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141화 〉5월 7일 수요일 AM 1시 (4)
소으랑 : 낭낭
소으랑 : 낭
소으랑 : 님
소으랑 : 낭!
소으랑 : 님!
소으랑 : 낭!
소으랑 : 낭!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건 또 뭐야
나 : 너 진짜 혼자 잘 논다
소으랑 : 오셨어요?
나 : ㅇㅇ
나 : 초코는 갔냐?
소으랑 : 네엥
나 : 말도 없이 갔네
소으랑 : 한 20분쯤 된 것 같은데요?
소으랑 : 오늘 고생했다고 전해달래요
나 : ㅇㅇ
나 : 그렇게 써있네
나 : 걍 읽어보라고 하면 될 것을
나 : 고지식하게 말로 하고 있어
소으랑 : 전해달라고 하셔서
소으랑 : 전해드린 건데요 뭘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그래
소으랑 : 근데 생각보다 늦으셨당
소으랑 : ㅎㅎ
나 : 씻는 김에 샤워까지 하고 왔다
나 : 또 늦었다고 뭐라 할 거냐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누가 들으면
소으랑 : 제가 맨날 그러는 줄 알겠어요
나 : 맨날 늦는다고 타박하잖아
소으랑 : 그거야 당연히……ㅋㅋ
소으랑 : 기다리게 만드니까
소으랑 : 한번은 기다리라고 해놓고
소으랑 : 아예 잊어먹은 적도 있었구
나 : 거 참
나 : 미안하다고 했잖아
나 : 흔치 않은 진심이었는데
나 : 자꾸 이러기야?ㅋㅋ
소으랑 : ㅎㅎ
나 : 아직도 앙금이 남아서 그래?
소으랑 : 그런 건 아니구
소으랑 : 주인님한테 엉기고 싶었어요
나 : 그거 별로 안 좋은 버릇인데
나 : 관심이 필요하면 솔직하게 말을 해
소으랑 : 관심은 충분한데요……ㅋㅋ
소으랑 : 좀 다른 쪽으로
소으랑 : 그게
나 : ?
소으랑 : 주인님이랑 대화가 부족해서
소으랑 : 지금 살짝 욕구불만……ㅠ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우리 강아지
나 : 욕구불만이야?
소으랑 : 채팅으로는 되게 시답잖은 얘기도 하고
소으랑 : 아무 말이나 하면서 웃을 수 있었는데
소으랑 : 실제로 만나서 얘기해보니까
소으랑 : 진짜 하나도 생각이 안 났어요ㅠㅠ
나 : 너무 긴장해서 그래
나 : 다음에는 괜찮을 거야
소으랑 : 다음에도 만나주실 거예요……?
나 : 그럼 안 만나게?
나 : 왜
나 : 지겨워졌어?
소으랑 : 그런 건 아닌데ㅠㅠ
소으랑 : 오늘 너무 폐를 끼치는 바람에
소으랑 : 정떨어졌으면 어쩌나 싶어서……요
나 : 처음부터 하나씩 가르친다고 생각하면
나 : 폐를 끼친다고 할 것도 없어ㅋㅋㅋ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멍
나 : 아까도 이름 부르니까 짖으려고 했지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반사적으로 나와서
소으랑 : 엄청 놀랐어요……ㅋㅋ
나 : 지금 육성으로 짖어봐
소으랑 : 멍멍
나 : 기분이 어때?
소으랑 : 어떻냐뇨??
나 : 처음에 했을 때만큼 거부감은 없지?
나 : 이젠 완전히 익숙해졌지지 않았어?
소으랑 : 그거야 뭐, 당연히……ㅎㅎ
소으랑 : 아직 부끄럽긴 한데
소으랑 : 저항감이라고 해야 하나
소으랑 : 그런 건 많이 없어졌어요
소으랑 : 뭐랄까
소으랑 : 이미 버릇이 돼버려서
소으랑 : 주인님이 이름 불러주실 때마다
소으랑 : 두근거리는 게 더 커요
소으랑 : 내가 누구 소유인지 확인하는 것 같아서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너 진짜 그런 거 좋아한다
소으랑 : ㅎㅎ
나 : 이젠 안 하면 어색하지?
소으랑 : 그래서 아까 주인님이요
소으랑 : 이름으로 부르는 게 더 편하다고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렇게 말씀하셨을 때
소으랑 : 저 완전 식겁했어요
나 : 반응이 보고 싶었거든
나 : 기대를 저버리질 않던데?
소으랑 : ㅎㅎ
나 : 너 처음에 짖었을 때 생각나?
나 : 안 하면 안 되냐고 부끄러워했으면서
나 : 이젠 아예 버릇이 들어버렸잖아
소으랑 : 또 음란한 년이라고 하고 싶어서 그래요?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게 아니라
나 : 뭐든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는 거야
나 :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
나 : 긴장도 하고 실수도 하고
나 : 그러면서 배워나가는 거지ㅋㅋ
소으랑 : 그래도 오늘은 진짜
소으랑 : 뭐라 드릴 말씀이……ㅠㅠ
나 : 왜 그래 또
소으랑 : 저 때문에 많이 고생하셨잖아요
소으랑 : 주문도 주인님이 다 하고
소으랑 : 돈도 다 내셨고
소으랑 : 전 그냥 따라다니기만 해서
나 : 좋았어?
소으랑 : 좋……긴 했는데요ㅋㅋㅋ
소으랑 : 그만큼 불편했어요
소으랑 : 부담스럽잖아요
소으랑 : 혼자서 다 하려면
나 :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으면
나 : 나야 뭐, 존나 편하지ㅋㅋ
나 : 너도 끌려다니는 거 좋아하잖아
소으랑 : 표현 좀……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뭐든 다 결정해주는 남자가 좋은 거지
소으랑 : 끌려다니는 게 좋다는 건 아니에요
나 : 그게 그거 아닌가 싶은데
나 : 어쨌든
나 : 서윤이는 오늘 재밌었어?
소으랑 : 재미……있었다고 생각해요
나 : 왜 확신을 못해ㅋㅋㅋ
소으랑 : 너무 실수한 게 많아서ㅠㅠ
소으랑 : 주인님 앞에서 이상한 고집도 부렸고
소으랑 : 오늘 말씀드려야겠다고 준비했던 거
소으랑 : 반의 반의 반도 말 못했어요
나 : 난 대충 그럴 줄 알고 있었는데?
소으랑 : 아깐 뒤통수 맞았다면서요
나 : 말이 그렇단 거지 그냥
나 : 진짜로 그렇게 생각했겠니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 말엔 태그가 필요해요
소으랑 : 진짜 진심인지
소으랑 : 아니면 그냥 해본 말인지
소으랑 : 그것도 아니면 농담인지
나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냥 들으면 구분이 안 가ㅠㅠ
나 : 정말이라니까?
나 : 애초에 그럴 작정으로 나가기도 했고
나 : 서윤이가 긴장할 것도 예상했다?
나 : 내 생각보다 좀 더 심했을 뿐이지ㅋㅋ
소으랑 : 으앙ㅠㅠ
나 : 난 오늘 서윤이가
나 : 뭐랄까
나 : 자리에 나와준 것만으로도
나 : 충분히 만족했거든?
소으랑 : 기대를 아예 안 했어요……?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만나는 것 자체는 기대하고 있었지
나 : 근데 서윤이가 뭔가 할 수 있을 거라곤
나 : 아니다
나 : 이렇게 말하면 안 되나?
나 : 그냥 서윤이가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았어
소으랑 : 바꿔 말하는 의미 있어요?
나 : 실제로 그랬잖아ㅋㅋ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건 그런데
소으랑 : 진짜 왜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은 왜 당황하질 않아요??
나 : 나?
소으랑 : 오늘 주인님이 다 했잖아요
소으랑 : 가게에서 주문도 도맡아서 하셨구
소으랑 : 산책하자는 말도 먼저 꺼냈으면서
소으랑 : 거의 주인님 혼자 떠들었잖아요
나 : 그럼 안 돼?
소으랑 : 나한테 실망 안 했어요……?
나 : 서윤아?
소으랑 : 멍
나 : 서윤아ㅋㅋ
소으랑 : 멍멍
나 : 우리 강아지가 어떡해야 날 믿어줄까
나 : 끌어안고 토닥토닥해주면 되겠어?
소으랑 : 아니, 믿긴 하는데……;;;
소으랑 : 저 같아도 싫어질 것 같아서
소으랑 : 대답도 잘 못하고
소으랑 : 돈만 잔뜩 쓰게 만들고
소으랑 : 대화해봤자 재밌는 것도 아니고
나 :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어ㅋㅋ
나 : 내가 말했지
나 : 서두르지 말고 길게 보자고
나 : 그것도 다 포함해서 말했던 거야
소으랑 : 그럼 실망 안 했어요?
나 : ㅇㅇ
나 : 난 오늘 되게 재밌었어
소으랑 : 거짓말……ㅋㅋ
나 : 거짓말 아니야ㅋㅋㅋ
나 : 난 오늘 서윤이가 낮에 연락해서
나 : 도저히 안 되겠다고 다음에 보자고 하면서
나 : 약속 파토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?
소으랑 : 어떻게 파토를 내요
소으랑 : 약속했는데ㅠㅠ
나 : 그래도 인터넷에서 친해진 사람을
나 : 실제로 만나러 가는 건
나 : 꽤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?
나 : 근데 서윤이는 날 믿고 나왔잖아
소으랑 : 네
나 : 난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ㅋㅋ
나 : 처음부터 다 잘하려고 할 필요는 없어
나 : 오히려 못하는 게 당연한 거야
나 : 난 실망도 안 하고
나 : 그럴 생각도 없으니까
나 : 얼마든지 기다려줄 수 있다 서윤아
소으랑 : 감사합니다ㅠㅠ
나 : 그리고 오늘처럼 풋풋한 반응은
나 : 시간 지나면 못 보는 거니까
나 :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지ㅋㅋ
소으랑 : 주인님 진짜……ㅋㅋㅋㅋ
나 : 아무튼 너 오늘 진짜 귀여웠어
나 : 나이에 맞는 메이크업은 아니었지만
나 : 그것까지 포함해서ㅋㅋㅋㅋ
소으랑 : 안 어울렸어요??
나 : 아니, 안 어울린다는 건 아닌데
나 : 어깨에 힘을 좀 빼는 게 좋겠더라
나 : 굳이 화장 안 해도 예쁠 것 같던데?
소으랑 : 에이……ㅋㅋㅋ
나 : 근데 난 그런 쪽으론 자신이 없어서
나 : 나중에 초코랑 상담을 좀 해봐
소으랑 : 네
나 : 그러면서 눈치나 보고 말이야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힐끔거리는 거 모를 줄 알았어?
소으랑 :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
소으랑 : 입에서 안 나왔어요ㅠ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은 자꾸 귀엽다고 하시는데
소으랑 : 거기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
소으랑 : 도저히 모르겠어서……ㅠㅠ
나 : 그동안 귀엽단 소릴 안 했었나?
소으랑 : 실제로 들어본 건 처음이에요
나 : 역시 실제로 듣는 게 훨씬 좋지?
소으랑 : 익숙해질 시간이 좀 필요해요ㅠㅠ
나 : 앞으론 통화를 좀 해야 하나
나 : 정기적으로ㅋㅋㅋㅋ
소으랑 : 그런 쪽은 잘 모르니까
소으랑 : 주인님한테 맡길게요
나 : 그래야겠지ㅋㅋ
나 : 어쨌든 오늘 서윤이를 만나보니까
나 : 앞으로 과제가 명확해진 것 같다
나 :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이 좀 보이네
소으랑 : 그래요??
나 : ㅇㅇ
나 : 아직 고민을 해봐야 하니까
나 : 당장 말해줄 순 없고ㅋㅋ
나 : 조금 기다려 봐
소으랑 : 네엥
나 : 아 그래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?
나 : 내가 오늘 너 하는 거 보면서
나 : 이것만큼은 반드시 시켜야겠다고
나 : 다짐한 게 하나 있었거든?
소으랑 : 저한테요?
나 : ㅇㅇ
나 : 이건 지금 말해둬야 할 것 같다
나 : 생각난 김에
소으랑 : 뭐징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멍!
나 : 지금부터 내가 미션을 하나 줄 거야
나 : 물론 가능한지 아닌지 생각해서
나 :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건 서윤이고
소으랑 : 갑자기?
나 : ㅇㅇ
나 :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면 뭐, 어쩔 수 없지
나 : 딱히 강제력은 없다고 봐도 돼
소으랑 : 못하겠다고 하면 안 시킬 거예요?
나 : 억지로 강요하진 않을 거야
나 : 항상 그랬잖아ㅋㅋㅋㅋ
나 : 서윤이가 하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
나 : 나는 무리하게 시킬 생각 없어
소으랑 : 음
나 : 어때
나 : 할 수 있겠어?
소으랑 : 아니, 너무 갑작스러워서……ㅋㅋ
소으랑 : 지금부터 플레이를 하자는 건 아닐 테고
소으랑 : 주인님 성격 생각해보면
소으랑 : 오늘은 진짜 고생 많이 했다고
소으랑 : 푹 쉬라고 해야 하는데
나 : 아 물론
나 : 지금 당장 하란 소린 아니야
소으랑 : 그쵸?
나 : 당연하지ㅋㅋㅋㅋ
소으랑 : 그럼 일단 들어보고 생각할래요
소으랑 : 주인님한테는 이미 말했지만
소으랑 : 전 주인님이 시키는 거라면
소으랑 : 웬만하면 일단 해보고 싶어서
나 : 자세가 기특하긴 한데ㅋㅋ
소으랑 : 근데 아무것도 모르면
소으랑 : 할 수 있다고도 없다고도 못하잖아요
나 : ㅇㅇ
나 : 그거야 뭐, 당연하지
소으랑 : 그러니까 일단 뭔지 말씀해주세요
소으랑 : 자꾸 불안하게 하지 말고ㅋㅋㅋ
소으랑 : 갑자기 미션이라고 하시니까
소으랑 : 심장이 막 쿵쾅쿵쾅한단 말이에요
나 : 이젠 몸이 먼저 준비하나보네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 빨리요ㅋㅋㅋㅋㅋㅋ
나 : 알았어ㅋㅋ
나 : 너 내일 강의 있지?
소으랑 : 넹
나 : 첫 강의가 언제야
나 : 오전이야?
소으랑 : 10시요
나 : 전공?
소으랑 : 네넹!
나 : 잘됐네
소으랑 : 설마 그러진 않겠지만
소으랑 : 강의 중에 야한 걸 하라고……;;;
나 : 얘는 또 뭘 상상하고 있는 거야
소으랑 : 아니, 그런 거 있잖아요
소으랑 : 수업 중에……ㅠㅠ
소으랑 : 막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내 입으론 안 되겠다ㅠㅠ
나 : 왜
나 : 뭔데
소으랑 : 싫어요
소으랑 : 말 안 할래요ㅋㅋ
나 : 너 분명 내가 자위 금지시켰는데
나 : 야동은 어디서 꼬박꼬박 챙겨보냐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니에요
소으랑 : 그런 거 안 봐요
나 : 아니면 선천적으로 음란해서 그래?
나 : 어디서 그런 발상이 툭툭 튀어나오는 거야
나 : 난 그런 거 가르쳐준 적도 없는데
소으랑 : 아 진짜아아!!!!!
나 : 알았어ㅋㅋ
나 : 성질부리지 마
소으랑 : 그래서 뭔데요ㅠㅠ
나 : 니가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고
나 : 너 내일 강의실 가면
나 : 평소처럼 구석이나 맨 뒤에 앉아서
나 : 강의 시간 내내 찌그러지지 말고
나 : 되도록 한가운데나 앞자리에 앉아
소으랑 : ????
나 : 왜
소으랑 : 아니, 어케 알았냐고 하고 싶은데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건 이제 별로 놀랍지도 않아서
나 : 아싸들 자리잡는 곳이야 뻔하지 뭐
소으랑 : 그니까요
소으랑 : 그래서 그건 상관없는데
나 : 그럼?
소으랑 :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음……ㅋㅋㅋ
소으랑 : 앞자리는 교수님이랑 눈 마주쳐서 싫구
소으랑 : 글구 가운데는 둘러싸이니까 싫은데요
나 : ㅇㅇ
나 : 그렇겠지
소으랑 : 근데 왜 거기 앉으래요ㅋㅋㅋㅋ
소으랑 : 나 혼자 덩그러니 가운데 앉아있으면
소으랑 : 다른 사람들한테도 민폐고
소으랑 : 자리 좀 양보해줄 수 있냐고 물어볼 텐데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나 그러면 진짜 쪽팔려서
소으랑 : 바로 집에 오고 싶을 것 같은데요
소으랑 : 그러면서 한 달 내내 생각나고 막……ㅠㅠ
나 : 역시 서윤이가 반응이 좋아
소으랑 : 그게 지금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해요?
나 : 내가 잘하고 있다 이거지
소으랑 : 주인님 진짜 성격 나쁜 거 알죠?
나 : 모를 리가 있겠니
나 : 아무튼
나 : 가뜩이나 경영이면 사람도 많을 텐데
나 : 전공수업이면 ㄹㅇ 강의실 꽉 차겠네?
소으랑 : 한 80~100명쯤 나오는 것 같던뎅
소으랑 : 우리 학년만 450명 정도 돼요
나 : 존나 많구나 진짜
나 : 다 거기로 몰려서 그런가
나 : 지각하면 존나 쪽팔리겠다
나 : 그치?
소으랑 : 해본 적 없어서 몰라요
나 : 100명의 이목을 받아보는 것도
나 :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
나 : 지각은 역시 패널티가 있으니까
나 : 차마 그렇게까지 하라곤 못하겠고
소으랑 : 아 뭐야
소으랑 : 그래서 앞에 앉으란 거예요???
나 : 역시 서윤이가 눈치가 빨라
소으랑 : 설마 그 상태로 야한 거 하라는 건
나 : 그러니까 야한 거 뭐
나 : 어떤 야한 거 말하는 거야
소으랑 : 전에 주인님이 저한테 시켰는데
소으랑 : 제가 못하겠다고 했던 거 있잖아요
소으랑 : 화장실에서 야한 사진……;;;
나 : 아 그거
소으랑 : 설마 강의실에서 하라는 건 아니죠……?
나 : 해볼래?
소으랑 : ㄴㄴㄴㄴㄴ
소으랑 : 죽어도 싫어요
나 : 살짝 치마만 들어올려서
나 : 셀카모드로 찍으면
나 : 하긴
나 : 카메라 소리 때문에 들키겠다
소으랑 : 주인님ㅠㅠ
소으랑 : 나 이건 진짜 못할 것 같아요
소으랑 : 웬만하면 이런 말 안 하고 싶은데
소으랑 : 이번엔 도저히
소으랑 : 아니, 주인님 진짜
나 : 왜 이래
나 : 아직 미션 내용은 설명도 안 해줬는데
소으랑 : 또 뭐가 남았어요?
나 : 그냥 눈에 잘 띄는 자리에 앉는다고
나 : 사람들이 널 신경이나 쓰겠냐
나 : 그냥 왜 저기 앉아있냐 정도만 생각하고
나 : 강의 시작하면 바로 잊어버릴 텐데
소으랑 : 그럼 왜 앉으래요
나 : 앉는 자리는 어디까지나 조건이고
나 : 내일 서윤이가 해야 할 미션은
소으랑 : 야한 거예요……?
나 : 19금이었으면 좋겠어?
소으랑 : 말 안 할래요
소으랑 : ㅋㅋㅋㅋ