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136화 〉5월 5일 월요일 PM 4시 (5)
길동3리 : 항상 이런 얘길 하는 건 아니지만
길동3리 : 만날 때마다 나오는 얘기긴 합니다
길동3리 : 게임 술 여자 스포츠
길동3리 : 그거 말고 할 얘기가 있긴 한가?
나 : 넌 제발 좀 닥쳐주라
길동3리 : ㅗ
소으랑 : 글쿠나
나 : 아 제발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돌겠네ㅋㅋㅋㅋ
소으랑 : 그럼 낭님은 여자 만날 때마다
소으랑 : 그런 거 생각하면서 나가요?
길동3리 : 당연한 거 아닙니까
나 : 아니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리고 나한테 물어봤는데
나 : 왜 니가 대답하냐
나 : 시벌놈아
길동3리 : 저 새끼가 어떤 새끼인지
길동3리 : 슬슬 감이 오십니까?
소으랑 : ㅎㅎ
길동3리 : 아무리 친절하게 보여도
길동3리 : 남자는 다 똑같습니다
길동3리 : 다 짐승이에요
길동3리 : 속으면 안 됩니다
나 : 죽이려면 그냥 곱게 죽여라 제발ㅋㅋㅋㅋㅋ
나 : 이딴 누명 씌우지 말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그게 과연 누명인지
길동3리 : 머리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라
소으랑 : 보통은 가슴에 손을 얹고 아니에요?
길동3리 : 저 새낀 양심이 없거든요
길동3리 : 없는 걸 찾으라고 하면
길동3리 : 내가 너무 나쁜 놈 같잖아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냥 죽여
길동3리 : 곱게는 안 되지
소으랑 : 두 분 진짜……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에요 왜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친하게 지내면 좋을 텐데
나 : 저 새끼가 시비를 걸잖아
길동3리 : 먼저 시비를 걸어오지 않습니까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둘이 똑같은데……ㅋㅋㅋ
소으랑 : 닮은꼴이라 싫어하는 건가
길동3리 : 끔찍한 소릴ㄷㄷ
나 : 어딜 봐서 닮았냐
소으랑 : 지금도 봐요
소으랑 : 반응이 똑같잖아요
소으랑 : 서로 질색하고
소으랑 : ㅋㅋㅋㅋ
나 : 바퀴벌레를 본 인간의 반응은
나 : 대체로 비슷할 것 같지 않아?
길동3리 : ㄹㅇ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래도 친하게 지내면 좋을 텐데
소으랑 : 좀 전에도 반찬 가져가라면서
소으랑 : 평범하게 대화하다가
소으랑 : 갑자기 싸우기 시작하면ㅋㅋㅋ
나 : 딱히 싸우는 건 아닌데
소으랑 : 옆에서 보고 있기 불안해요
길동3리 :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
길동3리 : 팝콘이나 드시면 됩니다
길동3리 :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
나 : 휴전이 괜히 휴전이겠냐
나 : 잠시 멈추는 거지
나 : 언제든 또 싸울 수 있지만
소으랑 : 조마조마하단 말이에요ㅋㅋㅋ
소으랑 : 진짜로 감정 상해서
소으랑 : 서로 등 돌리고 손절할까봐
나 : 별 걱정을 다 하네
길동3리 : 할 수만 있으면 진작 했겠지
나 : 진심으로 빈정 상했던 적이
나 : 그래
나 : 없진 않은데
길동3리 : 피차 질질 끄는 성격이 아니다보니
길동3리 : 제대로 사과만 받으면
길동3리 : 술 한잔 사는 정도로 넘어가니까
길동3리 : 그렇게까지 큰 일은 없었던 듯 싶네요
소으랑 : 으왕
나 : 으랑이 부러워한다ㅋㅋ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이런 게 부러워요?
길동3리 : 이상한 사람이네
소으랑 : 아니, 꼭 부럽다기보다는
소으랑 : 좀 신기해서 그래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
소으랑 : 시도 때도 없이 싸우는데다가
소으랑 : 살벌하긴 엄청 살벌한데
소으랑 : 정작 싸우는 건 아니라고 하고
소으랑 : 앙금이 남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
나 : 그거야 뭐, 누가 됐든
나 : 먼저 이니시를 여니까
나 : 싸울 수밖에 없는 거고
길동3리 : 설마 억울하단 소린 아니겠지
나 : 억울하다는 건 아니고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내가 누구 만나러 가는지 알면
나 : 그 자리에 무릎 꿇고 엎드려서
나 : 얼마 남지도 않은 머리카락
나 : 좍좍 뽑으면서 반성해야 할 텐데
나 : 안타까워서 그러지ㅋㅋㅋ
길동3리 : 아니, 대체 누굴 만나러 가는데
길동3리 : 아까부터 왜 이렇게 지랄이 짭짤하냐
소으랑 : ㅎㅎ
길동3리 : 술 마실 생각이 없다는 거 보면
길동3리 : 초코 만나러 가는 건 아닐 테고
소으랑 : 초코 님이랑은 술 마셔요?
나 : ㅇㅇ
나 : 당연히 마시지
소으랑 : 흐음
나 : 미리 말해두겠는데
나 : 술자리가 항상 끝까지 이어지는 건 아니거든?
나 : 꼭 그럴 생각으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
나 : 그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
나 : 한 잔 하자고 권하는 경우도 많아서
소으랑 : 데이트는 그럴 목적으로 나간다고
소으랑 : 낭님이 그랬던 것 같은데……ㅋㅋ
길동3리 : 같은 남자로서 전적으로 동의합니다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원하는 게 뭐야
나 : 이 쭈꾸미 같은 새끼야
길동3리 : 글쎄
나 : 조건을 말해
길동3리 :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는다
나 : 지금 미꾸라지가 누군지 아직도 모르겠냐?
길동3리 : 아직도 상황판단이 안 되나본데
길동3리 : 더 손해 보는 게 누군지 잘 생각해라
길동3리 : 나는 여기서 더 잃을 거 없거든?
나 : 아 형님 제발
소으랑 : 두 분 대화를 듣고 있으면요
소으랑 : 옆에서 보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
소으랑 : 정작 대화는 멀쩡하게 이어지니까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게 더 웃긴 것 같아요ㅋㅋㅋㅋ
길동3리 : 길게 말해봤자 빡치기밖에 더 하겠습니까
나 : 근데 넌 왜 아까부터 강 건너 불구경이냐?
소으랑 : ㅎㅎ
나 : 지금 웃음이 나와?
나 : 즐거운가 보다?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죄송……ㅋㅋㅋㅋㅋ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주인님 그런 사람 아니란 거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저도 알긴 하는데ㅋㅋㅋ
길동3리 : 남의 일인데 그럼
길동3리 : 당연히 즐겁겠지
귓속말 [소으랑] 님 : 두 분이 싸우는 게 재밌어서
귓속말 [소으랑] 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그건 니가 제일 잘 알면서
길동3리 : 왜 애먼 사람한테 그러냐
나 : 원래 손바닥은 뒤집으라고 있는 거다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주인님 이상한 사람이지만
귓속말 [소으랑] 님 : 약속은 잘 지키니까
귓속말 [소으랑] 님 : ㅋㅋㅋㅋㅋ
귓속말 [소으랑] 님 : 그쪽으론 안심하고 있어요
길동3리 : 뻔뻔한 것도 저 정도면 국보급이지 시발
나 : 됐으니까 입조심해 임마
나 :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
길동3리 : 허어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난 분명히 말했다
길동3리 : 대체 누굴 만나기로 했는데
길동3리 : 니 입에서 입조심이란 말이 나오냐
길동3리 : 변호사라도 만나러 가냐?
길동3리 : 능력도 좋다
길동3리 : 꼬셔도 그런 여잘 꼬시냐
나 : 거 참
나 : 경고를 해도 알아듣질 못하네
길동3리 : 아니, 말을 해보라고 그럼
길동3리 : 왜 이렇게 모쏠아다새끼처럼
길동3리 : 이것도 못 하고
길동3리 : 저것도 안 되고
길동3리 : 답답하게 굴고 있어
나 : 할 말이 없으니까 그렇지
길동3리 : 궁금하게 만드네 새끼
나 : 그리고 딱히 그럴 생각도 없고
나 : 그냥 친분을 쌓을 겸?
나 : 밥이나 먹으러 가는 거야
길동3리 : 자빠트릴 생각밖에 없으면서
길동3리 : 혓바닥 놀리는 건 아주 시발
나 : 으랑이 들으면 오해하겠다 새꺄
길동3리 : 거기서 그 이름이 왜 나와
나 : 미성년자 앞에서 못하는 소리가 없으니까 그러지
소으랑 : 나 미성년자 아니에요
나 : 아직 생일 안 지났으면 조용히 해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 왜요
나 : 이게 어디 어른들 말씀하시는데
길동3리 : 이 새끼가 미쳐가지고
길동3리 : 내 앞에서 잘도 그딴 소릴 하네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야자 트고 지내니까
길동3리 : 자기 나이도 잊어버렸냐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맞아요
소으랑 : 여기 더 어른도 계시는데
소으랑 : 왜 낭님이 그래요ㅋㅋㅋㅋㅋ
나 : 넌 조용히 해
나 :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아무튼 이 얘긴 여기서 끝내자
나 : 더 해봤자 업보스택만 쌓지
나 : 서로 득 될 게 없을 것 같다
길동3리 : 그래라 그럼
소으랑 : ㅎㅎ
길동3리 : 나중에 썰이나 풀어
나 : 아니, 풀 썰이 뭐가 있다 그래
나 : 그냥 밥만 먹고 올 거라니까
나 : 술자리까지 가지도 않아
길동3리 : 새끼야
길동3리 : 그 여자가 자기 입으로 그랬어?
길동3리 : 자기는 술 못 마신다고?
나 : ㅇㅇ
길동3리 : 그거 다 거짓부렁이야 임마
길동3리 : 너한테 진짜로 맘이 있어봐라
길동3리 : 분위기도 좋은데
길동3리 : 이대로 헤어지기 아쉽다면서
길동3리 : 은근슬쩍 한 잔 어떠냐고 물어보면
길동3리 : 못 이기는 척 따라간다니까?
나 : 흐음
길동3리 : 그럼 또 시발 이게 어떻게 되냐
길동3리 : 적당히 마시다가 취한 척을 해요
길동3리 : 얼굴도 빨갛게 돼서
길동3리 : 혀도 풀리고 눈도 풀리고
길동3리 : 근데 이게 연기라 이 말이지
길동3리 : 머릿속으로는 속옷 체크하고 있어 임마
나 : 으랑아
소으랑 : 네엥
나 : 저 말을 어떻게 생각하니
소으랑 : 저요……?
나 : ㅇㅇ
나 : 아무리 싸움 구경이 재밌다지만
나 : 혼자서만 재미 보지 말고
나 : 이제 슬슬 끼어들 때가 됐지?
소으랑 : 재미 본 적 없는뎅;;;;;
나 : 당사자가 돼서 말이야
나 : 너무 방관하는 것도 안 좋아
길동3리 : ?
나 : 이참에 확실하게 말을 해봐
나 : 너 나한테 못 마신다고 구라쳤니?
소으랑 : 아니, 그런 건 아닌데……ㅋㅋㅋ
소으랑 : 그냥 마셔본 적이 없어서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런 건 잘 몰라요 저도
나 : 그럼 내가 한 잔 하자고 하면
나 : 못 이기는 척 따라올 거야?
소으랑 : 안 그럴 것 같은데요……ㅋㅋ
소으랑 : 그렇게 쉬운 여자 아닌뎀
나 : ㅇㅇ
나 : 그럼 빨리 기분 나쁘다 그래
나 : 저 새끼가 너한테 그랬어
소으랑 : 나한테 왜 그래요 갑자기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아니, 그렇잖아
나 :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그렇지
나 : 눈 앞에 있는 사람을 상대로
나 : 그거 다 거짓말이라느니
나 : 꼬시면 따라온다느니
나 : 그런 농담을 하면 안 되잖아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몰라요
소으랑 : 나 끼워넣지 마요
소으랑 : 두 분이 알아서 해요
나 : 확실하게 의사표현을 해야지
소으랑 : 아니, 싫어요 진짜
소으랑 : ㅋㅋㅋㅋㅋ
소으랑 : 누군지 모르고 하신 말씀인데
소으랑 : 거기다 대고 기분 나쁘다 그러면
소으랑 : 얼마나 미안하겠어요ㅋㅋㅋ
나 : 기분 나쁘긴 해?
소으랑 : 음
나 : 아니, 솔직히 말을 해봐
나 : 괜찮으니까
소으랑 : 좋지는 않죠……ㅋㅋ
나 : 그렇지?
소으랑 : 근데 모르고 하신 말씀이니까
소으랑 : 그렇게까지 화가 나진 않는데;;;
나 : 누군지 모르면 본인 없는 곳에서
나 : 술 먹이고 따먹으라고 해도 돼?
나 : 그것도 본인이 원하는 것처럼 말을 하는데?
소으랑 : 으음
길동3리 : 뭐냐
소으랑 : 그렇게 말씀하시면
소으랑 : 할 말이 없긴 한데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둘이 만나기로 한 거야?
소으랑 : 네……ㅎㅎ
길동3리 : 하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그래 시발
길동3리 : 웬일로 발을 빼나 했다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씹새끼 진짜ㅋㅋㅋㅋㅋㅋ
나 : 내가 후회할 거라고 했지
길동3리 : 시이이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그래
길동3리 : 내가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
길동3리 : 이렇게 또 나만 개새끼가 됐네
길동3리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을 못차리냐
길동3리 : 사람 엿 맥이는 방법도 다채로운 새끼
소으랑 : ㅎㅎ
길동3리 : 함정을 시발 깊게도 파놨네
나 : 으랑이한테 사과해라 빨리
소으랑 : 안 그러셔도 괜찮은데……ㅋㅋ
길동3리 : 아니
길동3리 : 소으랑 님
소으랑 : 네
길동3리 : 절대로 진심은 아닙니다
길동3리 : 아시죠?
소으랑 : 진심……이었던 것 같긴 한데ㅋㅋ
나 : ㅇㅇ
나 : 완전 120% 진심이었지
길동3리 : ㄴㄴ
길동3리 : 그냥 남자들끼리 농담하는 것처럼
길동3리 : 아니, 시발!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본인 앞에서 했던 말이라
나 : 도저히 수습이 안 되지?
길동3리 : 넌 진짜 개새끼야
나 : 으랑아 저 봐라
나 : 저것 봐라
나 : 이래서 사람이 눈치가 있어야 돼
나 : 내가 몇 번이나 경고를 했냐
소으랑 : 이건 낭님이 나빠요ㅋㅋ
나 : 내가?
소으랑 : 저랑 만난다고 미리 말씀하셨으면
소으랑 : 길동 님도 안 그러셨을 텐데
소으랑 : 일부러 여기까지 끌고 왔잖아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빼도박도 못한다는 거 확인하고
소으랑 : 절벽에서 확 떠밀었으면서
나 : 그게 왜 내 잘못이야
나 : 멍청하게 절벽까지 걸어온
나 : 저 빡대가리 잘못이지
소으랑 : 앞에서 미끼를 자꾸 흔드니까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당연히 낭님 잘못이죠
나 : 그러는 너는?
소으랑 : 제가 뭘요……ㅋㅋ
나 : 내가 절벽에서 미끼를 흔들었고
나 : 저 새끼가 걸어가는 걸 봤으면
나 : 붙잡을 생각을 했어야지ㅋㅋㅋㅋ
나 : 안 그래?
소으랑 : 그걸 왜 나한테 돌려요
나 : 보고 싶었잖아
나 : 그렇지?
소으랑 : 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런 쪽으로 몰아가지 마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남의 불행이 재밌지 역시?
나 : 그 기분 나도 잘 알아
소으랑 : 아니라니깐욬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런 거 아니에요 진짜
나 : 우리 으랑이가 점점 날 닮아가네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이제부턴 한통속으로 보겠습니다
소으랑 : 아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런 거 아니에요ㅋㅋㅋㅋㅋ
소으랑 : 절대로 그런 생각 아니었구
소으랑 : 그냥 갑자기 두 분이 싸우니까
소으랑 : 끼어들 틈이 없어서
소으랑 : 말할 타이밍을 놓쳤다고 해야 하나
나 : 이제야 속이 좀 후련하네
소으랑 : 아니, 근데
소으랑 : 난 그냥 구경하고 있었는데
소으랑 : 왜 갑자기 변명을 하고 있지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만악의 근원이 저기 있지 않습니까
나 : 넌 빨리 석고대죄나 해라
나 : 이번이 벌써 두 번째야 임마
나 : 저번에는 뭐라 그랬지?
나 : 아다 티내지 말라 그러더니
나 : 갈수록 수위가 위험해지네 이거
길동3리 : 죄송합니다
길동3리 : 정말로 드릴 말씀이 없네요
소으랑 : 아니, 몰랐으니까……ㅋㅋ
소으랑 : 그럴 수 있죠
소으랑 : 그냥 낭님이 나쁜 걸로 해요
길동3리 : 저 새끼가 왜 저러는지
길동3리 : 진작 알아챘어야 하는데
길동3리 : 시이발
길동3리 : 제가 모질이죠 뭐
나 : ㄹㅇ
소으랑 : 낭님은 가만히 있어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면목 없습니다
소으랑 : 저는 괜찮은데……ㅋㅋㅋ
소으랑 : 그래도 그런 대화는 둘만 있을 때
소으랑 : 몰래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
길동3리 : 그렇게 하겠습니다
소으랑 : 그거 말곤 대화할 게 없다고 하시니
소으랑 : 자제하라곤 못하겠구ㅋㅋㅋㅋ
소으랑 : 남들 보기에 불편할 수도 있잖아요
나 : 그래
나 : 불편하다잖아
소으랑 : 아 쫌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왜 나한테 성질이야
나 : 쪼그만 게
소으랑 : 낭님도 이따 나랑 얘기 좀 해요
나 : 거 참
길동3리 : 그래서 내일 만나신다고?
소으랑 : 네
소으랑 : 저녁 먹기로 했어요
길동3리 : 그래요
길동3리 :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하세요
길동3리 : 어차피 돈 쓸 곳도 없는 놈이라
길동3리 : 실컷 뜯어먹어도 괜찮아요
소으랑 : ㅎㅎ
나 : 걱정 안 해도 그럴 거다
길동3리 : 넌 아가리 다물어
길동3리 : 척추 반대로 접히기 싫으면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길동3리 : 가야겠다 시발
길동3리 : 더 있을 수가 없네
소으랑 : 가시게요?
길동3리 : 둘이 재밌게 노세요
길동3리 : 2+1인데 있어서 뭐합니까
길동3리 : 개밥에 도토리 같은 신세
소으랑 : 안녕히 가세요~
길동3리 : 것 봐
길동3리 : 붙잡지도 않네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간다고 했으면 어여 가라
나 : 구질구질하게 뭐하는 거야
길동3리 : 그래
길동3리 : 가야지
나 : ㅇㅇ
나 : 다음에 연락하고
나 : 시간 될 때
나 : 차 끌고 우리 집 와
길동3리 : 내가 들고 갈 소주병이
길동3리 : 비어있지 않기만을 기도해라
나 : 내려치려고?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ㄷㄷ
길동3리 : 아무튼 난 간다
길동3리 : 재밌게 놀아라
나 : ㅂㅂ
소으랑 : 담에 봬요
SYSTEM :// [길동3리] 님이 퇴장하셨습니다.
나 : 결국 저 새낀 왜 왔던 거야
니 : 이렇게 퇴장할 거였으면
소으랑 : 주인님이 그러시면 안 되죠ㅋㅋ
나 : 그 와중에 딸감은 다 챙겼네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하긴 그래
나 : 이거 받으러 왔다 그랬으니
소으랑 : 나 길동 님한테 잘해줄래요
나 : 넌 또 왜 그래
소으랑 : 불쌍하잖아요……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한테 휘둘리는 게
소으랑 : 왠지 남 일 같지가 않아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