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 124화 〉5월 2일 금요일 PM 2시 (2)
소으랑 : 글구 첨에는 그냥 피곤한 줄 알았어요
소으랑 : 엄청나게 힘들고 창피해서 그런가
소으랑 : 혼자 하는 것도 이렇게 지치는데
소으랑 : 진짜로
소으랑 : 그
소으랑 : 섹스……까지 가게 되면
소으랑 : 엄청나게
소으랑 : 뭐랄까
소으랑 : 기절할 수도 있겠다 싶은 게……ㅋㅋ
소으랑 : 주인님 말대로 체력 길러야겠다
소으랑 : 뭐, 그런 거 생각하면서
소으랑 : 잠깐이라도 자고 일어나려고 했는데
나 : 잠이 안 왔어?
소으랑 : 네
나 :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나보네
소으랑 :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긴 했는데
소으랑 : 진짜로 그래서 그런가……?
나 :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그러게요
소으랑 : 암튼 뒤척이다 보니 아침이더라구요
소으랑 : 씻고 밥 먹으려고 일어났다가
소으랑 :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어요ㅋㅋㅋㅋㅋㅋ
나 : 떨어졌다고?
소으랑 :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ㅋㅋㅋ
나 : 안 다쳤어?
소으랑 : 다치진 않았는데……ㅋㅋㅋ
소으랑 : 너무 깜짝 놀라서
소으랑 : 침대에 한 다리 걸치고
소으랑 : 바닥에 머리 박은 채로
소으랑 : 한동안 ????하고 있었어요
나 : 애도 아니고 침대에서 구르냐ㅋㅋㅋ
소으랑 : 진짜 너무 놀라서……ㅋㅋㅋ
나 : 그래 뭐, 많이 지치기도 했고
나 : 거기다 잠까지 설쳤으니
나 : 몸이 말을 안 들을 만도 하지
소으랑 : 아우웅ㅠㅠ
나 : 암만 그래도 다리가 풀릴 정도였어?
소으랑 : 잘 모르겠어요
소으랑 : 진짜로 다리가 풀려서 넘어진 건지
소으랑 : 아님 그냥 휘청휘청하다가 고꾸라졌는지
소으랑 : 상황파악이 안 되더라구요
나 : 걸음마부터 다시 가르쳐야 하나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야한 게 진짜 위험하구나……싶었어요
소으랑 : 여기서 더 진도 나가면
소으랑 : 어떻게 되나 좀 무섭기도 하고
소으랑 : 혹시라도 허리가 빠져서 못 일어나면
소으랑 : 병원에 실려가야 되나 싶기도 하고
나 : 별 걱정을 다 하네ㅋㅋㅋㅋㅋ
나 : 그건 걍 니가 어벙한 거야
나 : 자다가 굴러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ㅋㅋ
나 : 왜 멀쩡한 침대에서 구르고 그러냐
소으랑 : 바닥에 쿵했음ㅠㅠ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귀엽게 말해도
나 : 달라지는 건 없다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나도 애교 잘 부리고 싶당
나 : 그래?
소으랑 : 남자들이 살살 녹아내리는
소으랑 : 그런 거 해보고 싶어요
소으랑 : 이쁘다 이쁘다 같은 거……?
나 : 그게 뭐야
소으랑 : 애교 부리면서 매달리면
소으랑 :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?
소으랑 : 커피도 사다주고
소으랑 : 심부름도 해주고ㅋㅋㅋㅋ
소으랑 : 암튼 그런 거 있잖아요
나 : 월 180에 씹가능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무슨 월급도 아니고
소으랑 : 월 180은 너무 세다……ㅋㅋㅋㅋㅋ
나 : 세후야
소으랑 : 흐잉ㅠㅠ
나 : ㅋㅋㅋㅋㅋ
나 : 그리고 남자를 녹이는 애교는
나 : 너한테 힘들지 않을까 싶다
소으랑 : 나 왜요
소으랑 : 어디가 어때서
나 : 자신 있어?
소으랑 : 못할 건 없죠
나 : 그럼 방금 그거
나 : 혀 짧은 소리로 다시 해봐
소으랑 : 그건 싫어요ㅋㅋㅋㅋㅋ
나 : 애교를 부리고 싶으면
나 : 그 정도는 해줘야지
나 : 쪽팔린 줄 모르고
나 : 자기 이름도 막 부르면서
소으랑 : ?
나 : 너 가끔 3인칭 쓰잖아
나 : 서윤이는~ 어쩌고 하면서
소으랑 : 제가 그래요?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몰랐어?
소으랑 : 내가 언제 그랬어요ㅋㅋㅋ
소으랑 : 또 또 거짓말한다
소으랑 : 맨날 그렇게 속을 줄 알아요?
나 : ㄴㄴ
나 : 진짜야
소으랑 : 제가 그런다구요???
나 : 플레이할 때 보면 가끔 그래
소으랑 : 기억이 안 난다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뭐징
나 : 사람이 말하면 좀 믿어라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아무튼 너 목소리도 예쁘던데
나 : 연습이라도 한 번 해봐
소으랑 : 시러요
나 : 말 안 듣지 또
소으랑 : 싫음
나 : 어허
소으랑 : 아 왜요 진짜ㅋㅋㅋㅋㅋ
소으랑 : 저 그런 거 못한단 말이에요
소으랑 : 나이 스물 먹고
소으랑 : 혀짤배기 소릴 어케 내요
나 : 그거 들었다간 맘 아플 여자들이 많을 텐데
소으랑 : ?
나 : 아니야
나 : 그보다 일단 해보고 안 된다고 해봐
나 : 말을 안 꺼냈다면 모를까ㅋㅋㅋㅋ
나 : 해보지도 않고 그러는 건 허락 못한다
나 : 적어도 내 앞에선 그래야 돼
소으랑 : 씨잉ㅠㅠ
나 : 여자의 무기는 많을수록 좋은거야
소으랑 : 주인님한테도 통해요……?
나 : 일단 해보고 확인해봐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
소으랑 : 이거 진짜
소으랑 : 자괴감 심할 것 같은데
소으랑 : 꼭 보고 싶어요?
나 : 아니, 딱히
소으랑 : 근데 시키는 거예요??
나 : ㅇㅇ
소으랑 : 진짜 자기 멋대로야ㅋㅋ
소으랑 : 그럼 최소한 꼭 보고 싶다고
소으랑 : 말이라도 해주면 안 돼요?
나 : 왜?
소으랑 : 저한테도 자존심 문제라서……ㅋㅋㅋ
나 : 그래그래
나 : 서윤이가 애교부리는 거
나 : 어떻게든 꼭 보고 싶네
나 : 아
나 : 보고 싶다
나 : 정말로 보고 싶다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서윤이 바닥에 꿍해쪄요
나 : 음
소으랑 : 아 왜요 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반응이 왜 그래요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미안하다
소으랑 : 아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내가 잘못 생각한 것 같아
소으랑 : 그럴 거면 시키질 마요 제발ㅋㅋㅋ
소으랑 : 시켰으면 칭찬이라도 해주던가
소으랑 : 사람 민망하게
소으랑 : 이게 뭐에요 진짜ㅋㅋㅋㅋㅋㅋ
나 : 아니, 잘 생각해보니까
나 : 애초에 내가 애교를 안 좋아하고
나 : 특히 혀 짧은 소릴 싫어해
소으랑 : 근데 왜 하라곸ㅋㅋㅋㅋ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진짜 나빴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아
소으랑 : 어지러워
소으랑 : 너무 웃었나
나 : 괜찮아??
소으랑 : 잠깐만요
소으랑 : 아후
소으랑 : 핑 도네
나 : 누워 제발
나 : 걱정시키지 말고
나 : 몸살이라며
소으랑 : 싫어요ㅋㅋㅋㅋ
소으랑 : 좀만 더 놀아주세요
소으랑 : 어제 누워있느라
소으랑 : 너무너무 심심했어요
나 : 아니, 아프다며
나 : 이 아가씨야
나 : 놀긴 뭘 놀아줘
소으랑 : 글구 어차피 금방 밥 먹어서
소으랑 : 좀 이따가 약 먹어야 돼요
소으랑 : 지금 누우면 안 됨ㅋㅋㅋㅋㅋㅋ
나 : 핑계 하나는 확실하네 항상
소으랑 : 할일 있다고 하셨는데 죄송해요
나 : 됐어
나 : 그거보단 니가 더 중요하지 뭐
나 : 일은 나중에 해도 돼
소으랑 : ㅎㅎ
나 : 이 말이 듣고 싶었지?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이젠
소으랑 : 말 안해도 알아주시니까
소으랑 : 너무 좋아ㅋㅋㅋㅋ
나 : 밥은 뭐 먹었어
소으랑 : 짜장면요
나 : 구라치지 말고
소으랑 : 불짬뽕요
나 : 세 번째는 없다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바나나 먹었어요
소으랑 : 별로 입맛이 없어서
나 : 그걸로 배가 차?
소으랑 : 두 개나 먹었는데요 뭘
나 : 신기하네
소으랑 : 뭐가요?
나 : 너무 적게 먹는 거 아니냐
소으랑 : 그럼 얼머나 먹어야 되는데요??
나 : 아니, 니가 배부르다 그러면
나 : 딱히 할 말은 없긴 한데
나 : 그냥 좀 신기해서ㅋㅋㅋㅋ
나 : 몸이 작아서 위도 조그만 건가
소으랑 : 남자랑은 먹는 게 다르죠 당연히ㅋㅋ
나 : 아니, 초코도 엄청 잘 먹어
나 : 가만 보면 나보다 더 먹는 것 같아
나 : 달달한 것도 엄청 좋아하고
소으랑 : 근데 어떻게 그 몸매를 유지하는 거지;;;;
나 : 살이 다 가슴으로 간다 그러더라ㅋㅋㅋ
나 : 야
나 : 농담으로 한 소리니까
나 : 진심으로 빈정 상하지 마ㅋㅋㅋ
나 : 난 너 대답 없으면 무서워
소으랑 : 농담이었어요??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진작 말을 하시지
나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걘 먹는 만큼 관리 빡세게 하거든
나 : 헬스도 조지고 요가도 다니고
나 : 자기관리가 되게 철저한 애야
소으랑 : 대단하당
나 : 요즘 바빠서 좀 찌긴 했는데
나 : 아니, 그보다
나 : 무슨 얘기하다 여기까지 왔지?
소으랑 : 저 침대에서 구른 얘기요
나 : 아 맞아
소으랑 : 거기서 애교 얘기로 넘어갔다가
소으랑 : 먹는 얘기로 방향 틀어서
소으랑 : 초코 님 살찌는 얘기에 도착했음
나 : 정말 주제고 나발이고ㅋㅋㅋㅋ
나 : 대화에 근본이 없다ㅋㅋㅋㅋㅋㅋㅋ
나 : 아무 말이나 늘어놓고 있네
소으랑 : 평화로워서 좋잖아요ㅋㅋ
나 : 그래 뭐, 안 다쳤으면 됐다
소으랑 : ㅎㅎ
나 : 그래도 잠을 좀 자야 할 텐데
나 : 아플 땐 푹 자야 낫는 거야
소으랑 : 근데 있잖아요
소으랑 : 어제도 자려고 누웠는데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진짜 손가락 하나 까딱할 기운도 없었거든요?
나 : ㅇㅇ
소으랑 : 근데 막 주인님이랑 했던 게 떠올라서
소으랑 : 엄청나게 부끄럽기도 하고
소으랑 : 노골노골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어요
소으랑 : 쥐구멍에 들어가서 파닥파닥 막
나 : 고생했네ㅋㅋ
소으랑 : 그래서 어제 아침엔 열이 38도까지 올랐어요
나 : 38도????
소으랑 : 네엥
소으랑 : 진짜 하루 종일 계속 누워서 끙끙거렸어요ㅋㅋ
소으랑 : 일어날 기운도 없어서 밥도 못 먹고
소으랑 : 냉장고에 있던 우유로 버텼어요
나 : 허 참
나 : 어쩐지 기다렸는데 안 보이더라
나 : 나도 그리 오래 있진 않았지만
소으랑 : 죄송해요……ㅋㅋ
소으랑 : 아마 자고 있었을 거예요
소으랑 : 아님 훌쩍거리고 있었거나
나 : 왜 훌쩍거려
소으랑 : 그냥 좀……ㅋㅋㅋㅋ
소으랑 : 원래 아프면 서럽잖아요
나 : 하이고
소으랑 : 혼자서 다 해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
소으랑 : 목이 마른데 물 뜨러 가기도 힘들었고
소으랑 : 누가 옆에서 머리도 쓰다듬어줬으면 하고
소으랑 : 괜찮다고 말도 걸어줬으면 하는데……ㅋㅋㅋ
소으랑 : 아무도 없어서
소으랑 : 주인님 보고 싶은데
소으랑 : 일어날 수도 없고 진짜ㅋㅋㅋㅋㅋ
나 : 그 상태로 왔으면 뒤지게 혼났을 걸
소으랑 : 아픈 것도 서러운데
소으랑 : 왜 혼낸다 그래요ㅠㅠ
나 : 열이 38도나 되는데 채팅을 들어오면
나 : 밴을 때려서라도 내쫓아야지 시발
나 : 그걸 그냥 두고보냐?
나 : 아파서 골골거리는 애를
소으랑 : 언제 봐도 파괴적인 상냥함이야 진짜;;;
나 : 지금은 좀 괜찮아졌어?
소으랑 : 아침에 약 먹었더니 살짝 괜찮아졌어요
소으랑 : 지금은 살짝 어질어질한 정도?
소으랑 : 글구 몸이 물 젖은 솜처럼 축축 늘어지고
소으랑 : 아까부터 속도 별로 안 좋은 것 같고
소으랑 : 좀만 움직여도 머리가 막 핑핑 도는 것 같아서
나 : 안 괜찮구만 뭐
소으랑 : 그래도 어제보단 많이 나아진 거예요
나 : 점점 너 주소를 알아둬야겠단 생각이 드는데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여차할 때 달려갈 사람 정도는 있어야지
소으랑 : 집은 안 돼요……ㅋㅋㅋ
소으랑 : 아무리 주인님이라도
소으랑 : 갑자기 찾아오시면
소으랑 : 안 들여보내줄 거임
나 : ㅇㅇ
나 : 나 그렇게 몰상식한 인간 아니야
나 : 갑자기 찾아가지도 않을 거고
나 : 근데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을 때
나 : 당장 연락할 사람이 있어야
나 : 너도 안심이 되지 않겠냐
소으랑 : 그건……;;;;
소으랑 : 네
소으랑 : 그렇긴 해요
나 : 최소한 아프니까 약 좀 사오라고
나 : 카톡 정도는 할 수 있어야지
소으랑 : 주인님을 어케 부려먹어요ㅋㅋㅋ
나 : 너 관리하는 것도 내 역할이야
나 : 강아지 아프면 누가 병원 데려가냐
소으랑 : 주인님……이죠
나 : ㅇㅇ
나 : 그러니까 부려먹는다고 생각 말고
나 : 걍 나한테 의지한다고 생각해
나 : 나쁜 거 아니잖아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ㅠㅠ
나 : 부모님한테는 연락 드렸어?
소으랑 : 갑자기 왜요??
나 : 뭐가 '왜요'야
나 : 혼자 사는 딸내미가 아파서 드러누웠는데
나 : 당연히 와서 이것저것 챙겨주고 싶겠지
나 : 아 그래
나 : 어제 집에 전화하면 됐잖아
나 : 그럼 죽이라도 가져다줬을 텐데
소으랑 : 괜찮아요
나 : 아니, 뭐가 괜찮다는 거야ㅋㅋㅋ
나 : 당연히 부모님이 우선이지
나 : 어제는 그럴 정신이 없었다 쳐도
나 : 지금 이렇게 채팅하는 거 보면
나 : 통화 정도는 어떻게 할 수 있지 않아?
소으랑 : 괜찮다니까요
소으랑 : 안 해도 돼요
소으랑 : 그보다
소으랑 : 주인님
나 : 왜
소으랑 : 그 얘긴 안 하면 안 될까요……?
소으랑 : 지금 안 그래도 많이 힘든데
소으랑 : 주인님한테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
소으랑 : 머리 쓰기가 너무 힘들어요
나 : 흠
소으랑 : 별로 하고 싶은 얘기도 아니고
나 : 그래 알았어
나 : 억지로 물어보진 않을게
소으랑 : 감사합니다 주인님
소으랑 : 주인님이 주인님이라서ㅋㅋ
소으랑 : 요즘 되게 행복해요
소으랑 : 사소한 것도 배려 잘 해주시고
나 : 아파서 머리가 안 돌아가나
나 ; 평소보다 대사가 스트레이트하네
소으랑 : 진짠뎀;;;
나 : 아니, 거짓말이란 건 아니고
나 : 그래
나 : 야
나 : 맞아
나 : 너 누가 나한테 거짓말하래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죄송해요
소으랑 : 걱정하실까봐 그랬어요
나 : 어차피 들킬 건데 왜 거짓말을 하냐 진짜
소으랑 : 혼날까봐……ㅠㅠ
나 : 오히려 너 지금 이러는 게 혼날 짓이야
나 : 걱정은 걱정대로 끼쳐놓고
나 : 그냥 컨디션이 나쁜 거라고 해서 안심했더니
나 : 이제 와서 존나 아팠다고 그러면
나 : 걱정을 하겠냐 안 하겠냐
나 : 응?
소으랑 : 근데 있잖아요
소으랑 : 주인님은
나 : 뭐
소으랑 : 제가 거짓말해서 화가 난 거예요……?
소으랑 : 아니면 그게 들켜서 화가 난 거예요??
나 : 둘 다
소으랑 :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나 : 말했잖아
나 : 뭘 해도 상관은 없는데
나 : 들키지만 말라고
소으랑 : 그럴 자신이 없어요ㅋㅋㅋ
나 : 그럼 안 하면 돼
나 : 간단하잖아
나 : 뻔히 들킬 거짓말은 하지 마
나 : 너한테 굉장히 위험한 거야
나 : 오늘처럼 건강상태에 대한 건 특히
소으랑 : 근데 제가 아파서 앓아누웠다고 하면
소으랑 : 주인님 자기 탓이라고 할 거잖아요
소으랑 : 글구 또 체력 기르라고
소으랑 : 몸이 약해서 그런 거라면서
소으랑 : 당분간 야한 건 줄이겠다고 할 거잖아요
소으랑 : 안 봐도 뻔하지 뭐ㅋㅋㅋ
나 : 아니, 그럼 무리를 시켜야겠냐?
나 : 이렇게 아프다고 쓰러지는 애를?
소으랑 : 그럴까봐 말 안 한 거임
나 : 서윤아
소으랑 : 멍멍
나 : 그렇다고 거짓말은 안 되지
나 : 예의고 자시고 그런 걸 다 떠나서
나 : 일단 너한테 가장 손해거든?
나 : 생각을 해봐
나 : 만약 플레이하는 중에
나 : 혹시라도 니가 지금이랑 같은 이유로
나 : 아픈데 숨기고 괜찮다고 했다간 봐
나 : 어떻게 될 것 같아?
소으랑 : 다치겠죠 뭐
나 : ㅇㅇ
나 : 진짜 심각하게 다칠 수도 있고
나 : 아니면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어
나 : 어느 쪽이든 싫잖아
소으랑 : ㅠㅠ
나 : 아니면 나랑은 짧게 만나고
나 : 대충 즐긴 다음에
나 : 헤어지고 싶은 거야?
소으랑 : 아뇨
나 : 그럼?
소으랑 : 오래오래 같이 얼굴 보고 만나면서
소으랑 : 주인님 취향의 여자가 되고 싶어요
나 : 그럼 거짓말을 하면 될까 안 될까?
소으랑 : 죄송해요……ㅠㅠ
나 : 나 걱정할까봐 그랬다는 건 기특하지만
나 : 다음부터는 솔직하게 말한 다음에
나 :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같이 고민해야지
나 : 걱정할 것 같다고 비밀로 하고 숨기는 건
나 : 절대로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아니잖아
소으랑 : 네 주인님
나 : 그리고 혼날 것 같았다는 것도
나 : 아프다고 혼내겠냐 설마ㅋㅋㅋㅋ
나 : 어지간한 일 아니면 잘 혼내지도 않는데
나 : 왜 이렇게 겁을 먹고 그래
소으랑 : 주인님이잖아요ㅠㅠ
나 : 내 앞에서 조심하는 거 좋고
나 : 예의바른 것도 괜찮아
나 :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고
나 : 근데 무서워하진 않아도 돼ㅋㅋㅋ
나 : 서윤이 너도 나한테 사랑받고 싶은 거지
나 : 겁 먹고 무서워하고 싶은 건 아니잖아
소으랑 : 그건 그래요
나 : 전에도 말했던 것 같은데
나 : 편하게 가자 편하게ㅋㅋㅋ
나 : 필요해서 그러긴 하지만
나 : 나도 엄격하게 구는 거 힘들고
나 :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니까
소으랑 : 진짜 그래도 돼요……?
나 : 요즘 좀 친해진 것 같다며?
나 : 오빠는 안 되냐고 허락도 받아놓고
나 : 이제 와서 왜 그래ㅋㅋㅋㅋㅋ
소으랑 : 주인님은 별로 안 내켜하는 것 같아서ㅠㅠ
소으랑 : 저 그런 거 되게 쫌
소으랑 : 뭐랄까
소으랑 : 트라우마 있거든요ㅋㅋㅋㅋ
나 : 넌 뭐가 그렇게 맺힌 게 많냐
소으랑 : 그러게요ㅋㅋㅋㅋ