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151화 〉5월 7일 수요일 PM 11시 (9)
소으랑 : 잠깐만요 주인님
나 : 싫어
소으랑 : 아니, 잠깐만요……ㅋㅋ
소으랑 : 주인님 진짜
소으랑 : 좀만 기다려봐요
나 : 왜 그러는데 또
소으랑 : 그거 그냥 해본 말이거든요??
소으랑 : 진짜로 기대했던 건 아니에요
나 : 그래그래
나 : 알았어
소으랑 : 아니, 진짜로요
소으랑 : 기대 안 했어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
나 : 알았다니까
소으랑 : 주인님이 연습하겠냐고 물어봤잖아요
소으랑 : 그래서 당연히 그런 쪽이라고……ㅋㅋ
소으랑 : 지금까지 항상 그랬잖아요
나 : 아 알았다고
소으랑 : 주인님이랑 하는 건
소으랑 : 뭐라고 해야 되지
소으랑 : 그러니까
나 : 뭐
소으랑 : 좀 그렇잖아요
나 : 뭐라는 거야ㅋㅋ
나 : 말을 꺼냈으면
나 : 확실하게 끝을 내
소으랑 : 지금까지 주인님이 시켰던 것들요
소으랑 : 플레이……라고 하긴 했지만
소으랑 : 어쨌든 결국은 연습이잖아요?
소으랑 : 나중에 주인님이랑
소으랑 : 진짜로
소으랑 : 그게
소으랑 : 아무튼 나중을 위해서요
나 : 언제 한번 제대로 날 잡아서
나 : 훈련을 시켜야 하나
나 :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
소으랑 : 무슨 훈련요?
나 : 나 고등학교 다닐 때
나 : 입만 열었다 하면
나 : 섹스섹스거리면서
나 : 매를 벌던 놈이 있었거든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갑자기 그건 왴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아니 뭐, 특별한 의미는 없는데
나 : 널 보니까 갑자기 생각나서
나 : 등짝 한 대 때려주고 싶어ㅋㅋ
소으랑 : 노력할게요……ㅠㅠ
나 : 노력만 하면 뭐하니
나 : 성과가 보여야지
소으랑 : 그 성과가 이거잖아요
나 : ?
소으랑 : 아니, 잘 생각해봐요ㅋㅋ
소으랑 : 그동안 주인님이랑 뭐했어요
소으랑 : 야한 것밖에 안 했잖아요
소으랑 : 그래요 안 그래요
소으랑 : 대답해봐요ㅋㅋㅋㅋㅋㅋㅋ
나 : 음
소으랑 : 그렇게 훈련시켰잖아요
소으랑 : 야한 것만 생각하게ㅋㅋ
소으랑 : 아니에요?
나 : 뭐, 계속해봐
나 : 일단 들을게
소으랑 : ?
나 : 끼어들면 길어질 것 같아서
소으랑 : 암튼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지금까지 야한 것밖에 안 했으니까
소으랑 : 이번에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던 거지
소으랑 : 주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
소으랑 : 야하지 않아서 아쉽다던가
소으랑 : 끈적끈적한 게 필요한
소으랑 : 그런 건 절대로 아니거든요??
나 : 하고 싶은 말은 그게 다야?
소으랑 : 네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근데 서윤아
나 : 뭐 하나 물어봐도 돼?
소으랑 : 네엥……
나 : 기대 안 했는데 뭐ㅋㅋ
나 : 나더러 어쩌란 거야
나 : 칭찬이라도 해줄까?
소으랑 : 아니, 뭘 어쩌라는 건 아니구요
소으랑 : 주인님 말씀하시는 게……ㅋㅋ
소으랑 : 실망했다는 것처럼 들려서
소으랑 :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린 거예요
나 : 누가 실망을 했는데?
소으랑 : 제가요
나 : 니가 실망을 했어?
소으랑 : 안 했다구요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야한 연습이 아니라고 해서
소으랑 : 실망 같은 거 안 하니까
소으랑 : 괜히 오해하지 마시라구요
소으랑 : 저 그렇게 음란하지 않아요
소으랑 : 아직은……요
나 : 마지막에 망설인 건
나 : 최소한의 양심이야?
소으랑 : 주인님 또 뭐라고 하실까봐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우리 강아지
나 : 아직도 갈길이 멀다
소으랑 : 네?
나 : 이제 슬슬 알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데
나 : 아니면 내가 너무 서두르는 거야?
나 : 자기 입으로 인정할 때까지 기다릴까?
소으랑 : 뭐가요……?
나 : 귀여운 맛에 내버려뒀더니
나 : 끝까지 눈치를 못 채네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갑자기 왜 그러세요 주인님……?
소으랑 : 저 뭔가 또 잘못했어요?
나 : 잘못이라고 할 만한 건 아닌데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굳이 잘잘못을 따지자면
나 : 가만히 내버려둔 내 탓이지 뭐
소으랑 : 불안하게 왜 그래요;;;
소으랑 : 말씀해주세요
소으랑 : 제대로 반성할게요
나 : 뭘 잘못했다고 반성을 해ㅋㅋ
나 : 아니, 이거 말이 좀 이상한데
소으랑 : 그르게요
나 : 보통은 뭘 잘했냐고 해야 하는데
나 : 나도 이런 말은 처음 해보네
나 : 말하고도 낯설어서 놀랐다ㅋㅋ
소으랑 : 암튼 주인님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제 말 좀 들어주세요
나 : 뭔데
나 : 말해봐
소으랑 : 주인님도 아시겠지만……ㅋㅋ
소으랑 : 제가 눈치가 좀 없어요
소으랑 : 분위기도 못 읽고
소으랑 : 사람이랑 말도 잘 못하는데다
소으랑 : 가끔 대화도 못 따라가니까
나 : 다시 삽질 시작하는 거야?
소으랑 : 일단 들어봐요 쫌ㅋㅋㅋ
나 : 그래그래
소으랑 : 그래서 제가 잘못을 했을 때도
소으랑 : 주인님한테 지적 받기 전까지는
소으랑 : 뭐가 잘못됐는지도 모르니까
소으랑 : 좀 답답하신 것도 알아요
소으랑 : 열심히 노력하고 있긴 한데
소으랑 : 아직은 잘 안 돼서……ㅋㅋㅋㅋ
나 : 계속해봐
소으랑 : 근데 저한텐 주인님밖에 없거든요
소으랑 : 지금 주인님한테 미움 받으면
소으랑 : 진짜로 집에 틀어박힐지도 몰라요
나 : 그래서?
소으랑 : 마음에 안 드시는 부분이 있으면
소으랑 : 바로 고치도록 노력할 테니까
소으랑 : 화내지 말고 가르쳐주세요 진짜
나 : 나 화난 거 아닌데?
소으랑 : 화나신 것 같은데……ㅠㅠ
나 : 그리고 잘못한 것도 아니라는데
나 : 왜 혼자 쫄아서 엎드리고 그래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누가 보면 때리려는 줄 알겠다
소으랑 : 주인님……ㅠㅠ
소으랑 : 진짜 제발요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
나 : 나 그런 사람 아니잖아ㅋㅋㅋㅋ
나 : 화가 났으면 났다고 하지
나 : 안 그런 척하면서 눈치 준 적 있어?
소으랑 : 그런 성격은 아니긴 한데;;;
나 : 기합이 너무 들어갔네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혼내는 거 아니니까
나 : 어깨에서 힘 좀 빼고
소으랑 : 진짜 화난 거 아니죠……?
나 : 그렇다고 하잖아 지금ㅋㅋㅋㅋ
나 :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믿어라
소으랑 : 그럼 왜 그래요?
소으랑 : 나 지금 주인님 때문에
소으랑 : 심장 아픈데……ㅠㅠ
나 : 아니, 처음엔 신선하기도 하고
나 : 재밌어서 그대로 놔뒀거든?
소으랑 : ?
나 : 그랬더니 아무래도
나 : 우리 서윤이가
나 : 착각하는 것 같아
소으랑 : 저요……?
나 : 그럼 너 말고 누가 있어ㅋㅋㅋ
나 : 정말로 몰라서 그러는 건지
나 : 아님 모르는 척하는 건지
나 : 끝까지 아니라고 발뺌하는데
소으랑 :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어요
소으랑 : 죄송해요 주인님
소으랑 : 잘못했으면 혼날게요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멍
나 : 괜찮으니까 진정해ㅋㅋㅋ
나 : 혼내는 거 아니래도
소으랑 : 잘못했는데 반성을 안 하면
소으랑 : 주인님이 싫어하시니까
나 : 그렇다고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데
나 : 다짜고짜 반성부터 하겠다고 하면 쓰나
소으랑 : 아니, 그게요
소으랑 : 전 주인님 소유잖아요……?
소으랑 : 아니라고 하진 마세요 진짜
소으랑 : 나 그러면 진짜 울 거예요
나 : 알았어ㅋㅋ
나 : 그런데?
소으랑 : 그니까 주인님이 잘못했다고 하시면
소으랑 : 잘못한 게 없더라도 혼나야 되잖아요
나 : 그래 뭐, 자세는 칭찬해주고 싶은데
나 : 내가 언제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혼냈어
나 : 이유도 없이 화내고 그러진 않았잖아
소으랑 : 그래서 하는 말이에요
소으랑 : 이유도 없이 화내는 사람 아니라서
소으랑 : 만약 주인님이 화가 났을 땐
소으랑 : 무조건 제가 잘못했다는 거니까
나 : 그게 또 그렇게 되나
소으랑 : 네
나 : 혼나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니지?
소으랑 : 그런 건 아닌데……ㅠㅠ
소으랑 : 잘못했는데 벌을 안 받으면
소으랑 : 솔직히 좀 조마조마해요
나 : 아까부터 계속 말했지만
나 : 혼내려는 건 아니니까 걱정 말고
나 : 그냥 서윤이가 나한테
나 : 뭐랄까
나 : 그런 식으로 보이는 걸
나 : 굉장히 싫어하는 것 같아서
나 : 한 마디 해주려고 했던 거야ㅋㅋ
소으랑 : 그런 식이 뭐에요?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멍
나 : 너처럼 길들여지는 입장에선
나 : 음란한 년으로 보이는 거
나 : 별로 나쁜 것도 아니야ㅋㅋㅋ
소으랑 : ?
나 : 오히려 그렇게 보이는 쪽이
나 : 훨씬 낫다고 생각 안 해?
소으랑 : 주인님 앞에서?
나 : ㅇㅇ
나 : 내 앞에서
소으랑 : 으
나 : 그래야 좀 더 놀아주고 싶고
나 : 관심을 가지게 될 거 아냐
나 : 의욕도 많이 날 테고
나 : 서윤이가 관심을 안 보이면
나 : 이쪽도 김이 새는데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은 그런 게 좋죠?
나 : 너도 마찬가지일 걸?
소으랑 : 난 별로 안 좋아하는데ㅠ
나 : 그게 아니라ㅋㅋㅋㅋㅋㅋ
나 : 내가 전에 설명했었지?
나 : 에쎔은 결국 역할극이라고
소으랑 : 네
나 : 근데 역할극이 가능하려면
나 : 역할이 있어야 하잖아
소으랑 : 그렇……죠?
나 : 넌 만나본 적이 없으니 모르겠지만
나 : 주인을 모시고 있는 섭이라고 해서
나 : 특별히 이상한 생활을 하진 않아
나 : 평범하게 직장이나 학교 다니고
나 : 이건 좀 케바케지만
나 : 멀쩡한 남자친구도 잘 사귀고
나 : 자기관리에 철저한 타입도 많거든?
소으랑 : 네
나 : 내가 이거 언제 말했었나?
소으랑 : 짧게 단편적으로?
소으랑 : 몰라요……ㅋㅋ
소으랑 : 그냥 말해주세요
나 : 그래 뭐, 어쨌든
나 : 에쎔은 on/off가 중요하다고
나 : 내가 항상 강조했었잖아?
소으랑 : 네
나 : 니가 힘들어하는 부분이기도 하고
소으랑 : 노력은 하고 있는데
소으랑 : 나누기가 쉽지 않아서
나 : 근데 별로 어려울 것도 없는 게
나 : 결국은 다들 자기가 바라는
나 : 이미지라고 해야 하나
나 : 캐릭터를 만들고 있는 거라서
소으랑 : ??
나 : 왜 그런 사람들 있잖아ㅋㅋㅋ
나 : 바깥에선 존나 유능하고
나 : 매력적이고 완벽해 보이는데
나 : 집에만 들어오면 게을러 터져선
소으랑 : 초코 님처럼?
나 : 초코는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자기 입으로 그래?
나 : 집에선 게을러진다고?
소으랑 : 아니, 주인님 말씀 들어보면
소으랑 : 왠지 그럴 것 같아서……ㅋㅋ
나 : 초코도 그런 부류긴 한데
나 : 아 물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야
나 : 이미지 관리하는 게 더럽게 빡세니까
나 : 보는 사람 없는 집에선 좀 쉬어야지
나 : 내가 말하고 싶은 건
나 : 뭐랄까
나 : 아
나 : 페르소나까지 가버리면
나 : 또 얘기가 길어지는데
소으랑 : 강의 시작해요?
나 : 아니, 그냥 생략하자ㅋㅋ
나 : 너무 길어질 것 같다
소으랑 : 주인님이 지금까지 생략한 얘기
소으랑 : 다 기억하고 있으니까ㅋㅋ
소으랑 : 언제가 됐든 꼭 들을 거예요
나 : 그래그래
나 : 알았어
소으랑 : ㅋㅋ
나 : 아무튼 어렵게 생각할 거 없어
나 : 물론 서윤이도 그렇지만
나 : 대부분의 섭 성향의 여자들은
나 : 스스로 원해서 암컷이 되는 거잖아?
소으랑 : 그……렇죠?
나 : 그렇다고 해서 그게 진짜라는 건 아니거든
나 : 섭 성향의 사람들도 자기가 흥분할 수 있는
나 : 이미자랄지 캐릭터를 만들고 있을 뿐이라서
소으랑 : 잘 모르겠어요……ㅠㅠ
나 : 서윤이도 다른 사람들 앞에선
나 : 오빠나 낭님으로 부르지만
나 : 막상 둘만 남게 되면
나 : 당장 호칭부터 달라지잖아
소으랑 : 네
나 : 그것도 일종의 스위치 비슷한 거고
나 : 어느 정도는 구분하고 있는 셈인데
나 : 아무래도 서윤이는……ㅋㅋ
나 : 일생생활 쪽이 너무 가벼워서
나 : 한쪽으로 기울었으니까 힘든 거야
소으랑 : 머리 아프다……ㅠㅠ
나 : 그 밸런스가 안 맞으니까
소으랑 : 주인님 말씀 너무 어려워서
소으랑 :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는데
나 : ㅇㅇ
소으랑 : 스스로 원해서 암컷이 된다는 건
소으랑 : 저도 조금 알 것 같아요……ㅋ
나 : 그래?
소으랑 : 저도 주인님이랑 있으면
소으랑 : 괜히 아양부리고 싶고
소으랑 : 사랑받고 싶거든요ㅋㅋㅋ
나 : 그거랑은 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
소으랑 : 그래요?
나 : 내가 볼 때 서윤이는ㅋㅋㅋ
나 : 구분을 못하는 게 아니라
나 : 구분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아
소으랑 : 노력은 하고 있는데;;;
나 : 아니, 됐어
나 : 더 말해봤자
나 : 의미가 없다
나 : ㅋㅋㅋㅋ
소으랑 : 네?
나 : 미안
나 : 내가 말을 잘못했네
나 : 의미가 없다는 게 아니라
나 : 아직 이르단 소리였어
소으랑 : 아
나 : 제로부터 쌓아올린다는 게
나 :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네
나 : 다시 한 번 느꼈어ㅋㅋㅋㅋ
소으랑 : 한 달밖에 안 됐어요……ㅋㅋ
나 : 그러게 말이야
나 : 가르칠 게 산더미 같은데
나 : 서두르지 않는다는 게
나 :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
소으랑 : 열심히 할게요
나 : 그래그래
나 : 어쨌든
나 : 쓸데없는 소리만 하다가
나 : 시간 다 잡아먹었는데
나 : 어떡할래 서윤아
소으랑 : 뭘요?
나 :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고
나 : 다음에 다시 시작할래?
소으랑 : 계속……하고 싶은데
소으랑 : 안 될까요 주인님?
나 : 나야 뭐, 안 될 건 없는데
나 : 피곤할까봐 그러지
나 : 내일 수업도 있으면서
소으랑 : 아직 그렇게 졸리진 않아요
소으랑 : 한 시간 정도 지나면
소으랑 : 자야할 것 같긴 하지만ㅋㅋ
나 : 어차피 크게 중요한 것도 아니라서
나 : 꼭 지금 아니어도 상관없긴 한데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주인님
나 : ㅇㅇ
소으랑 : 나 주인님이 무슨 연습을 시킬지
소으랑 : 살짝 감이 온 것 같아요……ㅋㅋ
나 : 그래?
소으랑 : 왜 손을 씻고 오라고 했는지
소으랑 : 설탕은 왜 가져오랬는지
소으랑 :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요
나 : ㅇㅇ
소으랑 : 입으로 하는 봉사 연습이잖아요?
나 : 그래서?
소으랑 : 그래서 혹시나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손가락을 핥으라고 하시려나
소으랑 : 그런 생각이 확 들었어요
나 : ㅇㅇ
나 : 맞아
소으랑 : 역시……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애기도 아니고
소으랑 : 손가락이 뭐에요ㅋㅋㅋ
나 : 근데 따로 선택지가 없었어
나 : 다른 년들 같았으면
나 : 평소에 삽입자위할 때 쓰는
나 : 펜이나 브러쉬 마스카라
나 : 그런 걸 가져오라고 할 텐데
소으랑 : ;;;;;
나 : 넌 손가락밖에 없잖아
소으랑 : 화장품으로……??
나 : 의외로 딜도 가진 년은 없더라고
나 : 보통 자기 마음에 드는
나 : 아니면 대충 크기가 맞는
나 : 화장품이나 펜 많이 쓰던데
소으랑 : 으
나 : 난 이름도 기억 못하겠더라
나 : 그거 뭐냐
나 : 그거
나 : 눈썹 그리는 그거
소으랑 : 너무 적나라해서
소으랑 : 좀 그렇네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괜히 터부라고 부르는 게 아니지
나 : 어쨌든
나 : 너 손톱 안 기르잖아
나 : 딱히 더러운 것도 아니고
나 : 입에 넣을 거면 손가락이 낫지
소으랑 : 그래도 좀 이상한데;;;
나 : 그렇게 점점 단계를 높여야지
나 : 나중엔 내 손가락으로 할 거야
소으랑 : 그래도 돼요??
나 : 왜 좋아하는 것 같지
소으랑 : 아니……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이번에 주인님 손 보고
소으랑 : 좀 핥아보고 싶다고
소으랑 :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
나 : 그……으래
소으랑 : ㅎㅎ
나 : 어쩐지 서윤이가 아까부터
나 : 자꾸 손 타령을 하더니
나 : 처음부터 노리고 있었구만?
소으랑 : 죄송해요……ㅋㅋ
나 : 아니 뭐, 꽂히는 기분은 이해해
나 :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훅 들어오지
나 : 기분은 이해할 수 있어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이 전에 그랬거든요
소으랑 : 손가락으로 입안을 휘저으면
소으랑 :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
소으랑 : 그게 너무 기억에 남아서
나 : 그런 식으로 괴롭혀줬음 좋겠어?
소으랑 : 네……ㅠ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
나 : 솔직하게 잘 말했어
나 : 하고 싶은 게 있으면
나 : 그런 식으로 알려줘야지
나 : 안 그러면 모르잖아
나 : 그렇지?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다음부터도 그렇게만 해
소으랑 : ㅎㅎ
나 : 그래서
나 : 어떡할래?
소으랑 : 생각보다 좀 망설여지긴 하네요
소으랑 : 이 나이 먹고 손가락을 빤다는 게
소으랑 : 뭔가 본능적으로 거부하게 돼요
나 : 그럼 방법을 하나 알려줄게
소으랑 : ?
나 : 일단 혀부터 내밀어 봐
소으랑 : 날름
나 : 죽을래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