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134화 〉5월 5일 월요일 PM 4시 (3)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넌 내가 무슨 말만 하면
나 : 혼내는 것처럼 들려?
소으랑 : ?
나 : 그냥 물어보는 거잖아ㅋㅋㅋ
소으랑 : 데이트라고 생각하라고
소으랑 : 주인님이 말씀하셨잖아요
나 : ㅇㅇ
나 : 그랬지
소으랑 : 그렇다구 남자친구 아니라
소으랑 : 주인님 만나러 간다고
소으랑 : 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렇게 말할 수도 없는데
나 : 서윤아
소으랑 : 싫어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뭐가 싫어
나 : 아직 말도 안 했는데
소으랑 : 암튼 싫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뭐라고 말씀하실지 알아요
소으랑 : 주인님이랑 만나러 가는 거라고
소으랑 : 한 번 그렇게 말해보라고 할 거잖아요
소으랑 : 절대로 죽어도 싫어요
나 : 거 참
나 : 언제 이렇게 눈치가 빨라졌지
소으랑 : 주인님은 왜 그래요 항상??
소으랑 : 재밌기만 하면 다 돼요?
소으랑 : 어떻게 될지는 생각은 안 하죠??
나 : 거 되게 뭐라 그러네ㅋㅋㅋ
소으랑 : 가끔은 주인님한테 휘둘리는
소으랑 : 주변사람 생각도 좀 해줘요 진짜
나 : 한 마디도 안 꺼냈는데
나 : 죽일 놈이 되버렸네
나 : 알았어
나 : 안 할게ㅋㅋ
소으랑 : 전 그런 거 싫어요 진짜ㅠㅠ
나 : 그래그래ㅋㅋ
나 : 알았어
나 : 이젠 농담도 못하게 하네
소으랑 : 주인님이 하는 농담은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언젠가 현실이 될 것 같아서
소으랑 : 솔직히 좀 많이 무서워요
나 : 뭘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냐
나 : 농담은 농담으로 넘겨야지
소으랑 : 농담으로 안 들리니까 그렇죠
소으랑 : 주인님 나한테 에쎔 가르치면
소으랑 : 젤 처음에 뭐라 그랬어요
나 : 뭐라 그랬는데
소으랑 : 어……;;;
소으랑 : 잘은 기억 안 나는데
나 : ?
소으랑 : 아앀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막상 생각하니까 안 떠올라
소으랑 : 암튼요!!
나 : 얘 뭐래니
나 : 진짜 몰라서 물어본 거야?
나 : 내가 뭐라 그랬는지?
소으랑 : 아니……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런 건 아닌데
소으랑 : 주인님이 저한테 가볍게 했던 농담은
소으랑 : 왠지 대부분 이뤄지더라구요……ㅠㅠ
나 : 그래서 싫어?
소으랑 : 싫은 건 아닌데……ㅋㅋ
소으랑 : 아 몰라요
소으랑 : 주인님 생각대로 되는 거
소으랑 : 별로 싫지는 않은데
소으랑 : 오늘은 기분이 좀 이상해요
나 : 우리 서윤이는 참
나 : 쓸데없는 걱정이 참 많아
나 : 누가 찐따 아니랄까봐
소으랑 : 자판기랑 스끼다시에 이어서
소으랑 : 이번엔 찐따에요?ㅋㅋㅋ
나 : 나름 귀엽지 않냐
소으랑 : 싫어요
소으랑 : 울 강아지 해줘요
소으랑 : 빨리요ㅋㅋㅋ
나 : 뭐래 찐따야
소으랑 : 아 하지 말라고요
소으랑 : 그거 싫어요 진짜ㅋㅋ
나 : 하지 마?
소으랑 : 네
나 : 그래 뭐, 서윤이가 싫으면 말아야지
나 : 괜히 또 놀렸다가 울면 어떡해
나 : 안 그래도 우리 진따
나 : 툭하면 울려고 하는데
소으랑 : 하지 말라니까요??
소으랑 : 그리고 안 울어요
나 : 안 울 거야?
소으랑 : 네엥
나 : 그럼 좀 더 해도 돼?
소으랑 : 하지 말라구요ㅋㅋㅋ
소으랑 : 아 진짜!!!!!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나 그거 싫단 말이에요
나 : 난 꽤 귀여운 것 같은데
나 : 우리 찐따 서윤이
소으랑 : 귀엽다고 해도 안 넘어가요
나 : 알았어ㅋㅋㅋ
소으랑 : 찐따는 싫음……ㅠㅠ
소으랑 : 싫단 말이에요
소으랑 : 놀리지 마요 진짜
소으랑 : 왜 괴롭혀요
나 : 알았다니까
나 : 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이 밉다ㅠ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이제 안 할게
소으랑 : 흥
나 : 이게 주인님한테 코웃음을 치네
소으랑 : 이게 왜 코웃음이에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니, 코웃음 맞나?
소으랑 : 아닌가?
소으랑 : 이걸 뭐라 그러지……?
나 :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
나 : 흥흥거리고 있어
나 : 확 씨
소으랑 : 주인님께 말대답도 못하는
소으랑 : 나는야 인권 없는 몸
소으랑 : ㅠ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
나 : 알았으니까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냐옹
나 : 머리 괜찮니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가끔은 색다르고 싶었어욬ㅋㅋㅋㅋㅋ
소으랑 : 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얘가 갑자기 왜 이래
소으랑 : 미야옹
소으랑 : 먀옹
나 : 엉덩이 맞고 싶은가 보네
나 : 그거 뭐라 그러더라
나 : 고양이들 엉덩이 때리는 거
나 : 해주면 좋아 죽는다던데
소으랑 : 멍멍
나 : 어느 쪽이든 상관없는데
나 : 개인지 고양이인지
나 : 하나만 해라
소으랑 : 짹짹
나 : 후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라 : 주인님
나 : ㅇㅇ
나 : 왜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주인니임
나 : 왜
소으랑 : 우리 낼 만나는 거죠?
나 : ㅇㅇ
소으랑 : 주인님도 나오실 거죠??
나 : 뭔 소리야 그건
나 : 나 없이 어떡하려고ㅋㅋ
나 : 혼자 밥 먹을 거야?
소으랑 : 그쵸??
나 : 애초에 내 이름으로 예약했는데
나 : 혼자 가서 어쩌려고ㅋㅋㅋ
나 : 왜 물어보는 거야 그건
소으랑 : 나 혼자 역 앞에 세워두고
소으랑 : 바람맞히는 거 아니죠?
나 : 뭐래는 거야
소으랑 : 계속 주인님 기다리게 하고
소으랑 : 그래놓고 나중에 채팅 들어와서
소으랑 : 그걸 진짜로 믿었냐고
소으랑 : 안 그럴 거죠???
나 : 내가 그런 인간으로 보이니
소으랑 : 빨리 말해줘요
소으랑 : 안 그럴 거죠?
나 : 안 그래
소으랑 : ㅠㅠ
나 : 애초에 내가 그런 짓 했다간
나 : 네버 아재가 가만 안 놔둘 걸
나 : 초코는 또 어떻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길동이 놈은 직접 때리러 올 거다
소으랑 : 주인님 없는 이틀 동안
소으랑 : 계속 그 생각만 했거든요
소으랑 : 주인님은 그냥 장난인데
소으랑 : 나 혼자 신이 나서
소으랑 : 사방에 민폐 끼친 건 아닌지
나 : 얘 오늘 왜 이러니
나 : 평소에도 감정기복 좀 있고
나 : 오락가락하긴 했는데
나 : 오늘은 유독 심하네
소으랑 : 쓰담쓰담 받고 싶어요
나 : 너만 괜찮으면 내일 해줄게
소으랑 : 나 우울해요
소으랑 : 주인님
나 : 그래보여
소으랑 : ㅠㅠ
나 : 좀 전까지 잘 웃고 떠들다가
나 : 갑자기 왜 가라앉고 그래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거 참
나 : 적응 안 되게
소으랑 : 그니까 앞으로는
소으랑 : 갑자기 없어지고 그러지 마요
소으랑 : 제가 말은 안 했는데
소으랑 : 얼마나 속상했는지 알아요?
나 : 그 얘기 아직 안 끝났어?
소으랑 : 내일까지 끌고 갈 순 없잖아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그래
나 : 속상한 건 빨리 푸는 게 좋지
나 : 근데 서윤아
소으랑 : 멍?
나 : 너 혹시
나 : 그
소으랑 : 넹?
나 : 아니
나 : 아니다
소으랑 : 왜요??
나 : ㄴㄴ
나 : 아무것도 아니야
나 : 그냥 이틀 내내 불안하고 초조했으니
나 : 그 영향이라고 생각할게ㅋㅋㅋ
소으랑 : ????
나 : 됐으니까
나 : 미용실 가서 남자친구 만난다고
나 : 첫 데이트니까 잘 좀 해달라고 해서
나 : 정성껏 스타일링 받고 와
소으랑 : 네엥
나 : 여자들도 고생이다 진짜
나 : 아니 뭐, 그게 즐거우면 상관없지만
나 : 난 존나 피곤할 것 같거든
나 : 헤어 스타일링에 메이크업까지 하면
나 : 그게 전부 몇 시간이야ㅋㅋㅋㅋ
소으랑 : 그래서 미용실을 고를 땐
소으랑 : 되도록 커다란 곳으로 가는 거래요
소으랑 : 그런 곳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있어서
소으랑 : 조금이지만 화장도 손봐준다고ㅋㅋ
소으랑 : 초코 님이 알려주셨어요
나 : 근데 그런 곳은 비싸잖아
소으랑 : 그래서 소개받은 곳으로 가려구요
나 : ㅇㅇ
나 : 초코가 알려줬으면 확실하겠지 뭐
나 : 걔가 그런 쪽으론 철저하니까
나 : 이상한 걱정은 안 해도 될 거야
소으랑 : 긴장돼요ㅠㅠ
나 : 내일 기대해도 돼?
소으랑 : 저도 어떻게 될지 잘 몰라서
소으랑 : 어울릴지 아닐지도 모르겠구
소으랑 : 솔직히 제가요
소으랑 : 주인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것처럼
나 : ?
소으랑 : 주제파악을 잘하긴 하거든요?
소으랑 : 제 주제는 알고 있으니까ㅋㅋ
소으랑 : 그래서 아마
소으랑 : 주인님이 원하시는 그런 쪽으론
소으랑 : 실망하시지 않을까……싶어요
나 : 실망을 왜 해ㅋㅋ
소으랑 : 호박에 줄 몇 개 긋는다고
소으랑 : 수박 되면 누가 고생해요
나 :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ㅋㅋ
나 : 아까부터 왜 그래
나 : 누가 뭐라고 했어?
소으랑 : 초코 님 같은 사람이 옆에 있으니까
소으랑 : 다른 사람보다 눈이 높을 거 아니에요
나 : 딱히 그렇지도 않은데
나 : 오히려 낮아졌으면 모를까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높아지진 않았을 걸
소으랑 : 그래두
나 : 니가 삐쩍 마른 이유를 알 것 같다
나 : 저렇게 혼자 삽질하고 땅을 파는데
나 : 살이 붙을 턱이 있나ㅋㅋㅋ
나 : 칼로리가 다 그쪽으로 갈 텐데
소으랑 : 아니, 진짠데……ㅠㅠ
나 : 진짜고 나발이고
나 : 야
나 : 찐따야
소으랑 : 하지 말라고요 진짴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왜 그래요ㅋㅋㅋㅋㅋㅋㅋ
나 : 시끄럽고
나 : 오늘은 쓰잘데기 없는 거 생각하지 마
나 : 괜히 혼자 속으로 시뮬레이션 돌리다가
나 : 잠도 못 자고 얼굴 퉁퉁 부어서
나 : 내일 땅을 치고 후회하기 싫으면
소으랑 : 주인님이 기대만 살짝 접어주시면
소으랑 : 저도 마음이 편할 텐데……ㅠㅠ
나 : 기대를 접긴 왜 접어ㅋㅋㅋㅋ
소으랑 : 기대 받으면 불안하단 말이에요
소으랑 : 어차피 만족 못 시킬 거
소으랑 : 스스로도 뻔히 아는데
나 : 너 그런 부분은 빨리 고치는 게 좋아
소으랑 : ㅠㅠ
나 :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
나 : 그래 뭐, 당연하다면 당연한 건데
나 : 미리 걱정할 필요는 뭐냐
나 : 그건 주제파악을 잘하는 게 아니라
나 : 그냥 소심한 거야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파요 주인님ㅠㅠ
나 : 아프라고 때리는 거지 그럼
소으랑 : 팩트폭력남
나 : 딱히 팩트로만 때리는 건 아닌데?
나 : 선동과 날조로도 때린다
소으랑 : 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주인님
나 : ㅇㅇ
소으랑 : 나 방금 하나 생각났어요
소으랑 : 주인님 앞에만 서면
소으랑 : 무조건적으로 약해지는 이유
나 : 그냥 암컷의 본능이지
나 : 뭘 또 이유까지 가져다 붙이냐
소으랑 : 그렇게 말하면 대화가 안 되잖아요
나 : 알았어ㅋㅋ
나 : 뭔데
나 : 말해봐
소으랑 : 주인님한테는 못 이기잖아요
나 : ㅇㅇ
소으랑 : 이기면 안 되기도 하고……ㅋㅋ
소으랑 : 그래서 포기하는 것 같아요
소으랑 : 어차피 대들어봤자 혼나니까
소으랑 : 그냥
소으랑 : 어
소으랑 : 납작 엎드린다……?
소으랑 : 그러다 보니까 그게 버릇이 돼서
소으랑 : 주인님만 앞에선 약해지는 거 아닐까요
나 : 그래 뭐, 그렇다고 치자
소으랑 : 대답이 뭐 그래요ㅋㅋ
나 : 새삼스럽게 뻔한 소릴 하니까 그렇지
나 : 절대로 못 이길 사람을 앞에 두고
나 : 자존심 빡빡 세우면서 끝까지 기어오를지
나 : 아님 고분고분 머리 숙이고 이쁨받을지
나 : 서윤이 성격 생각해보면 답 나오잖아
소으랑 : 그……것도 그렇당
나 : 나야 뭐, 어느 쪽이라도 상관없지만
소으랑 : 그래요??
나 : ㅇㅇ
나 : 각자 다루는 법이 있으니까
나 : 아 물론
나 : 서윤이 같은 성격이 편한 건 사실이야
나 : 당연히 말 잘 듣는 쪽이 좋지ㅋㅋ
소으랑 : ㅎㅎ
나 : 어쩌다보니 얘기가 여기까지 왔는데
나 : 내일은 너 맛있는 거 먹여서
나 : 꽉꽉 채워놓을 거니까
나 : 더 못 먹겠단 소리 하면 혼난다
소으랑 : 나 많이 못 먹는데요;;;
나 : 그럼 혼나야지 뭐ㅋㅋ
소으랑 : 그……건 좀 너무하지 않음?
나 : ㅇㅇ
나 : 그러니까 걱정할 게 필요하면
나 : 나한테 혼나는 거나 걱정해
나 : 이상한 곳에 신경 쓰느라
나 : 벌써부터 지쳐서 나자빠지지 말고
소으랑 : 네엥
나 : 쯧
소으랑 : 죄송해요 주인님
나 : 사과할 필요도 없고
나 : 애초에
나 : 야
나 : 서윤아ㅋㅋ
소으랑 : 멍?
나 : 내가 왜 실망을 하겠냐
나 : 이미 볼 거 다 본 사이에
나 : 새삼스럽게ㅋㅋㅋㅋ
소으랑 : ?
나 : 알몸으로 무릎 꿇은 것부터
나 : 보지로 자위하는 것까지 다 봤는데?
나 : 이제 와서 실망하게 생겼어?
소으랑 : 아
나 : 아니야?
소으랑 : 그러고 보니……ㅋㅋㅋ
나 : 그렇지?
소으랑 : 으
나 : 얼굴 빼곤 다 봐서 알잖아
나 : 목소리까지 들었는데
소으랑 : 맞아
소으랑 : 주인님은 다 알지……ㅋㅋ
소으랑 : 깜빡 잊고 있었어요
나 : 너 허벅지 아래에 점 있더라
소으랑 : 으앙ㅠㅠ
나 : 근데 이제 와서 뭘 걱정하냐
나 : 우리 이미 그런 사이잖아
나 : 안 그래?
나 : 말해봐 서윤아
소으랑 : 나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요
나 : 갑자기 후회하는 거야?
나 : 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후회……까진 아닌데ㅋㅋ
소으랑 : 솔직히 좀 복잡한 기분이에요
소으랑 : 난 아직 이름도 모르는데
소으랑 :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게 버릇이 됐고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얼굴 한 번 못 봤는데……ㅋㅋ
소으랑 : 주인님은 제 벗은 몸까지 다 봤구
나 : 그치
소으랑 : 얼마 전엔 주인님께 복종하겠다는
소으랑 : 그 뭐라고 해야 돼요
소으랑 : 아무튼
소으랑 : 그런 영상까지 찍어서
소으랑 : 주인님이 갖고 있잖아요!!!
나 : 그랬지
소으랑 :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해요???
나 : 안 하는데
소으랑 : 진짜 하나도?
나 : ㅇㅇ
나 : 서윤이랑은 여기서 만나는 바람에
나 : 순서가 좀 뒤바뀌었지만
나 : 언젠가 이렇게 될 것 같긴 했어
소으랑 : 전 여기 처음 오면서
소으랑 :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진짜
소으랑 : 그냥 심심해서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사람들이랑 얘기나 좀 하려고
소으랑 : 갑자기 떠올라서 왔는데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언제부턴가 주인님이 생기고
소으랑 : 진짜 강아지처럼
소으랑 : 멍멍 짖으면서……ㅋㅋ
소으랑 : 주인님한테 귀엽게 보이고 싶어서
소으랑 : 안달이 나있는 걸 보면
소으랑 : 가끔이지만 왜 이렇게 됐나 싶어요
나 : 평소에 안 하던 소릴 하는 거 보니까
나 : 우리 강아지가 많이 긴장했나보네
소으랑 : 네엥……ㅠㅠ
나 : 그래서 질색을 한다면 또 모르겠지만
나 : 이젠 본인이 알아서 졸라대고
나 : 이뻐해달라면서 매달리는데
나 : 내가 무슨 말을 해줘야 만족하겠니
소으랑 : 누가 뭐랬나요……ㅋㅋ
소으랑 : 그냥 그렇다는 거지
나 : 불만이 있는 것 같아서
소으랑 : 불만 아니에요
소으랑 : 그냥 신세한탄?
소으랑 : 내 인생……ㅋㅋㅋㅋㅋ
소으랑 : 어디로 가는 걸까요
나 : 데이트 앞두고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
나 : 내 기분도 좀 생각해주지 않을래?
소으랑 : ㅠㅠ
나 : 어디로 가긴 뭘 어디로 가
나 : 그걸 왜 나한테 물어
나 : ㅋㅋㅋㅋㅋㅋ
나 :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?
나 : 약속장소 다시 알려줄까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알았어요
소으랑 : 이상한 소리 안 할게요
소으랑 : 그냥 좀 긴장해서 그랬어요
나 : 그래 뭐, 그럴 수 있지
소으랑 : 아까부터 소화도 안 되고
소으랑 : 손도 엄청 차가워서
소으랑 : 가만히 있질 못하겠어요
나 : 그러다 내일 되기도 전에 지찬다
나 :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있어
소으랑 : 그게 잘 안 돼요
나 : 노력이라도 해봐
나 : 어깨에 힘주고 있으면
나 : 잠도 제대로 못 잔다
소으랑 : ㅠㅠ
SYSTEM :// [길동3리] 님이 입장하셨습니다.
나 : ?
소으랑 : 안녕하세요
나 : 쟤는 왜 이 시간에 오냐
소으랑 : 쉬는 날이잖아요
나 : 그러니까 하는 말이지
나 : 저 새낀 할 일도 없나
소으랑 : 우리한테도 돌아오니까 하지 마요
나 : 우린 할 일 없잖아
나 : 사실인데 뭘
소으랑 : 그래두……ㅋㅋ
나 : 아 그래
나 : 맞아
나 : 너 엊그제 그거 뭐야
나 : 엊그제 맞나?
소으랑 : ?
나 : 아니, 왜 너랑 초코랑
나 : 둘이 떠들고 있는데
나 : 내가 들어왔잖아
소으랑 : 토요일 새벽에요?
나 : ㅇㅇ
소으랑 : 그게 왜요??
소으랑 : 안 싸웠어요
나 : 아니, 그게 아니라ㅋㅋㅋ
나 : 네버 아재가 뭐라 그랬다며?
나 : 완전히 잊고 있었네
소으랑 : 아
소으랑 : 그거요
나 : 무슨 일인데 그래?
소으랑 : 별일은 아니긴 한데
나 : 나한테는 말 못해?
소으랑 : 그 정도까진 아니구……ㅋㅋ
소으랑 : 그게요
소으랑 : 음
소으랑 : 네버 님이 물어보셨어요
나 : 뭘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