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157화 〉5월 7일 수요일 PM 11시 (15)
나 : 어려워 보였다는 것도 아니고
나 : 가까워지기 싫었어 그냥?
나 : 너무하네 진짜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좀 무서워서……ㅋㅋ
나 : 존댓말도 쓰고 친절했잖아
나 : 오래 못 가긴 했지만
소으랑 : 그게 말이 좋아서 존댓말이지
소으랑 : 잘 들어보면 거의 막말이었는데요?
소으랑 :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
소으랑 : 야동도 막 업로드하고ㅋㅋ
나 : 아 그거
소으랑 : ㅇㅇ
나 : 제대로 기억은 안 나는데
나 : 니가 좀 일찍 오지 않았던가?
소으랑 : 그래도 그렇지ㅋㅋ
나 : 그리고 내 기억이 맞다면
나 : 야동인 거 알자마자
나 : 보여달라고 난리를 쳤을 텐데?
소으랑 : 난리……까진 아닌데
소으랑 : 아니, 그리고
소으랑 : 주인님도 이상한 거 시켰잖아요
소으랑 : 언니 사진도 그때 첨 봤는데
나 : 그런 일도 있었지
소으랑 : 그리고 주인님 남자잖아요
소으랑 : 맨날 야한 얘기만 해서
소으랑 : 솔직히 좀 무서웠단 말이에요
소으랑 : 누가 좋아해요 그런 걸ㅋㅋ
나 : 여기 하나 있네
소으랑 :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
소으랑 : 아니, 최소한
소으랑 : 처음부터는 아니었어요
나 : 그리고 한 명 더 알고 있는데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누군지 알 것 같다
나 : 아니
나 : 두 명
나 : 어쩌면 세 명
소으랑 : 왜 자꾸 늘어나요ㅋㅋㅋ
나 : 아니 뭐, 그냥 그렇다고
나 : 무서웠다고 하니까
소으랑 : 근데 진짜에요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 취미랑 취향도 그렇고
소으랑 : 이렇게 말하면 안 되는데
소으랑 : 친해지면 큰일나겠다 싶었음
나 : 평가가 밑바닥이었네ㅋㅋ
나 : 첫인상이 그렇게 안 좋았어?
소으랑 : 맨날 괴롭혔잖아요
소으랑 : 만날 때마다……ㅋㅋㅋ
나 : 그런데도 꾸준히 왔지
소으랑 : 그거야 뭐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
소으랑 : 주인님 아니면
소으랑 : 놀아주는 사람이 없으니까
소으랑 : 아니, 근데 꽤 재밌긴 했어요
소으랑 : 죄책감을 느껴서 그렇지ㅋㅋ
나 : 그래 뭐, 이해는 한다
소으랑 : 주인님이 생각해도 그렇죠?
나 : 만약 서윤이가 나 같은 놈이랑
나 : 친해지고 싶다고 그러면
나 : 목줄을 채워서라도 막았을 걸
소으랑 : 주인님 아까부터……ㅋㅋㅋ
소으랑 : 살짝 아빠 시선인 거 알아요?
소으랑 : 딸내미 걱정하는 것 같음
나 : 딸한테 목줄을 채울 리가 없잖아
소으랑 : 나한텐 채울 거면서
나 : 안 그래도 조만간 하나 사러 갈 거야
나 : 애견용품점에서 대형견 용으로다가
소으랑 : 헐
나 : 색깔 정도는 고르게 해줄게
나 : 나중에 고민하지 말고
나 : 미리 결정해서 알려줘ㅋㅋ
소으랑 : 역시 그냥 취미 같은데……;;;;
나 : 겸사겸사
소으랑 : 이제 난 주인님 허락 없이는
소으랑 : 사람도 못 만나는 건가……ㅋㅋ
나 : 만나는 것 자체는 상관없지만
나 : 보고는 꼬박꼬박 해야지
나 : 지금도 하루일과 보고하잖아
소으랑 : 근데 그렇게 관리 받는 사람들은
소으랑 : 애인하고 만난 것도 전부 말해요?
나 : 다 하지
소으랑 : 되게 이상하다;;;
나 : 그러니까 서윤이도 남자 생기면
나 : 숨기고 있다가 들키지 말고
나 : 괜찮으니까 나한테 말해 그냥
나 : 나중에 쓸데없이 골치 아파진다
소으랑 : 주인님 소유인 동안에는
소으랑 : 허락 안 해준다면서요
나 : 남의 여자 뺏는 취미는 없어
소으랑 : 그니까요
나 : 그리고 내가 주인이라고 해서
나 : 섭의 모든 사생활을 관리하고
나 : 지배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잖아?
소으랑 : 그럼 어떡해요
나 : 그러니까 내가 양보해야지ㅋㅋ
나 : 아니면 남친이 생겼는데
나 : 나랑 계속 만나겠다는 거야?
소으랑 : 안 돼요……?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남친한테 안 들키게……;;;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서윤아ㅋㅋㅋㅋㅋ
소으랑 : 멍멍
나 : 서윤이가 전에 뭐라 그랬더라?
나 : 두 명 이상의 섭을 두는 건
나 : 다른 년을 예뻐하는 거니까
나 : 사실상 바람 아니냐고 했었지?
소으랑 : 그……러긴 했는데
나 : 반대의 경우는 바람이 아니야?
소으랑 : 아니, 그게 아니라
나 : 그럼 서윤이가 말한 것처럼
나 : 이미 남자친구가 있는데
나 : 그것도 상대한테는 비밀로
나 : 주인님을 모시면서
나 : 귀여워해달라고 매달리면
소으랑 : 제가 하고 싶은 말은요
나 : 그건 바람일까 아닐까?
소으랑 : 바람……이긴 한데요
소으랑 : 그건 그런데요
소으랑 : 그래도
소으랑 : 이런 경우엔
나 : 이런 경우엔?
소으랑 : 그러니까;;;
나 ;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할 말이 없당
소으랑 : 진짜 어떡해야 하지
나 : 내로남불이란 말이 괜히 있겠니
나 : 이래서 역지사지가 중요한 거야
소으랑 : 아니, 그럼 나도 물어볼래요
소으랑 : 주인님은 여친이 생기면
소으랑 : 나보고 양보하라고 할 거예요?
나 : 서윤이 기르는 동안은
나 : 여자 사귈 생각 없어
소으랑 : 아
나 : 대답이 됐어?
소으랑 : 네 주인님……ㅎㅎ
나 : 저번에도 말했던 것 같은데
나 : 난 그럴 만한 능력이 안 돼
나 : 여친은 당연히 논외고
나 : 섭을 거느리는 것도
나 : 둘 다 신경 쓰면서
나 : 공평하게 대해야 하는데
나 : 내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
소으랑 : ㅎㅎ
나 : 웃으라고 한 소리 아닌데
나 : 뭐가 그렇게 좋아서 웃어
소으랑 : 그냥요
나 : 실없이 웃는 걸 보니
나 : 슬슬 졸린가 보다?
소으랑 : 사실 주인님 처음 봤을 때
소으랑 : 에쎔 가르쳐주는 거 보고
소으랑 : 도망가야 하나……ㅋㅋ
소으랑 : 속으로 엄청 고민했거든요
나 : 전혀 그렇게 안 보였는데
소으랑 : 속으로!!
소으랑 : 속으로오오!!
나 : 속으로는 어땠는지 모르겠는데
나 : 내가 볼 땐 흥미진진한 것 같았어
소으랑 : 남자랑 야한 얘길 한다는 게
소으랑 : 부끄럽기도 했는데
소으랑 : 그만큼 자극적이어서ㅋㅋ
나 : 서윤이는 호기심으로 망할 타입이지
소으랑 : 아니, 그리고……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 말빨이 진짜 너무
소으랑 : 이대로 그냥 나가면
소으랑 : 후회한다고 하는 것 같아서
나 : 간을 좀 세게 보긴 했지
소으랑 : 요즘은 좀 많이 익숙해졌는데
소으랑 : 처음에는 진짜……ㅋㅋ
소으랑 : 침 삼키면서 봤단 말이에요
나 : 그래서 지금은 어때
나 : 후회하고 있어?
소으랑 :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긴 했는데
소으랑 : 딱히 후회하진 않아요
소으랑 : 가끔 원망스럽기도 한데
소으랑 : 그래도 지금이 더 좋아요
나 : 스스로 암컷이 돼서 좋았다?
소으랑 : 좋았다고 하면 좀 그러니까
소으랑 : 후회는 안 한다고 해주세요
소으랑 : 앞으로 어떻게 될지
소으랑 :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……ㅋㅋ
나 : 처음엔 가까이하기 싫다고
나 : 친해지면 안 될 것 같았다며
소으랑 : 그건……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솔직히 그렇잖아요
소으랑 : 남자랑 대화해본 적도 없고
소으랑 : 야한 것도 하나도 몰랐는데
소으랑 : 설마 이렇게 될 거라고는
나 : 꿈에도 몰랐겠지
소으랑 : 그니까요
나 : 그래도 꽤 소질 있잖아
나 : 이렇게 말을 잘 듣는데
소으랑 : 저도 좀 놀라고 있어요
소으랑 : 뭐라고 해야 되지
소으랑 : 내가 이렇게까지
소으랑 : 응석부리는 걸 좋아했나? 싶어서
나 : 그래 뭐, 어쨌든
나 : 이제 와서 왜 이런 걸 물어봤냐면
소으랑 : 네
나 : 내 눈엔 전혀 그렇게 안 보였지만
나 : 도망가야 하나 생각할 만큼
나 : 첫인상이 최악이었다고 그랬잖아?
소으랑 : 네엥
나 : 절대로 친해지면 안 될 것 같고
나 : 가까워지고 싶지도 않았는데ㅋㅋ
소으랑 : 처음에만 살짝……ㅋㅋ
나 : 결국 주인님이라고 부르고 있잖아
나 : 그것도 한 달 조금 안 됐는데
소으랑 : 완전히 입에 붙었음
나 : 서윤이가 생각해도
나 : 많이 달라졌을 텐데
나 : 지금 기분이 어때?
소으랑 : 주인님 소유라서 행복해요
나 : 칭찬받고 싶으면
나 : 뒤에 하트도 좀 붙이고
소으랑 : 행복해요 주인님♡
나 : 말은 진짜 잘 들어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조금 억지스런 느낌도 있지만
나 : 어쨌든 소질이 있긴 하니까
소으랑 : 네
나 : 근데 그래서 더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게
나 : 아예 흥미가 없다면 모를까
나 : 서윤이처럼 흥미랑 관심이 있는데
나 : 나 같은 사람까지 옆에 붙어있으면
소으랑 : ??
나 : 내 역할이 엄청 중요해지거든?
소으랑 : 주인님이라서?
나 : ㅇㅇ
나 : 자극이라는 건 일단 한 번 올라가면
나 :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기가 힘들거든
소으랑 : ?
나 : 큐브 맞추는 걸 생각해볼까?
소으랑 : 웬 큐브……ㅋㅋㅋ
나 : 손이 심심할 때마다
나 : 큐브 돌리는 게 버릇이거든
소으랑 : 오
나 : 해본 적 있는지 모르겠는데
나 :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
나 : 이리저리 돌려보다가
나 : 유튜브에서 공략도 찾아보고
나 : 그거 보면서 연습을 엄청 하거든?
소으랑 : 넹
나 : 그런데 대충 네다섯 번 정도 해보면
나 : 법칙부터 패턴까지 눈에 익으니까
나 : 영상 없이도 혼자 할 수 있게 되겠지?
소으랑 : 그……렇죠?
나 : 그러다 보면 손이 먼저 기억하니까
나 : 슬쩍 보고서도 맞출 수 있게 되고
나 : 나중에는 통화하면서
나 : 무의식적으로 슥슥 돌리거나
나 : 아예 맞추는 것도 귀찮아져서
나 : 마구 섞어놓고 머릿속으로 돌리게 돼
소으랑 : 손을 놔버리셨네ㅋㅋㅋ
나 : 손 닿는 곳에 큐브가 있어서
나 : 이런 예시를 들긴 했는데
나 : 어쨌든 요지는 이거야
나 : 반복하면 익숙해진다는 거
소으랑 : 그건 당연한 거잖아요
나 : ㅇㅇ
나 : 당연한 거지
소으랑 : 왜 그래요……ㅋㅋㅋ
소으랑 : 무슨 말을 하려고
나 : 보통 행위가 에스컬레이트한다고 하잖아
나 : 익숙해질수록 더 강한 자극을 찾는 것도
나 : 잘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당연한 일이지?
소으랑 : 갑자기 무서운 얘기?
나 : 무섭다고 하면 무서운 거고
나 : 그래서 말했잖아ㅋㅋㅋ
나 : 매너리즘이 무서운 거라고
소으랑 : 아
나 : 모든 관계가 다 그래ㅋㅋ
나 : 익숙해질수록 지루해지니까
소으랑 : 거기서 이어지는 거구나
나 :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면
나 : 서윤이가 아까 그랬지?
나 : 왜 아직 연락하냐고
나 : 아니, 왜 그러냐곤 안 했나?
소으랑 : 하지 말라고도 안 했어요
나 : 그래 알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어쨌든
나 : 그런 질문을 한 이유가
나 : 아직 감정이 남았냐는 거잖아
소으랑 : 죄송해요
나 : 자꾸 그렇게 죄송하다고 하면
나 : 값어치가 떨어지니까
나 :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것만
나 : 사과할 수 있도록 연습하자 서윤아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그래 뭐, 아무튼 간에
나 : 경은이랑은 3년 좀 넘게 사귀었는데
나 : 그동안 얼마나 싸웠는지 상상이 가?
소으랑 : 잘 모르겠는데
소으랑 : 많이 싸우지 않았을까요……?
나 : 일주일에 한 번씩만 싸웠어도
나 : 한 달에 4번
나 : 1년이면 48번이잖아?
소으랑 : 대충 잡아도 150번이 넘네요
나 : 그럼 또 그만큼 화해하려고 애를 쓰겠지?
소으랑 : 으아……ㄷㄷ
나 : 서윤이는 잘 모르겠지만
나 : 아니, 아마 알 거야
나 : 사람이랑 싸운다는 게
나 : 누가 이기고 지느냐를 떠나서
나 : 어쨌든 엄청 지치는 일이잖아
소으랑 : 그쵸
나 : 내가 그런 연애를 겪어서 그런지 몰라도
나 : 진도가 너무 빨라도 좋을 게 없다고
나 : 요즘 서윤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어
소으랑 : 전 여자친구가 아닌데……ㅎㅎ
나 : 그건 그렇지
소으랑 : 싫다는 건 아니에요ㅋㅋㅋ
소으랑 : 그렇게 생각해주시면
소으랑 : 저야 굉장히 감사하죠
나 : 가능한 잘해주려고 노력은 하고 있어
나 : 수평적인 관계가 아니니까
나 : 똑같이 비교하는 건 어렵겠지만
소으랑 : 하긴
나 : 그래서 변명처럼 들린다는 건 아는데
나 : 내가 서윤이한테 시간을 많이 주면서도
나 : 딱히 조급해하거나 재촉하지 않는 건
소으랑 : 빨리 지겨워지니까?
나 : 그럼 내가 너무 쓰레기 같으니까
나 : 기다리는 걸 즐긴다고 하자
나 : 원래 연애도 썸이 가장 즐겁잖아
소으랑 : 몰라요ㅠㅠ
나 : 그러게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해본 적이 있어야지
소으랑 : 연애를 해보진 않았지만
소으랑 : 무슨 말씀인지 이해는 해요
소으랑 : 근데
소으랑 : 음
나 : ?
소으랑 : 이해는 하겠는데……ㅋㅋ
소으랑 : 제 입장에서 보면
소으랑 : 애태우는 것 같아서
소으랑 : 좀 답답할 때도 있거든요
나 : 애태우는 것도 맞아
소으랑 : 역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서윤이랑 디엣을 시작하면
나 : 대충 계획이 있기도 하고
나 : 어떻게 될지 눈에 보이잖아
소으랑 : 그게 싫어서 그래요?
나 : 싫다는 건 아니고ㅋㅋㅋㅋㅋ
나 : 최대한 길게 즐기고 싶어
나 : 과정까지 포함해서
나 : 말했잖아
나 : 일단 정상까지 올라가면
나 : 내려오는 길밖에 없다니까?
소으랑 : 다시 올라갈 순 없어요……?
나 : 잠시 멈추는 건 가능하지
나 : 뒷걸음질 칠 수도 있고
나 : 근데 되돌아갈 수는 없어
나 : 인간관계에 리셋이 어딨겠어
소으랑 : 그건 좀 싫다
나 : 정상에서 내려오는 도중에
나 : 경은이랑 그랬던 것처럼
나 : 얼굴 볼 때마다 싸울 수도 있고
소으랑 : 그건 더 싫고;;;;
나 : 오히려 편한 사이가 될 수도 있지만
나 : 어쨌든 내려오고 있다는 건 똑같잖아?
소으랑 : 으
나 : 그러니까 굳이 재촉하지도 않고
나 : 서두르려고 노력하지도 않는 거야
소으랑 : 글쿠나
나 : 서둘러서 좋을 이유가 하나도 없거든
소으랑 : 그래도 빨리 주인님 보고 싶어요
소으랑 : 이것저것 해보고 싶기도 하고
소으랑 : 오늘 가르쳐주신 것도……ㅋㅋㅋ
나 : 그래그래
소으랑 : 무슨 말씀인지 이해는 하는데
소으랑 : 너무 기다리게 하진 마요ㅠㅠ
소으랑 : 하고 싶은 게 자꾸 늘어나는 중
나 : 기다리면 얼마나 기다렸다고
나 : 벌써부터 안달이 나서 그러냐
소으랑 : ㅠㅠ
나 ; 나중엔 씹물 질질 흘리면서
나 : 박아달라고 애원하겠네ㅋㅋㅋ
나 : 체력 좀 빡세게 길러야겠다
소으랑 : 이젠 농담으로 안 들려요ㅠㅠ
나 : 슬슬 실감이 나지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큐ㅠ
나 : 그래 뭐, 어쨌든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멍
나 : 이야기가 자꾸 이리저리 튀는 바람에
나 : 내가 정작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
나 : 잠깐 까먹을 뻔 했는데ㅋㅋㅋㅋㅋ
소으랑 : 우리 맨날 그러잖아요ㅋㅋ
나 : 그러게 말이야ㅋㅋㅋㅋㅋ
소으랑 : ㅎㅎ
나 : 어쨌든
나 : 무슨 말을 하려고 했냐면
나 : 서윤이가 지금 걱정하고
나 : 불안해하는 것들
나 :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니까
나 : 괜히 혼자서 끙끙거리지 말고
소으랑 : 네
나 : 괜찮으니까 말이라도 해봐
나 :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니까
소으랑 : 저번에 물어보니까
소으랑 : 그게 왜 궁금하냐고
소으랑 : 엄청 혼냈잖아요;;;
나 : 이상한 걸 물어봤으니까
나 : 혼나는 건 감안해야지
소으랑 : 그럼 싫어요ㅋㅋㅋㅋㅋㅋ
나 : 아니 뭐, 혼나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
나 : 고민이 있으면 말하라는 거야
나 : 나 아니면 상담할 사람도 없을 테고
소으랑 : 으
나 : 너 오늘 삽질하는 걸 봤더니
나 : 멘탈케어가 절실하겠더라
소으랑 : 알았어요
소으랑 : 무슨 일 있으면
소으랑 : 가장 먼저 주인님한테 말씀드릴게요
소으랑 : 항상 그랬던 것 같지만……ㅋㅋ
나 : 알았으면 됐어
나 : 할 말 끝났으니 이제 가라
소으랑 :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쫓아내는 것도 아니고
소으랑 : 갑자기 왜 가라고 그래요
나 : 시간을 봐라 이것아
나 : 잠은 자야 할 거 아냐
나 : 내일 강의 있다며
소으랑 : ㅠㅠ
나 : 오늘 충분히 오래 있었어
나 : 나도 슬슬 피곤하다
소으랑 : 아
나 : 누워서 좀 쉬어야겠어
소으랑 : 내일은 언제 오세요?
나 : 몰라
소으랑 : 하긴
나 : 그리고 이젠 기다릴 필요도 없잖아?
나 : 언제 올지 물어보면 되는데ㅋㅋ
소으랑 : 근데 언제 오실지 생각하면서
소으랑 : 기다리는 것도 나름 재밌어요
소으랑 : 아예 안 오시면
소으랑 : 그만큼 서운해지지만
나 : 기다리지 말고 전화해 전화
소으랑 : ㅎㅎ
나 : 그리고 서윤아
소으랑 : 멍멍
나 : 아침이 아니라도 괜찮으니까
나 : 옆자리에 앉은 사람한테
나 : 인사할 수 있도록 노력해봐
소으랑 : 아
나 : 괜히 부담 주는 것 같으니까
나 : 미션이라곤 안 하겠지만
나 : 서윤이도 내 앞에서 긴장하긴 싫지?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그러니까 노력 좀 해보자?
소으랑 : 노력……은 해볼게요
소으랑 : 솔직히
소으랑 : 오늘 있었던 일도
소으랑 : 상상하면 토할 것 같은데
나 : 무리하게 시키고 싶진 않은데
나 : 많이 힘들 것 같아?
소으랑 : 언제까지 하겠다곤 못하겠는데
소으랑 : 그래도 계속 시도는 해볼게요
나 : 그래그래
소으랑 : 졸립긴 하다……ㅋㅋ
나 : 가봐
나 : 고생했어
소으랑 : ㅎㅎ
나 : 과제도 열심히 하고
소으랑 : 그럼 저 먼저 갈게요
소으랑 : 오늘도 고생하셨어요
나 : 고생은 니가 했지
나 : 수고했어
나 : 우리 서윤이
소으랑 : 주인님
나 : ㅇㅇ
소으랑 : 쪽♡
나 : 그러고 보니 잊고 있었네
나 : 다음에 만나면 꼭 시켜야지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얼른 가라ㅋㅋㅋㅋ
소으랑 : 네엥
SYSTEM :// [소으랑] 님이 퇴장하셨습니다.
SYSTEM :// [김낭] 님이 퇴장하셨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