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127화 〉5월 2일 금요일 PM 2시 (5)
소으랑 : 다른 날로 해요
나 : 도저히 안 되겠어?
소으랑 : 네엥
나 : 음
소으랑 : 그날은 힘들 것 같아요
나 : 그래
나 : 정 힘들면 어쩔 수 없지
나 : 11일이 안 된다고 하면
나 : 글쎄
나 : 아 이거 골치 아프네
나 : 일단 알았어
소으랑 : 죄송해요
나 : 아니, 괜찮아
나 : 죄송할 건 없는데
나 : 이유나 좀 듣자
소으랑 : 이유요??
나 : ㅇㅇ
나 : 반응이 왜 그렇게 새삼스러워ㅋㅋ
나 : 뭔가 이유가 있으니까
나 : 안 된다고 한 거 아니야?
소으랑 : 그……건 그렇죠
나 : 피차 바쁜 시간 쪼개서 만나는 건데
나 : 다짜고짜 안 된다고만 하면
나 : 이쪽도 납득하기 어렵지 않겠냐
소으랑 : 그냥 이해해주시면 안 될까……요?
나 : 나한테는 말하기 어려워?
소으랑 : 조금 많이요……ㅠ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 알았어
나 : 그럴 때도 있는 법이지
소으랑 :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
나 : 딱히 이해를 했다는 건 아니고
나 : 말하기 싫다는 사람 붙잡고
나 : 억지로 캐묻기 귀찮아서 그래
소으랑 : 그래두요
나 : ㅇㅇ
나 : 어쨌든 뭐, 대답하기 싫으면 안 해도 상관은 없는데
나 : 속았다는 기분은 안 들게끔 거짓말이라도 해봐
소으랑 : 무슨 거짓말요?
나 : 내가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
나 : 최저최소한의 명분이라도 만들어보라고
나 : 나도 빡빡한 와중에 일정 조정하려니 빡센데
나 : 아무런 이유도 없이 미루자고 하면 좀 그렇잖아
소으랑 : 말하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다고
소으랑 : 방금 이해해주신 거 아니에요?
나 : ㅇㅇ
나 : 그러니까 거짓말이라도 해보라고
나 : 내 캘린더에 꼬리표 달아놓게
소으랑 : 아니, 그래도 거짓말을 하라 그러시면
나 : 왜
소으랑 : 저 거짓말 못하는 거 아시잖아요
소으랑 : 특히 주인님한테는 하고 싶지도 않구
소으랑 : 좀 전에 거짓말 하지 말라고 혼난 참인데
나 : 내가 허락했으니까 괜찮아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너도 그럴싸한 핑계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지
나 : 안 그러면 나중에 남친한테 비밀로 하고
나 : 여행이나 엠티 다녀온 다음에 뭐라 변명하려고 그래
나 : 몸이 아파서 집에 있었다 그럴 거야?ㅋㅋㅋ
소으랑 : 비밀로 하고 싶지 않은데요;;;
나 : 그럼?
소으랑 : 여행을 왜 비밀로 해요
소으랑 : 엠티도 그렇구
나 : 비밀로 해야 할 일이 있을 수도 있지 왜
소으랑 : 없어요
나 : 거야 모르지ㅋㅋㅋㅋ
나 : 확신하지 마
소으랑 : 진짜 안 그럴 건데;;;;
나 : 무기는 많을수록 좋은 거야
소으랑 : 자꾸 이상한 거 연습시키고 그래요ㅠ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됐으니까 그만 징징거리고
나 : 아 그래
나 : 그건 진짜 인정해야지
나 : 안 그러면 그게 사람이냐
소으랑 : ?
나 : 내가 이렇게 생각할 정도로
나 : 그럴싸한 변명을 한 번 생각해봐
나 : 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선약이 있어요
나 : 탈락
소으랑 : 생일이에요
나 : 탈락
소으랑 : 아 왜요ㅠㅠㅠㅠ
소으랑 : 진짜 생일일 수도 있잖아요
소으랑 : 알지도 못하면서
소으랑 : 막 그렇게 퇴짜놓으면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멍
나 : 그러고 보니
나 : 너 생일이 언제냐
나 : 들은 적이 없네
소으랑 : 8월 2일이요
나 : 한창 더울 때네
소으랑 : ㅇㅇ
소으랑 : 글구 여름방학이라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딱히 축하받은 기억이 없어요
소으랑 : 생일파티도 가족끼리만 했구
나 : 왜 이렇게 번번이 안쓰럽냐ㅋㅋ
나 : 올해는 내가 축하해줘야 하나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렇게 말씀하시면
소으랑 : 저 진짜 기대하는데요
나 : 뭐, 상황을 좀 보자
소으랑 : ㅎㅎ
나 : 그래그래
나 : 아무튼
나 : 생일 아직 많이 남았네
나 : 그러니까 탈락
소으랑 : 아
나 : 너 진짜 좀 모자란 것 같아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이 물어보시면
소으랑 : 반사적으로 대답부터 나온단 말이에요
소으랑 : 어떻게 될지 생각도 안 하고ㅠㅠ
나 : 좋은 거지 뭐
소으랑 : ㅠㅠ
나 : 어쨌든 그건 그거고
나 : 세 번째 ㄱㄱ
소으랑 : 친구랑 쇼핑 갈 거예요
나 : 내가 분명 그럴싸한 거짓말이라고 했을 텐데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병원 가야 돼요
나 : 일요일에??
소으랑 : 으
나 : 머리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ㅋㅋ
소으랑 : 집에서 나가기 싫어요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그래
나 : 알았어
소으랑 : ??
나 : 왜
소으랑 : 된 거예요???
나 : ㅇㅇ
소으랑 : 걍 집에 있는다 그랬는데?
나 : 이유로는 충분한 것 같은데?
나 : 집에서 나오기 싫은 건 인정해야지
나 : 나도 그럴 때가 종종 있어서
나 : 너한테 뭐라고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냐
소으랑 : 그럼 친구랑 만난다는 건요
나 : 너무 새빨간 거짓말이잖아
소으랑 : 거짓말로도 친구랑 노는 건
소으랑 : 못 봐주겠다 이거에요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냥 집에 콕 박혀 있으라고?
나 : 이불 속이 안전하고 좋지 뭐
나 : ㅇㅇ
나 : 어쨌든 11일에 서윤이는
나 : 항상 그랬던 것처럼
나 : 집에서 안 나온다는 거지?
나 : 그럼 그렇게 알아둘게
소으랑 : 너무한다 진짜ㅠㅠ
나 : 그나저나
나 : 이거 일정이 살짝 꼬이는데
나 : 언제 날을 잡아야 되지
소으랑 : 주인님은 11일밖에 안 돼요?
나 : 아예 안 되는 건 아닌데
나 : 어디 보자
나 : 음
나 : 5월은 공휴일이 끼어서 그런가
나 : 어째 여유 있는 날이 적네
나 : 걍 차라리 다음 달로 미룰까
소으랑 : 많이 바빠요……?
나 : ㅇㅇ
나 : 이번 달은 일정이 좀 빡빡하다
나 : 그동안 너무 여유롭긴 했어
나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뭐가 그렇게 바빠요ㅠㅠ
소으랑 : 예비군 때문에 그래요?
나 : 중순에 예비군도 있고
나 : ㅇㅇ
나 : 동원이라서 2박3일이라
나 : 갑자기 개빡친다 시발
나 : 바빠 죽겠는데 부르고 지랄이지
소으랑 : ㅠㅠ
나 : 나라가 나한테 해준 게 뭔데
나 : 밥도 존나 좆같이 맛없는 주제에
나 : 멀쩡한 인간을 막사 안에 처박으면
나 : 야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넹?
나 : 너 그거 아냐
소으랑 : 몰라요
나 : 지금 현역들이 쓰는 수통
나 : 그거 6.25때 만들어진 거다?
나 : 마시면 압록강 물맛이 나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웃기냐?
소으랑 : 엥?
나 : 농담 같지?
소으랑 : 진짜에요……?
나 : 내가 생산일자를 봤거든
나 : 우리 할아버지 뻘이더라고
나 : 1945년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럼 몇 살이지
소으랑 : 와
소으랑 : 70살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대단하다 진짜
나 : 가끔 보면 2차대전 때 쓰던 것도 있고 그래
소으랑 : 진짜 골동품이잖아요ㅋㅋㅋㅋㅋ
나 : 아직도 현역으로 뛰니까 문제지
나 : 그래 뭐, 아무튼
나 : 시발
나 : 좆같네
소으랑 : 주인님은 항상 군대 애기만 나오면
소으랑 : 욕이 자동으로 따라붙는 듯ㅋㅋ
나 : 조건반사 같은 거니까 신경 쓰지 마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어쨌든 아르바이트도 있고
나 : 하루 통째로 시간 내기가 애매하네
소으랑 : 아 맞아
소으랑 : 알바하신다 그랬지 참
소으랑 : 맨날 보여서 까먹고 있었어요
나 : 어차피 집에서 일하는 거라 괜찮아
소으랑 : 그래두
나 : 그럼 기왕 이렇게 된 거
나 : 다음주에 볼래?
나 : 이번에 어린이날이랑 석가탄신일이 몰려서
나 : 주말 끼고 화요일까지 4일이나 연휴잖아
소으랑 : 그렇더라구요
나 : 서윤이 넌 어제부터 쉬었으니
나 : 거의 일주일을 집에 있겠네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픈데 어떡해요
소으랑 : 내가 뭐 달력 보고 아픈가
나 : 뭐라고 하는 건 아니고ㅋㅋ
나 : 심심하겠다 싶어서
소으랑 : 그……렇긴 해요
나 : 그래 그럼 걍 다음주에 만나자
나 : 휴일이니까 일정 미룰 필요도 없고
나 : 몇 가지 중요한 일만 미리 처리해두면
나 : 여유 있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아
소으랑 : 다음주……;;;
나 : 어린이날 피해서
나 : 일요일이나 화요일이
나 : 가장 낫지 않을까 싶은데
나 : 아
나 : 아파서 안 되나?
소으랑 : 오늘 푹 쉬면 나을 것 같긴 한데
소으랑 : 화요일이면 나흘밖에 안 남았잖아요
소으랑 : 오늘까지 포함하면 5일이고
나 : ㅇㅇ
소으랑 : 그냥 6월에 만나면 안 돼요……?
나 : 6월?
소으랑 : 네
나 : 왜
나 : 아직 마음의 준비가 필요해?ㅋㅋ
소으랑 : 너무 갑작스러운 것 같아서요
소으랑 : 마음의 준비도 준비인데
소으랑 : 따로 준비해야 할 것도 있구
나 : 나야 뭐, 이러니 저러니 해도
나 : 어쨌든 집에 있으니까 상관없는데
나 : 넌 6월에 기말고사 있잖아
나 : 장학금 타야 한다면서 괜찮겠어?
소으랑 : 아
나 : 정신차려 이것아ㅋㅋㅋㅋㅋㅋ
나 : 너 아직 학생이야
나 : 집에만 있다고 방학 아니야
나 : 평펑 놀았다간 큰일 나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러게요
소으랑 : 기말 까맣게 잊고 있었다
소으랑 : 아 진짜 왜ㅠㅠ
소으랑 : 중간고사 끝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
나 : 걱정이다 정말
나 : 과제는 제대로 하고 있어?
나 : 리포트 산더미일 텐데
소으랑 : 그럭저럭……ㅠㅠ
나 : 그래도 과제 때문에 칭얼거리진 않네?
소으랑 : 어떻게든 하고는 있으니까 괜찮아요
소으랑 : 제가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인데
소으랑 : 주인님한테 칭얼거리고 싶지도 않고
나 : 그건 기특하긴 한데
소으랑 : 집에서 딱히 할 게 없기도 하고ㅋ
소으랑 : 후딱후딱 끝내버리는 편이라서
소으랑 : 딱히 기특할 것도 없어요
나 : 난 끝까지 미루는 편이었거든
소으랑 : 그럴 것 같아요
소으랑 : 많이 놀았을 것 같음
소으랑 : 여친도 있었고
나 : 그 얘긴 그만
소으랑 : 네엥
나 : 그래 뭐, 아무튼
나 : 화요일 정도면 적당할 것 같은데
나 : 어떻게 생각해?
나 : 개인적으로 어린이날은 좀 피하고 싶다
소으랑 : 우리 놀이동산 가요??
나 : 놀이동산?
나 : 왜 갑자기
나 : 가고 싶어?
소으랑 : 북적북적해서 싫다는 거 아님?
나 : 식당도 마찬가지지 그건ㅋㅋ
소으랑 : 아
나 :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뷔페 같은 곳은
나 : 시끌시끌해서 밥 먹을 분위기도 아니겠다
나 : 그냥 스시나 먹으러 가자ㅋㅋㅋㅋ
소으랑 : 저도 시끄러운 곳 별로 안 좋아해요
나 : ㅇㅇ
나 : 나도 그래
소으랑 : 조용한 곳이 좋을 것 같긴 함
나 : 조용한 스시집이라
소으랑 : 비쌀 것 같다……;;;;
나 : 괜찮은 가게를 몇 군데 알고 있긴 한데
나 : 지금부터 예약이 되려나 모르겠다
나 : 두 자리 정도는 될 것 같은데
소으랑 : 너무 비싼 곳만 아니면 돼요
소으랑 : 저 지갑이 많이 얇아서……ㅋㅋ
나 : 내가 산다니까?
소으랑 : 그럼 더더더더더욱 안 돼요
소으랑 : 주인님한테 얻어먹고 싶진 않음
나 : ?
소으랑 : 아니, 나쁜 의미가 아니라요
소으랑 : 신세를 질 순 없다는
소으랑 : 뭐, 그런 뜻이었는데……ㅠㅠ
나 : 서윤아ㅋㅋ
소으랑 : 멍멍
나 : 남자가 밥을 사준다고 할 땐
나 : 그냥 고맙습니다 하고 얻어먹고
나 : 다음엔 제가 살게요
나 : 한 마디만 하면 되는 거야
소으랑 : ??
나 : 그래야 또 만나지
소으랑 : 아
나 : 이번에는 내가 살 테니까
나 : 다음엔 서윤이가 좋아하는 거 먹으러 가자
소으랑 : 나 좋아하는 거?
나 : 서윤이 떡볶이 좋아하잖아
소으랑 : 아 떡볶이
소으랑 : 좋아하긴 하죠ㅋㅋ
소으랑 : 자주 먹기도 하고
나 : 그거 먹으러 가자
소으랑 : 집 앞에 있는 분식집 말씀하시는 거죠?
나 : ㅇㅇ
나 : 거기서 자주 사먹는다며
소으랑 : 그……렇긴 한데요
소으랑 : 되게 자연스럽게 집까지 오려고 한다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들켰네
소으랑 : 진짜 방심하면 안 될 사람이야
소으랑 :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ㅋㅋ
나 : 좋은 자세야
나 :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
나 : 죽을 만큼 아프다잖아
소으랑 : 그걸 또 그렇게ㅋㅋ
소으랑 : 아니, 맞는 말이긴 한데
소으랑 : 그렇긴 한데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아무튼 내가 사는 거니까
나 : 가격은 걱정하지 마
소으랑 : 어떻게 걱정을 안 해요ㅋㅋㅋㅋ
소으랑 : 그냥 스시 뷔페 같은 곳이라도 괜찮아요 진짜
소으랑 : 얻어 먹는 주제에 비싼 곳은 싫어요
소으랑 : 저 진짜 부담스러워서 체할 수도 있음
나 : 알았다니까
나 : 나도 학생이야
나 : 돈 없어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
나 : 적당한 가격으로 알아볼게
소으랑 : 진짜
소으랑 : 진짜 약속한 거예요?
소으랑 : 비싼 곳은 싫어요
나 : 아
나 : 거 참 진짜
나 : 어련히 알아서 할 거니까 걱정 마
나 : 그보다 6일 괜찮아?
나 : 너만 괜찮으면 그때 보고
소으랑 : 근데요 주인님
나 : ㅇㅇ
나 : 왜
나 : 이번에도 안 돼?
소으랑 : 아니, 그게 아니라
소으랑 : 이따가 말씀드리면 안 될까요?
나 : 무슨 일 있어?
소으랑 : 졸려서 안 되겠어요ㅠㅠ
나 : 아 그래?
소으랑 : 네엥
나 : 슬슬 약이 도나보네
소으랑 : 아까부터 계속 몽롱하긴 했는데
소으랑 : 슬슬 깨어있기가 힘들어서
나 : 원래 항생제가 독하긴 해
소으랑 : 조금이라도 자야 할 것 같은데
나 : 그래 알았어
나 : 누워 얼른ㅋㅋㅋ
소으랑 : ㅠㅠ
나 : 푹 자야 빨리 낫지
소으랑 : 오늘은 별로 오래 못했구
소으랑 : 아직 하고 싶은 얘기 많이 남았는데
소으랑 : 약속날짜도 잡아야 하고
나 : 괜찮으니까 오늘은 그만 자
소으랑 : 어제도 주인님이랑 못 놀았는데
나 : 빨리 나아야 나랑 만나지ㅋㅋ
나 : 안 그러면 예약한 거 다 취소하고
나 : 그냥 집에서 쉬라고 할 거다
소으랑 : 그건 싫어요
나 : 그러니까 밥이랑 잘 챙겨먹어
나 : 약도 거르지 말고
나 : 그냥 감기몸살이라니까
나 : 2~3일이면 충분히 나을 거야
소으랑 : 네엥
나 : 괜히 또 고집 부리면서 무리하지 말고
나 : 나 지금 명령하는 거다 서윤아
소으랑 : 알았어요……ㅋㅋㅋㅋㅋ
나 : ㅇㅇ
나 : 가서 쉬어
소으랑 : 주인님 이따가 들어오실 거예요?
나 : 글쎄?
소으랑 : 아마 저 이따 저녁쯤 깰 것 같은데
소으랑 : 주인님 계시면 들어가려구요
나 : 다른 사람들 있을 텐데 괜찮겠어?
소으랑 : 언제는 친해지라고 뭐라 그러더니ㅋㅋ
나 : 환자 옆에 두면 안 될 년놈들이니까 그러지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벌써 꽤 나아졌으니까
소으랑 : 푹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것 같아요
나 : 그렇다면야 뭐, 알아서 해
나 : 근데 나는 잘 모르겠다
나 : 지금 이렇게 서윤이 얼굴 봤으니까
나 : 굳이 다시 올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
나 : 일이 좀 많이 쌓이기도 했고
소으랑 : 으
나 : 내키면 들어가지 뭐
소으랑 : 네엥
나 : 그렇다고 언제 들어올까 싶어서
나 : 무작정 기다리진 말고ㅋㅋ
나 : 피곤하면 바로 들어가서 쉬어
소으랑 : 알았어요
나 : 그리고 만약 내가 안 들어오면
나 : 그 인간들한테 아프다고 확실하게 말해
나 : 그럼 안 건드릴 거야ㅋㅋㅋ
소으랑 : ㅎㅎ
나 : 그리고 초코랑 싸우지 말고
소으랑 : 주인님 걱정 너무 많아요
소으랑 : 그럼 걍 오시면 될 텐데
나 : 시간이 되면 갈게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ㅇㅇ
나 : 가서 자 이제
소으랑 : 저 진짜 졸려서ㅠㅠ
나 : 알았어
나 : 쉬어
소으랑 : 이따 봬요
소으랑 : 아
소으랑 : 무리해서 와달란 소리는 아니구요
소으랑 : 일 끝나면 잠깐이라도……ㅎㅎ
나 : 그래그래
소으랑 : 주인님
소으랑 : 주인님
나 : 왜
소으랑 : 쪽♡
나 : 나중에 후회하고 싶어서 그래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얘가 아까부터 아프다고 막 던지네
나 : 이상한 짓 하지 말고 빨리 가서 누워
나 : 이 년아
나 : 간다고 했으면 잽싸게 튀어나갈 것이지
나 : 뭐한다고 꾸물거리면서 쪽쪽거리고 있어
소으랑 : 좀 받아주면 어디가 덧나나
나 : 가라
소으랑 : 갈게여ㅋㅋㅋ
나 : ㅇㅇ
SYSTEM :// [소으랑] 님이 퇴장하셨습니다.
SYSTEM :// [김낭] 님이 퇴장하셨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