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설리스트

랜선조교기록 (133)화 (133/313)



〈 133화 〉5월 5일 월요일 PM 4시 (2)



나 : 그래 뭐, 어쨌든
나 : 서윤이가 괜찮다고 해주니까
나 : 나도 마음이 좀 놓이네


소으랑 : 가족 만났다고 화를 내면……ㅋㅋ
소으랑 : 저 그렇게까지 분별없는 여자 아니에요
소으랑 : 주인님이 나쁜 짓을  것도 아니구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 : 이래서 내가 널 예뻐한다니까ㅋㅋ
나 : 자기가 서운한 게 있어도
나 : 먼저 내 기분부터 살피는데
 : 싫어할 남자가 어디 있냐


소으랑 : 그건
소으랑 : 음
소으랑 : 당연한 거 아닌가……ㅋㅋ
소으랑 : 나보단 주인님이 먼저니까

나 : ㅋㅋㅋㅋㅋㅋㅋ


소으랑 : 주인님이 그걸 좋아하시잖아요
소으랑 : 그래야 날 더 이뻐할 테니까
소으랑 : 서로서로 좋은 거 아니에요……?

나 : 매번 말하는 거지만ㅋㅋ
나 :  진짜 천성이 그런 년이야
나 : 타고났어 정말
나 : 교육을 빡세게 시킨 것도 아닌데
나 : 어쩜 이리 길이 잘 들었지


소으랑 : ㅎㅎ

나 : 이것 봐
나 : 이런 말을 듣고도 좋아하잖아


소으랑 : 좋은데 어떡해요……ㅋㅋ

 : 보통 기분 나빠하던가
나 : 아니면 화를 내던가
나 : 둘  하나인데


소으랑 : 난 주인님 조은데……ㅎㅎ

나 : 그래그래
나 : 많이 좋아해라

소으랑 : 주인님은 절대로 그런   해줌ㅠㅠ


나 : 좋아한다는 말은 자주 하면  돼
나 : 값어치가 떨어져서ㅋㅋㅋ


소으랑 : 뭐에요 그게……ㅋㅋㅋ
소으랑 : 자주 해주면 좋은 거지

나 : 필요하다 싶으면 해줄게ㅋ


소으랑 : 나 화났을 때만요?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

나 : 글쎄
나 : 함 보자 어디


소으랑 : ㅠㅠ


나 : 아무튼
나 : 한 달 동안 두 번이나 갔으니
나 : 당분간 오란 소린 안 하겠지
나 : 이대로 추석까지 버틸 거다

소으랑 : 그래도 자주 좀 가요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 서운하시겠당
소으랑 : 아
소으랑 : 근데
소으랑 : 너무 멀긴 하다;;;

나 : 그치?


소으랑 : 가볍게 다녀올 만한 거리는 아닌 듯

나 ; ㅇㅇ
나 : 이번에도 사실 어버이날 겸 내려간 거라
나 : 아마 당분간은 안 내려가지 싶다

소으랑 : 그럼 전화라도 자주 드려요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  봐도 뻔해ㅋㅋㅋ
소으랑 : 먼저 연락  하면
소으랑 : 죽었는지 살았는지도 모르니까
소으랑 : 어머님이 많이 속상해 하실 

나 : 왜 우리 엄마를 니가 챙기냐


소으랑 : 말이 그렇단 거죠 뭐……ㅋㅋ


나 :  쓸데없는 거 신경 쓰지 말고
나 : 자기 일이나 걱정해 제발
나 : 서운하면 말하고
나 : 괜히 속으로 쌓아두지 말고


소으랑 : 그런 거 없어요;;;;

 : 적당히 칭얼거리는 수준에서 그치면
나 : 화를 내든 짜증을 부리든 투덜거리든
나 : 웬만하면 다 받아줄 테니까
나 : 나한테 혼날까봐 걱정하지 말고


소으랑 : 아니, 진짠데……ㅋㅋ


나 :   전에 뭐라 그랬냐
나 : 아직 서운하다며ㅋㅋ


소으랑 : 그냥 혼자 있으면
소으랑 : 뭐랄까
소으랑 :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져서 그래요
소으랑 : 주인님이랑 같이 있을 땐 괜찮은데
소으랑 : 혼자 있을 땐
소으랑 : 진짜 별의별 생각이  들어서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한테 섭섭한 생각도 들고
소으랑 : 근데 어쩌겠어요
소으랑 : 주인님은 원래 그런 사람인데
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소으랑 : 주인님 오시기 전까지만 해도
소으랑 : 어떡하면 주인님 심기 안 거스르고
소으랑 : 서운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
소으랑 : 계속 그것만 생각하고 있었는데


나 : 심기 좀 거스르면 어때ㅋㅋ


소으랑 : 싫어요……ㅋㅋㅋㅋㅋ
소으랑 : 무섭단 말이에요
소으랑 : 저번에도 그래서 혼났는데

나 : 그래
나 : 그랬었지

소으랑 : 근데 막상 주인님 오시고
소으랑 : 주인님이랑 애기하다보니까
소으랑 : 기분이 좋아졌어요

나 : 너무 단순한 거 아니냐

소으랑 : 그니까요……ㅋㅋㅋㅋ
소으랑 :  진짜 주인님 강아지인가봐요
소으랑 : 만나러 와주신 것만으로도 좋아서
소으랑 : 좀 전까진 일부러라도 좀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삐친 척 하려고 맘먹고 있었는데

나 : 그러게ㅋㅋ
 : 대답도 안 하고 말이야
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주인님이랑 있을 땐 자꾸 웃게 돼요
소으랑 : 나 진짜 이상한 것 같음ㅋㅋ
소으랑 : 조증 같은 느낌도 들고 막ㅋㅋㅋ

 : 그래그래

소으랑 : 근데 서운한  진짜였으니까
소으랑 : 대신 내일 많이 놀아줘야 돼요
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알았어
 : 열심히 놀아줄게

소으랑 : 안 그러면 나 뒤끝 남아서
소으랑 : 네버 님한테 이를지도 몰라요
소으랑 : ㅋㅋㅋㅋㅋㅋㅋㅋ

나 : 우리 서윤이가 점점 여우가 되고 있네


소으랑 : 주말 내내 외롭게 했으니까
소으랑 : 주인님이 책임질 차례임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


 : 그래 알았어
나 : 연휴를 제대로 불싸질러줄게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나 : 근데 서윤아

소으랑 : 멍?

나 : 내 앞에서 긴장 안 할 자신 있냐?


소으랑 : 솔직히 자신 없어요……ㅋㅋ

나 : 데리고 다니면 눈 돌아가는  아냐?
 : 가뜩이나 내일 사람도 많을 텐데
나 : 거기서 쓰러지면 정말로 골치 아파진다
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소으랑 : 사람 많으면 현기증이 나긴 하지만
소으랑 : 그 정도까진 아니에요ㅋㅋㅋ
소으랑 : 글구 내일은 주인님이 옆에 있으니까
소으랑 : 아마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뎅


나 : 자기 입으로 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
나 : 내가 제일 위험하지 않을까 싶은데?

소으랑 : 이상한 짓은  하실 거잖아요
소으랑 : 아니에요……?


나 : 모르지 그거야


소으랑 : 아 주인님 제발ㅠㅠ


나 : 내 이성이 튼튼하길 빌어라
 : 웬만하면 신사답게 행동하고 싶은데
나 : 서윤이가 요즘 여우짓에 맛들려서


소으랑 : 제가 뭘요ㅠㅠ

나 : 너 요즘 은근히 끼부리잖아


소으랑 : 안 그랬어요
소으랑 : 그런 거 안 했는데
소으랑 : 왜 그래요ㅠㅠ

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 : 그래 뭐, 아무튼
나 : 평소처럼 내 인내심을 시험했다간
나 : 어떻게 될지는 상상에 맡길게

소으랑 : 어떻게 되는데요……?

나 : 그걸 굳이 물어본다고?
나 : ㅋㅋㅋㅋㅋㅋㅋ

소으랑 : 그냥……ㅎㅎ
소으랑 : 약간의 호기심?


나 : 서윤아ㅋㅋ

소으랑 : 멍멍


나 : 니가 생각해도 많이 음란해졌지?

소으랑 : ㅠㅠ

나 : 그런 쪽으로 호기심이 막 생겨?


소으랑 : 몰라요
소으랑 : 그런 거 묻지 마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
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 : 궁금해면 어디 한번 해봐
 : 제대로 가르쳐줄 테니까

소으랑 : 조심할게요

나 : 나 콘돔 챙겨가는 편이 좋을까?
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조심할게요
소으랑 : 안 그럴게요


나 : 우리 서윤이ㅋㅋㅋㅋㅋㅋㅋ
나 : 긴장해서 말도 못하겠네
나 : 그래도 대답은 제대로 할 거지?


소으랑 : 이상한 것만 안 물어보면요

나 : 이상한 것만 물어볼 건데?
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하지 마요 진짜
소으랑 : 안 그래도 긴장되는데
소으랑 : 아니, 나 솔직히 자신 없어요ㅠㅠ
소으랑 : 어떻게 놀아야 하지도 모르겠구
소으랑 : 주인님이 어디 데려가 주셨는데
소으랑 : 제대로  즐기면……ㅠㅠ
소으랑 : 그건 그것대로 주인님한테 실례고


나 : 별 걱정을 다 한다 정말ㅋㅋ

소으랑 : 주인님은 데이트니까 편하게 생각하라고
소으랑 : 긴장하지 말고 즐기라고 하는데
소으랑 : 저 그런  해본 적 없단 말이에요ㅠㅠ

 : 누구나 처음은 있는 거니까
나 : 너무 그렇게 긴장하지 마ㅋㅋ
 : 쭈삣거린다고 화내겠냐

소으랑 : 아니, 그래두

 : 그래두고 저래두고
 :  힘들면 공원에 앉아서 얘기나 하자
나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 : 너도 나도 사람 많은 곳 싫어하고
나 : 우리 사이에 할 얘기가  많냐ㅋㅋ

소으랑 : 그……건 그렇죠ㅠㅠ


나 : 너도 조용한 장소가 좋을 테고


소으랑 : 근데요 주인님

나 : ㅇㅇ
 : 왜

소으랑 : 우리끼리 하는 얘기들은
소으랑 : 누가 들으면  되는 거잖아요……ㅋㅋ
소으랑 : 어느 정도는
소으랑 : 그
소으랑 : 야한 얘기가 나올 텐데
소으랑 : 아니, 야한 얘기라기보다는
소으랑 : 주종관계 같은……?


 : 뭐, 그렇겠지


소으랑 : 그쵸??
소으랑 : 사람들 다 지나다니는 곳에서
소으랑 : 주인님이라고 부르면  되잖아요

나 :  될 건 뭐야

소으랑 : 그런 얘길 남들이 듣는 곳에서 하면
소으랑 : 저 부끄러워서 펑하고 터질 것 같은데
소으랑 :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 아니죠……?

나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안 그래도 그것 때문에 룸 잡아놨어
나 :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있으라고
나 : 그래야 너도 말하기 쉬울  아냐

소으랑 : ?

나 : 왜

소으랑 : 룸……이면
소으랑 : 그
소으랑 : 아니, 그게
소으랑 : 아직 거기까지는 

 :  뭐래니 또

소으랑 : 신사답게 행동한다면서요ㅠㅠ


나 : 누가 지금 호텔 얘기하는 줄 아나
나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 : 니가 생각하는 그런 거 말고
나 : 식당에 딸린 별실 말이야
나 : 둘이서 조용히 대화할  있는 곳

소으랑 : 아


나 : 이거 진짜 뼛속까지 음란하네

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나 : 룸이란 소리 들으면
 : 그런 것밖에 안 떠올라?

소으랑 : 아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헷갈리게 말하니까 그렇죠
소으랑 : 갑자기 방 잡아놨다 그러면
소으랑 : 누구라도 그렇게 생각할 걸요??

나 : 너 같은 암캐들이나 그렇겠지

소으랑 : 아닌데……;;;;
소으랑 : 진짜 오해할 만 했는데
소으랑 : ㅠㅠㅠㅠ

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렇다고 룸에서 막 다리 벌리고
나 : 그런 거 기대하진 마라
나 : 식당에서 그러면 민폐다ㅋㅋ


소으랑 : 안 그ㅐㄹ요 진짜ㅠㅠ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 글쎄
나 : 그거야 뭐, 두고 보자
나 : 시키면 해야지
나 : 니가  수 있냐ㅋㅋㅋ


소으랑 : 그래도 안 해요
소으랑 : 주인님은 나 싫어하는 거 있으면
소으랑 : 절대로 안 시킨다고 그랬어요

나 : 그런 쪽으론 믿음이 확실하네


소으랑 : 주인님은 한  말한 건 지키니까요

나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 알았어
나 : 내일은 그냥 즐겁게 놀다 오자ㅋㅋ
나 : 서윤이  데이트 하는 날인데
나 : 나도 이상한 생각 안 할게

소으랑 : 근데 저번에 분명
소으랑 : 데이트 목적이
소으랑 : 그
소으랑 : 마지막까지 가는 거라고
소으랑 : 그렇게 말씀하셨는데
소으랑 : ㅠㅠ


 : 그러게
나 : 난 말하는 건 지키는 사람인데
 : 우리 강아지 큰일났네ㅋㅋ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 아 진짜
소으랑 : 항상 이런 식이야
소으랑 : 몰라요 이젠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맘대로 해요ㅋㅋㅋㅋㅋㅋ

나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 그래그래
나 : 알았어
나 : 약속할게
 : 내일은 그냥 놀자 우리


소으랑 : 진짜요??

 : ㅇㅇ
나 : 약속한다니까?

소으랑 : 그럼 믿을게요

 : 당연히 믿어야지

소으랑 : 네 주인님
소으랑 : ㅎㅎ
소으랑 : 기대할게요


 : 근데 서윤아

소으랑 : 멍?

 : 너 정확히 어디 사냐??


소으랑 : 네……?

나 : 아니, 개인정보 탐색이 아니라
나 : 우리 내일 강남역에서 만날 거거든?
 : 저녁에 예약을 잡아놓긴 했는데
나 : 너 도착하는 시간  보고
나 : 미리 만나서 커피나 마실까 하고

소으랑 : 아


나 : 만나자마자 밥 먹으러 가면
나 : 십중팔구 체할  같아서
 : 그전에 긴장을 좀 풀어주려고

소으랑 : 누구
소으랑 : 제가요??


나 : 그럼 내가 체하겠냐?
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저 여기 흑석역 근처에요

나 : 그럼 흑석역에서 출발한다고 봐도 돼?

소으랑 : 네엥


 : 잠시만
나 : 음
 : ㅇㅋ
 : 다행히 한 방에 오는 버스가 있네
나 : 한 40분 정도 걸릴 것 같은데
나 : 이거 타고 오면 되겠다

소으랑 : ㅎㅎ

나 : 식당이랑도 겁나 가깝네
나 : 이쪽으로 잘 잡은 것 같다
나 : 일단은
나 : 그래
 : 서윤아


소으랑 : 멍멍

나 : 예약은 6시니까
 : 그 전에 만나서
나 : 커피라도 마실까?

소으랑 : 네 주인님

나 : 대충 한 시간 전에 만나면 될 것 같은데
나 : 너무 일찍 만나면 좀 그렇잖아
 : 적당히 얘기하다  먹으러 가는 게 좋지?

소으랑 : 네
소으랑 : 괜찮아요

나 : 그럼 5시로 하자
 : ㅇㅇ
나 : 강남역


소으랑 : 알았어요


나 : 6번출구 앞에서 기다려
나 : 거기 서있으면 내가 갈게


소으랑 : 

 : 어차피 버스 타면 바로 오니까
나 : 괜히 일찍 와서 기다리지 말고
 : 정확하게 멎춰 올  있게 해라

소으랑 : 네엥

나 : 혹시라도 늦는다 싶으면 전화하고

소으랑 : 네넹

나 : 서윤아

소으랑 : 멍?


나 : 너 지금 아무 생각도 없지

소으랑 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나 : 왜 대답이 그 모양이야
 : 진지하게 생각  할래?


소으랑 :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그건 아닌데
소으랑 : 진지하게 듣고 있었어요
소으랑 : 근데
소으랑 : 뭐랄까……ㅋㅋ
소으랑 : 주인님이 리드해주시니까
소으랑 : 걍 몸을 맡기는 게 기분 좋아서
소으랑 : 고개만 끄덕끄덕하는 것 말곤
소으랑 : 딱히 할 것도 없잖아요 지금ㅋㅋ


 : 리드해주는 남자가 이상형이라 그랬나?


소으랑 : 네엥……ㅎㅎ


 : 그렇게 주도권 다 내주고
나 : 질질 끌려다니기만 하다간
나 : 어떻게 되는지도 알지?

소으랑 : 그건……;;;;

 : 아님 거기까지 기대하고 있는 거야?

소으랑 : 그런 상상을 안 해봤다고 하면
소으랑 : 거짓말이긴 한데요ㅠㅠ

 : 아무튼 음란한 년


소으랑 : 아 왜요ㅠㅠ
소으랑 : 상상 정도는 할  있지


 : 상상이 아니라 망상이겠지

소으랑 : 씨잉ㅠㅠ
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소으랑 : 이젠 주인님이 다 해주니까
소으랑 : 망상 아니다 뭐ㅠㅠ

나 : 

소으랑 : 아니에요??

나 : 방금 괜찮았다 그거
나 : ㅋㅋㅋㅋ
나 : 센스 있었어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암튼 주인님이  리드해주니까
소으랑 : 난 그냥 몸만 따라갈 거예요
소으랑 : 주인님 혼자 다 결정해요


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 알았어
 : 목줄 채워서 끌고 다녀줄게

소으랑 : 그런 뜻은 아니었는데


나 : 강아지는 목줄을 채워야지

소으랑 : 사람 안 물어요ㅋㅋ

나 : 원래 소형견이 더 사나워

소으랑 : ㅠㅠ


나 : 주인으로서 매너는 지켜야지


소으랑 : 근데요 주인님

나 : ㅇㅇ


소으랑 : 강남역에 룸까지 딸린 스시집이면
소으랑 : 되게 진짜 엄청나게 무지막지

나 : 그만


소으랑 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 암튼 장난 아니게 비싸지 않아요……?
소으랑 : 저 그런 건 싫다고 말씀드렸는데


나 : 적절하게 무리할  있는 수준에서 골랐어


소으랑 : 적절한 무리는 뭐에요;;;
소으랑 : 무리하면 안 되죠

나 : 어차피 게임에 지를 돈 아껴서
나 : 우리 강아지 밥 사주는 건데
나 : 좀 무리한다고 누가 뭐라 하겠냐

소으랑 : 그……렇지만서도

나 : 게임보단 너한테 쓰는 게 낫지?

소으랑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 주인님 게임 엄청 좋아하시는데
소으랑 : 그거보다 제가 더 좋아요?

나 : 글쎄
나 : 어떠려나

소으랑 : 원하는 대답은 진짜 안 해주네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
 : 그렇게 쉽게는 안 되지

소으랑 : ㅠㅠ


나 : 아무튼 이미 예약한 거니까
나 : 그런 거 걱정하지 말고
나 : 그냥 맛있게 먹으면 돼
나 : 가끔은 나도 여자 핑계 대고
나 : 비싼 밥 좀 먹어보자


소으랑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 : 제가 핑계에요?


 : 구실이지
나 : 존나 커다란 사치를 위한 구실

소으랑 : ㅎㅎ


나 : 돈은 이럴  쓰라고 버는 거야ㅋㅋ
나 : 거기 맛집이거든
나 : 내가 보장할 수 있어


소으랑 : 오왕

나 : 새우가 맛있더라고


소으랑 : 초밥초밥
소으랑 : 초밥!

나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넌 내일 미용실 예약 언제야?

소으랑 : 11시요……ㅋㅋㅋㅋ

나 : 왜 그렇게 일찍 잡았냐


소으랑 : 주인님이 시간을 안 알려주셨잖아요
소으랑 : 초코 님이 절대로 오전은 아닐 거라고
소으랑 : 그렇게 말씀하시긴 했는데
소으랑 : 솔직히 확신이 없어서……ㅋㅋ
소으랑 : 오픈 시간 맞춰서 가기로 했어요


나 : 그래 알았어ㅋㅋㅋ
나 : 기왕 가는 
나 : 이쁘게 꾸미고 와


소으랑 : 이거 초코 님이 알려주신 건데요ㅋㅋ
소으랑 : 미용실에 가서 미용사 분한테
소으랑 : 남친이랑 첫 데이트 가는데
소으랑 : 어떤 게 제일 어울릴지 물어보면
소으랑 : 깜짝 놀랄 만큼 열심히 상담해주니까
소으랑 : 벌써부터 걱정 안 해도 된다고
소으랑 : 그렇게 말씀하셨어요ㅋㅋㅋㅋㅋㅋ


 : 아 그래?

소으랑 : 네엥

나 :  그냥 미용실 가서
나 : 대충 짧게요
 : 한 마디 하고 자는데
 : 여자들은 복잡하네

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 : 그래서?

소으랑 : 넹?


나 : 너도 내일 남친 만나러 간다고
 : 그렇게 말하고
나 : 머리하고  거야?
나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소으랑 : 안 돼요……?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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