀 포인트인지
나 :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어

소으랑 : 그러게요ㅋㅋㅋㅋㅋㅋㅋ

나 : 근데 뭐, 본인이 만족하는데
나 : 옆에서 뭐라고  건 없으니까

소으랑 : 취향이란 게 진짜 다양하네요

나 : 사람 수만큼 있지
 : 내가 볼 때는
 : 서윤이도 잘할  같아


소으랑 : ??

나 : 하루 일과 정해주면
나 : 거기에 맞춰서 생활하고
나 : 시간 맞춰서 보고하고

소으랑 : 저번에 말씀하시긴 했는데
소으랑 : 그런 거 귀찮다면서요……ㅋㅋ

나 : 이건 니가 원해서 시작한 거잖아
나 : 뭐라고 그랬더라?
 : 내 소유라는 확인이 필요하다고 했나?

소으랑 으

나 : 기왕 시작한 거니까
나 : 좀 더 익숙해지면
나 : 이것저것 시킬 거야


소으랑 : 네 주인님


나 : 최소한 정시보고가 가능하도록
나 : 그 정도는 할 수 있어야지

소으랑 : 그게 일반적인 거예요……?

나 : 가장 일반적이지ㅋㅋㅋㅋ
나 : 저번에 설명 안 했던가?
나 : 보고랑 연락은
나 : 생활관리의 기분이야


소으랑 : 계속 보고해야 한다고
소으랑 : 주인님한테 듣긴 했어요

 : 그리고 온플일수록 그게 더 빡세고


소으랑 : 만나기 힘드니까?


나 : ㅇㅇ
나 : 그래서 오히려 경험이 적은 섭일수록
나 : 처음부터 반항할 엄두를 못 내도록
나 : 고삐를 강하게 쥐어야 하는데

소으랑 : 주인님은 너그러워서 다행이다;;;

 : 서윤이가 말을 안 듣는 것도 아니고
 : 너도 이쪽이  적성에 맞지 않아?


소으랑 : ㅎㅎ

나 : 나처럼 느슨하게 풀어주면서
나 : 섭이 하는 말 다 들어주면
나 : 니가 어딜 봐서 주인이냐고
 : 100% 그런 소리 나온다ㅋㅋㅋ

소으랑 : 맘대로 말하라고 해요
소으랑 : 난 주인님 좋으니까

나 : 그래그래


소으랑 : 나만 좋으면 됐죠
소으랑 : 그렇지 않아요?

나 : 그게 정답이긴 

소으랑 : ㅎㅎ

나 : 정석이 있는 것도 아니고
나 : 길들이는 방법도
나 : 사람마다 달라야 하니까


소으랑 : 그니까요

나 : 그래도 벌은 확실하게 줄 거다
나 : 일기 제대로 쓰고 있지?


소으랑 : 네엥

나 : 그럼 됐어
 : 넌 말한 것만 제대로 하면 돼
나 : 무리한 건 안 바랄 테니까

소으랑 : 근데요 주인님


나 : 왜


소으랑 : 일기가 하루 늦는 건 어떡해요?


 : 설명해봐


소으랑 : 그게요
소으랑 : 주인님이랑 있었던 일을
소으랑 : 일기에 쓰고 싶은데
소으랑 : 어제 같은 경우엔
소으랑 : 너무 늦어서 그럴 시간이 없었거든요

나 : 아 그러네

소으랑 : 그래서 오늘 점심에 써서
소으랑 : 부랴부랴 업로드했는데
소으랑 : 그래도 벌 받는 건가 싶어서요

나 : 어떻게 했으면 좋겠어?


소으랑 : 노력은 했으니까……ㅠㅠ
소으랑 : 정상참작은  될까요
소으랑 : 집행유예……같은 느낌으로

나 : 소박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 : 집행유예면 되겠어?
나 : 불기소처분도 아니고?


소으랑 : 매일매일 쓰기로 했는데
소으랑 : 어쨌든 약속을 어긴 거니까……요


나 : 일단 그것까지 포함해서 일기에 적어놔
 : 나중에 내가 보고 판단할 테니까
 : 혹시라도 내가 검사할 때
나 : 이건 왜 다음 날 올라왔는지 물어보면
나 : 대답은 할 수 있어야  거 아냐ㅋㅋㅋ


소으랑 : 네엥

나 : 그래도 일기를 쓰라고 한 의도가 있으니까
 : 새벽에 나눈 대화는 다음 날로 넘기던가
나 : 되도록이면 그날 중에 올릴 수 있도록 해봐

소으랑 : 네 주인님

나 : ㅇㅇ


소으랑 : 빡세다ㅠㅠ


나 : 내가 빡세다고 했잖아
나 : 어지간한 멘탈로는
나 : 관리받는 것도 벅차다니까?

소으랑 : 몰라요……ㅋㅋ
소으랑 : 익숙해지겠죠

 : 요즘 자포포기가 몸에 뱄네


소으랑 : 이러면 안 되는데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


나 : 그래 뭐, 아무튼 간에
나 : 서윤이는 굳이 닦달 안 해도
나 : 알아서 잘할 거라 믿고 있어

소으랑 : ㅎㅎ

나 : 기분전환이나  시켜주고 싶은데
나 : 오늘 시간이 될까 모르겠네


소으랑 : 야한 건 안 돼요ㅠㅠ

나 : 아니, 그게 아니라ㅋㅋㅋㅋㅋ
나 : 아까 말했잖아
 : 같이 저녁이나 먹자고

소으랑 : 

나 : 까먹었구나?


소으랑 : ㅎㅎ;;;

나 : 그래서 바쁘냐고 물어본 건데

소으랑 : 주인님이랑 저녁
소으랑 : 맞아
소으랑 :  잊어버렸지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ㅋ

나 : 벌써 먹었어?


소으랑 : 아직이긴 한데……요
소으랑 : 지금 당장은 좀

나 : 싫어?

소으랑 : 싫은 게 아니라……ㅠㅠ
소으랑 : 너무 갑작스러워서

나 : 지금 당장은 아니고
 : 8시 30분 생각하고 있는데

소으랑 : 그래도 2시간밖에 안 남았잖아요ㅠㅠ

 : 사실 좀 더 늦어질 수도 있어
 : 권 여사 퇴근에 달린 거라


소으랑 : 권 여사……ㅋㅋㅋ


나 : 그래도 많이 늦진 않을 거야
 : 본인이 8~9시쯤 온다고 했으니


소으랑 : 그러고 보니
소으랑 : 언니 온다 그랬죠?


나 : ㅇㅇ

소으랑 : 그래도 너무 갑작스러워서;;;

나 : 늦으면 집까지 데려다  테니까
나 : 막차 시간은 걱정 안 해도 
나 :  부담스러우면 어쩔 수 없지만

소으랑 : 부담……스러운 것도 맞는데


나 : 갑자기 만나자고 하면
나 : 아무래도 좀 그런가?
나 : 준비할 시간도 필요할 텐데

소으랑 : 아니, 그것보다는……ㅋㅋㅋ
소으랑 : 주인님이랑 둘뿐이면 모르겠는데
소으랑 : 거기에 다른 분들도 계시잖아요

나 : 그래봤자 경은이인데 뭘

소으랑 : 글구 술자리기도 하니까
소으랑 : 
소으랑 : 그럼 길동 님은 저녁 먹고
소으랑 : 나중에 합류하시는 거예요?


나 : 길동이?

소으랑 : 넹

나 : 걔는 회사에 있겠지
나 : 오늘도 야근이라던데?

소으랑 : 셋이 만난다고 안 하셨음?
소으랑 : 설마 바빠서 못 오시나

나 : 셋이 만나는 건 내일이고
 : 금요일이잖아ㅋㅋㅋ
나 : 다 같이 모이려면
나 : 아무래도 금요일이 편하지


소으랑 : ??

나 : 아까 낮에 카톡 왔었어
나 : 길동이랑 연락했다고
나 : 내일 10시쯤 만나자더라

소으랑 : 그럼 오늘은 왜 오는 거예요?
소으랑 : 그것도 경은 언니 혼자서

나 : 낸들 알겠니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 : 미리 준비해둘 게 있다고
나 : 샹그릴라? 샹그리라?
나 : 그거 만들어야 하니까
나 : 같이  보러 가자더라


소으랑 : 


나 : 뭔지 알아?

소으랑 : 어제 말씀하셨던 것 같은데


 : 그렇긴 한데
 : 근데  그때 없지 않았냐
 : 과제한다고 바빴잖아

소으랑 : 무슨 대화를 했는지
소으랑 : 다 읽어봤죠 당연히


 : 좀 무섭게 들린다 서윤아

소으랑 : 넹?


나 : 별 의미 없는 거지?

소으랑 : ??

나 : 아니야
나 : 없으면 됐어

소으랑 : 주인님은 안 그래요?


나 : 뭘

소으랑 : 잠깐 자리 비운 사이에
소으랑 : 누가 무슨 얘기를 했는지
소으랑 : 신경 쓰이지 않아요??

나 : 별로 관심 없는데


소으랑 : 누가 욕했을지도 모르잖아요


나 : 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우리 서윤이
 : 그게 궁금했구나?


소으랑 : ㅠㅠ

 : 서윤이 욕한  없었으니까 안심해
나 : 최소한 내가 보는 동안은 없었어


소으랑 : 아니, 근데……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진짜로 안 궁금해요?
소으랑 : 난 엄청 신경 쓰이는데

나 : 난 단톡도 50개 넘게 쌓이면
나 : 안 보고 내려버리는 사람이야

소으랑 : 헐

나 : 자고 일어나면 300개씩 쌓여있는데
나 : 어느 세월에 일일이 읽고 있냐
나 : 단톡이 하나만 있는 것도 아니고


소으랑 : 부럽……다ㅠㅠ

나 : 뭐가 부러워ㅋㅋㅋㅋ
나 : 잡담밖에 없는데
나 : 생산적인 얘기면  몰라


소으랑 : 그래도 부러워요


나 : 버스에서 데이터 켜자마자
나 : 단톡방마다 300+ 떠서
나 : 여름모기마냥 쭉쭉 빨려봐야
 : 부럽다는 소리가 안 나올 텐데
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아니
소으랑 : 대체 얼마나 톡방이 많으면

SYSTEM :// [미타] 님이 입장하셨습니다.

SYSTEM :// BLOCKED [미타]

나 : 기다리고 있었다 새꺄

소으랑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나 : 어림없지

소으랑 : 진짜 왔엌ㅋㅋㅋㅋㅋㅋ


나 : 내가 너 같은 새끼 한두  보냐


소으랑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다시 올 거라고 하시더니

나 : 똑같은 아이디로 돌아온 걸 보니
나 : 그리 영리한 아이는 아니로구나

SYSTEM :// [미타] 님이 퇴장하셨습니다.

소으랑 : 왜 온 거야 진짜……ㅋㅋㅋ

나 : 나한테 채금 먹기 전에
 :  한 방 쎄게 때리고
나 : 도망갈 생각이었겠지ㅋㅋ

소으랑 : 징그럽다 진짜ㄷㄷ

 : 아마 좀 이따 다시 올 거야
 : 이번엔 다른 아이디로

소으랑 : 그럼 어떡해요??


나 : 다음엔 IP 차단해야지 뭐
나 : 그럼  아이디 새로 팔 테고
나 : 몇 번 반복해야 할 걸ㅋㅋ


소으랑 : 끈질겨;;;

 :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
 : 서윤이는 신경 쓰지 말고
나 : 그래서
 : 무슨 얘기하고 있었지?


소으랑 : 언니가 샹그리아 만들어야 한다고
소으랑 : 오늘 만나서 장 본다고 하셨어요


 : 아 맞아

소으랑 : 어제도 기왕 만드는 거
소으랑 : 집에 와인 있으니까
소으랑 : 제대로 해보자면서
소으랑 : 되게 의욕적이었는데

나 :  그래도 그거ㅋㅋㅋㅋ

소으랑 : 넹?

나 : 오늘 낮에 갑자기 전화해선
나 : 혹시 와인 있냐고 묻더더라
나 : 원래 집에 있던  병
나 : 내일 가져가려고 했는데
나 : 도저히 양이 안 나올  같다고

소으랑 : 마셨구나ㅋㅋㅋㅋㅋㅋㅋ

나 :  처먹는 하마도 아니고
나 : 눈에 보이는 족족
 : 전부 마셔서 없애버리는데
 : 저러다 서른 전에 요절하지 싶다
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 : 아무튼

소으랑 : 샹그리아가 뭐냐면
소으랑 :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전통음료.[1] 칵테일의 일종으로, 스페인어의 'sangre(피)' 라는 단어에서 유래된, 와인이 주재료인 붉은 색의 음료이다
소으랑 : 라고 하네요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궁금해서 찾아봤어?


소으랑 : 레몬이나 오렌지 같은 감귤류 과일을
소으랑 : 
소으랑 : 사과 같은 것도 넣는다고 함
소으랑 : 깨끗이 씻어서 슬라이스 한 다음에
소으랑 : 병에 넣고 와인 부으면 끝이라는데요?

나 : 뭐야
나 : 더럽게 쉽네


소으랑 : 근데 반나절 이상 숙성시켜야 한대요
소으랑 : 그래서 오늘 만들려고 하시는 듯?

나 : 내가 만들어도 될  같은데
나 :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
나 : 자신감이 막 생긴다

소으랑 : 그러지 마세요……ㅋㅋㅋ
소으랑 : 그냥 언니한테 맡겨요

나 : 이것 봐
 : 내가 의욕적이면 집어치우라고 하면서
나 : 아무것도 못한다고 구박이나 하고

소으랑 : 주인님은 불안해요

나 : 과일 썰어서 담그면 되는데
 : 그게 뭐가 어렵다고ㅋㅋ


소으랑 : 주인님은 사과나 레몬이 안 보이면
소으랑 : 어차피 과일은 그게 그거라면서
소으랑 : 바나나 같은 거 잘라 넣을 것 같아요

 : 과일이면 되는 거 아냐?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러면 와인이 걸쭉해진대요
소으랑 : 과육이 단단해서
소으랑 : 껍질째 넣을  있는 걸로
소으랑 : 그래서 감귤류를 쓰는구나


 : 바나나도 껍질 있는데

소으랑 : 안 돼요ㅋㅋㅋㅋㅋㅋㅋ


나 : 토마토도 껍질이 있고
나 : 그러고 보니
나 : 걔는 과일이 아니던가?

소으랑 : 시키는 대로 해요 그냥ㅋㅋ
소으랑 :  요리 못하는 사람들이
소으랑 : 레시피 안 따르고
소으랑 : 자기 멋대로 하다 망하더라


 : 서윤이 신났네ㅋㅋㅋㅋ


소으랑 : ㅎㅎ

나 : 그래 알았어
나 : 경은이한테 시킬게

소으랑 : 그게 나을  같음

나 : ㅇㅇ
나 : 그래서 어떡할래 서윤아
나 : 셋이 같이 저녁 먹을래?

소으랑 : 그게요;;;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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