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139화 〉5월 7일 수요일 AM 1시 (2)
초코우유 : 으랑아
초코우유 : 쟤 봐라?
초코우유 :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몰라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아니, 그리고
나 : 야
나 : 너도 분명 좋다고 그랬잖아
나 : 그리고 예약이 6시란 거지
나 : 한 시간 전에 만나기로 약속했는데
나 : 누가 시간을 앞당겼다고 그래
소으랑 : 미용실에서 머리 하고 나오니까
소으랑 : 시간이 아슬아슬했단 말이에요
나 : 너도 준비하는데 오래 걸리는 타입이냐?
소으랑 : ㅠㅠ
초코우유 : 난 으랑이 마음 알아
초코우유 : 골라놓은 옷이 갑자기 맘에 안 들고
초코우유 : 이대로 괜찮은가 싶고ㅋㅋㅋㅋ
초코우유 : 도저히 아닌 것 같아서
초코우유 : 옷장에서 닥치는 대로 꺼내다가
초코우유 :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은 시간까지
초코우유 : 입고 또 입어보면서 고민하고
소으랑 : 아시는구나ㅠㅠ
초코우유 : 알지 그럼
초코우유 : 그 기분 너무 잘 알지
초코우유 : ㅋㅋㅋ
초코우유 : 언니도 다 해봤는데
나 : 잘들 논다
초코우유 : 남자는 이해를 못해
소으랑 : 그런 것 같아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 알았어
나 : 조용히 닥치고 있을게
소으랑 : 암튼 그래서 되게 아슬아슬했어요
소으랑 : 하필이면 버스를 놓치는 바람에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진짜 한 5분 남겨놓고
소으랑 : 약속장소에 도착했는데요
초코우유 : 아
초코우유 : 혹시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맞춰보세요
소으랑 : 왠지 아실 것 같은데
초코우유 : 낭이가 없었다거나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아니, 미리 나와있긴 했어
나 : 근데 잠깐 편의점 좀 갔다오느라
나 : 그리고
나 : 야
나 : 내가 그래도 지각은 안 했잖아
나 : 정시에 딱 맞춰서 만났는데 왜 그래
초코우유 : 편의점은 왜?????
초코우유 : 응?
초코우유 : 갑자기 왜 편의점을 들렀을까??
초코우유 : 누나 궁금하게
나 : 교통카드 임마
초코우유 : 충전하는데 얼마나 걸린다고
초코우유 : 아
초코우유 : 그래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애초에 빨리 나가질 않았구나??
초코우유 : 아슬아슬하게 도착해서
초코우유 : 한 10분 정도 시간 남으니까
초코우유 : 서서 기다리간 뭣하고
초코우유 : 아직 으랑이도 안 왔으니
초코우유 : 잠깐 편의점이나 다녀오자 싶었지?
소으랑 : ㅎㅎ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내가 니 속을 모르겠냐
초코우유 : 응?
초코우유 : 낭이야
초코우유 : 누나가 모를 것 같아?
나 : 아니, 그게요
나 : 아주머니
나 : 제 말을 좀 들어보세요
초코우유 : 그래놓고 뭐?
초코우유 : 지각은 안 했다고?
초코우유 : 그게 자랑이야?
나 : 시발……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기다리게 했으면 그게 지각이지
초코우유 : 니가 먼저 나와있어야 할 거 아냐
나 : 하아아아아
소으랑 : 낭님이 반박을 못하는 거 보니
소으랑 : 명치에 제대로 꽂힌 듯ㅋㅋ
나 : 됐다
나 : 내가 무슨 말을 하겠냐
나 : 얘기나 마저 해라
나 : 나 끼워넣지 말고
소으랑 : ㅎㅎ
초코우유 : ㅇㅇ
초코우유 : 그래서??
초코우유 : 만나서 어떻게 됐는데?
소으랑 : 처음에는요
소으랑 : 전 진짜 누군지 몰랐거든요?
소으랑 : 근데 오빤 절 알아봤나봐요
소으랑 : 막 성큼성큼 다가오더니ㅋㅋㅋ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저한테
소으랑 : 안녕하세요?
소으랑 : 막 이러는 거예요 진짜
초코우유 : 으랑이 놀랐겠네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진짜 그랬어요ㅋㅋㅋ
소으랑 : 저 완전 깜짝 놀라가지고
소으랑 : 누가 말을 걸었는지 보니까
소으랑 : 뭐라고 해야 되지
소으랑 : 어
소으랑 : 되게
소으랑: 되게 막
소으랑 : 뭐라고 해야 되지 진짜ㅠㅠ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무서운 느낌은 아니었는데
소으랑 : 그냥 좀
소으랑 : 뭐랄까
소으랑 : 얼굴 보자마자
소으랑 : 아 이거 안 되겠다
소으랑 : 이런 생각이 딱 드는 사람이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보자마자 포기하면 어떡햌ㅋㅋㅋㅋ
초코우유 : 그 정도로 감당이 안 됐어?
소으랑 : 아니, 나쁜 의미가 아니라ㅋㅋㅋ
소으랑 : 왜 그런 거 있잖아요
소으랑 : 절대로 못 이긴다는 걸 아는 사람?
소으랑 : 철저하게 약한 타입이라고 해야 하나
나 : 상성 말하는 거야?
소으랑 : 상성……인가?
초코우유 : 그게 무서웠다는 거 아니야??
소으랑 : 무서운 거랑은 좀 다른데;;;
소으랑 : 잘 설명을 못하겠구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암튼 그래서 엄청 긴장했어요
소으랑 : 종교권유 같은 거면 어쩌지 싶어서
초코우유 : 뭔지 알 것 같기도 하고ㅎㅎ
나 : 천적?
소으랑 : 아 맞아요
소으랑 : 그게 더 가까울 것 같음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천적이라니ㅋㅋ
소으랑 : 전체적인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……?
소으랑 : 되게 엄격한 선생님 같은 느낌?
초코우유 : 흐음
소으랑 : 겉으론 되게 평범해 보이는데
소으랑 : 절대로 잘못하면 안 될 것 같구
소으랑 : 긴장 풀면 큰일나는
소으랑 : 그런 선생님들 있잖아요ㅋㅋㅋ
소으랑 : 제가 그런 거에 되게 약해서
초코우유 : 있기야 있지ㅎㅎ
소으랑 : 무서운 사람 같진 않았는데
소으랑 :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
소으랑 :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라……ㅋㅋ
초코우유 : 으랑이한텐 그렇게 보였구나
소으랑 : 암튼 그래서 첨엔 덜덜 떨었어요
소으랑 : 만약 종교권유면 어떻게 거절해야 하나
소으랑 : 길을 물어보면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나도 여기 처음 와보는 건데 어쩌지 싶고
소으랑 : 근데 갑자기 웃으면서
소으랑 :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다고
소으랑 : 오래 걸렸냐고 물어보셔서
소으랑 : 낭님이구나 싶어서 안심했어요ㅎㅎ
초코우유 : 훈훈하네ㅋㅋ
나 : 글쎄
나 : 꼭 그렇지만도 않을 텐데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왜?
나 : ㄴㄴ
나 : 아니야
초코우유 : 그래도 어떻게 알아보긴 했다?
나 : 생각을 해봐라ㅋㅋㅋ
나 : 웬 조그만 여자가 만나기로 한 장소에 서서
나 : 머리를 한참 매만지질 않나
나 : 가방에서 폰을 꺼냈다가 넣었다가
나 : 발을 동동 구르면서 뭔가 기다리고 있는데
나 : 못 알아보면 그게 병신 아닐까?
소으랑 : 그걸 또 보고 있었어요??
초코우유 : 멀리서 관찰하고 있었네
초코우유 : 무슨 스토커도 아니고
초코우유 : 좀 소름끼친다
초코우유 : 낭이야ㅋㅋㅋㅋㅋㅋ
나 : 아니, 보이는데 어떡하냐
나 : 일부러 눈을 돌릴 수도 없고
나 : 어차피 가는 갈인데
소으랑 : 그럼 빨리 와서 말 걸었으면 됐잖아요
소으랑 : 난 언제 오나 기다리고 있었던 건데
나 : 그래서 나온 말이 그거야?
소으랑 : ㅎㅎ;;;
초코우유 : 뭐라 그랬는데?
나 : 내가 말할까?
나 : 아니면 니가 말할래
소으랑 : 맘대로 해요ㅠㅠ
소으랑 : 싫다고 해도 안 들을 거면서
소으랑 : 뭐하러 물어보고 있어요
초코우유 : 내가 들으면 안 되는 얘기야?
나 : 아니, 그런 건 아니고ㅋㅋ
나 : 내가 말을 걸었더니
나 : 지 혼자 바짝 쫄아서는
나 : ㅋㅋㅋㅋㅋ
나 :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
나 : 자기 남친 기다리는 중이라고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금방 올 거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웬일이니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근데 거기서 내가 웃으면 되겠냐?
나 : 존나 필사적으로 혓바닥 씹으면서
나 : 오느라 고생했다 그랬더니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제야 얼굴이 좀 밝아지더라
초코우유 : 아
초코우유 : 어떡해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너무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초코 님이 미용실에 가면
소으랑 : 남친이랑 첫 데이트 한다고
소으랑 : 그렇게 말하면 된다고 하셔서
소으랑 : 그래서 그랬던 건데ㅠㅠ
나 : 누가 뭐랬냐
초코우유 : ㅎㅎ
소으랑 : 그리고 전에 분명 낭님이 그랬어요
소으랑 : 자기가 책임질 테니까
소으랑 : 자기 이름 얼마든지 팔라고
소으랑 : 막 떨이로 팔아넘기라고 그랬어요
초코우유 : 쟤가 그랬어?
나 : 내가 그랬어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전에 그랬어요
소으랑 : 또 기억 안 나죠?
나 : 내가 언제 그랬지
나 : 으랑이 너
나 : 내가 기억 못한다고
나 : 막 지어내면 안 된다
소으랑 : ㅎㅎ
나 :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까
나 : 니가 그랬다고 하면
나 : 난 그냥 믿을 수밖에 없어
초코우유 : 괜찮아 잘했어ㅋㅋㅋ
초코우유 : 혹시 다음에 그런 일 생기면
초코우유 : 똑같이 해도 돼
초코우유 : 이번엔 언니가 허락할게
나 : 너 뭐라도 되는 사람이야?
초코우유 : 으랑이 언니다 왜
나 : 그렇다는데?
나 : 어떻게 생각하니
소으랑 : 언니……긴 하죠ㅋㅋ
초코우유 : 봤냐ㅎㅎ
나 : 그래그래
나 : 좋겠네
초코우유 : 여유로운 게 마음에 안 들어
초코우유 : 됐으니까 얘기나 계속 해봐
나 : 처음부터 화려하게 저질렀는데
나 : 거기서 무슨 얘길 더 하란 거야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이 악마 같은 년아ㅋㅋㅋㅋ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아 왜ㅋ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인사만 하고 헤어진 건 아니잖아
초코우유 : 으랑이가 뭐라고 안 했어?
나 : 아니 뭐, 본인도 쪽팔린 걸 아니까
나 : 어디 들어가서 커피나 마실까?
나 : 물어봐도 고개만 끄덕이고
나 : 가장 가까운 카페 찾아서 들어갈 때까지
나 : 입 꾹 다물고 말을 안 하더라고ㅋㅋ
초코우유 : 으랑이 어떡해ㅋㅋㅋㅋ
소으랑 : 둘 다 나빴어……ㅠㅠ
나 : 나 대신 주문이나 시킬까 생각했는데
나 : 맞다 얘 점원한테 말도 못 걸지
나 : 그럼 어떻게 해야겠어
나 : 걍 가서 자리 잡아놓으라고 보내고
나 : 대충 으랑이 좋아할 만한 거로 주문했지 뭐
초코우유 : 주문을 니 맘대로 한 거야??
초코우유 : 으랑이한테 물어보지도 않고?
소으랑 : 제가 아무거나 괜찮다고 그랬어요
소으랑 : 저보단 낭님이 더 잘 아실 것 같아서
초코우유 : 으랑아
초코우유 : 언니가 진짜 걱정되서 하는 말인데
초코우유 : 쟤랑 있을 때 그런 말은 입에 담으면 안 돼
초코우유 : 진짜 아무거나 주문해서 가져온다?
소으랑 : 아무거나 괜찮아서 그렇게 말한 건뎅;;;;
소으랑 : 저 별로 가리는 거 없어요
소으랑 : 알러지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
초코우유 : 아니야
초코우유 : 그런 게 아니야
나 : 안 그래도 레모네이드에 휘핑 추가하려다
나 :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것 같아서 관뒀다
초코우유 : 저거 농담 같지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차마 으랑이한텐 못하겠더라
나 : 죄책감이 장난 아니라 포기했어
소으랑 : 왜 그런 발상이 떠오르는 거예요;;;
초코우유 : 제정신이 아니라서 그래
나 : 그거 마시면서 얘기해야 하는데
나 : 무슨 벌칙게임도 아니고ㅋㅋ
나 : 퍽이나 대화가 잘도 이어지겠다
초코우유 : 그래서 얘기 많이 했어?ㅋㅋ
나 : 꽤 많이 했지?
초코우유 : 무슨 얘기했는지 물어봐도 돼??
나 : 그냥 뭐, 이런저런 얘기들
초코우유 : 긍까 이런저런 게 뭔데ㅋㅋ
나 : 개인적인 얘기들이라
나 : 남한테 들려주긴 좀 그렇고
나 : 나중에 으랑이한테 물어봐
초코우유 : 그랭ㅠㅠ
초코우유 : 어쩔 수 없지
나 : 진짜 한 시간 내내 떠들기만 했네ㅋㅋ
나 : 내가 원래 그렇게 말 많은 사람이 아닌데
나 : 으랑이랑 있으면 말이 많아지더라고
소으랑 : 그걸 떠들었다고 하면 안 되죠
나 : 니가 오죽 답답하게 굴었으면 그랬겠냐ㅋㅋ
나 : 주변에서 보기엔 내가 얼마나 미친 놈 같았겠어
나 : 저 여자한테 존나 미움을 받았구나 싶었을 걸?
초코우유 : 왜?
초코우유 : 뭔데 또
나 : 으랑이가 말이 없었다고 그랬잖아
초코우유 : ㅇㅇ
초코우유 : 긴장했으니 당연히 그렇겠지
나 : 근데 본인은 아니라더라
나 : 원래 말수가 적은 성격이래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……ㅎㅎ
소으랑 : ㅠㅠ
나 : 채팅으론 잘만 떠들면서 말이야
나 : 그래서 평소에도 그런 줄 알았는데
나 : 아니라니 어쩌겠어
나 : 뒤통수 제대로 맞았지 뭐
소으랑 : 표현 쫌……;;;
초코우유 :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ㅋㅋ
소으랑 : 갑자기 제가 마시던 거 가리키면서
소으랑 : 이거 마셔몬 적 있냐고 물어봤는데
소으랑 : 그
소으랑 : 뭐였죠 그거?
나 : 프라푸치노
소으랑 : 프라푸치노 맛있었어요
소으랑 : 초콜릿 들어있어서
초코우유 : ㅇㅇ
초코우유 : 맛있지 그거
초코우유 : 나도 자주 마셔
나 : 평소에도 단 거 좋아하니까
나 : 입에 잘 맞을 것 같더라
소으랑 : 진짜 맛있었어요
소으랑 : 다음에 또 마실 것 같음
나 : 그럴 줄 알았어ㅋㅋ
나 : 아까도 그 정도만 말해줬으면
나 : 나도 기뻤을 텐데 말이야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건……ㅋㅋㅋ
초코우유 : 대답도 안 했어?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
나 : 이거 전에 마셔본 적 있냐고 했더니
나 : 말도 안 하고 고개만 가로젓더라
나 : 그래서 이번엔 맛있냐고 물어보니까
나 : 잠깐 생각하더니 끄덕끄덕ㅋㅋㅋ
초코우유 : 긴장한 거 맞네 뭘ㅋㅋㅋ
나 : 그러게 말이야
나 : 갈 길이 멀다 아직도
나 : 그렇지 으랑아?
소으랑 : 몰라요……ㅋㅋ
나 : 몇 번씩 물어봐야 겨우 대답하고
나 : 그러면 안 되지ㅋㅋㅋㅋㅋ
소으랑 : 똑같은 걸 계속 물어보는데
소으랑 : 어떻게 대답을 안 해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다른 대화로 넘어간 줄 알았는데
소으랑 : 은근슬쩍 또 물어보고
소으랑 : 다시 또 물어보고ㅋㅋㅋㅋㅋ
나 : 나 집요한 성격인 거 알잖아
소으랑 : 집요한 것도 집요한 건데……ㅋㅋ
소으랑 : 그렇게 말 많이 하는 사람인 줄 몰랐어요
소으랑 : 그런 사람이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오빠 말하는 거 듣다가 현기증 날 뻔 했는데
초코우유 : 그래?
초코우유 : 신기하네
소으랑 : 말하는 거 귀찮아한다 그랬잖아요
소으랑 : 수다스러운 성격 아니라고
초코우유 : ㅇㅇ
초코우유 : 그래서 낭이랑 둘이 만나면
초코우유 : 보통 내가 다 하거든
초코우유 : 대답도 잘 안 해
초코우유 : 자기 관심 있는 화제 아니면
초코우유 : 되게 심드렁하고 그러는데
소으랑 : 오늘은 안 그러시던데;;;
나 : 저건 저 혼자 떠들고 싶어서
나 : 사람을 불러내는 년인데
나 : 내가 무슨 얘길 하겠냐ㅋㅋㅋ
나 :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하는데
소으랑 : 그럼 전요?
나 : 너 같은 애들은 가만히 내버려두면
나 : ㄹㅇ 지옥같은 침묵이 이어지는데
나 : 누구 하나라도 떠들어야 되지 않겠냐
소으랑 : 지옥이라뇨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으랑이는 조용한 게 좋아?
소으랑 : 별로 그런 건 아닌데요
초코우유 : 아님 조용한 남자가 좋은 거야?
소으랑 : 그……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
초코우유 : 그럼?
소으랑 : 사실은요
소으랑 : 낭님이 얘기하는 게 싫진 않았거든요?
소으랑 : 일단 아는 것도 되게 많구
소으랑 : 워낙 말을 잘 하는 사람이라서
소으랑 : 듣고 있으면 재밌었어요ㅋㅋㅋㅋ
초코우유 : 그치ㅋㅋ
소으랑 : 게다가 말하는 걸 귀찮아하는데
소으랑 : 저렇게 막 떠드는 거 보니까
소으랑 : 나 때문에 그러시는구나 싶어서
소으랑 : 고맙기도 하구
소으랑 : 죄송스럽기도 해서
나 : 그래서 조금씩 말을 하더라
나 : 나중엔 꽤 잘 떠들더라고
초코우유 : 긴장했던 거 맞네 뭐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근데 원래 말을 잘 안 해요
나 : 상대가 없는 거겠지
소으랑 : ㅠㅠ
초코우유 : 너 진짜……ㅋㅋㅋ
초코우유 : 하지 마 그런 거
초코우유 : 상처 받잖아
소으랑 : 근데 사실이라서ㅠㅠ
나 : ㅇㅇ
나 : 대화도 결국 연습이거든
나 : 으랑이처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면
나 : 주변에서 계속 말문을 트게 해줘야지
나 : 안 그러면 쭉 똑같은 상태일 걸?
초코우유 : 수상하다
나 : 또 왜
초코우유 : 으랑아
소으랑 : 네?
초코우유 : 이참에 너도 알아둬ㅋㅋㅋ
초코우유 : 낭이가 자기가 했던 일을 포장하면서
초코우유 : 자화자찬하기 시작하잖아?
초코우유 : 분명히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거야
초코우유 : 거기에 넘어가면 안 돼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거 진짜 사람 못 믿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