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154화 〉5월 7일 수요일 PM 11시 (12)
나 : 보고 싶은 건 알겠는데
나 : 혹시라도ㅋㅋㅋㅋ
나 : 이상한 생각 하지 마라?
소으랑 : 이상한 생각?
나 : 아니, 뭐든 간에
나 : 상식적인 수준에서
나 : 알겠지?
소으랑 : 상식이 뭐더라……ㅎㅎ
나 : 그리고 잊은 것 같은데
나 : 우리 어제 만났다?
나 : 이제 24시간 좀 지났어
나 : 그것도 간신히ㅋㅋㅋㅋㅋ
소으랑 : 다음에 또 언제 만나요??
나 : 6월 넘어가기 전에 함 보자
나 :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지만
소으랑 : 빨리 정해요ㅋㅋ
나 : 아직 반도 안 지났는데
나 : 뭐가 그렇게 급해
소으랑 : 이제부터 바빠지면
소으랑 : 시간 못 내잖아요
소으랑 : 안 그래도 과제 산더미에
소으랑 : 금방 시험도 시작하는데
나 : 끝난 다음에 만나면 되지
소으랑 : 그래두
나 : 불만이면 우리 이렇게 할까?
나 : 앞으로는 직전학기 성적이
나 : 3.2 이상이어야 만나는 걸로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무슨 장학금이에요?
나 : 그 이하는 가서 공부나 하고
소으랑 : 주인님은 왜……ㅋㅋㅋㅋㅋ
소으랑 : 맨날 그런 식으로
소으랑 : 강아지를 기르는 거예요
소으랑 : 아님 딸을 키우는 거예요
나 : 둘 다 제대로 할 수 있어야지
나 : 최소한 나랑 만나서
나 : 인생 조졌다는 얘긴 듣기 싫어
소으랑 : 말도 잘 듣고 순종적이고
소으랑 : 공부도 잘 하고
소으랑 : 인사성도 밝고
소으랑 : 아주 만능을 만들려고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예쁘고 귀엽단 소리는 안 하는 걸 보면
나 : 그래도 양심은 남아있나 보네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!!!!
나 : 아 시끄러
나 : 귀 아파 이것아
소으랑 : 씨잉ㅠㅠ
나 : 그리고 내가 무리한 거 시켰냐ㅋㅋ
나 : 사람으로 태어났으면
나 : 당연히 인사 정도는 할 수 있어야지
나 : 그걸 보고 만능이라고 누가 그러냐
소으랑 : 아무튼 성격 진짜 이상해
소으랑 : 훈훈하면 어디가 덧나나
소으랑 : 맨날 이런 식으로
소으랑 : 좋은 분위기 박살내고 막
나 : 성격이니까 그러려니 해라
소으랑 : 한 번만 깨물고 싶다
소으랑 : 자국 남게……ㅋㅋ
나 : 이젠 툭하면 깨물려고 하네
소으랑 : 크아아앙
나 : 병원 데리고 가서
나 : 예방접종 시키기 전에
나 : 얌전히 있어라 그냥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돈가스 먹으러 가요?
나 : 트라우마 떠오르니까
나 : 그거 하지 마 시발
소으랑 : ?
나 : 아니야
소으랑 : ??
나 : 아니, 그건 됐으니까
나 : 너 진짜 괜찮겠어?
소으랑 : 뭐가요?
나 : 아니, 부담스럽지 않겠냐고
나 : 나랑 만나는 거 말이야
소으랑 : 저요?
나 : 그럼 너지 누구겠어
소으랑 : 왜요??
나 : 난 너 부담스러워할까봐
나 : 조금 간격을 둘까 생각했거든
나 : 이번에 옷 사고 머리하느라
소으랑 : 아
나 : 비용도 비용이지만
나 : 스트레스 많이 받았잖아
나 : 미용실 예약도 하고
소으랑 : 안 그래도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초코 님이 그랬어요
소으랑 : 다음에 만날 땐
소으랑 : 자기랑 쇼핑 가자고
나 : 그거 다행이네
소으랑 : 주인님도 같이 가요
나 : 나?
소으랑 : 넹!
나 : 내가 왜?
소으랑 : 그럼 모르는 사람이랑
소으랑 : 둘만 있으라고요??
소으랑 : 나 긴장해서 죽어요
나 : 모르는 사람 아니잖아
소으랑 : 모르는 사람인데……ㅋㅋ
나 : 웬만하면 끼고 싶지 않은데
나 : 특히 쇼핑이 목적일 땐
소으랑 : 같이 가요
소으랑 : 네?
소으랑 : 제발요……ㅋㅋ
소으랑 : 혼자선 못 버텨요
나 : 거절하면 되지
소으랑 : 나도 다같이 쇼핑
소으랑 : 한번 해보고 싶어서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하이고
소으랑 : 같이 가요 진짜
나 : 그래 뭐, 날짜 잡히면
나 : 일정 봐서 결정하자
나 : 나도 바쁜 사람이라서
소으랑 : 이거 안 가는 패턴이다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초코가 별로 안 좋아할 텐데
소으랑 : 뭐 어때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서윤이도 은근히
나 : 독한 구석이 있다니까
소으랑 : ㅎㅎ
나 : 아무튼
나 : 그래
나 : 노력해볼게
소으랑 : 감사합니다 주인님
나 : 내 앞에서 긴장했던 거 생각하면
나 : 역시 많이 만나보는 게 좋지
나 : 동성이 한 사람 있으면
나 : 분위기도 달라질 테고ㅋㅋㅋ
소으랑 : 그건 잘 모르겠지만
나 : 아무튼
나 :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진 말고
나 : 싫으면 확실하게 얘기하고
나 : 혹시 무례한 말을 하거나
나 : 실수했다고 해도
나 : 바로 수습해줄 테니까
소으랑 : ㅠㅠ
나 : 걱정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봐
소으랑 : 네엥
나 : 그래도 쇼핑은 좀
나 : 시발
나 : 나 진짜
나 : 존나 싫은데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은 나 안 보고 싶어요?
나 : 아니, 서윤아ㅋㅋㅋㅋㅋㅋ
나 : 그렇게 물어보는 건 반칙이지
소으랑 : 왜요ㅋㅋㅋㅋ
나 : 존나 보고 싶다 그러면 뭐
나 : 니가 어떻게 할 건데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지금 갈 테니 문 열어줄래?
소으랑 : 지금 당장은 안 돼요……ㅋㅋ
나 : 무슨 말이 듣고 싶은진 아는데
나 : 낯간지러운 소린 하기 싫다
소으랑 : 맨날 그렇게 안 된다고만 하고
소으랑 : 나도 모르고 하는 말 아닌데
소으랑 : 혼자 안달하는 것 같아서 짜증나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그래
소으랑 : 혼자 있기 싫어서 그러는 건데;;;
나 : 그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닌데
나 :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야
나 : 그리고 서윤아
나 : 멍
나 : 하우스 슬레이브는
나 : 되도록 빨리 잊어버려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왜요?
나 : 일반적인 동거랑도 다르고
나 : 솔직히 너랑 같이 살면
나 : 그건 이미 주종관계라기보다
나 : 아니
나 : 아니다
소으랑 : ?
나 : 아직 너한텐 너무 일러
나 : 그냥 그렇게 생각해라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제대로 못할까봐 그래요?
나 : 아니, 그런 문제가 아니라
나 : 설명하지 않았었나?
나 : 그건 그냥
나 : 그런 성향인 사람이
나 : 따로 있는 거야ㅋㅋㅋㅋ
소으랑 : 그럼 난 아니에요?
나 : 나야 모르지ㅋㅋㅋㅋㅋ
소으랑 : 왜 몰라요
나 : 원래 성향이라는 건
나 : 많이 경험해보고
나 : 자기한테 맞는 쯕으로
나 : 찾아가는 거라서ㅋㅋㅋ
소으랑 : 음
나 : 이게 맞는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
나 : 소질이나 재능 같은 거야
나 : 만약 서윤이가 서예에 재능이 있어도
나 : 붓을 쥐어본 적이 없으면 모르잖아?
소으랑 : 그럼 해보지 않곤 모르는 거네요?
나 : 물론 거기에도 단계라는 게 있지
나 : 붓을 처음 쥔 사람한테는
나 : 먹 가는 법부터 가르쳐야지
나 : 대뜸 초서부터 써보라고 하면
나 : 그게 어디 제대로 되겠어?
소으랑 : 초서가 뭐에요?
나 : 서예에서 쓰는
나 : 서체 있어
나 : 나중에 찾아봐
소으랑 : 주인님 진짜 이상한 거 많이 안다
나 : 내가 볼 땐 니가 더 이상해
나 : 왜 이런 것도 모르냐ㅋㅋ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이랑 있으면
소으랑 : 난 바보 맞는 것 같음
소으랑 : 진짜 아무것도 몰라ㅋㅋㅋ
나 : 아무튼
소으랑 : 주인님도 집 데이트 좋아하면서
나 : 하아아아아아아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니에요?
나 : 그래
나 : 좋아하지
소으랑 : 그쵸?
나 : 알았으니까
나 : 그래
나 : 서윤이가 집에 있으면
나 : 자제할 자신이 없거든?
나 : 그러니까 잊어버려
나 : 최대한 빨리
소으랑 : 자제 안 해도 되는데
나 : 그런 소리는……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싫어해요?
나 : 좀 더 나중에 해주면 기쁠 것 같아
나 : 서윤이가 남자를 잘 알게 된 다음에
나 : 지금은 허세로밖에 안 보이니까
소으랑 : 허세 아니에요
나 : 물론 그렇겠지ㅋㅋㅋㅋㅋㅋ
나 : 허세 부릴 성격도 아니고
나 : 근데
나 : 이게 참……ㅋㅋㅋㅋ
나 : 차려진 밥상이라고 받아먹자니
나 : 그렇게까지 뻔뻔한 인간은 아니라
소으랑 : 주인님은 진짜……ㅋㅋ
나 : ?
소으랑 : 아까는 막 따먹고 싶다고
소으랑 : 엉망진창이 될 때까지
소으랑 : 그
소으랑 : 아무튼
소으랑 : 그렇게 만들고 싶다면서요
소으랑 : 근데 왜 자꾸 말이 달라져요?
나 : 최소한의 양심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리고 딱히 다른 것도 아니야
나 : 최종적으론 그렇게 만들고 싶지
나 : 근데 그건 어디까지나
나 : 서윤이가 선택할 문제잖아
소으랑 : 맨날 그런 소리나 하고
나 :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으면 모를까
나 : 서윤이랑은 오래 가고 싶으니까
나 : 딱히 알 필요가 없어도
나 : 궁금하다고 하면 가르쳐주고
나 : 여러 가질 경험해보게 하는 거지
소으랑 : 대신 결정은 스스로 하고?
나 : ㅇㅇ
소으랑 : 주인님 진짜 치사한 거 알아요?
소으랑 : 나 그런 거 어려워하는 거 알면서
소으랑 : 항상 나보고 고르라고……ㅋㅋ
나 : 그렇다고 쭉 그렇게 살 것도 아니잖아?
소으랑 : 그니까 주인님이 대신 해주시면
나 : 그 정도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지
나 : 평생 내 옆에만 있을 것도 아닌데ㅋㅋㅋ
소으랑 : 으
나 : 입장 상 내가 주인노릇을 하고 있지만
나 : 이것도 전에 한 번 말하지 않았나?
나 : 관계의 주도권 자체는 섭한테 있다고
소으랑 : 했었어요
나 : 지금이야 나한테 협조적이고
나 : 고분고분하게 구니까
나 : 느리게나마 진도를 빼고 있는데
나 : 만약 서윤이가 싫다고 하면
나 :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잖아
소으랑 : 사진으로 협박하면……ㅋㅋ
나 :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?
소으랑 : 아뇨
나 : 그렇게 걱정되면 지워줄게
나 : 아니, 지운다고 해도
나 : 복사해놨으면 소용 없는데
소으랑 : 아니에요
소으랑 : 주인님
나 : 각서라도 쓸까?
소으랑 : 못 믿어서 그런 거 아니에요
소으랑 : 그냥 농담으로 한 소리에요
나 : 불안할 만 하다고 생각하는데
나 : 괜찮으니까 말해도 돼
나 : 내 눈치 보느라 참을 필요 없어
소으랑 : 진짜 괜찮아요……ㅋㅋㅋ
나 : 그래?
소으랑 : 네엥
나 : 뭐, 알았어
나 : 어쨌든
나 : 하우스 슬레이브 얘긴 걍 잊어버려
나 : 몰라도 된다……라곤 못하겠는데
나 : 신경 쓸 필요도 없으니까
나 : 나도 지금 쓸데없는 걸 가르쳤다고
나 : 엄청나게 후회하는 중이거든?ㅋㅋ
소으랑 : 싫어요……ㅋㅋ
나 : 허 참
소으랑 : 어떤 느낌일지 궁금도 하고
나 : 아니, 근데 서윤아
소으랑 : 멍
나 : 내가 원래 이런 소리 잘 안 하는데
나 : 그쪽은 나도 아예 경험이 없거든?
나 : 나한테도 다른 세상 얘기야
소으랑 : 근데 동거는
소으랑 : 아
소으랑 : 안 했다고 그랬나
나 : 해본 적 없어
소으랑 : 맞아요
소으랑 : 혼자 있는 게 좋다고
소으랑 : 불편하다고 하셨었음
나 : ㅇㅇ
나 : 그래서
나 : 나도 머리로만 알고 있는 거라
나 :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어
소으랑 : 주인님은 안 궁금해요?
나 : 무슨 의도로 물어보는 건지
나 : 그게 더 궁금하긴 한데
나 : 아니
나 : 그 전에 일단ㅋㅋㅋㅋ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
나 : 무섭다는 생각은 안 하냐?
소으랑 : 뭐가요?
나 : 아니, 왜 그런 거 있잖아
나 : 정신적으로 몰려서
나 : 나한테 학대를 당한다던가
나 : 폭력적으로 변할지 모른다는
소으랑 : 그런 사람 아니잖아요
나 : 그걸 어떻게 알아
소으랑 : 보면 알겠던데……ㅋㅋㅋ
소으랑 : 초코 님한테도 맨날 지면서
나 : 내가 언제 졌어
나 : 누가 그래
나 : 그 년이 그래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아님 길동이 새끼?
소으랑 : 초코 님이 요리하면 싸움 난다면서요
나 : 너도 들어서 알잖아
나 : 그 지랄을 하는데
나 : 싸움이 안 나겠냐?
소으랑 : 그래도 못하게 하진 않잖아요
소으랑 : 주인님 성격이면ㅋㅋㅋㅋ
소으랑 : 불씨는 보이자마자 밟을 텐데
소으랑 : 초코 님이 하고 싶다고 하니까
소으랑 : 다 감수하고 허락한 거 아녜요?
나 : 그게 또 그렇게 되냐
소으랑 : 그러니까 주인님 좋은 사람
나 : 그건 아니야
소으랑 : 좋은 사람 맞는 것 같은데
소으랑 : 기어오르지만 않으면
소으랑 : 하고 싶다고 하는 거
소으랑 : 웬만하면 다 하게 해주고
나 : 나도 좋아서 하게 해주는 게 아닌데
나 : 안 된다고 막아서면
나 : 거기서부터가 더 피곤해
소으랑 : 그래도 허락해주는 게 어디에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우리 서윤이
나 : 이렇게 세상물정을 모르는데
나 : 내가 도대체 어떡해야 되냐
소으랑 : 잘 보살펴주시면 되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대책이 없다 정말
소으랑 : ㅎㅎ
나 : 순진하다는 게 무서운 거였네
나 : 너 보니까 알겠다
나 : 닳고 닳은 언니들보다
나 : 훨씬 더 감당이 안 돼ㅋㅋㅋ
소으랑 : 근데요 주인님
나 : ㅇㅇ
소으랑 : 근데 제가 바보도 아니고
소으랑 : 주인님이 왜 그러는지
소으랑 : 모르는 것도 아니니까ㅋㅋ
나 : 왜 수습을 하고 그러냐
소으랑 : 아니, 그게요……ㅋㅋ
소으랑 : 이래도 괜찮은가 싶어서
나 : 갑자기 불안해졌어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이랑 놀고 싶어서
소으랑 : 살짝 투정 부려봤는데
소으랑 : 이 정도는 용서해주실 거죠?
나 : 그래 알았어ㅋㅋ
나 : 애교로 봐줄게
소으랑 : 다행이다ㅠㅠ
나 : 이 정도로 걱정하는 걸 보면
나 : 너도 새가슴이다 정말
나 : 좀 더 뻔뻔해도 괜찮은데
소으랑 : 주인님한테 맡긴 몸이라……ㅋㅋ
소으랑 : 어차피 질질 끌려가는 처지에
소으랑 : 조금이라도 귀엽게 보여야
소으랑 : 사랑해주실 거 아녜요ㅋㅋㅋㅋ
나 : 딱히 틀린 말은 아닌데
나 : 표현이 참 거시기하네
소으랑 : 난 이렇게 장난치는 거 좋아해요
소으랑 : 마음이 놓이는 것 같기도 하고
소으랑 : 진짜로 친한 사이라서
소으랑 : 감정 상할 거란 걱정 없이
소으랑 : 안심하고 달라붙을 수 있는 느낌
나 : 그렇다니 다행이고
소으랑 : ㅎㅎ
나 : 나도 장난 좀 쳐볼까 그럼?
소으랑 : 주인님은 안 돼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체급이 다른데ㅋㅋㅋ
나 : 체급이 무슨 상관이야
소으랑 : 암튼 안 돼요
소으랑 : 무서워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런 말을 하면
나 : 더 하고 싶은데
소으랑 : 소원으로 막을 거임
나 : 정말?
소으랑 : 그러니까 안 한다고 약속해요
소으랑 : 소원 아깝단 말이이에요ㅋㅋㅋ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됐으니까 소원이나 빨리 말해라
나 : 유통기한 만들어버리기 전에
소으랑 : 생각해둔 게 있긴 한데
소으랑 : 주인님
나 : 왜
소으랑 : 소원은 몇 개까지 가능해요?
나 : 그걸 질문이라고 하고 있냐
나 : 당연히 하나지ㅋㅋㅋㅋ
소으랑 : 에이
나 : 사진 한 장으로 얼마나 우려내려고
소으랑 : 그럼 뭐든 괜찮아요?
나 : 내가 아까 말했지?
나 : 뭐든지 상식적인 수준에서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소원도 마찬가지고
소으랑 : 상식적인 수준이 어디까지에요?
나 : 현금으로는 5만원 이하
나 : 심부름은 당일배송
나 : 스킨십은 포옹까지
나 : 그 외엔 들어보고 판단
소으랑 : 그럼 있잖아요
소으랑 : 질문도 돼요?
나 : 질문?
소으랑 : 넹
나 : 무슨 질문이냐에 따라 다른데
소으랑 : 좀 개인적인 질문이라서……ㅋㅋ
소으랑 : 주인님 그런 거 싫어하잖아요
나 : 나에 대한 거야?
소으랑 : 그거 말곤 관심 없어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 알았어
나 : 딱 하나만
나 : 뭐든 대답해줄게
소으랑 : 진짜죠??
나 : 이런 걸로 거짓말 안 해
소으랑 : 그럼 지금 물어봐도 돼요?
나 : 지금 바로??
소으랑 : 네엥
나 : 뭐가 그렇게 궁금하길래
나 : 그렇게 훅 들어오냐
나 : 상관은 없는데ㅋㅋㅋㅋ
소으랑 : 사실 아까부터 계속……ㅋㅋ
소으랑 : 물어보려고 했는데
소으랑 : 마침 소원이 하나 생겨서
나 : 알았어
소으랑 : 근데 주인님
나 : ㅇㅇ
소으랑 : 싫어하시는 거 알고 있는데
소으랑 : 그래도 진짜 궁금하거든요
나 : 그럼 그냥 안 물어보면 안 되니
나 : 싫어할 거 아는데 왜 그래
소으랑 : 안 돼요……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이건 꼭 들어야겠음
소으랑 : 안 그러면
소으랑 : 오늘 못 잘 것 같아요
나 : 뭔데 그래
소으랑 : 그게요
나 : 너 그러니까 불안하다야
소으랑 : 전에도 주인님한테 혼나서
소으랑 : 뭐라고 하실지 아는데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나중에 확실하게 혼날게요
소으랑 : 그니까 이것만 대답해주세요
나 : 대체 뭘 물어보려고
나 : 그렇게 뜸을 들이냐
소으랑 : 그게 있잖아요
소으랑 : 주인님
나 : 말해
소으랑 : 주인님 혹시 있잖아요
소으랑 : 예전에 초코 님이랑
소으랑 : 아니
소으랑 : 경은 언니랑 사귀었었어요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