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설리스트

랜선조교기록 (131)화 (131/313)



〈 131화 〉5월 3일 토요일 AM 1시 (4)



나 : 너도 빨리 가라
나 : 아무리 오후 출근이라지만
나 : 벌써 시간이 꽤 늦었다


초코우유 : 그러게
초코우유 : 졸리긴 하다
초코우유 : 아까부터 계속 쇼핑몰 뒤적거렸더니
초코우유 : 눈도 뻑뻑하고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 : 이제는 밤 새면 안 될 것 같아


 : ㅇㅇ
나 : 고생했어


초코우유 : 좋아서 한 일인데 뭘ㅋㅋ

나 : 그래도 고생은 고생이지
나 : 짜증 안 내고 잘 가르쳐주던데
나 : 그 정도면 고생했다고 해도 되잖아


초코우유 : 웬일이야?
초코우유 : 칭찬을  하고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

나 : 잘한 건 언제든 칭찬해줘야지


초코우유 : 그랭
초코우유 : 기분은 좋네ㅎㅎ

나 : 확실히 니가 사람을 잘 챙기긴 하는 것 같아
나 : 이것저것 세세한 부분까지 신경도 많이 쓰고
나 : 보통은 귀찮아서라도 그렇게 못할 텐데

초코우유 : 아 뭐야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오늘 왜 그래?
초코우유 : 무슨 일 있었어?

나 : 아니, 그냥

초코우유 : 니가 다정하면 불안해
초코우유 : 또 뭔가 꾸미고 있나 싶어서


나 : 나도 가끔 그러고 싶을 때가 있어


초코우유 : 그래서 칭찬해주는 거야?

나 : ㅇㅇ
나 : 처음부터 하나하나 가르치기가 쉽냐
나 : 으랑이 저거
나 : 진짜 아무것도 몰라서
 : 존나 답답했을 텐데

초코우유 : 괜찮아ㅋㅋㅋㅋㅋ
초코우유 : 그리고 암것도 모르지도 않고
초코우유 : 너 없을 때 얘기 들어보니까
초코우유 : 본인도 관심이 없진 않더라고


나 : 그래?


초코우유 : 당연한  아니냥

나 : 나한테는 잘 모른다 그러던데

초코우유 : 그건 그냥 모르는 거지
초코우유 : 관심이 없다는 건 아니잖아

나 : 거야 그렇긴 한데
 : 자기 입으로 그래?
나 : 관심이 있다고?


초코우유 : 당연히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 
초코우유 : 으랑이도 여자인데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관심이 안 생기겠니
초코우유 : 이제  교복 벗었잖아
초코우유 : 한창 꾸미고 싶고
초코우유 : 이쁘게 하고 다니고 싶을 텐데


 : 그게  그런가

초코우유 : ㅇㅇ
초코우유 : 보통은 그래

나 : 그래 뭐, 니 말이 맞겠지

초코우유 : 그냥 자기한테 뭐가 어울리는지
초코우유 : 뭘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
초코우유 : 그걸 몰라서 그런 거야


나 : 아무것도 모르는  맞네


초코우유 : 처음엔 다들 그래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대학 딱 들어오자마자 봐랑
초코우유 : 주변에 예쁜 애들이 얼마나 많냐?
초코우유 : 난 어디서 배운 적도 없는데
초코우유 : 화장도  하고
초코우유 : 옷도 엄청 세련되게 입고
초코우유 : 그러니까 괜히 조급해지고
초코우유 : 인터넷 뒤적거리다가
초코우유 : 올해의  신상 코디 같은 거 보고
초코우유 : 유행한다니까 어울리지도 않는데
초코우유 : 비싼 돈 주고 샀다가 망하고

나 : 그건 또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야


초코우유 : 그냥 여기저기서……ㅋㅋ


나 : 주워들은 소릴  경험담처럼 말한다?

초코우유 : 나야 뭐, 언니랑 자주 쇼핑도 가고
초코우유 : 서로 옷도 나눠 입고 그랬으니까
초코우유 : 예전부터 익숙하긴 했지ㅋㅋㅋㅋㅋ
초코우유 : 원래 관심이 많기도 했고


나 : 발랑 까진 년


초코우유 : 와
초코우유 : 뭐지
초코우유 : 이 꼰대 발언은?
초코우유 : 제정신인가?

나 : 관심이 많았다는 수준으로 넘어갈 얘긴 아니지?

초코우유 : 으랑이한텐 말하지 마……ㅋㅋ
초코우유 : 괜히 이미지 나빠질라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나한테 잘해
 : 임마

초코우유 : 잘해준다 그래도 튕기면서
초코우유 : 어느 입이 그런 소릴 하는 거야
초코우유 : 그리고 나도 많이 알거든?
초코우유 : 으랑이한테 함 까발려 볼까?

나 : 알았어ㅋㅋㅋㅋ
 : 나도 잘할게

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 : 아무튼
나 : 야
나 : 근데 너랑 언니
 : 진짜 신기한 거 알아?


초코우유 :  그 얘기야?
초코우유 : ㅋㅋㅋㅋ

나 : ㅇㅇ
나 : 아니, 생각하면 할수록 신기해서
나 : 내 주변에 있는 자매들 보면
나 : 진짜 하나같이 사이가 안 좋거든
나 : 허구한 날 마주치면 싸우던가
 : 아니면 거의 얼굴도  보고 살던가
나 : 거의   하나인데

초코우유 : 우린 사이 좋다니까


나 : 그래서 신기해
나 : 보통 형제들끼리 그러기가 쉽지 않다던데
나 :  신혼집까지 찾아가서 놀고 그랬잖아


초코우유 : 형부가  좋아하거든

나 :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초코우유 : 내가 와서 애기 봐주면
초코우유 : 언니랑 놀러갈  있으니까ㅋㅋ
초코우유 : 가끔 나한테 연락해서
초코우유 : 언제 쉬냐고 물어본다?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

 : 언니랑 다섯 살 차이였나?

초코우유 : ㅇㅇ
초코우유 : 올해로 32니까

나 : 나이 차이가 많이 나서 그런가?

초코오유 : 글쎄?

나 : 아무튼
 : 성격 좋은 것도 집안 내력인가
나 : 너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


초코우유 : 아 뭐야 진짴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오늘  그러는데?
초코우유 : 왜 자꾸 칭찬하고 그래
초코우유 : 간지럽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 : 날이면 날마다 오는 거 아니니까
 : 꼬투리 잡지 말고 받아먹어라

초코우유 : ㅎㅎ

나 : 그런  보면 환경이란 게 중요한 것 같아


초코우유 : 그것도 그렇지


나 : 난 그런 거 관심이 없어서 잘 모르는데
나 : 보통은 친구들끼리 우글우글 몰려다니면서
나 : 서로 평가해주고 골라주고 하는 거지?

초코우유 : 우글우글이라니;;;;
초코우유 : 틀린 말은 아니긴 한데
초코우유 : 표현이 좀 그렇다
초코우유 : 무슨 벌레도 아니고

나 : 어쨌든 간에


초코우유 : 뭐, 그렇긴 하지
초코우유 : 아무래도 옆에 사람이 있으면
초코우유 : 신이 나기도 하고
초코우유 : 적어도 난 그렇더라

나 : 그럼 으랑인 모를 만도 하네

초코우유 : 이건  생각이지만
초코우유 : 혼자서는 힘들어
초코우유 : 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흑역사가 괜히 만들어지는  아니
초코우유 : 만들고 싶어서 만드는 사람은 없잖아

나 : 기억나게 하지 마라

초코우유 : 아닝……ㅋㅋㅋㅋㅋ
초코우유 : 낭이 널 까려는 건 아니구
초코우유 :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다 이거지
초코우유 : 아까 모델 얘기가 괜히 나온 줄 알아?
초코우유 : 착용샷만 보고 사면 안 돼 진짜

나 : 그래도 넌 대부분 다 소화하잖아
나 : 워낙 얼굴이 받쳐주니까

초코우유 : 아니, 그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그런 문제가 아니라
초코우유 : 얘 오늘  이래?
초코우유 : 대책 없이 띄워주네
초코우유 : 감당할  있겠어?
초코우유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 : ㅋㅋㅋㅋㅋㅋㅋㅋ

초코우유 : 암튼!!
초코우유 : 으랑이 만나면 꼭 칭찬해줘
초코우유 : 짧게 한 마디라도 좋으니까
초코우유 : 너무 의기소침해 보여서 그래

나 : 그거야 나도 알지


초코우유 :  어울릴 거라고 생각해서 그렇지
초코우유 : 으랑이도 좋아하는 거 많더라
초코우유 : 그니까 꼭 꼭 꼭 칭찬해줘
초코우유 : 창피하니까 제발 그만하라고 할 때까지
초코우유 :  그런 거 잘하잖아ㅋㅋㅋ

나 : 존나 잘하지

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 : 근데 어차피 처음은 흑역사라고 정해져 있잖아
 : 나중을 생각하면 너무 띄워주는 것도 귀찮고
 : 내 입장에선 적당히 기 죽어있는 편이 좋아


초코우유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 맨날  늘어난 티셔츠에
초코우유 : 청바지 차림으로 어슬렁거리던 거
초코우유 : 박박 씻기고 입혀서
초코우유 : 간신히 사람 만들어놨더니
초코우유 : 되게 잘난척하고 있네ㅋㅋㅋㅋㅋ


나 : 이젠  위에 후드 뒤집어쓰고 다닌다

초코우유 : 진짜 챙겨주는 보람 없는 놈
초코우유 : 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 혹시나 싶어서 말하는 건데
초코우유 : 으랑이 만나러  땐
초코우유 : 제발  제대로 입고 가라
초코우유 : 또 피시방 가는 것처럼
초코우유 : 대충 츄리닝에 모자 눌러쓰지 말고

나 :  요즘 로카티 입고 다니는데

초코우유 : 아니, 진짜 나 농담 아니야
초코우유 :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
초코우유 : 그거 하지  진짜로

나 : 나도 사람인데 설마 그러겠냐


초코우유 : 으랑이 억울하게 만들지 말고

나 : 뭐가 억울해 또

초코우유 : 엄청 용기 내서 머리도 하고
초코우유 : 옷도 새로 사입고
초코우유 : 이쁘게 꾸미고 나왔는데
초코우유 : 정작 니가 후줄근하게 나가면
초코우유 : 얼마나 억울하겠어


나 :  오기 전까지 그런 얘기 하고 있었냐?


초코우유 : 아니 뭐, 으랑인 별로 상관없다던데
초코우유 : 그게 말처럼 쉬우면 다들  헤어지겠어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혼자 서브웨이도  들어가는 찐따가
나 : 미용실에 가서 머리를 할 수 있을지
나 : 나는 그게 더 걱정인데

초코우유 : 하면 다 된당

 : 나도 좀 그런 부분이 있긴 한데
나 : 너도 아싸의 마음 같은  모르지?


초코우유 : 왜 갑자기?


 : 해서 되는 거였으면
 : 그렇게 고생하겠냐


초코우유 : 마음먹기에 달린 거 아냐?
초코우유 : 주문할 때  더듬는다고 누가 비웃어?
초코우유 : 점원한테 물어보면 친절하게 가르쳐주고
초코우유 : 헤어 디자이너한테 상담하면
초코우유 : 어떤 게 어울릴지 쫙 뽑아주는데
초코우유 : 그러라고 있는 전문가들이잖아

나 : 이건 진짜 근본적인 인식의 차이인  같다


초코우유 : ??

 : ㄴㄴ
나 : 됐어
나 : 내가 뭐, 으랑이 대변인도 아니고
나 : 나중에 본인한테 물어보던가 해

초코우유 : 나한텐 대답 안 해줄  같아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 : 잘 알고 있네

초코우유 : 아직 친해지려면 멀었나보다ㅠㅠ

 : 그렇게 간단히 되겠냐


초코우유 : 낭이는 금방 친해지던데

 : 꼬우면 너도 주인님 해라

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암튼 으랑이한테 잘해줘
초코우유 : 좀 안쓰럽더라
초코우유 : 안 그래도 작고 말랐던데
초코우유 : 본인 말로는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 쭈글쭈글하게 다닌다더라
초코우유 : 그럼 얼마나 작아 보이겠어

나 : 그렇겠지

초코우유 : 맛있는  좀 먹이고


나 : 안 그래도 찾아보고 있다


초코우유 :  먹고 싶은지 물어봤어?


나 : 물어봤는데 결정을 못하더라고
나 : 그래서 걍 내가 골랐어

초코우유 : 너 그런 거 진짜 고치는 게 좋아


 : 나보고 골라달라는데 어떡해
나 : 그리고 으랑이는 너처럼  그래


초코우유 : 내가 뭘 어쨌다고 그래;;;;;


나 : 걔는 내가 스시 먹자고 하면
나 : 자기도 그거 좋아한다고 하는 애야
나 : 근데  아니잖아
 : 너 먹고 싶은 게 나올 때까지
나 : 싫은데? 아닌데? 반복하면서
 : 사람 진을 빼놓는데 안 지치겠냐


초코우유 : 나 요즘은 안 그래……ㅋㅋㅋ
초코우유 : 반성 많이 하고 철 들었어


 : 그거 다행이네

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
초코우유 : 그래서
초코우유 : 스시 먹으러 갈 거야?

 : 전에 우리 갔던 거기
 :  강남역 근처에
 : 오마카세 먹었었잖아


초코우유 : 아 거기
초코우유 : 지금 예약이 돼??

나 : 몰라
나 : 아까 하려고 했는데
나 : 까맣게 잊어버려서
 : 아님 딴 데 알아보지 


초코우유 : 거기 맛있긴 하지
초코우유 : 근데 가격  나갈 텐데?
초코우유 : 부담되지 않겠어?

나 : 나야 뭐, 달리 쓸 곳도 없고
나 : 좋은 것 좀 먹여주려고 그런다


초코우유 : 좋은 생각이긴 한데ㅋㅋㅋㅋ
초코우유 : 전에 우리 둘이 가서
초코우유 : 거의 30만원쯤 나오지 않았나

나 : 그땐 술을 마셨잖아

초코우유 : 아

나 : 으랑이랑은 밥만 먹고 올 거야
나 : 애초에  술도  마시고


초코우유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  먹여서 어떻게 해볼 생각은 없고?

 : 나 이거 으랑이한테 항상 하는 말인데
 : 길게 보고 천천히 가기로 했어
나 : 안 그래도 긴장해서 덜덜 떨고 있을 텐데
나 : 내가 그런 쪽으로 눈치 주면
 : 과호흡으로 쓰러져도 안 이상할 걸?

초코우유 : 진짜 되게 아끼나 보네

나 : 으랑이한텐 모든  처음일 텐데
나 : 조금쯤은 즐기게 해줘야지
나 :  그러면 불쌍하잖아ㅋㅋㅋㅋ

초코우유 : 오래  생각하고 있어?


나 : ㅇㅇ
나 : 몇 달 만나고 헤어지긴 싫다
나 : 그런 애를 찾기도 어려울 것 같고
나 : 그러니까 수고를 좀 들여야겠지

초코우유 : 으랑이도 안 됐지 진짜
초코우유 : 어쩌다 이렇게 독한 놈한테 걸려서ㅠㅠ
초코우유 : 다 알면서 내버려두자니
초코우유 : 양심에 찔리고……ㅠㅠ

나 : 그래서?


초코우유 : 어쩌겠어
초코우유 : 누난 힘이 없다
초코우유 : ㅠㅠ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 그래
나 : 그렇게 대답할 것 같더라

초코우유 : 어차피 말려봤자 소용 없잖아
초코우유 : 으랑이가 모르고 넘어간 것도 아니고
초코우유 : 다 알면서 스스로 선택했다며


나 : ㅇㅇ

초코우유 : 그런데 내가 뭐라고 하겠어

나 : 내가 오늘 말은 안 했는데
 : 너랑 으랑이 둘만 있는 거 보고
 : 솔직히 존나 불안했어 진짜
 : 맘대로 한다 그러길래
나 : 시비 붙이면서 괴롭히는 줄 알고

초코우유 : 날 뭐라고 생각하는 거야
초코우유 : 내가 그 정도밖에 안돼 보여?

 : 그럴까봐 불안했다 이거지

초코우유 : 난 으랑이랑 친해지고 싶다니까?
초코우유 : 그래야 낭이 너도 좋아할 테고


 : 내가 좋다는 게 무슨 말이야


초코우유 : 아니 뭐, 그냥……ㅋㅋㅋ


나 : ?


초코우유 : 아 왜 그래ㅋㅋㅋ
초코우유 : 친하게 지내면 좋지 
초코우유 : 싸우는 것보단 낫잖아

나 : 거야 그렇긴 한데


초코우유 : 아까도 싸우면 박살내버린다고
초코우유 : 살벌하게 을러댔으면서ㅋㅋ

나 : 그래 뭐, 친하면 좋지

초코우유 : ㅇㅇ
초코우유 : 그니까

 : 쓸데없는 짓만 하지 마라


초코우유 : 너나 잘해
초코우유 : 으랑이 울리지 말고

 : 이미 진작 울리긴 했는데
 : 아 그래
나 : 경은아


초코우유 : 네?

 : 부탁 하나만 하자

초코우유 : 뭔데요 갑자기……;;;;
초코우유 : 진짜 안 이랬음 좋겠는데
초코우유 : 왜 사람이 항상 이렇게 갑작스러운지


나 : 됐고
나 : 나 내일 못 들어온다
나 : 아니지
나 : 12시 넘었으니 오늘이지

초코우유 : 왜요

나 : 일이 좀 있어


초코우유 : 여자 만나러 가요?


 : 여자라면 여자고
나 : 아니라면 아니고


초코우유 : 어머님?

 : ㅇㅇ
나 : 아까 아침에 잠깐 통화했는데
나 : 반찬 해놨다고 오라고 하시네
 :  먹고 산다고 했는데
나 : 당연히 씨알도 안 먹혔어


초코우유 : 잘 다녀와요ㅋㅋ


나 : 귀찮아서 죽을 것 같아
나 : 지난 주에 얼굴 봤으면 됐지
나 :  자꾸 사람 오라가라인지
나 : 바빠 죽겠는데

초코우유 : 그러지 말고
초코우유 : 아직 건강하실 때 잘해

 : 


초코우유 : 나중에 후회하지 말고

나 : 알았어

초코우유 : 안부 전해드리고

나 : 아니, 상식적으로
 :  남친 부모님한테
나 : 안부 전해달라는 건
 : 좀 이상하지 않냐?


초코우유 :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뭘


나 : 그렇긴 한데
나 : 거 참
나 : 내가 이상한 건가


초코우유 : 어른들은 그런  좋아해

 :  그래도 아까 어머니랑 통화하면서
 : 경은이랑 사귈 땐 잘 챙겨먹기라도 했지
 : 지금은 허구한 날 집안에 틀어박혀서
 : 이상한 거나 처먹는다고 뭐라 그러시더라

초코우유 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 : 기억해주시니 고맙지

 : 그게 다 가식이란 걸  모르는지
나 : 너랑 헤어졌다고 했을 
나 : 등짝 터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던가?

초코우유 : 했지 그럼ㅋㅋㅋㅋㅋ

나 : 어쨌든 그렇게 알아두고
나 : 내일 못 올 것 같으니까
나 : 으랑이 보면 말이나 전해줘
 : 안 그러면 끝까지 기다린다

초코우유 : 알았어요ㅋㅋ


나 : 그래
나 : 부탁 좀 하자


초코우유 : 그럼 내일은 으랑이랑 둘이
초코우유 : 오늘 못 다한 얘기나 해야겠네

나 : ㅇㅇ


초코우유 : 낭이 욕이나 실컷 하면서ㅋㅋ


나 :  귀에만 안 들어오게 해

초코우유 : 으랑이가 일러바치진 않을까?

 : 모르지 그거야ㅋㅋㅋㅋ
 : 워낙 충성스러운 애라서


초코우유 : 하긴
초코우유 : 진짜 엄청 편들어주더라
초코우유 : 거의 무슨 종교인 줄 알았어
초코우유 : 항상 맞는 말만 한다니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

나 : 지금이라도 하나 만들어볼까?


초코우유 : 그러지 마ㅋㅋㅋㅋㅋ
초코우유 : 피해자는 둘로 충분하잖아
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초코우유 : 암튼 오늘은……ㅋㅋ
초코우유 : 낭이가 부드러워서 좋다
초코우유 : 이런 날이 잘 없는데
초코우유 : 왠지 상 받은 기분이네


나 : 얘네들은 반응이 좋아서 마음에 들어


초코우유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 : 으랑이는 어떨지  보고 싶네
초코우유 : 귀여울 것 같은데

나 : 노리지 마라

초코우유 : 그런 소리 아니거든요???

 :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초코우유 : 암튼
초코우유 : 나 슬슬 자야겠다
초코우유 : 졸려서 안 되겠어
초코우유 : 눈앞이 가물가물하다

나 : ㅇㅇ
 : 얼른 가라


초코우유 : 낭이 넌 계속 있을 거야?

나 : 너 보내고 나가야지

초코우유 : 아니, 안 잘 거냐구ㅋㅋ


나 : 아직  일이 좀 남았어
나 : 이따가 날 밝는 대로 출발할 거라서
나 :  수 있는 곳까지 끝내두려고
나 : 어차피 하루 종일 붙잡혀 있을 텐데
나 : 잠은 거기서 자면 

초코우유 : 고생하네ㅋㅋ

나 : 그래봤자 알바인데 뭘
나 : 출근하는 사람에 비하겠냐
 : 너나 조심해
 : 으랑이처럼 앓아눕지 말고
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
초코우유 : 알았어
초코우유 : 내일 보장
초코우유 : 아
초코우유 : 안 온다 그랬지
초코우유 : 모레 보자ㅋㅋ


나 : ㅇㅇ
나 : 오늘 고생했어
나 : 좀만  수고해줘

초코우유 : 말  해도 그렇게 할 거야
초코우유 : ㅋㅋㅋㅋㅋㅋㅋ

나 : 믿을게

초코우유 : 빠잉~~

 : 잘 자라


SYSTEM :// [초코우유] 님이 퇴장하셨습니다.
SYSTEM :// [김낭] 님이 퇴장하셨습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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